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3. 19:15ㆍ송담선사 법문
【돌이켜 찾으라 이것입니다.】
불법(佛法)은
바로 이 생사(生死) 속에서 생사 없는 도리(道理)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생사(生死)를 버리고 영원(永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생사 속에서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달아서 실천을 허는 것이 바로 우리 불법(佛法)인 것입니다.
산에 봄이 오면 붉고 누린 꽃이 피고 파란 잎이 피고 한 것이 하나도 특이할 것이 없고 해마다 돌아오는 봄이며는 그러헌 꽃이 피고 잎이 피는 것이지만, 깨달은 눈으로 보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에 출현(出現)하신 모습이요, 흐르는 물, 노래하는 새소리가 그냥 고대로 <화엄경(華嚴經)>이요, <법화경(法華經)>이요, <금강경(金剛經)>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불법을 만난 짐에 기어코 깨달라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 몸과 목숨을 바쳐서 나의 모든 것을 이 한 길에다 바쳐서 깨달음을 얻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중생(衆生)들에게 자기 자신, 자기의 마음자리를 깨닫게 허기 위해서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가 번갈아 가면서 출세(出世)를 허신 것입니다. ‘중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해서 출현(出現)을 하셨다’ 우리는 그렇게 말을 하고 그렇게 믿고 있지만, 제도(濟度)가 무슨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듯이 그렇게 건져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중생으로 하여금 우리 중생들이 낱낱이 자기 몸띵이를 끌고 다니는 자기(自己)에 ‘주인공(主人公)’, 자기에 ‘마음자리’ 그것을 스스로 계발(啓發)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가 자기 몸띵이를 끌고 다니는 자기의 주인공, 자기의 마음자리를 확인시켜서 그것을 잘 갈고 닦도록 하면 그것이 바로 ‘중생을 제도헌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어진 의원(醫員)과 같고 또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案內者)와 같애서, 약(藥)을 일러주면 환자(患者) 자신이 그 약을 잘 먹으면 병(病)을 낫을 것이요, 길을 일러주면 그 일러주는 길에… 길을 스스로 걸어가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무리 어진 의원이라 하더라도 환자 대신해서 그 약을 먹고… 먹어줄 수도 없는 것이며, 아무리 안내를 잘한다 하더라도 본인이 걸어가야지 본인이 걸어가지 아니허면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헌 말씀을 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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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실(祖室)스님께서 이 주안(朱安) 이 용화사(龍華寺) 이 자리에 오셔서 이십 성상(二十星霜)을 한결같이 대자비(大慈悲)에 문(門)을 열어서 정법(正法)을 선양(宣揚)을 허시고 또 조실스님께서 열반(涅槃)하신 뒤에 십 년(10년)을 걸쳐서 이 송담(松潭)이 여기서 법회(法會)를 가져오고 있습니다마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말을 했지만 언제나 그 핵심(核心)은 하나이고 그 돌아갈 곳은 한 가지인 것입니다.
이렇게 말을 헐 때에 여러분은 귀를 기울이고 말을 듣고 계십니다마는, 그 듣고 있는 바로 그놈을 스스로 돌이켜 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총력(聰力)이 좋고 머리가 좋아서 <화엄경>을 육두로 다 외우고, <법화경>을 다 외우고, <금강경>을 다 외운다 하더라도, 그것을 해석하고 외우는 데만 그쳐 가지고서는 그것은 불법(佛法)을 옳게 믿는 사람이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화엄경>과 <법화경>, <금강경>과 같은 그러헌 좋은 경(經)을 읽고 해석하고 이해를 해서 참으로 옳게 이해를 한다면, 거기에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참선법(參禪法)은 경을 가르키지 아니하고, 경을 외우게 허지 아니하고, 경을 해설을 해드리지 아니허면서, 언제나 여러분으로 하여금,
여러분이 눈을 통해서 볼 줄 알고 ‧ 귀를 통해서 들을 줄 알고 ‧ 입을 통해서 말할 줄 알고 ‧ 생각으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고 생각하는 바로 그놈을 돌이켜 찾으라 이것입니다.
‘일어나는 모든 생각을 돌이켜서 그 생각 일어난 근본(根本)을 관조(觀照)허라’ 이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참선(參禪)이고 화두(話頭)라 하는 것입니다.
‘이뭣고?’
‘이 몸띵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 송담선사 법문 26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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