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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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西厓相公韻題坦俊軸
【 次西厓相公韻題坦俊軸 萬死餘生在 柴門掩碧坡 鴈廻沙塞遠 山僻水雲多 白首淹漳浦 歸心夢薜蘿 殘星下天末 更問夜如何 【 서애 상공의 시에 차운하여 탄준의 시축에 제하다 만 번 죽다 가까스로 살아남아 푸른 언덕에 사립문 닫아 걸었네. 먼 변방에서 기러기 모래밭에 돌아오고 구석지고 후미진 산골 물과 구름이 많네 머리는 희어져 장포漳浦에 있은지 오래여서 돌아가고픈 마음은 벽라薜蘿를 꿈꾼다. 쇠잔한 별 하늘 끝에 내려오고 밤시간 얼마나 되었는지 다시금 묻는다. - 사명 송운 *장포- 漳水 물가라는 뜻으로, 병들어 누워 있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시어이다. *벽라- 칡덩굴 옷이라는 뜻의 벽라의薜蘿衣의 준말로, 산에 사는 은자隱者의 복장을 가리키는데, 보통 은거하는 삶을 비유하는 시어로 쓰인다.
2017.07.14 -
【밥 씹는 법】
공양供養 문제는 대단히 평범한 '생활生活' 가운데 일부지만 대단히, 죽비를 치고 입선을 들인 것보다도 그것 못지 않게 중대한 '정진精進'인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전국 선방이 발우공양을 하시게 되면 너무 시간이 빨러서 어디 뭐 금방 그저 뭐.. 오분도 안되어서 그냥 뚝딱 공양이 끝나버리는데 이건 대단히 잘못된 흐름인 것입니다. 어쨌든지 느긋한 마음으로 충분히 시간을 가져서 그.. 잘 저작咀嚼을 해서 공양을 하셔야 합니다. 소화가 잘 되서 위장이 편하고, 흡수가 잘되어야 정신도 맑아서.. 맑고, 배도 편안해야만 또 정진이 잘되지, 자꾸 더부룩해 가지고 트림만 해 쌌고, 소화가 잘 안되고 흡수가 안되면 영판 정신도 안정이 안되고, 호흡도 잘 안되고 그러는 것입니다. - 송담..
2017.07.14 -
【군말】
'님'만님이아니라 긔룬것은 다님이다. 衆生이 釋迦의님이라면 哲學은 칸트의님이다. 薔薇花의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님은 伊太利다. 님은 내가사랑할뿐아니라 나를사랑하나니라. 戀愛가自由라면 님도 自由일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조은 自由에 알뜰한拘束을 밧지안너냐. 너에게도 님이잇너냐. 잇다면 님이아니라 너의그림자니라. 나는 해저문벌판에서 도러가는길을일코 헤매는 어린羊이 긔루어서 이詩를쓴다. - 만해 한용운[님의 침묵] * 긔룬 : 그리운. —————— 한용운 스님의 [님의 침묵沈默]이라고 하는 시집에 서문序文격으로 쓴 이란 제하題下에 쓴 글이 있는데 그 모두 다 잘 아시겠지만, 《님만 님이 아니라, 긔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
2017.07.14 -
【讃達摩眞
【讃達摩眞 落落巍巍子 誰開碧眼睛 夕陽山色裏 春鳥自呼名 - 碧松 智儼 【달마 진영에 붙인 찬 낙락落落하고 외외巍巍한 자子. 누가 푸른 눈동자 열었나. 석양夕陽의 산색山色 속에 봄 새는 제 이름을 부른다. ——————— 【蒙頭達麽畫幀徵讃 有一老倭僧持以蒙頭達麽畫幀徵讃 書之云 한 늙은 왜승倭僧이 있어 머리를 덮어쓴 달마의 그림 족자를 가지고 와서 찬讃을 청하기에 거기에 글로 써서 이르길, 萬里西來 唯傳不識 懡㦬渡江 九年向壁 淸白家風 自買自賣 衲被蒙頭 當面忌諱 雖然不露 頂眼光爍 破三千界 만리의 서쪽에서 와 오직 모름만 전했네. 부끄러워 강을 건너 구년을 벽을 향하니, 푸르고 흰 그가풍을 그대로 사고 또파네. 누더기에 머리 덮어 당인의 면목 숨기나, 드러내지는 않았어도 정수리 눈빛 빛나며 삼천 세계를 破하네. -..
2017.07.13 -
【미타와 관음의 씨앗】
【紇利】 「紇利。真実心。彌陀觀音之種子。 若人持此一字真言、能除一切災禍疾病。 命終已後、當生安樂國土、上品上生。」 [흐리. 진실(真実)한 마음. 아미타 부처님과 관세음 보살님의 씨앗(種子). 만약 사람이 이 한 글자를 가지면, 일체의 재난과 질병을 소멸하고, 목숨을 마친 이후에는 마땅히 안락국토에 왕생하리라.] *紇利흐리: 흐르다야 - 마음, 심장心藏(마음이 감춰진 곳)
2017.07.13 -
【 贈峻上人
【 贈峻上人 叅問須宜除我慢 修行只合去貪嗔 雖聞毁譽如風過 萬事無心道自新 【 준 상인에게 주다 叅問은 모름지기 아만我慢을 없애야 하고 수행은 단지 탐심 진심 버리는 데서 (도에)합한다. 비록 헐뜯거나 칭찬하는 소리를 들어도 바람이 지나간 것처럼 여기면 만사에 무심해서 도가 저절로 새로워질 것이다. - 부휴 선수
201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