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선사 법문(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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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람이 임종臨終할 때에、청백안靑白眼】
【凡人臨命終時】 격쇄허공무내외擊碎虛空無內外하고, 일진불립노당당一塵不立露堂堂이로구나. 번신직투위음후翻身直透威音後헌데, 만월한광조파상滿月寒光照破床이로구나. (격쇄허공무내외擊碎虛空無內外하고) 허공을 쳐 부시니 안과 밖이 없고, 일진불립노당당一塵不立露堂堂이다, 한 티끌도 서지 못하니 환히 드러나서 그 당당하구나. 번신직투위음후翻身直透威音後하니, 몸을 뒤쳐서 위음왕불에 바로 사무치니, 만월한광조파상滿月寒光照破床이다. 둥근달 차운 빛깔이 영가가 앉아있는 이 자리를 환히 비추는구나. ———• 오늘 신원적 청송심씨 보문행 영가의 오재와 장수 황씨 동욱 영가의 천도재를 맞이해서, 산승이 이 법상에 올라왔습니다. 주지스님께 현몽을 해서 주지스님의 노스님, 밀양 박씨 성기스님과 주지스님의 은사스님이신 ..
2019.11.07 -
[견문각지見聞覺知]
———————————— 但於見聞覺知處認本心 다못 보고 들음을 깨달아 아는 곳(見聞을 覺知하는 곳)에서 본심本心을 인식할 수 있는데, 然本心不屬見聞覺知 그러나 본심本心은 견문見聞을 각지覺知하는 곳에 소속된 것이 아니다. 亦不離見聞覺知 또한 견문見聞을 각지覺知하는 것을 여의고 있는 것도 아니다. 但莫於見聞覺知上起見解, 다못 견문見聞을 각지覺知하는 위에 견해見解를 일으키지 말며, 亦莫於見聞覺知上動念 또한 견문見聞을 각지覺知하는 위에 생각을 움직이지도 말라. 亦莫離見聞覺知覓心, 또한 견문을 각지함을 여의고 마음을 찾지도 말라. 亦莫捨見聞覺知取法 또한 견문을 각지함을 버리고 마음을, 법을 취하지도 말아라. 不即不離, 不住不著, 縱橫自在無非道場 그래서 즉即하지도 여의지도(離) 않으며, 머물지도(住) 집착하지도(著)..
2019.09.08 -
【幽】
【육도윤회六道輪廻、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 한데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 로구나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 하니 휴휴신외갱하구休休身外更何求 오 ———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한데, 흘러가는 세월이 빠르기가 흘러가는 물과 같다 그말이여. 잠시도 머꾸지 않고 주야晝夜를 불철不撤하고 십 년이고 백 년이고 끝없이 흘러가 버리는데,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다. 늙은 빛이 얼른 얼른 머리 위에, 그 해가 머리, 머리 위에 올라왔다 그말이여. 어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열 살이 되고, 스무 살이 되고, 서른 살이 되고, 마흔 살, 육십, 칠십이 언제 어떻게 흘러간 줄 모르게 이렇게 흘러갔어. 마치 저 동쪽에 뜬 해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데, 그럭저럭하다 보면 아침해가..
2019.04.14 -
【能】
【‘能’ 가능성 、그리고 다루는 사람】 운기남산북산우雲起南山北山雨 하고 여명마자기다반驢名馬字幾多般 고 청간호묘무정수請看浩渺無情水 하소 기처수방기처원幾處隨方幾處圓 고 운기남산북산우雲起南山北山雨 하고, 구름이 남산에 일어나고 일어나는데 북산에 비가 내려. 여명마자기다반驢名馬字幾多般 고. 이것은 나귀다 이것은 말이다 이것은 소다 이것은 사람이다 이 우주법계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천만가지 이름이 다있다 그말이여. 청간호묘무정수請看浩渺無情水 하라. 청컨댄 저 넓고 아득한 무정한 저 물을 보라. 기처수방기처원幾處隨方幾處圓고. 어느곳에서는 모나고 어느곳에서는 둥글더라. 그 물이 모난 그릇에 담으면 모나게 담아지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담아지고 긴 못에 들어가면 길게 담아지고 둥근 못에 담아지면 둥글게. 깊은 길에..
2019.02.21 -
【새는 노래하고 봄에 꽃 피는 소식】
【새는 노래하고 봄에는 꽃이 피는 이 소식은 예나 이제나, 부처님에게나 우리에게나 모두 갖추어져 있다. 】 낙일추광만취미落日秋光滿翠微 하니 난봉상엽추풍비亂峰霜葉追風飛 로구나 계산갱호사양리溪山更好斜陽裏 에 지대황혼월상귀只待黃昏月上歸 로구나 낙일추광만취미落日秋光滿翠微한데, 떨어진해 가을빛에 가을빛이 산기슭에 가득찬데 난봉상엽추풍비亂峰霜葉追風飛로구나. 어지러운 봉우리에는 서리 맞은 이파리가 바람을 쫒아 나는구나 계산갱호사양리溪山更好斜陽裏에, 시내산에는 다시 기울은 해 속에, 석양속에, 좋은 석양속에 지대황혼월상귀只待黃昏月上歸다. 다못 황혼에 달이 떠오른것을 기다리더라. ....... 분명히 우리 중생에게는 생사生死가 있습니다. 생사가 있는데도 부처님은 본래 생사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존경하고 ..
2018.11.28 -
【非佛非心非是物부처도, 마음도, 물건도 아니다】
非佛非心非是物 謾勞皮袋喫辛酸 現前境色淸如洗 一一爲君細指陳 비심비불비시물非心非佛非是物이여, 부처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이 물건도 아니더라. 본래 생사가 없고 제도할 부처님도 없고 제도받을 중생도 없는데, 만로피대긱신산謾勞皮袋喫辛酸이요, 공연히 이 가죽푸대만, 이 고기덩어리만 들들 볶고 공연히 쓸데없는 고생만을 허고 있구나. 현전경색청여센現前境色淸如洗데, 우리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경계, 산은 푸르고 물은 흐르고 구름은 날으고 푸른 하늘, 꽃은 빨갛게 피고 잎은 푸르르게 우거지는 이 현전경색이 맑고 깨끗허기가 씻은, 씻은 거와 같애. (일일위군세지진一一爲君細指陳)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지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이 낱낱이 이 모든거 하나 하나가 그대를 위해서 그렇게도 자상하게 눈으로 보고 귀로 ..
201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