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노래하고 봄에 꽃 피는 소식】

2018. 11. 28. 16:28송담선사 법문

【새는 노래하고 봄에는 꽃이 피는 이 소식은 예나 이제나, 부처님에게나 우리에게나 모두 갖추어져 있다. 】


낙일추광만취미落日秋光滿翠微 하니
난봉상엽추풍비亂峰霜葉追風飛 로구나
계산갱호사양리溪山更好斜陽裏 에
지대황혼월상귀只待黃昏月上歸 로구나

낙일추광만취미落日秋光滿翠微한데,
떨어진해 가을빛에 가을빛이 산기슭에 가득찬데

난봉상엽추풍비亂峰霜葉追風飛로구나.
어지러운 봉우리에는 서리 맞은 이파리가 바람을 쫒아 나는구나

계산갱호사양리溪山更好斜陽裏에,
시내산에는 다시 기울은 해 속에, 석양속에, 좋은 석양속에

지대황혼월상귀只待黃昏月上歸다.
다못 황혼에 달이 떠오른것을 기다리더라.
.......

분명히 우리 중생에게는 생사生死가 있습니다.
생사가 있는데도 부처님은 본래 생사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존경하고 조사를 존경하는 입장에서는 그말을 믿을수 밖에 없고 믿을라고 노력을 합니다만, 실 현실 사회에서는 분명히 생사고락을 면할수가 없어.
그래서 우리는 아까 조실스님께서 녹음 법문을 통해서 설하신 참선법 활구참선법 의지해서 열심히 정진하면 생사속에 생사가 없는 이치를 요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법유행불관시佛法流行不關時 한데
즉심변시기성쇠卽心便是豈盛衰 리요
조제화락진소식鳥啼花落眞消息 을
지자희이설향수只自熙怡說向誰 오

불법유행불관시佛法流行不關時 인데,
불법이 유통해서 행해지는 것이 어찌 시대에 관계하지, 할까보냐. 시대에 관계하지 않는다.
정법시대다 상법시대다 말법시대다 해가지고 말법시대는, 정법시대에는 불법에 의지해서 깨달러 확철대오한 사람이 있고 깨달는 것으로써 법을 삼아.
상법시대, 부처님 열반하신뒤에 천년뒤에는 상법시대인데 상법시대에는 절을 짓고 불상을 모시고 경전을 찍어내고 탑을 세우고 하는 모다 그러한 것이 불법이고 그것을 열심히 성의껏 잘 해야 불법을 잘믿고 불법을 흥가게 만든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해 왔고,
말법시대에는 투쟁견고鬪諍堅固 시대야.
철저하게 도 닦은 사람도 드물고 겨우 그저 상법시대에 그 끝으로 ‘절이나 짓고 불상이나 모시고 탑이나 세우고 그렇게 하고 그저 경을 읽고 열심히 염불하면 극락세계에 간다‘ 이렇게만 믿고 할 따름이지 정말 확철대오해서 부처님이나 조사나 처럼된 분은 거의 구경하기 어렵다.
그것이 바로 말법시대인데, 그러면 무엇을 주로하냐하면 투쟁견고鬪諍堅固 시대. 맨 싸움으로 일을 삼어.

‘승가라하는 말은 화합중이란 말인데 화합해서 수행을 하지 아니하고 맨 싸움, 파벌싸움 싸움을 한다’ 이러한 말이 옛날부터서 불교 멸의경, 멸의경滅義經 같은 경에 보면 그런말이 있는데, 이 말씀이 겉으로 보기에는 ‘사실이구나’ 이렇게 수긍이 가나 정말 불법의, 참 불법의 입장에서 본다면 정법시대正法時代라고 해서 깨달을 수 있고 말법시대末法時代라고 해서 정법은 없어져 뻐리고 아무리 닦아 봤자 깨달을수 없다고 하는 생각은 참 불법을 옳게 믿는 사람의 표현이 아니여. 때에 관계가없어.
부처님 당시나 부처님 열반하신뒤 천년이나 부처님 열반하신뒤 삼천년이 지내나,

즉심변시기성쇠卽心便是豈盛衰리요.
곧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마음자리는 즉심卽心이 변시便是여, 우리의 곧 마음이, 곧 이것이 부처님이고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님이라고 허는 철저한 신념에 입각해서 본다면은 정법 말법시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말법이라고 해서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수행만하면 깨닫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말이여.
우리 정법에 의지해서 바르게 닦되 생명을 바쳐서 열심히 닦는다면 반드시 깨달을수 있다고 우리는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부증불감, 불생불멸不生不滅이고 부증불감不增不減이고 불생불멸不生不滅이고 또 부정불구不淨不垢인데 어찌 시대에 따라서 그것이 변할수가 있느냐 그말이여.

우리의 생각이 ‘아, 말세니까 말세에는 투쟁만 견고해지고 싸움만 모다하고 닦어 봤자 견성성불見性成佛도 못한다’ 그러한 말에 현혹되아 가지고 수행을 그러헌 생각을 속에다 품고서 수행을 한것과, 법에는 정법 말법이 없고 즉심卽心이 변시便是다, 이마음 있는 곳에는 바로 부처님이 계신 것이고 그 마음자리를 찾으면 반드시 깨달을 수 있다고 믿고 허는 것과는 영판 천지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조제화락진소식鳥啼花落眞消息)
부처님 당시에도 새는 숲속에서 노래하고 꽃은 봄에 꽃은 피었다가 지고 가을에는 단풍이 들었을 것입니다.
새가 노래하고 꽃이피는 바로 거기에 진리의 참 소식이 역력히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깨닫고 보면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고 하는것을 스스로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자희이설향수只自熙怡說向誰오.
다못이 새 노래하고 꽃이 피고 지는 속에 참소식을,
다 못내 스스로 즐길지언정 누구를 향하여 이 도리를 말할까 하는 고 조사의 게송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51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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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法身;
법신은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不生不滅),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不垢不淨),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다(不增不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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