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4. 18:24ㆍ짧은 글
師幼歲。從師因念般若心經至無眼耳鼻舌身意處。忽以手捫面。問師曰。某甲有眼耳鼻舌等。何故經言無。其師駭然異之曰。吾非汝師。即指往五洩山禮靈默禪師。
(동산 양개)선사께서 어렸을 때, 스승을 좇아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외다가[念]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눈 귀 코 혀 몸 뜻이 없다)’라는 곳에 이르러 문득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서 스승께 물었다.
“저는 눈 귀 코 혀 등이 있는데 어째서 경經에서는 없다고 하는지요?”
그 스승은 깜짝 놀라 그를 남다르게 여기며 말하길, “나는 네 스승이 아니다.”라고 하여, 곧 오설산으로 가서 영묵선사께 예를 올리도록 지시 하였다.
- [筠州洞山悟本禪師語錄]
—————
<無眼耳鼻舌身意>
有此六根 隨順眾生之說。諸佛具大慈悲 現三十二相 八十種好 以幻滅幻 非幻不滅。不滅者 是眾生本來具足法身 法身即非法身 是名法身。法身有名無形。
이 육근六根이 있음은, 중생眾生에 수순隨順하여 설說한 것이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자비大慈悲를 갖추시고 32상과 80종호를 나투시어 환幻으로써 환幻을 멸滅하셨으니, 환幻 아닌 것이 불멸不滅인 것이다.
불멸不滅이란 것은, 이 중생이 본래부터 구족한 법신法身이다. 법신法身은 곧 법신法身이 아니요 이 이름이 법신法身이다. 법신法身은 이름은 있으나 형상은 없다.
要見法身麽。在眼曰見 在耳曰聞 在鼻曰嗅 在舌談論 在手執捉 在足運奔。全體起用 全體法身 非是六根 四大 五蘊 見聞覺知 切忌妄認 四大 六根。凡所有相 皆是虛妄 盡是假名 引導眾生。須是親見法身。若得親見 轉凡成聖。 豈不見。
법신法身을 보고싶은가?
눈에 있어서는 본다고 하고, 귀에 있어서는 듣는다 하고, 코에 있어서는 냄새 맡는다 하며, 혀에 있어서는 담론談論 하고, 손에 있어서는 붙잡고, 발에 있어서는 급히 움직이며 내달리는 전체全體의 기용起用(작용 일으킴)이 전체全體의 법신法身이지, 이 육근六根과 사대四大와 오온五蘊이 견문각지見聞覺知(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하는 것은 아니니, 간절히 삼가해서 사대四大와 육근六根을 망령되이 인식하지 말아라.
무릇 상相이 있는 것은 다 허망虛妄한 것이니 전부가 이름을 빌려 중생을 인도引導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바르게 법신法身을 친견親見해야 하나니, 만약 친견親見하면 범부凡夫를 바꾸어 성인聖人을 이루리라.
- [대전화상 주심경]
—————
是眼則不能 自見其己體 若不能自見 云何見餘物
눈은 스스로 그 자기 자신을 볼 수 없다.
스스로를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것을 보겠는가?
[중론] 제3 관육정품 제 2 게송.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딧불의 밝음은 썩은 풀의 어둠에서 생겨난다] (0) | 2023.11.03 |
---|---|
[쉬파리처럼 분주하고 돼지처럼 씩씩대다] (0) | 2023.09.25 |
[생계生計] (0) | 2023.09.16 |
[첫째가는 사람은 농부뿐] (0) | 2023.09.03 |
[달達, 즉即해서 ‘이 뭣고?’] (0) | 202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