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연(凝然)히 한 상(相)이 둥글었다】

2021. 10. 24. 14:09전강선사 법문

【응연(凝然)히 한 생(相)이 둥글었다】



고불(古佛)이 미생전(未生前)이다.
옛 부처. 부처도 지끔 금불(今佛)이 아니고 옛 부처가 생겨나기 전(前)이다.


응연일상원(凝然一相圓)이다.
응연(凝然)헌 한 생(相)이 둥글었다. 그 고불(古佛)이,, 옛 부처가 생기기 전의 응연일상원(凝然一相圓)이여, 응연히 한 생(相)이 둥글했다. 둥그런 일생(一相)이 있다.


서가(釋迦)도 유미회(猶未會)ㄴ디
우리 부처님 서가(釋迦)도 오히려 알덜 못했어.


가섭(迦葉)이 기릉전(豈能傳)가.
가섭(迦葉)이 어찌 전(傳)했다고 헐 수가 있느냐?


이게 최초구(最初句) 법문(法門)인데, 이 최초구 법문을 이렇게 허면 듣고 알 자가 누구냔 말씀이여. 도대체 듣고 알 수가 없어. 그 무슨 도리(道理)ㄴ지. 부처도, 옛 부처도 생겨나기 전인데 응연(凝然)히 한 생(相)이 둥글었다. 무슨 한, 한 둥그런 한 상(相)이 모냥이, 그 ‘모냥 상’자(‘相’字)지마는 그 어디 무슨 뭐 모냥도 불가비(不可比)지, 모냥으로 가히 비유헐 수 없는 거지. 무슨 모냥을 거다 비유헐 것인가. 일생(一相)이라고는 했지마는 모냥으로 비유헐 수 없는 한 생(相)이 둥글었다. 서가(釋迦)도 그 도리는 알덜 못했는데 부처님 제자 가섭(迦葉)이 어찌 능히 전허겄느냐? 이건 최초일구(最初一句)ㅂ니다.

다시 이 도리는 귀로써 들을 수 없는 것이고, 우리 중생이, 우리 인생(人生)이 들을 수 없는 도립니다. 그러면 그와 같이 최초구(最初句), 들을 수 없는, 알 수 없는 도리를 왜 설(說)헐 것인가 말씀이여. 허지마는 그 도리를 안 설헐 수가 없제. 설(說)해서 아무리 못 듣더래도 설해야 하고, 또 전(傳)해서 아무리 전수처(傳授處)가 없닼하더래도 전해야 옳고. 이 법이 불법(佛法)입니다. 불법인데 부처님만 이 법을 말씀 헌 것이 아니여. 공자(孔子)님은, 공자님은 무... 무극... 무극(無極)으로써 태극(太極)을 말씀했고, 또 저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이라고도 말씀했고. ‘대학지도는 재명명덕이다. 대학(大學)에 도(道)는 명덕(明德)을 밝히는 데 있다? 그 무슨 말씀이냐 그 말이여. 명덕(明德)을 어떻게 밝히냐 그 말이여. 명덕을 밝히는 데 있다. 본래(本來) 명덕(明德)인디 뭐 어떻게 밝힐 것이냐 그 말이여. 무서운 말씀이지. 대학에.

노자, 노자(老子). 「명가명(名可名)이면 비상명(非常名)이다.」 이름을 이름이랔하면 이름이 아니다. 「도(道)가 도(道)면 비상도(非常道)다.」 도를 도랔하면 도가 아니다. 노자에 말씀. 장자(莊子)에 말씀. 현빈(玄牝)이다. ‘가물 현’자(‘玄’字), ‘암소 빈’자(‘貧’字). 현빈이다. 현빈은 천하학자(天下學者)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하, 굉장했지. 그 현빈도리(玄牝道理) 하나 말씀. 말로 헐 수가 없지. 여차(如此), 이와 같이 말씀을 했건만 듣고 알 사람이 누구냐 그 말이여. 그러면 노자(老子), 노자는 허무(虛無)다. 비어 없다. 허무지도(虛無至道). 허무면 그 비어서 없으면 무슨 도리냔 말씀이여.

유교성현(儒敎聖賢)이나 불교성현(佛敎聖賢)이나 지내간 과거에 성현에 말씀. 그걸 무슨 뭐 인생철핵(人生哲學)이니 뭣이니 허지마는 그 무슨 철핵이여? 비철학(非哲學)이요 비종교(非宗敎)지 무슨 철학이며. 또 무슨 종교냐 그 말이여, 종교도 아니여. 무극(無極)이니 태극(太極)이니, 본래 무슨 적멸(寂滅)이니 비적멸(非寂滅)이니, 현빈(玄牝)이니, 허무(虛無)니 별별 말씀을 다 해놨지마는, 고인(古人)의 그 성현(聖賢)들이 말씀을 했지마는 불가수명이생해(不可守名而生解)니라, 그런 말씀을 듣고 알음알이를 내지 말지니라. 어떻게 그 알음알이를 두냐 그 말씀이여.

.......

「입차문래(入此門來)ㄴ댄 막존지해(莫存知解)여.」 이 문에 들어와서는 지해(知解)를 두지 말아라. 아는 걸 두지 말라. 이런 말씀도 있지? 「천성(千聖)도 불식(不識)이다.」 일천성(一千聖)도 알덜 못했다. 이러헌 말이 무서운 말이여. 여기에도, 「고불(古佛)도 내기 전에 한... 한 둥그런 생(相)이 있다. 서가(釋迦)도 오히려 알덜 못했는디 가섭(迦葉)이 어찌 전할까보냐?」 이러헌 말씀인디, 요것을 인자 이렇게 그만 내가 이렇게만 말씀허고 말며는 그게 무슨 도린지 알 택이 있소? 모르지. 불방시설(不妨施設)이여. 이것을 내가 시설(施設)을 안 할 수가 없어. 자세히 말씀을 해드리려니와, 인유다기허고 사램이라는 건... 「법의다의(法有多義)하고, 법이라는 건 이치가 많이 있으며 인유다기(人有多機)다, 사람도 그 기틀이 여럿이 있다.」 이런 말을 들을 사람도 있고 못 들을 사람도 있고, 다 기틀이 있기 따문에.

이 법문을 벌써 들어 마친 이 우리 대중 참선공부(參禪工夫) 헌 이는 벌써, 벌써 다 언제 벌써 「양마(良馬)는 견편영행(見鞭影行)이여.」 어진 말은 채쪽 그림자 보면 다 달아나부러. 벌써, 벌써 가버려. 허지마는 깜깜해서 모르는 분들은 그 근기(根機)가 좀 하등근기(下等根機)기 따문에 시설(施設)을 안 헐 수가 없어서 내가 말씀허는데, 이 도리는 무슨 도리냔 말이여? 「응연일상원(凝然一相圓)」, 한 생(相)이 둥글었다. 그 ‘응연일상원 도리’라는 것은, 공자(孔子)님은 그 도리를 「무극(無極)」이라고 했으며, 장자(莊子)는 「현빈(玄牝)」이라고 했으며, 노자(老子)는 「허무(虛無)」라고 했으며, 똑같은 말이여. 공자님은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이다. 「명덕(明德)」이여. 명덕(明德)을 누가 밝힐 거냐 그 말이여.

본래(本來) 갖촤 있는 대리(大理)여. 그것이 무엇이냐? 오직 낱낱이 잉? 우리 인생의, 사람 사람에 낱낱이 본래주인공(本來主人公), 본래 가지고 있는 주인공, 본래 나... 내 마음자리여. 이게 다른 데 있는 거 아니여. 내게 있는 것이여. 나만 있어? 낱낱이 사... 응? 이 사주세계(四洲世界)의 우리 중생(衆生), 다시 말하면 이것을 깨달지 못허고 알지 못했으면 중생(衆生)이랔 하고, 오왈성(悟曰聖)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성(聖)이랔 한디, 이 도리를 깨달지 못했으니 우리는 중생이여. 아지 못헌 중생인디, 여기에 우리가 이렇게 모여 있으나 우리가 모도 부처님이 말씀해준 중생이지 뭐 중생지경(衆生之境)을 벗어났어? 못 벗어났으니 우리는 중생이여. 우리는 인생(人生)이다 그 말이여.

우리에 본래면목(本來面目)이여. 우리에 본래 마음자리여. 본래주인공(本來主人公)자리. 누가 없어? 누구는 있고 누구는 없어?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소소영영(昭昭靈靈)헌 주인공(主人公). 요것이 내 마음이여. 내 마음이라는, 「심야자(心也者)는 하위(何謂)냐?」 마음이라는 건 이 무엇을 마음이랔 하느냐? 아무리 찾아봤자 어디 그 무슨 마음이라는 무슨 그 빛이 있으며 마음이라는 무슨 상(相)이 있으며 마음이라 어디 그놈이 무슨 어디... 어디... 어디 뭐 어떻게 생겼냔 말이여. 안과 밖이 있어? 안도 없지 바깥도 없지 대소(大小)도 없지. 무슨 빛깔도 없지 유상(有相)도 없지 무상(無相)도 없지.

그러지마는 이 몸띵이를 끗고 댕이는 이 주인공 이 마음자리라는 것은, 「관시(寬時)에는 변법계(遍法界)다.」 너를 때에는 법계를 두르고, 내 마음 이놈이 너... 너... 너... 너그러울 때에는 법계에 두루혀. 천하(天下) 잉? 만상삼라(萬像森羅)와 정여무정(情與無情) 뭐 전체 우주, 우주전체(宇宙全體)를 둘러싸고 있는 놈이 마음이여. 얼매나 컸던지. 뭐 이 지구성(地球星) 욧 같은 거? 이 지구성 욧 같은 건 천억만 개라도 이 마음이 다 둘러싸고 있는 것이여. 마음이 이 우주세계 보담 적... 적은성 싶우?

뭐 그러기에 그 과거에 그... 거... 그 뭣이여? 그 <원각경(圓覺經)> 새기던 그 뭔고? 거... 또 당최 이렇게 맥혀서 또 안 나오지마는. 월봉, 아 월봉외도가 그 응? 말 한마디에 외도(外道)가 되지 않았어? 원각, 응? 「무변허공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이다.」 갓 없는 허공이... 갓 없는 허공에서, 그 우주 허공(虛空)에서 내 마음이 발(發)했다. 그 외도 되았거든. 갓 없는 큰 허공 속에서 내 마음이 발해졌다. 나왔다 그 말이여. 그 될 말이여? 「무변허공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이니라. 갓 없는 허공(虛空)이 각(覺)에서 현발(顯發)한 바니라.」 이렇게 된 말이여. 부처님 설(說)헌 <원각경>은. 그런디, 그런디 ‘갓 없는 허공에서 내 객(覺)이 발(發)했다.’ 그 되아? 응 철퇴 맞아 죽었지. 철퇴 맞아 죽었어. 안 되는 법이여.

마음이란 건 이렇게 큽니다. 우리 가지고 있는 이 마음입니다. 여기에 모도 오신 여러 우리 지금 신도, 사부대중(四部大衆) 신도(信徒)여러분께서 그놈이 지금 이 몸띵이를 끌고 왔다 그 말이여. 소소영영 주... 소소영영헌 주인공 내 마음 이놈이 끌고 왔어. 허! 이 마음 이놈이 그 어머니 뱃속에 들어가서 이 몸띵이도 하나 뒤집어쓰고 나왔지. 사대색상(四大色相), 사대색상이라는 거 요새 현대학자들, 그 모도 그 저... 잉? 그 무슨 물질(物質), 물질 응? 고체(固體) 액체(液體) 기체(氣體), 고 ‧ 액 ‧ 기 삼체(三體). 모도 물질 아니여. 물질 그것을, 그것으써 위체(爲體)되아가지고 뱃속에 들어가서 어머니 자궁(子宮)에 그 정, 정충(精蟲)이 건너 들어가서 아 몸 하나 되아 나와가지고는 이 몸띵이 뒤집어쓰고 나왔지. 그 소소영영(昭昭靈靈)헌 주인공(主人公) 이 마음자리.

깨달으면 성(聖)이요 깨달지 못허며는 우리 중생(衆生)인디, 우리는 이놈을 하나 깨달지 못허고는 어머니 탯 속에 들어가서 이 옷 하나 이놈 사대색상 몸띵이를 뒤집어쓰고 처억 나와서 이 몸을 가지고는 지금 처억 그 출태(出胎) 해가지고는, 태에 나와가지고는, 지금 여 포복방자, 참 이렇게 산다는 것 좀 보십시오. 깜깜 미(迷)해가지고 어머니 뱃속에 이 마음이 들어왔건마는 이 마음에 응? 그 도리를 도무지 알덜 못혀. 내가 나를 알덜 못혀. (가만히 거기 놓아두십시오. 응? 놔두시면 나중에 재(齋) 지낼 때 하니까!) 세상에 내가 나를 이렇게 깨달지 못허고, 이렇게 알덜 못허고 중생 몸띵이로 지끔 이 사대색상(四大色相)을 뒤집어쓰고는 꽈악 미(迷)했지. 내 온 곳을 이렇게도 미했어. 이걸 중생상(衆生相)이라. 이게 중생이더라 그 말이여. 중생(衆生)의 상(相)이다.

중생이 원청 미(迷)해가지고 내 온 곳을, 과거가 냄[生]이 없이 오건마는 내라는 이 마음자리는 부증생(不曾生)이요 부증멸(不曾滅)이다. 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 언제 난 때가 있고 언제 멸해 죽을 때가 있냐 그 말이여. 난 때도 없고 죽을 때도 없다. 그러니 무슨 역사(歷史)가 있는가? 역사도 없는 이 소소영영헌 주인공, 이 내 마음, 이걸 마음이라고 허는 아 이 마음 이것이 낸디, 내가 색상(色相) 몸띵이, 중생 몸띵이 이놈을 뒤집어쓰고 이 세상에 나와서 얼마나 미(迷)했는고 이렇게 미(迷)했네. 오늘 살면서 내일 일도 깜깜. 또 내일 가도 모레 일도 깜깜. 앞길은 캄캄해가지고 온 곳도 알 수가 없지마는 또 하나가 이 몸은 곧 필생필멸(必生必滅)이여. 냄[生]이 있으니 멸(滅)헐 때가 있다. 곧 없어질 때가 있다. 그렇지 않우? 곧 없어지제.


- 전강선사 법문 668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