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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 빚어 또 짧은 시詩 짓는다.]
座隅覺暑退 檐隙見陰移 竟日默無語 陶情且小詩 자리 옆 더위가 물러가니 처마 틈 그늘도 옮아간다. 온종일 묵묵히 말이 없이 정情 빚어 또 짧은 시詩 짓는다. - 남극관南克寬, 잡제雜題.
2023.06.04 -
[大夢, 큰 꿈]
大夢誰先覺 平生我自知 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 큰 꿈 누가 먼저 깰까 평생 나 스스로 아네. 초당草堂 봄 잠이 족한데 창 밖에 해가 더디다. - [삼국연의三國演義] 제갈무후諸葛武侯. ——— 대몽大夢(큰 꿈)은, ‘꿈 속의 꿈’이니 몽중몽夢中夢이요 백일몽白日夢이라, 끔 속에서 또 꿈을 꿈는 것이고, 대낮에 눈을 뜨고 꾸는 꿈이어라. 대교大覺(큰 깨어남)는, 꿈에서 깨어나는 꿈을 다시 깨는 것이니, 반드시 꿈을 깨어서는 꿈을 깬 왕王이 있다. ‘대교大覺의 이 왕王’은 이 무엇고?
2023.06.04 -
[임종할 때의 모습은 지금 모습]
[今是因,終是果] 問:「《觀經》明十六觀門,皆是攝心修定,觀佛相好,諦了圓明,方階淨域。如何散心而能化往?」 에 십륙관문(十六觀門)을 밝히되, 「모두가 이 마음을 거두어 정(定)을 닦으며 부처님의 상호(相好)를 관(觀)하여 진실로 밝고 뚜렷함에 도달해야 바야흐로 정역(淨域)에 오를 것이다.」하였으니, 어찌 흐트러진 마음으로 능히 왕생(往生)할 수 있겠는가? 答:「九品經文自有昇降,上下該攝,不出二心:一、定心:如修定習觀,上品往生。二、專心:但念名號,眾善資熏,迴向發願,得成末品。仍須一生歸命,盡報精修。坐臥之間,常面西向。當行道禮敬之際,念佛發願之時,懇苦翹誠,無諸異念。如就刑戮,若在狴牢,怨賊所追,水火所逼。一心求救,願脫苦輪。速證無生,廣度含識;紹隆三寶,誓報四恩。如斯志誠,必不虛棄。 답하되, 구품(九品)의 경문(經文)에 스스로 오르고 내림..
2023.06.01 -
[시인이 아니면 시를 바치지 말아라.]
路逢劍客須呈劍 不是詩人不獻詩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검을 내어놓고, 시인이 아니라면 시를 바치지 말아라. - [禪門拈頌集] 卷 第七 有心유심으로도 사무치지 못하며 무심無心으로도 사무치지 못하리라. 惺惺靈利는 直下에 掀飜하야 捉敗趙州하거든 還我話頭來하라. 성성한 날랜 사람은 바로 뒤집어서 조주의 올가미를 잡거든 내 말을 도로 가져오라. - [蒙山和尚法語略錄諺解]
2023.05.30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찾다가 저 죽을 이름이여. 】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웠다. ….. - 김소월 [진달래꽃] 초혼. 【찾다가 저 죽는다.】 아까 조실스님께서 법문 하실 최초에 말씀이, “까마득한 옛날에 소를 잃어버린 사람이 소를 찾으러 나섰다”고 말씀을 하시고, 그 말씀 바로 다음에, “소를 찾다니, 그 소가 코 밑에 있거늘 무슨 소를 어디 가서 찾느냐?”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득이해서 비유(譬喩)를 해서 ‘소를 찾는다’ 말씀을 하시고, 부득이해서 ‘내가 나를 찾는다’고 표현을 했을지언정, 우리가 찾어야 할 소는 일찍이 잃어버린 바가..
2023.05.28 -
[담 너메 외 따오너라]
問: 失牛雲霧中 何處尋牛踪. 答: 墻外取瓜來. 묻되, 운무雲霧 중에 소를 잃었는데, 어느 곳에서 소를 찾을까요? 답하되, 담 너머에 외 따오너라.
202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