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9. 10:59ㆍ전강선사 법문
【心在天地前】
심재心在 천지전天地前이요,
마음은, 우리 사람에 우리 인생人生에 마음은 천지 전에 있었어.
천지전天地前에 ‘있다’. (...?)
신생身生 천지후天地後니라.
몸띵이는 천지天地 후後에 ‘났느니라’.
그건 왕양명에 말씀이여. 유가儒家 왕양명王陽明에 말씀이여.
그 말이 그... 유가의 말씀이지마는, 심재心‘在’천지전天地前이요, 마음은 천지天地 전前에 ‘있닼’했어. 있었고, ‘있닼’했지 ‘난다’고 허지 않았어.
거 마음이 난 때가 없으니까.
신생身‘生’, 신생身生 천지후天地後니라.
몸띵이는 천지天地 후後에 ‘났다’ 그랬어. 날 생生 자字.
몸띵이는, 마음은 있, ‘있었고’, 몸띵이는 났, 날, 날 생生자, ‘난다’.
그러면은 우리 마음은, 왕양명은 이렇게 말씀, ‘있닼’했지.
우리 부처님 말씀에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 이렇게 말씀을 했고.
했는데, 우리 어리석은 인생人生, 우리 어리석은 중생衆生은 천지天地 후後에 난 ‘몸띵이’ 그것이 내 몸띵인줄 안다 그말이여.
여기에 모도 오셔서, 모도 걸어오셔서 손도 있고 발도 있고 눈도 있고 귀도 있고 헌 요 몸띵이 요것이 내 이 몸인줄을 알거든. 그것 내 몸 아니여.
물에 뜬 버큼이나, 물에 뜬 버픔이 잠깐 생겨나와, 생겨났다가 꺼져버린거여. 이 몸띵이도 그래 ‘났다’켔어.
천지후에 ‘났다’켔어. 이 난 몸띵이도 역시 물에 뜬 버큼겉이 물 버큼 삭아진 것이나 이 몸띵이 도로 그만 없어지는 것이나, 없어지지 않어?
늙어서 죽던지 좀 크다가 죽던지 응 어려서 막 낳다가 죽던지 그것 좀 그 대소장단大小長短은 있을 지언정, 일찍이 죽은 사람도 있고 점 더 살다가 죽는 사람도 있고 팔십八十 내지乃至 한 구십九十까장 산 사람도 있닥 하지마는, 팔십이나 구십이나 그것을 그 연, 연, 연, 연조年條 그 좀 따져보면은 한 팔십살 그 설찬히 살았지.
팔십살을 살았지마는 다 살고나서 마지막 죽을 때는 ‘언제 팔십살 살았든가.’ 하룻밤 자고나서 응? 생각해보며는 그 꿈꿀 때 설찬히 지루했지마는, 하룻밤 동안에 그렇게 지루한 일생 꿈도 꾸었어.
일생一生 꿈을 하랫밤 동안에 꾼 것이여.
좀 더살고 덜살고 그것은 있을지언정, 어디 응? 난 몸띵이기 따문에 이 몸띵이 이놈은,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띵이, 난 몸띵이 이놈은 반다시 죽을 때가 있다.
필생필멸必生必滅이다 ‘반다시 났기 따문에 반다시 죽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 몸띵이 요것이 내의 몸띵인줄을 알고 딱! 집착執着을 한다 그말이여. 애착愛着을 허고 집착 혀.
원 세상에 허망虛妄하고도 무상無常하고, 따져볼 수록에 이놈으 몸띵이, 뭐 가죽푸대, 가죽푸대에다가 뭐 담아놓은것 같고, 뭐 저 자루 속에 그뭐 똥 집어넣은것 같혀.
이몸띵이, 사대 색신 몸띵이 이놈은 무슨 뭐 빈 자루겉은디, 빈 지루 속에다가서 그 무슨 똥 같은걸 집어넣 놓은것 같다 그말이여.
그러니 그 구공九孔에 상유비루常有鄙漏하고, 아홉궁중에서는 더러운 것만 흘러나오고, 땀 구녁에서는 모도 그 땀으로 나온것이 무언고.
추접시러운 그 모도 냄새난, 땀 냄새 맡아보지? 숭악한 것만 삐죽삐죽 나온것이 똑 똥자루같고, 호사직공도 역도불급이다. 똥눠놓은 뒷간도, 뒷간도 비유할 수 없, 오히려 뒷간은 청정헌 것이다.
이 몸띵이는 참말로 뒷간에다가도 비유할 수가 없다.
다행히 어쳐케 그저 이 목숨이 붙어있으니 그 몸띵이 그것이 살았닥하니까 그좀 어떻게 단장丹粧도허고 어째 깨끗이 씻기도허고 그렇지, 그 주인공主人公 그 마음, 마음, 천지天地 전前에 있는 마음, 이 나고 멸滅험이 없는 마음.
다시 영원히 그 마음은 죽고 산 것이 없지.
어디가 있어. 누가, 누가 나보담 먼첨헌 사람이 있어.
내 마음 자리도 난 때가 없이 나왔지마는, 내 마음자리 보담도 더 먼첨 타 나온이가 누가 있어.
난 때가 있시야지.
여기 여러분들이 이렇게 모아 계시지마는, 어떤 어른이 먼첨 나왔어. 어디 나왔나?
‘있었지!’ 나온 법이 없어.
대학지大學之 도道는 재在 명명明明, - 유가儒家에 모도 있는 말씀이여. -
재학지도는,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在 명명덕明明德이다.
대학大學에 도道는 명덕明德을 밝힌데 ‘있다’.
무슨 명덕明德을 어떻게 밝혀!
‘본래本來 있는 마음을 가리킨’, ‘본래本來 그대로 구족俱足한 걸 가리킨’ 말씀이여.
심재천지전心在天地前이다. ‘마음이 천지 전에 있다.’
고대로 갈켜 논 말이여.
우리 부처님 말씀. 시각始覺, 본각本覺이 있다. 본각本覺.
본래 깨달라서 본래 생사生死없는 해탈각解脫覺이, 본각本覺이 있건만 왜 미迷했나!
그것을 깨달지 못했나!
요것이 문제다 그말이여.
불법佛法은, 음! 부처님에, 우리 부처님에 법法은 오직 각覺이다 각覺!
마음을 깨달라라.
천지전天地前에 있는 그 마음을 ‘니가 찾아라!’
니가 니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어서 속히 알아라.
보통 무신 물견 알듯기, 그 지知가 아니여.
이건 참 ‘무지無知의 지知지.’
‘앎이 없이 아는 참 지혜’가 있는데, 우리 불가佛家에서는 ‘니 마음을 어서 깨달라라.’
니 마음을 니가 깨달지 못하며는 유류고有漏苦가 있다. 유루고. 유루고有漏苦라는 것은 ‘샘이 있다.’
그와 같이 깨달지 못헌, 니 마음을 네가 깨달지 못헌, 응?깨달지 못해 가지고는 거다가서 몸띵이 하나를, 천지天地 후後에 이 난 몸띵이, 천지가 생겨난 뒤에 인자 그 다음에 이 몸띵이 하나 얻어 나온다. 어머니 뱃속에서 몸띵이 얻어 나온다. 이 몸띵이라는건 물질로 구성된 거. 사대四大로 구성된거.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라고 했고, 요새 현대학자들은 고체固體 액체液體 기체氣體 그 물질物質로 조직된 몸띵이.
요까지 사대四大 색신色身 몸띵이라는 것은 죽고 만다.
언제든지 이별離別허고 만다. 조그만히 있을지언정 그 조끔 거좀 오래 이몸띵이 얻어가지고 또 아들이나 하나 낳가지고 저큼 오래 들여다보고 있시면 거 이별 않고 마나?
이별離別허고 마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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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轉處實能幽】
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憂亦無喜
그 내 본각本覺자리,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자리, 어디 없는 놈을 깨나. 어디 없는 놈을 만드나.
그런거 아니여. 응?
일체성현一切聖賢, 바로 우리 동양東洋 성현聖賢네는 공자孔子님 말씀에 보지.
공자님 뭐락했어.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 그 뭔 말이여.
대학大學에 도道는 명덕明德을 밝히는데 있다.
다-시 명덕明德은, 고대로인 놈을 말씀한 것이여.
공자孔子님도 과거에 모도 말씀이면 유동보살儒童菩薩이락 했어. 유동보살儒童菩薩이 대도大道를 통해가지고 인간 세상에 나가야, 도인이 나가야 정치를 허지?
아! 이 아까 왕양명王陽明 같은이, 왕양명 같은이 참 법문 보믄 유가 법문이지만 바로 해놨거든. 바로.
바로, 바로... ‘삼계三界가 유심唯心이요 만법萬法이 유식唯識’이라고 바로 말해놨어.
‘대도大道를 통通허면은, 대도大道 통通한 그놈 하나 떡 불거져 나오고는, 이 삼라만상森羅萬象, 산하대지山河大地와 만상삼라萬象森羅와 일체一切 모든 것이 없어져 뻐린다. 버뇌, 중생 버뇌망상煩惱妄想이 통- 없어져 뻐린다.’ 그런법 없-어.
척! 깨달라 놓으면은 깨달은 곳에 나아가서, 내 본각대의本覺大意 확철대廓徹大, 자아自我를 자각自覺 탁 해놓으며는,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정여무정情與無情이 모두 다 가풍家風 법法이여.
밥, 법法이여. 추어망담醜語妄談도 개시묘법皆是妙法이여.
하나 무슨 뭐 깨달기 전에는 모도 응? 착물着物 착상着相이지마는 깨달고 보니 일체一切가 원륭법계圓融法界요 생사生死없는 대大 법계法界네.
———
학륵나 존자의 송頌이여.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이다.
마음이 만경萬境을 따라 전轉헌다. 내 마음이 만경을 따라 전헌다. 일체 경계를 보믄 경계를 볼때마덩 마음을 바꾼다. - 저거는 꽃이다, 저건 흰 꽃이다, 저건 검은, 뭐 ,저거는 무슨 냉기다 저건 무엇이다 - 무슨 명상, 일체처一切處에 있는 이 마음이 만 가지 천 가지로 경계境界에 따라서 그 이름도 짓기도허고 그 색상色相을 보기도 허고 그렇지? 마음이 만경萬境을 따라 전轉해.
금방 내가 뭔 마음이 났다 금방 또 저 마음이 나고, 악한 마음이 났다 슬픈 마음이 나고 이런다 말이여.
전처轉處가 실능유實能幽다.
그 마음 전轉헌 곳, 곧에 나아가서 실능유實能幽여. 실능유實能幽여.
다 능能해버렸어. 유幽에 능能해부렀어.
깊숙-한 유幽짜여. 유幽에 능能해부렀다 한 것은, ‘내가 내마음을 확철대오를 해 깨달라놓고보니, 일체 물질에 이놈 이놈 이놈 나가도 그, 그놈이 다 각覺이다’ 그말이여. 그놈이 다 각체각상覺體覺相이다.
비유컨댄, 시운(수은水銀)을 이만한 놈을 한데 갔다 탕- 집어 던지면은 시운水銀이 천만 백만 쪼가리가 된다마는 모두 다 한 덩거리 시운水銀이다. 낱낱이 시운水銀 덩어리여. 낱낱이 다 객覺이다 그말이여.
.........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이다.
대도大道를 턱 통通해놓을것 같으면은, 내가 나를 깨달라 놓을것 같으며는 유流를 따라서 인득성認得性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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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流認得性】
不是上天堂
便是入地獄
六月六日
谷泉受罪足
내가 인자 여기서 가는디,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이면,
내가 이 천당天堂으로 안가면,
변시입지옥便是入地獄이다.
내가 지옥地獄으로 간다.
유월육일六月六日에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이다.
유월 엿샛날, 곡천谷泉 죄罪받기 족足했다.
그거여 이 임종게臨終偈여 임종시臨終詩여.
얼매나 이에 걸림이 없고 사에 걸림이 없고 응? 사사무애事事無碍여. 도인道人의 도행道行이 여차如此혀.
도독질 해가지고는 진역 삶서 그 진역사는 가운데에서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일 마쳤다 그말이여.
도행이 이러헌 것입니다. 이건 도행 팔십일행八十一行 가운데 도행道行 하난디, 요 행을 제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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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憂亦無喜、渡水人】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一聲長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그거, 그 송頌 그 알기 어렵습니다. 응?
양자강두揚子江頭에 양유춘楊柳春인디,
양자강 머리에는 양유 봄인디, 봄날인디,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이로구나.
저 양자강揚子江에 그, 그 버들 퍼런히 나는디 갔다왔다 한 ‘물건네는 사람’이여. 어?
모가지 열 번 떨어진들, 봄 날 화란춘성花爛春盛허고 만화방창萬化方暢한 이땐디 물 건네는 사, 갔다 왔다 물 건네는 거여.
내 모가지 뚝! 떨어진들 ‘물 건네는 사람’이여.
뭐 한-나 생사관계 없다 이런 말이여.
그렇게 된 말이지마는, 그 평상화平常話지마는 알기 어려운 말이거든? 어떻게 알것이냐 그말이여.
모가지 뚝 떨어지는 때 이별離別 시詩거든?
생각해보란 말이여. 그 모르겄어 그?
모가지, 보통 사람은 모가지 베며는 모가지 뚝 떨어져 “아이고 죽는다. 으-” 그 생사고生死苦가 있지마는, 무슨놈으 생사고生死苦냐.
양유楊柳는 청청靑靑허고 도수인渡水人이다. 물 건네는 사람이여. 생사生死가 무슨 관계냐 이말이여. 죽고사는것이.
일성장적一聲長笛은 이정만離亭晩인데,
한 소리 진- 젓대는 이별離別 정자亭子에 늦었구나.
‘삘- 빼에에~~ 헤~’ 이놈이 그 조흔, 그 조흔 그 참 곡조曲調 소리에, 아! 저 사람은 소상瀟湘으로 가고 나는 진秦나라로 가는 것이다.
모가지 이는 아무리 떨어지고 내 모가지를 아무리 째갔다 한들, 뭐 내가 일성장적一聲長笛, 그 조-흔 젓대 소리에 소상瀟湘가고 헌 도리道理다.
말하자며는,
《양류楊柳 청청靑靑헌디 도수인渡水人이다.》
어떻소?
생사生死에 아-무 관계 없는 시詩여. 응?
이거 알아 듣겄소 못 알아듣겄소.
.........
《그 송구頌句 하나를 알-거드면,
꿀먹다가 ‘달다—!’ 그놈 바로 볼 것이고,
서산 도사가 견성해 가지고는, ‘작야 삼경昨夜三更에 풍우악風雨惡인데, 어젯밤 삼경三更이 풍우風雨가 악惡했는데, 어생일각이여, 어생일각魚生一角에 학삼성鶴三聲, ‘어생일각魚生一角’을 바로 볼 것이다 이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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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悟要窮心路絶】
참선叅禪은 수투조사관須透祖師關이요,
묘오妙悟 요궁심로절要窮心路絶이니라.
참선叅禪은 수투조사관須透祖師關이다.
참선은 조사관祖師關이 아니면 안된다 그말이여.
제 천언만담千言萬談 문답問答을 해도 소용이 없어.
공안. 공안公案!
우리 부처님에 불조佛祖에 공안公案!
참선叅禪은 수투조사관須透祖師關이다.
참선은 조관祖關을 그만 냅대 뚧어 파破한 것이다.
《여하시如何是, 어 어떤것이 조사祖師의, 서래의西來意냐.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냐.》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때기 이빨이에 털이 났느니라.》
그거 공안公案입니다.
판때기 이빨에 털나다니.
거 판때기 이빨 우에 털난 도리道理가 무슨 도리냔 말씀이여.
*전강선사田岡禪師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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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허화상呑虛和尙 書.
【탄허呑虛스님 오대산五臺山 조실祖室 청請、標月指】
어젯밤에 아! 오대산五臺山서 탄허화상呑虛和尙이 여그를 나왔다 그말이여.
탄허화상으로 말하며는, 강사講師로는 우리 한국에 덮을 이가 없어. 그런디 강사라도 다 참선叅禪은 반대反對를 해버리는 수가 있어. 그렇게 에? 부처님 말씀 모도 설說해놓은 것이 어? 표월지標月指여. 표월지標月指.
달 가리켜 놓은 손가락인디, 경經은.
이 일체一切 경서經書가 달 갈키는 손꼬락이여.
부도당천지월不睹當天之月허고, 하늘에 달은 보지 않고,
지관표월지只觀標月指다. 어찌 달 갈키는 손가락만 보느냐.
그 교敎만 본 것이다 그말이여.
아 교敎만 본 사람은 교를 다 봐가지고는 사교捨敎허고, 교敎를 내 버리고 선禪에 척 드러온 법인디, 아! 이런 놈의 교敎만 봐 놓으며는 ‘참선叅禪은 거 원보재성이지 이원주재성이지 성현聖賢이나 할 것이지 워찌 우리 범부凡夫가 혀.’ 아 이러고 그만 현애상懸崖想을 짓고 마네.
그런데 이 탄허화상呑虛和尙이란 이는, 그렇게 아 이 열 댓살, 스물 세살에 중 되았는데, 열 칠팔살에, 스무살 안쪽에 사서 칠서를 다 보았어. 다 보고 장자莊子 철학이던지 모린것 없지. 내 강사로 제일, 내가 제일 숭배하는 탄허당呑虛堂이란 말이여. 하! 참 잘하지.
그런 분이 여기를 왔어.
여기를 와서, “오대산은 우리 부처님의 친 정골사리頂骨舍利가 계신데고, 참 응? 오대산 아니여? 다섯 오자. 우리 한국 중앙 제일 간 산인데 거기는 꼭 선방禪房이 있어야 하고, 서울서도 이렇다는 어 신도가 많이 오시고 강릉서도 이러헌 신도가 많이 오니 그 선방은 비울래야 비울 수가 없어.
헌데 당장에 몇 천 만원을 시방 내서 거다가서 아주 참선, 응? 참선 정, 참선허는 선객禪客들을 위해서 그 시주施主를 헐라고 헌 분이 있는데 누구를 더불여서 헐 것이요.
허니 첫째 조실祖室스님을 내 놓아사, 조실스님을 위로 해서 인자 선방에다가 시주를 허겄으니 조실스님 그 이 오대산을 가셔야겠소.”
날 보고 그래서, 참 오란데는 제법 있다 그말이여.
아! 오란데는 쎗지마는 어째 못가게 되야.
“그래 내가 이번에 꼭 그 오대산으로 오실, 오시겄, 오실라느냐는 허락을 받으러 왔으니 오대산 허락을 좀, 조실로 오실 허락을 좀 해 주십시요.”
“내가 무문관無門關도 시방 조실祖室이라고 떡 해놓고는 한번 가기가 죽을 지경이요, 한번 가 두번 가 내가 세번 갔다 와서는 병이나서 내가 보름을 죽을뻔 했소.
오대산은 더 짚고 더 높은덴디 거갔다오며는 뭐 보름이 아니라 얼마있다가 죽을런지도 모르겄소.”
그러고 헐 수 없닥허니,
“그러면은 내가 오대산 선방禪房을 한번 살리워서 우리 한국 불교를 좀 미래가 있도록 전통헐라고 했더니, 나는 표월지標月指로 달 갈키는 손꼬락만 봤지 아직 달은 보지 못했으니 내가 전강스님을 모시고 내가 참선 한번 헐라고 했더니 전강스님이 허락 안허니 나도 오대산 주지도 그만 두어 뻐리고 인자 나도 오디 토굴 생활을 허던지 응 전강스님 회상을 내가 오던지 그랄럽니다.
긍께 오대산은 그럴 수가 없으니 거그 똑 조실祖室 한번만 승낙만 해 줍시요.”
그러길래.
그러면, -오대산은 법당도 제일 잘 지어 놨다는구만.- 오대산, -법문 다 되어가는디 왜 나오실까?-
“오대산 주지는 내가 할텐게 오대산 조실을 타, 탄허스님이 허십시요.”
내가 그런께 “허허!” 웃고 참 그러고 참 갔습니다.
승락만 헐라고 갔는데, 나이 칠십 일세에 내가 지금 조실에 있다가고 퇴, 응? 퇴좌退座를 헐 것인데 가겄십니까? 아 이래서 참 내가 싱낙도 못허고 에 그랬습니다마는,싱낙을 못했어도, 내가 무신 뭐, 어? 내 목숨이 있(는)동안 꺼지는 내가 조실노릇 헐 마음은, 욕심은 꽉 찼습니다. 이래 뵈이도.
그런데, 우리 용화사 전 내 용화사 조실만 헐 생각이 꽉 나부렀어. 이것도 탐심 탐착인가 몰라.
‘우리 용화사를 내가 죽어도 안떠나겄다.’ 이 마음이 있으니, 우리 대, 여그 모이신 대중 여러분들에 마음에 그 어떠시요? 좋소, 나쁘요? 좋으면 내가, 조실로 꼭 있일것이고 껕으로 ‘좋다’ 그러면 그 어디 누가 신용허나요?
조실로 뭐 시원찮다면 뭐 갈 마음도 있으나, 참말로 우리 법보선원에 이 참 이 여기에 모이신 신도 대중 여러분들, 나와, 이 전강과 얼마나 인연이 깊습니까.
참 나는 깊은줄 믿습니다.
- 전강선사 법문 64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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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哭亡僧
來與白雲來
去隨明月去
去來一主人
畢竟在何處
- 서산대사.
인생人生이 이 세상에 오되, 흰 구름이 오듯이 흰구름, 흰구름과 같이 와. (來與白雲來)
한 평생 살다가 가되, 밝은 달이 가듯이 간다. (去隨明月去)
이 몸, 양친부모로부터 이몸을 받아난 것도 그렇지마는, 이 세등선원 법당에 가득 모이신 사부대중이 인연 따라서 이 자리에 모리신 것도 마치 하늘에 흰 구름이 오듯이 그렇게 왔다가 또 법회가 끝나면 각기 인연 따라서 흩어져 가는데, 흩어져 가는것도 밝은 달이 시간에 따라서 구름 사이 사이를 누비면서 서쪽 하늘로 가버리듯이 가는 것이다.
그런데 구름과 같이 오고 밝은 달과 같이 가는 그 가운데 한 주인이 있는데, (去來一主人)
그 한, 가고 오고 하는 그 한 주인은 필경에 어느 곳에 있느냐. (畢竟在何處)
- 송담선사 법문 세등 1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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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餘吟
身生天地後
心在天地前
天地自我生
其餘何足言
- 소강절 邵康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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