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3. 05:44ㆍ송담선사 법문
[보물 있는 곳、 그리고 농사]
우리는 그 부처님오신날을 경축(慶祝)하기 위해서 오늘도 이렇게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운집(雲集)을 하셨습니다. 산승(山僧)도 역시 이 부처님오신날을 마음속 깊이 축하합니다. 그러나 내가 참으로 이 부처님오신날을 마음속 깊이 기뻐하고 봉축(奉祝)한 것은, 이천육백 십일 년(2611년) 전에 탄생(誕生)하신 부처님, 서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 탄생허신 그날을 축하하는 것과 동시에 오늘 남녀노소(男女老少) 사부대중에, 법보제자(法寶弟子)들의 모습으로 이렇게 도량(道場) 가득히 오신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산부처님을 오늘 친견(親見)하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은 한 모습으로만 오신 것이 아니고, 꼭 삼천년... 이천육백십일 년(2611년) 전에 ‘실달태자(悉達太子)’라 한 그러헌 모습으로만 오신 것이 아니라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모습으로, 천백억(千百億)의 화신(化身)의 모습으로 언제나 어디에서나 부처님은 오시고 계시고 와 계신 것입니다. 그 부처님을 친견(親見)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오신 모든 부처님을 참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봉축할 수 있는 그러한 부처님오신날을 우리는 맞이헐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까닭은 부처님 마음속에 무량중생(無量衆生)이 끊임없이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하고 있으며, 우리 중생의 낱낱의 몸속에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이 치열하게 설법(說法)을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마음속에 한량없는 중생(衆生)들이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하고 있고, 그 하나하나의 중생의 마음속에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이 끊임없는 묘법(妙法)을 설(說)하고 계시다고 허는 그 도리(道理).
그래서 산승은 여러 신남신녀(信男信女) 여러분들이 오늘 이 용화선원(龍華禪院)에 오신 것이 바로 ‘그렇게 가지가지 남녀노소의 모습으로 오신 부처님의 모습’이라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이 도리는 진리(眞理)이며 사실(事實)이요 최상승법(最上乘法)인 것입니다. 여지없이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하고 의심 없이 그렇게 믿을 때에 여러분의 행동, 여러분이 입으로 토해내는 말씀,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모든 생각들이 바로 불(佛), 부처님의 설법(說法)이며 불사(佛事)이며 이 온 우주세계는 극락정토(極樂淨土)가 되는 것입니다.
내 자신이 부처님이면서 부처인 줄 모르고,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님인데도 불구하고 부처인 줄을 모르고, 이 세계가 온통 불국정토(佛國淨土)인데도 불국정토인 줄 모르는... 모르고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불불(佛佛)이 불상견(不相見)’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지만 부처님과 부처님끼리는 서로 보지 못하는 도리(道理)가 있습니다. 조끔도 더 보탤 것도 없고 조끔도 거기서 덜어낼 것도 없이 있는 고대로 남녀노소(男女老少)와 빈부귀천(貧富貴賤)과 어떠헌 모습으로 계시건 낱낱이 한 분 한 분이 다 부처님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부처님이다. 부처가 어디가 따로 있어. 내가 바로 부처지.’ 이렇게 당돌히 외쳐서는 아니 됩니다. 분명히 부처지만 ‘내가 부처’ 라고 외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짜 부처님은, 참 부처님은 ‘내가 부처’라고 허는 상(相)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보살(菩薩)의 지위(地位)에 오르고 대아라한과(大阿羅漢果)를 증득(證得)한,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도(道)를 통(通)해서 부처님이 되았다 하더라도 ‘내가 아라한이요, 내가 보살이요, 내가 부처’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참 부처가 아닌 것입니다. 부처님은, 참 부처님은 그러한 생각, 그러한 상(相)이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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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자를 만나가지고 법(法)을 설(說)하셨습니다. 사십구 년(49년) 동안 팔십 세(80세)를 일기(一期)로 열반(涅槃)허실 때까지 팔만사천(8만 4천)의 묘법(妙法)을 설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느 종교나 마찬가집니다마는, 확... 진리를 깨달으신 부처님[佛], 진리와 하나가 되신 부처님과 그 부처님이 법을 설하시는 법(法)과 그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을 믿고 신봉(信奉)하면서 부처님의 법을 실천해서 도를 닦는 제자(弟子)와 신도(信徒). 그래서 불(佛) ‧ 법(法) ‧ 승(僧) 그것을 ‘불가(佛家)에 삼보(三寶)’라고 하는데, 이 삼보가 갖추어지지 아니하면 ‘불교(佛敎)’라고 허는 위대한 종교(宗敎)가 오늘날까지 전해오지를 못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부처님께서 그러헌 훌륭한 성인(聖人) 가운데에 대성인(大聖人)이시라 하고 진리를 깨달으시고 진리와 하나가 된 그러헌 부처님이라 하더라도 제자(弟子)들이 없고 또 제자들에게 설하신 법(法)이 없다면 종교가 성립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오랜 세월이 되도록 불교라고 허는 종교는 전해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삼보(三寶)는 셋으로 노나서 말씀을 했지마는, 부처님[佛] 속에 법(法)과 승(僧)이 그 속에 다 있는 것이며, 불법승에 법(法) 속에도 불(佛)과 승(僧)이 다 그 속에 갖추어져있고, 불법승 마지막에 승(僧) 속에도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법(法)이 갖추어져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까 산승이 여러 ‘사부대중이 오늘 이렇게 오신 것이 바로 많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부처님이 오신 것’이라고 말을 헌 뜻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낱낱이 여러분 속에 부처님[佛寶]이 계시고 부처님의 법[法寶]이 갖추어져있으며 바로 여러분 몸이 불법승에 승보(僧寶)인 것입니다. 삼보는 노나... 노누며는 셋이고 합치며는 바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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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아무리 성불을 허셔서 법을, 진리를 설한다 해도 그 제자들과 신봉하는 신도들이 올바르게 불법을 신봉을 허지 못하고 올바르게 그것을 실천허지 못한다며는 어찌 삼천 년(30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불법(佛法)이 살아있겠습니까? 앞으로 불법이 더욱 융성(隆盛)하고 번창(繁昌)하고 온 국토가 불교(佛敎)의 진리(眞理)로써, 진리를 신봉하고 모두가 바르게 살고 서로 화합(和合)하게 살고 진리가 아닌 부정한 행동을 허지 않게 될랴며는, 첫째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자기 마음속에 있는 참 부처를 깨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불교(佛敎)라는 ‘불(佛)’자가 바로 ‘깨달을 불(佛)’자여. 범어(梵語)로 ‘붓다(Buddha)’란 말은 ‘깨달음’이란 말이고 ‘깨달은 분’이란 말이고, 불교허면 깨달음에 이르는 ‘깨달음에 가르침’이란 말이고, ‘불도(佛道)’허면 깨달으... ‘깨닫는 길’이라는 말이고. 깨달음이라 허는 것이 ‘우주의 진리를 깨닫는다.’ 그게 아니고, 「각자 자기 마음을 깨닫는다」 그거거든. ‘마음’이라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마음’, ‘마음’ 허지만 사실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고 아무리 사량분별(思量分別)로 따져서도 알 수가 없는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바로 나에 주인(主人)이고 나인 것입니다. 중생들은 우리의 육체가 자긴 줄 알고 육체(肉體)에만 국집(局執)하지만 이 몸띵이 속에 있는 볼라야 볼 수 없고 알라야 알 수 없는 자기에 마음, 자기에 성품(性品) 그것이 바로 참나이고 그 참나인 줄 깨달으면 그것이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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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에 나는 간단히 이야기를 하나 하고자합니다. 옛날에 참 토지(土地)가 만(滿)한 장자(長者), 부자(富者)가 있었는데 아들을 여럿을 두었습니다. 부모가 부자니까 많은 소작료(小作料)도 받고 해서 먹을 거 입을 거 뭐 한량없이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서 그 아들들이 그 호강스럽게 크고, 잘 먹고 잘 입는데 길이 들고, 밤낮 부모에 돈을 갖다가 노름을 하고 그래가지고, ‘어떻게 저 자식들한테 이 많은 재산을 어떻게 물려주까? 물려주어 봤자 잘 먹고 잘 입고 주색잡기(酒色雜技)에 빠져서 저런 놈한테 맽겨두어 봤자 얼마 안가서 집안 살림을 다 털어묵게 생겼다 그 말이여. 그 장자의 나이는 차츰차츰 많아져서 칠십(70)이 넘어가고 해서 언제 죽게 될는지 모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밤낮 잠을 안자고 연구헌 결과,
어느 날 그 자식들을 불러모아놓고 “내가 유언(遺言)을 해야겠다. 현재 너희들한테는 이 재산(財産)을 다 노나서 다 노나 줄 수가 없고, 이 있는 재산을 전부 금은보화(金銀寶貨)로 바꾸아가지고 내 논과 밭 여러 군데에다가 이것을 파서 묻어놓겠다. 묻어놓을 테니 너희들이 부지런히 그 논과 밭을 일구어서 잘 농사(農事)를 지으면 거기서 농사수입도 되지만 그 땅을 파다가 내가 묻어놓은 보물을 찾게 되면 너희들은 평생 쓰고 먹고 허고도 남을 것이여. 그러니 그리 알고 내가 직접 너희들한테 그 보물(寶物)을 주지를 않고 땅에다 묻어놓겠다.” 이렇게 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머지안해서 그 장자(長者)는 돌아가셨습니다.
그 자식들은 장례(葬禮)를 잘 치르고 봄 ‧ 여름 ‧ 가을로 열심히 농사를 짓고 그리고 농한기(農閑期)에는 놀지 않고 땅을 파 뒤집었습니다. 일 년(1년)을 해도 보물이 나오지를 않고 삼 년(3년)을 파도 보물이 나오지 않아. 십 년(10년)을 해도 보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그러나 부지런히 농사를 짓고 일을 허는 바람에 모두가 건강하고, 그러고 온 가족이 어디서 보물이 나올는지 모르니까 열심히 논과 밭을 구석구석이 팠습니다. 열심히 농사를 짓다보니 몸이 건강(健康)해질 뿐만 아니라 모든 번뇌(煩惱)와 망상(妄想)도 다 잊어지게 되고 형제간에 서로 화목(和睦)하게 되았습니다.
그래서 ‘보물을 논에다, 논밭에다 묻었다’고 하는 그 장자에, 아버지에 유언의 참뜻을 깨닫게 되았습니다. 그래가지고 자기네들만 그 재산을 쓸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이웃들에게도, 가난한 이웃들에게, 병든 이웃들에게도 고루고루 모다 보시(布施)를 해가지고 정말 그 효자(孝子)가 되았다고 허는 일화(逸話)가 있습니다.
- 송담선사 법문 57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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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但問耕耘 不問收穫
다만 밭 갈고 김 매는 것을 물을 뿐,
수확은 묻지 않는다.
- 증국번曾國藩.
* 寳所在近.
보배가 가까이에 있다.
- <법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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