송담선사 법문(71)
-
【老病有感吟、 늙고 병들어 느낀바를 읊다】
"저 할아버지를 봐라. '이 뭣고?'를 한다면, 밥 딱 먹고 그저 그런대로 지내고 참 좋겠지. 하지만 '이뭣고?'를 하지 않는다면, 참 의미없는 인생이지" - 송담선사. ——— 노거인지천老去人之賤 병래친야소病來親也疎 평시은여의平時恩與義 도차진귀허到此盡歸虛 늙어서 빌어먹고 다니는 지경이 천하구나 병들면 아무리 친한 사람도 싫다 평시平時의 은여의恩與義(은혜와 의리)가 여기에 이르러서는 다 소용이 없느니라. - 서산대사 [청허집] ——— 飽食豊衣不易過 日長時節奈愁何 求名少日投宣聖 怕死老年親釋迦 妄欲斷緣緣愈重 徼求去病病還多 長江一片常如練 幸自無風又起波 배부르게 먹고 따듯하게 입어도 편히 지내지 못하니 하루가 긴 시절 시름을 어떻게 견디어낼까. 이름을 구하는 젊은 날에는 공자께 몸을 던졌고 죽음이 두려운 늙으막에..
2020.04.14 -
【호떡내기、무쟁삼매無諍三昧】
옛날에 조주趙州스님이라고허는 큰 고불화현古佛化現이라고 칭찬을 받을만한 대도사大導師가, 조사祖師가 계셨는데, [전등록傳燈錄]이나 [염송拈頌]에 보면 조주趙州스님으로 인해서 나온 공안公案이 참 많고, 조주스님은 참 학자를, 참 학자學者를 재접... 재접提接허는데 능소능대能小能大하고 자유자재自由自在해서 참 대단히 거룩하고 훌륭한 그러헌 도인道人이신데, 아까 녹음을 통해서 법法을 설說하신 조실祖室스님께서도 참 조주趙州스님을 무척 존경하시고, 조실스님께서 학자를 제접提接하는 그 가풍家風을 보면 조주스님과 참 많이 닮으신 데가 있다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조주趙州스님의 시봉侍奉에 문원文遠, 글월 文자 멀 遠자, 문원文遠이라고 하는 수좌首座가 조주스님의 시자侍者로 있었는데, 그 시자하고 노상, 그렇..
2020.03.31 -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에 말씀허시기를】
에 보며는, “악惡한 사람 백명에게 공양하는 것 보단 착한 사람 한 사람한테 공양供養하는 것이 낫고, 착한 사람 천명에게 공양하는 것 보단 오계五戒를 지키는 사람에게 공양하는게 낫고, 오계를 지키는 사람 만명에게 공양하는 것 보단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증득證得한 한 사람에게 공양한 것이 낫고, 수다원과를 증득한 백만명에게 공양한 것 보단 사다함斯陀含을 증득한 한 성현聖賢한테 공양한 것이 낫고, 사다함 천만인에게 공양한 것 보단 아나함阿那含 한 사람에게 공양한 것이 낫고, 아나함 일억의 성현에게 공양한 것 보단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한 한 분에게 공양한 것이 낫고, 일억의... 십억의 아라한에게 공양한 것 보단 한 분의 벽지불辟支佛에게 공양한 것이 낫고, 백억의 백, 벽지불에게 공양한 것 보단 한 사람의, 삼..
2020.03.11 -
【내 가슴 속에 참다운 하늘이 있구나.】
【자가흉리유진천自家胸裏有眞天、 내 가슴 속에 참다운 하늘이 있구나.】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사대四大는 성고취誠苦聚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진 이 몸띵이는 참으로 고통에 뭉탱이요,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이다.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이 삼계三界는 정말 훨 훨 불이 타고있는 불이 난 불집이로구나.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헌데, 이 사대四大의 괴로움의 뭉탱이와 삼계三界의 이 불집에 그대와 나가 모두가 함께 태어났다 죽었다 태어났다 죽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이다. 무량겁無量劫 이전에부터 무량겁 미래를 뻗쳐서 언제 그것이 끝이 날런지 측량測量할 수가 없구나. ——— 오늘은 1995년 1월 1일이요 첫번째 일요법회 날입니다. 94..
2020.02.04 -
【‘정말, 인생人生이라 하는 것은 무상無常하다’】
오늘은 기해년 전강田岡 대선사大禪師 45주기 추모재追慕祭 날입니다. 이 자리에 사부대중四部大衆 여러분들이 추모재에 참례參禮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강 대선사께서는 16세에 출가出家하셔서 23세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셨습니다. 그 뒤로 77세에 열반涅槃하실 때까지 700여 개의 녹음법문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77세, 법납法臘 61세에 열반하실 때, “여하시 생사대사如何是生死大事인고?” “억! 구구九九는 번성飜成 팔십일八十一이니라” 마지막 임종법을 남기시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비록 육신은 열반涅槃에 드셔서 우리는 뵐 수가 없지마는, 남겨 놓으신 녹음법문을 우리는 오늘 금방 생시生時에 설하신 법문法門을 살아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경건한 마음으로 경청을 했습니다. 역대조사歷代祖師가 다 깨달음을 얻으시고 법法을..
2019.12.31 -
【도道는 오직 내게、산창하山窓下】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한데 불수구원불구천不須求遠不求天이니라. 수심정좌산창하收心靜坐山窓下하야 주야상참조주선晝夜常叅趙州禪이니라.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요, 불수구원불구천不須求遠不求天이니라. 도道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즉 내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모름지기 멀리 구하지도 말고 또 하늘에서 구하지도 말아라. 도道라고 허면 깊은 진리眞理를 탐구하는 것이라, 그래서 저 경전 속에서 찾고, 여러 가지 어려운 책속에서 찾고, 철학적으로 연구하고, 그런 것이 아니다 그말이여. 도道는 내게 있어. 눈으로 볼 때, 귀로 들을 때, 코로 향내를 맡을 때, 입으로 음식 맛을 볼 때, 몸으로 춥고 더운 것을 느낄 때, 홀연히 한 생각이 일어날 때, 바로 ‘그 때’에 ‘거기서’ 도道를 ..
201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