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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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川暮 網署收, 산천은 저무는데 그물을 거둔다]
조락공강潮落空江 당나라 때 이영李郢이 쓸쓸한 송강역松江驛 물가에서 저물녘에 배를 대다가 시 한 수를 썼다. 조각배에 외론 객이 늦도록 머뭇대니 꽃이 피어 있는 수역水驛의 가을일세. 세월에 놀라다가 이별마저 다한 뒤에 안개 물결 머무느니 고금의 근심일래. 구름 낀 고향 땅엔 산천이 저무는데 조수 진 텅 빈 강서 그물을 거두누나. 여기에 예쁜 아씨 옛 노래가 들려오니 노 젓는 소리만이 채릉주采菱舟로 흩어진다. 片帆孤客晚夷犹 紅蓼花前水驛秋 歲月方驚離別盡 烟波仍駐古今愁 雲陰故國山川暮 潮落空江網署收 還有吴娃舊歌曲 棹聲遙散采菱舟 참으로 적막하고 쓸쓸한 광경이다. 조각배를 탄 나그네가 물가를 쉬 떠나지 못하는 것은 강가의 붉은 여뀌 꽃 때문만은 아니다. 둘러보니 지나온 세월은 덧없고 사랑하던 사람들은 내 곁을 다 떠..
2024.05.18 -
[귀한 말, 귀한 자신]
* 君子必貴其言。貴其言。則尊其身。尊其身。則重其道。重其道。所以立其教。"군자는 반드시 자신의 말을 귀하게 여긴다.말을 귀하게 여김은 그 자신을 존중히 여김이요, 그 자신을 존중히 함은 그 도를 중히(무겁게) 여김이요, 도를 중히 여기기 까닭에 그 가르침이 서게 되는 것이다. 言費則身賤。身賤則道輕。道輕則教廢。말을 허비하면 자신이 천해지고, 자신이 천해지면 도가 가벼워지고, 도가 가벼워지면 가르침은 폐廢하게 되는 것이다. 故君子非其人。則弗與之言。그러므로 군자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면 더불어 말하지 않는다."- 서간의 [중론] 귀언편. * 故孔子曰。可與言而不與之言。失人。不可與言而與之言。失言。知者不失人。亦不失言。공자께서 말씀하시되, 가히 더불어 말할만 한데 더불어 그와 말하지 아니하면 사람을 잃어버리고,가히 더불..
2024.04.25 -
[관關]
관關은 去来가 통하지 아니한 것이니, 조사祖師의 공안公案에 심의식心意識으로 통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 선가귀감.
2024.04.03 -
두견새야 울지 말아라.
本是有家歸未得 杜鵑休向耳邊啼 고향이 있어도 돌아가지를 못하니 두견새야 귓가에서 서글피 울지 말아라. ——— “不如歸!” “不如歸!”
2024.02.18 -
[배꼽을 씹으려는 사람]
因地不真。果招紆曲。 求佛菩提。如噬臍人。欲誰成就。 원인이 진실되지 못하면 결과도 비뜰어짐을 부르나니, 부처님의 보리를 구함에 배꼽을 씹으려는 사람과 같아서, 하고자 하나 누가 성취할 수 있겠는가? - * 우리가 수행을 하려는 것은 다름이 아니요, 끝이 없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다. 먼저 나부터 깨닫고 남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함께 깨달아 가는 것이다.
2024.01.11 -
평상심平常心
[평상平常]이라는 말은 ‘평平’자는 고하高下가 없다는 말이요, ’상常‘자는 간단間断이 없단 말이니라. - [진심직설] 중 용성스님의 주해. “높고 낮음이 없이 끊어짐이 없는 마음” 平常心평상심. * ‘높고 낮음이 없다’는 말은 ‘끊어짐이 없다’는 말이요, ‘끊어짐이 없다’는 말은 ‘높고 낮음이 없다‘는 말이리라.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