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발(衣鉢) 없이 들어와서 함부로 먹는다는 것은】

2022. 7. 29. 08:33전강선사 법문


【속기(俗器)를 가져와 먹는다는 것은, 그 참선(參禪)도 허지 않고 ... 그만 질서 없이 화두(話頭) 한 번도 생각지 않고 먹는 것이거든.】


○八萬細行經云若人設齋時無衣鉢以俗器赴上堂供養堂內大衆同入地獄
<팔만세행경(八萬細行經)>이란 부처님 경(經)이 있어. <팔만세행경>이란 경에 해놓기를, .....
만약 사램이 재(齋)를 설헐 때에 「의발(衣鉢)이 없이 속기(俗器)로」, 긍게 밥 먹을 때를 재, 재식(齋食)이락 해요. 대중공양. 우리 대중공양이여. 의발이 없이 속기로, 아무따나 마을 밥 먹는 속기로, 응, 밥을 먹거드며는, 상당(上堂)에, 당(堂)에 나가 모두 대중이 모아서 먹는 데여. 「당내(堂內)에 대중(大衆)이 동입지옥(同入地獄)이다」, 당내에 대중이 다 지옥에 들어간다. 아, 그 속기(俗器)를 가지고 밥 먹었어도 동입지옥(同入地獄)이네.

..... 의발(衣鉢) 없이 들어와서 함부로 먹는다는 것은, 속기(俗器)를 가져와 먹는다는 것은 그 참선(參禪)도 허지 않고 아무따나 푹! 들어와서 의발 갖다가 펴고 그만 질서 없이 화두(話頭) 한 번도 생각지 않고 먹는 것이거든. 요거 요렇게까장 응? 헐 수밖에 없다 그 말이여. 당내(堂內)에 대중이 다 같이 지옥 간다. 그 사람들을 다 같이 교육시켜서 한자리에 앉아서 「수염반야심경(須念般若心經)이다」, 밥을 먹을 때에는 더욱 화두(話頭)를 가다듬고 따악 그 죽비(竹篦), 밥 먹을 때 죽비치고 먹지 않아? 뭔 얘기 허지 말라고? 이래 얘기나 하고, 그저 뱁이나 뭣이 있으면 어서 한 숟갈이나 좋은 놈 더 못 먹어서 눈을 뻐떡 뻐떡 뻐떡 야단이란 말이여. 그래가지고 탐심(貪心) 욕심으로써 시은을 막 갖다 그렇게 응? 섭취(攝取)를 허니 되겄느냔 말이여.

아, 요런 요 갈킨(가르친)... 이 짤은(짧은)말 허면 못 알아듣겄소? 환하지 뭐. 당내에 대중이 다 같이 지옥 가는 법이여. 그런 부정한(不淨漢)을 갖다가서 대중(大衆) 중에 방부(房付) 받아 같이 있을 수가 있느냐 그 말이여. 똑 들어오며는, 대중에 들어올 때에는 엄숙(嚴肅)헌 그러헌 도행(道行)을 허기 위해서 오니 밥 먹을 때에도 그런 행을 갖촤야 하느니라. 첫때 의발(衣鉢), 바리때를 딱 가지고 들어와서 정직허게 다 법의(法衣)를 입고 한자리 잘 앉어서 밥 먹을 때 척 관(觀)이, ‘이 뭣고?’를 따악 추켜들고 밥 다 먹을 때까지 ‘이 뭣고?’만 독로(獨露)되아. 어떻게 밥을 먹었는가 어쩠는가. 그, 그래도 그 밥을 떠 넣을, 넣을 때 밥 떠 넣으며는 입에 다 들어가지 거 콧구녁에 안 떠 넣는 것이여. 콧구녁에 떠 넣는지 입에 들어가는지 언제 밥 먹는 거 모른다. 판치생모(板齒生毛)를, ‘이 뭣고?’를 자꾸... ‘이 뭣고?’ 화두 헌 이는 ‘이 뭣고?’지? ‘이 뭣고?’가...

잘 들으세요! ‘이 뭣고?’ ‘이 뭣고?’ ‘이’ 헌 놈이 뭐냔 말이여. ‘이 뭣고?’ 헌 놈을 내가 탁! 깨달라 놔야지, 그 내니께 나 찾아놔야지 나를 찾아놓지 않으면 소용없어. 큰일 난다 그 말이여. 허니 ‘이 뭣고?’를 똑 챙겨가면서 밥을 먹어야사 이게 의발(衣鉢)을 가지고 들어와서 대중공양(大衆供養) 하는 거야. 그러니 그게 그 쉬운 말이 아니거든. 의발 없이 푹! 들어와서 그만 ‘이 뭣고?’도 통 찾지 않고 아무따나 씹고선 막 눈이 퍼뜩퍼뜩 허면서 응? 더 먹을라고... 이것은 안 된다. 당내(堂內)에 대중(大衆)이 다 지옥(地獄) 가느니라.


- 전강선사 법문 10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