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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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達, 즉即해서 ‘이 뭣고?’]
[어떤 것이 통달한 삶인가?] ○ [行至非道之處] 問 經云 行於非道 通達佛道。 答 行非道者 不捨名 不捨相。 通達者 即名無名 即相無相。 又云 行非道者 不捨貪 不捨愛。 通達者 即貪無貪 即愛無愛。 行非道者 即苦無苦 即樂無樂 名為通達。 不捨生 不捨死 名為通達。 行非道者 即生無生 不取無生 即我無我 不取無我 名為通達佛道。 若能即非無非 不取無非 是名通達佛道。 以要言之 即心無心 名為通達心道。 묻되, “경經[維摩經]에 이르길, ‘비도非道(逆道之道)를 행行하면 불도佛道에 통달通達한다.’고 합니다.” 답하되, “‘비도非道를 행한다’는 것은 이름[名]을 버리지 않고 모양[相]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통달通達’이라는ㅡ것은, 이름에 있어[即名] 이름이 없고[無名] 모양에 있어[即相] 모양이 없는[無相] 것이다. 또 말하자면, ..
2023.08.21 -
[진심眞心]
[진심眞心의 다른 이름(異名).] 或曰已生正信. 未知何名眞心. 曰離妄名眞. 靈鑑曰心. 楞嚴經中發明此心. 혹이 가로되 임의 정신正信(바로 믿는 것)을 내였거니와 아지 못커라 어떤 일홈이 진심眞心이닛고. 답왈 망녕된 걸 떠난 것이 참된 것이요 실령神靈되이 감각(鑑)하는 것을 마음이라 하나니, 에 이 마음을 발명發明하섰나니라. 或曰但名眞心別有異號耶. 혹이 가로되 다못 일홈을 진심眞心이라하는가 별別로 다른명호名號가 있는가. 曰佛敎祖敎. 立名不同. 且佛敎者. 菩薩戒. 呼爲心地. 發生萬善故. 般若經喚作菩提. 與覺爲體故. 華嚴經立爲法界. 交徹融攝故. 金剛經號爲如來. 無所從來故. 般若經呼爲涅槃. 衆聖所歸故. 金光明號曰如如. 眞常不變故. 淨明經號曰法身. 報化依止故. 起信論名曰眞如. 不生不滅故. 涅槃經呼爲佛..
2023.08.09 -
[선지식의 유산]
“但存方寸地 留與子孫耕” 다만 방촌(心)의 땅을 보존하여 자손에게 경작하도록 남겨 준다. - [鶴林玉露] 羅大經 ——— 有客來相訪 如何是治生 恒存方寸地 留與子孫耕 손님이 방문하여 와서, “어떤 것이 삶을 잘 다스리는 것입니까?” 하고 묻거든, “항상 방촌(마음)의 땅을 보존하여 자손이 경작하도록 남겨 주십시오.” 라고 하라. - [유가귀감] 청허 휴정. ——— 「有此地而不能治 治而不知其法者 雖治此地 亦猶不治。 是故孔子孟軻 治地之農師圃師也」 이 땅[방촌지方寸地, 마음]이 있어도 능히 다스리지 못 하나니, 다스리려 하여도 그 방법을 모르는 자는 비록 이 땅을 다스리더라도 다스리지 않은 것과 같다. 이러 한 까닭으로 공자와 맹가孟軻는 땅을 다스리는 농사農師(논을 가꾸는 스승)이시고 포사圃師(밭을 가꾸는 스승)..
2023.08.04 -
[病悔館記] 병든 매화의 집
강녕의 용반산龍蟠山, 소주의 등위산鄧尉山, 항주의 서계西谿에서는 모두 매화가 난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매화는 굽어야 아름답지, 곧으면 자태가 없다. 비스듬해야 멋있지, 바르면 볼맛이 없다. 가지가 성글어야 예쁘지, 촘촘하면 볼품이 없다." 맞는 말이다. 이것은 문인文人과 화사畫士가 마음속으로는 그 뜻을 알지만, 드러내놓고 크게 외칠 수는 없는 것인데, 이것으로 천하의 매화를 구속해버린다. 또 천하의 백성으로 하여금 직접 곧은 줄기를 찍어내고, 촘촘한 가지를 제거하며, 바른 줄기를 김매서 매화를 요절하게 하고, 매화를 병들게 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돈을 벌게 할 수는 없다. 매화를 기우숙하게 하고, 성글게 하며, 굽게 만드는 것은 또 돈벌이나 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능히 그 지혜의 힘으로..
2023.07.21 -
[한가한 사람]
“위대한 사람은 시간을 창조해나가고, 범상한 사람은 시간에 실려간다. 그러나 한가한 사람이란 시간과 마주 서 있어본 사람이다.” - 윤오영.
2023.07.07 -
[사립문 열어보니]
산촌(山村)에 밤이 드니 먼데 개 지저 온다 시비(柴扉)를 열고 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 개야 공산(空山) 잠든 달을 지저 무삼 하리오 - 계면조 중거.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