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선사 법문(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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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수렛바쿠를 까꾸로 돌려서】
누누이 부탁말씀 드리거니와, 뒤로 미루시지 말고 당장 이 자리에서부터서 화두(話頭)를 들고 또 들고, 잊어버리면 또 챙기고 또 챙기고, 밥을 먹을 때나 소지(掃地)를 헐 때나 변소를 갈 때나 차를 탈 때나, 행주좌와(行住坐臥)를 막론(莫論)하고 생각 생각... 이 참선법은 죽비(竹篦) 치고 딱 앉아서만 하는 게 아니라 어데서 무엇을 허던지 이 생각 단속(團束)허는 것입니다. 이 생각, 이 생각 때문에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허는 것이니깐 이 생각 거둬들이고 이 생각 화두로 돌릴 때 육도윤회의 수렛바쿠를 까꾸로 돌려서 부처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 불법(佛法)은 한 생각 단속허는 것이 불법이요, 이 한 생각 속에 육도윤회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불법이 ‘이 일념단속(一念團束)허는 밖에 있다’고 허..
2022.02.23 -
【중생심衆生心을 보아야】
【깨달음을 요구하는 ‘길’】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따져서 알아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다못 알 수 없는 의심(疑心), 꽉 맥힌 상태에서 자기의 화두(話頭)를 관조(觀照)허는 것입니다.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는고?’ 또는 ‘이 뭣고?’ 다못 그것뿐인 것입니다. 앞도 없고 뒤도 없고, 그 동안에 자기가 경(經)을 읽었다던지, 법문을 들었다던지, 알고 있는 어떠한 지식(知識)이라도 여기에 동원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못 ‘이 뭣고?’ 뿐인 것입니다. 다른 화두와 비교헐라 하지도 말고, 다른 데서 들은 말씀을 여기다 끌어대가지고 이리저리 따질라 허지도 말고, 다못 바보처럼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이 뭣고?’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괴로울 때나, 어데서 언제 무엇을 허고 있..
2022.02.17 -
【本師, 근본 스승】
[本師] 自性圓滿清淨之心 : 시아본사 - 이 나의 근본스승. 夫修道之本體須識。當身心本來清淨不生 不滅無有分別。自性圓滿清淨之心。此是本師。乃勝念十方諸佛。 - [最上乘論] 第五祖弘忍禪師述. 오조 홍인대사의 최상승론에, 대저 수도의 본체本體는, 도를 닦아가는 참다운 근본은 무엇이냐하며는, 모름지기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본래청정本来清淨하다. 본래청정해가지고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무유분별無有分別하다, 분별도 없다. 자성원만청정自性圓滿清淨한 마음이, 이것이 바로 본사本師니라. 본사本師. ‘근본스승이다.’ 본사本師라 하는 것은 서가모니 부처님이요 바로 비로자나 부처님이시다 이거거든. 그렇게 확실히 알고 믿어야 한다 그말이여. 그렇게 확실히 믿고 그렇게 달관을 해버려. 그리해야 이뭣고를 한번..
2022.02.07 -
【무엇이 효孝입니까?】
화소산전설천기(花咲山前洩天機)허고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를 득래무처불봉원(得來無處不逢原)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화소산전설천기(花咲山前洩天機)요. 꽃이 피는 것은, 꽃이 산 앞에 피는 것은 천기(天機)를 누설(漏洩)함이요,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이니라. 새가 노래하는 것은, 새가 숲 밖에서 노래하는 것은 남이 없는 도리(道理)를 설파(說破)함이더라.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ㄴ댄, 낱낱이 모든 것이 스스로 무궁(無窮)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새 우는 거, 꽃이 피는 거, 바람이 부는 거, 해가 뜨는 거, 개가 짖는 거,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낱낱이 그 자체(自體)가 다함이 없는 영원한 진리(眞理)를 가지고 있..
2021.12.17 -
【재진출진在尘出塵】
【재진출진在尘出塵이요, 불가잠폐不可暫廢다】 재진출진在尘出塵이요, 불가잠폐不可暫廢다. 티끌 속에 있으면서 티끌에서 뛰어나, 뛰어나는데, 뛰어나며. 그 티끌 속에서, 티끌에서 뛰어나는 그 도리道理, 그것을 불가잠폐不可暫廢여, 잠깐 동안도 등한等閒히 헐 수가 없어. 정지停止헐 수가 없는 일이다. ‘티끌 속에서, 티끌 속에 있으면서 그 티끌에서 뛰어난다’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는 전체가 티끌 아닌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몸 밖에 있는 모든 것이 다 티끌이고, 우리의 식識으로써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 통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전부가 그것이 다 티끌을, 띠끌인 것입니다. 티끌 속에서 도저히 우리는 일 초 동안도, 한 걸음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왼발을 들면 오른발이 땅에 닿아 있고 오..
2021.11.25 -
【무릇 「중생衆生」이라고 허는 것이 무엇이 중생이냐?】
問衆生之界如二頭三手。若實見度者。何異撈水月而捉鏡像。削鳥跡而植焦芽。未審究竟以何為眾生而興濟度。 [문] 중생(衆生)의 경계(境界)란 이두삼수(二頭三手) -귀모토각(龜毛兎角)이나 또는 환(幻)의 경계와 같은 말- 와 같은데, 만일 실제로 제도(濟度)할 것이 있다고 본다면 어찌 물속의 달을 건짐이나 ‧ 거울속의 형상을 만지려는 것이나 ‧ 날으는 새의 자취를 잡으려는 노력이나 ‧ 말라 죽은 싹을 심으려는 헛된 애씀 등과 다르리오? 그렇다면 마침내 무엇으로 중생(衆生)을 삼아 제도할 마음을 일으키겠는가? ——— 答:夫眾生者。即是自身日夜所起無量妄念之心。大集經云。汝日夜念念常起無量百千衆生。淨度三昧經云。一念受一身。善念生天上人中身。惡念受三惡道身。百念受百身。千念受千身。一日一夜種生死根。後當受八億五千萬雜類之身。乃至百年之中。種後世身體..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