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3. 17:46ㆍ전강선사 법문
행주좌와(行住坐臥)에, 그 행(行)하고 앉고 좌와(坐臥)에, 고로헌 때에도 화두(話頭)를, 그 화두가 앉고 화두가 일어나고 화두가 가고 화두가 와야 혀. 그걸 알아? 알 수 없는 놈이 일어나고 알 수 없는 놈이 앉고 알 수 없는 놈이 가고 오너라 그 말이여. 똥도 그놈이 누고 오좀도 그놈이 누어라 그 말이여. 오줌 누는 놈 따로, 따로 있지 말아라 그 말이여. 밥 먹는 놈 따로 있지 말어! 그렇게 한 번 틈이 없이 다루어 봐. 안 되는 법이 있는가. 그 같이 쉬운 것이 없고. 『중생성불(衆生成佛)이 찰나간(刹那間)이요』, 거짓말을 했어? ‘찰나’라는 것은 어디 시간(時間) 공간(空間) 있는가 그것이?
행주좌와(行住坐臥)에 단단지개본참화두[單單只提起本參話頭, 단단지제기본참화두])해라.
가고 오고 앉고 누움에 본참화두(本參話頭)가 해라. 화두 그놈이 앉고 눕고 가고 오고 그래라. 가고 오고 험서 화두를 생각해 찾은 거 보담도, 화두 그놈이 그만 가고 오고 앉고 행주좌와를 해라. 좀 더 가까이 말을 좀 해보자. 틈 사구니 없이 좀 한 번 해봐.
그렇게 기계적으로 그저, 그만 좀 자리잽힐라고 허다, 말라고 허다, 일어났다 앉었다 할 때, 일어난 놈 일어나고 앉을 때 앉고 화두는 간 곳 없고, 갔다왔다 그저 산 보고 물 보고 모두 불탄산고수활에 모두 속고, 일체경계(一切境界)에 속고. 이게 뭐여? 이거 이따구로 해가지고 공부인(工夫人)이라고 헐 수 없어. 가고 오는 놈 있고, 참선(參禪)은 인자 생각하면 있다가 그만 없어져번지고, 혼자 그만 그거도 앉어 자, 자 번지고, 그래안하믄 망상(妄想) 내번지고, 언제 객(覺)이 와? 각(覺)은 거그 그대로 있는디 어디 그놈이 그렇게 왜 그렇게 안 와?
발기의정(發起疑情)해라,
그 알 수 없는 의정(疑情)만 일애켜라. 알 수 없는 의정만 일애키는 것이 그게 활구선(活句禪)이다. 서산(西山)스님 말씀도, 활구학자(活句學者)라는 것은, 그 뭣이 별, 별 것인가? 활구(活句)가 별 것이여? 무이로(無理路) 허고, 이치 길도 없고, 무어로(無語路)허고 말 길도 없고, 무문해사상고(無聞解思想故)니라. 무문해사상고다, 듣고 알고 뭐 그런 것이 없어. 아무것도 없어. 알 수 없는, 공안(公案) 하나 알 수 없는 거 다시 뿐이여. 알 수 없는 그놈이여.
- 전강선사 법문 391번.
'전강선사 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가釋迦와 미륵彌勒의 상전이 누구여? 타시옥수他是阿誰?】 (0) | 2023.02.03 |
---|---|
【내 가슴 속에 있는 거】 (0) | 2022.11.20 |
【의발(衣鉢) 없이 들어와서 함부로 먹는다는 것은】 (0) | 2022.07.29 |
【견성(見性)헌 것이 집터 잡은 것】 (0) | 2022.05.01 |
【의심(疑心)난 화두(話頭)라야】 (0) | 2022.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