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법문(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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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을 여의고 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화두 그놈은 망상을 다루는 놈이여. 망상을 잡드리허는 놈이여. 화두 그놈이 아니면은 망妄을 대체 주체헐 수가 없어. 일어나는 전체가 망이니까. 깨달지 못했으니 망妄이지. 깨달랐으면 전부 그놈이 각覺인디. 깨달으면은 망이 없는 것이 아니여. 망妄 그놈이 각覺이여 그만! 낱낱이 각覺이지, 조금도 뭐 여읠 것도 없고. 망상妄想을 여의고 각覺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망상妄想 자체가 각覺이여! 그대로가 각覺이여. 수은水銀을 한 뭉치 내던졌다. 이놈이 천 쪼가리, 그놈이 조그만헌 덩어리가 모도 갈라져서 만 덩어리가 되고 몇만 덩어리가 되아. 쓸어 모으면은 한 덩이여. 망妄 역시 그 깨달지 못혀 중생 때에는 전부 망이더니, 깨달라 놓고 보니 그놈이 낱낱이 다 각覺이다. 그러니깐 미진수微塵數 법계法界지! 가는 티끌 수 ..
2023.09.05 -
【불향권중구不向卷中求니라】 [자기 각근하自己脚根下]
[불향권중구(不向卷中求)니라] 내가 법문을 수물 네 살(24살) 먹어서부텀 시작해서 일흔여덟 살(78살) 까장 하니깐 몇 해 동안이지? 한 오십이 년(52년) 간이나 되는가? 오십 년이 넘었어. 생전 무슨 법문을 어디서 내가 갖다가 경(經) 한권 내 들여다 본 성격이 아니여. 본래 내가 선방(禪房)에 들어와 참선(參禪) 헐 적에 큰스님, 바로 만공(滿空) 큰스님, 보월(寶月) 큰스님, 모도 그런 큰스님네가 뭔 어록(語錄) 같은 것을 보고, 책 같은 걸 보고 허면 날만 보고 허는 것이 아니라, “그 책 본 참선, 불향권중구(不向卷中求)니라, 그 책 속에서 뭣을 구허느냐? 권(卷) 가운데를 향해서 찾지 말아라. 활구대학자(活句大學者)가 그 경서(經書) 모두 써 논 방편설(方便說), 방편설에 가서 요리 저리 ..
2023.05.25 -
【물 위에 화두】
깨끗헌 물 화두 콱 백히듯기 화두 ‘이 뭣고?’ 거각하는 그놈 하나만, 알 수 없는 의심하나만 알 수 없는, 알 수… ‘이 뭣고?’ 허면 알 수 없는 놈 하나가 고놈이 그게 고 인자 물 밑에 달이여. 화두가 따악 나타난 놈이여. 자꾸 거각해 주는 놈이 ‘깨끗헌 물’이고 나타난 놈이 그놈이 그게 ‘화두’여. 가만히 ‘이 뭣고?’ 자꾸 ‘이 뭣고?’는 거각을 해야지? ‘이 뭣고?’만. - 전강선사 법문 290번. * ‘자꾸 거각해 주는 것’이 물이 흐르는 것이고, ’알 수 없는 놈‘이 나타난 놈이 그게 달이여. 그게 화두여. ————— 風定花猶落 鳥啼山更幽 天共白雲曉 水和明月流 바람이 자니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새가 우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하늘은 흰구름과 함께 밝아져오고 물은 밝은 달과 어울려 흐른다. ..
2023.05.23 -
【석가釋迦와 미륵彌勒의 상전이 누구여? 타시옥수他是阿誰?】
인자는 몽산화상(蒙山和尙)이 유정상인(惟正上人)을 보인 것인디, 유정상인도 거 군수(郡守) 같은 것 뭔 이렇게 허면 그때는 상인(上人)이라고 했는디, 그 다 상댕히 세상에서는 지위가 있는 분들인데 도를 믿었습니다. 몽산(蒙山) 스님한테 도를 믿어서 몽산스님이 화두를 일러주는 것입니다. 자, 인자는 군수노릇 겉은 거, 도지사(道知事) 겉은 거, 별별 지위를 다 가져, 가져봤던들 일봉, 죽은 후에 일봉로 밲에는 없으니, 한 봉오리 밲에는 없으니 땅에 묻고는, 땅에 묻고는 요렇게 흙으로 봉다리 하나 밲에 맨들아 논 거 없으니 천하에 안 물러가는 것이 없고 실패 없는 것이 없으니 무엇을 믿을 것인가? 뭣을 헐 것이여? 오직 자각(自覺)허세! 나를 찾고 나를 깨달으세! 그러며는 「서가미륵(釋迦彌勒, 석가미륵)이 ..
2023.02.03 -
【내 가슴 속에 있는 거】
‘세상에 내가 나를 못 깨달라? 세상에 내 가슴 속에 있는 거, 내 말 허는 이놈, 곧 가지고 있는 이놈, 보는 놈 이놈, 듣는 놈 이놈, 아, 이놈을 몰라? 못 깨달라?’ 철저히 믿고 철저히 분심내가지고 의단(疑團)만 독로(獨露)허며는 못 깨달는 법이 없어. - 전강선사 법문 168번.
2022.11.20 -
【화두가 가고 화두가 와야】
행주좌와(行住坐臥)에, 그 행(行)하고 앉고 좌와(坐臥)에, 고로헌 때에도 화두(話頭)를, 그 화두가 앉고 화두가 일어나고 화두가 가고 화두가 와야 혀. 그걸 알아? 알 수 없는 놈이 일어나고 알 수 없는 놈이 앉고 알 수 없는 놈이 가고 오너라 그 말이여. 똥도 그놈이 누고 오좀도 그놈이 누어라 그 말이여. 오줌 누는 놈 따로, 따로 있지 말아라 그 말이여. 밥 먹는 놈 따로 있지 말어! 그렇게 한 번 틈이 없이 다루어 봐. 안 되는 법이 있는가. 그 같이 쉬운 것이 없고. 『중생성불(衆生成佛)이 찰나간(刹那間)이요』, 거짓말을 했어? ‘찰나’라는 것은 어디 시간(時間) 공간(空間) 있는가 그것이? 행주좌와(行住坐臥)에 단단지개본참화두[單單只提起本參話頭, 단단지제기본참화두])해라. 가고 오고 앉고 누움..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