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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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부를 비웃다 嘲士大夫
【嘲士大夫 人間浮命電光中 徒費精神走北東 退隱林泉貧亦樂 不知身困是非風 【사대부를 비웃다 인간의 뜬 목숨 번갯불과 같은데 정신을 헛보내고 이리저리 바쁘네. 임천林泉에 물러나 숨으면 가난함 또한 기쁨이어서 시비是非의 바람에 몸 피곤한 줄을 아지 못하겠더라. - 부휴 浮休 善修
2017.07.13 -
【次山影樓題
【次山影樓題 千年檜影溪邊古 半夜踈鍾月下新 十里朝烟連海氣 數聲春鳥喚山人 樓前水碧風生面 檻外雲濃露滴巾 終日憑欄多勝事 胷中如鏡自無塵 【산영루의 시에 차운하여 천년의 회나무 그림자 냇가에 비친지 오래고 한밤중에 성긴 종소리 달 아래가 새롭네. 십리의 아침 안개는 바다기운에 닿아있고 여기 저기서 우는 봄 새 산 사람을 부르네. 누각 앞의 물은 푸르러 바람이 수면에 이는데 난간 밖의 구름은 짙어 이슬이 수건을 적시네. 종일 난간에 기대어도 좋은 일이 많고 가슴 가운데는 거울 같아 절로 티끌 없어지네.
2017.07.13 -
【贈正上人
【贈正上人 旣入神仙洞 移栖杳靄間 眼禁隨物色 笻不入塵寰 問道看庭樹 焚香對聖顏 一朝開活眼 天地在毫端 - 부휴선수 【정 상인에게 준다 이미 신선이 사는 동천에 들었다가 운무 자욱한 사이로 옮겨서 사네. 눈은 物色 따르는 것 금하고 지팡이는 티끌세상 들여놓지 마라. 道를 물어 뜰앞에 나무를 看하고 향을 사루어 성인의 尊顏 우러러 보아라. 一朝에 살아있는 눈이 열리면 하늘과 땅이 터럭 끝에 있으리라.
2017.07.12 -
【次南大倅韻、又
【次南大倅韻、又 自從祝髮後 長臥白雲間 無事還成懶 因禪又得閑 經年無俗客 終日對靑山 寂寞烟霞裡 逢君一破顏 - 浮休 부휴 【남대쉬의 시에 차운하여, 또 머리를 끊어버린 뒤로부터서 흰구름 사이에 길게 누웠다. 일 없으니 도리어 게으름을 이루고 禪을 인하여서 또 한가함을 얻는다. 여러 해를 보내도 세속의 객 없으니 종일토록 청산을 대하고 있다. 적막하여 연기와 안개 속에 있다가 님을 만나 한번 삐긋이 웃어본다.
2017.07.12 -
【次林秀才
【次林秀才 杖飄千里路 眼碧三山霞 頭戴湘江竹 足行野菊葩 胷藏宛碧玉 身被破袈裟 明月松窓下 修禪更折邪 - 浮休 【임수재에게 차운함 주장자로 천리 길 떠도는데 눈은 푸른 삼산의 안개 머리에는 소상의 대를 받들고 발 아래에는 들국화 꽃이로다. 가슴에는 완연한 푸른 옥 감추고 몸에는 떨어진 가사를 입었다. 밝은 달 솔 창 아래에서 선을 닦아 邪를 다시 꺾는다. - 부휴. *湘江竹(상강의 대): 斑竹(얼룩무늬 대나무)로 만든 삿갓. 堯임금의 두 딸로 舜임금의 왕비가 된 娥皇(아황)과 女英(여영)이 순임금이 죽은 후 소상강에서 슬피 울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때 눈물방울이 대나무에 얼룩져서 瀟湘斑竹(소상반죽)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님을 그리워하여 잠시도 잊지않는 마음을 비유.
2017.07.12 -
【次右慶樓韻
【次右慶樓韻 含月山有寺 雲深水重重 月映庭中塔 風鳴樓上鍾 夜靜夢魂斷 興多詩思濃 岸巾吟一絶 白髮轉髼鬆 【우경루에서 차운하다 함월산에 절이 있나니 구름은 깊고 물은 겹겹이 달은 뜰 가운데 탑을 비추고 바람은 누각 위의 종을 울린다. 밤이 고요하여 몽혼夢魂을 끊으니 흥이 많아져 시詩 생각 짙어진다. 안건岸巾 풀고 한 귀절 읊으니 흰머리 더욱 헝클어져 더벅머리가 되었다. - 부휴 선수 —————— *몽혼夢魂: 꿈 속의 넋. *안건岸巾: 머리에 두른 두건.
20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