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籠’、우주宇宙의 감옥監獄인 미옥迷獄】

2022. 1. 28. 12:50전강선사 법문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고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인디
사군불견사(思君不見思)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양이유래(養爾留來)이 세월심(歲月深)인디
개롱불견(開籠不見)허니 이(의)침침(意沈沈)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유래(留來)로 세월심(歲月深)이다.
유래(留來), 나 저번에 허던 법문. ‘유래’ 다 말해서 알지? ‘머무를 유’자(‘留’字), ‘올 래’자(‘來’字). 유래(留來)에 역사심(歷史深)이다. ‘역사’라고도 좋고 ‘세월’도 좋고. 역사가 오래되았구나.


개롱(開籠)에 불, 불견이(의)침침(不見意沈沈)이다.
농(籠)을 열고... 그 ‘농(籠)’이라는 것이 거 무슨 집도 농이고 우주(宇宙)도 농이여. 그 ‘농’자(‘籠’字)가 무슨 뭐 조그만헌 옷, 옷 넣는 그런 농이 아니라 솔찬히 큰 농이여. 한 우주도 농이다 그 말이여. 농속이여. 감옥, 감옥(監獄)도 농이고. 유래(留來)로 역사(歷史)가 심(深)인디, 유래로 오면서, 그 역사는 어디 그놈이 어디 또 역사가 있고 또 역사가 있지, 또 역사가 있지, 미래도, 과거도 역사가, 「그놈이 과거(過去)에도 역사가 과거 있고 현재 있고 미래 있을 것이며, 현재(現在)에도 또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으며, 후생(後生)에도 또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다.」 그러니 그, 그걸 구세(九世)라고 헐까? 삼세(三世), 삼세, 삼세 합해서 구세라고 헐까? 으, 구세(九世) 그놈이 호상즉(互相即)이다. 항상 여읠 수가 없고 따라 댕기는 역사다. 그 역사가 어디 그 다할 때가 있나? 그걸 유래(留來)락 햐. 머물러 왔다. 허 이거.

그러니 무슨 응? 밤낮 허는 소리지. 선천(先天)도 하늘 전(前), 어떤 걸 하늘 전이락 하는고? 하늘 전도 처음이 없을 것이며 하늘 후에도 끝이 없을 것이며. 그러니 처음이 있고 종(終)이 있나? 아, 이렇게 된 그 우리 세월유래(歲月留來) 역사 속에 큰 감옥(監獄)이 있는디 이놈 그 감옥, 감옥에 들어 앉어서 나올... 언제 뭐, 뭐 그 감옥에 나왔나? 그 미혹(迷惑)에? 꽉 미(迷)해버린 그 어두운 감옥에 어디 나왔나? ‘응, 무슨 소리를 이러고 앉았어?’ 허, 이거. 아, 그놈으 감옥이라는 게 얼마나 도무지 큰 감옥인고, 그놈으 농인고 그 농속에, 감옥 속에 들어앉어서 원 세상에 나오덜 못허고 있다. 무슨 감옥이여? 것다가 ‘미헐 미’자(‘迷’字), 미해부렀다. 꽈악 미(迷)해서 알 수 없는 감옥이다. 내가 나를 이렇게 알지 못허고 깨달지 못허고 참다운 나를 이렇게도 감옥생활을 시키고 있느냔 말이여.

응? ‘우리가 지끔 어? 이 만끔 응? 용납(用納)허고 용신(用身)허고 우리가 생활전면(生活全面)이 동서남북(東西南北)도 있고 갔다왔닥 하고 허니 이만헌 우리 활동세계가 있는데 무엇이 감옥이여? 씨잘데 없는 소리다. 무슨 감옥고?’ 이러고 앉었지? 소용없는 소리여. 흥! 이렇게도 미했구나. 알 수가 없구나. 미(迷)해도 분수가 있지 이렇게 까마득 알덜 못허고 응? 내가 나를 몰랐으니 무슨 꼴고? 이 무슨 모냥이여. 세상에 내가 응? 온 곳도 깜깜하고 갈 길도 깜깜하고 이놈으 몸띵이 이놈 하나 가지고 갇혀있는 감옥 이놈, 감옥 속에서 요까짓 생활 허고 있는 것이 이게 우리에, 이 우리에 무슨 만족(滿足) 생활인가? 유래로 세월심인디, 유래로 세월이 짚었다(깊었다). 그 감옥 속에서.


불견이(의)침침(不見意沈沈)이여.
당초(當初)에 내가 나를 볼 수 없고, 당신은 당신을 볼 수 없고, 이것이 무슨 세계 무슨 세상이여? 죄 퍼짓고 잽혀 들어가서 생전(生前) 감옥 속에 들어가서 죄수(罪囚)만 하는구나.


금조(今朝)에 상별후(相別後)다.
오늘 아침에 또 상별(相別)을 헌다. 이놈으 감옥 속에서 붙잽혀 있는 감옥 속에다 갖다가서 쳐 매 놨다. 철쇄(鐵鎖)체다. 쇠말뚝을 때려 박고 쇠사슬을 채와서 따악 얽매놓았구나. 행여나 그놈으 감옥 밖에 뛰어나가까 싶어서 그랬든가?

이놈, 이놈 사대색신(四大色身)이란 게 무언고? 태란습화(胎卵濕化) 응? 사, 응? 태란습화 사생(四生)으로 받은 몸띵이. 그놈이, 그놈이 이 몸띵이 요놈을 받아놓니 이 사대색신 몸띵이가 무슨 사대(四大)며는 물, 물. 또 땅, 이 땅덩어리 땅. 바람, 바람, 바람 불지, 바람. 습기, 물, 물 기운. 뭐 요러헌 물질을 거두어서 요까짓 몸띵이 하나를 사대색신이라고 어떻게 응? 부모가 만들아 주었나 원 응? 누가 만들아주었을까, 이제 하나 떠억 이놈을 응? 우장(雨裝) 입듯기(입듯이) 뚜드러 농부, 농부가 우장 입듯기 이놈 한 벌 입고 나와서는 요놈에 꽈악, 그 말뚝도, 쇠말뚝도 분수가 있다. 쇠사슬도 응? 거다가 비유헐 수 없이 이렇게 얽매어져있구나. 꽈악 얽매어져있다.

금조에, 그렇지마는 그렇게 얽매져 있는 쇠말뚝에 콰악 짬매져 있는 이 몸띵이도 금조(今朝)에 참 상별후(相別後), 오늘 아침에 그거 잠깐 또 상별을 한다. 이별을 혀.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이냐?
그놈으 몸띵이 가지고 내가 거기에 그 살림살이 허고 있던 그 주인공(主人公) 내, 내는 내가 본래 명... 내와 내 바깥양반, 우리 내외간(內外間)과 거기에 우리 자식손자와 언제 상봉(相逢) 헐 것이냐? 한 번 아버지가 “아이고” 허고 떠나며는 그 자식이 다시 면회(面會)헐 수 없다. 언제 한 번 면회를 헐 것이냐?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이다.
앞으로는 아무리 아버지를 한 번 뵙고저 허고 아무리 마누라 부부지간이지마는 마누라를 한 번 뵈일락 하고 자식을 한 번 응? 볼락 한들 이렇게 떠나버린 뒤에는 다시는 면회 못헌다. 그 자식이락 해서 내가 키우든 그 자식 한 번 서로 이별해버린 뒤의, 아니 무슨 생별(生別) 말고 말이여. 이 몸띵이 죽어서 이별해버린 뒤의, 다시 한 번 볼 것이여? 아버진들 또 한 번 볼 수가 있나? 마나님인들 볼 수가 있어? 다시는 보덜 못한다.


사군불견사(思君不見思).
사군(思君), 아무리 그대 없는 자식, 아무리 우리 아버지도 도저히 면회는 없는 법이니라. 감옥 속에 들어왔건마는 감옥 속에서도 이와 같은 영원 작별이 모도 있구나. 이 솔찬히 큰 감옥(監獄)이지. 그 감옥 속에서 서로 만난 이별이 또 이렇게 이별 허며는 또 차... 다시는 면회 못헌다.

인유생로병사야(人有生老病死也), 사람이라는 거 이와 같이 생로병사뿐인가! 나서 늙어 병들어 죽는 이것이 감옥생활(監獄生活)이로구나. 이 우주(宇宙) 큰 감옥(監獄) 속에서 요따구 짓만 허다 말 것이냐? 왕궁부귀(王宮富貴)를 내버리시고 정반왕궁(淨飯王宮), 천하에 정반왕궁 보담도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는 없건마는 정반왕궁에 탄생을 턱 해놓고 보니 허! 외외(嵬嵬)헌 지위(地位)라든지 낙락(落落)헌 그 부귀(富貴)자리가 이건 가시방석도, 가시방석도 이만저만이지 쇠... 쇠꼬쟁이 가시방석인가 이놈으 방석이 무슨 방석인가? 정반왕(淨飯王)이라니. 그 백관(百官)이든지 그 응? 궁녀(宮女)든지, 당시의 어떻게 인도의... 인도(印度)에 부귀가 금은유리(金銀瑠璃)가 그만 그뜩 차서, 그 재산을 얻다 써?




처자권속(妻子眷屬)이 삼여죽(森如竹)이다.
금은옥백(金銀玉帛)도 적여구(積如坵)니라.
임종독조고혼서(臨終獨造[自, 作]孤魂逝)허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 전강선사 법문 5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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