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효孝입니까?】

2021. 12. 17. 09:45송담선사 법문



화소산전설천기(花咲山前洩天機)허고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를
득래무처불봉원(得來無處不逢原)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화소산전설천기(花咲山前洩天機)요.
꽃이 피는 것은, 꽃이 산 앞에 피는 것은 천기(天機)를 누설(漏洩)함이요,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이니라.
새가 노래하는 것은, 새가 숲 밖에서 노래하는 것은 남이 없는 도리(道理)를 설파(說破)함이더라.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ㄴ댄,
낱낱이 모든 것이 스스로 무궁(無窮)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새 우는 거, 꽃이 피는 거, 바람이 부는 거, 해가 뜨는 거, 개가 짖는 거,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낱낱이 그 자체(自體)가 다함이 없는 영원한 진리(眞理)를 가지고 있는데,


(득래(得來))
그 도리(道理)를 얻어오면, 그 도리를 깨달아 버리면,

무처불봉원(得來無處不逢原)이여.
근원(根源)이 만나지 아니한 곳이 없어. 눈으로 무엇을 보거나, 귀로 무슨 소리를 듣거나, 코로 무슨 냄새를 맡거나, 혀로 무슨 맛을 보거나, 몸으로 차고 더운 것 ‧ 부드럽고 까끄러운 것을 느끼거나, 생각으로 좋다 나쁘다 슬프다 괴롭다 기쁘다 무슨 생각을 느끼거나, 낱낱이 생사(生死) 없는 도리요 우주간(宇宙間)에 꽉 차 있는 진리에... 아닌 것이 없더라 그 말씀이여. 이 도리는 바로 최상승법(最上乘法), 최상승법을 표현한 게송(偈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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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떠헌 참 훌륭한 학자 선비가 있었는데, 부모가 병환(病患)이 났을 때에는 하루 저녁에 세 번을 부모 방에 들어가서, ‘어떻게 잠을 주무시는가?’ ‘어떻게 그 크게 보대끼시지는 않은가?’ 그래서 세 번을 들어가서 병문안(病問安)을 했는데, 병문안을 하고 나와서는 자기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코를 골고 잤다 그 말이여. 한 숨 실컷 자고 나와서는 또 깜짝 놀래서 일어나 깨가지고는 또 부모 방에 들어가서 또 문안(問安)을 여쭙고 또 돌아와서는 또 한숨 푹 자고, 아 그랬는데, 자식이 죽을병이 들어가지고 자식이 병을 앓고 있을 때에는 자식 방에 한 번도 가 보지도 않고 자기 방에 가서 있어도 한 숨 잠을 못 잤다 그 말이여. 그러니 이게 어떻게 된 말씀이냐 이 말이여.

부모한테 세 번을 가서, 부모 방에 들어가서 문안을 한 것은 지어서 한 것이고, 자식이 아픈 것은 진짜 잠이 안 왔다 그 말이여. 잠이 안 와. ‘이것이 오늘 저녁이라도 죽을 것인가? 숨을 거둘 것인가? 다행히 살아 날 것인가? 오늘밤을 못 냄길 것인가?’ 잠이 아무리 잘랴고 누웠어도 잠이 초롱초롱허니 잠이 안 왔다 그 말이여. 아! 이거, 그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걱정허는 것은 이것은 자발적(自發的)이여. 사람뿐만 아니라 짐승도 똑 같다 그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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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물, 쓰레받이】

부귀영화라 한 것은 욕심으로 구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제절로 오도록 내가 자세를 취하며는 되는 것입니다. 목욕탕에 가서 물을 자꾸 잡어댕이며는 물은 내 몸에 부딪쳐서 결국은 저리 가버리고, 물을 자꾸 밀어대면 그 물은 저쪽 벽에 부딪쳐서 다시 내 한테 오는 것입니다. 쓰레받기로 방 쓰레를... 쓰레기를 쓸어가지고 마지막에 쓰레기를 받을 때에 쓰레받기가 자꾸 뒤로 밀... 뒤로 뒤로 물러서면... 물러설수록 한 점에 쓰레기도, 띠끌도 남김없이 다 쓰레기를 받아 낼 수가 있습니다. 지가 더 많이 쓰레기를 받기 위해서 자꾸 앞으로 쓰레받기를 앞으로 앞으로 내리 밀면 쓰레받기를 남음이 없이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양보심을 가지고 남을 생각하고, 보시할 줄 알고, 남에게 양보헐 줄 알 때에 그러한 자세로 생활을 해나가면 우리는 한없는 부귀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눈에다 불을 키고 욕심을 내면 얻어질 줄 알지만, 절대로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큰 부자가 되지 않는다고 허는 것은 우리는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서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큰 복을 누리고자 하면 보시공덕을 쌓으라고 허는 것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장 분명한 길인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18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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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武伯問 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 論語集解義疏-魏-何晏.



맹무백이 물었다,
"무엇이 효(孝)입니까?"

공자가 이르기를,
"부모는 오로지 그 자식의 병을 걱정한다."

- 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