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8. 13:14ㆍ전강선사 법문
[전강선사 법문 55번의 간략한 내용]
「문자(蚊子)가 여철우상사(如鐵牛相似)다.」
문자(蚊子)란 건 모군데, 모구(모기) 문자(蚊子). 모구란 놈이 쇠소, 쇠소, 쇠로 된 소. 철우(鐵牛). 철우 껍데기를 뚫는 것 같다. 아, 쇠소가 무슨 껍데기가 있으며 그 쇠가 들어갈 리가 있소? 그 연(軟)한 모기에 부리가, 입부리가 들어가겄소? 오직해야사 ‘쇠소 뚫는 거 같이 해라.’ 아, 이렇게 했습니다.
「하자부득처(下觜不得處)에 가서 기명일찬(棄命一攢)해라.」
입을 내루어서 아무리 뚫을 수 없는 곳인데, ‘기명일찬(棄命一攢)해라, 네 목숨을 버리고 한바탕 뚫어봐라.’ 이렇게 말씀했다 그 말이여.
「금일야임마(今日也恁麽)하며,
오늘 이럭저럭 하며, 해제를 했다고 해서, 이럭저럭 인자. 명일(明日) 이럭저럭, 금년(今年) 이럭저럭, 명년(明年) 이럭저럭, 10년을 임마(恁麽), 20년 임마(恁麽), 30년 임마(恁麽), 임마임마(恁麽恁麽) 하다가, 이렇게 이렇게 지내가다가,
「홀우납월삼십일(忽遇臘月三十日)이 오는구나.」
납월 섣달 그믐날이 오는구나. .....
「십개유오쌍(十箇有五雙)이 마나이거(懡㦬而去)다.」
그 금일(今日), 그 30일이 뭐여? 1년에 마지막 간 30일이 오는구나. .....
「유여산해(猶如山海)다.」
오히려 산과 바다, 바다가 얼마나 깊으며 얼마나 너릅나? 바다도, 바닷물도 거다가 네 죄업(罪業)에다가 비유할 수 없고, 세계에 산을 갖다가서 비유해 봐도 네 죄상(罪相), 네 업상(業相)을 거다가 당할 수 없어. .....
「사자반저한(似者般底漢)이,
요런 것들이 도 닦는다고 도문(道門)에 들어와?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헌들, 만만 천천을 때려죽인들, 유심마죄과(有甚麽罪過)리오, 무슨 죄과가 있겠느냐?」 .....
「분대지투현관(奮大志透玄關)이다.」
대지(大志)를 분(奮)내서 현관(玄關)을 뚫으신 큰 대선사(大禪師)가 해놓은 말씀이여.
「국기병원(鞠其病源)하며는」,
그 병원(病源)을 국기(鞠其) 그 증험(證驗)을 해보며는, 망상(妄想)이 찌여서 암만 화두는 껍데기로 해도 그 화두 뿌럭데기에 가서 망상이 똑 솜 얽히듯이 얽혔어. 그 과거 다생겁(多生劫) 중에 모두 익혀 나오고 모두 숙습(宿習)해 나온 그 망상번뇌(妄想煩惱)가 콱 찡겨서 그놈의 것이 솜처럼 얽혀져서 따악 뿌럭데기가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화두는 얼른 되지 않고 화두는 껍데기로 들어지고 속에는 망상이 이놈이 참 고약하게 발동(發動)한다 그 말이여. 그런게 안 되거든. 그럴 수록에 그러헌 일어나는 망상, 그 천 가지 만 가지 망상이 그놈이 수도 없이 있다마는 그까짓 거,
「유공각지(唯恐覺遲)다.」
얼른 화두만 추켜들면 그 여러 가지 천 가지 만 가지의 망상번뇌가 뿌럭데기가 없기 때문에 곧 죽어부러. 거기서 목숨 다 잃어버려. ‘어째서 판때기 이빨이에 털이 났닥 했는고?’ 하나를 이렇게 추켜 들며는, 그놈만 딱 찾아 들어오며는 그건 주인이니까, 내 본주인(本主人)이니까. 항상 내가 찾는 주인이고 항상 내가 어쨌든지 그저 화두일념(話頭一念)으로만, 망념이 거기에는 도무지 오덜 못하고 알 수 없는 의심(疑心) 하나가 작득주(作得主) 해가지고 그 인자 그거 주인이여 그게. 본주인관(本主人觀)이여. 그러기 때문에 그 천 가지 만 가지 일어나는 망상 그저 그놈은 거기서 다 무찔러지는 것이여. 그러니까,
「염기(念起)를 불파(不怕)하고」,
‘염기를 불파’라는 것은 일체 번뇌망상 일어난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랬어. 무서워하지 말아라. 망상이 일어 ‘아이유 이놈 망상 귀찮에 이거. 아이구 이놈 언제나 없어질라는고?’ 이러지 말아라.
「전투(轉鬪)에 전급(轉急)이니라」,
싸우면 점점 더 일어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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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主人公)아! 여치인도(汝値人道)가, 니가 인도(人道) 만난 것이, ..... 당여맹구우목(當如盲龜遇木)이니라. 마땅히 눈먼 거북이 나무 만난 것 같다.」 .....
「해중지잠(海中之箴, [海中之鍼])이니라.」
바다 가운데에다 글자 쓴 거 같으니라. 바다에 글씨 쓰니 뭔 나오나? 글자가 나와? 또 한 가지가 있다.
「개자(芥子) 씨에 침투(針投)다.」
개자 씨에 하늘에서 바늘을 내루어서 개자(芥子)씨에 꼽혀서 있는 것 같다. 뭐 어디 그렇게 꼽힐 수가 있어? 이렇게 어려우니까 아마도 인생난득(人生難得)이라고 한 거지. .....
「하위경행(何爲慶幸)이냐?」
어찌 이러한 경행한 일을 우리가 이렇게 성취했느냐? 몸뚱이 얻어가지고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도학자(道學者)가 되었구나.
「일생(一生)이 기하(幾何)냐?」
이 우리 인생이라는 건 한 평생에 얼마냐? 그걸 좀 따져보아라. 그 지혜 있는 학자는 그것부텀 따져보는 법이다. 지혜 있는 사람은 그것을 한 번 잘 계산해 보아라. 인생 일생이 기하(幾何)고? 얼만고?
———
아, 마침 그 스님이 한 분이 나와가지고는, “아, 니가 견성을 했나?” “예, 했습니다.” “견성을 했으며는 네 견성한 도리를 한 번 일러 보아라.” “물으십소사.” “..... 인자 니가 견성을 했으면 네 원각대지(圓覺大智)가, 너 툭 깨달은 그 도리가 밥 먹을 때도 그 도리가 있냐?” “밥 먹을 때도 예 있습니다. 그 밥 먹을 때라고 없을 것입니까?” 또 “착의끽반(着衣喫飯)에 있어. 옷 입고 밥 먹을 때도 있어. 그러면 행주좌와(行住坐臥)에도, 갔다 왔다하는 좌와(坐臥)에도 있느냐?” “행주좌와에도 있습니다.” “그러면 일체처(一切處)에 너 확철대오(廓徹大悟) 견성해 깨달은 그 도리가 있나?” “일체처에 다 있습니다.” 아, 그래야사 할 것 아닌가. 그래야사 생사를 면허지. 생사가 없지.
“그러면 정수착시(正睡着時)에, 정히 잠이 꼭 들어서 잠잔 상(相)도 없을 때에는 일각주인공(一覺主人公)이, 네 깨달은 원각주인공(圓覺主人公)이 주재심마처(住在甚麽處)하야 안신입명(安身立命)이냐? 니가 그 잠이 꼭 들어서 수착시(睡着時)의 꿈도 없고 잠도 없을 때에는 니 그 깨달은 주인공이 어디 있느냐? 어데서 네 그렇게 ‘요요자재(了了自在) 안신입명(安身立命) 임운등등(任運騰騰) 등등임운(騰騰任運) 출격진장부(出格眞丈夫)’ 노릇을 하느냐?”
무언가대(無言可對)네. 그만 입술부리가 딱 붙어부러. 말도 안 나오고. 하! 이런. 잠 꼭 들어 꿈도 없고 잠도 없는 데 가 딱 가서 그 경계(境界)를 생각해보니 망지소조(罔知所措)여. 없어. .....
그놈이 앞에, 밥 먹을 때 옷 입을 때 일체처에 그 깨달은 내 주인공, 내 각(覺), 각주인공(覺主人公) 마음대로 수용(受用)허고 ‘늘 있습니다.’ 한 놈이 어긋나지 않도록 댑(答)이 있어야 한다. ..... 그 공안이 무몽무상시(無夢無想時)의 네 깨달은 주인공(主人公), 미(迷)한 주인공 말고 깨달은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어서 안신입명(安身立命) 하느냐? 이것, 법문(法門)이 이것이 진짜요 법문 이것이 골자(骨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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