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호(堂號) 발표하는 날】

2021. 12. 12. 20:08전강선사 법문


【법좌法座를 물려주시다.】


박 정은(朴正隱)이가 여기 있으니 한 말이여. 아침까장 깜깜허던 십 년(10년)을 공부헌 뒤에, “너 십 년(10년)이 오늘인데 여태까장 뭘 했어? 뭘 했냔 말이여 네가? 너 도대체.” 십 년이나 꼭 끌고 댕기다가. 그 폭격(爆擊) 중에 그 난중(亂中)의... “나는 죽을지언정 너는 살아라.” 내가 진도(珍島)까장 데리고 가 편(片, 배)을 타고 진도 섬주까장 가서 폭격 피허니라고 내가 거다가 두고, “너는 여그서 어떻듯지 가만 있거라.” 해놓고서는 내가 나왔지.

그랬다가 또 인자 그 폭격 중에도 내가 똑 데루꼬(데리고) 댕기다가 그놈으 인자 한참 학교 댕기... 중학교(中學校) 댕기는 놈으 저 학생(學生)이 되아가지고는 그만 중[僧]이 되아가지고 말 않고 벙어리 되아가지고 있으니, 내가 넘으(남의) 자식 꾀와다가서(꾀어서) 밥도 안 맥이고 말도 못허게 맨들고, 내가 협잡(挾雜)꾼 노릇을 어떻게 해놨던지.

본인은 벙어리 되아서 말도 안하고 해, 그런 말 내가 하며는 귓속에 들어가면 재... 재미없을까 싶어서 내 그런 말 절대 없지. 없어. 내가 위인처(爲人處)에서 내가 내 상좌(上佐) 그것이 욕심나고 내가 어린 상좌가 내가... 뭐 그래서... 귀여워서 그런 것 아니여. 내가 무슨 뭐 응? 고러헌 디(데에) 가서 무슨 뭔 남의 자식 중핵... 중학생 데려다가 내 상좌 맨들았다고 내가 그 뭐 애착 돼 좋아서... 어름도 없어.

도의(道義)라는 것은 여차(如此)하다. ‘도학자(道學者)가 되겄구나, 너는 도를 꼭 깨달르겄구나.’ 헌 마음이 들어가니 기가 맥히지. ‘내가 너를 보호 않고 누구를 허겄느냐.’ 본인도 아지(알지) 못허게 내가 도립병원(道立病院)에 가서 그 연락 다해서 벙어리 징서(證書)를 내가 맡아가지고 본인을 주고. ‘너 때문에 내가 협잡꾼 되았다.’ 소리 한 마디 않고. 중이 갖다 더군다나 몰아쳐놔서 내가 그만 그... 그려가지고 그만 그 광주(光州) 사회에서 들썩 들썩 들썩 했네. 정 전갱(鄭田岡)이 그 넘으 자식 꾀와다가, 넘으 자식도 분수가 있제 글쎄...

-내가 뭐 뭔, 내가 무슨 뭐 대인(對人) 찬(讚)을 혀? 무슨 내가 뭐 남의 집안 찬(讚)을 혀? 다 아는 거.- 아, 박 일규(朴日圭)씨 박 춘파 하며는 아, 그만 그 옛날 그 참 박씨(朴氏) 그 생육신(生六臣) 집안인 굉장한 집안이랔 해가지고 성지간(형제간)이 덜썩허고, 부자(富者)에다 양반에 집안이지. 아, 그런 아들을 셋챗, 셋채 아들이라고 헌 아들인디, 제일 똑똑허다고 소문난 아들이란 말이여. 헌디 아, 그런 아들 한참 중학교 시방 댕이면서 서중[서중학교] 댕기다가 그다음에는 대학(大學)까장 해서 왼통 아들을 시방 기가 맥히게 응? 아, 뭔, 뭐 그만 그저 참 향화(香火)를 거다가 의탁(依託) 부탁할라고 야단인데.

아, 그런 아들을 내가 꾀다가서 상좌 만들아가지고는 밥도 안맥이지... ‘밥도 못 먹게 했다.’ 내가 꾀와서 법문을... ‘내가 꾀왔기 따문에 밥을 안 먹는다. 밥을 못 먹게 했다.’ 아, 이건 당최(도무지), 그래가지고는 인자 그다 밥 안 먹어, 또 갖다 단식(斷食)을 혀. 단식을 뭐 일 주일(1주일)만 해도 뭐 무서운디 이 주일(2주일)이나, 삼 주일(3주일)이나, 아 이렇게 단식을 허고있네. 내가 단식을 또 허랔했나? 아, 제가 제멋대로 단식을 딱 끊고 말을 딱 않고, 뭔, 뭐 말허면 거그 뭐라고 허면 글씨는 훼엑 쓰고 뭣 말로 귀는 환히 알아듣고. 아, 이래가지고는 자기 고집만 세워놓고는 묵언(默言)을 딱 하네. 냄이야 죽든지 말든지. 응?

‘내가 이렇게 헐 것 같으면 나를 보호허는 우리 스님이 어느 지경까장 갈란가? 우리 스님이 어떠헌 응? 무슨 참 그 책임이 돌아... 응? 우리 스님께 미칠라는가?’ 아, 요러헌 것도 좀 더러...

-날 보고 나 지나간 과거역사(過去歷史)를 법문(法門)해 달라고 허기 따문에 헌 거여. 나 뭐 그런 거 자랑할라는 거 아니여. ‘밤낮 법상(法床)에 올라가면 자기 자랑만 허는구만.’ 또 그러지 말어. 나한테 그런 말 했어, 안했어? 했으면 했닥햐!

“했습니다[송담스님].” (대중 웃음)

그래. 응 내가 하지. 흥, 잘하는구만. 그래야 다 알지. 그 내 지내온 역사가 그러니께 그 헐 수밖에 없지-

어험!
아, 내가 어느 저... 좀 그것을 좀 짐작허고 그러고 묵언을 허던지 단식을 이 주일을 허던지 삼 주일을 허던지 헐 것입니다마는, 내야 어디를 갔던지 말았던지 내한테 의탁(依託)해가지고 상좌(上佐)라고 해가지고는 막 그래버리네 그려. 어쩌? 내 거짓말 혀?

그래놓고는 내가 밤중이면 똑 깨우네. 밤중이래야 말을... 아버지한테도 말 않지 어머니한테도 말 않지, 세상에 말, 십 년(10년) 글쎄 묵언(默言)허기 시작해가지고 누구하고 말 한마디 헌 예 없어. 꼭 말은 나하고 밲에 안 혀. 나하고 어느 때냐. 밤중에 허네. 밤중에도 “예. 그렇습니다. 예.” 이러지, 내 귀에나 제 귀에나 들리지, 없어. 그 뭐 문밖에 누가 들으니 소용 있나. 뭔 누가 알 수가 있는가? 누가 그 비밀리에 들은 사램이 누가 있나?

하꼬방(hako房, 판잣집) 둘이, 하꾸방 장사함서 잉? 나는 담배 ‧ 술 그놈 사다가 놓고 팔면 잉? 내 가서, 어디 가서 인자 또 사오지. 사오면 나는 또 팔고. 낮에는 그러고 밤에는 둘이 앉어서 참선(參禪) 허네. 어째, 뭐 조끔이라도 내가 무슨 뭐 응? 허... 헛... 헛... 헛된 말을 왜 해. 그러다가 그 잠은... “그 니가 이와 같이 그 중대헌 책임을 모두 회피해버리고 이 하꾸방 장사를 허면서 이 자리에서 그래 떨어져서 잠만 자?” 푹! 기냥 그 쿡 찔러버리면 일어난다 그 말이여. 일어나며는 저는 귀로는 잘 들으니께 내가 말을 쭈욱 설법(說法)을 밤에 일어나서 고요, 고요헌 이 밤중의 설법을 해주며는 그 설법을 터억 듣고서 참 공부를 시작하지.

웬수인 놈의 잠이지. 어떻게 또 잠은 만(滿)한지 사램이 그 죽겄지. 좀 깨와놓며는 그만, 그만 곧 자네. 그러면 그만 그 송곳으로 찔르는, 찔, 찔... 뭔 찔르는 것 보담도 더 무서운 독살스런 말을 해서 비우(비위)가 팩 거슬러지게 이렇게 모도 해주어서 공부를 시키고 시키고 헌, 내가 이렇게 해나왔소. 내가, 그래도 내가 지금 꼭 또 그렇게 내가 시겼으니, 그 그때 시대를 내가 너무 추억해서 그다 원망스러운 말 같소마는, 그 원망시러운 말이 아니지.

세상에는, 얼마나 그때 내가 그렇게 도(道)를 가리키고, 내가 그 앞에 앉혀놓고 데리꼬 댕이고 허먼서 그 갈켜서 내가 도, 도인(道人)을 하나 맨든 것이 얼마나 내 가심(가슴) 속에... 그걸 뭐랔하노? 응? 그 「”와가 무네니 히토리데 아이테 구루(わが むねに[胸に] ひとりで[一人で] あいて くる, 내 가슴 속에 한 사람이 들어와 만나다. )” 」 얼마나 내가 그 속에는 말로 다 표현헐 수 없는 길겁고도(즐겁고도) 나는... 없단 말이여. 그렇게 길러 내가 내놓은 저 묵언수좌(默言首座), 묵언수자 박 정은(朴正隱)이요. 내 대놓고 허지만, 없으면 내가 말 않겠어.

이래가지고 그 해나오다가 그럭저럭 참 십 년(10년)이 턱 되았는데, 그 전람(全南, 전라남도) 사회가 뒤집어져가지고 이렇다는 양반집안에서 쑥덕거려가지고 나를 데려다가 조사를 다해보고 또 저 사람을 데려다가 말을 물어보고 이랬어. 내가 하도 협잡꾼 해당... 내가 도인을 안 맨들라고 위해서 해나가는 이상의, 하날(하늘)이 나를 미워허고 응? 천지가 다 미워헌다며는 뭔 하날이 그 몹쓸 하날이고 천지가 몹쓸 천지지, 내가 무슨 응? 무엇이 그 걸리냐?

참 ‘원형이정(元亨利貞)은 참 응? 내 가심(가슴)이다’ 하고는, 아 이래가지고는 끄떡없이 그만 ‘잡아가믄 잡아가고 이놈들 날 찢어가믄 찢어가라 이놈들아.’ 아 내가 이렇게 보호를 해가지고는, 저 보광사(普光寺)에나 산에 들어가서 십... 또 백일(100일) 동안을 석 달 백일 동안을 공부를 한... 용맹정진(勇猛精進)을, 용맹공부를 허는데, 날마당 아침마당 내가 설법(說法)을 했소. 그때 시대 내 설법은 그때 적어 논 거 있을 터이니 들어보면 알 것이구만.

그때 내 설법 한 번 들으며는 바랑을, 그 걸망을 몇 썩(몇 사람씩) 쌌소. 뭐 내가 헛소리여? 거 조금 헛소리는 그 좀 들었는지도 모르지. 법문(法門)을 척 헐 거 같으면 생전 처음 듣는 사램이라도 ‘그 법문이다. 참말로 법문이여. 대체 내가 나를 깨달라야 허겄구나. 자아(自我)를 자각(自覺)해야 하겄구나.’ 이 맴이 다 들어가. 뭣, 뭐 참말로 걸, 걸망 내가 쎄였으니까 내가 그러지 뭐. 멀쩡헌 청, 청춘남녀(靑春男女)를 그 걸망을 지게 내 맨들았어, 하여간.

내가 매일 법문 안했어? 아침마당 법문을 했지. 내가 법문 헐 때 그때에 모두 법문 듣는 청중(聽衆)이 법문을 듣고는 울지 않았어? 뭐 그 처사(處士)ㄴ가 뭐 주최나(?) 그런 사람도 뭐, “아이고, 몰랐습니다. 에~” 내 울음소리까장 다 들었네. 어, 한참 법문을 들어보니깐 백천만겁(百千萬劫)에 만나기 어려운 이 몸띵이 얻어가지고선 이렇게도 응? 이 만나기 어려운 이 법(法)을 만나서 난조지생(難遭之想)이, 만나기 어려운 생(想)이 들어와, 그 만나기 어려운 그만 그 응? 감상(感想)이 북받쳐가지고는 들입대 울음이 나온다 그 말이여.

아, 이렇게 해서 백일(100일)을 떠억 마치고 난 그 날이 백일회향(百日廻向), 백일회향 그날이 십 년(10년)이여. 저 사람 도(道) 닦는 십 년(10년)이여. -내가 앉혀놓고 또 이런 말 헌다고 시방 속으로는 딱! 하구만. 소용없어. 무얼 무슨, 무신, 무신... 응? 설법이, 설법이라는 것이 어디 무슨 개인을 위해서 허는 것인가? 그 사람을 뭐 대접허기 위해서 허는 건가? 착지설법(捉持說法)인디 왜 못혀. 왜 또 그런 참회를 가져. ‘오, 날로 인해서 저와 같은 참 척사현정(斥邪顯正) 설법이 나오시는구나.’ 감사해야제. 뭐헐라고 그런 졸장... 뭐 ...그럴게냐 말이여.-

아, 그날이 백일 회향이기도 허지마는, 설을 새왔응게 거 뭐 정월보름날인가 어쩐가 딱 십년이여. 십년 결정(決定)허고 들어왔으니 십년을 내가 알거든. “세이~” 아침에,

“에이 이놈, 십년이 되었는데 너 십년(10년) 만에 견성(見性) 못허며는 너 어쩐다는 네 속 명담(銘談)도 있을 뿐만 아니라, 너 나한테다 헌 말이 있지. 십년을 뭣했어? 원, 「대한은 구순이요, 적게 한정허면 구순에도 있고... 칠일, 칠일에도... 응? 대한(大限)은 구순(九旬, 90일)이요, 크게 한정허면 석 달 만에도 견성(見性)허고 적게 한정허며는 이레(7일)만에도 헌닼했는데, 십 년(10년)을 네가 지내내도 요모냥이니 뭐여? 에잇끼 놈 같으니라고! 마조(馬祖) 「입야타불입야타(入也打不入也打)」 일러라!”

한마디 턱. 부회도 나고. 십 년을 그래도 아 내가 꾼 거 부회도 나고.

응? 세상에 나는 공부 허나못허나 두 철 만에, 산철에, 두 철 만에 산철에 내가 견성(見性)했다고 그만 냅대 집어... 뒤집었다 그 말이여. 뭐 뭐 내 바로 말혀, 바로. 견... 한 철 허고, 두 철 만에 새... 산철에. 산철에 인제 그놈 내 개... 나 견성헌 놈 내 함 말 허낀게 그 들어보란 말씀이여. 손가락질 헐라거든 어서 나가버리고. ‘견성은 무슨놈으 견성. 요 어디 무슨 뭐, 전강스님 봐야 무슨 뭔 응? 똥 같이 싸고, 오줌 같이 싸고, 뭔 뭔 뭐 응? 똑같지 뭐 다른 게 뭐이 견성. 그러면 뭐 어디 가서 나 공중에 가 잠이, 잼이나 자고 앉었으며는 날 견성했다고 헐라는가? 쯧!

밥 먹고 나서 또...
거 시절인연(時節因緣)이든가?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이여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밥 먹고 나서, 그렇게 밥 먹기 전까장 그래 봐도 꼭 딸싹 소용없어. 뭔 뭐 벙어리지 뭐. 소용 있이야지. 물어보면 아는디 뭐. 뭔 뭐... 말도 안 허고 있는 거 더군다나 태도 보믄 더 알지. 뭐 아무... 응. 참 그놈으 쳐다본 태도도, 빰대기를 한 번 그저 냅대 쳐부수었으면 시원허겄더구만. 하도 내가 인자 그 십년이나 그렇게 뒤를 밟고 있다가, 못 들을 말도 무척 듣고... 그까짓 놈으 소리야 상관없지마는, 그놈으 것 참... 그 그런... 안 당해보면 모를 것이여. 밥 먹고 나서, 또 나와서, 그 그 도장 나가서.

“아, 임마 일러봐! 마조(馬祖)가 원상(圓相)을 그려놓고 「입야타불입야타(入也打不入也打)」 했으니 일러라!”

허니, 그것 뭐 나 그 숭(흉내)은 안내아. 숭 낼 거 없어. 허!

“너 이놈 바로 이르지 못허고.”[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시고]

척컥! 이르는디 어짤 것이여. 뭐 말 헐 것이 뭐여. 응? 이놈으 얼굴을 보니 얼굴이 그만... 응? 그 화두(話頭)에 부대끼고 화두에 쓸려서 응? 살빛이 다 검었다가 이상스러운 놈으 얼굴이 화악~ 피어지면서 어? 똑 부용화(芙蓉花) 핀 거 같여. 얼굴이 대번의.

하! “어떠냐!”

그다음에 내가 어쨌어? 그 무서운 공안(公案)을 턱 턱 또 다 들어댔지. 안했어? 어째 부처님을 모시고, 매... 부처님이 계시는데, 만약에 공안에 거짓말이 있으며 위조(僞造)가 있어? 깨달지 못허고 깨달랐다 헐 것 같으며는 천하에 그 외에 더 죄(罪)가 없는 것인디 허위(虛僞)가 있어? 세상에 그 도리(道理)를 나 알고 저 알고, 나 보고 저 보고, 둘이 밲에 헐 데 어디 있나? 응? 그 웃이면서 흐, 벙얼벙얼 웃더니, 응?

“인제 그럼, 묵언, 묵언, 묵언 트까요?” 그랬나 안 그랬나? 내가 뭐... “묵언 트까요?” 말 안 해도 뭣이 인제...

“묵언 틀라면 트고 말라면 말고 니 알아서 해라.” 어디... 그 내가 트란 말도 안 해 묵언 터부렀어.

그러고 나서는 나, 점뺑(店房)이고 지랄이고 처음으로 내 농사(農事) 다 지었다 그녀러 것. 점빵, 뭔 점빵 이녀러 거. 탁 때리 화닥닥! 그까짓 놈으 노변(路邊)에서 술 한잔 팔다가 내가 다 먹어버린 놈으... (대중 웃음) 팔다가 보면 다 먹어버리고 없네 그녀러 것.(대중 웃음) 응? 담배 그녀러 것, 돈도 없응게 한 두 서너 갖다놓은 놈, 대... 내가 묵어버리면 다 묵어버리고 없다 그 말이여. 그녀러 것 어떻게 헌가 말이여. 별 수 있나? 그녀러 뭔... 화닥닥 쥐어... 요맨한 놈으 하꼬방에 뭐 까짓 있나? 때려치워버리고는 앞세우고, 저를 앞세우고 내가 올라왔소.

서울 올라와서, 올라오니까 그 또 날 정 전갱(鄭田岡)이랔 해가지고는 그래도 응? 모두 다 신도(信徒)들이 날 보더니 어쩌더니 마곡사(麻谷寺) 조실(祖室)로 갖다 청(請)허지? 어, 그래안했소? 여 안계시오? 여, 여, 우리 정광명 안계시오? 없는 갑네. 거 다 안했소? 왜 날 가지고 올라가 내가 조실로 안했었소? 거 정광명은 모르실 터이지마는, 내가 떠억 오도(悟道), 저 전법게(傳法偈)를 내가 글을 하나 지었어. 전법게를 지어가지고는, 음! 내가 그날 마침 또 이날이던 것이여. 생일날이여.

전법... 전법게(傳法偈)ㅂ니다.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이요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하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인자 이름이나 하나 지어서 이름을, 당호(堂號)로 송댐(松潭, 송담)이라고 해서 그저, 그저 응, 그리 묵언수좌(默言首座), 모도 ‘묵언수좌’라고 허면 아니까, 박 정은이 한테다가 내 설법도 허고 댕기던 내 허는 그 조실(祖室)살림인가 원 뭣이라고 헐까? 그저 내 뭐 책임이라고 헐까? 부처님한테서 정법(正法)을 받았으면 부처님이 차츰차츰 전(傳)해주셔서 만공(滿空) 큰스님, 용성(龍城) 큰스님, 우리 한국의 혜월(慧月) 큰스님, 혜봉(慧峰) 큰스님, 그러헌 거룩한 큰스님네가 나한테 인가(印可)를 해주셨으니 내가 인가가 있는 응? 있이며는 나도 반다시 인가를 해주야 할 것 아닌가? 내가 인가가 없어가지고 나와서 내가 어따가 인가를 해줘? 못하지. 떳떳허고 당연헌 일이지.

이름을 ‘송댐(松潭)’이라 지어가지고서는 게송(偈頌)을 거다가 붙여서 따악 해줄랔 하니까 거절을 혀.

“제가 설사 스님께서 이렇게 인가를 해주신닼 하지마는, 제가 지끔 인가를 받아가지고 나서봤던들 아마도 제가 감당을 못헐 것 같습니다. 제 그 여러 가지 능력 능술(能力能術)이 부족헙니다. 거절은 안겠습니다. 카지마는 지끔으로... 지끔은 공포를 해주시... 안해주시... 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사람은 성격이 한 번 딱 하며는 안 되는 사램이라. 내가 그 비문히(어련히) 젺어봤겠소? 다 알지.

“마음 따라서 알아서 해라. 나는, 나는 이렇게 안할 수 없는 것이다. 너는 설사 거절을 허더래도 나는 안 헐 수가 없어야.” 해버리고 말았는데, 게송이 그거여.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이다.
법(法)도 아니요 비법(非法)도 아니니라.


무법(無法)이요 역무심(亦無心)이니라.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洛陽)에 추색다(秋色多)하고,
낙양(洛陽)에는 추색(秋色)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니라.
강송(江松)에 백운(白雲)이 나느니라.


내가 이렇게 해서 ‘송댐(송담)’이라 이름을 해주었습니다. 그런 뒤의,

“너는 내게 있어봤던들 인제 아무 소용없다. 나는 네게 인자 아무, 너한테 다시는 똑 이 게송허고 이름 붙여주니 너한테는 내가 인자 응? 무엇을 너한테 붙여줄 것도 없고 너한테 내가 무슨 부탁할 것도 없으니 니 알아서 해라.”

그래 그때에 서로 갈렸는디, 어디 대부도(大阜島) 가서 어디가 한 철 지내고 왔어. 또 와서는 잠깜 지내서 며칠 있다 가더니, 또 어디갔다 오더니, 또 며칠 있다 가더니, 한 서너 번째 나한테 왔다갔다 어떻게 허더니 그만 휭~ 어디로 날아가뿌렀는지 가부렀어. 그래가지고서는 육칠 년(6-7년)이나 된가 부여. 육칠 년이나 되아서 여그를 지내가는데 안 오네. 원 세상에, 원 그럴 수가 있을까? 어째 그럴 수가 있을까 말이여.

서산(瑞山)에서 개(갯벌)를 막는디, 개 막는 디(데에) 가서 거 시커먼 우아기(うわぎ, 상의上衣)를 뒤집어쓰고 머리다가 뭔 수건을 댕이고 그 개 막는 디서 흙바지기를 짊어지고 가서 막아주고 그랬던 갑더구만. 내가 그때 그 갯 터 지낸다고 날 그때 청(請)해서 가서 뭔 뭐 좀 연설인가 뭐인가 해주었는데, 아 그러나 연설을 봤지마는 와서 스승 앞에 와 인사가 없네. 그 시커먼 놈으 응? 그 우아기를 뒤집어쓰고서는 그 응? 뇌동, 뇌동꾼(노동꾼)이 되아가지고 일을 허고 있으니깐 부끄러워서 못 봤던지, 또, 또는 역부로 안 봤던지, 뭐 어쨌든지 안 봤어. 지끔, 지끔 내가 생각헐 수록에 안 봐야 옳고, 여그를 지내갔드래도 나는 쳐다보지 않는 것이 옳고. 옳은 곳이 있어.

‘묵언(默言)도 십 년(10년)을 꼭 채운 사램인데 이번에 이와 같이 두타행(頭陀行)도 십 년(10년)을 채울란가 부다.’ 나는 이렇게 알았는데, 아 뜻밖에 이번에 이렇게 나타나서 왔습니다. 아주 이렇게 와서, 그 사램이 그, 그 나이는 인자 마흔네 살(44세)인가 먹었지마는 팔십 살(80세) 먹은 사람보담도 더 경험이 있는 사램인데, 아마도 이렇게 슬쩍 들어와서 주지(住持)를 허란게 그만 주지를 허고... -주지(住持)? “여그 전강스님이 주지를 허면 나는 퇴속(退俗)헌다.” 그런 사램입니다. 그 사람은 말을 바꾼 사램이 아니여- 헌디 주지를 허라허니 주지를 헌다 그 말이여.

또 여기에 와서 내가 그렇게 허망(虛妄)허게 허황(虛荒)허게 하꼬방 장사나 하고 담배장사 술장사, 내가 술 담배나 먹고 그럭저럭 지내다가 여기에 올라와서는 아, 그 내가 그 마음을 냈다 그 말이여. 한 번 마음을 냈어. ‘사램이란 건 그럴 수 없구나.’ -내가 참말로 술장사하고 담배를 먹고 다 술병 먹었다고 해 그걸 고지(곧이, 바로 그대로)를 딱 듣소? 참말로 그렇게 들어? 술 내가 팔고 내가 담배 팔아도 내가 그놈 팔아 장사할라고 팔아가지고 묵고 살았지 참말로 내가 담배 그놈 다 먹고 술 그놈 다 먹었을 것이오? 쪼금썩 묵었지 그저. (대중 웃음) 얼마나 애꼈다고 거그서 또. (대중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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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蹤迹) 없이 들어와서 묵언수좌, 박 정은 수좐가 묵언수좐가 내 원 이름이 하도 많... 묵언이라고 헌게 나는...

인자는 ‘박 정은’, ‘묵언’, 그 다 치워버리고, 「송댐(松潭, 송담)」입니다. ‘송담스님’ ‘송담.’ 송담, 송담 스님 오늘 당호발표(堂號發表)허는 날입니다. 당호(堂號)를 발표해드리니 다 대중 응? 스님네와 보살님네께서는 인자 박정은이 어릴 때 이름 부르시지 말고, 또 묵언... 한참 공부헐 때, 묵언헐 때, 병신노릇 허던 묵언 이름 부르지 마시고 이제는 ‘송담 스님’ ‘송댐(松潭, 송담)’이라고 불러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이 마흔네 살(44세)이나 참 자셨지마는 그 송담 스님이 도(道)를 확철(廓徹)히 깬 입니다. 뭐 틀림없습니다. 도를 깨달은 분을 갖다가서 ‘박정은이’ ‘묵언수좌’ 이래서 쓰겄소?

인자는 대중이 위법(爲法), 위법, 법을 위해서 송댐(松潭)이라고 이름을 불러주시고, 나는 인자 이 세상에 살아있드래도 나이 일흔 세 살(73세)이여, 인자 일흔네 살(74세)입니다. 그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헌디 뜻밖에 송담 스님이 들어와서 용주사(龍珠寺) 주지(住持)를 맡아주고, 내가 주지를 가지고 야단친게 맡아주고, 또 여기에서 살림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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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주지도 맡고, 여기에 이 법보선원(法寶禪院)에 원장(院長)도 맡고, 여그 재단법인(財團法人)을 해서 제사(諸事) 이사장(理事長)도 맡고. 인자는 나는 오조(五祖) 스님이 육조(六祖) 스님한테 터억 그 전법(傳法)허신 후에 바리때도 다 줘버리고 암것도(아무것도) 없이 들어오셔서 황매산(黃梅山)에서 낯 잠을 편히 자듯기. “나도 여그 인자 있드래도 ‘우리 마나님네 주머니에서 돈 나오면 좋고, 또 돈 좀 가져왔나 싶고’, 이것 좀 인자 없애버리고 한가허게 좀 지내야겄다.”고 내가 그렇게 사정을 허고 냄겼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한 육칠 년(6-7년) 만에 들어와서 이걸 맡은 걸 보니, 사양 안 혀. 맡은 걸 보니 내가 아마 곧 죽을란가 벼. 응? 그 가만히 ‘아매도 전강스님이 뒤가 멀지않지...’ 싶어서 ‘아, 어서 내가 아 그저 그 어른 뒷께(뒤)를 쳐드러야 겄구나.’ 싶어서 맡은 거 같여. 어째여, 내가 곧 죽겄소? 안 죽겄소?

[물 한잔을 드시고]

이것 보시오. (물잔을 법상에 턱! 내리심).
이놈을 이렇게 한 잔 먹는 걸 보시오. 법문 다했습니다. 아이구.

‘그러면 잠깐 그걸 이르라’고 헐라 했더니, 법문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내 이 다음에 듣기로 허시지요. 넌 이다음에 다 들으시랔 하는 데는 새미(沙彌, 사미) 시켜서 읽을라고 허던 거.......


성불허십시오!


- 전강선사 법문 4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