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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구함이 없는 사람]
佛是無求人 求之則乖 理是無求理 求之則失 부처는 이 구함이 없는 사람이니 구한즉 어그러지고, 이치는 이 구함이 없는 이치이니 구한즉 잃어버린다. 若取於無求 復同於有求 此法無實亦無虛。 만약 ‘구함 없음’을 취하면 다시 ‘구함 있음’과 같음이니, 이 법은 실답지 아니하며 또한 허망하지 않음이라. - [조당집祖堂集]
2023.12.22 -
지루한 사람이 되지 말자
‘음악이 귀에 들리지 않는 사람은 춤추는 사람을 싫어한다.’ ——— 네팔의 산속 동굴에서 몇 년 동안 침묵 수행을 하던 승려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음식을 가져다주었으며, 그 짧은 접촉 외에는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다. 그 무렵 달라이 라 마가 그 지역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동굴을 내려왔다.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에게 이제 그다음 단계로 무엇을 해 야 하는가 영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 승려에게 해 준 달라이 라마의 조언은 상쾌했다. "따분하게 살지 않으면 됩니다! 즐겁게 사세요!" 그 조언은 승려가 갖고 있던 수행의 기준(야마Yama든 니야마Niyama든)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달라이 라마는 그 은둔 수행자의 명상이 무 가치하다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거기서 멈추지..
2023.12.22 -
[불성佛性이 곧 이 각覺이요, 각覺이 곧 이 관조觀照요 지혜智慧]
佛說無為法者는 即是無住이니 無住가 即是無相이오 無相이 即無起오 無起가 即無滅이니 蕩然空寂하야 照用을 齊施하며 鑒覺이 無礙하야 乃真是觧脱佛性이니, 佛이 即是覺이오 覺이 即是觀照이오 觀照가 即是智慧오 智慧가 即是般若波羅蜜多이라. 부처님께서 설하신 무위법無為法이라는 것은 곧 이 무주無住이니, 무주無住가 곧 이 무상無相이요 무상이 곧 무기無起요 무기가 곧 무멸無滅이니, 탕연공적蕩然空寂하야 비춤과 작용을 함께 펼치며 비추어 깨달음이 걸림이 없어서 진실한 이 해탈불성觧脱佛性이니, 불성佛性이 곧 이 각覺이요, 각覺이 곧 이 관조觀照함이요, 관조觀照함이 곧 이 지혜智慧요, 지혜智慧가 곧 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인 것이라. - [금강경 육조해] 혜능.
2023.12.21 -
[파도와 꿈]
바람이 불지 않아도 파도는 끊임없이 일렁이고, 눈을 뜨고 있어도 이렇게 꿈을 지어나간다. 이러한 모든 것에서 어찌 도를 닦을 마음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 [돌 위에 새긴 생각] 정민. * 가슴 속 파도 위 영겁을 표류하였고, 오온의 꿈 지음을 깨지 못하고 있는데.
2023.11.30 -
[이따금 술에 취醉해 꾸짖다가 문득 향香을 피우고 절을 한다]
此物은 非聖非凡이로되 而凡而聖이오 非淨非染이로되 而染而淨하니 所以道手把破砂盆하고 身被羅錦綺하며 有時醉酒罵人하다가 忽尒燒香作禮로다. 이 물(此物)은 성聖(성인) 아니며 범凡(범부) 아니로되 범凡이고 성聖이며, 깨끗함 아니며 더러움 아니로되 더러우며 깨끗하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손에는 깨진 사발(사기그릇) 잡고 몸에는 비단옷(羅錦綺)를 입으며, 이따금 술에 취醉해 꾸짖다가 문득 향香을 피우고 절한다’ 함이로다. 一念迷也에 雲起長空하야 上明下暗하며 一念悟也에 風掃迷雲하야 上下가 洞徹하나니 染淨의 所以興也이며 聖凡의 所以作也이니 聖凡이 旣作하면 則感應이 生焉하야 凡은 在迷而渴仰風化하고 聖은 在悟而爲物興悲하나니 所以我迦文이 於寂滅場中에 初成正覺하사 作師子吼하시되 奇哉奇哉라 普觀一切衆生혼댄 具有如來智慧德相호..
2023.11.27 -
[이별은 미美의 창조創造]
『이별은 미美의 창조創造입니다. 이별의 미美는 아침의 바탕(質) 없는 황금黃金과 밤의 올(糸)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永遠의 생명生命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님이어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미美는 이별의 창조創造입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 ‘이별’이란, 아름다움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아름다움은, 아침이라는 바탕 없는 황금과, 밤이라는 실 없는 비단과, 죽음이 없는 영원한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라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아름다움’이란 이별이 창조해 내는 것입니다.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