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법、셋】【보왕삼매론 십대애행】

2017. 12. 11. 09:52송담선사 법문

【행복불행 不幸幸福】
-태양과 지구와 달과의 관계-


월마은한전성원月磨銀漢轉成圓하고 소면서광조대천素面舒光照大千이로구나 연비산산공착영連譬山山空捉影하되 고륜본불낙청천孤輪本不落靑天이니라

월마은한전성원月磨銀漢轉成圓이여.
달이 돌고 은하를, 하늘을 돌고 돌다 보면 점점 둥그러워져. 초생달이 하룻밤 지나면 조금 더 커지고 또 커지고 해서 보름이 되면은 완전히 둥글게 된다 그 말이여.

그래 가지고 소면서광조대천素面舒光照大千이여.
그 하-얀 얼굴로 밝은 빛을 발산해서 대천세계를 비춰.

연비산산공착영連譬山山空捉影이여.
그 밝은 달이 산중山中의 옹달샘에도 그 비춰 가지고 원숭이가 달이 떨어졌다고 물 속의 달을 건지자고 원숭이끼리 팔에 팔을 연결해 가지고 그 물 속에 떨어진 그 달을 건질랴고 하는 그 경전에 그런 설화說話가 있는데,

고륜본불낙청천孤輪本不落靑天이다.
그 하늘에 뜬 휘황창 밝은 달이 다맛 물 있는 곳마다 그 달 그림자가 비추는 것뿐이지, 청천靑天에서 그 달이 떨어져 버린 것이 아니더라.


이 세상에 흥망성쇠興亡盛衰와 생노병사生老病死 속에서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생겨났다 없어지고 생겨났다 없어지고, 사람도 태어났다 죽고 태어났다 죽고, 사람들이 하는 사업도 잘 되다가 망亡하고 잘되다가 망하고, 망하다가 잘되고, 나라도 생겨났다가 얼마 지내다가 나라가 없어지기도 하고, 또 새나라가 생겨나기도 하고.

춘하추동春夏秋冬 사시절四時節이 돌고 돌듯이 인생人生의 흥망성쇠興亡盛衰도 또한 그렇더라.

그렇지만 달이 초생, 그믐에는 완전히 아주 칠야삼경漆夜三更, 아주 새카마니 캄캄하지만, 초하루 초이틀 나흘 하다 보면 다시 또 초생달이 생겨서 또 보름이 되고, 보름달이 열 엿새, 열 이레, 열 여드레 되면 차츰차츰 또 작아져 가지고, 또 그믐이 되면은 까맣게 없어지는 거와 마찬가지다 그 말이여.

그래서 ‘완전히 달이 둥근 달은 보름날 저녁 한 번 뿐인 거여.’

인생人生에 있어서 모든 사업事業이 번창하고 잘 된 것도, 잘 되면 한없이 영원히 잘 될 것 같지만 또 차츰차츰 기울어져서 부도가 나기도 하고 임자가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그 말인데,

달이 졌다고 해서 절망絶望할 것도 없어.
《어두워지면은 불을 켜고 등불을 켜는 거고, 밤에 어디를 갈려면 불을 들고 가면 되는 것이지, 어두워졌다고 해서 아주 영 자기가 가야 할 길을 그만 둘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업事業이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그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사업이 여의치 못하면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또 살아갈 길을 찾아가는 거고, 우리의 생활生活도 역시 마찬가지고, 우리 가정의 모든 일도 그때그때 상황 따라서 지혜智慧와 자비慈悲로써 잘 처리해 나가면 반드시 또 좋은 길이 있는 것이지, 그렇다고해서 절망하고 삶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그 말이여.

학생學生이 성적이 떨어지고 대학大學에 떨어졌다고 해서 종종 자살을 하고 그러헌 문제들이 있는데, 그건 생각이 잘못 되어서 그런 것이다 그 말이여.
우리가 법문法門을 듣고 인생人生을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고 하는 바른 길을 안다면 인간의 흥망성쇠興亡盛衰에 그렇게 민감하게 그럴 필요가 없다 그 말이여.
어려우면 어려운 속에서 지혜智慧와 자비慈悲로써 살아가고, 무엇이 잘 되면 잘 되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우쭐되고 그럴 필요도 없는 거여. 그런대로 더욱 겸허허게 잘 살아가야만 되는 것이다 그 말이거든.

하늘의 달은 언제나 허공虛空 속에 있는 것이지,
- 태양과 지구와 달과의 관계에 있어서 때로는 초생달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보름달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믐달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 - 달 자체가 그런 것이 아니다 그 말이여.

우리도 인생의 ‘행복불행幸福不幸’도 그때 그때 상황 따라서 마음대로 되기도 하고, 내 뜻대로 안되기도 하고, 부자가 되기도 허고, 가난하기도 허고, 그런 것이지, 그런 상황에 내가 잘 적응을 하고,

여행을 할 때 높은 산 고개를 넘어가고 절벽을 기어오를 때에는 거기에 맞춰서 아주 ‘조심操心’스럽게 넘어가야 또 다시 내리막 길이 있을 수도 있고 평탄平坦한 길도 만나는 것이다 그 말이거든.
어떠헌 상황에서도 자기의 본지本志가 굽히지 않고 자기 본심本心이 흔들리지 않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말이여.

그래서 이만큼 건강하고 이만큼 상황이 되아 있을 때, 열심히 정진精進을 해서 자기가 자기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그 말이여. 그래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그것 때문에 내가 좌절이 되지를 않해.

작년 그러께인가, <보왕삼매론십대애행寶王三昧論 十大礙行>을 그 보시布施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마는, 매일 한 번씩을 읽어 보셔야 한다 그 말이여.
그렇다면 무슨 어려운 일을 당當하더라도 바로 중심中心을 잡을 수가 있어.
어려운 일을 당할 수록에 오히려 지혜智慧를 낼 수가 있고 용기勇氣를 낼 수가 있고 더욱 자비심慈悲心을 일으킬 수가 있더라 그거거든.

———

【진리眞理는 바로 천차만별千差萬別 속에】

군금욕식무위리君今欲識無爲理인데 불리천차만별중不離千差萬別中이니라.


군금욕식무위리君今欲識無爲理인댄,
여러분이 함이 없는 진리를 알고자 할진댄,

불리천차만별중不離千差萬別中이니라.
천차만별千差萬別의 가운데를 여의지 않느니라.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무엇이냐?
인생人生의 생노병사生老病死가 바로 천차만별이요, 흥망성쇠興亡盛衰가 천차만별이요, 희로애락이 천차만별이요, 빈부귀천貧富貴賤이 천차만별이여.

천차만별千差萬別 속에 영원한 진리眞理가 그 속에 들어 있어.
사람들은 그것을 여의고 행복幸福을 찾고, 그것을 여의고 진리眞理를 찾지마는, 진리眞理가 바로 천차만별千差萬別 속에 있는 것이다 그 말이여.

그래서 소승小乘은 생사生死가 두려워서 ‘죽음을 여읠라면 죽음이 싫고 두려워서 죽음을 안 당하려면 태어나지 말아야겠다. 태어나면은 죽게 되니까 안 태어나야만 죽음을 면할 것이다’ 해 가지고 태중胎中에 들어가기를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해. 태중에 안 들어가는 데에다가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를 하는데, 대승大乘에서는 그게 아니거든.

우리 눈앞에 전개展開되는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생노병사와 흥망성쇠와 성주괴공 하는 이 자체,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이 제법諸法인데, 모든 법인데,



제법諸法이 종본래從本來로,
본래本來부터,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이여.
항상 그 자체自体가 스스로 열반涅槃의 상相이다 그말이여.
생사生死 없는 상相이여.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하면,
불자가 도道를 행行해 마치면,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이다.
‘이 몸뚱이 죽은 뒤에 내생에 부처가 된다’ 그렇게 새겨서는 안되고,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으로 바로 그 도리道理를 보아 버리면’ 그것이 바로 ‘부처를 짓는 것’(作佛)이다. 성불成佛하는 것이다 그거거든.



그래서 인생의 이 천차만별千差萬別, 흥망성쇠興亡盛衰, 희로애락喜怒哀樂,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버리고 생사生死없는 진리眞理를 찾을라고 하지말고, 우리가 자나 깨나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요, 생노병사生老病死요, 흥망성쇠興亡盛衰의 바로 그 속에 있거든.
거기에 즉即해서, 그놈을 버리고 찾지 말고 있는 그 자리에서, 있는 그 찰라 찰라에 떡 화두話頭를 거각擧却을 허시라 그거거든.
‘이뭣고?’
또 챙기고 또 챙기고.
그것 밖에는 영원한 진리를 찾을 길이 없어.

영원한 진리가 저 땅속 깊이 어디 묻혀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원한 진리가 로케트를 타고 몇 백 만리를 허공으로 올라가야, 날아 올라가야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처處해 있는 바로 그 자리 그 시간時間에’ 거기를 여의고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거거든.

‘이뭣고?’

이론적으로 따져서 알아 들어가는 것이 아니거든.
무無 조건條件하고 ‘이뭣고?’
자꾸 하다 보면 망상妄想을 버릴랴고 안 해도 저절로 끊어진 때가 오고, 성성적적惺惺寂寂허게 되어진 때가 오는거여.
열심히 몸부림을 치고 부시대고 애를 쓰는 데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지, 그럭저럭하다 말다 하고 그래 가지고는 안되거든.
마음 길이 끊어지고, 마음 길이 끊을라고 해서 끊어진 게 아니라 자꾸 화두를 들고 의단이 독로허도록 잡두리 해 나가는 데에서 저절로 끊어지는 거다 그 말이여.

새해를 맞이해서 여러 가지로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참 어려운 일이 한없이 있겠습니다마는, 그럴수록에 우리는 더- 이 최상승법에 의지해서 열심히 정진을 하고 ‘이뭣고’ 를 챙겨서 마음이 중심中心이 잡혀야 모든 어려운 일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모두 대학에 떨어진 자녀를 가지신 분은 또 후기에 잘 보고, 또 전문대학도 좋고 그러니까 잘 그렇게 하시고, 정- 아들딸들이 마음을 잡지 못하고 이렇게 그러면 잘 달래서 절로 데리고 와서 부처님께 절도 시키고 또 스님네한테 좋은 말씀도 듣고, 또 가능하면 후원에 와서 벗어 부치고 그릇도 씻고, 이러한 기간을 잠시 가져 보는 것도 좋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낮에는 일하고 또 밤에는 또 참선도 하고, 이렇게 해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에 또 재수를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머지 않해서 교육법이 개정이 되아서 정-말 우리의 자녀들, 우리의 후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보람 있게 젊은 시절을 보냄으로 해서 행복한 장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오늘 1993년의 1월 첫째 일요법회를 맞이해서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각도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새해에는 어쨌든지 인생의 행복,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그 목표를 향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전을 하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 송담선사 법문 49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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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竹生新筍 묵은 대나무에서 새순이 돋아나고
新花長舊枝 새꽃은 옛 가지에서 자란다.
雨催行客路 비는 여행자의 길을 재촉하고
風送片帆歸 바람은 조각배가 빨리 돌아가도록 보내준다.

- 금강경 오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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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大礙行第十七> 십대애행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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詳夫一心平等體性無虧。眾生雖纏綿於業識之中。
靡不有出塵之志。方欲究道。魔境先彰。一事虧心。
萬善俱失。成小敗廣。得者還稀。況乎物欲交傾。
死生遷變。遞相倣効。易地皆然。使我如來於三大阿僧祇劫。捨無數頭目髓腦國城妻子身肉手足。戒忍精進承事
知識。不惜身命修行道品。所得法門因茲障礙退其心故。一旦在我而滅。可不痛傷。我今既為釋迦之子。不以力爭。坐令法界群有永失慧目。甚於割切身肉也。是故我今依經創立十種大礙之行。名十不求行。人雖不故願於礙。但於此間或不得已。有一切障礙現前之時。俾我身心先居礙中。而眾魔諸惡障礙之境不能侵我。不能障我。譬如金火同爐。火雖欺金。金必成器。

——

其十種大礙之行今當說。


一 念身不求無病。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二 處世不求無難。세상을 살아감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三 究心不求無障。마음공부를 함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四 立行不求無魔。수행하는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五 謀事不求易成。일을 계획함에 쉽게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六 交情不求益我。벗을 사귐에 내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七 於人不求順適。남이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八 施德不求望報。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九 見利不求霑分。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十 被抑不求申明。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

此十種大礙之行攝一切諸礙。惟上智者堪任。中下之人不敢希冀。若有得聞此十句義。於諸礙中一一皆能照察覺悟。省身體道。持之不失。則能入諸魔界不為群魔退
轉其心。循諸色聲不為色聲惑亂其志。乃至憎愛利名之境。人我得失之場。我心先居礙中。彼礙豈能為礙。
礙若無礙。則於道行尚可直進。何況得於自然無礙之境。道豈不可進哉。譬如高崖之木。雖久旱如焚。
尚不改其秀色。何況再澤滂霑而又加於三春之令。豈不敷榮茂實者乎。又如根缺之人。運用雖艱。而於求食之計。有不勝之巧。若以求得之計。移之於求道。豈在礙不能行道乎。當知此礙即是一切眾生大善知識。亦是一切眾生良佑福田。可以了死脫生。可以超凡入聖。於諸世間所有美味上服金剛珠玉一切眾寶。所不能及。是故若非以礙為道。則於非礙反成為礙。何以故。

——

身無病則貪欲乃生。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겨

世無難則驕奢必起。
곤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심을 일으켜

心無障則所學躐等。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건너뛰어

行無魔則誓願不堅。
마장이 없으면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여

事易成則志成輕慢。
일을 쉽게 이루면 경솔하고 거만하여

情益我則虧失道義。
내게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여

人順適則內心自矜。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자만심이 생겨

德望報則意有所圖。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마음이 생겨

利霑分則癡心必動。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동하여

抑申明則人我未忘。
밝히고자 하면 인아상人我相이 일어나


以是義故則知十無礙道能生是過。及成如是一切不吉祥事。為障道因緣。何以故。

——

貪欲生必破戒退道。
탐욕이 생겨 반드시 계를 파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驕奢起必欺壓一切。
교만심을 일으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나니

學躐等必未得謂得。
배움이 건너뛰어 반드시 얻지 못하고 얻었다고 하게 되나니

願不堅必未證謂證。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여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게 되나니

志輕慢必稱我有能。
뜻이 경솔하고 거만하여 반드시 유능함을 자칭하게 되나니

虧道義必見人之非。
의리를 상하여 반드시 남의 허물을 보게 되나니

內自矜必執我之是。
안으로 자만심이 생겨 반드시 내가 옳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나니

意有圖必華名欲揚。
뜻을 도모하는 마음이 생겨 반드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나니

癡心動必惡利毀己。
어리석은 마음이 동하여 반드시 부당한 이득이 나를 해치게 되나니

存人我必怨恨滋生。
인아상人我相이 일어나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是十種過從凡妄生皆名邪見。展轉生起無量惡法。
遍虛空界。必令眾生墮於地獄。豈可於此不生敬慎。
若能體茲礙境。識病因緣知病性空。病不能惱。
了難境界體難本妄。難亦奚傷。解障無根。即障自寂障不為礙。達魔妄有究魔無根。魔何能嬈。量事從心。成事隨業。事不由能。察情有因。於情難強。情乃依緣。悟人處世。觀人妄為。人但酬報。明德無性。照德非常。德亦非
實。世利本空。欲利生惱。利莫妄求。受抑能忍。忍抑為謙。抑何傷我。

——

是故大聖化人以病苦為良藥。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以患難為解脫。
환난으로써 해탈解脫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以障礙為逍遙。
장애로써 소요逍遙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以群魔為法侶。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以事難為安樂。
일은 어려움으로써 안락安樂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以弊交為資糧。
나를 해롭게 하는 벗으로써 자량資糧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以逆人為園林。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以市德為棄屣。
덕을 베풀되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以踈利為富貴。
적은 이익으로써 부귀富貴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以受抑為行門。
억울함을 당함으로써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如是則居礙反通。
求通反礙。
이러한즉 막히는데서 통하게 되고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게 되나니


於此障礙皆成妙境。故得之與失自不能知。
人奚於中強生取捨。

是以如來於障礙中得菩提道。
부처님께서는 많은 장애 가운데서 큰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至若為半偈時之遇羅剎。作仙人
世之值歌利。瓦石來擊之增上慢比丘。木盂
為孕之大毀謗嬖女。

及鴦屈摩羅之輩。提婆達多之徒。皆來作逆。而佛悉與其記。化令成佛。
앙굴마라와 제바달타의 무리가 다 반역된 짓을 했으되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授記를 주어 교화하사 성불케 하셨느니라.

豈不以彼逆而為吾之順。以彼毀而為吾之成也。
어찌 저들의 반역으로 순종함을 삼고 저들의 훼방으로 나의 성취를 삼음이 아니리요.

何況時薄世惡。人事異常。於學道人豈無障礙。

於今若不先居於礙。則障礙至時
莫能排遣。使法王大寶因茲而失。可不惜。
이제 도를 배우는 사람이 만일 역경逆境에 처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때 능히 이겨내지 못하여 법왕의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나니 가히 애석하지 아니하리요.

諸愚故依經聊述所知。願勿嫌棄。倘因聞此義故障礙現前。反能勇進於道。可謂得斯旨焉。


- 寶王三昧念佛直指-明-妙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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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겨 반드시 계를 파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2. 세상을 살아감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곤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심을 일으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환난으로써 해탈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3. 마음공부를 함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건너뛰어 반드시 얻지 못하고 얻었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로써 소요逍遙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

4. 수행하는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장이 없으면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여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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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을 계획함에 쉽게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쉽게 이루면 경솔하고 거만하여 반드시 유능함을 자칭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일은 어려움으로써 안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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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벗을 사귐에 내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게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여 반드시 남의 허물을 보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나를 해롭게 하는 벗으로써 자량資糧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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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남이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자만심이 생겨 반드시 내가 옳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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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마음이 생겨 반드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을 베풀되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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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동하여 반드시 부당한 이득이 나를 해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귀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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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밝히고자 하면 인아상人我相이 일어나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함으로써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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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즉 막히는데서 통하게 되고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게 되나니 부처님께서는 많은 장애 가운데서 큰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앙굴마라와 제바달타의 무리가 다 반역된 짓을 했으되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를 주어 교화하사 성불케 하셨느니라. 어찌 저들의 반역으로 순종함을 삼고 저들의 훼방으로 나의 성취를 삼음이 아니리요. 이제 도를 배우는 사람이 만일 역경에 처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때 능히 이겨내지 못하여 법왕의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나니 가히 애석하지 아니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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