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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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能自護心念耳, 다만 차이가 있다면, 스스로 한 생각을 잘 보호하는 것 뿐]
故云 迷一心而往六趣者 去也動也 悟法界而復一心者 來也靜也 雖迷悟之有殊 乃本源則一也 所以云言 法者謂眾生心 而此空寂之心 在聖而不增 在凡而不減 故云在聖智而不輝 隱凡心而不昧 既不增於聖 不少於凡 佛祖奚以異於人 而所以異於人者 能自護心念耳. 그러므로 이르되 “한 마음 미혹해 육도에 향하는 자는 가는 것이고 움직이는 것이며, 법계를 깨달아 한 마음을 회복함은 오는 것이고 고요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비록 미혹함과 깨달음의 다름은 있으나 근본에서는 하나이니, 그러므로 "법法이란 중생심衆生心이다.“ 라고 말하였으니, 이 공적空寂한 마음은 성인에 있어서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범부에 있어서 더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르되 ”성인의 지혜에 있다고 해서 더 빛나는 것도 아니고, 범부의 마음에 숨었다고 해서 더 어둡..
2023.05.19 -
[하루의 길]
寧可千年不悟 不可一日錯路. 차라리 천년을 깨닫지 못하더라도 하루의 길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 [參禪要旨]
2023.05.08 -
[무등등無等等의 거울]
[무등등無等等] 무등無等함에 등等이니, 心經의 心鏡은 ‘마음의 거울’이니, 텅 비어있음은 ‘무등無等’으로 ‘대등對等함이 없음’이요, 만가지 모양이 오는 대로 비춤은 ‘등等’으로 ‘낱낱이 대등對等함’이라. “비었음에 비추일 수 있음이니” ——— 【聞佛所說 得法眼淨 皆大歡喜 即發無等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법안정法眼淨을 얻어서 모두 크게 환희하며 곧 견줄 바 없는[견줄바 없이 견줄 수 있는] 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발發하니】 - ‧ 『無等等者 謂物이 無與等하샤되 而能與物와 爲等이니 此는 得妙圓通하샤 上同下合之德也라』 ‘무등등無等等’은 이르되, 물物이 《등等[對等]한 것이 없으되 능能히 물 物과 등等한 것이니》, 이는 묘원통妙圓通을 얻으시어 위로 같으며[上同, 위로는 부처에..
2023.05.07 -
[그대로 물들다]
圓通不許離塵寰。 道在尋常日用間。 원만히 통달함은 세간의 티끌 떠나기를 허락치 않나니 도道는 날마다 쓰는 평범함 속에 있다. - 楚石梵琦禪師語錄 ——————— 生滅非實相 實相是生滅 非春去又秋 靑葉染紅色 생멸生滅은 실상實相 아니나 실상實相은 이 생멸生滅이라. 봄 가고 또 가을 아니라 푸른 잎 붉게 물듦이라. - [靑梅集] 靑梅印悟. ——— 봄 가고 나서야 또 가을 오는 것 아니니, 봄 가지도 않고 그자리가 또 가을이라. 푸른 잎 떨어지고 또 다시 붉은 잎 달린 것 아니니, 푸른 잎 그대로가 붉게 물든 것이네.
2023.05.05 -
[非虚則不能聚, 비지 않으면 모을 수 없다]
室牖非虛 則不能受明 晶珠非虚 則不能聚精 방과 창이 텅 비지 않으면 빛을 받을 수 없고, 유리알이 비지 않으면 정기精氣를 모을 수 없다. 夫明志之道 固在於虚 而受物澹而無私 대저 뜻을 밝히는 도리는 진실로 비움에 있나니, 물物을 감수感受함이 담박澹泊하여 사사私事로움이 없어야 한다. - 연암 박지원. * 約, 비면 모을 수 있다.
2023.04.30 -
[장님이 다시 눈을 잃다. ]
[분별分別에서 본분本分으로 돌아오다] 【이야기 하나】 [答蒼厓] 還他本分。豈惟文章。一切種種萬事摠然。花潭出。遇失家而泣於塗者曰。爾奚泣。對曰。我五歲而瞽。今二十年矣。朝日出往。忽見天地萬物淸明。喜而欲歸。阡陌多歧。門戶相同。不辨我家。是以泣耳。先生曰。我誨若歸。還閉汝眼。卽便爾家。於是。閉眼扣相。信步卽到。此無他。色相顚倒。悲喜爲用。是爲妄想。扣相信步。乃爲吾輩守分之詮諦。歸家之證印。 본분本分으로 돌아옴이 어찌 문장文章 뿐이겠습니까? 일체의 온갖 일들이 다 그러합니다. 화담花潭(徐敬德)이 외출하였다가 제 집을 잃고 길가에서 우는 자를 만났는데, “너 왜 우느냐?“ 하고 물으니, “제가 다섯 살에 눈이 멀어 이제 스무 해입니다. 아침에 밖을 나섰다가 홀연히 천지 만물이 깨끗하고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기뻐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밭둑에 ..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