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8. 16:21ㆍ전강선사 법문
問:「前明先知正宗,遍行助道。今萬行門中,以消疑滯,未審以何為宗旨?」
앞에서 밝힌 바 ‘먼저 정종正宗을 알아서 두루 조도助道를 행한다.’ 는 것은 이제 이 만행문萬行門 가운데서 의심의 여지가 없으려니와, 무엇으로써 종지宗旨로 삼아야 하는가?
答:「佛法本無定旨,但隨入處,明見心性,權名為宗。」
불법佛法은 본래 정해진 뜻[定旨, 고정된 종지宗旨]이 없나니, 다만 입처入處를 따라서 심성心性을 보아 밝힘에 있어, 권權(방편)의 이름을 종宗이라 한 것일 뿐이다.
問:「以何方便,而得悟入?」
어떤 방편으로써서 깨달아 들어갈 수가 있겠는가? 答:「有方便門,應須自入。」
방편문方便門은, 응당 모름지기 스스로 들어감에 있다.
問:「豈無指示?」
어찌하여 지시指示함이 없는가[가르쳐 주지 않는가]?
答:「見性無方,云何所指?實非見、聞、覺知境界。」
성품을 보는 데는 (일정한)방소方所(방법)가 없거늘 어떻게 가리킬 수가 있겠는가? 실로 보고 듣고 깨달아 아는(見、聞、覺知) 그러한 경계境界가 아니다.
問:「既無所指,明見之時,見何物?」
이미 가리킬 바가 없다면, 밝게 보는 때에는 어떤 물건을 보게 되는가?
答:「見無物。」
물物 없음을 본다.
問:「無物如何見?」
물物 없음을 어찌 보는가? 答:「無物即無見。無見是真見;有見即隨塵。」
물物이 없으면 곧 봄[見]도 없나니, 이 봄이 없는 이것이 곧 참으로 보는 것이다. 봄[見]이 있으면 곧 진塵을 따르게 된다.
問:「若然如是,教中佛云何亦說見?」
그러나 이와 같다면 교중教中에는 부처님께서 어찌하여 또한 봄[見]을 설하셨는가?
答:「佛隨世法,即是不見見,非同凡夫執為實見。究竟而論,見性非屬有無,湛然常寂。」
부처님께서 세법世法을 따르심은 곧 이 보지 않음의 봄[不見見]인 것이니, 범부凡夫가 실견實見(실제로 볼것이 있음)을 삼아 집착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 구경에 말하자면, 성품을 본다[見性]는 것은 유有와 무無에 속한 것이 아니며, 담연상적湛然常寂한 것이다.
問:「畢竟如何?」
필경에 어찌해야 하는가? 答:「須親省察。」
모름지기 친히 자세히 살펴야 하리라.
- [만선동귀집] 영명지각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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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뱁이라는 건 조관(祖關), 공안을 확철대오 헌 바람에, 그거 뭐여? 확철대오 해놓고 보니, 깨달라 놓고 보니 거기에 무슨 뭔 뭉텡이가 하나 있나? 깨달라 놓은 뭉텡이가 뭣이 하나 그 가 나와? 뭐가 나와? 허공(虛空)이 나와? 비허공(非虛空)이 나와? 허공 같은 게 나올 것인가? 비허공, 허공 아닌 것이 나올 것인가? 무슨 광명해탈장(光明解脫藏)이 나올 것인가? 뭐 백천일월(百千日月)보담도 더 이상스런 무슨 뭐 빛깔 뭐 그런 거 나올 것인가? 고런 것이 있다며는, 고따구 그런 것이 있다며는 그것은 그 사구참선(死句參禪), 그게 망상참선, 그게 도참(圖讖)이 참선, 그 되아? 터꺽! 깨달라 놓고 봤자 일점(一點) 무슨 누(累)가... 거 불조(佛祖)도 누(累)요, 불(佛)이니 조(祖)도 거 가 누(累)ㄴ디 거 가 무엇이 붙어있겠어? 깨달라 놓고 보며는 그 깨달라 놓은 곳에 가서 생사(生死)가 어디 있으며, 죽고 사는 게 어디 있어? 죽고 사는 것도 거기 없는데 거 가서 뭣 놈으 망상이니 무슨 뭣이니 그런 게 나와? 무엇이 하나가 나온다며는, 뭔 생(相)이 나온다든지 빛깔이 나온다든지 헐 것 같으면 그게 상견(相見)이요 사견(邪見)이요, 그게 선(禪)도 아니요 뭣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
다맛 알 수 없는 그 대의(大疑) 하나만, 의심 하나만 처억 다루어 나갈 것 같으며는, 그 생사 없는 도리 하나 증(證)혀, 징득(證得)을 해부러. 징해서 뭐 얻을 것이 뭣이 있어서 얻을까? 그 이 말도 못하며는 뭘로 말을 헐 것인가? 징(證)이 있는디 그 징이라는 것은 생사 없는 그 도리를 그대로 징해 버릴 것 같으면 발 움직인 것도 생사 없는 해탈도리(解脫道理)요, 손 움직인 것도 해탈도리요, 운수급반(運水及般)도, 밥 먹고 옷 입는 것도 생사해탈도리요, 좌와기중(坐臥其中)도 생사해탈도리요, 성숙시위(成熟施爲)도 무엇이 생사해탈도리가 아니여?
- 전강선사 법문 7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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