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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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大珠、커다란 구슬】
[自家寶藏、자기집 보배창고] "무엇을 구하러 왔는고?" "불법佛法을 구하러 왔습니다" "자기집 보배창고는 놓아두고서 뭣허러 사방四方을 이렇게 돌아다니는고? 나한테는 아무 한 물건도 없는데 무슨 불법佛法을 나한테 구하러 왔단 말인가?" 그러니까 그 혜해慧海스님이 일어서서 떠억 절을 하고 묻기를, "어떤것이 혜해慧海의 자기집 보배창고입니까?" 그렇게 여쭈었어. (법당에 나갔던 전기가 이 말이 끝나자 갑자기 다시 들어옴) "어떤 것이 이 혜해慧海의 자가보장自家寶藏입니까?" 하고 여쭤봤어.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 내게 묻는, '어떤 것이 이 혜해慧海의 자가보장自家寶藏입니까?'고 묻는 바로 그놈이 너의 자가보장自家寶藏이니라. 바로 그 보장寶藏 속에는 일체一切가 다 원만구족圓滿具足해 있..
2019.11.11 -
【도道는 오직 내게、산창하山窓下】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한데 불수구원불구천不須求遠不求天이니라. 수심정좌산창하收心靜坐山窓下하야 주야상참조주선晝夜常叅趙州禪이니라.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요, 불수구원불구천不須求遠不求天이니라. 도道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즉 내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모름지기 멀리 구하지도 말고 또 하늘에서 구하지도 말아라. 도道라고 허면 깊은 진리眞理를 탐구하는 것이라, 그래서 저 경전 속에서 찾고, 여러 가지 어려운 책속에서 찾고, 철학적으로 연구하고, 그런 것이 아니다 그말이여. 도道는 내게 있어. 눈으로 볼 때, 귀로 들을 때, 코로 향내를 맡을 때, 입으로 음식 맛을 볼 때, 몸으로 춥고 더운 것을 느낄 때, 홀연히 한 생각이 일어날 때, 바로 ‘그 때’에 ‘거기서’ 도道를 ..
2019.11.09 -
【무릇 사람이 임종臨終할 때에、청백안靑白眼】
【凡人臨命終時】 격쇄허공무내외擊碎虛空無內外하고, 일진불립노당당一塵不立露堂堂이로구나. 번신직투위음후翻身直透威音後헌데, 만월한광조파상滿月寒光照破床이로구나. (격쇄허공무내외擊碎虛空無內外하고) 허공을 쳐 부시니 안과 밖이 없고, 일진불립노당당一塵不立露堂堂이다, 한 티끌도 서지 못하니 환히 드러나서 그 당당하구나. 번신직투위음후翻身直透威音後하니, 몸을 뒤쳐서 위음왕불에 바로 사무치니, 만월한광조파상滿月寒光照破床이다. 둥근달 차운 빛깔이 영가가 앉아있는 이 자리를 환히 비추는구나. ———• 오늘 신원적 청송심씨 보문행 영가의 오재와 장수 황씨 동욱 영가의 천도재를 맞이해서, 산승이 이 법상에 올라왔습니다. 주지스님께 현몽을 해서 주지스님의 노스님, 밀양 박씨 성기스님과 주지스님의 은사스님이신 ..
2019.11.07 -
•[귤과 탱자, 그리고 꽃]
【經】 •所以者何ㅣ어뇨 一切賢聖이 皆以無爲法으로 而有差別이시니이다 왜 그러한가. 일체의 현성이 모두 무위법으로 차별이 있나니라. 【說誼】 一切賢聖所證法이 皆以無爲로 有差別ᄒᆞ니 而此差別이 卽無爲라 逈出中間與二邊ᄒᆞ니라 일체현성一切賢聖이 증證하신 바의 법法이 다 무위無爲로 차별差別이 있나니, 이 차별差別이 곧 무위無爲라 중간中間과 두 갓(二邊)에 멀리 (벗어)나니라. 【說誼】 伊麽則一味無爲法이 在聲聞則名四諦오 在緣覺則名因緣이오 在菩薩則名六度ㅣ니 六度因緣與四諦ㅣ 一一無取ㅣ며 不可說이니라 그러면 한 맛 무위법無爲法이 성문聲聞에 있으면 곧 이름이 사제四諦(사제법)이고, 연각緣覺에 있으면 곧 이름이 인연因緣(십이인연)이고, 보살菩薩에 있으면 곧 이름이 육도六度이니, 육도六度와 인연因緣과 사제四諦가 낱낱이 취取(..
2019.11.04 -
혼침도거惛沈掉擧
혼침도거惛沈掉擧] 兄弟家 成十年二十年토록 撥草瞻風하되 不見佛性하야 往往에 皆謂被惛沈掉擧之所籠罩라하나니 殊不知只者惛沈掉擧四字 當體即是佛性이로다. 여러분들이 10년 20년이 되도록 풀섶을 제거하고 바람을 우러러보되 불성佛性을 보지 못하야 흔히 모두 말하기를, “혼침과 도거의 씌움을 당했다”고 하나니, 다만 이 ‘혼침도거惛沈掉擧’ 네 글자의 당체當體가 바로 불성佛性인 줄을 알지 못함이로다. - 고봉화상 ——— 여러분들이 십년이나 이십년 동안을 잡풀과 같은 번뇌망상을 베어 없애고 저 바람인 옛 조사들이 이뤄낸 종풍宗風만을 우러러보며 쫓아가되, 자신의 안에 있는 불성佛性은 보지 못하여 흔히들 말하기를, “내가 혼침과 도거의 마군이가 씌였다.”고 하나니, 다만 이 ‘혼침도거惛沈掉擧’ 네 글자의 근본 당체當體가 바로..
2019.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