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酌, 홀로 마신다]
2023. 6. 18. 09:17ㆍ짧은 글
松吟石上月
人弄花間琴
靑山古人眼
水聲後人心
송음석상월松吟石上月이라,
솔은 석상에서 우는디 달은 훤허니 밝단 말이여.
인롱화간금人弄花間琴로구나.
사람은 꽃 핀 화간(花間)에서 거문고를 뜯는구나.
청산靑山은 고인안古人眼이요,
청산은 옛 사람의 눈이요,
수성水聲은 후인심後人心이다,
물소리는 뒷사람의 마음이다.
- 전강선사 법문 29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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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酌
春草如有意 羅生玉堂隂
東風吹愁來 白髪坐相侵
獨酌勸孤影 閑歌面芳林
長松爾何知 蕭瑟為誰吟
手舞石上月 膝横花間琴
過此一壺外 悠悠非我心
봄풀은 무슨 뜻이 있는 듯
옥당玉堂 그늘에서 줄지어 돋아나고
봄바람 불어오니 시름도 와서
흰 머리칼만 점점 늘어난다.
홀로 술 마시며 외로운 그림자에 권하다가
한가로이 노래하고 봄 숲을 마주한다.
긴 소나무는 무언가 아는 듯
소슬하니 누군가를 위해 시를 읊는다.
바위 위의 달에 손 춤을 추다가
꽃 속에서 거문고를 무릎 위에 가로놓는다.
과연 이 하나의 술항아리 외엔
유유悠悠하여 내 마음 아니어라.
- 이백李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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