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성(見性)헌 것이 집터 잡은 것】

2022. 5. 1. 12:13전강선사 법문

[깨달라 견성(見性)헌 것이 집터 잡은 것]

깨달라 견성(見性)헌 것이 집터 잡은 것이여. 집터 잡아 집짓기 시작한 거여. 견성이. 고까짓 것이? 견성가지고? 오후재미(悟後再迷)는 더 못쓰네. 깨달라가지고 응? 그 한 번 여지없이 또 오후타성일편(悟後打成一片) 경계를 징(證)해가지고, 오후타성일편 경계를 얻어가지고는 거기에서 징(證)을 해버려야 혀. 그 공안(公案) 깨달은 바 탁! 그 낯빤대기, 여지없이 툭! 깨달은 낯빤대기를 바로 봐야하거든. 바로 봐가지고 고대로 징(證)해버려야지, 그놈이 매(昧)했다 또 했다 왔다 갔다 왔다리 갔다리 소용없어. 아이 견성했다고 해서 무슨 뭐 장헌 견성인 줄을 아는가? 오후(悟後)에 재미(再迷)가, 오후에 재미가 뭣이여? 오후(悟後)에 다시 매(昧)해버릴 것 같으면 믿도 않네 또 인자 그때 가선. 그까짓 거 아, 깨달라보니 아무것도 없거든 대체.

‘무슨 놈으 맹이 있으며 무슨 진맹이 어디 있으며 음, 부처님이나 내나 무여독존해서 행주좌와(行住坐臥)가 무슨 뭣이, 무슨 어묵동정(語默動靜)이 뭣이 무슨 뭐, 중생환화(衆生幻化)가 뭣이 무슨 뭐, 개시(皆是)... 응? 하나도 걸릴 것이 없지, 착(着) 땠지.’ 그래가지고는 요행자유 혀? 자행요(自行遙)... . 그것 참 박살이다, 안 된다. 어쨌든지 깨달라가지고 견성해가지고도 그 오후(悟後)에 사십 년(40년)도 타성일편(打成一片) 허고 일생(一生)도 타성일편 허고 그래도 입태(入胎)에, 입태 태에 들어갈 때에 큰 소리를 못혀. ‘아, 내가 태중(胎中)에 가서 매(昧)해 놓면 어쩔 것이냐?’ ‘복중(腹中)에 가 또한 들어가서 10달 동안 매하면 어떻게 헐 것이냐?’ 또 ‘복중까장 안 매하드래도 출태(出胎)에 매하면 어쩔 것이냐?’ 아, 그래 출태에 턱 나와가지고는 한 평생 도(道) 깨달라고 그만 지랄 치다가는 아, 인자 깨달랐으니 야단이지. 있다가 또 매(昧)해버리네. 그러면 다시 그놈이 또 다시 어떻게 운문선사(雲門禪師)처럼 삼생(三生) 임금노릇 헌 뒤에 다시 나와서 또 출, 출가 또 해가지고 허면 허지마는 뭐 영 미(迷)할 수가 있지. 그까잇 인연을 바래볼 수가 있나?

화두 하나 잘 거각(擧却)해서 참으로 의심(疑心) 매(昧)허지 않는 것이 깨달기 전, 견성허기 전 그 대학자(大學者)요, 화두 잘허는 대학자요 참선 잘하는 선객(禪客)이요 그 계행 계사(戒師)여.


- 전강선사 법문 8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