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0. 21:27ㆍ전강선사 법문
【정호진보正好進步니라】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 경계(境界)라는 것은, 아무 자미(滋味) 없다. 공부(工夫)해나가는 경계(境界)가 그려. 여기에서 어쨌든지 전지가... 단지가... 단제(單提)가, 알 수 없는 놈으 하나, 그저 찾고 또, 또 의심(疑心)허고 또 거각(擧却)하고.
자꾸 해나가는 그 지경(地境) 이 그놈이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 경계를 이겨야 하는 것이여. 해 들어갈 수록에 농담일담(濃淡一淡)이 있으며는 화두(話頭)가 벌써 그 좀먹어. 못써.
별 경계는 안 났드래도, 그건 뭐 경계난 건 아닌디, 그렇게 ‘안 되는 경곈가, 되는 경곈가, 뭔 경곈가?’ 이거 진퇴(進退)가 없고 고런 경계. 그 깥은 것은 꿈에도 생각지 말고 화두(話頭)만 단도리 해서 ‘알 수 없는 놈’만 거각(擧却)해나가야 하거든. 그러니 아무 자미(滋味)가 도무지 없어.
정호진보(正好進步)니라, 그때가 일체 무슨 경계 뭣이 들어오지 않고 알 수 없는 가운데 농담일담(濃淡一淡) 해서 자미가 한나도 없이 ‘알 수 없는 놈만 거각(擧却)해나가는 것’이, 그것이 화두(話頭)에 진보(進步)니라. 고것이 나아가는 진보여. 다른 진보 아무것도 없어.
‘잘 되아가는 구나.’ 허허, 무심수거(無心隨去)라든지, 응? 별 걸 다 해나가면 그건 다 응? 마군(魔軍)이 길로 나가는 것이여. 아무 자미(滋味) 없어. 알 수 없는 놈만 딱 거각 해나가지 뭔 자미가 있는가?
참 이게 좋은 진보(進步)다.
- 전강선사 법문 58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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