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법문(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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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저(尋底)가 시(是)】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다】 양이유래(養爾留來)로 세월심(歲月深)인디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이나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고.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 길러온 지가, 너를 길러서 키워서 온지가 세월이 깊다. 개롱(開籠)에 불견의침침(不見意沈沈)이로구나. 농(籠)을 열고 네 모냥을 볼 수가 없으니 뜻이 침침(沈沈)허다.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이다마는, 생각건댄 가을 강상(江上)에 있을듯하다. 명월노화(明月蘆花)에 하처심(何處尋)고. 밝은 달 갈대꽃이 어느 곳에 너를 찾을거나? 비유여. ———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오래 되았다. 세월(歲..
2021.08.20 -
【망상妄想 자체가 객覺이여】
천리장성목저만千里長城牧笛晩이요 운납암상낙화홍雲衲岩上落花紅이니라. 송하松下에 월명정다소月明情多少오 산계연심추색만山溪煙深秋色滿이니라. 그 참선叅禪공부, 세상에 참선공부겉이 쉬운 것은 없어. 그렇게 쉽건마는 낯, 낯 씻다가 코만치기요, 얼굴씻지 얼굴씻을 때 코 안만쳐지나? 그대로 코만쳐지는 것인데 얼굴씻글 때 코만치는 것이여. 허- 그것 참. 천하에 그렇게 쉬웁건마는 어째도 그렇게 모도 안된다고 야단들이고, 망상妄想 따문에 못허겄다고 야단이고, 망상 그놈 따문에 참선叅禪을 허는 것이고 망상妄想 따문에 화두話頭가 그놈이 있는 것이지, 망상 없으면 무슨 화두가 있나. 화두話頭가 또 없어. 망상妄想 그놈 따문에 화두話頭가 따악 그놈이 인자 있지. 그래서 화두話頭 그놈은 망상妄想을 다루는 놈이여. 망상을 잡두리 허는..
2020.02.05 -
【정견正見、금강마니보주金剛摩尼寶珠】
“참 법문, 이 법문法門 못 듣고 자온(조는) 것 불쌍하다. 세상에 얼매나 죄업罪業이 중重해서 이런 법문法門을 듣고 자오나? 이건 내 법문法門 아니다. 내 법문 같으면 시원찬혀. 조울라도 좋다. 에이 그까짓 놈의 법문法門 안 들어도 좋다. 그려도 괜찮지만은,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이다, 법法을 의지허제 사람을 의지하느냐’ 나는 의지치 말고 법法을 의지해라.” 【부처님의 금강마니보주金剛摩尼寶珠 · 장자의 현빈玄牝 · 노자의 허무虛無 · 공자의 대학지도大學之道는, 곧 인생人生의 본각本覺이요, 佛性의 발견潑見이요, 견성見性이요, 명명덕明明德이다. 】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이요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니라 세간소유世間所有를 아진견我盡見허니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니라 천상천하天上天下에 무여불無如佛이제..
2019.11.18 -
【即如如佛】
【‘如如’ 내놓고, ‘佛’자 떼 버리고 한 마디 일러봐라.】 영광靈光이 독요獨耀하야 형탈逈脫 근진根塵이요. 체로진상體露眞常에 불구문자不拘文字니라. 단리망연但離妄緣하면 즉即 여여불如如佛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 그거여. 뭐. 영광靈光이 독요獨耀하야 형탈근진逈脫根塵이다. 영광靈光이 홀로 터억 들나매 근진根塵이 형탈逈脫했다. 영광靈光이라는 것은 신령스런 광光이지, 해탈광解脫光! 생사生死없는 해탈대광명解脫大光明이여. 어디가 생사生死가 거 있나? 허! 능소能所도 없는 그 귀... 해탈광解脫光. 영광靈光이 독로獨露요, 홀로 들났으니, 그걸 아무것도 붙지 못헌 응? 해탈대광解脫大光이 들나매 근진根塵을 형탈逈脫했어. 그까짓 무슨. 생사生死니 무슨... 뿌럭때기 근진根塵이 거기는 붙덜 못해아. 뭣 뭐. 중생衆生의 ..
2019.04.26 -
【別: 이별、心在天地前】
【心在天地前】 심재心在 천지전天地前이요, 마음은, 우리 사람에 우리 인생人生에 마음은 천지 전에 있었어. 천지전天地前에 ‘있다’. (...?) 신생身生 천지후天地後니라. 몸띵이는 천지天地 후後에 ‘났느니라’. 그건 왕양명에 말씀이여. 유가儒家 왕양명王陽明에 말씀이여. 그 말이 그... 유가의 말씀이지마는, 심재心‘在’천지전天地前이요, 마음은 천지天地 전前에 ‘있닼’했어. 있었고, ‘있닼’했지 ‘난다’고 허지 않았어. 거 마음이 난 때가 없으니까. 신생身‘生’, 신생身生 천지후天地後니라. 몸띵이는 천지天地 후後에 ‘났다’ 그랬어. 날 생生 자字. 몸띵이는, 마음은 있, ‘있었고’, 몸띵이는 났, 날, 날 생生자, ‘난다’. 그러면은 우리 마음은, 왕양명은 이렇게 말씀, ‘있닼’했지. 우리 부처님 말씀에는 ..
2018.01.09 -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庭前柏樹子여、뜰앞에 잣 냉기여】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이요 송월시만창松月時滿窓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개창開窓 견정수見庭樹요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이니라. 나무아미타불. ——— 양춘陽春에 탄일곡彈一曲이다. 봄이 돌아왔는디 거문고 곡조를 탄다. 거문고 터억 그 화창한 춘일春日에 타고 앉았어. 그때 마침 송월松月은 만창시滿窓時지. 솔달은 창에 가득 한 때라. 솔냉기 사이로 비추어주는 달빛은 창앞에 가득- 혀. 개창開窓에 견정수見庭樹요. 창窓을 열고 뜰앞에 냉기를 본다.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이로구나. 봄에 바램이 부니 일만 이파리가 추성秋聲이여. 가을 소리여. 가을 바람이 불어서 나무 잎은 만엽萬葉이 흔들거린다 그말이여. —— 참선법叅禪法이 다른법이 아니여. 참선법이라는 것은 그대로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여. 뜰앞에 잣..
201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