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대사永嘉大師 증도가證道歌 남명천선사계송南明泉禪師繼頌》

2023. 6. 24. 17:27글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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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계송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서序

 

 

 

⦁ 我聞호니 如來ㅣ 善護念諸菩薩ᄒᆞ샤ᄃᆡ 以心ᄒᆞ시며 善付囑諸菩薩ᄒᆞ샤ᄃᆡ 以法ᄒᆞ시니 心之所示ᄂᆞᆫ 言所不能該며 法之所傳ᄋᆞᆫ 意所不能盡이니 即言即意ㅣ 皆諸妄想이며 離言意者도 亦復如是ᄒᆞ니라.

 

내 듣ᄌᆞ오니 如來ㅣ 諸菩薩ᄋᆞᆯ 이대 護念ᄒᆞ샤ᄃᆡ ᄆᆞᅀᆞᄆᆞ로 ᄒᆞ시며 諸菩薩ᄋᆞᆯ 이대 付囑ᄒᆞ샤ᄃᆡ 法ᄋᆞ로 ᄒᆞ시니 ᄆᆞᅀᆞᆷ 뵈시논 바ᄂᆞᆫ 마리 能히 ᄀᆞ초 몯ᄒᆞ며 法 傳ᄒᆞ시논 바ᄂᆞᆫ ᄠᅳ디 能히 다 ᄋᆞ디 몯ᄒᆞᄂᆞ니 말 即ᄒᆞ며 ᄠᅳᆮ 即호미 다 妄想이며 말와 ᄠᅳᆮ과 여희어도 ᄯᅩ 이 ᄀᆞᆮᄒᆞ니라 [即ᄋᆞᆫ 가져셔 ᄒᆞ닷 마리라]

 

내 듣자오니 여래如來가 제보살諸菩薩(모든 보살)을 이대(잘) 호념護念하시되 마음으로 하시며, 제보살諸菩薩을 이대(잘) 부촉付囑하시되 법法으로 하시니, 마음이 뵈이시는 바는 말이 능能히 갖추지 못하며, 법法이 전傳하시는 바는 뜻이 능能히 다하지 못하나니, 말 즉即하며(말에 나아가며) 뜻 즉即함이(뜻에 나아감이) 다 망상妄想이며, 말과 뜻을 여의어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즉即은 가져서 한다는 말이라]

 

 

 

⦁ 不即不離ᄒᆞ야 種種平等ᄒᆞ야 不墮於無ᄒᆞ며 不麗於有ᄒᆞ야 言意ᄅᆞᆯ 兩忘ᄒᆞ야ᅀᅡ 而心法을 得矣리라.

 

即디 아니며 여희디 아니ᄒᆞ야 種種이 平等ᄒᆞ야 無에 디디 아니ᄒᆞ며 有에 븓디 아니ᄒᆞ야 말와 ᄠᅳᆮ과 둘흘 니저ᅀᅡ 心法ᄋᆞᆯ 得ᄒᆞ리라

 

즉即치 아니하며 여의지 아니하여 종종種種이(갖가지가) 평등平等하여 무無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유有에 붙지 아니하여 말과 뜻의 둘을 잊어야사 심법心法을 득得하리라(얻으리라).

 

 

 

⦁ 夫法本無爲라 對境而立ᄒᆞ며 心非有相이라 隨物而現ᄒᆞᄂᆞ니 故로 前際不來ᄒᆞ며 後際不去ᄒᆞ며 其於今也애도 如轉輪ᄒᆞ며 如流水호ᄃᆡ 不流不轉ᄒᆞ며 而亦不住ᄒᆞ니 不住則無在也ㅣ니 無在而無不在ㅣ 是眞常住者也ㅣ니라.

 

法이 本來 ᄒᆞ욤 업손 디라 境ᄋᆞᆯ 對ᄒᆞ야 셔며 ᄆᆞᅀᆞ미 相 잇논 디 아니라 物을 조차 낟ᄂᆞ니 그럴ᄉᆡ 前際예 오디 아니ᄒᆞ며 後際예 가디 아니ᄒᆞ며 그 이제도 그우ᄂᆞᆫ 술^위 ᄀᆞᆮᄒᆞ며 흐르ᄂᆞᆫ 믈 ᄀᆞᆮ호ᄃᆡ 흐르디 아니ᄒᆞ며 그우디 아니ᄒᆞ며 ᄯᅩ 住티 아니ᄒᆞ니 住티 아니ᄒᆞ면 이숌 업스니 이숌 업스며 잇디 아니홈 업소미 이 眞實ㅅ 샤ᇰ녜 住호미니라 [前際ᄂᆞᆫ 過去ㅣ오 後際ᄂᆞᆫ 未來라] 

 

법法이 본래本來 함이 없는 것이라 경境을(경계를) 대對하여 서며, 마음이 상相 있는 것이 아니라 물物을 좇아 나투나니, 그럴새 전제前際에 오지 아니하며 후제後際에 가지 아니하며 그 이제[今]도 구르는 수레 같으며 흐르는 물 같되 흐르지 아니하며 구르지 아니하며 또 주住치(머무르지) 아니하니, 주住하지(머무르지) 아니하면 있음이 없으니, 있음 없으며 있지 아니함 없음이 이 진실眞實의 상례로(常, 언제나) 주住함이니라. [전제前際는 과거過去요, 후제後際는 미래未來라] 

 

 

 

⦁ 而昧者ㅣ 不知ᄒᆞ야 乃以色ᄋᆞ로 見如來ᄒᆞ며 以音聲ᄋᆞ로 求如來ᄒᆞᄂᆞ니 豈不謬哉리오.

 

아ᄌᆞᆯᄒᆞᆫ 사ᄅᆞ미 아디 몯ᄒᆞ야 色ᄋᆞ로 如來ᄅᆞᆯ 보ᅀᆞ오며 音聲ᄋᆞ로 如來ᄅᆞᆯ 求ᄒᆞᄂᆞ니 엇뎨 외디 아니ᄒᆞ리오

 

아질한(어둑한) 사람이 알지 못하여 색色으로 여래如來를 뵈오며 음성音聲으로 여래如來를 구求하나니, 어찌  그릇되지 아니하리오?

 

 

 

⦁ 永嘉禪師ㅅ 證道歌ㅣ 其深於道矣로다 然道無所事於證也ㅣ어ᄂᆞᆯ 而永嘉ㅣ 方且嘵嘵ᄒᆞ야 而與俗과 辯者ㅣ 彼豈累於言意爲哉리오

 

永嘉禪師ㅅ 證道歌ㅣ 그 道애 깁도다 그러나 道ᄂᆞᆫ 證에 일홀 배 업거늘 永嘉ㅣ 보야ᄒᆞ로 들에샤 俗 더브러 니ᄅᆞ샤미 뎨 엇뎨 말와 ᄠᅳ데 저쳐호미 아니시리오 [永嘉ᄂᆞᆫ ᄀᆞ옰 일후미니 玄覺大師 나샨 ᄃᆡ라]

 

영가선사永嘉禪師의 증도가證道歌가 그 도道에 깊도다. 그러나 도道는 증證에 일할 바 없거늘, 영가永嘉가 바야흐로 떠드시어 속俗(세속)과 더불어 이르심이 저 어찌 말과 뜻에 저쳐홈(얽매임)이 아니시리오? [영가永嘉는 고을의 이름이니 현각대사玄覺大師가 태어나신 데라]

 

 

 

⦁ 惟如來ㅣ 不厭世閒ᄒᆞ샤 而入涅槃ᄒᆞ시며 不去文字ᄒᆞ샤 而住解脫ᄒᆞ시며 不斷煩惱ᄒᆞ샤 而流出一切眞如菩提ᄒᆞ시니 永嘉ㅣㅣ 蓋得諸此而已시니라

 

오직 如來ㅣ 世閒 아쳗디 아니ᄒᆞ샤 涅槃애 드르시며 文字 ᄇᆞ리디 아니ᄒᆞ샤 解脫애 住ᄒᆞ시며 煩惱 긋디 아니ᄒᆞ샤 一切 眞如菩提ᄅᆞᆯ 흘려 내시니 永嘉ㅣ 이ᄅᆞᆯ 得ᄒᆞ실 ᄯᆞᄅᆞ미시니라

 

오직 여래如來가 세간世閒을 아쳗디(싫어하지) 아니하시어 열반涅槃에 드시며, 문자文字를 버리지 아니하시어 해탈解脫에 주住하시며, 번뇌煩惱 끊지 아니하시어 일체一切 진여보리眞如菩提를 흘려 내시니, 영가永嘉가 이를 득得하실(얻으실) 따름이시니라.

 

 

 

⦁ 南明禪師泉公이 昔居千頃ᄒᆞ실ᄉᆡ 復頌證道歌ᄒᆞ샤 成三百二十篇ᄒᆞ시니 嗚呼ㅣ라 發如來ㅅ 大智慧海ᄒᆞ샤 使人이 皆得望其涯涘ᄒᆞ야 而泝其流케 ᄒᆞ샤ᄃᆡ

 

南明禪師 泉公이 녜 千頃에 사ᄅᆞ실 제 ᄯᅩ 證道歌ᄅᆞᆯ 頌ᄒᆞ샤 三百二十篇ᄋᆞᆯ 일우시니 슬프다 如來ㅅ 큰 智慧海ᄅᆞᆯ 베프샤 사ᄅᆞ미 다 그 ᄀᆞᅀᆞᆯ ᄇᆞ라 그 流에 거스리 흘러 오ᄅᆞ게 ᄒᆞ샤ᄃᆡ [ 明과 千頃과ᄂᆞᆫ 다 묏 일후미니 泉禪師 사ᄅᆞ시던 ᄃᆡ라]

 

남명선사南明禪師 천공泉公이 예(지난날) 천경千頃에 사실 제(때), 또 증도가證道歌를 송頌하시어 삼백이십三百二十 편篇(320편)을 이루시니, 슬프다! 여래如來의 큰 지혜해智慧海(지혜의 바다)를 베푸시어 사람이 다 그 물가를 바라보며 그 류流(흐름)에 거슬러 흘러 오르게 하시되, [남명南明과 천경千頃과는 다 뫼(산)의 이름이니, 천선사泉禪師의 사시던 곳이라.] 

 

 

 

⦁ 不絕諸念ᄒᆞ시며 不著諸相ᄒᆞ시며 不外諸因緣ᄒᆞ샤 普以吾覺ᄋᆞ로 悅可衆心ᄒᆞ시니 何其盛哉라 觀其頌ᄒᆞᅀᆞᆸ고 而吾ㅣ 無能惜其狂言ᄒᆞ야 故爲之序云ᄒᆞ노라

 

여러 念ᄋᆞᆯ 긋디 아니ᄒᆞ시며 여러 相애 븓디 아니ᄒᆞ시며 여러 因緣ᄋᆞᆯ 밧긔 아니ᄒᆞ샤 너비 내 아로ᄆᆞ로 여러 ᄆᆞᅀᆞᄆᆞᆯ 깃기시니 ᄌᆞ모 盛ᄒᆞ시다 그 頌 보ᅀᆞᆸ고 내 能히 미친 말 앗기디 아니^ᄒᆞ야 그럴ᄉᆡ 序ᄒᆞ야 니ᄅᆞ노라

 

여러 념念을 끊지 아니하시며, 여러 상相에 붙지(집착하지) 아니하시며, 여러 인연因緣을 밖으로 하지 아니하시어 널리 내 앎(깨달음)으로 여러 마음을 기쁘게 하시니, 자못 성盛하시도다. 그 송頌을 뵈옵고 내가 능能히 미친 말을 아끼지 아니하여, 그럴새(그러한 까닭으로) 서序하여 이르노라.

 

 

 

時 熙寧 十年 丁巳 七月 括蒼 吳庸天用 序

시 희녕 십년 정사 칠월 괄창 오용천용 서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上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證道歌ᄂᆞᆫ, 歌此曲이니 涅槃會上애 曾親囑ᄒᆞ시다. 金色頭陀ㅣ 笑不休ᄒᆞ시니, 數朶青山이 對茅屋ᄒᆞ도다.

 

道 證혼 놀애ᄂᆞᆫ 이 놀애ᄅᆞᆯ 블로니니 涅槃會上애 아ᄅᆡ 親히 付屬ᄒᆞ시다 金色頭陀ㅣ 우ᅀᅮᆷ 마디 아니ᄒᆞ시니 두ᅀᅥ ᄲᅳᆯ 퍼런 뫼히 새지블 對ᄒᆞ얏도다 [金色頭陀ᄂᆞᆫ 迦葉이니 녜 久遠劫 中에 부텻 ᄂᆞᄎᆡᆺ 金이 허렛거늘 보ᅀᆞᆸ고 金 내야 ᄇᆞᄅᆞᅀᆞ오니 그 因緣으로 九十一 劫ᄋᆞᆯ 모미 金色 ᄃᆞ외니라 頭陀ᄂᆞᆫ 梵語ㅣ니 예셔 닐오맨 ᄠᅥᆯ 시니 煩惱ᄅᆞᆯ ᄠᅥ러 ᄇᆞ릴시라]

 

도道 증證한 노래는, 이 노래를 불러가니 열반회상涅槃會上에 일찍이 친親히 부촉付屬하시다. 금색두타金色頭陀가 웃음 말지(그치지) 아니하시니, 두어 뿔 푸른 산이 새집(띳집, 초가집)을 대對하였도다. [금색두타金色頭陀는 가섭迦葉이니 옛 구원겁久遠劫 중中에 부처의 낯(얼굴)에 금金이 헐리었거늘 뵈옵고 금金을 내어 바르시니, 그 인연因緣으로 구십일겁九十一劫(91겁)을 몸이 금색金色이 되니라. 두타頭陀는 범어梵語이니 여기서 이름엔 ‘떨어내는 것’이니 번뇌煩惱를 떨어버리는 것이라.]

 

【이 놀애ᄂᆞᆫ 다ᄅᆞᆫ 고대 디디 아니ᄒᆞ야 敎 밧긔 各別히 傳ᄒᆞ샨 ᄒᆞᆫ가짓 佛法이라 涅槃會上애 大梵天王이 金色 紗羅花ᄅᆞᆯ 가져다가 받ᄌᆞ와ᄂᆞᆯ 世尊이 그 고ᄌᆞᆯ 드르샤 大衆ᄋᆞᆯ 뵈신대 人天 百萬億이 다 모ᄅᆞᅀᆞᆸ거늘 金色頭陀옷 우ᅀᅧᆫᄒᆞ신대 世尊이 니ᄅᆞ샤ᄃᆡ 내 正法 眼藏 涅槃妙心ᄋᆞᆯ 摩訶迦葉의게 付囑ᄒᆞ노라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세 ᄠᅳ디 잇ᄂᆞ니 對ᄒᆞ야 나토미 分明ᄒᆞᆫ ᄠᅳᆮ으로 볼뎬 녜 닐오ᄃᆡ 門 알ᄑᆡ 묏 비치 티와ᄃᆞ니 迦葉의 우ᅀᅮᆷ 소리 기다 ᄒᆞ니 그러면 두ᅀᅥ ᄲᅳᆯ 퍼런 뫼히 새 집 對호미 迦葉ㅅ 우ᅀᅮᆷ 마디 아니ᄒᆞ신 고디 누네 보ᄆᆞᆯ 當ᄒᆞ야 對ᄒᆞ야 나토미 分明ᄒᆞᆫ ᄠᅳ디라 남긔 오ᄅᆞᄂᆞᆫ 늘근 괴 몸 드위티논 ᄠᅳᆮ으로 볼뎬 녜 닐오ᄃᆡ 金色頭陀ㅣ 우ᅀᅮᆷ 마디 아니ᄒᆞ시니 거ᅀᅴ 머리와 ᄲᅳᆯ왜 나토미오 두ᅀᅥ ᄲᅳᆯ 퍼런 뫼히 새 집 對타 ᄒᆞ니 남ᄀᆡ 오ᄅᆞᄂᆞᆫ 늘근 괴 몸 드위티닷 마^리니  늘근 괴 남ᄀᆡ 올오ᄃᆡ ᄒᆞᆫ 적 티ᄃᆞ라 늘근 ᄌᆡ죄 不足ᄒᆞᆯᄉᆡ 몸 드위텨 ᄯᅡ해 디ᄂᆞ니 이도 ᄯᅩ 이 ᄀᆞᆮᄒᆞ야 머리와 ᄲᅳᆯ와 나토와 내요려 ᄒᆞ다가 말와 思慮왜 밋디 몯ᄒᆞᆯᄉᆡ 몸 드위텨 世諦 中에 디여 니ᄅᆞᆯ ᄯᆞᄅᆞ미라 平常境ᄋᆞ로 볼뎬 世尊 곳 자ᄇᆞ샴과 迦葉 우ᅀᆞ샴괘 다 ᄡᅮᆯ ᄃᆡ 업손 디라 퍼런 뫼히 새 집 對호미라 本大平 平常境界니 이 고ᄃᆞᆫ 佛祖ㅣ 亂 앗고 正에 도라간 機의 밋디 몯홀 젼ᄎᆡ라】

 

【이 노래는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아니하여 교敎 밖에 각별各別히 전傳하신 한가지의 불법佛法이라. 열반회상涅槃會上에 대범천왕大梵天王이 금색金色 사라화紗羅花를 가져다가 바치시거늘, 세존世尊이 그 꽃을 드시어 대중大衆을 보이시는데, 인천人天 백만억百萬億이 다 모르옵거늘 금색두타金色頭陀만 미소를 하시는데, 세존世尊이 이르시되, “내 정법안장正法眼藏 열반묘심涅槃妙心을 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부촉付囑하노라”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구절은) 세 뜻이 있나니, 대對하여 나툼이 분명分明한 뜻으로 볼 땐 예(옛에) 이르되, ‘문門 앞에 산 빛이 치받으니 가섭迦葉의 웃음소리가 길다’ 하시니, 그러면 ‘두어 뿔 푸른 산이 새집(띳집)을 대對함(마주함)’이 ‘가섭迦葉의 웃음 말지(그치지) 아니하신 곳이 눈의 봄을 당當하여 마주 대對하여 나툼이 분명分明한 뜻이라. 

 

‘나무에 오르는 늙은 고양이가 몸 뒤집는 뜻’으로 볼 땐 예 이르되, ‘금색두타金色頭陀가 웃음 말지 아니하시니’ 거의 머리와 뿔이 나툼이요, ‘두어 뿔 퍼런 산이 새집(띳집) 대對한다하니’ 나무에 오르는 늙은 고양이 몸 뒤집는다는 말이니, 늙은 고양이 나무에 오르되 한 번 치달아 늙은 재주 부족不足할새 몸을 뒤집어 땅에 떨어지나니, 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머리와 뿔을 나투어 내려 하다가 말과 사려思慮가 미치지 못할새 몸을 뒤쳐서(뒤집어서) 세제世諦 중中에 떨어져 이를 따름이니라. 평상경平常境으로(평상의 경계로)볼 땐, 세존世尊의 꽃 잡으심과 가섭迦葉의 웃으심이 다 쓸데없는 것이라. 푸른 산이 새집(띳집) 대對함이라 본대평本大平(본태평) 평상경계平常境界니, 이 곳은 불조佛祖가 난亂(어지러움)을 빼앗고 정正(바름)에 돌아간 기機(기틀)의 미치지 못하는 전차라(까닭이라).】

 

 

 

君不見가 是何顏고, 擬議思量ᄒᆞ면 隔亂山ᄒᆞ리라. 從此曹磎門外句ㅣ 依前流落向人閒ᄒᆞ리라.

 

그ᄃᆡᄂᆞᆫ 아니 보ᄂᆞᆫ다 이 엇던 ᄂᆞᆺ고 너겨 議論ᄒᆞ며 思量ᄒᆞ면 어즈러운 뫼히 ᄀᆞ리리라 일로브터 曹溪門 밧 句ㅣ 녜ᄀᆞ티 흘러 디여 人閒애 向ᄒᆞ리라 [曹溪ᄂᆞᆫ 唐 儀鳳 中^에 曹叔良이라 혼 소니 六祖大師ᄭᅴ ᄯᅡ 받ᄌᆞ와 사ᄅᆞ시게 ᄒᆞ나 그 ᄯᅡ히 두 峯과 큰 내쾌 잇더니 曹叔良의 姓ᄋᆞᆯ 因ᄒᆞ야 曹溪라 ᄒᆞ니라

 

그대는 아니 보는가? 이 어떤 낯인고? 여겨서 의론議論하며 사량思量하면 어지러운 산이 가리우리라. 이로부터(이를 좇아) 조계문曹溪門 밖의 구句가(구절이) 예같이(예전같이) 흘러 떨어져 인간人閒에 향向하리라. [조계曹溪는 당唐 의봉儀鳳 중中에 조숙량曹叔良이라 한 손(나그네)이 육조대사六祖大師께 땅을 받자와(바치어) 사시게 하나, 그 땅이 두 봉峯과(봉우리와) 큰 내가(계곡이) 있더니 족숙량曹叔良의 성姓을 인因하여 조계曹溪라 하니라.]

 

【이 엇던 ᄂᆞᆺ고 호ᄆᆞᆫ 묻논 거싀 面目이라 師ㅣ 모ᄃᆞᆫ 사ᄅᆞᆷᄃᆞ려 ᄀᆞᄅᆞ쳐 무러 니ᄅᆞ샤ᄃᆡ 보ᄂᆞᆫ다 몯 보ᄂᆞᆫ다 이 엇던 面目고 ᄒᆞ시니 이 ᄆᆞᆺ 처ᅀᅥᆷ 緊히 오ᄋᆞ로 자바 바ᄅᆞ ᄀᆞᄅᆞ치신 고디니 ᄒᆞ다가 上根 大智면 니ᄅᆞ샤ᄆᆞᆯ ᄀᆞᆺ 듣ᄌᆞᆸ고 곧 落處ᄅᆞᆯ 알려니와 中 下앳 사ᄅᆞᄆᆞᆫ 너겨 議論호ᄆᆞᆯ 免티 몯ᄒᆞ리니 일로브터 亂山이 隔ᄒᆞ야 本來 面目ᄋᆞᆯ 보디 몯ᄒᆞ릴ᄉᆡ 니ᄅᆞ샤ᄃᆡ 擬議 思量ᄒᆞ면 亂山이 隔ᄒᆞ리라 ᄒᆞ시니라 永嘉ㅣ 曹溪예 가샤 ᄒᆞᄅᆞᆺ 밤 자시고 門 밧긔 이 句ᄅᆞᆯ 블러 내시니 이 句 블러 내샤ᄆᆞᆫ 사ᄅᆞ미 알에코졔시니 ᄒᆞ다가 너겨 議論ᄒᆞ야 뫼히 ᄀᆞ리면 이 ᄒᆞᆫ 句ㅣ ^ 녜ᄀᆞ티 ᄯᅡ해 ᄠᅥ러디릴ᄉᆡ 니ᄅᆞ샤ᄃᆡ 녜ᄀᆞ티 흘러 디여 人閒애 向ᄒᆞ리라 ᄒᆞ시니라】

 

【‘이 어떤 낯인고?’ 함은 묻는 것의 면목面目이라. 사師가 모든 사람에게 가르쳐 물어 이르시되, “보는가, 못 보는가? 이 어떤 면목面目인고?” 하시니, 이 가장 처음 긴緊히(긴밀히) 온전히 잡아 바로 가르치신 곳이니, 만약 상근대지上根大智이면 이르심을 갓 듣잡고(듣고서) 곧 낙처落處를 알려니와, 중中 하下의 사람은 여겨 의론議論함을 면免치 못하리니, 이로부터 난산亂山(어지러운 산)이 격隔하여(가로막아)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보지 못할새 이르시되, ‘의의사량擬議思量하면 난산亂山(어지러운 산)이 격隔하리라(가로막으리라)’ 하시니라. 영가永嘉가 조계曹溪에 가시어 하룻밤 자시고(주무시고) 문門 밖에 이 구句를(구절을) 불러내시니 이 구句 불러내심은 사람이 알게 하고자하심이니, 만약 여겨 의론議論하여 산이 가리면 이 한 구句가 예같이(예전같이) 땅에 떨어질새 이르시되, ‘예같이 흘러 떨어져 인간人閒에 향向하리라’ 하시니라】

 

 

 

絕學無爲閒道人은, 雲蹤鶴態어니 何依托이리오. 春深幽鳥ㅣ 不歸來ᄒᆞ니, 巖畔群花ㅣ 自開落ᄒᆞ놋다.

 

ᄇᆡ홈 그처 ᄒᆞ욤 업슨 겨ᄅᆞᄅᆞ왼 道人ᄋᆞᆫ 구룸의 자최며 鶴의 야ᇰᄌᆡ어니 어듸 브트리오 보미 깁거늘 기픈 새 도라오디 아니ᄒᆞ니 바횟 ᄀᆞᅀᅢᆺ 모ᄃᆞᆫ 고지 제 프락 디락 ᄒᆞ놋다 

 

배움이 그쳐 함이 없는 겨르로운(한가한) 도인道人은, 구름의 자취며 학鶴의 양자(모양)이니 어디 붙으리오? 봄이 깊거늘 깊은 새가 돌아오지 아니하니, 바위 가에 모든 꽃이 제(스스로) 피락 지락 하는구나.

 

【둘짯 句ᄂᆞᆫ 구루미 묏 부우리예 나 東西예 ᄆᆞᅀᆞᆷ 업스며 鶴이 하ᄂᆞᆯ해 ᄠᅥ 아라우희 븓디 아니ᄒᆞᄂᆞ니 그러면 일 업슨 道人이 이와 서르 ᄀᆞᆮ거니 엇뎨 有와 無와 中閒애 브트리오 三四 句ᄂᆞᆫ 牛頭山 懶融禪師ㅅ 이리니 懶融이 四祖 보ᅀᆞᆸ디 몯ᄒᆞ야 겨실 젠 凡情이 스러디고 聖境이 알ᄑᆡ 나ᄐᆞᆯᄉᆡ 諸天이 ^ 밥 보내며 온 가짓 새 곳 므러 供養ᄒᆞ다가 四祖 보ᅀᆞ온 後엔 聖境이 ᄯᅩ 업고 各別ᄒᆞᆫ 奇特 업서 凡夫와 달옴 업슬ᄉᆡ 諸天과 白鳥ㅣ 얻디 몯ᄒᆞ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보미 깁거늘 기픈 새 도라오디 아니ᄒᆞ니 바횟 ᄀᆞᅀᅢᆺ 고지 제 퍼 디다 ᄒᆞ시니 이 境界ᄂᆞᆫ 諸天 白鳥ᄯᆞᄅᆞᆷ 아니라 佛祖도 여ᇫ올 分이 업스시니라】

 

【둘째 구句는 구름이 산봉우리에 나서 동서東西에 마음 없으며 학鶴이 하늘에 떠 아래 위에 붙지 아니하나니, 그러면 일 없는 도인道人이 이와 서로 같거니 어찌 유有와 무無와 중간中閒에 붙으리오? 삼사三四 구句는 우두산牛頭山 나융선사懶融禪師의 일이니, 나융懶融이 사조四祖를 뵈옵지 못하여 계실 땐 범정凡情(범부의 정)이 스러지고 성경聖境이(성인의 경계가) 앞에 나타날새 제천諸天이 밥을 보내며 온갖 새가 꽃을 물어 공양供養하다가, 사조四祖를 뵈온 후後에는 성경聖境이 또 없고 각별各別한 기특奇特도 없어 범부凡夫와 다름 없을새, 제천諸天과 백조白鳥(흰새)가 얻지 못하니, 그럴새 이르시되 ‘봄이 깊거늘 깊은 새 돌아오지 아니하니, 바윗 가에 꽃이 제 피고지다’ 하시니, 이 경계境界는 제천諸天 백조白鳥일 따름이 아니라 불조佛祖도 여술(엿볼) 분分이 없으시니라.】

 

 

 

不除妄想ᄒᆞ며 不求眞ᄒᆞᄂᆞ니, 眞妄이 都如鏡裏塵ᄒᆞ니라. 打破虛空光影斷ᄒᆞ야ᅀᅡ, 此時예 方見本來人ᄒᆞ리라.

 

妄想 더디 아니ᄒᆞ며 眞 求티 아니ᄒᆞᄂᆞ니 眞과 妄괘 다 거우루 소뱃 듣글 ᄀᆞᆮᄒᆞ니라 虛空 빗 그르메ᄅᆞᆯ 텨 ᄒᆞ야ᄇᆞ려 그처ᅀᅡ 이ᄢᅴ 本來ㅅ 사ᄅᆞᄆᆞᆯ 보리라

 

망상妄想을 덜지 아니하며 진眞을 구求하지 아니하나니, 진眞과 망妄이 다 거울 속의 티끌 같으니라. 허공虛空의 빛 그림자를 쳐서 헐어버려 그쳐야(끊어져야), 이때 본래本來의 사람을 보리라.

 

【三四 句ᄂᆞᆫ 眞과 妄과 둘히 업슨 고디 오히려 이 虛空 光影이니 둘 업슨 ^ 고디 ᄯᅩ 업서ᅀᅡ 本來ㅅ 사ᄅᆞᆷ 보리니 이 닐온 聖境ᄋᆞᆯ ᄯᅩ 니즌 고디니 ᄒᆞ다가 聖境ᄋᆞᆯ 닛디 몯ᄒᆞ면 이 새로 인 사ᄅᆞ미라 이 本來ㅅ 사ᄅᆞᆷ 아니니라】

 

【삼사三四 구句ᄂᆞᆫ 진眞과 망妄의 둘이 없는 곳이 오히려 이 허공광영虛空光影이니, 둘 없는 곳이 또 없어야사 본래本來의 사람을 보리니, 이 이른바 ‘성경聖境을 또 잊은 곳’이니, 만약 성경聖境을 잊지 못하면 이 새로 인(이룬) 사람이라 이 본래本來의 사람이 아니니라.】

 

 

 

無明實性이 即佛性이니, 兩處ᄂᆞᆫ 由來強立名이니라. 四海晏清時雨ㅣ 足ᄒᆞ니,  不勞野老로 賀昇平이니라.

 

ᄇᆞᆯ곰 업슨 實ᄒᆞᆫ 性이 곧 佛性이니 두 고ᄃᆞᆫ 아래브터 오매 구틔여 일훔 셰니라 四海 便安히 ᄆᆞᆰ고 時節ㅅ 비 足ᄒᆞ니 ᄆᆡ햇 늘그니로 昇平 慶賀호ᄆᆞᆯ 잇비 마롤디니라 [昇ᄋᆞᆫ 오ᄅᆞᆯ 시니 大平에 오ᄅᆞᆯ시라]

 

밝음 없는[無明] 실實한 성性이 곧 불성佛性이니, 두 곳은 아래부터(예로부터) 옴에 구태여(억지로) 이름 세우니라. 사해四海가 편안便安히 맑고 시절時節의 비가 족足하니, 들 늙은이로 승평昇平 경하慶賀함을 고단하게(수고롭게) 말지니라. [승昇은 오르는 것이니 대평大平(태평)에 오르는 것이라.]

 

 

【두 고ᄃᆞᆫ 無明과 佛性괘라 구틔여 일훔 셰다 호ᄆᆞᆫ 일훔 업슨 고대 구틔여 일훔 셸시라 세짯 句ᄂᆞᆫ 本大平이오 賀昇平ᄋᆞᆫ 비릇ᄂᆞᆫ 大平이니 닐오ᄃᆡ 寰中^ᄋᆞᆫ 本來 제 大平커니 엇뎨 오ᄂᆞᆳ날 始大平 慶賀ᄅᆞᆯ ᄡᅳ리오 이ᄂᆞᆫ 사ᄅᆞᆷ마다 覺性이 本來 제 두려이 이렛거니 엇뎨 오ᄂᆞᆳ날 닷곰 ᄡᅳ리오 호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寰中ᄋᆞᆫ 天子 겨신 ᄃᆡ라]】

 

【‘두 곳’은, 무명無明과 불성佛性이라. ‘구태여 이름 세우다’ 함은, 이름 없는 곳에 구태여 이름을 세우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본대평本大平(본태평)이요, ‘하승평賀昇平’은 비롯한 대평大平이니, 이르되 “환중寰中은 본래本來 제 대평大平커니 어찌 오늘날 시대평始大平(비롯한 태평)의 경하慶賀를 쓰리오?” 이는 ‘사람마다 각성覺性이 본래本來 제 두렷이 이렛거니(이루었거니, 本自圓成) 어찌 오늘날 닦음을 쓰리오?’ 함을 견주시니라(비교하시니라). [환중寰中은 천자天子가 계신 곳이라.]】

 

 

 

幻化空身이 即法身이니, 若了法身이면 無內外ᄒᆞ니라. 疥狗泥豬ᄂᆞᆫ 却共知어ᄂᆞᆯ, 三世如來ᄂᆞᆫ 曾不會ᄒᆞ시니라.

 

곡도ᄀᆞ티 ᄃᆞ왼 뷘 모미 곧 法身이니 ᄒᆞ다가 法身ᄋᆞᆯ 알면 안팟기 업스니라 도라ᇰ 머근 가히와 ᄒᆞᆰ 무든 도ᄐᆞᆫ 도ᄅᆞ혀 다 알어늘 三世 如來ᄂᆞᆫ 곧 아디 몯ᄒᆞ시니라 

 

곡두(幻, 환)같이 된 빈 몸이 곧 법신法身이니, 만약 법신法身을 알면 안팎이 없느니라. 도랑 먹은 가히(개)와 흙 묻은 돝(돼지)은 도리어 다 알거늘, 삼세三世의 여래如來는 곧 알지 못하시니라. 

 

【幻身이 곧 法身일ᄉᆡ 밧 업고 法身이 곧 幻身일ᄉᆡ 안 업스니라 녜 닐오ᄃᆡ 智ㅣ 眞境에 어우러 法이 다 몸 ᄃᆞ욀ᄉᆡ 닐오ᄃᆡ 法身이라 가히와 돋괘 다 아다 ^ 호ᄆᆞᆫ 닐온 밧 跛跛挈挈ᄒᆞ야 能히 제 守ᄒᆞ논 젼ᄎᆡ오 如來ᄂᆞᆫ 아디 몯ᄒᆞ시다 호ᄆᆞᆫ 忉忉怛怛ᄒᆞ야 지븻 더러우믈 펴시논 젼ᄎᆡ니 이 안팟 업소ᄆᆞᆯ 마ᄀᆡ오미라 [跛跛ᄂᆞᆫ 절 시오 挈挈ᄋᆞᆫ 잡들 시니 사오나온 야ᇰᄌᆡ오 忉忉怛怛ᄋᆞᆫ 시름ᄒᆞ야 슬흘시라】 

 

【환신幻身이 곧 법신法身일새 밖이 없고 법신法身이 곧 환신幻身일새 안이 없느니라. 예 이르되 ‘지智가 진경眞境(진여경계)에 어울어 법法이 다 몸이 될새 이르되 법신法身이라.’ ‘개와 돼지가 다 안다’ 함은 이른바 파파설설跛跛挈挈(절룩절룩 허겁지겁)하여 능能히 제(스스로) 수守하는(지키는) 전차(까닭)이요, ‘여래如來는 알지 못하시다’ 함은 도도달달忉忉怛怛하여(시름으로 안절부절 못하며) 집의 더러움을 펴시는(드날리시는) 전차이니, 이 안팎이 없음을 증명한 것이라. [‘파파跛跛’는 저는 것이요 ‘설설挈挈’은 잡드는 것이니 사나운(거친, 못난)모양이고, ‘도도달달忉忉怛怛’은 시름하여 슬픈 것이라.】 

 

 

 

法身ᄋᆞᆯ 覺了ᄒᆞ면 無一物ᄒᆞ니, 瑩若晴空애 絕點霞ᄒᆞ도다. 因憶靈山當日事ᄒᆞ야, 携筇春徑에 踏殘花호라.

 

法身ᄋᆞᆯ 알면 ᄒᆞᆫ 것도 업스니 ᄆᆞᆯ고미 갠 虛空애 ᄒᆞᆫ 點ㅅ 霞도 업소미 ᄀᆞᆮ도다 因ᄒᆞ야 靈山ㅅ 그 낤 이ᄅᆞᆯ ᄉᆡᇰ각ᄒᆞ야 대막대 잡고 보ᇝ 길헤 殘花ᄅᆞᆯ ᄇᆞᆯ오라 [霞ᄂᆞᆫ ᄒᆡ 비취여 블근 구룸이라. 殘花ᄂᆞᆫ ᄒᆞ마 업서가ᄂᆞᆫ 고지라]

 

법신法身을 깨달아 알면 한 것(어떤 물건)도 없으니, 맑음이 갠 허공虛空에 한 점點의 하霞(노을)도 없음이 같도다. 인因하여 영산靈山의 그 날의 일을 생각하여 대막대 잡고 봄 길에 잔화殘花(지는 꽃)를 밟느니라. [하霞는 해 비쳐서 붉은 구름(노을)이라. 잔화殘花는 이미 없어져가는 꽃이라]

 

【世尊 곳 자ᄇᆞ샤미 이 法身 자바 내샨 고딜ᄉᆡ 니ᄅᆞ샤ᄃᆡ 因ᄒᆞ야 靈山 當日事ᄅᆞᆯ ᄉᆡᇰ각호라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누네 보ᄂᆞᆫ 日用앳 平常ᄒᆞᆫ 이리니 脫洒句로ᅀᅡ 靈山 當日 事ᄅᆞᆯ 어루 자바 닐올디니라 [脫洒ᄂᆞᆫ 조ᄒᆞᆯ시라]】

 

【세존世尊이 꽃 잡으심이 이 법신法身을 잡아내신 곳일새 이르시되, ‘인因하여 영산靈山 당일사當日事(그날의 일)를 생각하다’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눈에 보는 일용日用의 평상平常한 일이니, 탈쇄구脫洒句라야 영산靈山 당일當日(그날) 사事(일)를 가히 잡아 이를지니라. [탈쇄脫洒는 깨끗한 것이라]】

 

 

 

本源自性인 天眞佛ᄋᆞᆫ, 目若青蓮ᄒᆞ고 齒似珂ᄒᆞ도다. 未識慈尊ᄒᆞ닌 須急去ᄒᆞ라. 迴頭ㅣ면 鷂子ㅣ 過新羅ᄒᆞ리라.

 

本來ㅅ 根源 제 性인 天眞佛ᄋᆞᆫ 누니 靑蓮 ᄀᆞᆮ고 니 구슬 ᄀᆞᆮ도다 慈尊ᄋᆞᆯ 아디 몯ᄒᆞ닌 모로매 ᄲᆞᆯ리 가라 머리 두르혀면 도로ᇰ태 新羅ᄅᆞᆯ 디나리라 

 

본래本來의 근원根源 제 성性인 천진불天眞佛은, 눈이 청련靑蓮(푸른 연꽃) 같고 이(齒)는 구슬 같도다. 자존慈尊(자애慈愛로우신 세존世尊)을 알지 못한 이는 모름지기 빨리 가라. 머리 돌이키면 도롱태(새매) 신라新羅를 지나리라. 

 

【첫 句ᄂᆞᆫ 얼굴 업슨 부톄오 둘짯 句ᄂᆞᆫ 얼굴 잇ᄂᆞᆫ 부톄니 ᄇᆡ홀 사ᄅᆞ미 얼굴 밧긔 性 求ᄒᆞᆯ가 저흐실ᄉᆡ 그리 니ᄅ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微妙ᄒᆞᆫ ᄠᅳ디 ᄲᆞᆯ라 눈 ᄀᆞᆷᄌᆞᆨᄒᆞᆯ ᄉᆞᅀᅵ예 곧 디^날 시니 慈尊ㅅ 面目이 當ᄒᆞᆫ 고ᄃᆞᆯ 여희디 아니ᄒᆞ야 바ᄅᆞ 分明ᄒᆞ니 ᄒᆞ다가 光ᄋᆞᆯ 도ᄅᆞ혀 도라 ᄉᆞᆯ펴 혜아리며 짐쟉ᄒᆞ면 ᄇᆞᆯ셔 어긔여 디나릴ᄉᆡ 머리 도ᄅᆞ혀매 도로ᇰ태 新羅ᄅᆞᆯ 디나리라 ᄒᆞ시니라】

 

【첫 구句는 얼굴(형상) 없는 부처이고 둘째 구句는 얼굴(형상) 있는 부처이니, 배울 사람이(학자學者가) 얼굴 밖에(형상 밖에서) 성性을 구求할까 두려워할새 그리(그렇게) 이르시니라. 넷째 구句는 미묘微妙한 뜻이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곧 지나가는 것이니, 자존慈尊의 면목面目이 당當한 곳을 여의지 아니하여 바로 분명分明하니 만약 광光을 돌이켜 돌아 살펴 헤아리며 짐작하면 벌써 어기어 지날새(지나가버리는 까닭에), ‘머리 돌이킴에 도롱태(새매) 신라新羅를 지나리라’ 하시니라.】

 

 

 

五陰ᄋᆞᆫ 浮雲이 空去來ᄒᆞᄂᆞ니, 英英似有ᄒᆞ나 還非實이니라. 西風一陣이 掃無蹤ᄒᆞ니, 萬里山河ㅣ 共晴日이로다.

 

五陰ᄋᆞᆫ ᄠᅳᆫ 구루미 쇽졀업시 가며 오ᄂᆞ니 英英히 잇ᄂᆞᆫ ᄃᆞᆺ ᄒᆞ나 도ᄅᆞ혀 實 아니니라 西風 ᄒᆞᆫ 무리 ᄡᅳ러 자최 업스니 萬 里ㅅ 山河ㅣ 다 갠 나리로다 [英英ᄋᆞᆫ 구룸 니ᄂᆞᆫ 야ᇰᄌᆡ라 五陰ᄋᆞᆫ 法數에 잇ᄂᆞ니라]

 

오음五陰은 뜬 구름이 속절없이 가며 오나니, 영영英英히(치성熾盛하게) 있는듯하나 도리어 실實이 아니니라. 서풍西風 한 무리가 쓸어 자취 없으니, 만리萬里의 산하山河가 다 갠 날이로다. [영영英英은 구름 일어나는 모양이라. 오음五陰은 법수法數에 있나니라]

 

【三四 句ᄂᆞᆫ 닐오ᄃᆡ 西風 ᄒᆞᆫ 무리 ᄠᅳᆫ 구루믈 다 ᄡᅳ러 山河ㅣ ᄃᆞ토와 솟나며 般^若 ᄒᆞᆫ 法이 能히 五蘊ᄋᆞᆯ 뷔워 眞體 ᄒᆞ오ᅀᅡ 나ᄐᆞ니 닐온 밧 掃蕩과 建立괘라 [五蘊ᄋᆞᆫ 五陰이라 掃蕩ᄋᆞᆫ ᄡᅳ러 ᄇᆞ릴 시오 建立ᄋᆞᆫ 셰여 둘시라]】

 

【삼사三四 구句는 이르되, ‘서풍西風 한 무리가 뜬 구름을 다 쓸어 산하山河가 다투어 솟아나며, 반야般若 한 법法이 능能히 오온五蘊을 비워 진체眞體가 홀로 나투니, 이른바 소탕掃蕩과 건립建立이라.’ [오온五蘊은 오음五陰이라. 소탕掃蕩은 쓸어버리는 것이고, 건립建立은 세워두는 것이라.]】

 

 

 

三毒ᄋᆞᆫ 水泡ㅣ 虛出沒ᄒᆞᄂᆞ니, 起滅이 無蹤ᄒᆞ야 不可窮이로다. 勿謂水泡ㅣ 名相異ᄒᆞ라. 千波萬浪이 盡朝宗ᄒᆞᄂᆞ니라.

 

三毒ᄋᆞᆫ 믌 더푸미 쇽졀업시 나며 업ᄂᆞ니 닐며 업소미 자최 업서 어루 다ᄋᆞ디 몯ᄒᆞ리로다 믈와 더품ᄋᆡ 일훔과 얼굴왜 다ᄅᆞ다 너기디 말라 즈믄 믌결와 萬 믌겨리 다 朝宗ᄒᆞᄂᆞ니라 [三毒ᄋᆞᆫ 貪 瞋 癡라]

 

삼독三毒은 물 거품이 속절없이 나며 없나니, 일며(起) 없음(滅)이 자최 없어 가히 다하지 못하리로다. 물과 거품에 이름(名)과 얼굴(相)이 다르다 여기지 말라. 천 물결과 만萬 물결이 다 조종朝宗하나니라. [삼독三毒은 탐貪 ‧ 진瞋 ‧ 치癡라]

 

【믈 밧긔 더품 업스며 더품 밧긔 믈 업스니 千波 萬浪이 바ᄅᆞ래 朝宗ᄒᆞ야 ᄒᆞᆫ 가^지로 바ᄅᆞᆳ 믈 ᄃᆞ외니 믌결와 믈왜 ᄒᆞᆫ가지면 無明과 眞如와도 본ᄃᆡ 다ᄅᆞ디 아니ᄒᆞᆫ ᄠᅳ디라】

 

【물 밖에 거품 없으며 거품 밖에 물 없으니, 천파千波 만랑萬浪이 바다에 조종朝宗하여 한가지로 바다의 물이 되니, 물결과 물이 한가지면 무명無明과 진여眞如도 본디 다르지 아니한 뜻이라.】

 

 

* 조종朝宗: 「선종禪宗의 근본 뜻에 계합契合함」을 의미한다. ‘조朝’는 뵙는다는 것이니, 첫째로 신하가 임금을 뵙고, 둘째로 아랫사람이 상관을 뵙고, 셋째로 자식이 부모를 향하는 것이다. ‘종宗’은 제후諸侯들이 여름에 천자天子를 조현朝見하는 예禮이다. [주례周禮]에, ‘봄에 천자天子를 조현朝見하는 것을 조朝라 하고, 여름에 조현朝見하는 것을 종宗이라 한다’ 하였다.

 

 

 

○ 證實相ᄒᆞ면, 絕離微니 不在東邊ᄒᆞ며 不在西ᄒᆞ니라. 最好江南三二月에, 折花風暖커ᄂᆞᆯ 鷓鴣啼ᄒᆞ노라.

 

實相ᄋᆞᆯ 證ᄒᆞ면 離와 微왜 그츠니 東녁 ᄀᆞᅀᅢ 잇디 아니ᄒᆞ며 西ㅅ녀긔 잇디 아니ᄒᆞ니라 江南 三二月에 곳 프고 ᄇᆞᄅᆞᆷ 덥거늘 鷓鴣 우루믈 ᄆᆞᆺ 즐기노라 [鷓鴣ᄂᆞᆫ 南方ᄋᆡ 잇ᄂᆞᆫ 새니 보ᄆᆡ 우ᄂᆞ니 제 야ᇰᄌᆡ ᄭᅯᇰ ᄀᆞᆮᄒᆞ니라]

실상實相을 증證하면, 리離와 미微가 그치니(끊어지니), 동東녘 갓에 있지 아니하며 서西녘에 있지 아니하니라. 강남江南 이삼월[三二月]에 꽃 피고 바람 덥거늘, 자고鷓鴣새 울음을 맛(가장) 즐기노라 [자고鷓鴣는 남방南方에 있는 새이니 봄에 우나니, 제 모습이 꿩 같으니라.]

【證ᄋᆞᆫ 알 시오 實ᄋᆞᆫ 平實이오 相ᄋᆞᆫ 體相이니 平ᄒᆞ고 實ᄒᆞ야 거츠롬 업슨 두려이 덛덛ᄒᆞᆫ 體相 아로ᄆᆞᆯ 니ᄅᆞ시니라 離ᄂᆞᆫ 업소미오 微ᄂᆞᆫ 이쇼미오 東ᄋᆞᆫ ^ 이쇼매 屬ᄒᆞ고 西ᄂᆞᆫ 업소매 屬ᄒᆞ니 이 實相ᄋᆞᆫ 세 句에 븓디 아니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東녁 ᄀᆞᅀᅢ 잇디 아니ᄒᆞ며 西ㅅ녀긔 잇디 아니타 ᄒᆞ시니라 그러나 實相이 둘히 잇ᄂᆞ니 眞空實相과 妙有實相괘니 眞空實相ᄋᆞᆫ 처딘 므리 처디니마다 어ᄂᆞᆫ ᄠᅳ딜ᄉᆡ 相 업슨 相ᄋᆞᆯ 닐오ᄃᆡ 實相이라 ᄒᆞ고 妙有實相ᄋᆞᆫ 버들 파라ᄒᆞ며 곳 벌거ᄒᆞᆫ ᄠᅳ디라 무로ᄃᆡ ᄒᆞ다가 이 ᄠᅳ디 ᄀᆞ졸뎬 무윰과 이숌괘 반ᄃᆞᆨ거니 엇뎨 이 세 句ㅣ 아니리오 對答호ᄃᆡ 오직 그 病을 덜오 그 法으란 더디 마롤디니라 ᄒᆞ다가 이 實相ᄋᆞᆫ 뷔면 미티 ᄉᆞᄆᆞᆺ 뷔오 이시면 미티 ᄉᆞᄆᆞᆺ 잇ᄂᆞ니 뷔어나 잇거나 호매 낫나치 對 긋거니 엇뎨 세 句에 거리ᄭᅵ리오 三四 句ᄂᆞᆫ 有와 無와애 븓디 아니ᄒᆞᆫ 平常ᄒᆞᆫ 名相이니 ᄒᆞᆫ 쥬ᇰ이 風穴ᄭᅴ 묻ᄌᆞ오ᄃᆡ 말ᄒᆞ거나 ᄌᆞᆷᄌᆞᆷ호매 離와 微^와애 브트니 엇뎨 通ᄒᆞ야 犯티 아니ᄒᆞ리ᅌᅵᆺ고 穴이 니ᄅᆞ샤ᄃᆡ 江南 三月 소배 鷓鴣 우ᄂᆞᆫ 고대 온갓 고지 옷곳호ᄆᆞᆯ 샤ᇰ녜 ᄉᆡᇰ각ᄒᆞ노라 ᄒᆞ시니라 [風穴ᄋᆞᆫ 뎘 일훔이니 延昭禪師 사던 ᄃᆡ라]】

【‘증證’은 아는(깨닫는) 것이요 ‘실實’은 평실平實이고 ‘상相’은 체상體相이니, 평平하고 실實하여 거츠롬(망령됨) 없는 두렷이(원만하게) 떳떳한(한결같은, 변함없는) 체상體相 아롬(깨달음)을 이르시니라. ‘리離’는 없음이요 ‘미微’는 있음이요 ‘동東’은 있음에 속屬하고 ‘서西’는 없음에 속屬하니, 이 실상實相은 세 구句에 붙지 아니할새 이르시되, ‘동東녘 갓에 있지 아니하며 서西녘에 있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그러나 실상實相이 둘이 있나니, ‘진공실상眞空實相’과 ‘묘유실상妙有實相’이니, 진공실상眞空實相은 ‘처딘(방울진) 물이 처디니마다(방울지는 것마다) 어는 뜻[滴水滴凍]’일새 ‘상相 없는 상相’을 이르되 실상實相이라 하고, 묘유실상妙有實相은 ‘버들 푸르며 꽃 붉은 뜻[柳綠花紅]’이라. 묻되 “만약 이 뜻이 비유일진댄, 무윰(빔)과 이숌(있음)이 분명하거늘[空有宛然] 어찌 이 세 구句가 아니리오?” 대답對答호되, “오직 그 병病을 덜고 그 법法이란 덜지 말지니라.” 만약 이 실상實相은 비면 밑이 사무치게 비고, 있으면 밑이 사무차게 있나니, 비거나 있거나 함에 낱낱이 대對 끊거니 어찌 세 구句에 거리끼리오? 삼사三四 구句는 유有와 무無에 붙지 아니한 평상平常한 명상名相이니, 한 중이 풍혈風穴께 묻자오되, “말하거나 잠잠함에 리離와 미微에 붙으니(涉, 간섭되니) 어찌 통通하여 범犯치 아니 하리잇고?” 혈穴이 이르시되, “강남江南 이월三月 속 자고鷓鴣새 우는 곳에 온갖 꽃이 옷곳함을(향기로움을) 상례로(항상) 생각하노라.’ 하시니라. [풍혈風穴은 절의 이름이니 연소선사延昭禪師가 살던 곳이라.]

 

無人法ᄒᆞ야 只此人이니, 見說今年이 直是貧이라호라. 舉目애 已無依倚處ᄒᆞ나, 金剛이 門外예 尚含瞋이로다.

사ᄅᆞᆷ과 法괘 업서 오직 이 사ᄅᆞ미니 올히 바ᄅᆞ 가난타 니ᄅᆞ거늘 보라 눈 드로매 ᄒᆞ마 브튼 고디 업스나 金剛이 門 밧긔 오히려 怒ᄅᆞᆯ 머것도다 [金剛ᄋᆞᆫ 樓至佛ㅅ 後身이니 護法善神이라]

 

사람과 법法이 없어 오직 이 사람이니, ‘올해가 바로 가난하다’ 이르거늘 보라. 눈 듦에 이미 붙은(의지한) 곳이 없으나, 금강金剛이 문門 밖에 오히려 노怒(화)를 머금었도다. [‘금강金剛’은 누지불樓至佛의 후신後身이니 호법선신護法善神이라.]

 

【오직 이 사ᄅᆞ미라 호ᄆᆞᆫ 내 親히 證ᄒᆞᆫᄢᅴ 人과 法괘 다 업서 오직 제 ᄒᆞᆫ 사ᄅᆞᆷ ᄯᆞᄅᆞ미라 올히 바ᄅᆞ 가난타 호ᄆᆞᆫ 香嚴이 니ᄅᆞ샤ᄃᆡ 니건 ᄒᆡᆺ 가난호ᄆᆞᆫ 가난티 아니ᄒᆞ더니 옰 가난이ᅀᅡ 實로 가난토다 니건 ᄒᆡᄂᆞᆫ 솔옷 셸 ᄯᅡ토 업더니 올ᄒᆡᄂᆞᆫ 솔옷도 업도다 ᄒᆞ시니 師ㅣ 이 말 혀 人과 法과 둘 업슨 ᄠᅳ들 나토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웃 ᄠᅳ들 다시 나토시고 네짯 句ᄂᆞᆫ 人과 法과 둘 업슨 고대 오히려 能亡ᄒᆞᆫ 智 이쇼ᄆᆞᆯ 아쳐ᄅᆞᆯ 시니 아래 니ᄅᆞ샤ᄃᆡ 겨틧 사ᄅᆞ미 할ᄆᆡ ᄆᆞᅀᆞᄆᆞᆯ 오히려 웃ᄂᆞ다 홈과 ᄀᆞᆮᄒᆞ니라】

 

【‘오직 이 사람이라’ 함은, 내 친親히 증證한 때 인人과 법法이 다 없어 오직 제 한 사람일 따름이라. ‘올해가 바로 가난하다’ 함은, 향엄香嚴이 이르시되, “익은 해(지난해)의 가난함은 가난치 아니하더니, 올(올해)의 가난이야 실實로 가난하도다. 익은 해는 송곳 세울 땅도 없더니, 올해는 송곳도 없도다.” 하시니 사師가 이 말을 혀(引, 끌어와) 인人과 법法의 둘 없는 뜻을 나투시니라. 셋째 구句는 위의 뜻을 다시 나투시고, 넷째 구句는 인人과 법法의 둘 없는 곳에 오히려 능망能亡한 지智있음을 꺼려하는 것이니, 아래(일찍이) 이르시되, “곁의 사람이 할매 마음(노파심)을 오히려 웃는다.” 함과 같으니라.】

 

 

 

 

剎那애 滅却阿鼻業ᄒᆞᄂᆞ니, 休言善惡이 不同途ㅣ라 ᄒᆞ라. 須知罪性이 猶霜雪ᄒᆞ야, 慧日才昇에 一點無ㅣ니라.

 

刹那애 阿鼻業을 업게 ᄒᆞᄂᆞ니 善과 惡괘 ᄒᆞᆫ 길 아니라 니ᄅᆞ디 말라 罪性이 서리와 눈괘 ᄀᆞᆮᄒᆞ야 智慧ㅅ ᄒᆡ ᄀᆞᆺ 올오매 ᄒᆞᆫ 點도 업ᄂᆞᆫ ᄃᆞᆯ 모로매 아롤디니라 [刹^那ᄂᆞᆫ 힘 센 사ᄅᆞ미 蓮ㅅ 줄기옛 실 그츨 ᄉᆞᅀᅵ라 阿鼻ᄂᆞᆫ 梵語ㅣ니 예셔 닐오맨 ᄉᆞᅀᅵ 업소미니 罪 니보ᄆᆞᆯ ᄉᆞᅀᅵ 그춤 업슬 시니 至極 重ᄒᆞᆫ 地獄이라 業ᄋᆞᆫ 이리니 이ᄃᆞᆫ 일 지ᅀᅳ면 이ᄃᆞᆫ ᄃᆡ 가고 모딘 일 지ᅀᅳ면 모딘 ᄃᆡ 가ᄂᆞ니라]

 

찰나刹那에 아비업阿鼻業을 없게 하나니, 선善과 악惡이 한 길이 아니라 이르지 말라. 죄성罪性이 서리와 눈과 같아서, 지혜智慧의 해 갓 올라옴에 한 점點도 없는 것을 모름지기 알지니라. [찰나刹那는 힘 센 사람이 연蓮의 줄기에 실 끊을 사이라. ‘아비阿鼻’는 범어梵語이니 예셔(여기서) 이름엔 ‘사이 없음’이니 죄罪 입음을 사이 그침 없는 것이니, 지극至極히 중重한 지옥地獄이라. ‘업業’은 일이니, 이든(좋은) 일 지으면 이든(좋은) 데 가고, 모진 일 지으면 모진 데 가나니라]

 

【둘짯 句ᄂᆞᆫ 本來 善 업스며 惡 업닷 마리니 녜 닐오ᄃᆡ ᄒᆞᆫ 虛空애 善과 惡괘 ᄠᅳᆫ 구룸 ᄀᆞᆮᄒᆞ야 닐며 업ᄂᆞᆫ 고디 다 업다 닐오ᄆᆞᆯ 모로매 아롤디라 ᄒᆞ니라 三四 句ᄂᆞᆫ 經에 니ᄅᆞ샤ᄃᆡ ᄒᆞ다가 懺悔ᄒᆞ고져 ᄒᆞ린 端正히 안자 實相ᄋᆞᆯ 念홀디니 모ᄃᆞᆫ 罪ᄂᆞᆫ 서리와 이슬왜 ᄀᆞᆮᄒᆞ야 智慧ㅅ ᄒᆡ 能히 스러 더ᄂᆞ니라 ᄒᆞ시니라】

 

【둘째 구句는 본래本來 선善 없으며 악惡 없단 말이니, 예 이르되 ‘한 허공虛空에 선善과 악惡이 뜬 구름 같아서, 일어나며 없는 곳이 다 없다 이름을 모름지기 알지니라.’ 하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경經에 이르시되 ‘만약 참회懺悔하고자 하는 이는 단정端正히 앉아 실상實相을 념念할지니, 모든 죄罪는 서리와 이슬과 같아서 지혜智慧의 해가 능能히 스러(시들하게 하여) 더나니라(除, 덜어 없애느니라).’ 하시니라】

 

 

 

 

若將妄語ᄒᆞ야, 誑衆生ᄒᆞ면, 自己ㄴᄃᆞᆯ 何緣으로 能出離ᄒᆞ리오. 此心은 終日類孤舟ᄒᆞ야, 只欲含靈이 免淪墜ᄒᆞ시니라.

 

ᄒᆞ다가 거즛 말 가져 衆生ᄋᆞᆯ 소기면 내 모민ᄃᆞᆯ 어느 緣으로 能히 여희여 나리오 이 ᄆᆞᅀᆞᄆᆞᆫ 졈그ᄃᆞ록 외ᄅᆞ왼 ᄇᆡ ᄀᆞᆮᄒᆞ야 오직 含靈이 ᄢᅥ디여 ᄠᅥ러듀믈 免콰뎌 ᄒᆞ시니라 [含靈ᄋᆞᆫ 靈을 머구믈 시니 衆生마다 靈ᄒᆞᆫ 性을 가져실ᄉᆡ 衆生ᄋᆞᆯ 含靈이라 ᄒᆞᄂᆞ니라]

 

만약 거짓말을 가져서 중생衆生을 속이면, 내 몸인들 어느 연緣으로 능能히 여의어 (벗어)나리오? 이 마음은 저물도록 외로운 배와 같아서, 오직 함령含靈이 꺼지어 떨어짐을 면免코져 하시니라. [함령含靈은 령靈을 머금은 것이니, 중생衆生마다 령靈한 성性을 가졌을새 중생衆生을 함령含靈이라 하나니라.]

 

【能히 여희여 나다 호ᄆᆞᆫ 거즛말 가져 衆生ᄋᆞᆯ 소기면 내 모민ᄃᆞᆯ 엇뎨 能히 惡趣예 여희여 나리오 ᄒᆞ샤미라】

 

【‘능能히 여의어 (벗어)나다’ 함은 ‘거짓말을 가져서 중생衆生을 속이면 내 몸인들 어찌 능能히 악취惡趣에 여의어 (벗어)나리오?’ 하심이라】

 

 

 

自招拔舌塵沙劫이라 ᄒᆞ시니, 莫大之恩을 豈易酧ㅣ리오. 對此ᄒᆞ야 翻憐遠遊子ᄋᆡ, 光陰이 喪盡호ᄃᆡ 不迴頭ᄒᆞ노라.

 

내 塵沙 劫에 혀 ᄲᅡ혀ᄆᆞᆯ 블로리라 ᄒᆞ시니 더 크니 업슨 恩을 엇뎨 수이 갑ᄉᆞ오^리오 이ᄅᆞᆯ 對ᄒᆞ야셔 머리 노닐 아ᄃᆞᄅᆡ 光陰이 업서 다아가ᄃᆡ 머리 두르혀디 아니호ᄆᆞᆯ 드위혀 어엿비 너기노라 [劫ᄋᆞᆫ 時分이라 ᄆᆞᅀᆞ맷 마ᄅᆞᆯ ᄂᆞᆷ 爲ᄒᆞ야 다 니ᄅᆞ실ᄉᆡ ᄂᆞ외야 더 크니 업슨 恩이라 ᄒᆞ시니라 머리 노닐 아ᄃᆞᄅᆞᆫ 法華애 잇ᄂᆞ니라 光陰은 ᄒᆡᆺ ᄀᆞᄂᆞᆯ히라]

 

‘내 진사겁塵沙劫에 혀 뽑힘을 부르리라’ 하시니, 더 큼이 없는 은恩을(은혜를) 어찌 쉬이 갚으리오? 이를 대對하여서 멀리 노니는 아들의 광음光陰이 없어 다하여 가되, 머리 돌이키지 아니함을 뒤집어 어여삐(불쌍히) 여기노라. [겁劫은 시분時分이라 마음의 말을 남 위爲하여 다 이르실새, 다시 ‘더 큼이 없는 은恩’이라 하시니라. ‘멀리 노니는 아들’은 <법화法華>에 있나니라. ‘광음光陰’은 해의 그늘이라.]

 

【實相ᄋᆞᆯ ᄀᆞᆺ 證ᄒᆞ면 ᄒᆞ마 重ᄒᆞᆫ 業을 슬리랏 마리 實로 샤ᇰ녯 ᄠᅳ데 어긜ᄉᆡ 盟誓ᄒᆞ샤 기피 알외시니라】

 

【‘실상實相을 갓 증證하면 이미 중重한 업業을 슬리라(없애리라)’는 말이 실實로 상례의 뜻에 어긋날새, 맹서盟誓하시어 깊이 아뢰시니라.】

 

 

 

頓覺了ᄒᆞ고, 即忘筌호리니, 依舊眉毛ㅣ 在眼邊이로다. 向上機關ᄋᆞᆯ 何足道ㅣ리오. 飢來喫食ᄒᆞ고 困來眠ᄒᆞᄂᆞ니라.

 

모로기 알오 곧 筌ᄋᆞᆯ 니조리니 녜ᄅᆞᆯ 브터 눈섭 터리 누ᇇ ᄀᆞᅀᅢ 잇도다 向上앳 機關ᄋᆞᆯ 엇뎨 足히 니ᄅᆞ리오 ᄇᆡ 골ᄑᆞ거든 밥 먹고 잇브거든 ᄌᆞ오ᄂᆞ니라 [筌ᄋᆞᆫ 고기 잡ᄂᆞᆫ 그르^시라 機關ᄋᆞᆫ 이리라 ᄒᆞᄃᆞᆺ ᄒᆞᆫ 마리라]

 

몰록 알고, 곧 전筌(통발)을 잊으리니, 예를 붙어(예로부터) 눈썹 털이 눈 갓에 있도다. 향상向上의 기관機關을 어찌 족足히 이르리오? 배고프거든 밥 먹고 피곤하거든 자오나니라(조느니라). [전筌은 고기 잡는 그릇(도구)이라. 기관機關은 일이라 할 만한 말이라.]

 

【筌ᄋᆞᆯ 닛다 호ᄆᆞᆫ 고기 잡고 그르슬 니즐 시니 오ᄂᆞᆳ날 아로미 오히려 그르실ᄉᆡ 아론 ᄆᆞᅀᆞᆷ도 ᄯᅩ 니조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내 모매 本來 뒷논 거슬 아니 各別히 새로 일운 奇特이 업슬ᄉᆡ 니ᄅᆞ샤ᄃᆡ 녜ᄅᆞᆯ 브터 눈섭 터리 누ᇇᄀᆞᅀᅢ 잇다 ᄒᆞ시니 ᄒᆞ마 奇特이 업스면 아ᄎᆞᆷ 오며 나죄 가매 ᄇᆡ 골ᄑᆞ거든 밥 먹고 잇브거든 ᄌᆞ올 ᄯᆞᄅᆞ미니라 이 佛祖ㅅ 向上앳 機關이니 엇뎨 足히 奇特다 니ᄅᆞ리오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向上앳 機關ᄋᆞᆯ 엇뎨 足히 니ᄅᆞ리오 ᄒᆞ시니라】

 

【‘전筌을 잊다’ 함은 고기 잡고 그릇(도구)을 잊는 것이니, 오늘날 ‘앎’이 오히려 그릇일새 안 마음도 또 잊음을 견주시니라. 내 몸에 본래本來 두어있는 것을 아니, 각별各別히 새로 이룬 기특奇特함이 없을새 이르시되, ‘예로부터 눈썹 털이 눈 갓에 있다’ 하시니, 이미 기특奇特이 없으면 아침이 오며 저녁이 감에 배고프거든 밥을 먹고 피곤하거든 자올(졸) 따름이니라. 이것이 불조佛祖의 향상向上의 기관機關이니 어찌 족足히 기특奇特하다 이르리오? 그럴새 이르시되, ‘향상向上의 기관機關을 어찌 족足히 이르리오?’ 하시니라】

 

 

 

如來禪을, 須密悟호리니, 寂靜無爲ᄒᆞ야 超四句ᄒᆞ니라. 團扇을 雖將ᄒᆞ야 擬月輪ᄒᆞ나, 俊鷹은 不打籬邊兔ᄒᆞᄂᆞ^니라.

 

如來禪을 모로매 密密히 아로리니 괴외ᄒᆞ야 ᄒᆞ욤 업서 四句에 걷내ᄠᅱ니라 두려운 부체ᄅᆞᆯ 비록 가져 ᄃᆞᆳ 둘에ᄅᆞᆯ 비기나 ᄂᆞᆯ난 매ᄂᆞᆫ 욼 ᄀᆞᅀᅢᆺ 톳기ᄅᆞᆯ 티디 아니ᄒᆞᄂᆞ니라

 

여래선如來禪을, 모르지기 밀밀密密히 알리니, 고요하여 함이 없어 사구四句에 건너뛰니라. 두렷한(둥그런) 부채를 비록 가져서 달 둘레에 비기나(견주나), 날랜 매는 울(울타리) 가의 토끼를 치지 아니 하나니라.

 

【圭峯이 니ᄅᆞ샤ᄃᆡ 達磨 傳ᄒᆞ샨 배 이 如來ㅅ 淸淨ᄒᆞᆫ 禪이며 ᄯᅩ 일후미 最上乘禪이니 그 禪이 괴외ᄒᆞ며 ᄒᆞ욤 업서 四句에 걷내ᄠᅱ니라 ᄒᆞ시니 四句ᄂᆞᆫ 有句와 無句와 非有非無句와 亦有亦無句ㅣ라 두려운 부체ᄂᆞᆫ 말ᄉᆞᄆᆞᆯ 가ᄌᆞᆯ비고 ᄃᆞᆳ 둘에ᄂᆞᆫ 如來禪을 가ᄌᆞᆯ비시니 니ᄅᆞ샤ᄃᆡ ᄂᆞᆯ난 매ᄂᆞᆫ 바ᄅᆞ 虛空앳 大鵬을 티디위 엇뎨 울 미틧 톳기ᄅᆞᆯ 도라보리오 ᄒᆞ니 上智ᄂᆞᆫ 最上乘禪을 모로기 證ᄒᆞ거니 엇뎨 말ᄉᆞ매 이시리오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두려운 부체ᄅᆞᆯ 비록 가져 ᄃᆞᆳ 둘에ᄅᆞᆯ 비기나 ᄂᆞᆯ난 매ᄂᆞᆫ 욼 ᄀᆞᅀᅢᆺ 톳기ᄅᆞᆯ 티디 아니ᄒᆞᄂᆞ니라 ᄒᆞ시^니라 [大鵬은 鯤魚ㅣ 化ᄒᆞ야 ᄃᆞ왼 큰 새니 ᄒᆞᆫ 적 ᄂᆞᆯ개 툐매 九萬 里옴 가ᄂᆞ니라]】

 

【규봉圭峯이 이르시되, ‘달마達磨의 전傳하신 바가 이 여래如來의 청정淸淨한 선禪이며 또 이름이 최상승선最上乘禪이니, 그 선禪이 고요하며 함이 없어 사구四句에 건너뛰니라’ 하시니, ‘사구四句’는 유구有句와 무구無句와 비유비무구非有非無句와 역유역무구亦有亦無句이라. ‘두렷한 부채’는 말씀을 견주시고 ‘달 둘레’는 여래선如來禪을 견주시니 이르시되, “날랜 매는 바로 허공虛空의 대붕大鵬을 칠 따름이지 어찌 울 밑의 토끼를 돌아보리오?” 하시니, 상지上智(상근대지)는 최상승선最上乘禪을 몰록 증證하거니 어찌 말씀에 있으리오? 그럴새 이르시되, “두렷한 부채를 비록 가져서 달의 둘레에 비기나(견주나), 날랜 매는 울 가에 토끼를 치지 아니 하나니라” 하시니라. [대붕大鵬은 곤어鯤魚가 화化(변화)하여 된 큰 새이니, 한 번 날개를 침에 구만리九萬里옴(씩) 가나니라.]】

 

 

 

六度萬行이 體中圓ᄒᆞ니, 眞體옌 無勞辨同別이니라. 萬水蟾光ᄋᆞᆯ 任去留ㅣ어다. 皎皎天心엔 唯一月이니라.

 

六度萬行이 體ㅅ 가온ᄃᆡ 두려우니 眞體옌 ᄀᆞᆮᄒᆞ며 달오ᄆᆞᆯ 잇비 ᄀᆞᆯᄒᆡ욤 업스니라 萬 므렛 蟾光ᄋᆞᆯ 가며 이쇼ᄆᆞᆯ ᄇᆞ려 둘디어다 ᄆᆞᆯᄀᆞᆫ 하ᄂᆞᆳ 가온ᄃᆡᆫ 오직 ᄒᆞᆫ ᄃᆞ리니라 [六度ᄂᆞᆫ 法數에 잇ᄂᆞ니라 蟾光ᄋᆞᆫ ᄃᆞᆳ비치니 ᄃᆞ래 두터비 이실ᄉᆡ 蟾光이라 ᄒᆞᄂᆞ니라]

 

육도만행六度萬行이 체體의 가운데 두렷하니(원만하니), 진체眞體엔 같으며 다름을 잇비(수고로이) 가림(辨)이 없느니라. 만萬 물(水)에 섬광蟾光을 가며(떠나가며) 있음(머물러 있음)에 버려둘(내버려둘, 맡겨둘)지어다. 맑은 하늘 가운데엔 오직 한 달이니라. [육도六度는 법수法數에 있나니라. 섬광蟾光은 달빛이니, 달에 두꺼비 있을새 섬광蟾光이라 하나니라.]

 

【ᄒᆞᆫ 眞體ㅅ 가온ᄃᆡ 六度 萬行이 ᄀᆞ자 두려이 ᄀᆞᄃᆞᆨᄒᆞ야 ᄒᆞ나콰 여러히 마곰 업^거니 엇뎨 ᄀᆞᆮᄒᆞ며 달오ᄆᆞᆯ 議論ᄒᆞ리오 여러히라 니ᄅᆞ고져 ᄒᆞ나 ᄒᆞᆫ 體 얼의여 괴외ᄒᆞ고 ᄒᆞ나히라 니ᄅᆞ고져 ᄒᆞ나 萬行이 어즈러이 펴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六度 萬行이 體 中에 두렵다 ᄒᆞ시니라 萬水옛 蟾光ᄋᆞᆫ ᄒᆞᆫ ᄃᆞ리 一切 므레 너비 나타 南으로 갈 ᄇᆡᄂᆞᆫ ᄃᆞᄅᆞᆯ 南으로 가놋다 보고 北으로 갈 ᄇᆡᄂᆞᆫ 北으로 가놋다 보고 그저 잇ᄂᆞᆫ ᄇᆡᄂᆞᆫ 그저 잇놋다 보ᄂᆞᆫ 젼ᄎᆞ로 니ᄅᆞ샤ᄃᆡ 가며 이쇼ᄆᆞᆯ ᄇᆞ려 두라 ᄒᆞ시니라】

 

【한 진체眞體의 가운데 육도六度 만행萬行이 갖추어 두렷이(원만히) 가득하여 하나와 여럿이 막음 없거니, 어찌 같으며 다름을 의론議論하리오? ‘여럿’이라 이르고자 하나 한 체體 얼의여(엉기어) 고요하고(凝寂), ‘하나’라 이르고자 하나 만행萬行이 어지러이 펼쳐지니(亂開), 그럴새 이르시되, ‘육도만행六度萬行이 체體 중中에(가운데) 두렷하다’ 하시니라. 만수萬水의 섬광蟾光은 한 달이 일체一切 물에 널리 나투어 남南으로 갈(가는) 배는 달을 남南으로 간다고 보고 북北으로 갈(가는) 배는 북北으로 간다고 보고 그저 있는 배는 그저 있다고 보는 전차로(까달으로) 이르시되, ‘가며 있음을 버려두라(내버려두라, 맡겨두라)’ 하시니라】

 

 

 

夢裏예 明明有六趣ᄒᆞ니, 苦樂이 相交ᄒᆞ야 不暫停ᄒᆞᄂᆞ니라. 欲出輪迴生死海ㄴ댄, 須從北斗ᄒᆞ야 望南星이어다.

 

ᄭᅮᆷ 소배 明明히 六趣ㅣ 잇ᄂᆞ니 苦와 樂괘 서르 섯거 자ᇝ간도 머므디 아니ᄒᆞᄂᆞ니라 구우러 횟도ᄂᆞᆫ 죽사릿 바ᄅᆞ래 나고져 홀딘댄 모로매 北斗ᄅᆞᆯ 조차 南星을 ᄇᆞ랄디어다 [六趣ᄂᆞᆫ 六道ㅣ니 法數에 잇ᄂᆞ니라]

 

꿈 속에 명명明明히 육취六趣가 있나니, 고苦와 낙樂이 서로 섞여 잠깐도 머물지 아니 하나니라. 굴러 횟도는(윤회하는) 죽살이(生死)의 바다에 (벗어)나고자할진댄, 모름지기 북두北斗를 좇아서 남성南星을 바랄(바라볼)지어다. [육취六趣는 육도六道이니 법수法數에 있나니라]

 

【ᄭᅮᆷ은 몰랏ᄂᆞᆫ ᄢᅵ라 南星은 生死ㅣ라 北斗ᄂᆞᆫ 涅槃이라 ᄒᆞ다가 能히 生死와 涅槃과 둘 아닌 ᄯᅡ해 ᄇᆞᆯ오면 生死애 輪廻호미 븓디 몯ᄒᆞ릴ᄉᆡ 니ᄅᆞ샤ᄃᆡ 輪廻ᄒᆞᄂᆞᆫ 生死ㅅ 바ᄅᆞ래 나고져 홀딘댄 모로매 北斗ᄅᆞᆯ 조차 南星을 ᄇᆞ랄디어다 ᄒᆞ시니라】

 

【‘꿈’은 모른(미혹한) 때이라. ‘남성南星’은 생사生死이라. ‘북두北斗’는 열반涅槃이라. 만약 능能히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이 둘 아닌 땅에 밟으면, 생사生死에 윤회輪廻함이 붙지 못할새 이르시되, “윤회輪廻하는 생사生死의 바다에 나고자 할진댄 모름지기 북두北斗를 좇아 남성南星을 바랄(바라볼)지어다” 하시니라】

 

 

 

覺後에 空空ᄒᆞ야 無大千ᄒᆞ니, 始信從前自拘縛호라, 如今에 要識本來空인댄, 門外青山이 倚寥廓이로다.

 

ᄭᆡᆫ 後에 부여 大千이 업스니 아래브터 제 ᄆᆡ옛던 ᄃᆞᆯ 처ᅀᅥᆷ 信호라 이제 本來 뷘 ᄃᆞᆯ 모로매 아로려 홀딘댄 門 밧긔 퍼런 뫼히 훤ᄒᆞᆫ ᄃᆡ 지옛도다 [大千ᄋᆞᆫ 三千大千世界^니  四洲와 日月와 須彌山과 欲天과 梵世와 各 一千이 일후미 ᄒᆞᆫ 小千界오 이 小千이 一千이면 일후미 ᄒᆞᆫ 中千이오 이 中千이 一千이면 일후미 大千이라]

 

깬 후後에는 비어서 대천大千이 없으니, 아래부터(從前) 제(스스로) 매였던 줄을 처음 신信하노라(믿었노라). 이제 본래本來 빈 줄을(것을) 모로매(모름지기) 알려할진댄, 문門 밖에 푸른 뫼히(산이) 훤한 데에 지였도다(기대었도다). [대천大千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이니, 사주四洲와 일월日月과 수미산須彌山과 욕천欲天과 범세梵世와 각各 일천一千이 이름이 한(一) 소천계小千界요, 이 소천小千이 일천一千이면 이름이 한(一) 중천中千이요, 이 중천中千이 일천一千이면 이름이 대천大千이라]

 

【色 업게 코 空 ᄇᆞᆯ교ᄆᆞᆫ 이 眞空 아닐ᄉᆡ 니ᄅᆞ샤ᄃᆡ 門 밧긔 퍼런 뫼히 훤ᄒᆞᆫ ᄃᆡ 지옛다 ᄒᆞ시니라 그러나 첫 두 句ᄂᆞᆫ 今時ㅅ 空이오 三四 句ᄂᆞᆫ 本來ㅅ 空이라】

 

【색色이 없게 하고 공空을 밝힘은 이 진공眞空이 아닐새, 이르시되 ‘문門 밖에 푸른 뫼히(산이) 훤한 데에 지였다(기대었다)’ 하시니라. 그러나 첫 두 구句는 금시今時(바로 이때)의 공空이요, 삼사三四 구句는 본래本來의 공空이라】

 

 

 

無罪福ᄒᆞ며 妄眞捐ᄒᆞ니, 皎月이 當秋ㅣ라도 莫喻圓이로다. 仗劒文殊도 猶不見이온, 豈容生死ㅣ 到伊邊이리오.

 

罪와 福괘 업스며 妄과 眞과ᄅᆞᆯ ᄇᆞ리니 ᄆᆞᆯᄀᆞᆫ ᄃᆞ리 ᄀᆞᅀᆞᆯᄒᆞᆯ 當ᄒᆞ야도 두려우믈 가^ᄌᆞᆯ비디 몯ᄒᆞ리로다 갈 디픈 文殊도 오히려 보디 몯ᄒᆞ시곤 엇뎨 生死ㅣ 뎌 ᄀᆞᅀᅢ 다ᄃᆞ로미 이시리오 [갈ᄒᆞᆫ 智ᄅᆞᆯ 니ᄅᆞ니라]

 

죄罪와 복福이 없으며, 망妄과 진眞을 버리니, 맑은 달이 가을을 당當하여도 두렷함을 견주지 못하리로다. 칼 짚은 문수文殊도 오히려 보지 못하거늘, 어찌 생사生死가 저 가에 다다름이 있으리오? [칼은 지智를 이르니라]

 

【文殊ᄂᆞᆫ 智오 生死ᄂᆞᆫ 識이니 眞妄 업슨 고ᄃᆞᆫ 智로 아디 몯ᄒᆞ며 識으로 아디 몯ᄒᆞᆯ시라】

 

【‘문수文殊’는 지智요 ‘생사生死’는 식識이니, ‘진眞과 망妄 없는 곳’은 지智로 알지 못하며 식識으로 알지 못하는 것이라. 】

 

 

 

無損益ᄒᆞ니, 更何疑리오. 佛祖도 從來自不知ᄒᆞ시니라. 南北東西예 無閒斷커늘, 鳥窠ㅣ 空把布毛吹ᄒᆞ니라.

 

損과 益괘 업스니 다시 엇뎨 疑心ᄒᆞ리오 佛祖도 녜브터 오매 ᄌᆞ걔 아디 몯ᄒᆞ시니라 南 北 東 西예 그츤 스치 업거늘 鳥窠ㅣ 쇽졀업시 뵛터럭 자바 부니라

 

손損(손해)과 익益(이익)이 없으니, 다시 어찌 의심疑心하리오? 불조佛祖도 예로부터 옴에 자기(스스로) 알지 못하시니라. 남南 북北 동東 서西에 끊어진 슻이(사이가) 없거늘, 조과鳥窠가 속절없이 베 터럭을 잡아 부니라.

 

【이 이ᄅᆞᆫ 釋梵 諸天이 기룜 밋디 몯ᄒᆞ며 天魔 外道ㅣ 허롤 門 업슨 젼ᄎᆞ^로 니ᄅᆞ샤ᄃᆡ 損益 업다 ᄒᆞ시니라 佛祖ㅣ 아디 몯ᄒᆞ샤ᄆᆞᆫ 佛祖ㅅ 向上앳 이릴ᄉᆡ 四方과 아라우희 자ᇝ간도 그츤 스치 업스니 鳥窠도 오직 이 ᄉᆞᅀᅵ예 이셔 니ᄅ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쇽졀업시 뵛터럭 자바 부다 ᄒᆞ시니라 會通禪師ㅣ 鳥窠禪師ᄭᅴ 가 머리 갓가 侍者 ᄃᆞ외얫다가 ᄒᆞᆯᄅᆞᆫ 下直호ᄃᆡ 和尙이 佛法을 아니 ᄀᆞᄅᆞ치실ᄉᆡ 다ᄅᆞᆫ ᄃᆡ 가 ᄇᆡ호려 ᄒᆞ노ᅌᅵ다 鳥窠ㅣ 니ᄅᆞ샤ᄃᆡ 佛法이ᅀᅡ 내 이ᅌᅥ긔도 죠고마치 잇다 ᄒᆞ야시ᄂᆞᆯ 어늬 和尙ㅅ 이ᅌᅥ긧 佛法이ᅌᅵᆺ고 鳥窠ㅣ 오샛 뵛 터러글 지버 부러 ᄇᆞ리신대 會通이 즉재 아니 그ᄢᅴ 닐오ᄃᆡ 布毛侍者ㅣ라 ᄒᆞ니라 [釋은 帝釋이오 梵은 梵王이라] 】

 

【이 일은 석범釋梵 제천諸天이 기림(칭찬함)을 믿지 못하며 천마天魔 외도外道가 헐을(헐뜯을) 문門이 없는 전차로(까닭으로) 이르시되, ‘손익損益이 없다’ 하시니라. ‘불조佛祖가 알지 못하심’은 불조佛祖의 향상向上의 일일새 사방四方과 아래 위가 잠깐도 끊어진 사이가 없으니, 조과鳥窠도 오직 이 사이에 있어 이르시되, “속절없이 베 터럭을 잡아서 불다” 하시니라. 회통선사會通禪師가 조과선사鳥窠禪師께 가서 머리를 깎아 시자侍者가 되어 있다가 하루는 하직下直하되, “화상和尙이 불법佛法을 아니 가르치실새 다른 데 가서 배우려 하나이다” 조과鳥窠가 이르시되, “불법佛法이야 내 여기도 조그만치 있다”하시거늘, “어느 것이 화상和尙의 여기 불법佛法이닛고?” 조과鳥窠가 오색 베 터럭을 집어서 불어 버리신대, 회통會通이 즉시에 아니(깨달으니), 그때 이르되, ‘포모시자布毛侍者라’ 하니라. [‘석釋’은 제석帝釋이요, ‘범梵’은 범왕梵王이라] 】

 

 

 

寂滅性中엔 莫問覔이니, 坐斷千峯ᄒᆞ니 過者難ᄒᆞ도다. 莫訝空堂ᄋᆡ 無客到ᄒᆞ라. 從來不許外人看이니라.

 

寂滅性 中엔 무러 얻디 마롤디니 즈믄 뫼ᄒᆞᆯ 그처 안ᄌᆞ니 디나가리 어렵도다 뷘 지븨 손 오리 업소ᄆᆞᆯ 疑心 말라 아래브터 오매 밧 사ᄅᆞᆷ 보ᄆᆞᆯ 許티 아니ᄒᆞ니라

 

적멸성寂滅性 중中엔(가운데엔) 물어 얻지(찾지) 말지니, 천 산을 끊어 앉으니 지나가는 이가 어렵도다. 빈 집에 손(客)이 올 리가 없음을 의심疑心치 말라. 아래부터(좇아서) 옴에 밖의 사람 봄을 허許치(허락하지) 아니하니라.

 

【寂滅性ㅅ 가온ᄃᆡᆫ 本來 罪와 福과 損과 益괘 업거니 엇뎨 이시며 업소ᄆᆞᆯ 잇비 무르리오 즈믄 뫼ᄒᆞᆫ 罪와 福과 等엣 일훔과 얼굴왜니 差別엣 일훔과 얼굴와 그츤 고디 이 寂滅性이라 ᄆᆞᅀᆞᆷ 녈 고디 업스며 말ᄉᆞᇝ 길히 그처 名相이 셔디 아니ᄒᆞ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디나가리 어렵다 ᄒᆞ시니라 밧 사ᄅᆞᄆᆞᆫ 佛祖ㅣ니 이ᄂᆞᆫ 佛祖ㅅ 우흿 이리라】

 

【‘적멸성寂滅性의 가운데’는 본래本來 죄罪와 복福과 손損과 익益이 없거니, 어찌 있으며 없음을 잇비(수고로이) 물으리오? 즈믄(천) 뫼(산)는 죄罪와 복福 등等의 이름과 얼굴(형상)이니, 차별差別의 이름과 얼굴이 끊어진 곳이 이 ‘적멸성寂滅性’이라. 마음 녈(다닐) 곳이 없으며 말씀의 길이 끊어져 명상名相이 서지 아니하니, 그럴새 이르시되, “지나갈 이 어렵다” 하시니라. ‘밖 사람(外人)’은 불조佛祖이니, 이는 불조佛祖의 윗 일이라.】

 

 

 

比來예 塵鏡ᄋᆞᆯ 未曾磨ᄒᆞ니, 心垢ㅣ 爲緣ᄒᆞ야 漸昏黑^이로다. 神膏ᄅᆞᆯ 點出ᄒᆞ야 一堂이 寒ᄒᆞ니, 始信靈光이 非外得호라.

 

요 ᄉᆞᅀᅵ예 듣글 무든 거우루ᄅᆞᆯ 닷디 아니ᄒᆞ니 ᄆᆞᅀᆞ맷 ᄠᆡ 緣이 ᄃᆞ외야 漸漸 어드워 검도다 神膏ᄅᆞᆯ 디거 내야 ᄒᆞᆫ 堂이 서늘ᄒᆞ니 靈ᄒᆞᆫ 光明이 밧긔 가 得디 아니혼 ᄃᆞᆯ 처ᅀᅥᆷ 信호라

 

요 사이에 티끌 묻은 거울을 닦지 아니하니, 마음의 때 연緣이 되어 점점漸漸 어두워 검도다. 신고神膏를 찍어내어 한 당堂이 서늘하니, 령靈한 광명光明이 밖에 가서 득得치(얻지) 아니한 줄을 처음 신信하노라(비로소 믿노라).

 

【ᄆᆞᅀᆞᄆᆞᆫ ᄇᆞᆯ곰 업슨 ᄆᆞᅀᆞ미니 ᄆᆞᅀᆞᆷ이 곧 ᄠᆡ라 거우루에 듣글 이시면 비취디 몯ᄒᆞ고 性에 ᄠᆡ 이시면 어드워 거머ᄒᆞᄂᆞ니라 神膏ᄂᆞᆫ 거우루 닷ᄂᆞᆫ 藥이니 神膏ᄅᆞᆯ 디거 내면 一堂이 싁싁ᄒᆞ고 觀照로 ᄒᆡᇰ뎍 닷그면 性ㅅ 지비 훤히 ᄆᆞᆯᄀ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本來 뒷논 光明이 오ᄂᆞᆳ날 現탓 마리라 一堂ᄋᆞᆫ 거우루의 各別ᄒᆞᆫ 일후미라도 ᄒᆞᄂᆞ니라】

 

【‘마음’은 밝음 없는 마음[無明心]이니 마음이 곧 때[垢]라, 거울에 티끌 있으면 비치지 못하고 성性에 때 있으면 어두워 검어 하나니라. ‘신고神膏’는 거울 닦는 약藥이니, 신고神膏를 찍어내면 일당一堂(한 집)이 싁싁하고(서늘하고) 관조觀照로 행적(행실, 행위)를 닦으면 성性의 집이 훤히 맑은 것이라. 넷째 구句는 본래本來 두어있는 광명光明이 오늘날 현現탓(나툰다는) 말이라. 일당一堂은 거울의 각별各別한 이름이라고도 하나니라】

 

 

 

今日에 分明須剖析호리니, 爭肯區區徇世情이리오. 決散浮雲ᄒᆞ야 孤月이 上ᄒᆞ니, 大千沙界一時明ᄒᆞ도다.

 

오ᄂᆞᆳ나래 分明히 모로매 ᄩᅡ ᄀᆞᆯᄒᆡ요리니 엇뎨 브즈러니 世情ᄋᆞᆯ 조ᄎᆞ리오 ᄠᅳᆫ 구룸 헤여디여 외ᄅᆞ왼 ᄃᆞ리 도ᄃᆞ니 大千 沙界 ᄒᆞᆫᄢᅴ ᄇᆞᆰ도다

 

오늘날에 분명分明히 모름지기 타 가리리니(쪼개어 분석하리니), 어찌 부지런히 세정世情(세간의 뜻)을 쫓으리오? 뜬 구름 헤어져(흩어져) 외로운 달이 돋으니, 대천사계大千沙界가 한 때(一時)에 밝도다.

 

【世情ᄋᆞᆯ 좃다 호ᄆᆞᆫ 疑心ᄒᆞ야 信티 아니ᄒᆞ야 能히 ᄀᆞᆯᄒᆡ디 아니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五陰 구루미 여러 ᄃᆞ리 하ᄂᆞᆯ해 ᄀᆞᄃᆞᆨᄒᆞᆯ시라 ᄒᆞᆫᄢᅴ ᄇᆞᆰ다 호ᄆᆞᆫ 心月이 외ᄅᆞ이 두려워 光明이 萬像ᄋᆞᆯ 머구믈시라】

 

【‘세정世情을 쫓다’ 함은 의심疑心하여 신信치(믿지) 아니하여 능能히 가리지 아니한 것이라. 셋째 구句는 오음五陰 구름이 열려서 달이 하늘에 가득한 것이라. ‘한 때에 밝다’ 함은 심월心月(마음 달)이 외로이 두렷하여 광명光明이 만상萬像을 머금은 것이라.】

 

 

 

誰無念이리오, 念皆眞이니, 若了眞眞이면 未出塵ᄒᆞ리라. 到岸捨舟ㅣ 常式事ㅣ어니, 何須更問渡頭人이리오.

 

뉘 念 업스리오 念이 다 眞이니 ᄒᆞ다가 眞ᄋᆞᆯ 眞이라 알면 듣그레 나디 몯ᄒᆞ리라 ᄀᆞᅀᅢ 다ᄃᆞ라 ᄇᆡ ᄇᆞ료미 常式엣 이리어니 엇뎨 모로매 ᄂᆞᄅᆞᆺ 사ᄅᆞᆷᄃᆞ려 다시 무르리오

 

뉘(누가라서) 념念 없으리오, 념念이 다 진眞이니 만약 진眞을 진眞이라 알면 티끌에 (벗어)나지 못하리라. 가(저 언덕)에 다다라 배 버림이 상식常式의 일이거니, 어찌 모름지기 나룻사람(강을 건네주는 사람)에게 다시 물으리오? 

 

【ᄇᆡ ᄇᆞ료ᄆᆞᆫ 眞도 ᄯᅩ 셰디 아니ᄒᆞᆯ시라 ᄂᆞᄅᆞᆺ 사ᄅᆞᄆᆞᆫ 佛祖ㅣ】

 

【‘배를 버림’은 진眞도 또한 세우지 아니한 것이라. ‘나룻사람’은 불조佛祖라.】

 

 

 

誰無生이리오, 生是妄이니 妄起無根ᄒᆞ야 即實相이니라. 一夜애 曹溪水逆流ᄒᆞᆫ대, 平人이 無限隨波浪ᄒᆞ니라.

 

뉘 나미 업스리오 나미 이 妄이니 妄 니러나미 불휘 업서 곧 實相이니라 ᄒᆞᄅᆞᆺ 바ᄆᆡ 曹溪ㅅ 므리 거스리 흐른대 平人이 그지업시 믌겨를 조ᄎᆞ니라 [平人ᄋᆞᆫ 샤ᇰ녯 사ᄅᆞ미라]

 

뉘(누구라서) 남이 없으리오, 남[生]이 이 망妄이니 망妄 일어남이 뿌리가 없어 곧 실상實相이니라. 하룻밤에 조계曹溪의 물이 거슬러 흐르는데, 평인平人이 그지없이(한 없이) 물결을 좇느니라. [평인平人은 상례(보통)의 사람이라.]

 

【나미 이 妄이라 호ᄆᆞᆫ 生滅이 다 이 妄이라 불휘 업다 호ᄆᆞᆫ 本來 제 生 업스며 ^ 이제 ᄯᅩ 滅 업슨 ᄠᅳ디라 곧 實相이라 호ᄆᆞᆫ 生 업스며 滅 업슨 고디 이 實相이라 므리 거스리 흐르다 호ᄆᆞᆫ 스스ᇰ과 弟子왜 道ㅣ 合ᄒᆞᆫ ᄠᅳ디니 ᄒᆞᆫ 算師ㅣ 天台山 國淸寺애 잇더니 ᄒᆞᆯᄅᆞᆫ 닐오ᄃᆡ 門 알ᄑᆡᆺ 므리 거스리 흐르면 내 道 傳ᄒᆞᆯ 사ᄅᆞ미 오리라 ᄒᆞ야ᄂᆞᆯ 이틄 나래 一行禪師ㅣ 가 그 術ᄋᆞᆯ 다 傳ᄒᆞ니라 永嘉ㅣ 六祖ᄭᅴ 一行과 算師왜 ᄀᆞᆮᄒᆞ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曹溪ㅅ 므리 거스리 흐르다 ᄒᆞ시니라 實相ᄋᆞᆫ 本來 모ᄅᆞ니 아니 업거늘 永嘉ㅣ 曹溪 가샤 ᄒᆞᄅᆞᆺ 밤 자시고 無生ᄋᆞᆯ 아ᄅᆞ시니 이ᅌᅦ 모ᄅᆞ며 아로미 ᄂᆞᆫ호아 여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平人이 그지업시 믌겨ᄅᆞᆯ 좃다 ᄒᆞ시니라 [算師ᄂᆞᆫ 산 두ᄂᆞᆫ 사ᄅᆞᆷ이라]】

 

【‘남[生]이 이 망妄이라’ 함은, 생멸生滅이 다 이 망妄이라. ‘뿌리 없다’ 함은, 본래本來 제 생生 없으며 이제 또한 멸滅도 없는 뜻이라. ‘곧 실상實相이라’ 함은, 생生 없으며 멸滅 없는 곳이 이 실상實相이라. ‘물이 거슬러 흐르다’ 함은, 스승과 제자弟子의 도道가 합合한 뜻이니, 한 산사算師가 천태산天台山 국청사國淸寺에 있더니 하루는 이르되, “문門 앞에 물이 거슬러 흐르면 내 도道 전傳할 사람이 오리라.” 하거늘, 이튿날에 일행선사一行禪師가 가 그 술術을 다 전傳하니라. 영가永嘉와 육조六祖께서 일행一行과 산사算師와 같으니, 그럴새 이르시되, ‘조계曹溪의 물이 거슬러 흐르다’ 하시니라. 실상實相은 본래本來 모르니(모르며) 아니(앎이) 없거늘, 영가永嘉가 조계曹溪에 가시어 하룻밤 자시고(주무시고) 무생無生을 아시니, 이에 모르며 앎이 나누어 열리니 그럴새 이르시되, ‘평인平人이 그지없이(한없이) 물결을 좇다’ 하시니라. [산사算師는 산을 두는 사람이라]】

 

 

 

若實無生인댄 無不生이니, 生生이 豈與無生ᄋᆞ로 異리오. 無不生時예 一物無ᄒᆞ니,. 欲識無生인댄 萬法이 是니라

 

ᄒᆞ다가 實로 無生인댄 不生도 업스니 生과 生괘 엇뎨 無生과로 다ᄅᆞ리오 不生 업슨 ᄢᅴ ᄒᆞᆫ 것도 업스니 無生ᄋᆞᆯ 알오져 홀딘댄 萬法이 이라

 

만약 실實로 무생無生인댄 불생不生도 없으니, 생生과 생生이 어찌 무생無生과 다르리오? 불생不生이 없는 때에 한 것(一物, 한 어떤 것)도 없으니, 무생無生을 알고자 할진댄 만법萬法이 이(是)라.

 

【둘짯 句ᄂᆞᆫ 生이 곧 無生이라 ᄒᆞᆫ 것도 업다 호ᄆᆞᆫ 無生도 ᄯᅩ 업슬 시니 生과 無生괘 다ᄅᆞ디 아니ᄒᆞᆫ ᄠᅳ디라】

 

【둘째 구句는 ‘생生이 곧 무생無生’이라. ‘한 것도 없다’ 함은 무생無生도 또한 없는 것이니, 생生과 무생無生이 다르지 아니한 뜻이라.】

 

 

 

喚取機關木人問ᄒᆞ라, 此理ᄂᆞᆫ 從來不屬知ᄒᆞ니라. 若謂無知ᄅᆞᆯ 是眞道ᅟᅵᆫ댄, 秋風臺殿에 黍離離ᄒᆞ리라.

 

機關木人ᄋᆞᆯ 블러 무르라 이 理ᄂᆞᆫ 아래브터 오매 아로매 븓디 아니ᄒᆞ니라 ᄒᆞ다가 아롬 업소ᄆᆞᆯ 이 眞道ㅣ라 너기린댄 ᄀᆞᅀᆞᆳ ᄇᆞᄅᆞᆷ 臺와 殿과애 기자ᇰ이 離離ᄒᆞ리라 [離離^ᄂᆞᆫ 盛ᄒᆞᆯ시라]

 

기관목인機關木人을 불러 물으라. 이 리理(이치)는 예부터(좇아서) 옴에 아롬(앎)에 붙지(속하지) 아니하니라. 만약 아롬(앎) 없음을 이 진도眞道라 여길진댄, 가을바람 대臺와 전殿에 기장이 이리離離(무성)하리라 [이리離離는 성盛한 것이라.]

【機關이라 호ᄆᆞᆫ 나모사ᄅᆞ미 ᄆᆞᅀᆞᆷ 업서 오직 그ᅀᅳ기 노ᄒᆞ로 ᄆᆡ야 能히 움즈기게 ᄒᆞᄂᆞ니 그러면 ᄆᆞᅀᆞᆷ 生滅 업소미 모로매 나모사ᄅᆞᆷᄋᆡ ᄆᆞᅀᆞᆷ 업솜 ᄀᆞᆮᄒᆞ야ᅀᅡ 道애 마ᄌᆞ리니 ᄒᆞ다가 方便 아디 몯ᄒᆞᆯ 사ᄅᆞ미 이 말 듣고 ᄒᆞᆫ갓 아롬 업소ᄆᆞ로 ᄆᆞᅀᆞᆷ 사ᄆᆞ면 亡國敗家호ᄆᆞᆯ 免티 몯ᄒᆞ리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기자ᇰ이 離離타 ᄒᆞ시니라 녜 周國이 妄ᄒᆞ야 宮室이 다 받 ᄃᆞ외야 기자ᇰ이 盛ᄒᆞ야 잇거늘 臣下ㅣ 보고 슬허 그를 지ᅀᅩᄃᆡ 뎌 기자ᇰ이 離離ᄒᆞ얫거늘 뎌 피ᄂᆞᆫ ᄀᆞᆺ 나놋다 ᄒᆞ니 ᄒᆞ다가 無知ᄅᆞᆯ 올히 너기면 외오 ᄃᆞ외리랏 ᄠᅳ드로 혀 니ᄅᆞ시니라】

 

【‘기관機關’이라 함은 나무사람이 마음 없어 오직 그윽이(은근히) 노로(노끈으로) 매어 능能히 움직이게 하나니, 그러면 마음 생멸生滅 없음이 모름지기 나무사람의 마음 없음과 같아야 도道에 맞으리니, 만약 방편方便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이 말을 듣고 한갓(한결같이, 一向으로) ‘아롬(앎) 없음’으로 마음을 삼으면 망국패가亡國敗家함(나라 망치고 집안 무너뜨림)을 면免하지 못하리니, 그럴새 이르시되, “기장이 이리離離하다(무성하다, 우거지다)” 하시니라. 예 주국周國이 망妄하여 궁실宮室이 다 밭이 되어 기장이 성盛(치성)하여 있거늘 신하臣下가 보고서 슬퍼 글을 짓되, ‘저 기장이 이리離離하였거늘 저 피가 갓 나는구나.’ 하니, ‘만약 무지無知를 옳게 여기면 잘못 되리라’  하는 뜻으로 혀(끌어와, 인용하여) 이르시니라.】

 

 

 

求佛施功ᄒᆞ면 早晚成이리오. 無證無修ᄒᆞ야ᅀᅡ 功自久ᄒᆞ리라. 看取虗空이 滿目前ᄒᆞ라. 豈容捉搦에 隨人手ㅣ리오.

 

부텨 求ᄒᆞ야 功 드리면 어느 제 일우리오 證 업스며 닷곰 업서ᅀᅡ 功이 제 오라리라 虛空이 눈 알ᄑᆡ ᄀᆞᄃᆞᆨ호ᄆᆞᆯ 보라 엇뎨 자보매 사ᄅᆞᄆᆡ 소ᄂᆞᆯ 조초미 이시리오

 

부처를 구求하여 공功 들이면 어느 때에 이루리오? 증證 없으며 닦음 없어야 공功이 제(스스로) 오래이리라. 허공虛空이 눈앞에 가득함을 보라. 어찌 잡음에 사람의 손을 좇음이 있으리오?

 

【因이 果海예 ᄀᆞᄌᆞᆯᄉᆡ 비록 닷ᄀᆞ나 닷고미 업고 果ㅣ 因에 ᄉᆞᄆᆞᄎᆞᆯᄉᆡ 비록 證ᄒᆞ나 證이 업스니 ᄒᆞ다가 ᄒᆞᆫ갓 닷ᄀᆞ며 證호매 브트면 이 有爲옛 功行이라 無爲果애 마조미 어려울ᄉᆡ 니ᄅᆞ샤ᄃᆡ 부텨 求ᄒᆞ야 功 드리면 어느 제 일리오 ᄒᆞ시니라 부텨 求ᄒᆞ야 功 드료미 소ᄂᆞ로 虛空 자보미니라】

 

【인因이 과해果海에 가잘새(갖추어져 있을새) 비록 닦으나 닦음이 없고, 과果가 인因에 사무칠새(통할새) 비록 증證하나 증證이 없으니, 만약 한갓 닦으며 증證함에 붙으면(집착하면) 이 유위有爲의 공행功行이라 무위과無爲果에 맞음이 어려울새 이르시되, ‘부처 구求하여 공功을 들이면 어느 때 이루리오?’ 하시니라. 부처 구求하여 공功을 들임이 손으로 허공虛空을 잡음이니라.】

 

 

 

放四大ᄒᆞ야, 獨坐獨行애 無罣礙ᄒᆞ도다. 破席을 閑拖ᄒᆞ야 向日眠이어니, 何心에 更覓超三界리오.

 

四大ᄅᆞᆯ 노하 ᄒᆞ오ᅀᅡ 안ᄌᆞ며 ᄒᆞ오ᅀᅡ ᄃᆞᆮ뇨매 마곰 업도다 헌 돗ᄀᆞᆯ 겨ᄅᆞᄅᆞ이 그ᇫ어 ᄒᆡᄅᆞᆯ 向ᄒᆞ야 ᄌᆞ올어니 어느 ᄆᆞᅀᆞ매 다시 三界예 걷나ᄠᅱ요ᄆᆞᆯ 어드리오 

 

사대四大를 놓아, 혼자 앉으며 혼자 다님에 막힘이 없도다. 헌 돗자리를 한가로이 끌어와 해를 향向하여 조니, 어느 마음에 다시 삼계三界에 건너뜀을 얻으리오?

 

【四大ᄅᆞᆯ 노타 호ᄆᆞᆫ 몸과 ᄆᆞᅀᆞᆷ괘 本來 뷘 ᄃᆞᆯ ᄉᆞᄆᆞᆺ 아라 緣ᄋᆞᆯ 조차 任運ᄒᆞ야 ᄀᆞ룜 업시 自在ᄒᆞᆯ시라 六祖ㅣ 니ᄅᆞ샤ᄃᆡ ᄆᆞᅀᆞᄆᆞᆯ 두어 괴외호ᄆᆞᆯ 보면 이 病이라 禪 아니니 사만 안자 禪에 거리ᄭᅵ면 理예 므스기 더으리오 ᄒᆞ시니라 ᄒᆞ오ᅀᅡ 안ᄌᆞ며 ᄒᆞ오ᅀᅡ ᄃᆞᆮ니다 호ᄆᆞᆫ 動커나 靜커나 호매 萬法을 벋 삼디 아니ᄒᆞ야 ᄒᆞᆫ 모해 잇디 아니ᄒᆞᆯ시라 녜 니ᄅᆞ샤ᄃᆡ ᄆᆞᅀᆞ미 平ᄒᆞ면 엇뎨 잇비 戒ᄅᆞᆯ 디니며 ᄆᆞᅀᆞ미 바ᄅᆞ면 므슴 善ᄋᆞᆯ 닷ᄀᆞ료 ᄒᆞ시니 ᄒᆞ다가 이 고대 니르면 우희 佛法 求홈 업스며 아래 三界예 나미 업슬ᄉᆡ 니ᄅᆞ샤ᄃᆡ 헌 돗ᄀᆞᆯ 겨르ᄅᆞ이 그ᇫ어 ᄒᆡᄅᆞᆯ 向ᄒᆞ야 ᄌᆞ올어니 어느 ᄆᆞᅀᆞ매 다시 三界^예 걷내ᄠᅱ요ᄆᆞᆯ 어드리오 ᄒᆞ시니라】

 

【‘사대四大를 놓다’ 함은 몸과 마음이 본래本來로 빈 줄(것을) 사뭇(사무쳐) 알아 연緣을 좇아 임운任運하여(맡겨서) 가림(걸림)없이 자재自在한 것이라. 육조六祖가 이르시되, “마음을 두어 고요함을 보면 이 병病이라 선禪이 아니니, 사만(마냥, 길이) 앉아 선禪에 거리끼면 리理에 무엇이 더하리오(이익이 있으리오)?” 하시니라. ‘혼자 앉으며 혼자 다니다’ 함은, 동動하거나 정靜하거나 함에 만법萬法을 벗 삼지 아니하여, 한 모해(모퉁이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예 이르시되, “마음이 평平하면 어찌 잇비(고단히) 계戒를 지니며, 마음이 바르면 무슨 선善을 닦으리오?” 하시니, 만약 이 곳에 이르면 위의 불법佛法을 구求함이 없으며 아래의 삼계三界에 남이 없을새 이르시되, ‘헌 돗자리를 한가로이 끌어와서 해를 향向하여 자올으니(조니), 어느 마음에 다시 삼계三界에 건너뜀을 얻으리오?’ 하시니라】

 

 

 

莫把捉호리니, 翦翦規規ᄒᆞ면 成大錯이리라. 欲將心意ᄒᆞ야 學修行인댄, 大虗에 豈解生頭角이리오.

 

잡드디 마로리니 翦翦ᄒᆞ며 規規ᄒᆞ며 큰 錯이 일리라 心意ᄅᆞᆯ 가져 修行 ᄇᆡ호고져 ᄒᆞ린댄 큰 虛空애 엇뎨 能히 머리와 ᄲᅳᆯ왜 나리오

 

잡들지(붙잡지) 말리니, 전전翦翦하며 규규規規하며 큰 착錯이 일리라(이루어지리라). 심의心意를 가져 수행修行을 배우고자 할진댄, 큰 허공虛空에 어찌 능能히 머리와 뿔이 (생겨)나리오?

 

【ᄒᆞ마 몸과 ᄆᆞᅀᆞᆷ괘 本來 뷘 ᄃᆞᆯ 알면 名相이 잇디 아니ᄒᆞ리어니 어느 고ᄃᆞᆯ 向ᄒᆞ야 잡들리오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잡드디 말라 ᄒᆞ시니라 翦翦ᄋᆞᆫ ᄇᆞᅀᆞᄎᆞᆫ 야ᇰ이오 規規ᄂᆞᆫ 브즐우즐ᄒᆞᆫ 야ᇰ이니 ᄇᆞᅀᆞᄎᆞ며 브즐우즐ᄒᆞ야 名相애 ᄃᆞᆮ니며 枝末애 ᄃᆞᆮ니면 큰 道ᄋᆡ 오ᄋᆞ로ᄆᆞᆯ 아디 몯ᄒᆞ릴ᄉᆡ 니ᄅᆞ샤ᄃᆡ 翦翦規規ᄒᆞ면 大錯이 일리라 ᄒᆞ시^니라 心意識ᄋᆞᆯ 여희디 아니ᄒᆞ야 道ᄅᆞᆯ ᄇᆡ호면 虛空애 頭角 내오져 호미 ᄀᆞᆮᄒᆞ리라】

 

【이미 몸과 마음이 본래本來 빈 줄을 알면, 명상名相이 있지 아니하리니 어느 곳을 향向하여 잡들리오? 그럴새 이르시되, ‘잡들지 말라’ 하시니라. ‘전전翦翦’은 바사찬(바스러진) 모양이요 ‘규규規規’는 브즐우즐한(안절부절 못한) 모양이니, 바사차며(바스러지며) 브즐우즐하여(안절부절 못하여) 명상名相에 다니며 지말枝末에 다니면, 큰 도道의 오아롬(온전함)을 알지 못할새 이르시되, ‘전전규규翦翦規規하면 대착大錯이 이뤄지리라’ 하시니라. 심의식心意識을 여의지 아니하여 도道를 배우면, 허공虛空에 두각頭角(머리와 뿔)을 내고자 함과 같으리라.】

 

 

* 전전翦翦: 파쇄破碎(자르고 잘라 자잘한 것에 붙는 모양. ‘명상名相에 다님.’ 바사찬 양.)

 

* 규규規規: 자실自失(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붙을 데 없어 제 잃은 모양.  ‘지말枝末에 다님.’ 브즐우즐한 양.)

 

 

 

寂滅性中에 隨飲啄ᄒᆞ야, 無思無慮ᄒᆞ야 混時流ᄒᆞ도다. 曾餐一粒家田米호니, 直至如今히 飽未休ᄒᆞ얘라.

 

寂滅性ㅅ 가온ᄃᆡ 마시며 딕머구믈 조차 思量 업스며 분별 업서 時流에 섯도다 일즉 ᄒᆞᆫ 낫 집 바ᄐᆡᆺ ᄡᆞᄅᆞᆯ 머구니 바ᄅᆞ 이제 니르리 ᄇᆡ블우미 마디 아니ᄒᆞ얘라

 

적멸성寂滅性 가운데에 마시며 찍먹음(찍어 먹음)을 좇아, 사량思量 없으며 분별없어 시류時流에 섞이도다. 일찍이 한 낱 집 밭의 쌀을 먹으니, 바로 이제(지금에) 니르리(이르도록) 배부름이 마지 아니 하여라.

 

【寂滅性ᄋᆞᆯ 證ᄒᆞ닌 ᄂᆞ외야 ᄒᆞ욤 업서 오직 ᄂᆞᄆᆞᆯ ᄏᆡ며 믈 기르며 緣ᄋᆞᆯ 조차 마시며 딕머글 ᄯᆞᄅᆞ미니라 이ᅌᅦ 다ᄃᆞᄅᆞ면 各別ᄒᆞᆫ 야ᇰᄌᆡ 업서 凡夫와 달옴 업슬ᄉᆡ 니ᄅᆞ샤ᄃᆡ 時流에 섯다 ᄒᆞ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本分엣 이ᄅᆞᆯ 알시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ᆫ 적 블오^미 永히 블어 다시 골ᄑᆞ디 아니ᄒᆞ며 ᄒᆞᆫ 적 아로미 永히 아라 다시 모ᄅᆞ디 아니ᄒᆞ야 法身이 充足ᄒᆞᆯ시라】

 

【적멸성寂滅性을 증證한 이는 나외야(거듭하여, 다시) 함이 없어, 오직 나물 캐며 물 길으며 연緣을 좇아 마시며 찍 먹을 따름이니라. 이에 다다르면 각별各別한 모양이 없어 범부凡夫와 다름 없을새 이르시되, ‘시류時流에 섞다’ 하시니라. 셋째 구句는 본분本分의 일을 아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한 때 부름(배부름)이 영永히 불러 다시 고프지 아니하며 한 때 아롬(깨달음)이 영永히 알아 다시 모르지(미혹하지) 아니하여, 법신法身이 충족充足한 것이라. 】

 

 

 

諸行이 無常ᄒᆞ야 一切空ᄒᆞ니, 緣起緣終애 性本同ᄒᆞ니라. 欲捨緣生ᄒᆞ고 求實義ᄒᆞ린댄, 猶如問北ᄒᆞ리 却行東ᄒᆞ리라.

 

諸行이 덛덛호미 업서 一切 뷔니 緣 닐며 緣 ᄆᆞ초매 性이 本來 ᄒᆞᆫ가지니라 緣生ᄋᆞᆯ ᄇᆞ리고 實ᄒᆞᆫ ᄠᅳ들 求코져 ᄒᆞ린댄 北녁 무르리 도ᄅᆞ혀 東ᄋᆞ로 가미 ᄀᆞᆮᄒᆞ리라 

 

제행諸行이 떳떳함(常, 변치않음)이 없어 일체一切가 비니[空], 연緣 일어나며 연緣 마침에 성性이 본래本來 한가지니라. 연생緣生을 버리고서 실實한 뜻을 구求하고자 할진댄, 북北녘을 묻는 이가 도리어 동東으로 감과 같으리라.

 

【國土애 일며 이시며 헐며 부유미 잇고 모매 나며 늘그며 病ᄒᆞ며 주구미 잇고 ᄆᆞᅀᆞ매 나며 이시며 다ᄅᆞ며 업소미 잇ᄂᆞ니 이 일후미 諸行이니 行ᄋᆞᆫ 올마 흐르ᄂᆞᆫ ᄠᅳ디라 性^이 本來 ᄒᆞᆫ가지라 호ᄆᆞᆫ 모ᄃᆞᆫ 緣이 닐락 업스락 ᄒᆞ나 그 性ᄋᆞᆫ ᄒᆞᆫ가지니 닐락 업스락 호미 곧 寂滅이라 緣生 ᄇᆞ리고 無生ᄋᆞᆯ 求ᄒᆞ면 北ᄋᆞ로 갈 사ᄅᆞ미 東ᄋᆞ로 가미 ᄀᆞᆮᄒᆞ야 외요미 甚탓 ᄠᅳ디라】

 

【국토國土에 일며(成, 이루며) 있으며(住, 머무르며) 헐며(壞, 허물어지며) 빔(空, 비어짐)이 있고, 몸에 나며(生) 늙으며(老) 병病하며 죽음(死)이 있고, 마음에 나며(生) 있으며(住) 다르며(異) 없음(滅)이 있나니, 이 이름이 ‘제행諸行’이니, ‘행行’은 옮아 흐르는(遷流, 천류) 뜻이라. ‘성性이 본래本來 한가지라’ 함은, 모든 연緣이 일락 없으락(起滅, 일어났다 없어졌다) 하나 그 성性은 한가지니, 일락 없으락 함이 곧 적멸寂滅이라. 연생緣生을 버리고 무생無生을 구求하면 북北으로 갈 사람이 동東으로 감과 같아서 외요미(그릇됨이) 심甚하다는 뜻이라.】

 

 

 

即是如來大圓覺이니, 更無一物이 可雌黃이로다. 倚簷山色ᄋᆞᆫ 連雲翠커늘, 出檻花枝ᄂᆞᆫ 帶露香ᄒᆞ도다.

 

곧 이 如來ㅅ 大圓覺이니 다시 ᄒᆞᆫ 거시 어루 雌黃호미 업도다 집 기슬게 비긴 묏 비ᄎᆞᆫ 구루믈 니ᅀᅥ 퍼러커늘 軒檻애 내와ᄃᆞᆫ 곳 가지ᄂᆞᆫ 이슬 가져 옷곳ᄒᆞ얏도다 [雌黃ᄋᆞᆫ 고텨 ᄆᆡᇰᄀᆞᆯ시라]

 

곧 이 여래如來의 대원각大圓覺이니, 다시 한 것이 어루(가히) 자황雌黃함(고칠 것)이 없도다. 집 기슭에 비긴(비스듬히 기댄) 묏(산의) 빛은 구름을 이어서 퍼렇거늘, 헌함軒檻(난간)에 내와단(내민) 꽃가지는 이슬 가져 옷곳하얏도다(향기롭도다.) [자황雌黃은 고쳐 만드는(수정하는) 것이라.]

 

【諸法이 本來 샤ᇰ녜 제 寂滅ᄒᆞ야 다시 凡夫 고텨 聖人 ᄆᆡᇰᄀᆞᆯ며 妄ᄋᆞᆯ ^ 變ᄒᆞ야 眞에 도라가논 ᄠᅳ디 업스니 그러면 凡ᄋᆞᆫ 凡位예 잇고 聖ᄋᆞᆫ 聖位예 이시며 뫼ᄒᆞᆫ 이 뫼히오 므른 이 므리라 一一히 다 뮈우디 몯ᄒᆞ리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다시 雌黃호미 업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雌黃 몯홀 平常ᄒᆞᆫ 境이라】 

 

【제법諸法이 본래本來 상례로(늘) 제(그대로) 적멸寂滅하여, 다시 범부凡夫를 고쳐 성인聖人을 만들며 망妄을 변變하여 진眞에 돌아가는 뜻이 없으니, 그러면 범凡은 범위凡位에 있고 성聖은 성위聖位에 있으며 산은 이 산이요 물은 이 물이라 일일一一이(하나 하나) 다 움직이지 못하리니 그럴새 이르시되, ‘다시 자황雌黃함이 없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자황雌黃 못할 평등平常한 경境(경계)이라.】

 

 

 

決定說을 莫狐疑어다. 直下承當ᄒᆞ야도 已是遲니라. 香嚴ᄋᆞᆫ 當日에 成何事오. 擊竹ᄒᆞ고 徒言上上機라 ᄒᆞ도다.

 

決定ᄒᆞᆫ 마ᄅᆞᆯ 疑心 마롤디어다  바ᄅᆞ 아라도 ᄇᆞᆯ셔 더듸니라  香嚴ᄋᆞᆫ 그 나래 므슷 이ᄅᆞᆯ 일우뇨 대ᄅᆞᆯ 티고 쇽졀업시 上上機라 니ᄅᆞ도다 

 

결정決定한 말을 의심疑心치 말지어다. 바로 알아도 벌써 더디니라(늦었느니라). 향엄香嚴은 그날에 무슨 일을 이루뇨(이루었는고)? 대[竹]를 치고서 속절없이 상상기上上機라 이르도다.

 

【바ᄅᆞ 아라도 ᄇᆞᆯ셔 더듸다 호ᄆᆞᆫ 녜 닐오ᄃᆡ 자다가 일 니루라 니ᄅᆞ디 말라 ᄯᅩ 바ᄆᆡ ᄃᆞᆮ닐 사ᄅᆞᆷ도 잇ᄂᆞ니라 ᄒᆞ니 本分ᄋᆞ로 가져셔 니ᄅᆞ건댄 오ᄂᆞᆳ날 아다 호미 ᄇᆞᆯ셔 더듸닷 ᄠᅳ디라 香^嚴和尙이 대 틸 소리예 道ᄅᆞᆯ 아ᄅᆞ시고 偈 지ᅀᅥ 니ᄅᆞ샤ᄃᆡ 곧고대 자최 업고 聲色 밧긧 威儀로다 諸方앳 道 안 사ᄅᆞ미 다 上上機라 니ᄅᆞ리라 ᄒᆞ시니 이ᅌᅦᆺ ᄠᅳ든 香嚴ᄋᆡ 대 소리예 아롬도 ᄇᆞᆯ셔 더듸니라 혼 마리라 機ᄂᆞᆫ 사ᄅᆞᄆᆡ 根機라】

 

【‘바로 알아도 벌써 더디다’ 함은, 예 이르되 “자다가 일찍 일어나라고 이르지 말라. 또 밤에 다니는 사람도 있나니라” 하니, 본분本分으로 가져서 이르건댄 ‘오늘날 알다(알았다)’ 함이 벌써 더디다는 뜻이라. 향엄화상香嚴和尙이 대나무 치는 소리에 도道를 아시고 게偈를 지어 이르시되, “곳곳에 자취 없고 성색聲色 밖의 위의威儀로다. 제방諸方(여러 선방)에 도道 안(깨달은) 사람이 다 상상기上上機라 이르리라” 하시니, 이의 뜻은 ‘향엄香嚴의 댓 소리에 아롬(깨달음)도 벌써 더디니라’ 한 말이라. ‘기機’는 사람의 근기根機이라.】

 

 

 

表眞乘ᄒᆞ니 不虗僞ᄒᆞ야, 攝盡塵沙無量義ᄒᆞ니라. 堅密이 長如百鍊金ᄒᆞ니, 剛鎚猛燄ᄋᆞ로 徒相試ᄒᆞ도다.

 

眞乘을 表ᄒᆞ니 虛ᄒᆞ며 거츠디 아니ᄒᆞ야 塵沙 ᄀᆞᆮᄒᆞᆫ 그지업슨 ᄠᅳ들 다 가졧ᄂᆞ니라 구도미 온 적 블욘 金 ᄀᆞᆮᄒᆞ니 구든 마치와 ᄆᆡ온 블로 쇽졀업시 서르 試驗ᄒᆞ도다

 

진승眞乘을 표表하니 허虛하며 거츨지(거짓되지) 아니하여, 진사塵沙(티끌모래) 같은 그지없는 뜻을 다 가졌나니라. 굳음이 온적(백 번을) 불린 금金 같으니, 굳은 망치와 매운(맹렬한) 불로 속절없이 서로 시험試驗하도다

 

【ᄒᆞ다가 마치와 블와 아니면 엇뎨 온 번 불욘 精金을 알며 ᄒᆞ다가 魔外옷 아니면 決^定ᄒᆞᆫ 眞乘을 엇뎨 나토리오 魔ᄂᆞᆫ 魔王이오 外ᄂᆞᆫ 外道ㅣ라】

 

【만약 망치와 불이 아니면 어찌 백 번 불린 정금精金(섞임이 없는 금)을 알며, 만약 마외魔外가 아니면 결정決定된 진승眞乘을 어찌 나투리오? [마魔는 마왕魔王이요, 외外는 외도外道라.]】

 

 

 

有人이 不肯인댄 任情徵이어다. 意句交馳千萬狀이로다. 園裏花枝ᄅᆞᆯ 任短長이니, 青帝春風ᄋᆞᆫ 還一樣이니라.

 

시혹 사ᄅᆞ미 信티 아니홀딘댄 ᄠᅳᆮᄀᆞ자ᇰ 무롤디어다 意句ㅣ 섯거 ᄃᆞᆮ녀 千萬 얼구리로다 위안 소뱃 곳 가지ᄅᆞᆯ 뎌ᄅᆞ며 기로ᄆᆞᆯ 므던히 너굘디니 靑帝ㅅ 보ᇝ ᄇᆞᄅᆞᄆᆞᆫ 도ᄅᆞ혀 ᄒᆞᆫ 야ᇰᄌᆡ니라 [靑帝ᄂᆞᆫ 봄 ᄀᆞᅀᆞ만 神이라]

 

시혹(時或) 사람이 신信치(믿지) 아니할진댄 뜻가장(마음껏) 물을지어다. 의구意句가 섞여 달려 천만千萬 얼굴(狀, 모습)이로다. 위안(정원, 園) 속에 꽃가지의 짧으며 긺을 무던히 여길지니, 청제靑帝의 봄바람은 도리어 한 양자니라(모양이니라). [청제靑帝는 봄을 관장하는 신神이라]

 

【첫 句ᄂᆞᆫ 시혹 邪人이 決定ᄒᆞᆫ 마ᄅᆞᆯ 信티 아니커든 ᄠᅳᆮᄀᆞ자ᇰ 詰亂ᄒᆞᆯ시라 意句ᄂᆞᆫ 詰亂ᄒᆞᆯ 젯 가죤 ᄠᅳᆮ과 묻논 言句왜라 三四句ᄂᆞᆫ 곳 가지 비록 뎌르며 기로미 이시나 보ᇝᄇᆞᄅᆞᆷ 和ᄒᆞᆫ 긔운ᄋᆞᆫ 本來 놉ᄂᆞᆺ가이 업스니 네 무루미 비록 萬 가^지나 이 이ᄅᆡ 落處ᄂᆞᆫ 오직 이 ᄒᆞᆫ 妙ㅣ니라】

 

【첫 구句는 시혹 사인邪人(삿된 사람)이 결정決定된 말을 신信하지 아니하거든 마음껏 힐난詰亂하는 것이라. 의구意句는 힐난詰亂할 때의 가진 뜻과 묻는 언구言句이라. 삼사구三四句는 꽃가지는 비록 짧으며 긺이 있으나 봄바람 화和한 기운은 본래本來 높고 낮음이 없으니, 네 물음이 비록 만萬 가지나 이 일에 낙처落處는 오직 이 한 묘妙이니라.】

 

 

 

直截根源ᄋᆞᆫ 佛所印이시니, 電轉風行이 頃刻閒이니라. 火急歸來ᄒᆞ야 莫迴顧ㅣ어다. 須臾에 寒日이 下西山ᄒᆞ리라.

 

바ᄅᆞ 根源ᄋᆞᆯ 그초ᄆᆞᆫ 부텻 許ᄒᆞ샨 배시니 번게 올ᄆᆞ며 ᄇᆞᄅᆞᆷ 녀미 頃刻ㅅ ᄉᆞᅀᅵ니라 ᄲᆞᆯ리 도라와 도라보ᄆᆞᆯ 마롤디어다 須臾에 ᄎᆞᆫ ᄒᆡ 西山애 ᄂᆞ리리라 頃刻과 須臾와ᄂᆞᆫ 아니한 ᄉᆞᅀᅵ라 

 

바로 근원根源을 끊음은 부처의 허許(허락)하신 바이시니, 번개 옮으며 바람 감(행함)이 경각頃刻의(눈 깜짝할) 사이니라. 빨리 돌아와 돌아봄을 말지어다. 수유須臾(잠깐사이)에 차가운 해가 서산西山에 내리리라. [경각頃刻과 수유須臾는 아니 많은(많지 않은) 사이라.]  

 

【나모 버힐 사ᄅᆞ미 불휘ᄅᆞᆯ 버히면 가지와 닙괘 제 ᄠᅥ러디고 道 닷ᄀᆞᆯ 사ᄅᆞ미 本智ᄅᆞᆯ 알면 枝末이 제 좃ᄂᆞ니 이 부텻 許ᄒᆞ샨 배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바ᄅᆞ 根源 그초ᄆᆞᆫ 부텨 許ᄒᆞ샨 배라 ᄒᆞ시니라 本 ᄇᆞ리고 귿 조초ᄆᆞᆫ 오히려 三祇ᄅᆞᆯ 디내어니와 그틀 ᄇᆞ^리고 本ᄋᆞᆯ 照ᄒᆞ면 아로미 刹那애 잇ᄂᆞ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번게 올ᄆᆞ며 ᄇᆞᄅᆞᆷ 녀미 頃刻ㅅ ᄉᆞᅀᅵ라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擬議 思量ᄒᆞ면 智日이 ᄇᆞᆯ셔 ᄃᆞᄆᆞ리라도 ᄒᆞ며 ᄯᅩ 妙旨 ᄲᆞᆯ라 눈 ᄀᆞᆷᄌᆞᆨᄒᆞᆯ ᄉᆞᅀᅵ예 곧 디나가논 ᄠᅳ디라】

 

【나무 벨 사람이 뿌리를 베면 가지와 잎이 제(스스로) 떨어지고, 도道 닦을 사람이 본지本智(근본지)를 알면 지말枝末이 제(스스로) 좇나니, 이는 부처의 허許(허락)하신 바이니, 그럴새 이르시되, ‘바로 근원根源 끊음은 부처 허許(허락)하신 바이라’ 하시니라. 본本을 버리고 끝[末] 좇음은 오히려 삼기三祇(三阿僧祇, 삼아승기)를 지내거니와 끝을 버리고 본本을 조照하면(비추면) 앎이 찰나刹那에 있나니, 그럴새 이르시되, ‘번개 옮으며 바람 감이 경각頃刻의 사이라’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의의사량擬議思量하면 지일智日(지혜의 날)이 벌써 잠기리라”고도 하며, 또 ‘묘지妙旨(묘한 뜻)가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곧 지나가는’ 뜻이라.】

 

 

 

摘葉尋枝ᄅᆞᆯ 我不能ᄒᆞ노니, 數去飜來예 何所得이리오. 可憐遊子ㅣ 逐芳菲ᄒᆞ야, 不覺紅塵이 蠧顏色이로다.

 

닙ᄠᆞ며 가지 ᄎᆞ조ᄆᆞᆯ 내 能히 몯ᄒᆞ노니 혜아려 가며 도로 오매 므스글 得ᄒᆞ리오 어엿브다 노니ᄂᆞᆫ 아ᄃᆞ리 옷곳호ᄆᆞᆯ 조차 紅塵이 顔色ᄋᆞᆯ 좀 먹ᄂᆞᆫ ᄃᆞᆯ 아디 몯ᄒᆞ놋다

 

잎 따며 가지 찾음을 내 능能히 못하노니, 헤아려 가며 도로 옴에 무엇을 득得하리오(얻으리오)? 어엿브다(가련하다)! 노니는 아들이 옷곳함(향기로움)을 좇아 홍진紅塵(塵勞妄想, 진로망상)이 안색顔色(本來面目, 본래면목)을 좀 먹는 줄 알지 못하는구나.

 

【둘짯 句ᄂᆞᆫ 주ᄅᆞᆯ ᄎᆞᄌᆞ며 墨을 혜아려 ᄂᆞᄆᆡ 財寶 혜아리고 저ᄂᆞᆫ ᄒᆞᆫ 것도 업슬시라 枝葉과 芳菲와ᄂᆞᆫ 差別이니 本ᄋᆞᆯ ᄇᆞ리고 그틀 조ᄎᆞ면 本來 面目ᄋᆞᆯ ^ 모ᄅᆞ릴ᄉᆡ 顔色ᄋᆞᆯ 좀 먹ᄂᆞᆫ ᄃᆞᆯ 아디 몯다 ᄒᆞ시니라】

 

【둘째 구句는 줄을 찾으며 묵墨을 헤아려 남의 재보財寶(재산과 보배) 헤아리고 저는 한 것(한 물건)도 없는 것이라. 지엽枝葉과 방비芳菲는 차별差別이니, 본本을 버리고서 끝을 좇으면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모를새 ‘안색顔色을 좀 먹는 줄 알지 못하다’ 하시니라】

 

 

* 줄을 찾으며 묵墨을 헤아려: 「심항수묵尋行數墨」, 줄을 좇아 먹을 세다. 곧 ‘글에서 진리를 찾는다’는 뜻.

 

*남의 재보財寶를 헤아리고 저는 한 것도 없는 것이라: 「여인수타보如人數他寶 자무반전푼自無半錢分」, 사람이 남의 재보를 세면서 저는 한 것도(조금도) 없음.

 

 

 

摩尼珠ᄂᆞᆫ, 本無瑕纇ᄒᆞ야 絕精麁ᄒᆞ니라. 月白風清去年夜애, 一帆飛過洞庭湖호라.

 

摩尼珠ᄂᆞᆫ 本來 瑕纇 업서 精과 麁왜 그츠니라 ᄃᆞᆯ ᄇᆞᆰ고 ᄇᆞᄅᆞᆷ ᄆᆞᆯᄀᆞᆫ 니건 ᄒᆡᆺ 바ᄆᆡ ᄒᆞᆫ 돗ᄀᆞ로 洞庭湖ᄅᆞᆯ ᄂᆞ라 디나라[洞庭湖ᄂᆞᆫ 믌 일후미라]

 

마니주摩尼珠는, 본래本來 하뢰瑕纇(하자, 허물) 없어 정精(가늚)과 추麁가(거침이) 끊어지니라. 달 밝고 바람 맑은 익은 해(去年, 지난해)의 밤에, 한 돛으로 동정호洞庭湖를 날아 지난다.[동정호洞庭湖는 물의 이름이라.]

 

【瑕ᄂᆞᆫ 밧긧 허므리오 纇ᄂᆞᆫ 안햇 허므리니 精麁도 ᄯᅩ 안팟긧 허므리라 이 心珠ㅣ 本來 굴그며 ᄀᆞᄂᆞᆫ 두 惑이 업슬ᄉᆡ 精麁ㅣ 긋다 니ᄅ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ᄆᆞᆯ가 寥寥ᄒᆞ며 하야 반ᄃᆞᆨ반ᄃᆞᆨᄒᆞ야 조ᄒᆞᆫ ᄠᅳ디니 구슬 어든 고ᄃᆞᆯ 니ᄅᆞ시니라】

 

【‘하瑕’는 밖의 허물이요 ‘뢰纇’는 안의 허물이니, ‘정추精麁’도 또 안팎의 허물이라. 이 심주心珠(마음구슬)가 본래本來 굵으며 가는 두 혹惑이 없을새 ‘정추精麁가 끊어졌다’ 이르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맑아 요요寥寥하며 하얘서 반닥반닥(반짝반짝)하여 깨끗한 뜻이니, 구슬 얻은 곳을 이르시니라.】

 

 

 

人不識ᄒᆞᄂᆞ니, 無量劫來로 至今日이로다. 放下皮囊ᄒᆞ고 子細看이언뎌ᇰ, 不須向外空尋覓이어다.

 

사ᄅᆞ미 아디 몯ᄒᆞᄂᆞ니 無量劫ᄋᆞ로 오ᄂᆞᆳ나래 니르도다 갓ᄂᆞᄆᆞᄎᆞᆯ 노하 ᄇᆞ리고 ᄌᆞ셰히 볼디언뎌ᇰ 밧글 向ᄒᆞ야 쇽졀업시 어도ᄆᆞᆯ 모로매 마롤디어다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무량겁無量劫으로 오늘날에 이르도다. 갓나맟을(가죽주머니를) 놓아버리고 자세히 볼지언정, 밖을 향向하여 속절없이 얻음(찾음)을 모름지기 말지어다. 

 

【둘짯 句ᄂᆞᆫ 사ᄅᆞ미 비록 아디 몯ᄒᆞ나 無量 劫ᄋᆞ로 오ᄂᆞᆳ나래 니르리 자ᇝ간도 일티 아니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五蘊이 다 뷘 ᄃᆞᆯ 보면 구스리 그 고대 나톨디라 밧긔셔 오디 아니ᄒᆞᆫ ᄠᅳ디라】

 

【둘째 구句는 사람이 비록 알지 못하나 무량겁無量劫으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잠깐도 잃지 아니한 것이라. 셋째 구句는 오온五蘊이 다 빈 것을 보면 구슬이 그곳에 나툴 것이라, 밖에서 오지 아니한 뜻이라.】

 

 

*오온(五蘊):

색(色) - 질애(質閡) - 형상이 가림.

수(受) - 영납(領納) - 받아들임.

상(想) - 취상(取像) - 그림자를 잡음.

행(行) - 천류(遷流) - 옮아 흐름.

식(識) - 요별(了別) - 가려서 앎.

 

 

 

如來藏裏예 親収得이니, 要識如來藏也麼아. 酸酒冷茶三五盞ᄋᆞ로, 長江애 風急거늘 浪花多ᄒᆞ도다.

 

如來藏ㅅ 소배 親히 어둘디니 如來藏ᄋᆞᆯ 알오져 ᄒᆞᄂᆞᆫ다 ᄉᆡᆫ 술 ᄎᆞᆫ 차 세 다ᄉᆞᆺ 盞ᄋᆞ로 긴 ᄀᆞ^ᄅᆞ매 ᄇᆞᄅᆞᆷ ᄲᆞᄅᆞ거늘 믌겴 고지 하도다

 

여래장如來藏 속에서 친親히 얻을지니, 여래장如來藏을 알고자 하는가? 신(시어버린) 술과 찬(차가워진) 차(茶) 세 다섯 잔盞으로, 긴 가람(강江)에 바람 빠르거늘 물결 꽃이 많도다.

 

【如來藏이 얼긴 ᄃᆡ 이시며 얼긴 ᄃᆡ 나미 달오미 이시나 다 이 구스리 이셔 본ᄃᆡ 더으며 더루미 업스니라 三四 句ᄂᆞᆫ 千頃山ᄋᆡ셔 누네 보논 이리니 고기 잡ᄂᆞᆫ 사ᄅᆞ미 믌 神靈 祭ᄒᆞᄂᆞᆫ ᄢᅵ니 이 믌 神靈 祭ᄒᆞᄂᆞᆫ 고기 잡ᄂᆞᆫ 사ᄅᆞ미 곧 이 如來藏이라 ᄒᆞᆯ시라】

 

【여래장如來藏이 얽힌 데 있으며[在纏如來藏] 얽힌 데서 벗어남[出纏如來藏]이 다름이 있으나, 다 이 구슬이 있어 본디 더하며 덞이 없느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천경산千頃山에서 눈에 보는 일이니, 고기 잡는 사람이 물의 신령神靈에게 제祭(제사)하는 때이니, ‘이 물의 신령神靈에게 제祭하는 고기 잡는 사람이 곧 이 여래장如來藏이라’ 하는 것이라. 】

 

 

 

六般神用이 空不空ᄒᆞ니, 在聖在凡에 無異質ᄒᆞ니라. 不二門開ᄒᆞ야 任往還이어니, 何須更問維摩詰이리오.

 

여슷 가짓 神ᄒᆞᆫ 用이 空호ᄃᆡ 空티 아니ᄒᆞ니 聖에 잇거나 凡에 이쇼매 다ᄅᆞᆫ 얼굴 업스니라 不二門이 여러 ᄆᆞᅀᆞᄆᆞ로 가락 오락 ᄒᆞ거니 므슴 구틔여 維摩詰ᄭᅴ 다시 묻^ᄌᆞ오리오 

 

여섯 가지의 신神(신령)한 용用이 공空하되 공空하지 아니하니, 성聖에 있거나 범凡에 있음에 다른 얼굴(質) 없느니라. 불이문不二門이 열려 마음으로 가락 오락 하거니, 무엇을 구태여 유마힐維摩詰께 다시 물으리오?

 

【여슷 가지ᄂᆞᆫ 구스리 여슷 굼기 잇ᄂᆞ니 六根ᄋᆞᆯ 가ᄌᆞᆯ비니라 둘짯 句ᄂᆞᆫ 聖凡에 本來 더으며 더롬 업슬시라 不二門ᄋᆞᆫ 凡과 聖과 둘 아닌 門이니 文殊ㅣ 維摩詰ᄭᅴ 묻ᄌᆞ오샤ᄃᆡ 어늬 不二法門이ᅌᅵᆺ고 維摩ㅣ 墨然ᄒᆞ신대 文殊ㅣ 讚ᄒᆞ야 니ᄅᆞ샤ᄃᆡ 말ᄉᆞᆷ과 文字 업소매 니르로미 이 菩薩ᄋᆡ 不二法門이로소ᅌᅵ다 ᄒᆞ시니라】

 

【‘여섯 가지’는 구슬이 여섯 구멍이 있나니, 육근六根에 견주니라. 둘째 구句는 성聖과 범凡에 본래本來 더하며 덞이 없는 것이라. ‘불이문不二門’은 범凡(범부)과 성聖(성인)이 둘 아닌 문門이니, 문수文殊가 유마힐維摩詰께 물으시되, “어느(어느 것이) 불이법문不二法門이닛고?” ‘유마維摩가 묵연墨然(말 없이 잠잠)’하신대 문수文殊가 찬讚(찬탄)하여 이르시되, “말씀과 문자文字 없음에 이르름이 이 보살菩薩의 불이법문不二法門이로소ᅌᅵ다” 하시니라.】

 

 

 

一顆圓光이 色非色이니, 那律能觀ᄋᆞ로도 不易觀이로다. 正體ᄂᆞᆫ 從來誰得見고, 風高天地ᄒᆞ니 雪霜寒ᄒᆞ도다.

 

ᄒᆞᆫ 낫 두려운 비치 色이로ᄃᆡ 色 아니니 那律ᄋᆡ 能히 보ᄆᆞ로도 수이 보디 몯ᄒᆞ리^로다 正ᄒᆞᆫ 體ᄂᆞᆫ 녜브터 오매 뉘 시러 보뇨 하ᄂᆞᆯ쾌 ᄯᅡ콰애 ᄇᆞᄅᆞ미 노ᄑᆞ니 눈과 서리왜 서늘ᄒᆞ도다 [那律ᄋᆞᆫ 白飯王ㅅ 아ᄃᆞ리니 처ᅀᅥᆷ 出家ᄒᆞ샤 ᄌᆞᆷ 잘 자거시늘 如來ㅣ 구지즈신대 울오 닐웨ᄅᆞᆯ ᄌᆞ오디 아니ᄒᆞ시니 天眼定을 어더 十方ᄋᆞᆯ 보ᄃᆡ 소ᇇ바다ᇰ앳 果子 보ᄃᆞᆺ ᄒᆞ더시니라]

 

한 낱 두렷한 빛이 색色이로되 색色 아니니, 나율那律의 능能히 봄으로도 수이(쉽게) 보지 못하리로다. 정正한 체體는 옛부터 옴에 누가 능히 보는고? 하늘과 땅에 바람이 높으니 눈과 서리가 서늘하도다. [나율那律(아나율 존자)은 백반왕白飯王의 아들이니, 처음 출가出家하시어 잠을 잘 자시거늘, 여래如來가 꾸짖으신대 울고서 이레(7일)를 자지 아니하시니, 천안정天眼定을 얻어 시방十方을 보되 손바닥에 과자果子(과일)을 보듯 하시니라.]

 

【二三 句ᄂᆞᆫ 那律ᄯᆞᄅᆞᆷ 아니라 佛眼도 여ᇫ올 分이 업슬시라 네짯 句ᄂᆞᆫ 서늘코 싁싁ᄒᆞ야 죠고맛 덥듯홈도 업슬시라】 

 

【이삼二三 구句는 나율那律일 따름 아니라 불안佛眼으로도 여술(엿볼) 분分이 없는 것이라. 네째 구句는 서늘하고 싁싁(엄숙)하여 조그마한 덥듯함(熱氣, 열기)도 없는 것이라. 】 

 

 

 

淨五眼ᄒᆞ면 異還同이니, 萬別千差ㅣ 畢竟空ᄒᆞ도다. 誰知塵劫無窮事ᄅᆞᆯ, 如視菴摩ㅣ 在掌中이리오.

 

五眼이 조ᄒᆞ면 달오미 도ᄅᆞ혀 ᄒᆞᆫ가지니 萬別와 千差왜 ᄆᆞᄎᆞ매 뷔도다 塵劫엣 다옴 업^슨 이ᄅᆞᆯ 菴摩ㅣ 소ᇇ바다ᇰ 가온ᄃᆡ 이숌 봄 ᄀᆞᆮ호ᄆᆞᆯ 뉘 알리오 [五眼ᄋᆞᆫ 法數에 잇ᄂᆞ니라 菴摩ᄂᆞᆫ 果實이니 예셔 닐오맨 ᄀᆞᆯᄒᆡ욤 어려울 시니 복셔ᇰ화 ᄀᆞᆮ호ᄃᆡ 복셔ᇰ화 아니며 외얏 ᄀᆞᆮ호ᄃᆡ 외얏 아닌 거시라]

 

오안五眼이 조촐하면(깨끗하면) 다름(異)이 도리어 한가지(同)니, 만별萬別과 천차千差가 마침내 비도다(空). 진겁塵劫의 다함없는 일이, 암마菴摩가 손바닥 가운데 있음을 봄과 같음을 뉘(누가) 알리오? [오안五眼은 법수法數에 있나니라. 암마菴摩는 과실果實이니, 여기서 이름엔 가림(구별함)이 어려운 것이니, 복숭화 같되 복숭화는 아니며, 오얏 같되 오얏은 아닌 것이라.]

 

【달오미 도로 ᄒᆞᆫ가지라 호ᄆᆞᆫ 부텻 누니 즈믄 ᄒᆡ ᄀᆞᆮᄒᆞ샤 달오ᄆᆞᆯ 비취샤ᄃᆡ 體 도ᄅᆞ혀 ᄒᆞᆫ가지라 둘짯 句ᄂᆞᆫ ᄆᆞᆯᄀᆞᆺᄆᆞᆯᄀᆞ시 보아 ᄒᆞᆫ 것도 업슬시라】

 

【‘다름이 도로 한가지라’ 함은, 부처의 눈이 천 해(千日)와 같으시어 다름을 비추시되 체體가 도리어 한가지라. 둘째 구句는 말갓말갓이(맑고 분명하게) 보아 한 것(한 물건)도 없는 것이라.】

 

 

 

得五力ᄒᆞ야ᅀᅡ 是眞修ㅣ니, 去去長依聖道流ᄒᆞ놋다. 直趣菩提心匪席이어니, 有何魔外ㅣ 敢擡頭ㅣ리오.

 

五力ᄋᆞᆯ 得ᄒᆞ야ᅀᅡ 이 眞實ㅅ 닷고미니 가며 가매 聖人ㅅ 道流에 기리 븓놋다 바ᄅᆞ 菩提예 나ᅀᅡ 가논 ᄆᆞᅀᆞ미 돗 아니어니 엇던 魔外 구틔여 머리 들 리 이시리오 [五^力ᄋᆞᆫ 法數에 잇ᄂᆞ니라]

 

오력五力을 득得하야사(얻어야), 이 진실眞實의 닦음이니, 가며 감에 성인聖人의 도류道流에 길이(長, 항상) 붙는구나(의지하는구나). 바로 보리菩提에 나아가는 마음이 돗자리가 아니거니, 어떤 마외魔外(마구니와 외도)가 구태여 머리 들 리가 있으리오. [오력五力은 법수法數에 있나니라]

 

【안 後에 닷고미 眞實ㅅ 닷고미라 聖人 道流ㅣ라 호ᄆᆞᆫ 聖人ㅅ 證ᄒᆞ샨 큰 道ㅅ 法流ㅣ라 詩예 닐오ᄃᆡ 내 ᄆᆞᅀᆞ미 돌 아니라 옮기디 몯ᄒᆞ리며 내 ᄆᆞᅀᆞ미 돗 아니라 걷디 몯ᄒᆞ리라 ᄒᆞ니 菩提예 나ᅀᅡ가논 ᄆᆞᅀᆞ미 ᄂᆞ외야 고티디 몯ᄒᆞ며 구더 ᄲᅡ혀디 몯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다가 正ᄒᆞᆫ 맥ᄋᆞᆯ ᄇᆞᆯ오면 諸天이 곳 받ᄌᆞ올 길 업스며 魔外 여ᇫ올 分이 업스니라】

 

【안(깨달은) 후後에 닦음이 ‘진실眞實의 닦음’이라. ‘성인聖人의 도류道流’라 함은 성인聖人의 증證하신 큰 도道의 법류法流이라. 시詩에 이르되, “내 마음이 돌이 아니라서 옮기지 못할 것이며, 내 마음이 돗자리가 아니라서 걷어가지 못하리라.” 하니, 보리菩提에 나아가는 마음이 다시 고치지 못하며 굳어서 빼내지 못하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만약 정正한 맥脈을 밟으면 제천諸天이 곧 받자올(바칠) 길 없으며 마외魔外가 여술(엿볼) 분分이 없느니라.】

 

 

 

唯證이ᅀᅡ 乃知라 難可測이니, 一點孤明이 若大陽ᄒᆞ도다. 盲者ᄂᆞᆫ 不知光所在ᄒᆞ야, 低頭冷坐ᄒᆞ야 暗思量ᄒᆞᄂᆞ다.

 

오직 證ᄒᆞ니ᅀᅡ 아롤디라 혜아료미 어려우니 ᄒᆞᆫ 點ㅅ 외ᄅᆞ온 ᄇᆞᆯ고미 大陽 ᄀᆞᆮ도다 盲眼인 光明 잇ᄂᆞᆫ 고ᄃᆞᆯ 아디 몯ᄒᆞ야 머리 수기고 冷히 안자 그ᅀᅳ기 思量ᄒᆞᄂᆞ다 [大陽ᄋᆞᆫ ᄒᆡ라]

 

오직 증證한 이라야 아는지라 헤아림이 어려우니, 한 점點의 외로운 밝음이 대양大陽(태양) 같도다. 맹안盲眼(눈이 먼)이는 광명光明 있는 곳을 알지 못하여 머리 숙이고 냉冷히(차갑게) 앉아 그윽이 사량思量하도다. [대양大陽은 해라]

 

【둘짯 句ᄂᆞᆫ 證ᄒᆞᆫ 고댓 消息이라 三四 句ᄂᆞᆫ 안조ᄆᆞᆯ 자바 禪 사마 괴외히 照ᄒᆞᄂᆞᆫ 邪ᄒᆞᆫ 무리라】 

 

【둘째 구句는 증證한 곳의 소식消息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앉음을 잡아(집착하여) 선禪을 삼아 고요히 조照하는(비추는) 사邪한(삿된) 무리라.】 

 

 

 

鏡裏예 看形이 見不難ᄒᆞ니, 顏容이 雖似ᄒᆞ나 還非實이니라. 欲識當年舊主人인댄, 剔起眉毛ᄒᆞ라 在今日ᄒᆞ니라.

 

거우루 소배 얼굴 보미 보미 어렵디 아니ᄒᆞ니 야ᇰᄌᆡ 비록 ᄀᆞᆮᄒᆞ니 도ᄅᆞ혀 實 아니니라 當年엣 녯 主人ᄋᆞᆯ 알오져 ᄒᆞ린댄 눈섭 터리ᄅᆞᆯ 헤혀라 오ᄂᆞᆳ나래 잇ᄂᆞ니라

 

거울 속에 얼굴 봄이 보기가 어렵지 아니하니, 모양이 비록 같으나 도리어 실實이 아니니라. 당년當年의 옛 주인主人을 알고자 할진댄, 눈썹 털을 헤쳐라. 오늘날에 있느니라.

 

【거우루 소배 나ᄐᆞᆫ 거슨 오직 그르메라 眞面目이 아니니라 圓覺經에 니ᄅᆞ샤^ᄃᆡ 六塵에 緣ᄒᆞᄂᆞᆫ 그르메로 내 ᄆᆞᅀᆞᆷ 삼ᄂᆞ니 이 ᄆᆞᅀᆞ미 비록 ᄀᆞᆮᄒᆞ나 眞 아니라 ᄒᆞ시니라 主人ᄋᆞᆫ 本來 面目이라 눈섭 터리ᄅᆞᆯ 헤혀다 호ᄆᆞᆫ 누늘 두어 볼시라】

 

【거울 속에 나툰 것은 오직 그림자라 진면목眞面目이 아니니라. <원각경圓覺經>에 이르시되, ‘육진六塵에 연緣하는 그림자로 내 마음을 삼나니, 이 마음이 비록 같으나 진眞 아니라’ 하시니라. ‘주인主人’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 ‘눈썹 털을 헤치다’ 함은 눈을 두어 보는 것이라.】

 

 

 

水中에 捉月이어니 爭拈得이리오, 眞月은 何甞在水中이리오. 但得癡猿의 狂解息ᄒᆞ면, 江河淮濟ᄅᆞᆯ 一時通ᄒᆞ리라.

 

믌 가온ᄃᆡ ᄃᆞᆯ 자보미어니 엇뎨 자바 得ᄒᆞ리오 眞實ㅅ ᄃᆞᄅᆞᆫ 엇뎨 믌 가온ᄃᆡ 이시리오 오직 어린 나ᄇᆡ 미친 아롬 업스면 江 河 淮 濟ᄅᆞᆯ ᄒᆞᆫᄢᅴ 通ᄒᆞ리라 [江 河 淮 濟ᄂᆞᆫ 다 믌 일후미라 녜 五百 나비 가다가 즘게 아랫 우므레 ᄃᆞᆳ 그르메 디옛거늘 보고 내요려 ᄒᆞ야 ᄒᆞᆫ 나비 나못 가지 자바ᄂᆞᆯ 다ᄅᆞ니 ᄭᅩ리 자밤 서르 니ᅀᅳ니 므거워 나못 가지 것거디여 우므레 ᄠᅥ러디니라]

 

물의 가운데 달 잡음이거니 어찌 잡아 득得하리오(얻으리오)? 진실眞實의 달은 어찌 물 가운데 있으리오? 오직 어린 납이(어리석은 원숭이가) 미친 앎이 없으면, 강江 하河 회淮 제濟를 한끠(한때, 함께) 통通하리라. [강江 ‧ 하河 ‧ 회淮 ‧ 제濟는 다 물의 이름이라. 예(옛날) 오백五百 납이(원숭이가) 가다가 즘게(큰 나무) 아래의 우물에 달의 그림자가 디옛거늘(떨어졌거늘) 보고 내요려(건져내려)하여 한 납이(원숭이가) 나뭇가지 잡거늘, 다른 이는 꼬리 잡아 서로 이으니 무거워 나뭇가지 꺾어져 우물에 떨어지니라.]

 

【둘짯 句ᄂᆞᆫ 하ᄂᆞᆯ해 오직 ᄒᆞᆫ ᄃᆞ리라 三四 句ᄂᆞᆫ 나ᄇᆡ 어린 ᄆᆞᅀᆞᆷ 업스면 믈마다 잇ᄂᆞᆫ ᄃᆞᆳ 그르메 다 眞月이라 샤ᇰ녯 사ᄅᆞ미 覺性ᄋᆞᆯ 背叛ᄒᆞ고 六塵에 緣ᄒᆞᄂᆞᆫ 그르메ᄅᆞᆯ ᄆᆞᅀᆞᆷ 삼다가 그 ᄆᆞᅀᆞᆷ 업스면 그 고디 곧 菩提라】

 

【둘째 구句는 하늘에는 오직 한 달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납이(원숭이가) 어린(어리석은) 마음 없으면, 물마다 있는 달의 그르메(그림자) 다 진월眞月(진짜 달)이라. 상례(보통)의 사람이 각성覺性을 배반背叛하고 육진六塵에 연緣하는 그르메(그림자)를 마음 삼다가, 그 마음 없으면 그 곳이 곧 보리菩提라.】

 

 

 

常獨行ᄒᆞ야, 過得潼關ᄒᆞ야ᅀᅡ 罷問程이니라. 一徑森森ᄒᆞᆫᄃᆡ 人不到ᄒᆞ니, 黃金殿上애 綠苔生ᄒᆞ도다.

 

샤ᇰ녜 ᄒᆞ오ᅀᅡ 行ᄒᆞ야 潼關애 디나ᅀᅡ 길ᄒᆞᆯ 묻디 마롤디니라 ᄒᆞᆫ 길히 森森ᄒᆞᆫ ᄃᆡ 사ᄅᆞᆷ 가디 아니ᄒᆞ니 黃金殿 우희 파란 잇기 나도다 [森森ᄋᆞᆫ 나모 기ᅀᅳᆫ 야ᇰᄌᆡ라]

 

상례로(항상) 혼자 행行하여, 동관潼關을 디나서 길을 묻지 말지니라. 한 길이 삼삼森森한데 사람이 가지 아니하니, 황금전黃金殿 위에 파란 이끼가 나도다. [삼삼森森은 나무 깃은(무성한) 모양이라]

 

【潼關이 長安ㅅ 門 밧긔 잇ᄂᆞ니 디나면 셔울 드ᄂᆞᆫ 젼ᄎᆞ로 니ᄅᆞ샤ᄃᆡ 길 묻디 말라 ᄒᆞ시니라 ᄒᆞᆫ 길ᄒᆞᆫ 黃金殿ᄋᆞ로 가ᄂᆞᆫ 길히니 녀나ᄆᆞᆫ 사ᄅᆞ미 가디 몯ᄒᆞᄂᆞᆫ 젼ᄎᆞ로 森^森이라 ᄒᆞ시며 ᄯᅩ 파란 잇기 나다 니ᄅᆞ시니라 黃金殿ᄋᆞᆫ 正位니 向上과 ᄒᆞᆫ가지라】

 

【‘동관潼關’이 장안長安의 문門 밖에 있나니, 지나면 서울에 들어가는 까닭으로 이르시되 ‘길 묻지 말라’ 하시니라. ‘한 길’은 황금전黃金殿으로 가는 길이니, 여남은 사람이 가지 못하는 전차로 ‘삼삼森森’이라 하시며 또 ‘파란 이끼 나도다’ 이르시니라. ‘황금전黃金殿’은 정위正位이니 향상向上과 한가지라.】

 

 

 

常獨步ᄒᆞᄂᆞ니, 從前更勿別門戶ᄒᆞ니라. 何事로 寒山ᄋᆞᆫ 愛遠遊ᄒᆞ야, 如今에 忘却來時路ㅣ라 ᄒᆞ야시뇨.

 

샤ᇰ녜 ᄒᆞ오ᅀᅡ 걷ᄂᆞ니 아래브터 ᄯᅩ 門戶ㅣ 다ᄅᆞ디 아니ᄒᆞ니라 므슷 일로 寒山ᄋᆞᆫ 머리 노뇨ᄆᆞᆯ 즐겨 이제 온 길ᄒᆞᆯ 니제라 ᄒᆞ야시뇨 [寒山ᄋᆞᆫ 文殊ㅣ니 글 지ᅀᅥ 니ᄅᆞ샤ᄃᆡ 열 ᄒᆡᄅᆞᆯ 도라가디 몯ᄒᆞ야 온 길ᄒᆞᆯ 니조라 ᄒᆞ야시ᄂᆞᆯ 이ᅌᅦ 혀 ᄡᅳ시니라] 

 

상례로(항상) 혼자 걷나니, 아래부터(이전부터) 또 문호門戶가 다르지 아니하니라. 무슨 일로 한산寒山은 멀리 노님을 즐겨, 이제 온 길을 잊으라 하였는고? [한산寒山은 문수文殊이니 글 지어 이르시되, ‘열 해를 돌아가지 못하여 온 길을 잊으라’ 하시거늘, 여기에 끌어와 쓰시니라.]

 

【無量劫ᄋᆞ로 오매 사만 이 길로 녈ᄉᆡ 아래브테라 니ᄅ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발 아래 이 家鄕인 ᄃᆞᆯ 아디 몯호ᄆᆞᆯ 슬흐시니라】 

 

【무량겁無量劫으로 옴에 사뭇 이 길로 다닐새 ‘아래부터(이전부터)’라 이르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발아래가 이 가향家鄕인 줄 알지 못함을 슬퍼하시니라.】 

 

 

 

達者로 同遊涅槃路호니, 看來옌 皎皎勿遮欄ᄒᆞ도다. 古今履踐이 何曾息이리오. 遊子ᄂᆞᆫ 休言下脚難이라 ᄒᆞ라.

 

안 사ᄅᆞᄆᆞ로 涅槃ㅅ 길헤 ᄒᆞᆫ ᄃᆡ 노뇨니 보맨 ᄆᆞᆯᄀᆞ며 ᄆᆞᆯ가 막디 아니ᄒᆞ도다 녜와 이제와 ᄇᆞᆯ오리 엇뎨 자ᇝ간인ᄃᆞᆯ 업스리오 遊子ᄂᆞᆫ 발 드듸디 어렵다 니ᄅᆞ디 말라

 

안(통달한) 사람으로 열반涅槃의 길에 한 데 노님이, 봄엔 맑으며 맑아 막지(가리지) 아니하도다. 예와 이제에 밟을 이가 어찌 잠깐인들 없으리오? 유자遊子는(떠도는 아들은) 발 디디기 어렵다 이르지 말라

 

【涅槃ㅅ 길 우희 ᄒᆞ오ᅀᅡ 녀며 ᄒᆞ오ᅀᅡ 걷논 디라 조차 더위자ᄇᆞ리 누고 오직 이 안 사ᄅᆞ미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안 사ᄅᆞᄆᆞ로 ᄒᆞᆫ ᄃᆡ 노니다 ᄒᆞ시니라 이 길히 훤ᄒᆞ야 ᄃᆞᆮ뇨미 곧 쉬우니 제 오디 아니ᄒᆞ논 디라 마곤 디 아니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발 드듸디 어렵다 니ᄅᆞ디 말라 ᄒᆞ시니라】

 

【열반涅槃의 길 위에 홀로 가며 홀로 걷는 것이라, 좇아 더위잡을 이(붙잡을 이) 누고? 오직 이 안 사람(達者)이니 그럴새 이르시되, ‘안 사람으로 한 데 노닐다’ 하시니라. 이 길이 훤하여 다님이 곧 쉬우니, 제 오지 아니하는 것이라 막은 것이 아니니, 그럴새 이르시되 ‘발 디디기 어렵다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

 

 

 

調古神清ᄒᆞ야 風自高ᄒᆞ니, 若涉絲毫ᄒᆞ면 未相許ᄒᆞ리라. 妙峯頂上애 忽逢時예도, 不與白雲ᄋᆞ로 爲伴侶ᄒᆞ니라.

 

格調ㅣ 녜ᄅᆞ외며 神이 ᄆᆞᆯ가 道風이 제 노ᄑᆞ니 ᄒᆞ다가 실터럭 매나 브트면 서르 許티 아니ᄒᆞ리라 妙峯 뎌ᇰ바깃 우희 믄득 맛날 제도 白雲ᄋᆞ로 벋 삼디 아니ᄒᆞ니라

 

격조格調가 예로우며(古, 옛스러우며) 신神이 맑아 도풍道風이 제(스스로) 높으니, 만약 실 터럭 매나(만큼이나) 붙으면(간섭하면) 서로 허許치(허락지) 아니하리라. 묘봉妙峯 정수리(정상)의 위에 문득 맛날 때에도 백운白雲으로 벗 삼지 아니하니라.

 

【法 求ᄒᆞᆯ 사ᄅᆞ미 ᄒᆞ다가 실터럭 매나 佛法 知見곳 이시면 本分엣 누비쥬ᇰ이 許티 아니ᄒᆞᄂᆞ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ᄒᆞ다가 絲毫ㅣ나 브트면 許티 아니ᄒᆞ리라 ᄒᆞ시니라 善財童子ㅣ 德雲比丘 보ᅀᆞᆸ고져 ᄒᆞ야 妙峯 山頂에 오ᄅᆞ시니 山頂ᄋᆞᆫ 相 업스며 일훔 업슨 고디며 ᄯᅩ 證ᄒᆞᆫ 고디라 사ᄅᆞᆷ과 서르 보디 몯ᄒᆞ릴ᄉᆡ 德雲比丘ㅣ 날회야 다ᄅᆞᆫ 峯ᄋᆡ 가샤 善財와 서르 보시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白雲ᄋᆞ로 벋 삼디 아니타 ᄒᆞ시니라 白雲ᄋᆞᆫ 善財니 그러나 이제 니ᄅᆞ^샤ᄃᆡ 妙峯 頂上애 믄득 보다 ᄒᆞ시면 證ᄒᆞᆫ 고ᄃᆞᆯ 여희디 아니ᄒᆞ야 化門ᄋᆞᆯ 자ᄇᆞᆯ시라】 

 

【법法을 구求하는 사람이 만약 실 터럭 매나(만큼이나) 불법佛法의 지견知見만 있으면, 본분本分의 누비중(본분납승本分衲僧)이 허許치(허락지) 아니하나니 그럴새 이르시되, ‘만약 사호絲毫나 붙으면 허許치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덕운비구德雲比丘를 뵙고자 하여 묘봉산정妙峯山頂에 오르시니, 산정山頂은 상相 없으며 이름 없는 곳이며 또 증證한 곳이라 사람과 서로 보지 못할 것일새 덕운비구德雲比丘가 날회야(더디게, 천천히) 다른 봉峯에 가시어 선재善財와 서로 보시니 그럴새 이르시되, ‘백운白雲으로 벗 삼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백운白雲’은 선재善財니, 그러나 이제 이르시되, ‘묘봉정상妙峯頂上에 문득 보다(만나다)’ 하시면 증證한 곳을 여의지 아니하여 화문化門을 잡은 것이라】 

 

 

 

貌顇骨剛ᄒᆞ야 人不顧ᄒᆞᄂᆞ니, 取相凡夫ㅣ 豈易猜리오. 子貢ᄋᆞᆫ 不知蔾藿味ᄒᆞ야, 空馳駟馬ᄒᆞ야 入門來ᄒᆞ도다.

 

야ᇰᄌᆡ 여위여 시들오 ᄲᅨ 브르도다 사ᄅᆞ미 도라보디 아니ᄒᆞᄂᆞ니  相ᄋᆞᆯ 取ᄒᆞᄂᆞᆫ 凡夫ㅣ 엇뎨 수이 혜아리리오 子貢ᄋᆞᆫ 藜籗ᄋᆡ 마ᄉᆞᆯ 아디 몯ᄒᆞ야 쇽졀업시 駟馬 ᄃᆞᆯ여 門의 드러오도다 [藜籗ᄋᆞᆫ 코ᇰ니피라 駟馬ᄂᆞᆫ 네 ᄆᆞᆯ 메윤 술위라]

 

모양 여위어 시들고 뼈 부르돋아 사람이 돌아보지 아니하나니,  상相을 취取하는 범부凡夫가 어찌 수이(쉽게) 헤아리리오? 자공子貢은 여곽藜籗의 맛을 알지 못하여, 속절없이 사마駟馬를 달려 문門에 들어오도다. [여곽藜籗은 콩잎이라. ‘사마駟馬’는 네 말을 멘 수레라.]

 

【첫 句ᄂᆞᆫ 牛頭ㅣ 四祖 보ᅀᆞ온 後와 ᄒᆞᆫ가지오 둘짯 句ᄂᆞᆫ 諸天과 百鳥왜 얻디 몯혼 곧과 ᄒᆞᆫ가지오 三四 句ᄂᆞᆫ 웃 ᄠᅳ들 다시 ᄇᆞᆯ기시니라 莊子애 닐오^ᄃᆡ 子貢이 술위 ᄐᆞ고 盖 기우려 原憲 보라 간대 原憲이 봇곳갈 스고 헌 옷 닙고 나거늘 子貢이 닐오ᄃᆡ 先生ᄋᆞᆫ 病 아니가 憲이 닐오ᄃᆡ 나ᄂᆞᆫ 드로니 財寶 업소ᄆᆞᆯ 가난타 니ᄅᆞ고 ᄇᆡ호고 行티 몯ᄒᆞ릴 病이라 니ᄅᆞᄂᆞ니 이제 나ᄂᆞᆫ 가난호미라 病 아니로라 ᄒᆞ야ᄂᆞᆯ 子貢이 말 몯ᄒᆞ야 믈러나니라】

 

【첫 구句는 우두牛頭가 사조四祖를 뵈온 후後와 한가지요, 둘째 구句는 제천諸天과 백조百鳥가 얻디 못한 곳과 한가지요, 삼사三四 구句는 위의 뜻을 다시 밝히시니라. <장자莊子>에 이르되, 자공子貢이 수레타고 개盖를 기울여 원헌原憲 보러 간대, 원헌原憲이 봇고깔 쓰고 헌 옷 입고 나오거늘 자공子貢이 이르되, “선생先生은 병病 아닌가?” 헌憲이 이르되, “나는 들으니 재보財寶 없음을 가난타 이르고 배우고 행行치 못하는 것을 병病이라 이르나니, 이제 나는 가난함이라 병病이 아니니라” 하거늘, 자공子貢이 말 못하여 물러 나니라.】

 

 

 

窮釋子ᄂᆞᆫ 續眞風ᄒᆞ니, 三世如來格調로 同이로다. 莫訝通身無所有ᄒᆞ라, 伊家活計ᄂᆞᆫ 本來空ᄒᆞ니라. 

 

가난ᄒᆞᆫ 釋子ᄂᆞᆫ 眞風ᄋᆞᆯ 니ᅀᅳ니 三世 如來ㅅ 格調로 ᄒᆞᆫ가지로다 오ᄋᆞᆫ 모미 잇논 바 업다 疑心 말라 이집 活計ᄂᆞᆫ 本來 뷔니라 [眞風ᄋᆞᆫ 佛祖ㅅ 慧命이라]

 

가난한 석자釋子는 진풍眞風을 이으니, 삼세여래三世如來의 격조格調로 한가지로다. 온 몸이 있는바 없다 의심疑心 말라. 이 집 활계活計는 본래本來 비니라[空]. [진풍眞風은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이라]

 

【三四 句ᄂᆞᆫ 믿드리 조ᄒᆞ야 凡情과 聖解왜 다 업서 죠고맛 것도 다 바사 ᄇᆞ릴시라】

 

【삼사三四 구句는 믿드리(본디) 좋아서(깨끗해서), 범정凡情과 성해聖解가 다 없어 조그만 것도 다 벗어버린 것이라.】

 

 

 

口稱貧ᄒᆞ나 心煥爾ᄒᆞ니, 城市山林에 無所止ᄒᆞ도다. 著箇孃生破布衫ᄒᆞ니, 幾經劫火ᄒᆞ야뇨마ᄅᆞᆫ 長如此ᄒᆞ도다.

 

이브로 가난타 니ᄅᆞ나 ᄆᆞᅀᆞᄆᆞᆫ ᄇᆞᆯᄀᆞ니 城市와 山林에 브튼 고디 업도다 어믜 나혼 헌 뵈젹삼 니브니 劫火ᄅᆞᆯ 몃 마 디내야뇨마ᄅᆞᆫ 사만 이 ᄀᆞᆮᄒᆞ도다 [劫火ᄂᆞᆫ 劫엣 브리니 釋譜애 사곗ᄂᆞ니라]

 

입으로는 가난타 이르나 마음은 밝으니, 성시城市(도시)와 산림山林(산중)에 붙은 곳이 없도다. 어미 낳은 헌 베적삼 입으니, 겁화劫火를 얼마나 지내었냐마는 사만(마냥, 길이) 이 같도다. [‘겁화劫火’는 겁劫의 불이니 석보釋譜에 새겨있나니라.]

 

【城市ᄂᆞᆫ 化門이오 山林ᄋᆞᆫ 證ᄒᆞᆫ 고디라 父母ᄋᆡ 나혼 本分엣 오시 오미 오랄ᄉᆡ 니ᄅᆞ샤ᄃᆡ 허다 ᄒᆞ시고 녜와 이제와애 고텨 ᄃᆞ외디 아니ᄒᆞᆯᄉᆡ 사만 이 ᄀᆞᆮ다 ᄒᆞ시^니라 녜 雲居山ᄋᆡ ᄒᆞᆫ 쥬ᇰ이 菴子 짓고 살어늘 雲居和尙이 侍者 브려 ᄀᆞ외 ᄒᆞ나ᄒᆞᆯ 보내신대 菴主ㅣ 닐오ᄃᆡ 나ᄂᆞᆫ 내 어미 나혼 ᄀᆞ외ᄅᆞᆯ 뒷가니 이 ᄒᆞ야 므슴 ᄒᆞ료 侍者ㅣ 도라와 ᄉᆞᆯ와ᄂᆞᆯ 和尙이 니ᄅᆞ샤ᄃᆡ 네 뎌ᄃᆞ려 어미 아니 나하신 젠 므스글 닙더시니 ᄒᆞ야 엇뎨 아니 무른다 侍者ㅣ 다시 가 무른대 菴主ㅣ 말 몯ᄒᆞ니라 後에 菴主ㅣ 주그니 五色 舍利 나거늘 大衆이 恭敬ᄒᆞ더니 和尙이 니ᄅᆞ샤ᄃᆡ 비록 여듧 셤 너 말이 나도 엇뎨 그ᄢᅴ ᄒᆞᆫ 句 닐어 알ᄑᆡ 빗나며 後에 그추미 ᄀᆞᆮᄒᆞ리오 ᄒᆞ시니라 [雲居和尙ᄋᆞᆫ 雲居 舜禪師ㅣ라]】

 

【‘성시城市’는 화문化門이오 ‘산림山林’은 증證한 곳이라. 부모父母의 낳은 본분本分의 옷이 옴이 오래일새 이르시되, ‘헐다’ 하시고, 예와 이제에 고쳐되지 아니할새 ‘사만 이 같다’ 하시니라. 옛 운거산雲居山에 한 중이 암자菴子 짓고 살거늘 운거화상雲居和尙이 시자侍者를 부리어(시켜서) 고의(袴衣, 바지와 저고리) 하나를 보내시는데, 암주菴主가 이르되, “나는 내 어미가 낳은 고의(바지와 저고리)를 뒀나니 이것으로 하여 무엇 하리오?” 시자侍者가 돌아와 사뢰거늘 화상和尙이 이르시되, “네 저더러(그에게) ‘어미 아니 낳으신 땐 무엇을 입으시냐?’ 하여 어찌 아니 물었느냐?” 시자侍者가 다시 가 묻는데 암주菴主가 말 못하니라. 후後에 암주菴主가 죽으니 오색사리五色舍利가 나거늘 대중大衆이 공경恭敬하더니, 화상和尙이 이르시되, “비록 여덟 섬 너 말이 나도, 어찌 그때 한 구句를 일러서 앞에 빛나며 후後에 그침이 같으리오?” 하시니라 [운거화상雲居和尙은 운거雲居 순선사舜禪師이라]】

 

 

 

實是身貧ᄒᆞ나 道不貧ᄒᆞ니, 囊無一物ᄒᆞ야 度青春이로다. 報爾世人ᄒᆞ노니 休取相이어다. 一番拈起ᄒᆞ니 一番新ᄒᆞ도다.

 

實로 모미 가난ᄒᆞ나 道ᄂᆞᆫ 가난티 아니ᄒᆞ니 ᄂᆞᄆᆞ채 ᄒᆞᆫ 것도 업서 퍼런 보ᄆᆞᆯ 디내놋다 너희 世人을 알외노니 相ᄋᆞᆯ 取티 마롤디어다 ᄒᆞᆫ 디위 자바 니ᄅᆞ와ᄃᆞ니 ᄒᆞᆫ 디위 새롭도다

 

실實로 몸이 가난하나 도道는 가난치 아니하니, 나맟(가죽주머니)에 한 것(한 물건)도 없어 푸른 봄을 지내는구나. 너희 세인世人을(세상 사람에게) 아뢰나니 상相을 취取하지 말지어다. 한 번 잡아 일으키니 한 번 새롭도다.

 

【ᄡᅥ도 다ᄋᆞ디 아니ᄒᆞᆯᄉᆡ ᄒᆞᆫ 디위 새롭다 ᄒᆞ시니라】

 

【써도 다하지 아니할새 ‘한 번 새롭다’ 하시니라】

 

 

 

貧則身常披縷褐ᄒᆞᄂᆞ니, 相逢ᄒᆞ야 不用笑繿縿이어다. 有時예 抖擻ᄒᆞ야 閑提起ᄒᆞ니, 勝得空披錦綉衫ᄒᆞ도다.

 

가난호ᄆᆞᆫ 모매 샤ᇰ녜 縷褐ᄋᆞᆯ 닙ᄂᆞ니, 서르 맛나 纜縿ᄋᆞᆯ 웃디 마롤디어다 잇다감 ᄠᅥ러 겨르ᄅᆞ이 자바 니르와ᄃᆞ니 쇽졀업시 錦繡 젹삼 니보매 더으도다 [縷褐ᄋᆞᆫ 누비 오시라 纜縿ᄋᆞᆫ 오ᄉᆡ 허룬 야ᇰᄌᆡ라]

 

가난하면 몸에 상례로(늘) 누갈縷褐을 입나니, 서로 만나 남삼纜縿을 웃지 말지어다. 이따금 떨어(정신을 차려, 번뇌를 떨치고) 한가로이 잡아 일으키니, 속절없이 금수錦繡 적삼 입음에(입음보다) 더하도다(더 낫도다.) [누갈縷褐은 누비옷이라. 남삼纜縿은 옷의 헐은 모양이라]

 

【縷褐ᄋᆞᆫ 文彩 업슨 本分엣 오시라 더으다 호미 두 가지 잇ᄂᆞ니 ᄒᆞ나ᄒᆞᆫ 世人ᄋᆡ 오새 더으고 둘흔 三身 오새 더으니 녜 닐오ᄃᆡ 法身ᄋᆞᆫ 淸淨 오시오 報身ᄋᆞᆫ 差別 업슨 오시오 化身ᄋᆞᆫ 光明 오시니 니ᄅᆞ논 三身 오ᄉᆞᆫ 오ᄂᆞᆳ날 새로 일운 神通三昧 等이니 이 오ᄉᆞᆫ 文彩예 디디 아니ᄒᆞᆫ ᄒᆞᆫ 領ㅅ 오시라】

 

【‘누갈縷褐’은 문채文彩 없는 본분本分의 옷이라. ‘더하다(더 낫다)’ 함이 두 가지가 있나니, 하나는 세인世人의 옷보다 더 낫고, 둘은 삼신三身의 옷보다 더 나으니, 예 이르되 법신法身은 청정淸淨의 옷이요, 보신報身은 차별差別의 없는 옷이요, 화신化身은 광명光明의 옷이니, 이르는 삼신三身 옷은 오늘날 새로 이룬 신통삼매神通三昧 등等이니, 이 옷은 문채文彩에 떨어지지 아니한 한 령領(벌)의 옷이라.】

 

 

 

道則心藏無價珍ᄒᆞ니, 世出世閒애 難可比로다. 五蘊山前에 著眼看ᄒᆞ라. 點著거든 不來ᄒᆞ면 千萬里리라.

 

道ᄂᆞᆫ ᄆᆞᅀᆞ매 값 업슨 구스를 갈맷ᄂᆞ니 世閒과 出世閒애 가ᄌᆞᆯ뵤미 어렵도다 五蘊山ㅅ 알ᄑᆡ 눈 두워 보라 點着거든 오디 아니ᄒᆞ면 千萬里리라

 

도道는 마음에 값 없는 구슬을 갈무리하였나니, 세간世閒과 출세간出世閒에 견줌이 어렵도다. 오온산五蘊山 앞에 눈을 두어 보라. 점착點着하거든, 오지 아니하면 천만리千萬里리라.

 

【出世閒寶ᄂᆞᆫ 神通三昧와 七聖財왜라 點着ᄋᆞᆫ ᄀᆞᄅᆞ쳐 點^ᄒᆞᆯ시니 五蘊山 中에 값 업슨 寶珠ㅣ 잇ᄂᆞ니 ᄀᆞᄅᆞ쳐 點커든 도라보디 아니ᄒᆞ면 멀오 멀릴ᄉᆡ 니ᄅᆞ샤ᄃᆡ 千萬 里라 ᄒᆞ시니라 [七聖財ᄂᆞᆫ 法數에 잇ᄂᆞ니라]】

 

【‘출세간보出世閒寶’는 신통삼매神通三昧와 칠성재七聖財이라. ‘점착點着’은 가리켜 점點(點指, 점지)하는 것이니, 오온산五蘊山 중中에 값없는 보주寶珠가 있나니 가리켜 점點하거든, 돌아보지 아니하면 멀고 멀 것일새 이르시되, ‘천만리千萬里라’ 하시니라. [칠성재七聖財는 법수法數에 있나니라.]】

 

 

* 칠성재七聖財: 

신재信財, 계재戒財, 참재慚財, 괴재愧財, 문재聞財, 사재捨財, 혜재慧財로, 칠법재七法財라고도 한다. 

 

 

 

無價珍ᄋᆞᆫ 寶之寶ㅣ니, 搜徧龍宮호ᄃᆡ 無處討ㅣ로다. 直饒舶主ㅣ 善機宜ᄒᆞ야도, 開口論量ᄒᆞ면 定相惱ᄒᆞ리라.

 

값 업슨 구스른 보ᄇᆡ옛 보ᄇᆡ니 어두믈 龍宮ᄋᆡ 다 호ᄃᆡ 어둘 고디 업도다 현마 舶主ㅣ 機宜ᄅᆞᆯ 잘 ᄒᆞ야도 입 여러 論量ᄒᆞ면 一定 서르 惱亂ᄒᆞ리라 [舶主ᄂᆞᆫ 佛祖ㅣ라 機ᄂᆞᆫ 뮈요ᄆᆡ 쟈고미오 吉ᄋᆡ 몬져 나토미니 衆生이 어루 날 善이 이실ᄉᆡ 聖人이 應ᄒᆞ시면 善이 나고 應티 아니ᄒᆞ시면 나디 몯ᄒᆞᆯᄉᆡ 닐오ᄃᆡ 機ᄂᆞᆫ 져고미라 ᄯᅩ ^ 機ᄂᆞᆫ 宜라 혼 마리니 ᄒᆞ다가 無明苦ᄅᆞᆯ ᄲᅡ혀고져 홀뎬 悲예 宜ᄒᆞ고 法性ㅅ 樂ᄋᆞᆯ 주고져 홀뎬 慈애 宜ᄒᆞᆯᄉᆡ 機ᄂᆞᆫ 宜의 ᄠᅳ디라

 

값 없는 구슬은 보배의 보배이니, 얻음을(찾음을) 용궁龍宮에 다 하되 얻을 곳이 없도다. 현마(설마, 아무리) 박주舶主가 기의機宜를 잘 하여도, 입을 열어 논량論量하면 일정一定 서로 뇌란惱亂하리라. [‘박주舶主’는 불조佛祖이라. 기機는 ‘움직임의 작음이요 길吉의 먼저 나툼’이니, 중생衆生이 가히 날 선善이 있을새 성인聖人이 응應하시면 선善이 나고 응應치 아니하시면 나지 못할새 이르되, 기機는 ‘적음’이라.’ 또 기機는 ‘의宜라’ 하는 말이니, 만약 무명고無明苦를 빼고자(뽑아버리고자) 할진댄 비悲에 의宜하고 법성法性의 낙樂을 주고자 할진댄 자慈에 의宜할새, 기機는 ‘의宜’의 뜻이라.

 

【이 寶ㅣ 비록 佛祖ㅣ라도 論量ᄒᆞ욜 分이 업스니 ᄒᆞ다가 論量ᄒᆞ면 이 寶ᄅᆞᆯ 惱亂ᄒᆞ릴ᄉᆡ 그리 니ᄅᆞ시니라】

 

【이 ‘보寶’는 비록 불조佛祖라도 논량論量할 분分이 없으니, 만약 논량論量하면 이 보寶를 뇌란惱亂할 것일새 그리 이르시니라.】

 

 

 

用無盡ᄒᆞ니 豈能過ㅣ리오. 今古애 源源ᄒᆞ야 若逝波ᄒᆞ도다. 悲願所薰ᄋᆞ로 方至此ᄒᆞ니, 毗耶香飯도 未爲多ᄒᆞ도다.

 

ᄡᅮ미 다옴 업스니 엇뎨 能히 디나리오 이제와 녜와애 源源ᄒᆞ야 믌결 가미 ᄀᆞᆮ도다 悲願ㅅ 薰ᄒᆞ샤ᄆᆞ로 비르서 이ᅌᅦ 니르니 毗耶앳 香飯도 하디 아니ᄒᆞ도다 [薰ᄋᆞᆫ ᄡᅩ일시라]

 

씀이 다함 없으니 어찌 능能히 지나리오(지나치리오)? 이제와 옛에 원원源源하여 물결이 흘러감과 같도다. 비원悲願의 훈薰하심으로 비로소 이에 이르니, 비야毗耶(毘耶離, 비야리)의 향반香飯(香積飯, 향적반)도 많지 아니하도다. [훈薰은 쏘이는 것이라]

 

【엇뎨 能히 디나료 호ᄆᆞᆫ 예셔 더으니 업슬시라 源源ᄋᆞᆫ 믈 흘로미 다ᄋᆞᆳ 업슨 야ᇰᄌᆡ니 믈 흘롬 ᄀᆞᆮ호ᄆᆞᆫ 源源ᄒᆞ야 다ᄋᆞᆳ 업서 ᄡᅮ미 다ᄋᆞ디 아니ᄒᆞᆯ시라 維摩居士ㅣ 上方香積世界옛 ᄒᆞᆫ 바릿 바ᄇᆞᆯ 가져다가 八萬 四千 菩薩ᄋᆞᆯ 供養호ᄃᆡ 젹도 남도 아니ᄒᆞ니 그러나 ᄒᆞ다가 이ᅌᅦ 가ᄌᆞᆯ비건댄 하디 아니타 ᄒᆞ시니라】

 

【‘어찌 능能히 지나리오’ 함은, 여기에서 더함이 없는 것이라. ‘원원源源’은 물 흐름이 다함이 없는 모양이니, ‘물 흐름 같음’은 원원源源하여 다함없어 씀이 다하지 아니한 것이라. 유마거사維摩居士가 상방上方 향적세계香積世界에 한 바리(바리때)의 밥을 가져다가 팔만사천보살八萬四千菩薩을 공양供養하되 적지도 남지도 아니하니, 그러나 만약 이에 견주건댄 ‘많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利物應形에 終不悋ᄒᆞᄂᆞ니, 還似龍王ᄋᆡ 降雨初ᄒᆞ도다. 舉意예 風雲이 天下徧ᄒᆞᄂᆞ니, 有何花木이 不沾濡ㅣ리오.

 

物을 利케 ᄒᆞ며 形을 應호매 내죠ᇰ내 앗기디 아니ᄒᆞᄂᆞ니 龍王ᄋᆡ 비 ᄂᆞ리올 처ᅀᅥᆷ과 ᄯᅩ ᄀᆞᆮ도다 ᄠᅳᆮ 가죠매 ᄇᆞᄅᆞᆷ과 구룸괘 天下애 ᄀᆞᄃᆞᆨᄒᆞᄂᆞ니 어느 곳과 나모왜 젓디 아니ᄒᆞ리오

 

물物을 이利케(이롭게) 하며 형形을 응應함에 마침내 아끼지 아니하나니, 용왕龍王의 비 나리울(내릴) 처음과 또 같도다. 뜻 가짐에 바람과 구름이 천하天下에 가득하나니, 어느 꽃과 나무가 젖지 아니하리오.

 

【長蘆ㅣ 니ᄅᆞ샤ᄃᆡ 가ᄌᆞᆯ비건댄 沙竭羅龍王이 大海예 나디 아니ᄒᆞ며 기픈 宮의 여희디 아니ᄒᆞ야 오직 ᄒᆞᆫ 念 慈悲ㅅ ᄆᆞᅀᆞᄆᆞ로 울에 그ᅀᅳ며 번게 ᄠᅥ러 應을 조차 비 ᄂᆞ리오ᄂᆞ니 無上法王도 ᄯᅩ 이 ᄀᆞᆮᄒᆞ야 法界예 여희디 아니ᄒᆞ며 ᄆᆞᅀᆞᆷ 뮈우디 아니ᄒᆞ야 오직 一念 功 업슨 ᄆᆞᅀᆞᄆᆞ로 十方 世界예 慈悲ㅅ 구룸 니ᄅᆞ와다 너비 甘露ᄅᆞᆯ ᄲᅳ리ᄂᆞ니라 ᄒᆞ시니라】

 

【장로長蘆가 이르시되, ‘견주건댄 사갈라용왕沙竭羅龍王이 대해大海에서 나지(나오지) 아니하며 깊은 궁宮에서 여의지 아니하여, 오직 한 념念 자비慈悲의 마음으로 우뢰 긋으며(끌며) 번개 떨어 응應을 좇아 비 내리우나니, 무상법왕無上法王(위 없는 법왕)도 또 이 같아서 법계法界에서 여의지 아니하며 마음 움직이지 아니하여, 오직 일념一念 공功 없는 마음으로 시방세계十方世界에 자비慈悲의 구름을 일으켜서 널리 감로甘露를 뿌리나니라’ 하시니라】

 

 

 

三身四智ㅣ 體中에 圓ᄒᆞ니, 此體ᄂᆞᆫ 從來無有二ᄒᆞ니라. 若於自性에 絕追求ᄒᆞ면, 萬種名言이 非實義리라.

 

三身과 四智왜 體ㅅ 가온ᄃᆡ 두려우니 이 體ᄂᆞᆫ 녜브터 오매 둘 업스니라 ᄒᆞ다가 自性에 求호미 그츠면 萬 가짓 일훔과 말ᄉᆞᆷ괘 實ᄒᆞᆫ ᄠᅳ디 아니리라 [三身 四^智ᄂᆞᆫ 法數에 잇ᄂᆞ니라]

 

삼신三身과 사지四智가 체體의 가운데 두렷하니(원만하니), 이 체體는 예부터 옴에 둘 없느니라. 만약 자성自性에 구求함이 그치면, 만萬 가지의 이름과 말씀이 실實한 뜻이 아니리라. [삼신三身 사지四智는 법수法數에 있나니라]

 

【둘짯 句ᄂᆞᆫ 오직 ᄒᆞᆫ 體ㄹᄉᆡ 둘 업슬시라 三四 句ᄂᆞᆫ 오직 自性을 取ᄒᆞ고 다시 各別히 求티 아니ᄒᆞ면 三身과 四智와 種種 名言이 다 實ᄒᆞᆫ ᄠᅳ디 아니리라 ᄒᆞ시니라】

 

【둘째 구句는 오직 한 체體일새 ‘둘 없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오직 자성自性을 취取하고 다시 각별各別히(별달리) 구求하지 아니하면, 삼신三身과 사지四智와 종종種種 명언名言(이름과 말)이 다 실實한 뜻이 아니리라’ 하시니라】

 

 

 

八解六通ᄋᆞᆫ 心地옛 印이니, 泥水空三用이 莫齊ᄒᆞ도다. 獨有鐵牛曾搭處ᄒᆞ니, 竹林東畔이오 石橋西니라.

 

八解脫와 六神通ᄋᆞᆫ 心地옛 印이니 ᄒᆞᆰ과 믈와 空과 세헤 ᄡᅮ미 ᄀᆞᄌᆞᆨ디 아니ᄒᆞ도다 오직 쇠쇼애 일즉 틴 고디 잇ᄂᆞ니 竹林 東녁 ᄀᆞᅀᅵ오 石橋앤 西ㅅ녀기니라 [八解脫 六神通ᄋᆞᆫ 法數에 잇ᄂᆞ니라]

 

팔해탈八解脫과 육신통六神通은 심지心地의 인印이니, 흙과 물과 공空(허공)의 세 씀이 가지런하지 아니하도다. 오직 쇠 소에 일찍이 친(박은, 배낀) 곳이 있나니, 죽림竹林엔 동東녘 갓이요 석교石橋엔 서西의 녘이니라. [팔해탈八解脫 육신통六神通은 법수法數에 있나니라]

 

【빗근 行앳 印字ᄂᆞᆫ 나ᄐᆞᆯ 시오 션 行앳 印字ᄂᆞᆫ 實ᄋᆞᆯ 알 시니 長蘆ㅣ 니ᄅᆞ샤ᄃᆡ ᄒᆞᆰᄋᆡᆺ 印ᄋᆞᆫ 中에 브트니 印ᄋᆞ로 ᄒᆞᆰᄋᆡ 툐미 ᄀᆞᆮᄒᆞ야 文彩 分明ᄒᆞ고 므렛 印ᄋᆞᆫ 用애 브트니 印ᄋᆞ로 므레 툠 ᄀᆞᆮᄒᆞ야 念念에 흘러 머므디 아니ᄒᆞ고 空앳 印ᄋᆞᆫ 體예 브트니 印ᄋᆞ로 空애 툠 ᄀᆞᆮᄒᆞ야 자ᇝ간도 자최 업스니라 ᄯᅩ ᄒᆞᆫ 印이 잇ᄂᆞ니 어듸ᄅᆞᆯ 向ᄒᆞ야 티료 이ᅀᅳᆨ고 니ᄅᆞ샤ᄃᆡ 陜附ㅅ 鐵牛의 머리와 嘉州ㅅ 큰 像ᄋᆡ ᄇᆡ라 ᄒᆞ시니 그러면 세 印ᄋᆞᆫ 機ᄅᆞᆯ 조차 ᄡᅮ미 ᄒᆞᆫ가지 아니로다 오직 鐵牛에 일즉 툔 고ᄃᆞᆫ 長蘆 니ᄅᆞ샨 ᄯᅩ ᄒᆞᆫ 印이 잇다 ᄒᆞ샨 印이니라 鐵牛ᄂᆞᆫ 過量앳 사ᄅᆞ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 鐵牛에 툐ᄆᆞᆫ 能과 所왜 업소ᄆᆞᆯ 니ᄅᆞ시니라 鴈蕩集 證道閣詩예 닐오ᄃᆡ ᄆᆞᅀᆞᄆᆞᆯ 가져 道 求ᄒᆞ면 道ᄅᆞᆯ 다오미 어렵고 念 업시 空^ᄋᆞᆯ 보아 空ᄋᆡ 븓디 마롤디니라 祖師ㅅ 住ᄒᆞ신 고ᄃᆞᆯ 아로려 홀뎬 竹林 西ㅅ녁 ᄀᆞᅀᅵ오 石橋론 東녁이라 ᄒᆞ니 趙州 諗禪師 겨신 觀音院이 竹林 西ㅅ녁 石橋 東ᄋᆡ 이실ᄉᆡ 이ᄅᆞᆯ ᄀᆞᄅᆞ쳐 니ᄅᆞ시니라 이제 밧고와 니ᄅᆞ샤ᄆᆞᆫ 이 세 印에 븓디 아니ᄒᆞᆫ ᄒᆞᆫ 印ᄋᆞᆫ 이 東이며 이 西라 一定티 몯홀 ᄠᅳ디라 嘉州 大像ᄋᆞᆫ 디윤 觀音像이라】

 

【빗긴(가로지른) 행行의 인자印字는 나툰 것이요, 선(세로로 서있는) 행行의 인자印字는 실實을 아는 것이니, 장로長蘆가 이르시되, “흙에 인印은 중中에 붙으니 인印으로 흙에 침(배낌, 박음)이 같아서 문채文彩가 분명分明하고, 물에 인印은 용用에 붙으니 인印으로 물에 침 같아서 염념念念에 흘러 머물지 아니하고, 공空(허공)에 인印은 체體에 붙으니 인印으로 공空(허공)에 침 같아서 잠깐도 자최(흔적) 없느니라.” 또 한 인印이 있나니 어디를 향向하여 치리오? 이윽고 이르시되, “협부陜附 철우鐵牛의 머리와 가주嘉州 큰 상像의 배라” 하시니, 그러면 세 인印은 기機를 좇아 씀이 한 가지 아니로다. 오직 철우鐵牛에 일찍이 친 곳은 장로長蘆가 이르신 “또 한 인印이 있다” 하신 인印이니라. 철우鐵牛는 과량過量의(량에 넘은) 사람을 견주시니, 철우鐵牛에 침은 능能과 소所가 없음을 이르시니라. [안탕집鴈蕩集] 증도각시證道閣詩에 이르되, ‘마음을 가져서 도道를 구求하면 도道를 다함이 어렵고, 념念 없이 공空을 보아 공空에 붙지(집착하지) 말지니라. 조사祖師의 주住하신(머무르신) 곳을 알려 할진댄 죽림竹林엔 서西의 녘 갓이요 석교石橋로는 동東녁이라’ 하니, 조주趙州 심선사諗禪師(종심선사) 계신 관음원觀音院이 죽림竹林엔 서西의녘 석교石橋 동東에 있을새 이를 가리켜 이르시니라. 이제 바꾸어 이르심은, 이 세 인印에 붙지 아니한 한 인印은 이 동東이며 이 서西라 일정一定치 못할 뜻이라. 가주嘉州 대상大像은 디윤(주조鑄造한, 쇠를 부어서 만든) 관음상觀音像이라】

 

 

 

上士ᄂᆞᆫ 一決에 一切了ᄒᆞᄂᆞ니, 勢若崩山ᄒᆞ야 不小留ᄒᆞ도다. 豈似刻舟求劒者의, 舟移커늘 猶自守舩頭ㅣ리오.

 

上士ᄂᆞᆫ ᄒᆞᆫ 번 헤튜매 一切ᄅᆞᆯ 다 아ᄂᆞ니 勢 뫼 믈어듐 ᄀᆞᆮᄒᆞ야 죠고매도 머므디 아니ᄒᆞ도다 ᄇᆡ 刻ᄒᆞ야 갈 어들 사ᄅᆞᄆᆡ ᄇᆡ 옮거늘 오히려 ᄇᆡᆺ 머리 딕ᄒᆞ욤과 엇뎨 ᄀᆞᆮᄒᆞ리오

 

상사上士는 한 번 헤침에(결단함에) 일체一切를 다 아나니, 세勢 뫼(산) 무너짐 같아서 조금도 머물지 아니하도다. 배를 각刻해서(새겨서) 칼 얻을(찾을) 사람의 배를 옮기거늘 오히려 뱃머리를 지킴과 어찌 같으리오?

 

【量애 너믄 사ᄅᆞᄆᆞᆫ 알 時節에 큰 뫼 믈어듐 ᄀᆞᆮᄒᆞ야 ᄒᆞᆫᄢᅴ ᄠᅥ러딜시라 楚ㅅ 사ᄅᆞ미 믈 걷나노라 ᄇᆡ 타 가다가 갈 일코 ᄇᆡᄅᆞᆯ 어히고 닐오ᄃᆡ 내 여긔 갈 일호니 後에 예 와 어두리라 ᄒᆞ야ᄂᆞᆯ 사ᄅᆞ미 어리다 니ᄅᆞ니 言句에 브터 文字ᄅᆞᆯ 자ᄇᆞᆫ 사ᄅᆞ미 쇽졀업시 功夫ᄒᆞᆯ시라】

 

【량量에 넘은 사람은 알 시절時節에 큰 산 무너짐과 같아서 한 때 떨어지는 것이라. 초楚의 사람이 물 건너노라고 배 타고 가다가 칼을 잃고서 배에 어히고(새기고) 이르되, “내 여기에서 칼을 잃으니 후後에 예(여기에) 와 얻으리라(찾으리라)” 하거늘 사람이 어리다(어리석다) 이르니, 언구言句에 붙어 문자文字를 잡은 사람이 속절없이 공부功夫하는 것이라.】

 

 

 

中下ᄂᆞᆫ 多聞ᄐᆞ록 多不信ᄒᆞᄂᆞ니, 只爲離家ᄒᆞᆫ 歲月長이로다. 勸尒ᄒᆞ노니 從今息求索이어다. 自有珍財ㅣ 滿故鄉ᄒᆞ니라.

 

中 下ᄂᆞᆫ 만히 듣ᄃᆞ록 어둑 信티 아니ᄒᆞᄂᆞ니 오직 집 여흰 ᄒᆡᄃᆞ리 기도다 너ᄅᆞᆯ 勸ᄒᆞ노니 이제브터 얻디 마롤디어다 내게 잇ᄂᆞᆫ 쳔랴ᇰ이 故鄕애 ᄀᆞᄃᆞᆨᄒᆞ니라

 

중中(중근기) 하下(하근기)는 많이 듣도록(들을수록) 어둑하여 신信치(믿지) 아니하나니, 오직 집 여읜 해달(해와 달, 세월)이 길도다. 너를 권勸하노니 이제부터 얻지(찾지) 말지어다. 내게 있는 천량(개인 살림살이의 재산)이 고향故鄕에 가득하니라.

 

【둘짯 句ᄂᆞᆫ 집 일허 ᄇᆞ리고 生死애 그우닐시라 三四 句ᄂᆞᆫ ᄒᆞ다가 어둘 ᄆᆞᅀᆞᆷ곳 ^ 업스면 내 짓 寶藏이 ᄡᅥ도 업디 아니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집 잃어버리고 생사生死에 굴러다니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만약 얻을 마음곳(마음만) 없으면 내 집의 보장寶藏이 써도 없지(없어지지) 아니한 것이라.】 

 

 

 

但自懷中엣 解垢衣호리니, 此衣ᄂᆞᆫ 從來亦無價ㅣ니라. 如今에 線綻ᄒᆞ야 體全彰ᄒᆞ니, 更莫區區尋縫罅ㅣ어다.

 

오직 내 푸멧 ᄠᆡ 무든 오ᄉᆞᆯ 바소리니 이 오ᄉᆞᆫ 녜브터 오매 ᄯᅩ 값 업스니라 이제 시리 ᄯᅡ디여 體 오ᄋᆞ로 나ᄐᆞ니 다시 브즈러니 호온 ᄢᅳ믈 ᄎᆞᆺ디 마롤디어다 

 

오직 내 품의 때 묻은 옷을 벗으리니, 이 옷은 예부터 옴에 또 값없느니라. 이제 실이 타져 체體 온전히 나투니, 다시 부지런히 호온(꿰맨) 틈을 찾지 말지어다. 

 

【ᄠᆡ 무든 오ᄉᆞᆫ 無明煩惱ㅣ니 이 無明이 能히 조ᄒᆞᆫ 法體ᄅᆞᆯ 더프며 微妙ᄒᆞᆫ 覺性ᄋᆞᆯ 믈드릴ᄉᆡ ᄠᆡ 무든 오새 가ᄌᆞᆯ비시니 見性ᄒᆞᆫ 사ᄅᆞᄆᆞᆫ 無明의 더푸미 ᄃᆞ 외디 아니ᄒᆞᆯᄉᆡ ᄠᆡ 무든 오ᄉᆞᆯ 밧다 ᄒᆞ시니라 시리 ᄯᅡ디여 體 낟다 호ᄆᆞᆫ ᄠᆡ 무든 옷 우희 眞體 ᄒᆞ오ᅀᅡ 나ᄐᆞᆯ 시니 그러면 옷과 體왜 ᄒᆞ나 ᄀᆞᆮᄒᆞ야 다시 안팟 업거니 엇뎨 구틔^여 ᄢᅳ믈 ᄎᆞᄌᆞ리오 ᄒᆞ시니라】

 

【‘때 묻은 옷’은 무명번뇌無明煩惱이니 이 무명無明이 능能히 좋은(조촐한) 법체法體를 덮으며 미묘微妙한 각성覺性을 물들일새 ‘때 묻은 옷’에 견주시니, 견성見性한 사람은 무명無明의 덮음이 되지 아니할새 ‘때 묻은 옷을 벗다’ 하시니라. ‘실이 타져 체體를 나투다’ 함은 ‘때 묻은 옷 위에 진체眞體가 홀로 나툰 것이니, 그러면 옷과 체體가 하나같아서 다시 안팎이 없거니 어찌 구태어 틈을 찾으리오?’ 하시니라】

 

 

 

誰能向外ᄒᆞ야 誇精進이리오, 取捨心生ᄒᆞ면 染汙人이리라. 桃源洞裏예 花開處ᄂᆞᆫ, 不待東風ᄒᆞ야 自有春ᄒᆞ니라.

 

뉘 能히 밧ᄀᆞᆯ 向ᄒᆞ야 精進카냐ᇰ ᄒᆞ리오 取ᄒᆞ며 捨홀 ᄆᆞᅀᆞᆷ 나면 사ᄅᆞᄆᆞᆯ 더러이리라 桃源ㅅ 곬 소배 곳 펫ᄂᆞᆫ 고ᄃᆞᆫ 東녁 ᄇᆞᄅᆞᆷ 기드리디 아니ᄒᆞ야 제게 봄이 잇ᄂᆞ니라 

 

뉘(누가) 능能히 밖을 향向하여 정진精進카냐ᇰ(잘하는 체) 하리오? 취取하며(가지며) 사捨할(버릴) 마음 나면 사람을 더럽히리라. 도원桃源(무릉도원)의 골(골짜기) 속에 꽃 피는 곳은, 동東녘 바람을 기다리지 아니하여 제게 봄이 있나니라. 

 

【惡 ᄇᆞ리고 善 어드며 妄 ᄇᆞ리고 眞에 가미 다 밧ᄀᆞᆯ 向ᄒᆞ야 精進호미라 經에 니ᄅᆞ샤ᄃᆡ ᄒᆞ다가 精進ᄒᆞ논 ᄆᆞᅀᆞᆷ 니ᄅᆞ와ᄃᆞ면 이 妄이라 精進 아니니 오직 能히 ᄆᆞᅀᆞ미 거츠디 아니ᄒᆞ면 精進이 ᄀᆞᆺ 업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精進 힘 假借 아니ᄒᆞ야도 ᄇᆞᆯ셔 곳 퍼 여름 열 시니 本分ᄋᆞᆯ 니ᄅᆞ시니라】

 

【악惡 버리고 선善 얻으며 망妄 버리고 진眞에 감이(나아감이) 다 ‘밖을 향向하여 정진精進함’이라. 경經에 이르시되, ‘만약 정진精進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 망妄이라 정진精進 아니니, 오직 능能히 마음이 거칠지(망령되지) 아니하면 정진精進이 갓 없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정진精進의 힘 가차假借(빌리지) 아니하여도 벌써 꽃 펴 여름(열매) 열 것이니, 본분本分을 이르시니라.】

 

* 尋春莫須向東去 西園寒梅已破雪:

봄을 찾아 모름지기 동쪽을 향하여 가지 마라. 서쪽 뜨락에 차운 매화가 이미 눈을 뚫고 나왔느니라.   - [十玄談註解] 韓龍雲.

 

 

 

從他謗ᄒᆞ면 意安寧ᄒᆞ니, 一切言語ㅣ 但風聲이니라. 木人花鳥ㅣ 曾相遇ᄒᆞ니, 彼若無情ᄒᆞ야 自不驚ᄒᆞᄂᆞ다. 

 

ᄂᆞᄆᆡ 誹謗 조ᄎᆞ면 ᄠᅳ디 便安ᄒᆞ니 一切 말ᄉᆞ미 오직 ᄇᆞᄅᆞᆷ 소리니라 나모사ᄅᆞᆷ과 곳새왜 일즉 서르 맛나니 뎨 ᄠᅳᆮ 업서 제 놀라디 아니ᄒᆞᄂᆞ다

 

남의 비방誹謗 좇으면 뜻이 편안便安하니, 일체一切 말씀이 오직 바람 소리니라. 나무 사람과 꽃 새가 일찍이 서로 만나니, 저 뜻 없어[無情] 제(스스로) 놀라지 아니하도다.

 

【ᄠᅳ디 便安호ᄆᆞᆫ ᄂᆞᄆᆡ 誹謗ᄋᆞᆯ 조차 ᄆᆞᅀᆞᆷ 니ᄅᆞ와ᄃᆞ며 念 뮈우디 아니ᄒᆞᆯ시라 오직 ᄇᆞᄅᆞᆷ 소리라 호ᄆᆞᆫ ᄂᆞᄆᆡ 誹謗과 ᄂᆞᄆᆡ 외다 홈과 種種 헐며 기류미 나못 그텟 ᄇᆞᄅᆞᆷ 소리 ᄀᆞᆮ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龐居士ㅣ 頌云ᄒᆞ샤ᄃᆡ 오직 내 萬物에 ᄆᆞᅀᆞᆷ 업스면 萬物이 샤ᇰ녜 둘어 이쇼미 엇뎨 마ᄀᆞ리오 鐵牛ㅣ 獅子 울우믈 저티 아니호미 나모사ᄅᆞ미 곳새 봄과 마치 ᄀᆞᆮᄒᆞ니 나모사ᄅᆞᄆᆡ 本來 體 제 그러ᄒᆞ며 곳새도 ^ ᄠᅳ디 업서 ᄯᅩ 놀라디 아니ᄒᆞᄂᆞ니 ᄆᆞᅀᆞᆷ과 境괘 如如ᄒᆞ야 오직 이니 엇뎨 菩提道ᄅᆞᆯ 일우디 몯호ᄆᆞᆯ 分別ᄒᆞ리오 ᄒᆞ시니 誹謗과 외다 ᄒᆞᄂᆞᆫ 뎌 사ᄅᆞᄆᆞᆫ 나모사ᄅᆞᆷ ᄀᆞᆮ고 誹謗과 외다 호ᄆᆞᆯ 므던히 너기ᄂᆞᆫ 사ᄅᆞᄆᆞᆫ 곳새 ᄀᆞᆮᄒᆞ니 그러나 뎌 사ᄅᆞᄆᆡ 모딘 念이 니ᄅᆞ와댓거늘 나모사ᄅᆞᆷ ᄀᆞᆮ다 호ᄆᆞᆫ 엇뎨오 ᄂᆞᄆᆡ 誹謗과 ᄂᆞᄆᆡ 외다 호ᄆᆞᆯ 對ᄒᆞ야 그 고대 無心ᄒᆞ면 뎌의 毒이 自然 스러디릴ᄉᆡ 나모사ᄅᆞᆷ ᄀᆞᆮ다 니ᄅᆞ시고 내 安然ᄒᆞ야 뮈디 아니ᄒᆞᆯᄉᆡ 제 놀라디 아니ᄒᆞᄂᆞ니라 니ᄅᆞ시니라 녜 唐ㅅ 쥬ᇰ이 예 와 ᄃᆞᆮ니다가 아ᄒᆡ 열 ᄂᆞᆯ이거늘 보고 ᄀᆞᄅᆞ쳐 닐오ᄃᆡ 이 곳새라 ᄒᆞ니라】

 

【‘뜻이 편안便安함’은 남의 비방誹謗을 좇아 마음 일으키며 념念 움직이지 아니한 것이라. ‘오직 바람 소리라’ 함은 남의 비방誹謗과 남의 그르다(잘못되었다) 함과 종종種種 헐며(헐뜯으며) 기림이(칭찬함이) 나무 끝에 바람소리 같은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방거사龐居士가 송운頌云하사대(게송으로 이르시되), ‘오직 내 만물萬物에 마음 없으면 만물萬物이 상례로(늘) 둘러(에워싸) 있음이 어찌 막으리오(방해되리오)? 철우鐵牛가 사자獅子 울음을 두려워 아니함이 나무 사람이 꽃새(연을) 봄과 마치 같으니, 나무사람의 본래本來 체體가 제 그러하며 꽃새(날으는 연)도 뜻이 없어 또 놀라지 아니하나니, 마음과 경境이(경계가) 여여如如하여 오직 이니(이러하니) 어찌 보리도菩提道를 이루지 못함을 분별分別하리오?’ 하시니, 비방誹謗과 그르다 하는 저 사람은 ‘나무사람’과 같고, 비방誹謗과 그르다 함을 무던히 여기는 사람은 ‘꽃새(날으는 연)’ 같으니, 그러나 저 사람의 모진 념念이 일으켰거늘 나무사람 같다 함은 어떠한고? 남의 비방誹謗과 남의 그르다 함을 대對(상대)하여 그 곳에 무심無心하면 저의 독毒이 자연自然 스러질 것일새 ‘나무사람 같다’ 이르시고, ‘내 안연安然하여 움직이지 아니할새 제(스스로) 놀라지 아니하나니라’ 이르시니라. 옛 당唐의 중이(스님이) 여기 와 다니다가, 아이 연 날리거늘 보고 가르쳐 이르되 이 ‘꽃새’라 하니라.】

 

 

 

任他非호리니 非亦是니, 非是ㅣ 何曾達了義리오. 了義ᄅᆞᆯ 將何ᄒᆞ야 爲指陳고, 春深커늘 花落莓苔地ᄒᆞ도다.

 

ᄂᆞᄆᆡ 외다 호ᄆᆞᆯ 므던히 너교리니 외요미 ᄯᅩ 올호미니 외며 올호미 어딋던 了義ᄅᆞᆯ 알리오 了義ᄅᆞᆯ 므스글 갸져 爲ᄒᆞ야 펴 ᄀᆞᄅᆞ치료 봄이 깁거늘 고지 잇긴 ᄯᅡ해 ᄠᅥ러디도다

 

남의 그릇되다 함을 무던히 여기리니 그릇됨이 또 옳음이니, 그릇되며 옳음이 어찌 요의了義를 알리오? 요의了義를 무엇을 가져 위爲하여 펴 가리키리오? 봄이 깊거늘 꽃이 이끼 낀 땅에 떨어지도다.

 

【외요미 ᄯᅩ 올호미라 호ᄆᆞᆫ 是와 非왜 ᄒᆞᆫ 體ㄹ시라 了義ᄂᆞᆫ 現히 ᄆᆞᆰ다 혼 ᄠᅳ디니 敎 中에 了義와 了義 아니니왜 잇ᄂᆞ니 無明과 眞如왜 달오ᄆᆞᆫ 이 了義 아니오 無明과 眞如왜 다ᄅᆞ디 아니호ᄆᆞᆫ 이 了義니 외니 올ᄒᆞ니 ᄒᆞ야 是非예 ᄠᅥ러디면 了義ᄅᆞᆯ 모ᄅᆞ릴ᄉᆡ 니ᄅᆞ샤ᄃᆡ 非와 是왜 어딋던 了義ᄅᆞᆯ 알리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누네 보ᄂᆞᆫ 거슬 니ᄅᆞ시니 이 平常境界ᅀᅡ 이 了義라 ᄒᆞᆯ시라】

 

【‘그릇됨이 또 옳음이라’ 함은 시是와 비非가 한 체體인 것이라. ‘요의了義’는 ‘현現히 맑다’ 한 뜻이니, 교敎 중中에 요의了義와 요의了義 아닌 것이 있나니 무명無明과 진여眞如가 다름은 이 요의了義 아니요 무명無明과 진여眞如가 다르지 아니함은 이 요의了義니, 그르니 옳으니 하여 시비是非에 떨어지면 요의了義를 모를새 이르시되, ‘비非와 시是가 어찌 요의了義를 알리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눈에 보는 것을 이르시니, 이 평상경계平常境界여야 이 ‘요의了義’라 하는 것이라.】

 

 

 

把火燒天이라 徒自疲니, 蒼蒼이 豈解生煩惱ㅣ리오. 若將自己ᄒᆞ야 合虗空ᄒᆞ면, 即是如來眞實道ㅣ니라.

 

블 자바 하ᄂᆞᆯ ᄉᆞ로미라 ᄒᆞᆫ갓 제 ᄀᆞᆺᄇᆞ니 蒼蒼이 엇뎨 能히 煩惱 내리오 ᄒᆞ다가 내 모ᄆᆞᆯ 가져 虛空애 어울면 곧 이 如來ㅅ 眞實ᄒᆞᆫ 道ㅣ니라 [蒼蒼ᄋᆞᆫ 하ᄂᆞᆳ 퍼러ᄒᆞᆫ 비치니 하ᄂᆞᆳ 큰 德ᄋᆞ로 아ᄅᆞᆷ 업슨 큰 道ᄅ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불을 잡아 하늘을 사름(불태움)이라 한갓(헛되이) 제(스스로) 가쁘니(고단하니), 창창蒼蒼이 어찌 능能히 번뇌煩惱를 내리오? 만약 내 몸을 가져 허공虛空에 어울면(합하면), 곧 이 여래如來의 진실眞實한 도道이니라. [창창蒼蒼은 하늘의 파란 빛이니 하늘의 큰 덕德으로 사사로움 없는 큰 도道를 견주시니라.]

 

【虛空ᄋᆞᆫ 이 淸淨ᄒᆞᆫ 理오 自己ᄂᆞᆫ 이 虛空 ᄆᆞᅀᆞ미니 이ᄂᆞᆫ 智로 理예 마ᄌᆞ면 곧 이 眞實ㅅ 道ㅣ니라】

 

【허공虛空은 이 청정淸淨한 리理(이치)요 자기自己는 이 허공虛空의 마음이니, 이는 지智로 리理에 맞으면 곧 이 진실眞實의 도道이니라】

 

 

 

我聞코 恰似飲甘露호리니, 一滴이 能令萬病消ᄒᆞᄂᆞ니라. 高臥山堂ᄒᆞ야 寂無事ᄒᆞ니, 任他今日又明朝ᄒᆞ놋다.

 

내 듣고 甘露 마숌ᄀᆞ티 호리니 一滴이 能히 萬病ᄋᆞᆯ 슬에 ᄒᆞᄂᆞ니라 山堂애 ^ 노피 누워 괴외ᄒᆞ야 일 업스니 뎌 오ᄂᆞᆳ날 ᄯᅩ ᄂᆡᅀᅵᆳ 아ᄎᆞᄆᆞᆯ 므던히 너기놋다

 

내 듣고 감로甘露 마심같이 하리니, 일적一滴(한 방울)이 능能히 만병萬病을 스러지게 하나니라. 산당山堂에 높이 누워 고요하여 일 없으니, 저 오늘날 또 내일 아침을 무던히 여기는구나.

 

【三四 句ᄂᆞᆫ ᄂᆞᄆᆡ 誹謗과 ᄂᆞᄆᆡ 외다 호ᄆᆞᆯ 甘露 마숌ᄀᆞ티 ᄒᆞᆫ 고대 緣ᄋᆞᆯ 조차 日月ᄋᆞᆯ 스러 任運ᄒᆞ야 옷 니블 ᄯᆞᄅᆞ미라】

 

【삼사三四 구句는 남의 비방誹謗과 남의 그릇되다 함을 감로甘露 마심과 같이 한 곳에, 연緣을 좇아 일월日月을 스러 임운任運하여 옷 입을 따름이라.】

 

 

 

消融頓入不思議라 ᄒᆞ시니, 如今不必更消融이어다. 直下分明ᄒᆞ니 猛提取ᄒᆞ라. 數竿脩竹一堂風이로다.

 

노겨 不思議예 모로기 드리라 ᄒᆞ시니 이제 구틔여 다시 노기디 마롤디어다  바ᄅᆞ 分明ᄒᆞ니 勇猛히 자바 取ᄒᆞ라 두ᅀᅥ 줄기 긴 대와 一堂ㅅ ᄇᆞᄅᆞ미로다

 

녹여 부사의不思議에 몰록 들리라 하시니, 이제 구태여 다시 녹이지 말지어다. 바로 분명分明하니 용맹勇猛히 잡아 취取하라. 두어 줄기 긴 대와 일당一堂(한 집)의 바람이로다.

 

【能과 所와 둘흘 니저 物와 나왜 둘히 업스니 虛空ᄋᆞᆯ 가져 虛空애 어우러 섯거 일훔호미 어려우니 그럴ᄉᆡ 니ᄅᆞ샤□ 노겨 不思義예 모로기 드리라 ᄒᆞ시니라 ᄒᆞ^마 能히 虛空ᄋᆞᆯ 가져 虛空애 어울면 비록 ᄂᆞᆯ카온 갈와 도최ᄅᆞᆯ 맛나도 믈 버히며 빗 부로미 ᄀᆞᆮ거니 엇뎨 구틔여 廻避ᄒᆞ리오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이제 구틔여 다시 노기디 말라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對ᄒᆞᆫ 고대 나타 分明ᄒᆞᆫ ᄠᅳ디라】

 

【능能과 소所의 둘을 잊어 물物과 나가 둘이 없으니, 허공虛空을 가져서 허공虛空에 어울어(합하여) 섞어 이름 함이 어려우니, 그럴새 이르시되, ‘녹여서 부사의不思義에 몰록 들리라’ 하시니라. 이미 능能히 허공虛空을 가져서 허공虛空에 어울면 비록 날카로운 칼과 도끼를 만나도 물을 베며 빛을 붊이 같거니 어찌 구태여 회피廻避하리오? 그럴새 이르시되, ‘이제 구태여 다시 녹이지 말라’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대對한 곳에 나타나 분명分明한 뜻이라.】

 

 

 

觀惡言호ᄃᆡ, 若了無言ᄒᆞ면 理不偏ᄒᆞ리라. 幾度江風이 連日起오마ᄅᆞᆫ, 未聞沈却釣魚船호라.

 

모딘 마ᄅᆞᆯ 보ᄃᆡ ᄒᆞ다가 말ᄉᆞᆷ 업슨 ᄃᆞᆯ 알면 理ㅣ 기우디 아니ᄒᆞ리라 몃 디위ᄅᆞᆯ 江風이 여러 날 닐어뇨마ᄅᆞᆫ 고기 낛ᄂᆞᆫ ᄇᆡ ᄃᆞᆷᄂᆞ다 듣디 몯호라

 

모진 말을 보되, 만약 말씀 없는 줄 알면 리理가 기울지 아니하리라. 몇 번을 강풍江風이 여러 날 일어났는가마는, 고기 낚는 배가 잠겼다고는 듣지 못하노라.

 

【모딘 마ᄅᆞᆯ 보ᄃᆡ 거부븨 터리 ᄀᆞᆮᄒᆞ면 마리 곧 말 업슨 젼ᄎᆞ로 니ᄅᆞ샤ᄃᆡ 理ㅣ 기우디 아니타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逆境과 順境과애 흘루믈 조차 妙ᄅᆞᆯ 得ᄒᆞ면 고기 ^ 잡ᄂᆞᆫ ᄇᆡ 믌겨ᄅᆞᆯ 타 노ᄑᆞᆫ ᄃᆡᆯ 조ᄎᆞ며 ᄂᆞᆺ가온 ᄃᆡᆯ 조초미 ᄀᆞᆮᄒᆞ야 ᄆᆞᅀᆞᄆᆞ로 ᄃᆞᆮ녀 自在ᄒᆞᆯ시라】

 

【모진 말을 보되 거북의 털과 같으면 말이 곧 말 없는 전차로 이르시되, ‘리理가 기울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역경逆境과 순경順境과의 흐름을 좇아 묘妙를 득得하면 고기 잡는 배 물결을 타 높은 데를 좇으며 낮은 데를 좇음이 같아서 마음으로(마음대로) 다녀 자재自在한 것이라.】

 

 

 

是功德이니, 慧劒ᄋᆞᆯ 親揮煩惱賊ᄒᆞ도다. 烟塵ᄋᆞᆯ 掃盡却歸來ᄒᆞ니, 一色一香이 皆淨國이로다.

 

이 功德이니 慧劒ᄋᆞᆯ 煩惱ㅅ 도ᄌᆞ긔게 親히 두르도다 ᄂᆡ와 듣그ᄅᆞᆯ 다 ᄡᅳᆯ오 도라오니 ᄒᆞᆫ 色 ᄒᆞᆫ 香이 다 조ᄒᆞᆫ 나라히로다

 

이 공덕功德이니, 혜검慧劒을 번뇌煩惱의 도적에게 친親히 휘두르도다. 연기와 티끌을 다 쓸고 돌아오니, 한 색色 한 향香이 다 조촐한(깨끗한) 나라이로다. 

 

【모딘 말 듣고 ᄆᆞᅀᆞ미 뮈디 아니ᄒᆞ면 功德과 智慧왜 일로브터 나고 煩惱와 邪魔왜 일로브터 더ᄂᆞ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이 功德이라 ᄒᆞ시며 慧劒ᄋᆞᆯ 煩惱ㅅ 도ᄌᆞ긔게 親히 두르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烟塵ᄋᆞᆯ 다 ᄡᅳ러 亂ᄋᆞᆯ 업게 ᄒᆞ고 正에 도라가 大平에 니르면 소리 이 소리 아니며 色이 이 色 아니라 聲과 ^ 香과 맛과 觸괘 샤ᇰ녜 三昧ㄹᄉᆡ 니ᄅᆞ샤ᄃᆡ 一色 一香이 다 조ᄒᆞᆫ 나라히라 ᄒᆞ시니라】

 

【모진 말 듣고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면, 공덕功德과 지혜智慧가 이로부터 나고 번뇌煩惱와 사마邪魔가 이로부터 덜어지나니 그럴새 이르시되, ‘이 공덕功德이라’ 하시며 ‘혜검慧劒을 번뇌煩惱의 도적에게 친親 휘두르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연진烟塵(연기와 티끌)을 다 쓸어 난亂(어지러움)을 없게 하고 정正에 돌아가 대평大平(태평)에 이르면 소리가 이 소리 아니며 색色이 이 색色 아니라. 성聲과 향香과 맛과 촉觸이 상례로 삼매三昧일새, 이르시되 ‘일색一色 일향一香이 다 조촐한(깨끗한) 나라이라’ 하시니라】

 

 

 

此即成吾善知識이니, 忍心如幻ᄒᆞ야 攪無痕ᄒᆞ도다. 達多ᄅᆞᆯ 親授靈山記ᄒᆞ시니, 銘骨如何報此恩이리오.

 

이 곧 날 ᄆᆡᇰᄀᆞᆯ 善知識이니 ᄎᆞᆷᄂᆞᆫ ᄆᆞᅀᆞ미 곡도 ᄀᆞᆮᄒᆞ야 저ᅀᅥ도 허믈 업도다 達多ᄅᆞᆯ 親히 靈山記ᄅᆞᆯ 심기시니 骨애 사긴ᄃᆞᆯ 엇뎨 이 恩ᄋᆞᆯ 갑ᄉᆞ오리오

 

이 곧 나를 만드는 선지식善知識이니, 참는 마음이 곡도(꼭두각시) 같아서 저어도(휘저어도) 허물없도다. 달다達多(제바달다)를 친親히 영산기靈山記를 심기시니(전하시니), 골骨(뼈)에 새긴들 어찌 이 은恩을 갚으리오.

 

 

【모딘 말 보미 이 功德이라 호미 이 忍心 일우미라 곡도 ᄀᆞᆮ다 호ᄆᆞᆫ 곡도 ᄀᆞᆮᄒᆞ며 虛空 ᄀᆞᆮᄒᆞᆯ시라 저ᅀᅥ도 허믈 업다 호ᄆᆞᆫ 저ᅀᅥ 뮈워도 자최 업슬시라 法華애 니ᄅᆞ샤ᄃᆡ 提婆達多ㅣ 善知識인 젼ᄎᆞ로 내 無上正覺ᄋᆞᆯ ᄲᆞᆯ리 證케 ᄒᆞ니 提^婆達多ㅣ 이 後에 부텨 ᄃᆞ외야 일후미 天王如來라 ᄒᆞ시니라】

 

【‘모딘 말을 봄이 이 공덕功德이라’함이 이 인심忍心을 이룸이라. ‘곡도 같다’함은 곡도(幻) 같으며 허공虛空 같은 것이라. ‘저어도 허물없다’ 함은 휘저어 움직여도 자최 없는 것이라. <법화法華>에 이르시되,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선지식善知識인 전차로 내 무상정각無上正覺을 빨리 증證케 하니,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이 후後에 부처 되어서 이름이 천왕여래天王如來라” 하시니라】

 

 

 

不因訕謗起怨親이면, 爭識曹溪路上人이리오. 曾渡流沙天未曉ᄒᆞ시니, 至今滿面ᄒᆞ니 是埃塵이로다. 

 

구지저 할아오ᄆᆞᆯ 因ᄒᆞ야 怨親 니ᄅᆞ왇디 아니면 엇뎨 曹溪ㅅ 길 우흿 사ᄅᆞᄆᆞᆯ 알리오 流沙ᄅᆞᆯ 하ᄂᆞᆯ히 새디 아니ᄒᆞ얫거늘 일즉 걷나시니 이제 니르리 ᄂᆞᄎᆡ ᄀᆞᄃᆞᆨᄒᆞ니 이 듣그리로다 [怨ᄋᆞᆫ 怨讐ㅣ오 親ᄋᆞᆫ 親ᄒᆞᆯ시라]

 

꾸짖어 헐뜯음을 인因하여 원친怨親 일으키지 않으면, 어찌 조계曹溪의 길 위에 사람을 알리오? 류사流沙를 하늘이 새지(밝지) 아니하였거늘 일찍이 건너시니, 지금에 이르도록 낯에 가득한 것이 이 티끌이로다. [‘원怨’은 원수怨讐이고 친親은 친親한 것이라.]

 

【사ᄅᆞᄆᆞᆫ 達磨 等 祖師ᄅᆞᆯ ᄉᆞᆯ오니라 ᄒᆞ다가 구지람과 誹謗ᄋᆞᆯ 因ᄒᆞ야 怨親 니ᄅᆞ왇디 아니ᄒᆞ면 엇뎨 뎌 사ᄅᆞᄆᆡ 긴 고ᄃᆞᆯ 알리오 ᄒᆡ 치운 後에ᅀᅡ 솔와 잣괘 後에 ᄠᅥ러듀믈 알리라 닐옴과 ᄀᆞᆮᄒᆞ니라 達磨ㅣ 入寂ᄒᆞ실 제國王이 世예 오래 ^ 겨쇼셔 請ᄒᆞᅀᆞ와ᄂᆞᆯ 達磨ㅣ 니ᄅᆞ샤ᄃᆡ 名相애 잇ᄂᆞᆫ 무리 그ᅀᅳ기 나ᄅᆞᆯ 害코져 ᄒᆞ야 모딘 藥ᄋᆞᆯ 施ᄒᆞ야ᄂᆞᆯ 내 다엿 버늘 受호니 그럴ᄉᆡ 能히 오래 住티 몯ᄒᆞ리라 ᄒᆞ시니 이 닐온 구지람과 誹謗이라 入寂ᄒᆞ신 後에 신 ᄒᆞᆫ ᄧᅡᆨ 가지시고 西로 가시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流沙애 일즉 걷나시다 ᄒᆞ시니 이 廻避ᄒᆞ신 ᄠᅳ디라 그러나 達磨ㅣ 머리예 ᄌᆡ 무티시며 ᄂᆞᄎᆡ ᄒᆞᆰ 무텨 ᄒᆞᆯᄀᆡ ᄭᅳᅀᅳ며 므를 ᄯᅴ샤 이제 니르리 天下애 化門이 分明ᄒᆞ시니 엇뎨 怨親ᄋᆞᆯ 저허 廻避ᄒᆞ시리오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이제 니르리 ᄂᆞᄎᆡ ᄀᆞᄃᆞᆨᄒᆞ니 듣그리라 ᄒᆞ시니 이 曹溪ㅅ 路上 사ᄅᆞᄆᆡ 긴 고디라】

 

【‘사람’은 달마達磨 등等 조사祖師를 사뢰니라. 만약 꾸지람과 비방誹謗을 인因하여 원친怨親을 일으키지 아니하면 어찌 저 사람의 긴 곳[長處, 훌륭한 점]을 알리오? “해가 추운 후後에야 솔과(소나무와) 잣이(잣나무가) 후後에 떨어짐을 알리라”라고 이른 것과 같으니라. 달마達磨가 입적入寂하실 때 국왕國王이 “세世에 오래 계시오소서” 청請하시거늘, 달마達磨가 이르시되, “명상名相에 있는 무리 그윽히 나를 해害하고자 하여 모진 약藥을 시施하거늘(주거늘) 내 다섯 번을 수受하니(받으니), 그럴새 능能히 오래 주住치(머물지) 못하리라” 하시니, 이 일은 ‘꾸지람과 비방誹謗’이라. 입적入寂하신 후後에 신 한 짝 가지시고 서西로 가시니, 그럴새 이르시되, ‘류사流沙에 일찍이 건너시다.’ 하시니, 이는 회피廻避하신 뜻이라. 그러나 달마達磨가 머리에 재를 묻히시며 낯에 흙을 묻혀 흙에 끄으며 물을 띄시어 지금에 이르도록 천하天下에 화문化門이 분명分明하시니, 어찌 원친怨親을 두려워 회피廻避하시리오? 그럴새 이르시되, ‘지금에 이르도록 낯에 가득한 것이 티끌이라’ 하시니, 이 조계曹溪의 로상路上(길 위) 사람의 긴 곳(훌륭한 곳)이라.】

 

 

 

何表無生慈忍力이리오, 無生ᄋᆞᆯ 自證코 忍還忘호리니, 年來예 老大커시니 歸何處오. 剎剎塵塵이 是故鄉이로다.

 

남 업슨 慈忍力을 엇뎨 나토리오 無生ᄋᆞᆯ 제 證코 忍ᄋᆞᆯ 도로 니조리니 年來예 늙고 크거시니 어느 고대 가료 나라마다 듣글마다 이 녯 本鄕이로다

 

남이 없는 자인력慈忍力을 어찌 나투리오, 무생無生을 제(스스로) 증證하고 인忍을 도로 잊으리니, 연래年來에 늙고 크시거니 어느 곳에 (돌아)가리오? 나라마다 티끌마다 이 옛 본향本鄕(본래 고향)이로다.

 

【녜 닐오ᄃᆡ 無生ᄋᆞᆫ 理오 忍ᄋᆞᆫ 智니 智로 理예 마ᄌᆞᆫ 고ᄃᆞᆯ ᄯᅩ 니졸디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忍ᄋᆞᆯ 도로 니ᄌᆞ라 ᄒᆞ시니 理예 마존 고ᄃᆞᆫ 져믄 젯 이리오 도로 니ᄌᆞᆫ 고ᄃᆞᆫ 늘근 젯 이리니 茱萸ㅣ 趙州 보ᅀᆞ와 ᄉᆞᆯ오ᄃᆡ 老老大大커시니 엇뎨 이숄 고ᄃᆞᆯ 얻디 아니ᄒᆞ시ᄂᆞ니ᅌᅵᆺ고 ᄒᆞ니라 이 녯 本鄕이라 호ᄆᆞᆫ 발 아래 이 家鄕이라 가ᄉᆡ야 갈 고디 업슬시라 五門禪經에 니ᄅᆞ샤ᄃᆡ 一切 衆生애 辱ᄋᆞᆯ ᄎᆞ마 瞋心 아니ᄒᆞ면 이 일후미 衆生忍이니 衆生忍ᄋᆞᆯ 得ᄒᆞᆫ 사ᄅᆞᄆᆞᆫ 法忍ᄋᆞᆯ 수이 得ᄒᆞᄂᆞ니 法忍 得ᄒᆞᆫ 사ᄅᆞᄆᆞᆫ 닐온 諸法이 나도 아니ᄒᆞ며 滅토 아니ᄒᆞ^야 ᄆᆞᄎᆞ매 뷘 相이니 能히 이 法忍을 信ᄒᆞ야 受ᄒᆞᆯ 사ᄅᆞᄆᆞᆯ 이 일후미 無生忍이라】

 

【옛에 이르되, ‘무생無生’은 리理요 ‘인忍’은 지智니, 지智로 리理에 맞은 곳을 또 잊을지니 그럴새 이르시되, ‘인忍을 도로 잊으라’ 하시니, 리理에 맞은 곳은 젊은 때 일이고 도로 잊은 곳은 늙은 때의 일이니, 수유茱萸가 조주趙州를 뵈옵고 사뢰되, “노노대대老老大大하시니 어찌 있을 곳을 얻지 아니 하시나니잇고?” 하니라. ‘이 옛 본향本鄕이라’ 함은 발아래 이 가향家鄕이라 가새야(다시, 또한) 갈 곳이 없는 것이라. <오문선경五門禪經>에 이르시되, ‘일체一切 중생衆生에 욕辱을 참아 진심瞋心(성내지)을 아니하면 이 이름이 중생인衆生忍이니, 중생인衆生忍을 득得한 사람은 법인法忍을 수이(쉽게) 득得하나니, 법인法忍을 득得한 사람은 이른바 제법諸法이 나지도 아니하며 멸滅하지도 아니하여 마침내 빈 상相[空相]이니, 능能히 이 법인法忍을 신信하여 수受할 사람을 이 이름이 무생인無生忍이라.’】

 

 

 

宗亦通이니 眞秘訣이니, 摩竭當年에 曾爲說ᄒᆞ시다. 文殊ㅣ 撞倒老維摩ᄒᆞ시니, 至今에 有理어늘 難分雪이로다.

 

宗ᄋᆞᆯ ᄯᅩ 通호리니 眞實ㅅ 秘密ᄒᆞᆫ 訣이니 摩竭 그 ᄒᆡ예 일즉 爲ᄒᆞ야 니ᄅᆞ시다 文殊ㅣ 老維摩ᄅᆞᆯ 다딜어 갓고로와ᄃᆞ시니 이제 니르리 理 잇거늘 分別ᄒᆞ야 시소미 어렵도다

 

종宗을 또한 통通하리니, 진실眞實의 비밀秘密한 결訣이니, 마갈摩竭 그 해에 일찍이 위爲하여 이르시다. 문수文殊가 노유마老維摩를 다딜어(대질러, 드리받아) 거꾸러뜨리시니, 지금에 이르도록 리理 있거늘 분별分別하여 씻음이 어렵도다.

 

【宗ᄋᆞᆯ 通타 호ᄆᆞᆫ 제 心宗ᄋᆞᆯ 알시라 秘密ᄒᆞᆫ 訣이라 호ᄆᆞᆫ 秘密ᄒᆞᆫ 宗旨라 둘짯 句ᄂᆞᆫ 如來ㅣ 道 일우샤 닐웨ᄅᆞᆯ 門 다ᄃᆞ시고 ᄌᆞᆷᄌᆞᆷᄒᆞ야 思惟ᄒᆞ야^시ᄂᆞᆯ 爲ᄒᆞ야 니ᄅᆞ시다 ᄒᆞ면 이ᄂᆞᆫ ᄌᆞᆷᄌᆞᆷᄒᆞ신 ᄢᅵ 니ᄅᆞ샤미라 세짯 句ᄂᆞᆫ 文殊ㅣ 讚ᄒᆞ야 니ᄅᆞ샤ᄃᆡ 文字 말ᄉᆞᆷ 업소매 니르로미 이 眞實ㅅ 不二法門에 드로미라 ᄒᆞ시니 이 기려 讚호미 이 됴ᄒᆞᆫ ᄆᆞᅀᆞᆷ 아니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다딜어 갓고로왇다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維摩ㅣ ᄌᆞᆷᄌᆞᆷᄒᆞᆫ 고디 ᄇᆞᆯ셔 ᄌᆞᆷᄌᆞᆷᄒᆞᆫ ᄢᅵ 닐오미라 그 소리 울에 ᄀᆞᆮ거늘 ᄒᆞᆫ갓 ᄌᆞᆷᄌᆞᆷ호매 갓고로와ᄃ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分別ᄒᆞ야 시소미 어렵다 ᄒᆞ시니라 分別ᄒᆞ야 시소미 어렵다 호ᄆᆞᆫ 維摩ᄋᆡ 갓고로와툐ᄆᆞᆯ 어루 分別ᄒᆞ야 붓그러움 시소미 어려울시라 理 잇다 호ᄆᆞᆫ 維摩ㅣ ᄌᆞᆷᄌᆞᆷᄒᆞᆫ ᄢᅵ 니ᄅᆞ샤민 理 이실시라 이 維摩ᄋᆡ 갓고로와툐ᄆᆞᆯ 더위자바 니르와도미니 일로 宗通 中에 說通이 잇ᄂᆞᆫ ᄃᆞᆯ 나토시니라】

 

【‘종宗을 통通하다’ 함은 제 심종心宗을 아는 것이라. ‘비밀秘密한 결訣이라’ 함은 비밀秘密한 종지宗旨라. 둘째 구句는 여래如來가 도道 이루시어 이레(7일)를 문門 닫으시고 잠잠하여 사유思惟하시거늘, ‘위爲하여 이르시다’ 하면 이는 잠잠하신 때를 이르심이라. 셋째 구句는 문수文殊가 찬讚하여 이르시되, “문자文字 말씀 없음에 이르름이 이 진실眞實의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들어간 것이라” 하시니, 이 기려 찬讚(찬탄)함이 이 좋은 마음 아니니 그럴새 이르시되, ‘대질러 거꾸러뜨리다’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유마維摩가 잠잠한 곳이 벌써 잠잠한 때를 말함이라 그 소리가 우레 같거늘, 한갓 잠잠함에 거꾸러질새 이르시되 ‘분별分別하여 씻음이 어렵다’ 하시니라. ‘분별分別하여 씻음이 어렵다’ 함은 유마維摩의 거꾸러짐을 가히 분별分別하여 부끄러움 씻음이 어려운 것이라. ‘리理 있다’ 함은 유마維摩가 잠잠한 때에 이르심인 리理가 있는 것이라, 이 유마維摩의 거꾸러짐을 움켜잡아 일으킴이니 일로 종통宗通 중中에 설통說通이 있는 것을 나투시니라.】

 

 

 

說亦通이니 義無量ᄒᆞ니, 應感隨機ᄒᆞ야 爲宣暢ᄒᆞ시니라. 若得因言ᄒᆞ야 達本根ᄒᆞ면, 止啼黃葉이 知虗妄이리라.

 

닐오ᄆᆞᆯ ᄯᅩ 通호리니 ᄠᅳ디 그지업스니 感애 應ᄒᆞ며 機ᄅᆞᆯ 조초매 爲ᄒᆞ야 펴시니라 ᄒᆞ다가 말ᄉᆞᄆᆞᆯ 因ᄒᆞ야 本來ㅅ 根源을 알면 우룸 자친 누른 니피 거즛 거신 ᄃᆞᆯ 알리라

 

이름(說)을 또 통通하리니 뜻이 그지없으니, 감感에 응應하며 기機를 좇음에 위爲하여 펴시니라. 만약 말씀을 인因하여 본래本來의 근원根源을 알면, 울음 그친 누런 잎이 거짓 것인 줄을 알리라.

 

【ᄠᅳ디 그지업다 호ᄆᆞᆫ 그지업슨 妙義라 感애 應ᄒᆞ며 機ᄅᆞᆯ 좃다 호ᄆᆞᆫ 機感애 應ᄒᆞᆯ시라 爲ᄒᆞ야 펴다 호ᄆᆞᆫ 그지업슨 妙義ᄅᆞᆯ 낫나치 펼시라 涅槃애 니ᄅᆞ샤ᄃᆡ 누른 니프로 金돈 ᄆᆡᇰᄀᆞ로ᄆᆞᆫ 아ᄒᆡ 우룸 자쵸ᄆᆞᆯ 爲ᄒᆞ니 ᄒᆞ다가 本來ㅅ 根源을 알면 一大藏敎ㅣ 오직 이 누른 니피 아ᄒᆡ 우룸 자쵸미라 眞實ㅅ 法이 아니리라 가ᄌᆞᆯ비건댄 아ᄒᆡ 울어든 父母ㅣ 곧 버듨 누른 니프로 닐오ᄃᆡ 우디 마라 내 너를 ^ 金 주료 ᄒᆞ야ᄃᆞᆫ 아ᄒᆡ 보고 眞實ㅅ 金이라 너겨 우디 아니ᄒᆞᄂᆞ니 그러나 이 버듨 니피 實로 金 아니니라】

 

【‘뜻이 그지없다’ 함은 그지없는 묘의妙義라. ‘감感에 응應하며 기機를 좇다’ 함은 기감機感에 응應하는 것이라. ‘위爲하여 펴다’ 함은 그지없는 묘의妙義를 낱낱이 펴는 것이라. <열반涅槃>에 이르시되, ‘누런 잎이 금金돈 만듦은 아이 울음 그침을 위爲함이니, 만약 본래本來의 근원根源을 알면 일대장교一大藏敎가 오직 이 누런 잎이 아이 울음 그침이라 진실眞實의 법法이 아니리라. 견주건댄, 아이가 울거든 부모父母가 곧 버들 누런 잎으로 이르되, “울지 마라, 내 너에게 금金을 주리오?” 하거든, 아이가 보고 진실眞實의 돈金이라 여겨 울지 아니 하나니, 그러나 이 버들잎이 실實로 금金이 아니니라.】

 

 

 

定慧ㅣ 圓明ᄒᆞ야 不滯空ᄒᆞ니, 上下ㅣ 悠悠ᄒᆞ야 無覓處ᄒᆞ도다. 有時예 自與白雲來ᄒᆞ더니, 昨夜앤 還隨明月去ᄒᆞ도다.

 

定과 慧왜 두려이 ᄇᆞᆯ가 空애 잇디 아니ᄒᆞ니 아라우히 悠悠ᄒᆞ야 어둘 고디 업도다 잇다감 제 白雲과 오더니 어젯 바ᄆᆡᆫ 도로 ᄇᆞᆯᄀᆞᆫ ᄃᆞᆯ 조차 가도다 [悠悠ᄂᆞᆫ 멀시라]

 

정定과 혜慧가 두렷이 밝아 공空에 있지(막혀있지) 아니하니, 아래 위가 유유悠悠하여 얻을(찾을) 곳이 없도다. 이따금 제(스스로) 백운白雲과 (더불어)오더니, 어젯밤엔 도로 밝은 달을 좇아가도다. [유유悠悠는 먼 것이라]

 

【宗과 說와 다 通ᄒᆞᆯᄉᆡ 定과 慧왜 두려이 ᄇᆞᆰ고 空寂ᄒᆞᆫ 고대 잇디 아니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空애 잇디 아니타 ᄒᆞ시니라 定이라 니ᄅᆞ고져 ᄒᆞ나 컨마ᄅᆞᆫ 비취요미 어즐티 아^니ᄒᆞ고 慧라 니ᄅᆞ고져 ᄒᆞ나 컨마ᄅᆞᆫ 괴외ᄒᆞ야 뮈디 아니ᄒᆞ니 方과 모콰ᄅᆞᆯ 一定티 어려울ᄉᆡ 아라우히 悠悠ᄒᆞ야 어둘 고디 업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도 ᄯᅩ 이 ᄠᅳ디라】

 

【종宗과 설說이 다 통通할새 ‘정定과 혜慧가 두렷이 밝고’, 공적空寂한 곳에 있지 아니할새 이르시되 ‘공空에 있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정定이라 이르고자 하나 그렇건마는 비춤이 어즐티(어지럽지) 아니하고, 혜慧라 이르고자 하나 그렇건마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니, 방方과 모를 일정一定하기(하나로 정하기) 어려울새, ‘아래 위가 유유悠悠하여 얻을(찾을) 곳이 없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도 또 이 뜻이라.】

 

 

 

非但我今에 獨達了ㅣ라 ᄒᆞ시니, 是我ᄂᆞᆫ 何甞落見知리오. 有我ㄴ댄 直應還未達이오. 若言無我ᄒᆞ야도 更愚癡ᄒᆞ리라.

 

내 이제 ᄒᆞ오ᅀᅡ 알 ᄯᆞᄅᆞᆷ 아니라 ᄒᆞ시니 이 나ᄂᆞᆫ 엇뎨 자ᇝ간인ᄃᆞᆯ 見知예 디리오 나 잇다 ᄒᆞ린댄 바ᄅᆞ ᄯᅩ 아디 몯호미오 ᄒᆞ다가 닐오ᄃᆡ 나 업다 ᄒᆞ야도 ᄯᅩ 어리미혹ᄒᆞ리라

 

내 이제 혼자 알 따름 아니라 하시니, 이 나는 어찌 잠깐인들 견지見知에 떨어지리오? ‘나 있다’ 할진댄 바로 또 알지 못함이요, 만약 이르되 ‘나 없다’ 하여도 또 어리미혹(愚癡)하리라. 

 

【내 이제 혼 나ᄂᆞᆫ 諸聖ㅅ 假借ᄒᆞ야 셰욘 내라 이 나ᄂᆞᆫ ᄒᆞ논 나ᄂᆞᆫ 人我앳 나 아니며 ᄯᅩ 諸聖ㅅ 假借ᄒᆞ야 셰욘 나 아니라 呵呵 이 므스고 南北東西예 오직 이 내라 혼 내라 나 잇다 호ᄆᆞᆫ 凡夫의 人我앳 내오 나 업다 호ᄆᆞᆫ 二乘의 보^논 배라 그러면 이 나ᄂᆞᆫ 나 잇다 나 업다 호매 디디 아니ᄒᆞᆫ 곧 法身大我ㅣ라】

 

【‘내 이제(我今)’라 한 ‘나(我)’는 제성諸聖의 가차假借하여 세운 ‘내’라. ‘이 나는(是我)’이라 하는 ‘나’는 인아人我의 나 아니며 또 제성諸聖의 가차假借하여 세운 나도 아니라. 가가呵呵, 이 무엇고? ‘남북동서南北東西에 오직 이 내라’ 한 내라. ‘나 있다(有我)’ 함은 범부凡夫의 인아人我의 나요, ‘나 없다(無我)’ 함은 이승二乘의 보는 바라. 그러면 이 나는 ‘나 있다’, ‘나 없다’ 함에 떨어지지 아니한 곧 법신法身의 대아大我이라.】

 

 

 

恒沙諸佛이 體皆同ᄒᆞ시니, 此體ᄂᆞᆫ 從來無閒斷ᄒᆞ니라. 欲知此體ㄴ댄 爲君宣호리라. 漁人이 笑立蘆花岸ᄒᆞ얏다.

 

恒沙 諸佛이 體 다 ᄀᆞᆮᄒᆞ시니 이 體ᄂᆞᆫ 녜브터 오매 그츤 ᄉᆞᅀᅵ 업스니라 이 體ᄅᆞᆯ 알오져 ᄒᆞ린댄 그듸 爲ᄒᆞ야 펴리라 고기 잡ᄂᆞᆫ 사ᄅᆞ미 ᄀᆞᆳ곳 ᄀᆞᅀᅢ 웃고 셧다

 

항사恒沙 제불諸佛이 체體 다 같으시니, 이 체體는 예부터 옴에 끊어진 사이 없느니라. 이 체體를 알고자 할진댄 그대 위爲하여 펴리라. 고기 잡는 사람이 갈꽃(갈대꽃) 가에 웃고 섰도다.

 

【이 體ᄂᆞᆫ 本體라 그츤 ᄉᆞᅀᅵ 업다 호ᄆᆞᆫ 두려우미 大虛 ᄀᆞᆮᄒᆞ야 젹도 남도 아니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千頃山ᄋᆡ셔 누네 보논 이ᄅᆞᆯ 니ᄅᆞ시니 곧 나타 이럿ᄂᆞᆫ 宗旨ᄅᆞᆯ 자바 니ᄅᆞ시니라】

 

【이 ‘체體’는 본체本體라. ‘끊어진 사이 없다’ 함은 두렷함이 대허大虛(큰 허공)와 같아서 적지도 남지도 아니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천경산千頃山에서 눈에 보는 일을 이르시니, 곧 나투어 이룬 종지宗旨를 잡아 이르시니라.】

 

 

 

師子吼ᄂᆞᆫ 響而圓ᄒᆞ니, 振徹幽微ᄒᆞ야 力自全ᄒᆞ도다. 有情昏暗이 蒙開曉ᄒᆞᄂᆞ니, 長似春雷ㅣ 發半天ᄒᆞ도다.

 

師子 울우ᄆᆞᆫ 소리 두려우니 기프며 져근 ᄃᆡ 뮈워 ᄉᆞᄆᆞ차 히미 제 오ᄋᆞ도다 有情의 어드우미 니버 여러 아ᄂᆞ니 보ᇝ 울에 半天에 發호미 기리 ᄀᆞᆮ도다

 

사자師子 울음은 소리 두렷하니, 깊으며 적은 데에 움직여 사무쳐 힘이 제(스스로) 온전하도다. 유정有情의 어두움이 (사자후를)입어 열어 아나니, 봄 우레가 반천半天(하늘 한가운데)에 발發함과 길이 같도다.

 

【소리 니르디 아니ᄒᆞᆫ 고디 업슬ᄉᆡ 百獸와 龍과 象괘 다 듣ᄂᆞ니 이런ᄃᆞ로 니ᄅᆞ샤ᄃᆡ 기프며 져근 ᄃᆡ 뮈워 ᄉᆞᄆᆞᆺ다 ᄒᆞ시니 이ᄂᆞᆫ 부텻 說法이 欲ᄋᆞᆯ 조차 各各 마조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히미 니르디 아니ᄒᆞᆫ 고디 업슬ᄉᆡ 象 자ᄇᆞ며 톳기 자보매 各各 그 ᄌᆡ죄 오ᄋᆞ니 이런ᄃᆞ로 니ᄅᆞ샤ᄃᆡ 히미 제 오ᄋᆞ다 ᄒᆞ시니 이ᄂᆞᆫ 부텻 物을 接ᄒᆞ시며 機ᄅᆞᆯ 조ᄎᆞ샤매 各各 마ᄌᆞ샤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法音이 울에 ᄀᆞᆮᄒᆞ샤 十方ᄋᆞᆯ 뮈우시니 如來ㅅ 一音으로 불어 니ᄅᆞ샤매 衆生이 類ᄅᆞᆯ 조차 各各 ^ 알시라】

 

【소리가 이르지 아니한 곳이 없을새 백수百獸와 용龍과 상象(코끼리)이 다 듣나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시되, ‘깊으며 적은 데에 움직여 사무친다’ 하시니, 이는 부처의 설법說法이 욕欲을 좇아 각각各各 맞음을 견주시니라. 힘이 이르지 아니한 곳이 없을새 상象(코끼리) 잡으며 토끼 잡음에 각각各各 그 재주가 온전하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시되, ‘힘이 제(스스로) 온전하다’ 하시니, 이는 부처의 물物을 접接하시며 기機를(기틀을) 좇으심에 각각各各 맞으심을 견주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법음法音이 우레 같으시어 시방十方을 움직이시니, 여래如來의 일음一音으로 불어 이르심에 중생衆生이 류類를 좇아 각각各各 아는 것이라.】

 

 

 

無畏說ᄋᆞᆫ 不迂斜ᄒᆞ니, 凡聖이 都如病眼花ᄒᆞ도다. 荊棘林中에 啓行路ᄒᆞ야, 相將共到法王家ᄒᆞ놋다.

 

저홈 업슨 마ᄅᆞᆫ 구브며 빗디 아니ᄒᆞ니 凡과 聖괘 다 病ᄒᆞᆫ 누넷 곳 ᄀᆞᆮ도다 가ᄉᆡ 수픐 가온ᄃᆡ ᄃᆞᆮ뇰 길흘 여러 서르 ᄃᆞ려 法王家애 ᄒᆞᆫ가지로 니르놋다

 

저홈(두려움) 없는 말은 굽으며 비끼지(에두르고 비껴가지) 아니하니, 범凡과 성聖이 다 병病든 눈에 꽃 같도다. 가시수풀 가운데 다닐 길을 열어, 서로 더불어 법왕가法王家에 한가지로 이르는구나.

 

【저홈 업슨 마ᄅᆞᆫ 이 眞說이니 聖과 凡괏 일후미 다 거즛 소리라 三四 句ᄂᆞᆫ 生死ㅅ 츽츽ᄒᆞᆫ 수프ᄅᆞᆯ 여희디 아니ᄒᆞ야 涅槃 正ᄒᆞᆫ 길ᄒᆞᆯ 열며 이 ᄀᆞᅀᆞᆯ 조차 뎌 ᄀᆞᅀᅢ 디날시라】

 

【‘저홈(두려움) 없는 말’은 이 진설眞說이니, 성聖과 범凡의 이름이 다 거짓 소리라. 삼사三四 구句는 생사生死의 빽빽한 수풀을 여의지 아니하여 열반涅槃의 정正한 길을 열며, 이 가를(변두리를) 좇아서 저 가에 지나는 것이라】

 

 

 

百獸ㅣ 聞之코 皆腦裂ᄒᆞᄂᆞ니, 還如魔衆이 聞眞說ᄒᆞ도다. 愁怖歸來예 失舊容ᄒᆞ니, 不知本自無生滅ᄒᆞ니라.

 

온 즘ᄉᆡᇰ이 듣고 ᄃᆡ고리 다 ᄣᆞ려디ᄂᆞ니 魔衆이 眞說 드롬과 ᄯᅩ ᄀᆞᆮ도다 시름ᄒᆞ야 두리여 도라오매 녯 야ᇰᄌᆞᄅᆞᆯ 일흐니 本來 제 生滅 업소ᄆᆞᆯ 아디 몯ᄒᆞ니라

 

온 짐승이 듣고 대가리 다 깨어지나니, 마중魔衆(마군의 무리들)이 진설眞說을 들음과 또 같도다. 시름하여(근심하여) 두려워 돌아옴에 옛 모습을 잃으니, 본래本來 제 생멸生滅 없음을 알지 못하니라.

 

【眞說ᄋᆞᆫ 저홈 업슨 마리니 魔衆이 저홈 업슨 마ᄅᆞᆯ 듣ᄌᆞᆸ고 膽 일흐며 넋 일후믈 免티 몯ᄒᆞ니라 三四 句ᄂᆞᆫ 天魔ㅣ 化ᄒᆞ야 이ᄃᆞᆫ 겨지비 ᄃᆞ외야 世尊ᄋᆞᆯ 惱亂호려 커늘 世尊이 거우루 주신대 魔女ㅣ 거우루 보니 늘근 할미 ᄃᆞ외얫거늘 붓그려 믈러가니라 오란 야ᇰᄌᆞ 일타 호ᄆᆞᆫ 本來 面目ᄋᆞᆯ 일흘시라】

 

【‘진설眞說’은 저홈(두려움) 없는 말이니, 마중魔衆이 저홈(두려움) 없는 말을 듣잡고 담膽 잃으며 넋 잃음을 면免치 못하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천마天魔가 화化하여 좋은(예쁜) 계집이 되어 세존世尊을 뇌란惱亂케 하려하거늘, 세존世尊이 거울을 주시는데 마녀魔女가 거울을 보니 늙은 할미가 되었거늘 부끄러워 물러가니라. ‘오랜 모양 잃다’ 함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이르는 것이라】

 

 

 

香象ᄋᆞᆫ 奔波ᄒᆞ야 失却威ᄒᆞᄂᆞ니, 二乘의 證性이 還如此ᄒᆞ니라. 不知煩惱ㅣ 即菩提ㄴ ᄃᆞᆯ 코, 自取泥洹ᄒᆞ야 厭生死ᄒᆞᄂᆞ다.

 

香象ᄋᆞᆫ 간대로 ᄃᆞᆮ녀 威ᄅᆞᆯ 일ᄂᆞ니 二乘의 性ᄋᆞᆯ 證호미 ᄯᅩ 이 ᄀᆞᆮᄒᆞ니라 煩惱ㅣ 곧 菩提ㄴ ᄃᆞᆯ 아디 몯고 제 泥洹ᄋᆞᆯ 取ᄒᆞ야 生死ᄅᆞᆯ 아쳗ᄂᆞ다 [泥洹ᄋᆞᆫ 梵語ㅣ니 예셔 닐오맨 사도 아니ᄒᆞ며 죽도 아니ᄒᆞᆯ시니 ᄯᅩ 涅槃이라도 ᄒᆞᄂᆞ니라]

 

향상香象은 간대로(함부로, 분주히) 다녀 위威를(위의)를 잃나니, 이승二乘의 성性을 증證함이 또 이 같으니라. 번뇌煩惱가 곧 보리菩提인 줄 알지 못하고, 제 니원泥洹을 취取하여 생사生死를 싫어하도다. [니원泥洹은 범어梵語이니 여기서 이름엔 ‘살지도 아니하며 죽지도 아니한 것’이라, 또 열반涅槃이라고도 하나니라]

 

【二乘ᄋᆞ로 香象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性ᄋᆞᆯ 證타 호ᄆᆞᆫ 性ᄋᆞᆯ 볼시라 聲聞ᄋᆡ 性 보ᄆᆞᆫ 바ᄆᆡ ᄃᆞᆯ 봄 ᄀᆞᆮᄒᆞ야 오직 제 모ᄆᆞᆯ ᄇᆞᆯ기고 눈 알ᄑᆡᆺ 差別ᄋᆞᆯ ᄇᆞᆯ기디 몯호미 香象이 비록 저픈 德이 이시나 ᄒᆞ다가 獅子 울우믈 드르면 곧 제 威ᄅᆞᆯ 일코 ᄃᆞ로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이승二乘으로 ‘향상香象’을 견주시니라. ‘성性을 증證하다’ 함은 성性을 보는 것이라. 성문聲聞의 성性 봄은 밤에 달 봄과 같아서 오직 제 몸을 밝히고 눈앞에 차별差別을 밝히지 못함이, 향상香象이 비록 저픈(두려운) 덕德이 있으나 만약 사자獅子 울음을 들으면 곧 제 위威(위의)를 잃고 달림(도망감)을 견주시니라】

 

 

 

天龍ᄋᆞᆫ 寂聽ᄒᆞ고 生忻悅ᄒᆞᄂᆞ니, 含生이 從此盡依歸ᄒᆞ놋다. 幽巖이 寂寂ᄒᆞᆫᄃᆡ 不迴首ᄒᆞ고, 却向人閒ᄒᆞ야 著弊衣ᄒᆞ도다.

 

天龍ᄋᆞᆫ 괴외히 듣고 깃구믈 내ᄂᆞ니 含生이 일로브터 다 依歸ᄒᆞ놋다 기픈 바회 괴외ᄒᆞᆫᄃᆡ 머리 두르혀디 아니ᄒᆞ고 도ᄅᆞ혀 人閒ᄋᆞᆯ 向ᄒᆞ야 헌 옷 닙도다

 

천룡天龍은 고요히 듣고 기쁨을 내나니, 함생含生이 이로부터 다 의귀依歸하도다. 깊은 바위 고요한데 머리 돌이키지 아니하고, 도리어 인간人閒을 향向하여 헌 옷을 입도다.

 

【天龍ᄋᆞᆫ 큰 菩薩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依歸ᄂᆞᆫ 含生이 大乘菩薩로 依歸홀 고ᄃᆞᆯ 사ᄆᆞᆯ시라 기픈 바회ᄂᆞᆫ 證ᄒᆞᆫ 고디오 人閒ᄋᆞᆫ 化門이니 大乘菩薩ᄋᆞᆫ 고ᄅᆞᆫ ᄂᆞᄆᆞᆯ 利케 호밀ᄉᆡ 證ᄒᆞᆫ 고ᄃᆞᆯ 브터 化門ᄋᆞᆯ 니ᄅᆞ와다 이 ᄀᆞᅀᅢ 오실시라】

 

【‘천룡天龍’은 큰 보살菩薩을 견주시니라. ‘의귀依歸’는 함생含生이 대승보살大乘菩薩로 의귀依歸할 곳을 삼는 것이라. ‘깊은 바위’는 증證한 곳이요 ‘인간人閒’은 화문化門이니, 대승보살大乘菩薩은 고ᄅᆞᆫ(괴로운) 남을 이利케(이롭게) 함일새, 증證한 곳으로부터 화문化門을 일으켜서 이 가(此岸)에 오시는 것이라】

 

 

 

游江海ᄒᆞ니, 窮極淵源홀 興猶在ᄒᆞ도다. 自有金甁이 勝寶珠ᄒᆞ니, 龍王ᄋᆞᆫ 不用空憂怪어다.

 

江海예 헤ᄃᆞᆮ니니 기픈 ^ 根源에 ᄀᆞ자ᇰ 다ᄃᆞ롤 興이 오히려 잇도다 제게 잇ᄂᆞᆫ 金甁이 寶珠에 더으니 龍王ᄋᆞᆫ 쇽졀업시 시름ᄒᆞ야 怪異히 너기디 마롤디어다

 

강해江海에 헤다니니(헤매어 다니니), 깊은 근원根源의 가장(극에) 다다를 흥興이 오히려 있도다. 제게 있는 금병金甁이 보주寶珠보다 더하니, 용왕龍王은 속절없이 시름하여 괴이怪異하게 여기지 말지어다.

 

【기픈 根源에 ᄀᆞ자ᇰ 다ᄃᆞ로ᄆᆞᆫ 큰 이ᄅᆞᆯ ᄆᆞᆺ디 몯ᄒᆞ야 이실시라 金甁ᄋᆞᆫ 지븨 傳ᄒᆞ야 오ᄂᆞᆫ 보ᄇᆡ니 ᄇᆡ홀 사ᄅᆞᄆᆡ 佛性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龍王ᄋᆞᆫ 宗師ᄅᆞᆯ 가ᄌᆞᆯ비시고 寶珠ᄂᆞᆫ 龍王ᄋᆡ 보ᄇᆡ니 宗師ᄋᆡ 得혼 法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닐오ᄃᆡ ᄇᆡ홀 사ᄅᆞ미 비록 스스ᇰ ᄎᆞᄌᆞ며 法을 求ᄒᆞ나 宗師 善知識이 오직 그 사ᄅᆞᄆᆡ 本來 뒷논 佛性ᄋᆞᆯ 자바 내논 디라 各別히 드러 주ᄂᆞᆫ 거시 업스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제게 잇ᄂᆞᆫ 金甁이라 ᄒᆞ시니라 그러나 宗師ㅣ 모ᄆᆞᆯ 損ᄒᆞ야 ᄂᆞᆷ 주ᄂᆞᆫ 거시 잇ᄂᆞᆫ ᄃᆞᆺ ᄒᆞᆯᄉᆡ 이ᄅᆞᆯ 因ᄒᆞ야 假借ᄒᆞ야 니ᄅᆞ샤ᄃᆡ 쇽졀업시 시름ᄒᆞ야 怪異히 너기디 말라 ᄒᆞ^시니라】

 

【‘깊은 근원根源의 극에 다다름’은 큰일을 마치지 못하여 있는 것이라. ‘금병金甁’은 집에 전傳하여 오는 보배이니, 배울 사람의 불성佛性을 견주시니라. ‘용왕龍王’은 종사宗師를 견주시고 ‘보주寶珠’는 용왕龍王의 보배니 종사宗師의 득得한(얻은, 깨달은) 법法을 견주시니라. 이르되 “배울 사람이 비록 스승을 찾으며 법法을 구求하나 종사宗師 선지식善知識이 오직 그 사람의 본래本來 두어있는 불성佛性을 잡아내는지라 각별各別히 들어 주는 것이 없으니 그럴새 이르시되, ‘제게 있는 금병金甁’이라” 하시니라. 그러나 종사宗師가 몸을 손損하여(훼손하여) 남 주는 것이 있는 듯 할새 이를 인因하여 가차假借하여 이르시되, ‘속절없이 시름하여 괴이怪異하게 여기지 말라’ 하시니라.】

 

 

 

涉山川ᄒᆞ야, 楖[木+栗]로 曾分野路烟호라. 今日에 誰知當日事ㅣ리오. 有時예 閑倚草堂前ᄒᆞ얫다. 

 

뫼콰 내콰ᄅᆞᆯ 걷나 楖[木+栗] ᄆᆡ햇 길헷 ᄂᆡᄅᆞᆯ 일즉 ᄂᆞᆫ호라 오ᄂᆞᆳ나래 뉘 그 낤 이ᄅᆞᆯ 알리오 잇다감 草堂ㅅ 알ᄑᆡ 겨르ᄅᆞ이 지옛다 [楖(木+栗)ᄋᆞᆫ ᄆᆡᇰᄀᆞ디 아니혼 막다히라]

 

뫼와(산과) 내를(시내를) 걷너, 즐률楖[木+栗] 들길에 연기를 일찍이 나누어라. 오늘날에 뉘(누가) 그 날의 일을 알리오? 이따금 초당草堂의 앞에 한가로이 기대어있도다. [즐률楖(木+栗)은 만들지 아니한 막대기라]

 

 

【三四 句ᄂᆞᆫ 行脚 일 ᄆᆞᆺ고 大休大歇ᄒᆞᆫ 消息ᄋᆞᆯ 나토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행각行脚 일 마치고 대휴대헐大休大歇한(크게 쉰) 소식消息을 나투시니라.】

 

 

 

尋師訪道ᄂᆞᆫ 爲參禪이니, 何事로 玄沙ᄂᆞᆫ 不出嶺고 嗟尒今人ᄋᆞᆫ 苦自欺ᄒᆞ야 撞破頟頭호ᄃᆡ 猶未省ᄒᆞᄂᆞ다

 

스스ᇰ ᄎᆞ자 道 무로ᄆᆞᆫ 參禪ᄋᆞᆯ 爲호미니 므슷 일로 玄沙ᄂᆞᆫ 嶺에 나디 아니ᄒᆞ뇨 슬^프다 너희 이젯 사ᄅᆞᄆᆞᆫ 苦로이 제 소가 니마ᄒᆞᆯ 다딜어 허루ᄃᆡ 오히려 ᄭᆡ디 몯ᄒᆞᄂᆞ다

 

스승 찾아 도道 물음은 참선參禪을 위爲함이니, 무슨 일로 현사玄沙는 령嶺에 나오지 아니하였는고? 슬프다! 너희 이젯 사람은 고苦로이(괴로이) 제(스스로) 속아 이마를 들이받아 헐되 오히려 깨닫지를 못한다. 

 

【玄沙 備禪師ㅣ 처ᅀᅥᆷ 雪峯 보ᅀᆞ와 ᄆᆞᅀᆞ매 疑心ᄋᆞᆯ 決티 몯ᄒᆞ야 嶺에 나 遊方코져 ᄒᆞ야 고개예 다ᄃᆞ라 밠가락ᄋᆞᆯ ᄎᆞ고 頌云ᄒᆞ샤ᄃᆡ 여긔도 虛空이오 뎨도 虛空이니 말며 말라 達磨ㅣ 東土애 오디 아니ᄒᆞ시며 二祖도 西天의 가디 아니ᄒᆞ시니라 코 도로 雪峯애 도라와 ᄂᆞ외야 遊方 아니ᄒᆞ시니라 玄沙ㅅ 뫼해 나디 아니호ᄆᆞ로 보면 비록 諸方애 ᄃᆞᆮ녀도 ᄒᆞᆫ 거름도 옮디 아니ᄒᆞᆯ시라 니마 다딜어 허로미 두 ᄠᅳ디 잇ᄂᆞ니 祖師ㅅ 面目이 눈 알ᄑᆡ 여희디 아니ᄒᆞ야 頭頭에 다틸 시오 ᄯᅩ 善友ᄅᆞᆯ 보아 恭敬ᄒᆞ야 저ᅀᆞᆸᄂᆞᆫ 야ᇰᄌᆡ라 [雪峯ᄋᆞᆫ 뎘 일훔이니 義存禪師 사던 ᄃᆡ라]】

 

【현사비선사玄沙備禪師가 처음 설봉雪峯을 뵈어 마음에 의심疑心을 결決하지 못하여 령嶺에 나와 유방遊方코져(행각行脚하고자, 두루 돌아다니고자)하여 고개에 다다라 발가락을 차이고 송운頌云하시되(송하여 이르되), “여기도 허공虛空이요 저기도 허공虛空이니 말며 말라. 달마達磨가 동토東土에 오시지 아니하였으며 이조二祖도 서천西天에 가시지 아니하셨느니라.” 하고 도로 설봉雪峯에게 돌아와 다시는 유방遊方(제방諸方을 돌아다니지) 아니하시니라. ‘현사玄沙가 뫼에(산에) 나오지 아니함’으로 보면, 비록 제방諸方에 다녀도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한 것이라. ‘이마 들이받아 헒’이 두 뜻이 있나니, 조사祖師의 면목面目이 눈앞에 여의지 아니하여 두두頭頭(머리 머리)에 다틸시오(부딪히는 것이요), 또 선우善友를 보아 공경恭敬하여 절하는 모양이라. [설봉雪峯은 절의 이름이니 의존선사義存禪師가 살던 데라.]】

 

 

* 「玄沙因雪峯云 備頭陀何不出嶺遊方 師才出嶺 踢着脚指頭 不覺作忍痛聲云 彼處虛空 此處虛空 我身無有 痛自何來 休休 達磨不來東土 二祖不往西天 廻雪峯更不出嶺」 

 

현사玄沙가 “사비두타師備頭陀는 어찌하여 산을 벗어나 제방諸方을 유람하지 않는가?”하는 설봉雪峯의 말을 인하여, 선사가 막 고갯마루를 벗어나려는데 발가락 끝을 부딪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치되, “저곳도 허공이요 이곳도 허공이며 내 몸은 있음이 없거늘, 이 고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쉬고 쉬어라! 달마達磨는 동토東土에 오지 않았고, 이조 혜가二祖慧可는 서천으로 가지 않았도다.” 하고서 설봉雪峯에게로 돌아와 다시는 고갯마루를 벗어나지 않았다. 

 

  • [직지直指] 백운경한白雲景閑.

 

 

 

自從認得曹溪路ᄒᆞ야, 鉢袋針筒ᄋᆞᆯ 日日開ᄒᆞ노라. 若見當年ㅅ 奔逐者ㅣ어든, 爲傳盧老ㅣ 待君來라 ᄒᆞ라.

 

曹溪ㅅ 길 아로ᄆᆞᆯ 브터 바릿 주머니와 바ᄂᆞᆳ 筒ᄋᆞᆯ 날마다 펴노라 ᄒᆞ다가 그 ᄒᆡᆺ ᄧᅩᆺ던 사ᄅᆞᄆᆞᆯ 보아ᄃᆞᆫ 爲ᄒᆞ야 傳호ᄃᆡ 盧老ㅣ 그딋 오ᄆᆞᆯ 기드리더라 ᄒᆞ라

 

조계曹溪의 길 앎을 좇아, 바리때 주머니와 바늘의 통筒을 날마다 펴노라. 만약 그 해의 쫓던 사람을 보거든, 위爲하여 전傳하되 ‘노로盧老가 그대의 옴을 기다리더라’ 하라.

 

【바릿 주머니와 바ᄂᆞᆳ 筒과ᄂᆞᆫ ᄡᅳᄂᆞᆫ 지븻 그르시라 날마다 펴 달호ᄆᆞᆫ ᄒᆞ다가 내게 와 傳ᄒᆞ리 이시면 곧 傳ᄒᆞ야 주려 ᄒᆞᄂᆞᆫ ᄠᅳ디라 ᄧᅩᄎᆞᆯ 사ᄅᆞᄆᆞᆫ 道明ᄋᆞᆯ ᄀᆞᄅᆞ치니 夢山 道明禪師ㅣ 盧行者ᄅᆞᆯ ᄧᅩ차 大庾嶺에 니르니 行者ㅣ 곧 道明의 오ᄂᆞᆫ ᄃᆞᆯ 보시고 衣鉢을 돌 우희 더디고 니ᄅᆞ샤ᄃᆡ 이 오ᄉᆞᆫ 信ᄋᆞᆯ 表ᄒᆞ니 어루 힘ᄋᆞ로 ᄃᆞ토려 그듸 가져 가ᄆᆞᆯ 므던히 너기노라 道明이 곧 드니 뫼 ᄀᆞᆮᄒᆞ야 뮈우디 몯ᄒᆞ니라 이 마ᄅᆞᆯ 假借ᄒᆞ야 니ᄅᆞ샤ᄃᆡ 모ᄃᆞᆫ 사ᄅᆞᄆᆞᆫ ᄒᆞ다가 法 니ᅀᅥ 衣鉢 傳ᄒᆞᆯ 사ᄅᆞᆷ 보아ᄃᆞᆫ 爲ᄒᆞ야 닐오ᄃᆡ 아뫼 이 ᄀᆞᆮᄒᆞᆫ 무ᄅᆞᆯ 기드리ᄂᆞ니 ᄒᆞ다가 오면 곧 衣鉢 針筒ᄋᆞᆯ 맛디리라 ᄒᆞᆯ시라】

 

【‘바리때 주머니와 바늘의 통筒’은 쓰는 집의 그릇이라. ‘날마다 펴 다스림’은 만약 내게 와 전傳할 이가 있으면 곧 전傳하여 주려 하는 뜻이라. ‘쫓을 사람’은 도명道明을 가리키니, 몽산夢山 도명선사道明禪師가 노행자盧行者를 쫓아 대유령大庾嶺에 이르니 행자行者가 곧 도명道明의 오는 것을 보시고 의발衣鉢을 돌 위에 던지고 이르시되, “이 옷은 신信을 표表하니 가히 힘으로 다투리오? 그대 가져감을 무던히 여기노라.” 도명道明이 곧 드니 뫼(산) 같아서 움직이지 못하니라. 이 말을 가차假借하여(빌려서) 이르시되, ‘모든 사람은 만약 법法을 이어 의발衣鉢 전傳할 사람을 보거든 위爲하여 이르되, “아뫼(아무라도) 이 같은 무리를 기다리나니 만약 오면 곧 의발衣鉢과 침통針筒을 맡기리라”’ 한 것이라.】

 

 

 

了知生死ㅣ 不相干호니, 若了死生ᄒᆞ면 無去住ᄒᆞ니라. 跋提當日에 有遺風ᄒᆞ시니, 雙舉金趺ᄒᆞ샤 向鶴樹ᄒᆞ시다.

 

生과 死왜 서르 븓디 아니ᄒᆞᆫ ᄃᆞᆯ ᄉᆞᄆᆞᆺ 아로니 ᄒᆞ다가 生死ᄅᆞᆯ 알면 가며 이숌 업스니라 跋提 그 나래 遺風이 겨시니 金발 둘흘 드러 鶴樹ᄅᆞᆯ 向ᄒᆞ시다 [遺風은 기티샨 風格이라 鶴樹ᄂᆞᆫ 世尊 入滅ᄒᆞ실 제 沙羅 두 즘게남기 다 하야ᄒᆞ야 白鶴 ᄀᆞᆮᄒᆞᆯᄉᆡ 鶴樹ㅣ라 ᄒᆞ니라]

 

생生과 사死가 서로 붙지(관계치) 아니한 줄을 사무쳐 아니, 만약 생사生死를 알면 가며 있음이 없느니라. 발제跋提(跋提河, 발제하)의 그날에 유풍遺風이 계시니, 금金 발 둘을 들어 학수鶴樹를 향向하시다. [유풍遺風은 끼치신(남기신) 풍격風格이라. 학수鶴樹는 세존世尊께서 입멸入滅하실 제(때) 사라沙羅 두 큰 나무(沙羅雙樹, 사라쌍수)가 다 하얘서 백학白鶴 같을새 학수鶴樹라 하니라]

 

【生死 안 고ᄃᆞᆫ 生死 업스며 ᄯᅩ 涅槃도 업스니라 跋提ᄂᆞᆫ 믌 일후미니 ᄯᅩ 泥蓮河ㅣ라도 ᄒᆞᄂᆞ니 世尊이 泥蓮河 두 즘게 아래 入滅ᄒᆞ신 後에 닐웨 디나거늘 迦葉이 와 禮拜ᄒᆞᅀᆞᆸ고 슬허 請ᄒᆞᅀᆞ온대 世尊이 槨애 두 발 내야 뵈시니 生滅 中에 生滅 업소ᄆᆞᆯ 뵈시니라 온 가짓 ᄲᅧᄂᆞᆫ 흐러 브레 가며 ᄇᆞᄅᆞ매 니거든 ᄒᆞᆫ 거슨 댜ᇰ샤ᇰ 靈ᄒᆞ야 하ᄂᆞᆯᄒᆞᆯ 두프며 ᄯᅡᄒᆞᆯ 두펫ᄂᆞ니 이런ᄃᆞ로 닐오ᄃᆡ 泥蓮河ㅅ ᄀᆞᅀᅢ 槨애 두 발 뵈시며 熊耳峯 알ᄑᆡ 소내 ᄒᆞᆫ ᄧᅡᆨ 시ᄂᆞᆯ 자ᄇᆞ시다 ᄒᆞ니라】

 

【‘생사生死 안 곳’은 생사生死 없으며 또 열반涅槃도 없느니라. ‘발제跋提’는 물의 이름이니 또 니련하泥蓮河라고도 하나니, 세존世尊이 니련하泥蓮河 두 큰 나무 아래 입멸入滅하신 후後에 이레가(일곱 날이) 지나거늘, 가섭迦葉이 와서 예배禮拜하옵고 슬퍼 청請하온대 세존世尊이 곽槨에 두 발을 내어 뵈이시니, 생멸生滅 중中에 생멸生滅 없음을 뵈이시니라. 온갖 뼈는 흩어져 불에 돌아가며 바람에 돌아가거든, 한 것(一物, 한 물건)은 항상 령靈(신령)하여 하늘을 덮으며 땅을 덮어 있나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니련하泥蓮河의 갓에서 곽槨에 두 발을 뵈이시며, 웅이봉熊耳峯 앞에서 손에 한짝 신을 잡으시다’ 하니라】

 

 

 

行亦禪이니, 不落中閒與二邊ᄒᆞ도다. 熊耳老師ㅣ 曾漏洩ᄒᆞ샤, 獨携隻履ᄒᆞ샤 到西天ᄒᆞ시니라.

 

ᄃᆞᆮ뇨미 ᄯᅩ 禪이니 中閒과 두 ᄀᆞᅀᅢ 디디 아니ᄒᆞ도다 熊耳老師ㅣ 일즉 漏洩ᄒᆞ샤 ᄒᆞ오ᅀᅡ ᄒᆞᆫ ᄧᅡᆨ 신 자ᄇᆞ샤 ^ 西天으로 가시니라.

 

다님이 또한 선禪이니, 중간中閒과 두 갓에 떨어지지 아니하도다. 웅이노사熊耳老師(웅이산熊耳山에 묻혔던 달마대사達磨大師)가 일찍이 누설漏洩하시어 홀로 한 짝 신 잡으시어 서천西天으로 가시니라.

 

【ᄃᆞᆮ뇨미 ᄯᅩ 禪이라 호ᄆᆞᆫ 那伽龍이 샤ᇰ녜 定에 이셔 定 아닌 ᄢᅵ 업다 닐옴과 ᄀᆞᆮᄒᆞ니라 三四 句ᄂᆞᆫ 達磨ㅣ 西로 가샨 알ᄑᆡ 나ᄐᆞᆫ 消息으로 ᄃᆞᆮ뇨미 ᄯᅩ 禪인 ᄃᆞᆯ 나토시니 三句에 디디 아니ᄒᆞᆫ 規模ㅣ라 通錄애 닐오ᄃᆡ 達磨大師ㅣ 이대 겨시다가 주그시거늘 熊耳山ᄋᆡ다가 묻ᄌᆞ오니 後에 宋雲이 使者 ᄃᆞ외야 西域에 가 ᄃᆞᆮ녀 도라오다가 葱嶺에 大師ᄅᆞᆯ 맛나ᅀᆞ오니 소내 ᄒᆞᆫ ᄧᅡᆨ 신 잡고 너운너운 ᄒᆞ오ᅀᅡ 가시거늘 雲이 大師ᄭᅴ 묻ᄌᆞ오ᄃᆡ 어듸 가시ᄂᆞ니ᅌᅵᆺ가 對答ᄒᆞ샤ᄃᆡ 西天으로 가노라 雲이 도라와 이 이ᄅᆞᆯ 엳ᄌᆞ온대 帝ㅣ 무덤을 ᄑᆡ이니 오직 뷘 棺애 ᄒᆞᆫ ᄧᅡᆨ 신이 잇더라 [規模ᄂᆞᆫ 法이라]】

 

【‘다님이 또 선禪이라’ 함은, ‘나가용那伽龍이 상례로(언제나) 정定에 있어 정定 아닌 때가 없다’ 이름과 같으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달마達磨가 서西로 가신 앞에(가시기 전에) 나툰 소식消息으로 다님이 또한 선禪인 것을 나투시니 삼구三句에 떨어지지 아니한 규모規模(법)이라. 통록通錄에 이르되, ‘달마대사達磨大師가 이대(잘) 계시다가 죽으시거늘 웅이산熊耳山에다가 묻자오니, 후後에 송운宋雲이 사자使者 되어 서역西域에 가 다녀 돌아오다가 총령葱嶺에 대사大師를 만나뵈오니 손에 한 짝 신을 잡고 너운너운(너울너울) 홀로 가시거늘 운雲이 대사大師께 묻자오되, “어디 가시나이까?” 대답對答하시되, “서천西天으로 가노라” 운雲이 돌아와 이 일을 여쭙는데 제帝가 무덤을 파니 오직 빈 곽棺에 한 짝 신이 있더라. [규모規模는 법法이라.]】

 

 

 

坐亦禪이니, 非舉非沈이어니 豈兀然이리오. 遊子ᄂᆞᆫ 不知春已去ᄒᆞ야, 誤聽黃鸝作杜鵑ᄒᆞᄂᆞ다.

 

안조미 ᄯᅩ 禪이니 드롬 아니며 ᄃᆞ몸 아니어니 엇뎨 兀然ᄒᆞ리오 遊子ᄂᆞᆫ 보미 ᄇᆞᆯ셔 간 ᄃᆞᆯ 아디 몯ᄒᆞ야 黃鸝ᄅᆞᆯ 그르 드러 杜鵑 삼ᄂᆞ다

 

앉음이 또 선禪이니, 듦(掉擧) 아니며 잠김(昏沈) 아니거니 어찌 올연兀然하리오? 유자遊子는 봄이 벌써 간 줄을 알지 못하여, 황리黃鸝를 그릇(잘못) 들어 두견杜鵑으로 삼는다.

 

【드다 호ᄆᆞᆫ 棹擧ㅣ오 ᄃᆞᆷ다 호ᄆᆞᆫ 昏沈이니 이 散亂과 無記왜라 兀然ᄋᆞᆫ 아ᄌᆞᆯᄒᆞ야 ᄆᆞᅀᆞᆷ 니즐시라 三四 句ᄂᆞᆫ 그르 알시니 닐오ᄃᆡ 모ᄅᆞᄂᆞᆫ 사ᄅᆞ미 머리 수기고 冷히 안자 괴외히 照ᄒᆞ야 어린 禪으로 올홈 삼고 動과 靜과 ᄒᆞᆫ가진 禪으로 외욤 사ᄆᆞᆯ시라】

 

【‘들다’ 함은 도거棹擧이고 ‘담다(잠기다)’ 함은 혼침昏沈이니, 이는 산란散亂과 무기無記이라. ‘올연兀然’은 아질하여(혼미하여) 마음 잊은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그릇 아는 것이니 이르되, 모르는 사람이 머리 숙이고 냉冷히 앉아 고요히 조照하여(비추어) 어린(어리석은) 선禪으로 옳음을 삼고 동動과 정靜이 한가지인 선禪으로 그릇됨을 삼는 것이라】

 

 

 

語默動靜에 體安然ᄒᆞ니, 萬境이 來侵ᄒᆞ야도 渾不動ᄒᆞ놋다. 著却當年破草鞋ᄒᆞ니, 護身符子도 全無用이로다.

 

말ᄒᆞ며 ᄌᆞᆷᄌᆞᆷᄒᆞ며 뮈며 괴외호매 體ㅣ 安然ᄒᆞ니 萬境이 와 侵害ᄒᆞ야도 모로기 뮈디 아니ᄒᆞ놋다 그 ᄒᆡᆺ 헌 草鞋ᄅᆞᆯ 시ᄂᆞ니 護身符子도 오ᄋᆞ로 ᄡᅮᆯ ᄃᆡ 업도다

 

말하며 잠잠하며 움직이며 고요함에 체體가 안연安然하니, 만경萬境이(온갖 경계가) 와서 침해侵害하여도 몰록(渾然히, 문득) 움직이지 아니하는구나. 그 해의 헌 초혜草鞋를 신으니, 호신부자護身符子도 온전히 쓸데없도다.

 

【둘짯 句ᄂᆞᆫ 바ᄅᆞ ᄆᆞᅀᆞᆷ 업슬시라 草鞋ᄂᆞᆫ 사ᄅᆞᆷ마다 발 아랫 이리니 그 오미 오랄ᄉᆡ 허다 니ᄅᆞ시니라 符子ᄂᆞᆫ 戒 定 慧와 神通三昧 等이라 녜 唐 太宗이 ᄇᆞᆯ 아래 螢火符ᄅᆞᆯ ᄎᆞ시니 千尺 안해 사리 몯 드더니 사ᄅᆞ미 닐오ᄃᆡ 護身符子ㅣ라 ᄒᆞ니라】

 

【둘째 구句는 바로 마음 없는 것이라. ‘초혜草鞋’는 사람마다 발아래의 일이니 그 옴이 오랠새 ‘헐다’ 이르시니라. ‘부자符子’는 계戒 ‧ 정定 ‧ 혜慧와 신통삼매神通三昧 등等이라. 옛 당唐 태종太宗이 발아래 형화부螢火符를 차시니 천척千尺 안에 살이(화살이) 못 들어오더니 사람이 이르되, ‘호신부자護身符子이라’ 하니라】

 

 

 

縱遇鋒刀ᄒᆞ야도 常坦坦ᄒᆞ니, 蘊空ᄋᆞᆯ 已證ᄒᆞ야 即亡身ᄒᆞ도다. 臨危ᄒᆞ야 莫訝無憂怖ᄒᆞ라, 祖父로 同家ᄒᆞᆫ 是此人이니라.

 

비록 ᄂᆞᆯ카온 갈ᄒᆞᆯ 맛나도 샤ᇰ녜 훤ᄒᆞ니 蘊이 부요ᄆᆞᆯ ᄒᆞ마 證ᄒᆞ야 곧 모미 업도다 어려우믈 맛나 저홈 업소ᄆᆞᆯ 疑心 말라 한아비와 아비와로 지비 ᄒᆞᆫ 가진 이 사ᄅᆞ미니라

 

비록 날카로운 칼을 만나도 상례로(늘) 훤하니, 온蘊이 빔을[공空함을] 이미 증證하여 곧 몸이 없도다. 어려움을 만나 두려움 없음을 의심疑心 말라. 할아비와 아비로 집이 한 가지인 이 사람이니라.

 

【師子尊者ᄭᅴ 罽賓國王이 갈 딥고 묻ᄌᆞ와 닐오ᄃᆡ 師ᄂᆞᆫ 蘊이 부요ᄆᆞᆯ 得ᄒᆞ야 겨시니 對答호ᄃᆡ ᄒᆞ마 得ᄒᆞ얏노ᅌᅵ다 王이 닐오ᄃᆡ ᄒᆞ마 蘊이 뷔면 生死를 여희시니 對答ᄃᆡ ᄒᆞ마 여희요ᅌᅵ다 王이 닐오ᄃᆡ 머리ᄅᆞᆯ 빌오져 ᄒᆞ노니 得ᄒᆞ야려 對答호ᄃᆡ 모미 내 이숌 아니온 ᄒᆞᄆᆞᆯ며 머리ᄯᆞ녀 王이 곧 버힌대 ᄒᆡᆫ 져지 소소ᄃᆡ 노ᄑᆡ 丈이 남고 王ᄋᆡ ᄇᆞᆯ도 제 ᄠᅥ러디니라 怨과 親괘 平等ᄒᆞ며 能과 所왜 둘히 업슬ᄉᆡ 지비 ᄒᆞᆫ가지라 니ᄅᆞ시니라】

 

【사자존자師子尊者께 계빈국왕罽賓國王이 칼을 집고 물어 이르되, “사師는 온蘊이 빔을 득得하여 계신가?” 대답對答하되, “이미 득得하였나이다.” 왕王이 이르되, “이미 온蘊이 비면(비었으면) 생사生死를 여의었는가?” 대답對答하되, “이미 여의었나이다.” 왕王이 이르되, “머리를 베고자 하노니 득得하였느냐?” 대답對答하되, “몸이 내 있음 아니니 하물며 머리일 따름이리오.” 왕王이 곧 베는데 흰 젖이 솟되 높이가 장丈이 넘고 왕王의 발도 제(스스로) 떨어지니라. 원怨과 친親이 평등平等하며 능能과 소所가 둘이 없을새 ‘집이 한가지라’ 이르시니라】

 

 

 

假饒毒藥이라도 也閑閑ᄒᆞ니, 曾得金人이 護生訣ᄒᆞ도다. 只聞凍水ㅣ 怯春風이오, 未見濁泥汙明月이로다.

 

비록 毒ᄒᆞᆫ 藥이라도 므던ᄒᆞ니 일즉 金人ᄋᆡ 護生ᄒᆞᄂᆞᆫ 訣을 得ᄒᆞ도다 오직 언 므리 보ᇝ ᄇᆞᄅᆞᄆᆞᆯ 젇ᄂᆞ다 듣고 더러운 ᄒᆞᆯ기 明月 더레요ᄆᆞᆯ 보디 몯ᄒᆞ리로다 [訣은 方術엣 조ᅀᆞᄅᆞ왼 法이라]

 

비록 독毒한 약藥이라도 무던하니, 일찍이 금인金人의 호생護生하는 결訣(비결, 無生理)을 득得하도다. 오직 언 물이 봄바람을 두려워한다 들었으나, 더러운 흙이 명월明月을 더럽힘은 보지 못하였도라. [결訣은 방술方術의 종요로운 법法이라]

 

【藥 머거 사로미 이 護生이니 道家앳 마리라 金人ᄋᆞᆫ 仙人이니 佛祖ᄅ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無生理ᄅᆞᆯ 得호미 이 護生이니 無生理ᄅᆞᆯ 證ᄒᆞ면 비록 毒ᄒᆞᆫ 藥이라도 므던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得디 몯혼 이ᄅᆞᆯ 得호라 너교미 밧기 實ᄒᆞᆫ ᄃᆞᆺ ᄒᆞ나 모딘 境ᄋᆞᆯ 맛나면 붓그료ᄆᆞᆯ 免티 몯ᄒᆞᆯ시오 ᄆᆞᄎᆞᆷ내 眞實ᄒᆞ닌 明月珠 ᄀᆞᆮᄒᆞ야 ᄒᆞᆰ의 더러요ᄆᆞᆯ 닙디 아니ᄒᆞᆯ시라】

 

【약藥 먹어 삶이 이 ‘호생護生’이니 도가道家의 말이라. ‘금인金人’은 선인仙人이니 불조佛祖를 견주시니라. 무생리無生理(남이 없는 이치)를 득得함이 이 ‘호생護生’이니 무생리無生理를 증證하면 비록 독毒한 약藥이라도 무던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득得하지 못한 것을 득得하였다 여김이 밖이 실實한듯하나 모진 경境(경계)을 만나면 부끄러움을 면免치 못하는 것이라. 마침내 진실眞實한 이는 명월주明月珠 같아서 흙의 더러움을 입지 아니하는 것이라】

 

 

 

我師ㅣ 得見然燈佛ᄒᆞ샤, 布髮泥塗ᄅᆞᆯ 志不移ᄒᆞ시다. 今日如來ㅣ 還出現ᄒᆞ시니, 休言無復似當時라 ᄒᆞ라.

 

우리 스스ᇰ님이 然燈佛을 보ᅀᆞ오샤 즌 길헤 머리 ᄭᆞᄅᆞ샤ᄆᆞᆯ ᄠᅳ들 옮기디 아니ᄒᆞ시다 오ᄂᆞᆳ나래 如來ㅣ ᄯᅩ 出現ᄒᆞ시니 ᄯᅩ 그ᄢᅵ ᄀᆞᆮ디 몯다 니ᄅᆞ디 말라

 

우리 스승님이 연등불然燈佛을 뵈시어, 진 길에 머리 깔으심을 뜻을 옮기지 아니하시다. 오늘날에 여래如來가 또 출현出現하시니, 또 그때와 같지 못하다 이르지 말라.

 

【부톄 善慧仙人인 제 然燈佛을 보ᅀᆞ와 부텨 가시ᄂᆞᆫ 길히 즐어늘 善慧 너교ᄃᆡ 엇뎨 千 輻 輪足ᄋᆞᆯ 이런 ᄃᆡᄅᆞᆯ ᄇᆞᆯ와 디나시게 ᄒᆞ료 ᄒᆞ고 곧 갓옷 바사 ᄯᅡ해 ᄭᆞ니 ᄒᆞᆰ이 몯 다 ᄀᆞ리어늘 ᄯᅩ 머리ᄅᆞᆯ 글어 더픈대 부톄 곧 ᄇᆞᆯ와 디나시고 因ᄒᆞ야 授記ᄒᆞ샤ᄃᆡ 네 後에 부텨 ᄃᆞ외야 五濁惡世예 人天을 濟度호ᄃᆡ 難히 아니호ᄆᆞᆯ ᄯᅩ 날 ᄀᆞᆮᄒᆞ리라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다 알오 아디 몯ᄒᆞᆫ 적과 ᄀᆞᆮᄒᆞ니 크게 아닌 아^롬 업슬시라 ᄯᅩ 몰론 고디 오ᄋᆞ로 뷔며 아론 ᄢᅴ 得호미 업슬시라 [千輻輪은 부텻 밠바다ᇰ애 겨시니 즈믄 가짓 두려운 그미라]】

 

【부처 선혜선인善慧仙人인 때에 연등불然燈佛을 뵈시어 부처 가시는 길이 질거늘(질퍽하거늘) 선혜善慧가 여기되, ‘어찌 천폭륜족千輻輪足을 이런 데를 밟아 지나시게 하리오?’ 하고 곧 가죽옷을 벗어 땅에 까니 흙이 못 다 가리워지거늘(다 가리워지지 못하거늘) 또 머리를 끌러(풀어) 덮는데, 부처 곧 밟아 지나시고 인因하여 수기授記를 하시되, “네 후後에 부처되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인천人天을 제도濟度하되 난難히(어렵지) 아니함이 또 나와 같으리라.”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다 알고 알지 못한 때와 같으니, 크게 아는 것은 앎이 없는 것이라. 또 모르는 곳이 온전히 비며 아는 때는 득得함이 없는 것이라. [천폭륜千輻輪은 부처의 발바닥에 계시니(있으니), 천 가지의 두렷한 금이라]】

 

 

 

多劫에 曾爲忍辱仙ᄒᆞ시니, 性等虗空ᄒᆞ야 離瞋意ᄒᆞ시다. 寶刀ㅣ 無刃을 謾持來ᄒᆞ도다. 幾爲歌王ᄒᆞ야 悲不已ᄒᆞ야시뇨.

 

여러 劫에 일즉 辱 ᄎᆞᆷᄂᆞᆫ 仙人이 ᄃᆞ외시니 性이 虛空과 ᄀᆞᆮᄒᆞ야 瞋心 ᄠᅳ들 여희시다 보ᄇᆡᆺ 갈히 ᄂᆞᆯ 업스닐 쇽절업시 가져 오도다 몃마 歌王ᄋᆞᆯ 爲ᄒᆞ야 슬흐샤ᄆᆞᆯ 마디 아니ᄒᆞ야시뇨

 

여러 겁劫에 일찍이 욕辱 참는 선인仙人이 되시니, 성性이 허공虛空과 같아서 진심瞋心(성내는 마음) 뜻을 여의시다. 보배의 칼이 날 없는 것을 속절없이 가져오도다. 얼마나 가왕歌王(가리왕)을 위爲하여 슬퍼하심을 마지 아니하셨던고?

 

【ᄎᆞᆷᄂᆞᆫ ᄆᆞᅀᆞ미 곡도 ᄀᆞᆮᄒᆞ며 虛空 ᄀᆞᆮᄒᆞᆯ시라 갈히 ᄂᆞᆯ 업소ᄆᆞᆫ 肇法師ㅣ 니ᄅᆞ샤ᄃᆡ 五陰이 본ᄃᆡ 잇디 아니ᄒᆞ며 四大 本來 뷔니 머리 가져 ᄒᆡᆫ ᄂᆞᆯ해 디루미 春風 ^ 버흄 ᄀᆞᆮ다 ᄒᆞ니 ᄂᆞᆯ 업슨 보ᄇᆡᆺ 갈ᄒᆞ로 몸 버휴미 엇뎨 實ᄒᆞᆫ 이리리오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보ᄇᆡᆺ 갈히 ᄂᆞᆯ 업다 ᄒᆞ시니라 慈母ㅣ 모딘 아ᄃᆞᄅᆞᆯ 能히 닛디 몯ᄒᆞᄂᆞᆫ 젼ᄎᆞ로 니ᄅᆞ샤ᄃᆡ 슬후믈 마디 아니타 ᄒᆞ시니라】

 

【‘참는 마음’이 곡도(곡두각시) 같으며 허공虛空 같은 것이라. ‘칼이 날 없음’은 조법사肇法師가 이르시되, “오온五陰이 본디 있지 아니하며 사대四大가 본래本來 비니, 머리를 가져서 흰 날에(칼날에) 찔림이 춘풍春風을 벰과 같다” 하니, 날 없는 보배의 칼로 몸을 벰이 어찌 실實한 일이리오? 그럴새 이르시되, ‘보배의 칼이 날 없다’ 하시니라. 자모慈母가 모진 아들을 능能히 잊지 못하는 전차로 이르시되, ‘슬픔을 마지아니하도다’ 하시니라】

 

 

 

幾迴生고, 長夜ㅣ 冥冥ᄒᆞᆫᄃᆡ 信脚行ᄒᆞ놋다. 改頭換面이 無窮日ᄒᆞ니, 忘却當年엣 舊姓名ᄒᆞ도다.

 

몃 디위ᄅᆞᆯ 나뇨 긴 바미 어드운 ᄃᆡ 바ᄅᆞᆯ 조차 ᄃᆞᆮ니놋다 머리 ᄀᆞᆯ며 ᄂᆞᆺ 밧고오미 나리 다옴 업스니 그 ᄒᆡ옛 녯 姓名을 니저 ᄇᆞ리도다

 

몇 번을 났는고? 긴 밤이 어두운데 발을 좇아 다니는구나. 머리 갈며 낯 바꿈이 날이 다함이 없으니, 그 해의 옛 성명姓名을 잊어버리도다.

 

【발 조차 ᄃᆞᆮ뇨ᄆᆞᆫ 生死ㅅ 어드운 바ᄆᆡ ᄒᆞᆫ갓 그우닐시라 머리 ᄀᆞᆯ며 ᄂᆞᆺ 밧고오ᄆᆞᆫ 쇼 ᄃᆞ외락 ᄆᆞᆯ ᄃᆞ외락 ᄒᆞᆯ시라 姓名을 니저 ᄇᆞ료ᄆᆞᆫ 本來 面目ᄋᆞᆯ 모ᄅᆞᆯ시라】

 

【‘발 좇아 다님’은 생사生死의 어두운 밤에 한갓 뒹구는 것이라. ‘머리 갈며 낯 바꿈’은 소 되었다 말 되었다 하는 것이라. ‘성명姓名을 잊어버림’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모르는 것이라】

 

 

 

幾迴死오, 積骨如山ᄒᆞ야도 猶未已ᄒᆞ도다 山前野老ᄅᆞᆯ 若相逢이면 跬步도 不移ᄒᆞ야 歸故里ᄒᆞ리라

 

몃 디위 주그뇨 ᄲᅧ 사호미 뫼 ᄀᆞᆮᄒᆞ야도 오히려 마디 아니ᄒᆞ도다 묏 알ᄑᆡ ᄆᆡ햇 늘그닐 ᄒᆞ다가 서르 맛나면 半 거름도 옮기디 아니ᄒᆞ야 녯 ᄆᆞᅀᆞᆯ해 도라가리라

 

몇 번을 죽었는고? 뼈 쌓음이 뫼(산) 같아도 오히려 마지아니하도다. 산 앞의 들 늙은이를 만약 서로 만나면, 반半 걸음도 옮기지 아니하여 옛 마을에 돌아가리라.

 

【ᄲᅧ 사호미 뫼 ᄀᆞᆮ다 호ᄆᆞᆫ 世尊이 니ᄅᆞ샤ᄃᆡ 고ᄅᆞᆫ ᄒᆡᆫ 가히 ᄃᆞ외야 ᄲᅧ 사호미 億 須彌나 ᄒᆞ곤 엇뎨 ᄒᆞᄆᆞᆯ며 여러 비쳇 가히ᄯᆞ녀 그 數ㅣ 그지업다 ᄒᆞ시니라 묏 알ᄑᆡ ᄆᆡ햇 늘그닌 五蘊山 알ᄑᆡᆺ ᄒᆞᆫ 낫 野老ㅣ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ᆫ 거름도 여희디 아니ᄒᆞ야 곧 家鄕애 갈 시니 그러면 발 아래 家鄕이니라】

 

【‘뼈 쌓음이 산 같다’ 함은 세존世尊이 이르시되, 순한(평범한) 흰 개 되어서 뼈 쌓음이 억億 수미須彌나 하거늘(많거늘) 어찌 하물며 여러 빛깔의 개에 있어서랴? 그 수數가 그지없다 하시니라. ‘산 앞의 들 늙은이’는 오온산五蘊山 앞의 한낱 야로野老이라. 넷째 구句는 한 걸음도 여의지 아니하여 곧 가향家鄕에 가는 것이니, 그러면 발아래가 가향家鄕이니라】

 

 

 

生死ㅣ 悠悠ᄒᆞ야 無定止ᄒᆞ니, 貪癡ㅣ 如酒ᄒᆞ야 醉難醒이로다. 冥然不記還家路ᄒᆞ야, 飄去沉來ㅣ 似水萍ᄒᆞ도다.

 

살며 주구미 머러 一定히 브튼 ᄃᆡ 업스니 貪과 어룜괘 술 ᄀᆞᆮᄒᆞ야 醉ᄒᆞ야 ᄭᆡ요미 어렵도다 아ᄃᆞᆨᄒᆞ야 지븨 도라갈 길흘 아디 몯ᄒᆞ야 불여 가며 ᄃᆞ마 오미 므렛 萍 ᄀᆞᆮ도다

 

살며 죽음이 멀어 일정一定히 붙은 데(止, 머무른 곳) 없으니, 탐貪과 어리석음이 술 같아서 취醉하여 깸이 어렵도다. 아득하여 집에 돌아갈 길을 알지 못하여 불려 가며 잠기어 옴이 물의 평萍(부평초) 같도다. 

 

【술은 無明이니 아ᄌᆞᆯᄒᆞ야 ᄭᆡ디 몯ᄒᆞ야 家鄕ᄋᆞᆯ 일허 ᄇᆞ리고 미틔 도라가며 根源에 도라가ᄆᆞᆯ 아디 몯ᄒᆞᆯ시라 萍ᄋᆞᆫ 믈 우흿 불휘 업슨 프리니 버듨고지 므레 드러 ᄒᆞᄅᆞᆺ 밤 자면 萍 ᄃᆞ외ᄂᆞ니 生死ㅅ 바ᄅᆞ래 ᄃᆞᆷ겨 그우러 브즐우즐 ᄃᆞᆮ닐시라】

 

【‘술’은 무명無明이니 아질하여(혼미하여) 깨지 못해서 가향家鄕을 잃어버리고 밑에(本) 돌아가며 근원根源에 돌아감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평萍’은 물 위의 뿌리 없는 풀이니 버들 꽃이 물에 들어 하룻밤 자면 평萍이 되나니, 생사生死의 바다에 잠겨 굴러 브즐우즐(망연茫然히, 이리저리) 다니는 것이라】

 

 

 

自從頓悟了無生ᄒᆞ야, 性種ᄋᆞᆯ 熏成ᄒᆞ야 斷憎愛ᄒᆞ도다. 是名是相이 絕纖毫ᄒᆞ니, 海闊山高ᄅᆞᆯ 人不會ᄒᆞᄂᆞ다.

 

모로기 아라 無生 아로ᄆᆞᆯ 브터 性種ᄋᆞᆯ 熏習ᄒᆞ야 일워 믜우며 ᄃᆞᆺ오ᄆᆞᆯ 긋도다 이 ^ 일훔이 相이 ᄀᆞᄂᆞᆫ 터럭마도 업스니 바ᄅᆞᆯ 너브며 뫼 노포ᄆᆞᆯ 사ᄅᆞ미 아디 몯ᄒᆞᄂᆞ다

 

몰록 알아(몰록 깨달아) 무생無生을 앎으로(깨달음으로)부터, 성종性種을 훈습熏習하여 이루어 미우며 사랑함을 끊도다. 이 이름과 상相이 가는 터럭만큼도 없으니, 바다 넓으며 뫼(산) 높음을 사람이 알지 못한다. 

 

【性種ᄋᆞᆫ 사ᄅᆞᆷ마다 本來 뒷논 佛性ㅅ 種子ㅣ라 熏ᄋᆞᆫ 더러운 熏도 잇고 조ᄒᆞᆫ 熏도 잇ᄂᆞ니 조ᄒᆞᆫ 熏ᄋᆞᆫ 眞如ㅣ 안ᄒᆞ로 熏호미오 더러운 熏ᄋᆞᆫ 無明이 本覺ᄋᆞᆯ 熏호미니 이ᄂᆞᆫ 조ᄒᆞᆫ 熏이라 믜우며 ᄃᆞᆺ오ᄆᆞᆫ 世閒앳 믜우며 ᄃᆞᆺ옴과 法 中엣 믜우며 ᄃᆞᆺ옴괘라 바ᄅᆞ리 너브며 뫼 놉다 호ᄆᆞᆫ 名相이니 名相ᄋᆞᆯ 當ᄒᆞ야 名相 그추미 이 眞實ㅅ 無生이라 녯 사ᄅᆞ미 닐오ᄃᆡ 須彌ㅣ ᄀᆞᄂᆞᆫ 터럭 마도 업스며 大海 ᄠᅥ딜 믈도 업도다 ᄠᅥ딜 믈도 업소ᄃᆡ 돌해 디여 潺潺ᄒᆞ고 ᄀᆞᄂᆞᆫ 터럭 마도 업소ᄃᆡ 虛空애 티와텨 岌岌ᄒᆞ도다 ᄒᆞ니 이 ᄠᅳ디라 [潺潺ᄋᆞᆫ 믈 흐르ᄂᆞᆫ 야ᇰᄌᆡ오 岌岌ᄋᆞᆫ 뫼 노ᄑᆞᆫ 야ᇰᄌᆡ라]】

 

【‘성종性種’은 사람마다 본래本來 두어있는 불성佛性의 종자種子이라. ‘훈熏’은 더러운 훈熏도 있고 좋은 훈熏도 있나니, 좋은 훈熏은 진여眞如가 안으로 훈熏함이요 더러운 훈熏은 무명無明이 본각本覺을 훈熏함이니, 이는(여기서는) 좋은 훈熏이라. ‘미우며 사랑함’은 세간世閒의 미우며 사랑함과 법法 중中의 미우며 사랑함이라. ‘바다가 넓으며 뫼(산) 높다’ 함은 명상名相이니 명상名相을 당當하여 명상名相을 그침이 이 진여眞實의 무생無生이라. 옛 사람이 이르되, ‘수미須彌가 가는 터럭만큼도 없으며 대해大海가 떨어질 물도 없도다. 떨어질 물도 없으되 돌에 떨어져 잔잔潺潺하고 가는 터럭만큼도 없으되 허공虛空에 치받쳐 급급岌岌하도다(높고 높도다)’ 하니 이 뜻이라. [‘잔잔潺潺’은 물 흐르는 모양이요, 급급岌岌은 뫼 높은 모양이라]】

 

 

 

於諸榮辱애 何憂喜리오, 如石이 逢春ᄒᆞ야 不變春ᄒᆞ도다. 試問庭前桃李樹ᄒᆞ노라. 花開花落ᄋᆞᆫ 爲誰人고.

 

여러 榮과 辱과애 엇뎨 시름ᄒᆞ며 깃그리오 돌히 보ᄆᆞᆯ 맛나 보ᄆᆡ 變티 아니홈 ᄀᆞᆮ도다 아마커나 ᄠᅳᆳ 알ᄑᆡᆺ 복셔ᇰ화 오얏나모ᄃᆞ려 묻노라 곳 프며 곳 듀ᄆᆞᆫ 어느 사ᄅᆞᆷ 爲ᄒᆞᄂᆞ뇨

 

여러 영榮과 욕辱에 어찌 시름하며 기쁘리오? 돌이 봄을 만나 봄에 변變치 아니함 같도다. 아무렇게나(시험삼아) 뜰 앞의 복숭화 오얏나무에게 묻노라. 꽃 피며 꽃 짐은 어느 사람 위爲하는고?

 

【곳 프며 곳 듀매 깃그며 깃디 아니ᄒᆞ논 ᄆᆞᅀᆞᆷ 나디 아니ᄒᆞ면 제 프며 제 딜 ᄯᆞᄅᆞ미어니 내게 엇더리오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어느 사ᄅᆞᆷ 爲ᄒᆞᄂᆞ뇨 ᄒᆞ시니 이 榮 오며 辱 오매 깃그며 깃디 아니홈 내디 아니호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꽃 피며 꽃 짐에 기쁘며 기쁘지 아니하는 마음 나지 아니하면, 제 피며 제 떨어질 따름이어니 내게 어떠하리오? 그럴새 이르시되, ‘어느 사람 위爲하는고?’ 하시니, 이 영榮 오며 욕辱 옴에 기쁘며 기쁘지 아니함 내지 아니함을 견주시니라.】

 

 

 

入深山ᄒᆞ야, 自樂朝昏애 養病顏ᄒᆞ놋다. 時人이 欲識巖中意ㄴ댄, 幽禽이 時與斷雲還ᄒᆞ놋다.

 

기픈 뫼해 드러 아ᄎᆞᆷ 나죄 ^ 病ᄒᆞᆫ 야ᇰᄌᆞ 養호ᄆᆞᆯ 제 즐기놋다 時節ㅅ 사ᄅᆞ미 바횟 가온ᄃᆡᆺ ᄠᅳ들 알오져 ᄒᆞ린댄 기픈 새 ᄢᅳ로 그츤 구룸과 도라오ᄂᆞ다

 

깊은 뫼(산)에 들어, 아침저녁(朝昏)에 병病한 모양 양養함을(기름을) 제 즐기는구나. 시절時節의 사람이 바위 가운데 뜻을 알고자 할진댄, 깊은 새가 때로 끊어진 구름과 돌아오도다.

 

【기픈 뫼해 드다 호ᄆᆞᆫ 들에요ᄆᆞᆯ 避ᄒᆞ고 괴외ᄒᆞ욤 求ᄒᆞ논 디 아니라 이 누비쥬ᇰ의 住ᄒᆞᆫ 고디라 제 즐기다 호ᄆᆞᆫ 法樂ᄋᆞᆯ 제 受ᄒᆞᆯ시라 病ᄒᆞᆫ 야ᇰᄌᆞ 養타 호ᄆᆞᆫ 오직 뫼해 住혼 이ᄅᆞᆯ 닐오미라 各別ᄒᆞᆫ ᄠᅳᆮ 업스니라 네짯 句ᄂᆞᆫ 山中엣 平常ᄒᆞᆫ 境이니 일 ᄆᆞᄎᆞᆫ 누비쥬ᇰᄋᆡ 對ᄒᆞ얫논 知音이 오직 이 ᄯᆞᄅᆞ미라】

 

【‘깊은 뫼(산)에 들다’ 함은 떠드는 것을 피避하고 고요함을 구求하는 것이 아니라 이 누비 중(衲僧)의 주住한(머문) 곳이라. ‘제 즐기다’ 함은 법락法樂을 제 수受하는 것이라. ‘병病한 모양 양養타(보양保養하다)’ 함은 오직 산에 주住한 이를 이름이라 각별各別한 뜻 없느니라. 넷째 구句는 산중山中의 평상平常한 경境이니 일 마친 누비 중(납승)의 대對하여 있는 지음知音이 오직 이것일 따름이라】

 

 

 

住蘭若ᄒᆞ니, 遠離塵囂ᄒᆞᆫ 眞靜者ㅣ로다. 請看終日縱心猿ᄒᆞ라, 何似深居調意馬ㅣ리오.

 

蘭若애 住ᄒᆞ니 듣글와 수ᇫ우믈 머리 여흰 眞實ㅅ 괴외ᄒᆞᆫ 사ᄅᆞ미로다 請ᄒᆞ노니 나리 ᄆᆞᆺ도록 心猿ᄋᆞᆯ 노하 두리ᄅᆞᆯ ^ 보라 엇뎨 기피 사라 意馬 질드룜 ᄀᆞᆮᄒᆞ리오 [蘭若ᄂᆞᆫ 寂靜ᄒᆞᆫ ᄯᅡ히라 心猿ᄋᆞᆫ ᄆᆞᅀᆞᄆᆡ ᄲᆞᄅᆞ며 뮈요미 납 ᄀᆞᆮᄒᆞᆯ시라 意馬ᄂᆞᆫ 意識ᄋᆡ 흐러가미 ᄆᆞᆯ ᄀᆞᆮᄒᆞ며 굴에 바소미 ᄆᆞᆯ ᄀᆞᆮᄒᆞᆯ시라]

 

난야蘭若(아란야)에 주住하니, 티끌과 시끄러움을 멀리 여읜 진실眞實의 고요한 사람이로다. 청請하노니 날이 맟도록(마치도록) 심원心猿을 놓아두는 이를 보라. 어찌 깊이 살아[居] 의마意馬를 길들임 같으리오? [‘난야蘭若’는 적정寂靜한 땅이라. ‘심원心猿’은 마음이 빠르며 움직임이 납(원숭이)같은 것이라. ‘의마意馬’는 의식意識의 흘러감이 말 같은 것으며 굴레 벗음이 말 같은 것이라]

 

【馬祖ㅣ 石鞏ᄃᆞ려 니ᄅᆞ샤ᄃᆡ 네 이ᅌᅦ 이셔 므슷 일 ᄒᆞᄂᆞᆫ다 對答ᄒᆞᅀᆞ오ᄃᆡ 쇼 머기노ᅌᅵ다 祖ㅣ 니ᄅᆞ샤ᄃᆡ 엇뎨 머기ᄂᆞᆫ다 ᄉᆞᆯ오ᄃᆡ ᄒᆞᆫ 디위 프레 디여 가거든고ᄒᆞᆯ 자바 그ᇫ어 도ᄅᆞ혀노ᅌᅵ다 ᄒᆞ니 그러면 고 자바 그ᇫ어 도ᄅᆞ혀미 이 意馬 질드리ᄂᆞᆫ ᄠᅳ디라】

 

【마조馬祖가 석공石鞏더러(에게) 이르시되, “네 이에(여기에) 있어 무슨 일을 하는고?” 대답對答하사오되, “소 먹이나이다.” 조祖가 이르시되, “어찌 먹이는고?” 사뢰되, “한 번 풀에 떨어져 가거든 코를 잡아 끌어 돌이키나이다.”하니, 그러면 ‘코 잡아 끌어 돌이킴’이 이 의마意馬를 길들이는 뜻이라.】

 

 

 

岑崟幽邃長松下애, 一念이 凝然ᄒᆞ니 萬慮ㅣ 灰ᄒᆞ도다. 塵中一徑이 連峯頂ᄒᆞ니, 誰解偷閑ᄒᆞ야 向此來오.

 

岑崟ᄒᆞ며 기픈 긴 솔 아래 一念이 얼의니 萬 가짓 思慮ㅣ ᄌᆡ ᄃᆞ외도다 듣긄 가온^ᄃᆡ ᄒᆞᆫ 길히 묏 뎌ᇰ바기예 니ᅀᅦᆺᄂᆞ니 뉘 能히 겨르ᄅᆞ외욤 일버ᅀᅥ 이ᄅᆞᆯ 向ᄒᆞ야 오료

 

잠음岑崟하며 깊은 긴 솔 아래, 일념一念이 어리니(엉기니) 만萬 가지의 사려思慮가 재가 되도다. 티끌 가운데 한 길이 뫼(산)의 정상에 이어졌나니, 뉘(누가) 능能히 한가함을 훔쳐서 이를 향向하여 오리오?

 

【萬 가짓 思慮ㅣ ᄌᆡ ᄃᆞ외다 호ᄆᆞᆫ 모미 이운 나모 ᄀᆞᆮᄒᆞ며 ᄆᆞᅀᆞ미 ᄎᆞᆫ ᄌᆡ ᄀᆞᆮᄒᆞ야 나리 ᄆᆞᆺᄃᆞ록 얼의여 萬慮ᄅᆞᆯ 니즐시라 ᄒᆞᆫ 길ᄒᆞᆫ 이 ᄀᆞᅀᅢᆺ ᄒᆞᆫ 길히니 ᄒᆞᆫ 길ᄒᆞᆯ 조차 이ᅌᅦ 니르다 ᄒᆞ면 곧 能히 行人ᄋᆞ로 寶所애 니르게 ᄒᆞᆯ시라 [岑岑ᄋᆞᆫ 뫼 노ᄑᆞᆫ 야ᇰᄌᆡ라]】

 

【‘만萬 가지의 사려思慮가 재가 되다.’ 함은 몸이 시든 나무 같으며 마음이 찬 재와 같아서 날이 맟도록 엉기어 만려萬慮를 잊는 것이라. ‘한 길’은 이 가의 한 길이니, ‘한 길을 좇아 이에 이르다’ 하면 곧 능能히 행인行人으로 보소寶所(보배 있는 곳)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 [잠음岑崟은 뫼(산)의 높은 모양이라]】

 

 

 

優遊靜坐野僧家ᄒᆞ야, 困即閒眠코 渴即茶ㅣ로다. 暑往寒來예 何所有오, 一條雲衲이 是生涯로다.

 

優游히 ᄆᆡ햇 쥬ᇰ의 지븨 寂靜히 안자 ᄀᆞᆺᄇᆞ거든 곧 겨르로이 ᄌᆞ올오 목 ᄆᆞᄅᆞ거든 곧 채로다 더위 가고 치위 오매 잇논 배 므스고 ᄒᆞᆫ 옰 구룸 누비 이 生涯로다 [優游ᄂᆞᆫ 自如ᄒᆞᆯ시라]

 

우유優游히 뫼(들) 중(僧)의 집에 적정寂靜히 앉아, 가쁘거든(피곤하거든) 곧 겨르로이(한가로이) 졸고 목마르거든 곧 차(茶)로다. 더위 가고 추위 옴에 있는바 무엇고? 한 올(가닥)의 구름누비(雲衲)가 이 생애生涯로다. [우유優游는 자여自如(自若)하는 것이라.]

 

 

 

閴寂安居ㅣ 實蕭洒ᄒᆞ니, 密密行藏이라 不露蹤ᄒᆞ도다. 千眼頓開ᄒᆞ야도 無覓處ㅣ어니와, 等閑門下애ᅀᅡ 却相逢ᄒᆞ리라.

 

괴외히 便安히 사로미 實로 簫洒ᄒᆞ니 密密ᄒᆞᆫ 行藏이라 자최 낟디 아니ᄒᆞ도다 즈믄 누늘 모로기 ᄠᅥ도 어둘 고디 업거니와 넌즉ᄒᆞᆫ 門 아래ᅀᅡ 도ᄅᆞ혀 서르 맛나리라 

 

고요히 펀안히便安히 삶이 실實로 소쇄蕭洒(맑고 깨끗)하니, 밀밀密密한 행장行藏이라 자최 나투지 아니하도다. 천 눈을 몰록 떠도 얻을(찾을) 곳이 없거니와, 넌즉한(等閑, 허술한) 문門 아래에사 도리어 서로 만나리라.

 

【行ᄋᆞᆫ 이 行脚ᄒᆞᆯ시라 藏ᄋᆞᆫ 이 禁足ᄒᆞ야 便安히 살시라 자최 낟디 아니타 호ᄆᆞᆫ 行커나 藏커나 호매 자최 낟디 아니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ᄆᆞᅀᆞᆷ 두워 ᄡᅳᄂᆞᆫ 고디 도ᄅᆞ혀 다ᇰ다ᅌᅵ 외려니와 ᄠᅳᆮ 업시 求ᄒᆞᆯ ᄢᅴᅀᅡ 도ᄅᆞ혀 반ᄃᆞᆨᄒᆞ리라】

 

【‘행行’은 이 행각行脚하는 것이라. ‘장藏’은 이 금족禁足하여(다니는 것을 금지하여) 편안便安히 사는 것이라. ‘자최 나투지 아니하다’ 함은 행行커나 장藏커나 함에 자최를 나투지 아니하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마음 두어 쓰는 곳이 도리어 다ᇰ다ᅌᅵ(반드시, 마땅히) 그릇되려니와, 뜻 없이 구求할 때라야 도리어 반닥하리라(완연宛然, 분명하리라.)】

 

 

 

覺即了ᄒᆞᄂᆞ니, 日午三更이오 半夜曉ㅣ로다. 桃花ㅣ 才謝커늘 杏花ㅣ 開ᄒᆞ니, 始信從來無欠少호라.

 

알면 곧 ᄆᆞᆺᄂᆞ니 나^지 三更이오 바미 새배로다 복셔ᇰ홧고지 ᄀᆞᆺ 디거늘 ᄉᆞᆯ곳고지 프니 녜브터 오매 져곰 업소ᄆᆞᆯ 비르서 信호라

 

알면 곧 마치나니, 낮이 삼경三更이요 밤이 새벽이로다. 복숭아꽃이 갓(겨우) 지거늘 살구꽃이 피니, 예부터 옴에 적음(모자람) 없음을 비로소 신信하노라.

 

【낫과 새배와ᄂᆞᆫ 안 ᄢᅵ오 三更과 半夜와ᄂᆞᆫ 모ᄅᆞᆫ ᄢᅵ라 져곰 업다 호ᄆᆞᆫ 복셔ᇰ화와 ᄉᆞᆯ고왜 니ᅀᅥ 프다 호미 모ᄅᆞ며 아로매 븓디 아니호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 그러나 ᄉᆞᆯ고ᄂᆞᆫ 몬졔오 복셔ᇰ화ᄂᆞᆫ 後ㅣ어늘 이제 복셔ᇰ화ᄂᆞᆫ 몬졔오 ᄉᆞᆯ고ᄂᆞᆫ 後ㅣ라 니ᄅᆞ샤ᄆᆞᆫ 몰롬과 아롬괘 本來 前後 업소ᄆᆞᆯ 니ᄅᆞ시니라】

 

【‘낯’과 ‘새벽’은 안(悟) 때요, ‘삼경三更’과 ‘반야半夜’는 모른(迷) 때라. ‘적음 없다’ 함은 복숭화와 살구가 이어서 피다 함이 모르며 앎에 붙지 아니함을 견주심이니, 그러나 살구는 먼저요 복숭화는 후後이거늘 이제 복숭화는 먼저요 살구는 후後이라 이르심은, 모름과 앎이 본래本來 전후前後가 없음을 이르시니라】

 

 

 

不施功ᄒᆞ니, 欲識無功인댄 恰似風ᄒᆞ니라. 無瞋無喜無心意호ᄃᆡ, 吹砂鼓霧ᄒᆞ야 滿晴空ᄒᆞᄂᆞ니라.

 

功 펴디 아니ᄒᆞ니 功 업소ᄆᆞᆯ 알오져 ᄒᆞ린댄 마치 ᄇᆞᄅᆞᆷ ᄀᆞᆮᄒᆞ니라 瞋 업스며 깃붐 업스며 ᄆᆞᅀᆞᆷ ᄠᅳᆮ 업소ᄃᆡ 몰애 불며 안개 ^ 텨 갠 虛空애 ᄀᆞᄃᆞᆨ게 ᄒᆞᄂᆞ니라

 

공功 펴지 아니하니, 공功 없음을 알고자할진댄 마치 바람과 같으니라. 진瞋(성냄) 없으며 기쁨 없으며 마음 뜻 없으되, 모래 불며 안개를 쳐 갠 허공虛空에 가득케 하나니라.

 

【功 업슨 功과 지ᅀᅩᆷ 업슨 지ᅀᅩ밀ᄉᆡ 니ᄅᆞ샤ᄃᆡ 마치 ᄇᆞᄅᆞᆷ ᄀᆞᆮ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ᄇᆞᄅᆞ미 비록 瞋心 ᄠᅳᆮ 업스나 몰애 불며 안개 텨 갠 虛空애 ᄀᆞᄃᆞᆨ게 ᄒᆞ면 큰 力量이 잇ᄂᆞ니 功 업슨 功ᄋᆞᆫ 功ᄋᆞᆯ 쇽졀업시 펴디 아니ᄒᆞᄂᆞ니 證 업스며 닷곰 업서ᅀᅡ 功이 제 오라ᄂᆞ니라】 

 

【공功 없는 공功과 지음 없는 지음일새 이르시되 ‘마치 바람 같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바람이 비록 진심瞋心의(성내는) 뜻 없으나 모래 불며 안개 쳐서 갠 허공虛空에 가득케 하면 큰 역량力量이 있나니, 공功 없는 공功은 공功을 속절없이 펴지 아니하나니, 증證 없으며 닦음 없어야사 공功이 제 오래가나니라】 

 

 

 

一切有爲法이 不同ᄒᆞ니, 好滌心源ᄒᆞ야 求出離어다. 露滴漚沈이 瞬息閒이니, 浮生萬物이 皆如是ᄒᆞ니라.

 

一切 ᄒᆞ욤 잇ᄂᆞᆫ 法이 ᄒᆞᆫ가지 아니니 ᄆᆞᅀᆞᇝ 根源ᄋᆞᆯ 됴히 시서 여희여 나ᄆᆞᆯ 求홀디어다 이슬 ᄠᅥ디며 믌바ᇰ올 ᄌᆞᆷᄀᆞ로미 눈 ᄀᆞᆷᄌᆞᆨᄒᆞᆯ ᄉᆞᅀᅵ니 浮生萬物이 다 이 ᄀᆞᆮᄒᆞ니라

 

일체一切 함이 있는 법法이 한가지 아니니(不同), 마음 근원根源을 좋이(좋게) 씻어 여의어 남(벗어남)을 구求할지어다. 이슬 떨어지며 물방울 잠김이 눈 깜짝할 사이이니, 부생만물浮生萬物(부평초 같이 사는 만물)이 다 이와 같으니라.

 

 

 

住相布施ᄂᆞᆫ 生天福이니, 玉殿花臺예 任意過ᄒᆞ놋다. 休言拂石이 能堅久ᄒᆞ라, 若比無生인댄 是剎那ㅣ니라.

 

相애 住혼 布施ᄂᆞᆫ 하ᄂᆞᆯ해 날 福이니 玉殿花臺예 ᄠᅳᆮ다히 가놋다 拂石이 能히 구더 오라다 니ᄅᆞ디 말라 ᄒᆞ다가 無生과 가ᄌᆞᆯ뵬딘댄 이 刹那ㅣ니라 [拂石ᄋᆞᆫ ᄒᆞᆫ 큰 돌히 이쇼ᄃᆡ 方이 四千 里니 一百 ᄒᆡ예 天人이 ᄒᆞᆫ 적 ᄂᆞ려와 깁옷 닙고 뎌 돌ᄒᆞᆯ ᄡᅳ러 그 돌히 업거든 ᄒᆞᆫ 拂石劫이라 ᄒᆞᄂᆞ니라]

 

상相에 주住한 보시布施는 하늘에 날 복福이니, 옥전화대玉殿花臺에 뜻다이(뜻답게) 가는구나. ‘불석拂石이 능能히 굳어 오래다’ 이르지 말라. 만약 무생無生과 견줄진댄 이 찰나刹那이니라. [불석拂石은 한 큰 돌이 있으되 방方이 사천리四千里이니, 일백一百 해(100년)에 천인天人이 한 때(한번) 내려와 깁옷(비단옷) 입고 저 돌을 쓸어 그 돌이 없거든(다 없어지거든) ‘한 불석겁拂石劫’이라 하나니라.]

 

【智覺禪師ㅣ 니ᄅᆞ샤ᄃᆡ ᄒᆞ다가 布施호매 般若 업스면 오직 一世옛 榮華ᄅᆞᆯ 得ᄒᆞ고 後에 나ᄆᆞᆫ 殃孼엣 비들 受ᄒᆞᄂᆞ니 ᄒᆞ다가 三輪이 부여 괴외ᄒᆞ면 般若와 서르 應ᄒᆞ리라 三輪이 부여 괴외타 호ᄆᆞᆫ ᄒᆞ나ᄒᆞᆫ 줄 사ᄅᆞ미 도^ᄅᆞ혀 觀호ᄃᆡ 내 모미 本來 업거니 므스거슬 가져 주료 ᄒᆞᆯ시오 둘흔 바ᄃᆞᆯ 사ᄅᆞ미 도ᄅᆞ혀 觀호ᄃᆡ 내 모미 本來 업거니 物ᄋᆞᆯ 어듸 브터 受ᄒᆞ료 ᄒᆞᆯ시오 세흔 도ᄅᆞ혀 觀호ᄃᆡ 주ᄂᆞ니와 받ᄂᆞ니왜 本來 업거니 物이 어듸 브터 이시료 ᄒᆞᆯ시니 이 相애 住티 아니호미라 ᄯᅩ 布施ᄒᆞᆯ 제 法界옛 含靈이 利樂ᄋᆞᆯ ᄒᆞᆫ가지로 어두믈 너비 爲ᄒᆞ고 내 모맷 世閒 果報애 븓디 말며 恩 가포ᄆᆞᆯ ᄇᆞ라디 말며 名利ᄅᆞᆯ 爲티 아니호미 ᄯᅩ 이 相애 住티 아니호미라 그럴ᄉᆡ 녯 사ᄅᆞ미 닐오ᄃᆡ ᄆᆞᅀᆞᆷ 뮈우미 넙고 클 시 布ㅣ오 내 모맷 거슬 미러 ᄂᆞᆷ 주미 施라 ᄒᆞ니라】

 

【지각선사智覺禪師가 이르시되, 만약 보시布施함에 반야般若 없으면 오직 일세一世의 영화榮華를 득得하고(얻고) 후後에 남은 앙얼殃孼(지은 죄로 받는 재앙)의 빚을 수受하나니, 만약 삼륜三輪이 비어 고요하면 반야般若와 서로 응應하리라. ‘삼륜三輪이 비어 고요하다’ 함은, 하나는 줄 사람이 돌이켜 관觀하되 ‘내 몸이 본래本來 없거니 무엇을 가져서 주리오?’ 하는 것이요, 둘은 받을 사람이 돌이켜 관觀하되 ‘내 몸이 본래本來 없거니 물物을 어디에 의지해 수受하리오(받으리오)?’ 하는 것이요, 셋은 돌이켜 관觀하되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본래本來 없거니 물物이 어디를 의지하여 있으리오?’ 하는 것이니, 이는 상相에 住하지 아니함이라. 또 보시布施할 때 법계法界의 함령含靈이 이락利樂(이롭고 즐거움)을 한가지(同)로 얻음을 널리 위爲하고 내 몸의 세간世閒 과보果報에 붙지(집착하지) 말며, 은恩 갚음을 바라지 말며, 명리名利를 위爲하지 아니함이 또 이 ‘상相에 주住하지 아니함’이라. 그럴새 옛사람이 이르시되 ‘마음 움직임이 넓고 클새 보布이고, 내 몸엣 것을 밀어 남을 줌이 시施라’ 하니라】

 

 

 

猶如仰箭射虗空ᄒᆞ니, 是箭ᄋᆞᆫ 無由空裏奠이니라. 須求實相趣菩提ᄒᆞ야, 免向三途換頭面이어다.

 

살로 울워러 虛^空 소미 ᄀᆞᆮᄒᆞ니 이 사ᄅᆞᆫ 虛空애 奠홀 젼ᄎᆡ 업스니라 모로매 實相 求ᄒᆞ야 菩提예 나ᅀᅡ가 三途애 向ᄒᆞ야 머리와 ᄂᆞᆺ과 밧고오ᄆᆞᆯ 免홀디어다 [奠ᄋᆞᆫ 定ᄒᆞᆯ시라 三途ᄂᆞᆫ 地獄과 餓鬼와 畜生괘라]

 

화살을 우러러 허공虛空 쏨과 같으니, 이 화살은 허공虛空에 전奠할[定, 멈출] 전차(까닭) 없느니라. 모름지기 실상實相을 구求하여 보리菩提에 나아가 삼도三途를 향向하여 머리와 낯 바꿈을 면免할지어다. [전奠은 정定한 것이라. 삼도三途는 지옥地獄과 아귀餓鬼와 축생畜生이라]

 

【菩提ᄂᆞᆫ 果覺이라】

 

【보리菩提는 과각果覺이라】

 

 

 

勢力盡ᄒᆞ면 漸傾欹ᄒᆞᄂᆞ니, 猶若天人ᄋᆡ 見五衰ᄒᆞ니라. 憔悴ᄒᆞ야 始憂囹辟苦ᄒᆞᄂᆞ니, 不似歡園에 正樂時ᄒᆞ도다.

 

히미 다ᄋᆞ면 漸漸 기우ᄂᆞ니 하ᄂᆞᆳ 사ᄅᆞᄆᆡ 다ᄉᆞᆺ 衰 봄과 ᄀᆞᆮᄒᆞ니라 이우시드러ᅀᅡ 囹辟苦ᄅᆞᆯ 비르서 시름ᄒᆞᄂᆞ니 歡園에셔 正히 즐거운 時節와 ᄀᆞᆮ디 몯ᄒᆞ도다

 

힘이 다하면, 점점漸漸 기울어지나니, 하늘 사람의 다섯 쇠衰(쇠함)를 봄과 같으니라. 이울시들어야(쇠하여 시들어야) 영벽고囹辟苦를 비로소 시름하나니, 환원歡園에서 정正히 즐거운 시절時節과 같지 못하도다.

 

【기우다 호ᄆᆞᆫ 사리 기울시라 다ᄉᆞᆺ 衰ᄂᆞᆫ ᄒᆞ나ᄒᆞᆫ 곳가리 ᄯᅡ해 딜 시오 둘흔 겯 아래 ᄯᆞᆷ 날 시오 세흔 누니 부러 뮐 시오 네흔 本來 잇던 ᄃᆡᆯ 즐기디 아니ᄒᆞᆯ시오 다ᄉᆞᄉᆞᆫ 眷屬이 여희여 흐러 갈시라 囹ᄋᆞᆫ 獄이오 辟ᄋᆞᆫ 罪오 歡園ᄋᆞᆫ 帝釋ㅅ 歡喜園이라】

 

【‘기울다’ 함은 화살이 기우는 것이라. ‘다섯 쇠衰’는 하나는 고깔이 땅에 떨어지는 것이요, 둘은 겯(겨드랑이) 땀 나는 것이요, 셋은 눈이 일부러 움직이는 것이요, 넷은 본래本來 있던 데를 즐기지 아니하는 것이요, 다섯은 권속眷屬이 여의어 흩어져 가는 것이라. ‘영囹’은 옥獄(감옥)이요 ‘벽辟’은 죄罪요, ‘환원歡園’은 제천帝釋의 환희원歡喜園이라】

 

 

 

箭還墜호ᄃᆡ 極方休ᄒᆞᄂᆞ니, 識浪이 飄飄ᄒᆞ야 若散漚ᄒᆞ도다. 還隨習業의 重牽去ᄒᆞᄂᆞ니, 到此何甞得自由ㅣ리오.

사리 도로 ᄠᅥ러듀ᄃᆡ 極ᄒᆞ면 반ᄃᆞ기 마ᄂᆞ니 識浪이 표표飄飄ᄒᆞ야 믌바ᇰ올 흐롬 ᄀᆞᆮ도다 도로 니균 業의 다시 잇거가ᄆᆞᆯ 좃ᄂᆞ니 이ᅌᅦ 니르러 어딋던 쥬변ᄃᆞ외요ᄆᆞᆯ 得ᄒᆞ리오 [飄飄ᄂᆞᆫ ᄇᆞᄅᆞᆷ 부ᄂᆞᆫ 야ᇰᄌᆡ라]

 

화살이 도로 떨어지되, 극極하면 반드시 마나니(그치나니), 식랑識浪이 표표飄飄하여 물방울 흐름과 같도다. 도로 익힌 업業의 다시 이끌어 감을 좇나니, 이에 이르러 어찌 자유로움을 득得하리오? [표표飄飄는 바람 부는 모양이라]

 

【하ᄂᆞᆯ햇 사ᄅᆞᆷ도 ᄯᅩ 定ᄋᆞᆯ 닷ᄀᆞᆯᄉᆡ 믈러 ᄠᅥ딜 제면 識 믌겨리 반ᄃᆞ기 니ᄂᆞ니라】

 

【하늘의 사람도 또 정定을 닦을새, 물러나 떨어질 때면 식識의 물결이 반드시 일어나나니라】

 

 

 

招得來生애 不如意ᄒᆞᄂᆞ니, 爲因이 不正ᄒᆞ야 果還頗ᄒᆞ도다. 行檀호ᄃᆡ 須使三輪淨호리니, 罪福이 雖靈인ᄃᆞᆯ 柰尒何오.

 

오ᄂᆞᆫ 生애 ᄠᅳᆮ ᄀᆞᆮ디 몯호ᄆᆞᆯ 블러 얻ᄂᆞ니 因이 正티 아니ᄒᆞ야 果ㅣ ᄯᅩ 기우도다 檀ᄋᆞᆯ 行호ᄃᆡ 모로매 三輪ᄋᆞᆯ 조케 호리니 罪와 福괘 비록 靈ᄒᆞᆫᄃᆞᆯ 네게 엇더료 [檀ᄋᆞᆫ 布施라]

 

오는 생生에 뜻 같지 못함을 불러 얻나니, 인因이 정正하지 아니하여 과果가 또 기울도다(비뚤어지도다). 단檀을 행行하되 모름지기 삼륜三輪을 조촐하게(깨끗이) 하리니, 죄罪와 복福이 비록 영靈(신령)한들 네게 어떠하리오? [단檀은 보시布施라]

 

【罪ᄂᆞᆫ 三惡途애 ᄠᅥ러딜 시오 福ᄋᆞᆫ 三善途애 날시라 三輪이 부여 괴외ᄒᆞ면 三界예 나리어니 罪福이 엇뎨 내게 브트리오】

 

【죄罪는 삼악도三惡途에 떨어지는 것이요, 복福은 삼악도三善途에 나는(벗어나는) 것이라. 삼륜三輪이 비어 고요하면 삼계三界에 나려니(벗어날 것이니) 죄복罪福이 어찌 네게 붙으리오(네게 무슨 관계있으리오)?】

 

 

 

爭似無爲實相門이리오, 欲知實相인댄 實無相ᄒᆞ니라. 春至커늘 幽禽이 盡日啼ᄒᆞ고, 月出커늘 漁舟ㅣ 連夜放이로다.

 

엇뎨 ᄒᆞ욤 업슨 實相門이 ᄀᆞᆮᄒᆞ리오 實相ᄋᆞᆯ 알오져 ᄒᆞ린댄 實로 相 업스니라 봄 니를어늘 기픈 새 나리 ᄆᆞᆺᄃᆞ록 울오 ᄃᆞᆯ 돋거늘 고기 잡ᄂᆞᆫ ᄇᆡ 바ᄆᆡ 니ᅀᅥ 노햇도다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實相門과 같으리오, 실상實相을 알고자할진댄 실實로 상相 없느니라. 봄이 이르거늘 깊은 새 날이 맟도록(마치도록) 울고, 달이 돋거늘 고기 잡는 배가 밤에 이어(연일 밤) 놓도다.

 

【三四 句ᄂᆞᆫ 그ᄢᅴ 보논 밧 平常ᄒᆞᆫ 境이니 實相ᄋᆞᆯ 드러 니ᄅᆞ시니 여러 法이 本來브터 샤ᇰ녜 제 寂滅ᄒᆞᆫ 相이라 ᄒᆞ며 봄이 오나ᄃᆞᆫ 온갓 고지 프며 鷓鴣ㅣ 버들 우희 우다 ᄒᆞ논 ᄠᅳ디라】

 

【삼사三四 구句는 그때 보는 바의 평상平常한 경境(경계)이니 실상實相을  들어 이르시니, ‘여러 법法이 본래本來부터 상례로 제 적멸寂滅한 상相이라’ 하며, ‘봄이 오거든 온갖 꽃이 피며 자고鷓鴣(자고새)가 버들 위에서 운다’ 하는 뜻이라】

 

 

 

一超直入如來地ᄒᆞ니, 頓證이어니 何須滿月容이리오. 還似龍門魚化日에, 一聲雷後覓無蹤ᄒᆞ도다.

 

ᄒᆞᆫ 적 걷나ᄠᅱ요매 바ᄅᆞ 如來地예 드니 모로기 證호미어니 엇뎨 滿月容ᄋᆞᆯ 求ᄒᆞ리오 龍門에 고기 化ᄒᆞᆯ 나래 ᄒᆞᆫ 소리 울에 後에 어둘 자최 업솜과 ᄀᆞᆮ도다 [龍門ᄋᆞᆫ 고기 龍 ^ ᄃᆞ외ᄂᆞᆫ ᄯᅡ히니 禹ㅣ 龍門ᄋᆞᆯ ᄑᆞ실ᄉᆡ 禹門이라도 ᄒᆞᄂᆞ니라]

 

한 번 건너뜀에 바로 여래지如來地에 드니, 몰록(문득) 증證함이어니 어찌 만월용滿月容을 구求하리오? 용문龍門에서 고기 화化할 날에 한 소리 우레 후後에 얻을 자최 없음과 같도다. [용문龍門은 고기가 용龍이 되는 땅이니, 우禹가 용문龍門을 파실새 우문禹門이라고 하느니라]

 

【滿月容ᄋᆞᆫ 三十二相 八十種好 莊嚴ᄒᆞ신 야ᇰᄌᆞᄅᆞᆯ ᄉᆞᆯ오니라 三四 句ᄂᆞᆫ 고기 龍 ᄃᆞ외야 그 비느ᄅᆞᆯ 고티디 아니ᄒᆞ며 사ᄅᆞ미 부텨 ᄃᆞ외야 그 ᄂᆞᄎᆞᆯ 고티디 아니ᄒᆞᄂᆞ니 모로기 證ᄒᆞ면 곧 부톄어니 엇뎨 구틔여 相好莊嚴ᄋᆞᆯ 부텨 사ᄆᆞ리오】

 

【‘만월용滿月容’은 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종호八十種好로 장엄莊嚴하신 모양을 사뢰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고기가 용龍 되어 그 비늘을 고치지 아니하며 사람이 부처 되어 그 낯을 고치지 아니하나니, 몰록 증證하면 곧 부처이거니 어찌 구태여 상호장엄相好莊嚴을 부처로 삼으리오?】

 

 

 

但得本이언뎌ᇰ, 終朝更不勞脣吻이어다. 一飽애 膨朜ᄒᆞ야 萬事休ᄒᆞ니, 任他人笑無思忖이니라.

 

오직 本ᄋᆞᆯ 得홀디언뎌ᇰ 아ᄎᆞ미 ᄆᆞᆺᄃᆞ록 ᄂᆞ외야 입시울 잇비 마롤디어다 ᄒᆞᆫ 적 블우메 ᄇᆡ블어 萬事ᄅᆞᆯ 마니 뎌 사ᄅᆞᄆᆡ 혜아룜 업솜 우ᅀᅮ믈 므던히 너굘디니라

 

오직 본本을 득得할지언정, 아침이 맟도록 다시는 입술 잇비(고단히, 피곤하게) 말지어다. 한 번 배부름에 배불러 만사萬事를 마니(쉬니), 저 사람의 헤아림 없는 웃음을 무던지 여길지니라.

 

【本ᄋᆞᆫ 사ᄅᆞᆷ마다 本來 뒷논 覺性이라 입시울 잇브다 호ᄆᆞᆫ 내 모맷 眞性으란 도라보디 아니ᄒᆞ고 쇽졀업시 名相ᄋᆞᆯ 니ᄅᆞᆯ 시니 쇽졀업시 名相 닐오ᄆᆞᆫ 밥 니ᄅᆞᄂᆞᆫ 주으린 아비 ᄀᆞᆮ고 眞性ᄋᆞᆯ 아로ᄆᆞᆫ 님그ᇝ 차반 머굼 ᄀᆞᆮᄒᆞ니 그럴ᄉᆡ ᄒᆞᆫ 적 ᄇᆡ브르다 니ᄅᆞ시니라 혜아룜 업다 호ᄆᆞᆫ 萬事ᄅᆞᆯ 마논 야ᇰᄌᆡ라】

 

【‘본本’은 사람마다 본래本來 두어있는 각성覺性이라. ‘입술 잇브다(고단하다)’ 함은 내 몸의 진성眞性은 돌아보지 아니하고 속절없이 명상名相을 이르는 것이니, 속절없이 명상名相을 이름은 밥 이르는 주린 아비와 같고 진성眞性을 앎(깨달음)은 임금의 차반(반찬) 먹음과 같으니, 그럴새 ‘한 번 배부르다’ 이르시니라. ‘헤아림 없다’ 함은 만사萬事를 마는(쉬는) 모양이라】

 

 

 

莫愁末호리니, 世界無窮ᄒᆞ나 都一撮이니라. 折脚鐺兒ᄅᆞᆯ 不借人ᄒᆞ야, 煮粥煎茶애 自提掇ᄒᆞ놋다.

 

그틀 시름티 마로리니 世界 다옴 업스나 모도아 ᄒᆞᆫ 져보미니라 발 버ᄒᆞᆫ 소ᄐᆞᆯ 사ᄅᆞᆷ 비디 아니ᄒᆞ야 粥 글히며 차 달효매 제 잡드놋다 

 

끝[末邊事]을 시름치 말지니, 세계世界가 다함이 없으나 모아서 한 줌(움큼)이니라. 발 꺾은 솥을 사람 빌리지 아니하여, 죽粥 끓이며 차 달임에 제(스스로) 잡드는구나. 

 

【그튼 神通三昧 等이니 世界ᄂᆞᆫ 그틀 가ᄌᆞᆯ비시고 ᄒᆞᆫ 져보ᄆᆞᆫ 本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소ᄐᆞᆫ 本分엣 짒 그르시니 발 것다 니ᄅᆞ시니 그 오미 오라도다 사ᄅᆞᆷ 비디 아니타 호ᄆᆞᆫ 神通三昧ᄅᆞᆯ 假借티 아니ᄒᆞᆯ시니 本分 受用이 ᄒᆞ마 具足ᄒᆞ거니 엇뎨 오ᄂᆞᆳ날 神通三昧ᄅᆞᆯ 假借ᄒᆞ리오 ᄒᆞ시니라】

 

【‘끝’은 신통삼매神通三昧 등等이니, ‘세계世界’는 끝[末]을 견주시고, ‘한 져봄(줌)’은 본本을 견주시니라. ‘솥’은 본분本分의 집 그릇이니, ‘발을 꺾다’ 이르시니 그 옴이 오래도다. ‘사람을 빌리지 아니하다’ 함은 신통삼매神通三昧를 가차假借치(빌리지) 아니하는 것이니, ‘본분本分 수용受用이 이미 구족具足하거니 어찌 오늘날 신통삼매神通三昧를 가차假借하리오?’ 하시니라】

 

 

 

如淨琉璃ㅣ 含寶月ᄒᆞ니, 體用이 相交ᄒᆞ야 璨尒明ᄒᆞ도다, 有眼ᄒᆞ면 不能窺髣髴이어니와, 無心ᄒᆞ야ᅀᅡ 方見本圓成ᄒᆞ리라.

 

조ᄒᆞᆫ 琉璃ㅣ 寶月 머구뭄 ᄀᆞᆮᄒᆞ니 體와 用괘 서르 섯거 ᄆᆞᆯ기 ᄇᆞᆰ도다 눈 이시면 이셔지 여ᇫ옴도 能히 몯ᄒᆞ려니와 無心ᄒᆞ야ᅀᅡ 本來 두려이 이로ᄆᆞᆯ 반ᄃᆞ기 보리라

 

조촐한(맑은) 유리琉璃가 보월寶月을 머금음과 같으니, 체體와 용用이 서로 섞여 맑게 밝도다. 눈이 있으면 비슷하게 여숨도(엿봄도) 능能히 못하려니와, 무심無心하여야 본래本來로 두렷이(원만히) 이룸을 반드시(바야흐로) 보리라.

 

【琉璃ᄂᆞᆫ 法身體ᄅᆞᆯ 가ᄌᆞᆯ비시고 寶月ᄋᆞᆫ 般若用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 法^身이 ᄒᆞ다가 般若 업스면 그 體ㅣ 圓티 몯ᄒᆞ고 般若ㅣ ᄒᆞ다가 法身 업스면 그 用이 비취디 몯ᄒᆞ리니 理와 智왜 서르 도ᄋᆞᆫ 後에ᅀᅡ 體用이 어루 두려이 ᄇᆞᆯᄀᆞ리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體와 用괘 서르 섯거 ᄆᆞᆯ기 ᄇᆞᆰ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ᄆᆞᅀᆞᆷ 두어 ᄡᅳᄂᆞᆫ 고디 도ᄅᆞ혀 다ᇰ다ᅌᅵ 외려니와 ᄠᅳᆮ 업시 求ᄒᆞᆯ 제ᅀᅡ 도ᄅᆞ혀 반ᄃᆞᆨ다 ᄒᆞ논 ᄠᅳ디라】

 

【‘유리琉璃’는 법신法身의 체體를 견주시고 ‘보월寶月’은 반야般若의 용用을 견주시니라. 법신法身이 만약 반야般若가 없으면 그 체體가 원圓(원만)치 못하고 반야般若가 만약 법신法身 없으면 그 용用이 비추지 못하리니, 이理와 智가 서로 도운 후後에야 체용體用이 가히 두렷이(원만히) 밝으리니, 그럴새 이르시되 ‘체體와 용用이 서로 섞여 맑게 밝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마음을 두어 쓰는 곳이 도리어 당다이(마땅히) 잘못되려니와, 뜻 없이 구求할 때에사 도리어 반닥다(뚜렷하다, 완연하다)’ 하는 뜻이라】

 

 

 

我今에 解此如意珠호니, 迸出寒光이 千萬仞이로다. 四生六類ᄂᆞᆫ 恣須求ㅣ어다, 世界ㄴ 有窮커니와 此無盡ᄒᆞ니라.

 

내 이제 이 如意珠ᄅᆞᆯ 아로니 소사나ᄂᆞᆫ ᄎᆞᆫ 光明이 千萬 仞이로다 四生 六類ᄂᆞᆫ ᄀᆞ자ᇰ 모로매 求홀디어다 世界ᄂᆞᆫ 다옴 잇거니와 이ᄂᆞᆫ 다옴 업스^니라 [仞ᄋᆞᆫ 닐굽 자히라]

 

내 이제 이 여의주如意珠를 아니, 솟아나는 찬 광명光明이 천만인千萬仞이로다. 사생육류四生六類는 가장(내키는대로) 모름지기 구求할지어다. 세계世界는 다함이 있거니와 이는 다함이 없느니라. [인仞은 ‘일곱 자’라.]

 

【四生ᄋᆞᆫ 胎와 卵과 濕과 化왜라 六類ᄂᆞᆫ 六凡이라 이ᄂᆞᆫ 다옴 업다 호ᄆᆞᆫ 自利와 ᄂᆞᆷ 利호매 내죠ᇰ내 다ᄋᆞ디 아니ᄒᆞᆯ시라】

 

【‘사생四生’은 태胎와 ‧ 란卵과 ‧ 습濕과 ‧ 화化이라. ‘육류六類’는 육범六凡이라. ‘이는 다함없다’ 함은 자리自利와 남을 이利케(이롭게) 함에 마침내 다하지 아니하는 것이라】

 

 

 

自利利他애 終不竭ᄒᆞ니, 悲水心花ㅣ 半夜開ᄒᆞ도다. 金殿玉堂애 留不住ᄒᆞ고, 披毛戴角ᄒᆞ야 又重來ᄒᆞ놋다.

 

내 몸 利홈과 ᄂᆞᆷ 利케 호매 내죠ᇰ내 다ᄋᆞ디 아니ᄒᆞ니 慈悲ㅅ 믈와 ᄆᆞᅀᆞᇝ 고지 半夜애 프도다 金殿 玉堂애 머므러 잇디 아니ᄒᆞ고 터럭 닙고 ᄲᅳᆯ 이여 ᄯᅩ 다시 오놋다 [金殿 玉堂ᄋᆞᆫ 正位ᄅᆞᆯ 니ᄅᆞ시니라]

 

내 몸 이利(이롭게)함과 남 이利(이롭게)케 함에 마침내 다하지 아니하니, 자비慈悲의 물과 마음 꽃이 반야半夜(한밤중)에 피도다. 금전金殿 옥당玉堂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고, 털을 입고 뿔을 이고서 또 다시 오는구나. [‘금전옥당金殿玉堂’은 정위正位를 이르시니라]

 

【大悲水로 衆生ᄋᆞᆯ 饒益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慈悲ㅅ 므리라 ᄆᆞᅀᆞᇝ 고ᄌᆞᆫ 萬^行이오半夜애 프다 호ᄆᆞᆫ 證ᄒᆞᆫ 고ᄃᆞᆯ 브터 化門ᄋᆞᆯ 니ᄅᆞ와ᄃ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이 ᄠᅳ들 다시 ᄇᆞᆯ기시니라】

 

【‘대비수大悲水’로 중생衆生을 요익饒益할새 이르시되, ‘자비慈悲의 물’이라. ‘마음 꽃’은 만행萬行이요, ‘반야半夜에 피다’ 함은 증證한 곳을 의지하여 화문化門을 일으키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이 뜻을 다시 밝히시니라】

 

 

 

江月이 照ᄒᆞ니, 衲子家風이 最爲要ᄒᆞ도다. 夜靜同誰ᄒᆞ야 話此心고, 亂山애 時有孤猿이 呌ᄒᆞᄂᆞ다.

 

ᄀᆞᄅᆞ맷 ᄃᆞ리 비취니 衲子ᄋᆡ 家風이 ᄆᆞᆺ 조ᅀᆞᄅᆞ외도다 밤 괴외ᄒᆞᆫ ᄃᆡ 눌와 ᄒᆞ야 이 ᄆᆞᅀᆞᆷ 니ᄅᆞ료 亂山애 시혹 외ᄅᆞ왼 나비 우ᄂᆞ다 

 

강에 달이 비추이니, 납자衲子의 가풍家風이 가장 종요롭도다. 밤 고요한데누구와 함께 이 마음을 이르리오? 난산亂山에 시혹 외로운 납이(원숭이가) 울도다. 

 

【이ᄂᆞᆫ 文殊 普賢ㅅ 大人境界라 三四 句ᄂᆞᆫ 내 깃논 고ᄃᆞᆯ 눌ᄃᆞ려 니ᄅᆞ료 知音이 제 잇ᄂᆞᆫ 뫼 우흿 외ᄅᆞ왼 나비로다 ᄯᅩ 눌와 이 ᄆᆞᅀᆞᆷ 니ᄅᆞ료 ᄒᆞ면 거ᅀᅴ 頭角 나토미오 네짯 句ᄂᆞᆫ 남긔 오ᄅᆞᄂᆞᆫ 늘근 괴 몸 드위티ᄂᆞᆫ 마리라】

 

【이는 문수文殊 보현普賢의 대인경계大人境界라. 삼사三四 구句는 내 기쁜 곳을 누구에게 이르리오? 지음知音이 ‘재(산마루) 있는 뫼(산) 위의 외로운 납(원숭이)’이로다. 또 ‘누구와 이 마음을 이르리오(말하리오)?’ 하면 거의 두각頭角을 나툼이요, 넷째 구句는 나무에 오르는 늙은 고양이 몸 뒤치는(뒤집는) 말이라】

 

 

 

松風이 吹ᄒᆞ니, 拂面蕭蕭無盡時ᄒᆞ도다. 根下茯苓이 神入妙ᄒᆞ니, 往來樵子ᄂᆞᆫ 幾人知오.

 

소랫 ᄇᆞᄅᆞ미 부니 ᄂᆞᄎᆡ 부러 簫簫ᄒᆞ야 다ᄋᆞᆯ ᄢᅵ 업도다 불휘 아랫 茯苓이 神ᄒᆞ야 妙애 드니 가며 오ᄂᆞᆫ 樵子ᄂᆞᆫ 몃 사ᄅᆞ미 아ᄂᆞ뇨 [簫簫ᄂᆞᆫ 서늘ᄒᆞᆫ 야ᇰᄌᆡ라茯笭 소진이 ᄯᅡ해 드러 千年이면 化ᄒᆞ야 茯笭 ᄃᆞ외ᄂᆞ니라 樵子ᄂᆞᆫ 나모ᄒᆞᆯ 사ᄅᆞ미라]

 

솔의 바람이 부니, 낯(얼굴)에 불어 소소簫簫하여 다할 때가 없도다. 뿌리 아래의 복령茯苓이 신神(신령)하여 묘妙에 들어가니, 가며 오는 초자樵子는(나무꾼은) 몇 사람이나 아느냐? [‘소소簫簫’는 서늘한 모양이라. ‘복령茯笭’은 송진이 땅에 들어 천년千年이면 화化하여 복령茯笭 되나니라. ‘초자樵子’는 나무하는 사람이라.]

 

【一二 句ᄂᆞᆫ 이 淸風이 人人ᄋᆡ ᄂᆞᆺ 알ᄑᆡ 洒洒落落ᄒᆞ야 녜와 이제왜 이줌 업슬시라 세짯 句ᄂᆞᆫ 사ᄅᆞᆷ마다 발 아랫 이리 至極 神ᄒᆞ며 至極 妙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사ᄅᆞ미 알 리 업슬시라】

 

【일이一二 구句는 이 청풍淸風이 인인人人(사람마다)의 낯 앞에 쇄쇄낙락洒洒落落하여 예와(옛과) 이제(지금)에 이지러짐이 없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사람마다 발아래의 일이 지극至極히 신神하며 지극至極히 묘妙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사람이 아는 이가 없는 것이라】

 

 

 

永夜清霄애 何所爲오, 行時行行코 坐時坐ㅣ로다. 馬生雙角ᄒᆞ고 瓫生根ᄒᆞ야도, 終不爲君ᄒᆞ야 輕說破호리라.

 

긴 밤 ᄆᆞᆯᄀᆞᆫ 하ᄂᆞᆯ해 ᄒᆞ논 배 므스고 ᄃᆞᆮ닐 젠 ᄃᆞᆮ니며 ᄃᆞᆮ니고 안ᄌᆞᆫ 젠 안잿도다 ᄆᆞᆯ게 두 ᄲᅳᆯ 나고 독ᄋᆡ 불휘 나도 내죠ᇰ내 그듸 爲ᄒᆞ야 가ᄇᆡ야이 니ᄅᆞ디 아니호리라 

 

긴 밤 맑은 하늘에 하는 바가 무엇고? 다닐 땐 다니며 다니고 앉은 땐 앉았도다. 말에 두 뿔이 나고 독(항아리)에 뿌리가 나도, 마침내 그대 위爲하여 가벼이 이르지는 아니하리라. 

 

【一二 句ᄂᆞᆫ 더위 가며 치위 오매 ᄒᆞᆫ 일도 ᄒᆞ논 배 업서 오직 ᄃᆞᆮ니며 오직 안ᄌᆞᆯ ᄯᆞᄅᆞ미라 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오직 제 깃굴디언뎌ᇰ 가져 그듸 나ᅀᅡᆷ직디 몯다 ᄒᆞᆯ시라 비록 이 ᄀᆞᆮᄒᆞ나 귀 막고 鈴 도ᄌᆞᆨ호미니라】

 

【일이一二 구句는 더위가 가며 추위가 옴에 한 일도 하는 바 없어, ‘오직 다니며 오직 앉을 따름이라’ 하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오직 제 기뻐할지언정 가져서 그대에게 나아감직 하지 못하다’ 하는 것이라. 비록 이 같으나 귀 막고 령鈴(방울) 도적함(훔침)이니라】

 

 

 

 

佛性戒珠ᄂᆞᆫ 心地옛 印이니, 普天匝地예 勿遺餘ᄒᆞ도다. 茫茫蠢蠢이 皆同有ᄒᆞ니, 誰道唯傳碧眼胡오.

 

佛性과 戒珠ᄂᆞᆫ ᄆᆞᅀᆞᆷ ᄯᅡ햇 印이니 너븐 하ᄂᆞᆯ콰 두른 ᄯᅡ해 기텨 남디 아니ᄒᆞ도다 茫茫^蠢蠢이 다 ᄒᆞᆫ가지로 뒷ᄂᆞ니 뉘 오직 눈 파란 되 傳ᄒᆞ다 니ᄅᆞ뇨 [茫茫ᄋᆞᆫ 멀 시니 衆生 사ᄂᆞᆫ ᄃᆡ 어위클시라 蠢蠢ᄋᆞᆫ 구믈우믈 ᄒᆞᆯ시라 눈 파란 되ᄂᆞᆫ 達磨ᄅᆞᆯ ᄉᆞᆯ오니 누니 감ᄑᆞᄅᆞᆫ 비치 겨시더니라]

 

불성佛性과 계주戒珠는 마음 땅의 인印이니, 넓은 하늘과 두른 땅에 끼쳐 남지 아니하도다. 망망준준茫茫蠢蠢이 다 한 가지로 두어 있나니, 뉘(누가) ‘오직 눈 파란 되(오랑캐)가 전傳하였다’ 이르리오? [‘망망茫茫’은 먼 것이니 중생衆生 사는 데가 넓고 큰 것이라. ‘준준蠢蠢’은 구물우물 한 것이라. ‘눈 파란 되’는 달마達磨를 사뢰니, 눈이 검푸른 빛이 계시더니라]

 

【印ᄋᆞᆫ ᄒᆞᆫ 사ᄅᆞ미 ᄒᆞᆫ 사ᄅᆞᄆᆡ게 傳ᄒᆞ야 모ᄃᆞᆫ 사ᄅᆞᄆᆞᆯ 號令ᄒᆞᄂᆞᆫ 그르시라 佛性과 戒珠ᄂᆞᆫ 心地ㅅ 우희 本來 ᄀᆞᄌᆞᆫ 印이니 印이 두려우미 大虛 ᄀᆞᆮᄒᆞ야 져곰 업스며 나몸 업스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너븐 하ᄂᆞᆯ 두른 ᄯᅡ해 기텨 남디 아니타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사ᄅᆞᆷ마다 이 印이 本來 ᄀᆞᄌᆞ면 達磨ㅣ 西로셔 오샤 心印ᄋᆞᆯ 傳ᄒᆞ시다 호미 곧 이 거즛 마리라 ᄒᆞᆯ시라】

 

【‘인印’은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전傳하여 모든 사람을 호령號令하는 그릇이라. ‘불성佛性과 계주戒珠’는 심지心地의 위에 본래本來 갖춘 인印이니, 인印이 두렷함이 대허大虛와 같아서 적음 없으며 남음 없으니, 그럴새 이르시되, ‘넓은 하늘 두른 땅에 남겨 남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사람마다 이 인印이 본래本來로 갖추어져있으면 ‘달마達磨가 서西에서 오시어 심인心印을 전傳하시다’ 함이 곧 이 거짓말이라 하는 것이라】

 

 

 

霧露雲霞ㅣ 體上앳 衣니, 衣體ᄂᆞᆫ 從來無別號ᄒᆞ니라. 休言一物도 不持來ᄒᆞ라. 大地山河ㅣ 皆我造ㅣ니라. 

 

안개와 이슬와 구룸괘 體 우흿 오시니 옷과 體와ᄂᆞᆫ 녜브터 오매 다ᄅᆞᆫ 일훔 업스니라 ᄒᆞᆫ 것도 가져 오디 아니타 니ᄅᆞ디 말라 大地와 山河왜 다 내 지ᅀᅩ니라

 

안개와 이슬과 구름이 체體 위의 옷이니, 옷과 체體는 예로부터 옴에 다른 이름 없느니라. 한 것[一物]도 가져오지 아니하였다 이르지 말라. 대지大地와 산하山河가 다 내(나의) 지음이니라. 

 

【누네 다ᄒᆞ며 緣 맛나매 一切ㅅ 境界 다 ᄒᆞᆫ가지로 ᄒᆞᆫ 體라 物와 我왜 ᄉᆞᅀᅵ 업슬ᄉᆡ 니ᄅᆞ샤ᄃᆡ 안개와 이슬와 구룸괘 體 우흿 오시라 ᄒᆞ시며 ᄯᅩ 니ᄅᆞ샤ᄃᆡ 다 내 지ᅀᅩ니라 ᄒᆞ시니라】

 

【눈에 닿으며 연緣 만남에 일체一切의 경계境界가 다 한가지로 한 체體라. 물物과 아我가 사이(간격) 없을새 이르시되 ‘안개와 이슬과 구름이 체體 위의 옷이라’ 하시며, 또 이르시되 ‘다 내 지음이니라’ 하시니라】

 

 

 

降龍鉢ᄋᆞᆫ 體堅牢ᄒᆞ니, 展盡靈通ᄒᆞ야도 莫可逃ㅣ로다. 大千沙界ᄅᆞᆯ 曾盛去ᄒᆞ니, 不怕拏雲萬丈高ᄒᆞ도다.

 

龍 降伏ᄒᆡᆫ 바리ᄂᆞᆫ 體 구드니 靈ᄒᆞᆫ 神通 펴ᄆᆞᆯ 다ᄒᆞ야도 어루 逃亡티 몯ᄒᆞ리로다 大千 沙界ᄅᆞᆯ 일즉 다마 가니 구룸 더위자바 萬 丈 노포ᄆᆞᆯ 저티 아니ᄒᆞ도다 [世尊이 火龍窟에 가 자시거늘 龍이 毒氣ᄅᆞᆯ 내야 世界 다 븓거늘 世尊이 三昧火 펴신대 大地 고ᄅᆞᆫ 브리라 그 龍이 窮ᄒᆞ야 갈 ᄃᆡ 몰라 世尊ㅅ 바릿 가온ᄃᆡᆺ 믈옷 ᄆᆞᆯ갯거늘 드니라]

 

용龍 항복降伏한 발우(바리때)는 체體가 굳으니, 령靈한 신통神通 폄을 다하여도 가히 도망逃亡치 못하리로다. 대천사계大千沙界를 일찍이 담아 가니, 구름 더위잡아(움켜잡아) 만장萬丈 높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도다. [세존世尊이 화룡굴火龍窟에 가 주무시거늘 룡龍이 독기毒氣를 내어 세계世界 다 붙거늘 세존世尊이 삼매화三昧火를 펴시는데 대지大地가 고른(모두가) 불이라. 그 용龍이 궁窮하여 갈 데를 몰라 세존世尊의 바리(발우)의 가운데의 물만 맑거늘 들어가니라]

 

【龍ᄋᆞᆫ 無明이라 바리ᄂᆞᆫ 方便妙智라 닐오ᄃᆡ 無明龍이 비록 毒ᄒᆞ나 方便智ㅣ 能히 降伏ᄒᆡᄂᆞ니 그럴ᄉᆡ 逃亡티 몯다 니ᄅ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大千 沙界 다 智 안해 잇거니 無明煩惱ㅣ 엇뎨 밧긔 이시리오 ᄒᆞ시니라】

 

【‘용龍’은 무명無明이라, ‘바리(발우)’는 방편묘지方便妙智라, 이르되 ‘무명용無明龍이 비록 독毒하나 방편지方便智가 능能히 항복降伏케 하나니, 그럴새 도망逃亡치 못하다’ 이르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대천사계大千沙界가 다 지智 안에 있거니 무명번뇌無明煩惱가 어찌 밖에 있으리오’ 하시니라】

 

 

 

解虎錫ᄋᆞᆫ 響遙空ᄒᆞ니, 分鬬ᄒᆞ야 曾飛入亂峯ᄒᆞ니라. 不識怨親이 同一體ᄒᆞ닌, 謾誇王屋애 有遺蹤ᄒᆞᄂᆞ다.

 

범 말인 막대ᄂᆞᆫ 소리 虛空애 아ᅀᆞ라ᄒᆞ니 사홈 말이라 일즉 亂峯애 ᄂᆞ라드니라 怨과 親괘 ᄒᆞᆫ 體ㄴ ᄃᆞᆯ 아디 몯ᄒᆞ닌 王屋애 기튼 자최 잇다 쇽졀업시 쟈라ᇰᄒᆞᄂᆞ다 [王屋ᄋᆞᆫ 묏 일후미니 僧稠禪師ㅣ 王屋山ᄋᆡ 住菴ᄒᆞ야 겨시다가 두 범이 사호거늘 錫杖ᄋᆞᆯ 더뎌 사홈 말이시니라]

 

범 말린 막대기는 소리 허공虛空에 아스라하니, 싸움 말리느라 일찍이 난봉亂峯에 날아드니라. 원怨과 친親이 한 체體인 것을 알지 못한 이는, 왕옥王屋에 끼친(남은) 자취가 있다 속절없이 자랑하도다. [왕옥王屋은 산의 이름이니 승조선사僧稠禪師가 왕옥산王屋山에 주암住菴하여 계시다가 두 범이 싸우거늘 석장錫杖을 던져 싸움을 말리시니라]

 

【범ᄋᆞᆫ 三毒이니 怨과 親과 너교미 三毒애셔 나ᄂᆞ니 錫杖이 두 鈷 여슷 골회 잇ᄂᆞ니 兩鈷ᄂᆞᆫ 眞과 俗과ᄅᆞᆯ 表ᄒᆞ고 여슷 골회ᄂᆞᆫ 六度ᄅᆞᆯ 表ᄒᆞ고 바ᄅᆞᆫ 읏듬ᄋᆞᆫ 第一 義諦ᄅᆞᆯ 表ᄒᆞ니라 소리 虛空애 아ᅀᆞ라타 호ᄆᆞᆫ 二乘의 法執 怨讐를 그를 시오 亂峯애 드다 호ᄆᆞᆫ 凡夫의 我執 怨讐를 ^ 그를 시니 第一義ㅅ 막대 아랜 怨과 親과 너교미 븓디 몯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이 ᄠᅳ들 得디 몯ᄒᆞᆫ 사ᄅᆞᄆᆞᆫ 이브로 이 理ᄅᆞᆯ 니ᄅᆞᆯ ᄯᆞᄅᆞ미라 ᄒᆞ시니라 [鈷ᄂᆞᆫ 막댓 그테 도최 바닷ᄂᆞᆫ 두 그티라]】

 

【‘범’은 삼독三毒이니 원怨과 친親히 여김이 삼독三毒에서 나나니, ‘석장錫杖’이 두 고鈷 여섯 고리 있나니 ‘양고兩鈷’는 진眞과 속俗을 표表(표시)하고 ‘여섯 고리’는 육도六度를 표表하고 ‘바른 으뜸’은 제일의제第一義諦를 표表하나니, ‘소리 허공虛空에 아스라하다’ 함은 이승二乘의 법집法執 원수怨讐를 끄르는(푸는) 것이고, ‘난봉亂峯에 들다’ 함은 범부凡夫의 아집我執 원수怨讐를 끄르는(푸는) 것이니, 제일의第一義 막대기 아래에는 원怨과 친親히 여김이 붙지 못하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이 뜻을 득得치(얻지) 못한 사람은 입으로 이 이理(이치)를 이를 따름이라’ 하시니라. [‘고鈷’는 막대의 끝에 도끼 박은 두 끝이라]】

 

 

 

兩鈷金鐶이 鳴歷歷ᄒᆞ니, 只此圓通ᄋᆞᆯ 爲指南이니라. 若見觀音眞住處ᄒᆞ면, 方知不在寶陀巖ᄒᆞ리라.

 

兩鈷와 쇠골회 우루미 歷歷ᄒᆞ니 오직 이 圓通ᄋᆞᆯ 指南 사ᄆᆞ니라 ᄒᆞ다가 觀音ㅅ 眞實 住ᄒᆞᆫ 고ᄃᆞᆯ 보면 寶陀巖ᄋᆡ 잇디 아니ᄒᆞ샤ᄆᆞᆯ 비르서 알리라 [指南ᄋᆞᆫ 黃帝ㅣ 蚩尤와 사호실 제 蚩尤ㅣ 雲霧ᄅᆞᆯ 내니 士卒이 四方ᄋᆞᆯ 모ᄅᆞ거늘 黃帝ㅣ 指南車ᄅᆞᆯ ᄆᆡᇰᄀᆞ라 ᄀᆞᄅᆞ치시니라]

 

양고兩鈷와 쇠고리 울음이 역역歷歷하니, 오직 이 원통圓通을 지남指南으로 삼나니라. 만약 관음觀音의 진실眞實로 주住한 곳을 보면, 보타암寶陀巖에 있지 아니하심을 비로소 알리라. [‘지남指南’은 황제黃帝가 치우蚩尤와 싸우실 때 치우蚩尤가 운무雲霧를 내니 사졸士卒이 사방四方을 모르거늘 황제黃帝가 지남차指南車를 만들어 가르치시니라]

 

【觀音菩薩이 耳根ᄋᆞᆯ 브터 圓通ᄋᆞᆯ 得ᄒᆞ실ᄉᆡ 귀와 對ᄒᆞᆫ 소리로 圓通ᄋᆞᆯ 사ᄆᆞ시니 막대 흐느러 소리 發호미 ᄠᅳ디 圓通 ᄀᆞᄅᆞ쳐 뵈요매 이실ᄉᆡ 指南ᄋᆞᆯ 삼다 니ᄅᆞ시니라 ᄒᆞ다가 소리 아래 圓通ᄋᆞᆯ 알면 觀音이 다ᄅᆞᆫ 고대 잇디 아니ᄒᆞ실ᄉᆡ 寶陀巖ᄋᆡ 잇디 아니ᄒᆞ샤ᄆᆞᆯ 알리라 니ᄅᆞ시니라】

 

【관음보살觀音菩薩이 이근耳根을 의지하여 원통圓通을 득得하실새 귀[耳]와 대對한 소리[聲]로 원통圓通을 삼으시니, 막대 흔들어 소리 발發함이 뜻이 원통圓通을 가르쳐 보임이 있을새 ‘지남指南을 삼다’ 이르시니라. 만약 소리 아래 원통圓通을 알면 관음觀音이 다른 곳에 있지 아니할새 ‘보타암寶陀巖에 있지 아니하심을 알리라’ 이르시니라.】

 

 

 

不是標形ᄒᆞ야 虗事持라, 欲使因聞ᄒᆞ야 自迴向이니라. 忽於聽處에 覓無蹤커든, 更看迦葉의 古時樣ᄒᆞ라.

 

이 形을 보람ᄒᆞ야 虛事로 디니논 디 아니라 드로ᄆᆞᆯ 因ᄒᆞ야 제 도ᄅᆞ혀 向케 코졔니라 믄득 듣ᄂᆞᆫ 고대 어둘 자최 업거든 ᄯᅩ 迦葉의 녜 ᄢᅴᆺ 야ᇰᄋᆞᆯ 보라

 

이 形을 보람하여(표시하여) 허사虛事로 지니는 것이 아니라, 들음을 인因하여 제 도리켜 향向하게 하고자함이니라. 문득 듣는 곳에 얻을(찾을) 자최 없거든, 또 가섭迦葉의 옛 때 모양을 보라.

 

【一二 句ᄂᆞᆫ 골회 무여 소리 發호미 ᄒᆞᆫ갓 밧긧 威儀ᄅᆞᆯ 나톨 ᄯᆞᄅᆞᆷ 아니라 드로ᄆᆞᆯ ^ 因ᄒᆞ야 드로ᄆᆞᆯ 도ᄅᆞ혀 性을 듣게 코졔니 이ᄂᆞᆫ 俗ᄋᆞᆯ 도ᄅᆞ혀 眞에 向호미라 세짯 句ᄂᆞᆫ 듣ᄂᆞᆫ 것과 들이ᄂᆞᆫ 것괘 다 업슬시라 네짯 句ᄂᆞᆫ 能과 所왜 다 업손 고디 이울오 슴거워 寂滅ᄒᆞᆯᄉᆡ 大用ᄋᆞᆯ 어즈러이 니ᄅᆞ와도미니 이ᄂᆞᆫ 眞ᄋᆞᆯ 도ᄅᆞ혀 俗애 向ᄒᆞᆯ시니 녜 迦葉이 乾婆王ᄋᆡ 音樂 드르시고 믄득 니러 춤 츠시니 이 大用이라】

 

【일이一二 구句는 고리를 움직여 소리 발發함이 한갓 밖의 위의威儀를 나툴 따름이 아니라, 들음을 인因하여 들음을 돌이켜 성性을 듣게 하고자 함이니, 이는 속俗을 돌이켜 진眞에 향向함이라. 셋째 구句는 듣는 것과 들리는 것이 다 없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능能과 소所가 다 없는 곳이 시들고 싱거워 적멸寂滅할새 대용大用을 어지러이 일으킴이니, 이는 진眞을 돌이켜 속俗에 향向하는 것이니 옛 가섭이迦葉이 건파왕乾婆王(건달바왕)의 음악音樂 들으시고 문득 일어나 춤추시니 이 대용大用이라】

 

 

 

如來ㅅ 寶杖이 親蹤跡이시니, 能與生靈ᄋᆡ 斷網羅ᄒᆞᄂᆞ니라. 兩鈷六鐶이 雖善表ㅣ나, 不識全提ᄒᆞ면 未足多ᄒᆞ니라.

 

如來ㅅ 寶杖이 親ᄒᆞᆫ 자최시니 能히 生靈의 그므를 긋ᄂᆞ니라 兩鈷 여슷 골회 비록 됴ᄒᆞᆫ 보람이나 全提옷 아디 몯ᄒᆞ면 足히 하디 몯ᄒᆞ니라

 

여래如來의 보장寶杖이 친親한 자최이시니, 능能히 생령生靈의 그물을 끊나니라. 양고兩鈷 여섯 고리 비록 좋은 보람(표시)이나, 전제全提를 알지 못하면 족足히 많지 못하니라.

 

【一二 句ᄂᆞᆫ 이 막대로 衆生ᄋᆡ 어린 그므를 能히 그츨시라 三四 句ᄂᆞᆫ ᄒᆞᆫ 옰 막대 이 全提니 비록 兩鈷 六鐶ㅅ 막대ᄅᆞᆯ 아라도 ᄒᆞ다가 ᄒᆞᆫ 옰 막대옷 아디 몯ᄒᆞ면 足히 아ᄅᆞᆷ다오미 ᄃᆞ외디 몯ᄒᆞ릴ᄉᆡ 니ᄅᆞ샤ᄃᆡ 하디 몯ᄒᆞ니라 ᄒᆞ시니라】

 

【일이一二 구句는 이 막대로 중생衆生의 어리석은 그물을 능能히 끊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한 올의 막대가 이 전제全提이니, 비록 양고兩鈷 육환六鐶의 막대를 알아도 만약 한 올의 막대를 알지 못하면 족足히 아름다움이 되지 못할새 이르시되 ‘많지 못하니라’ 하시니라.】

 

 

 

不求眞호리니, 求眞ᄒᆞ면 便是有疎親ᄒᆞ리라. 試將金屑ᄒᆞ야 安雙眼ᄒᆞ라. 雖貴ㄴᄃᆞᆯ 如何不礙人이리오.

 

眞ᄋᆞᆯ 求티 마로리니 眞 求ᄒᆞ면 곧 疏와 親괘 이시리라 아마커나 金ᄉᆞ라기ᄅᆞᆯ 가져 두 누네 두라 비록 貴ᄒᆞᆫᄃᆞᆯ 엇뎨 사ᄅᆞᄆᆞᆯ ᄀᆞ리디 아니ᄒᆞ리오 

 

진眞을 구求하지 말리니, 진眞 구求하면 곧 소疏와 친親이 있으리라. 아무렇거나(어떻든지, 시험삼아) 금金싸라기를 가져 두 눈에 두라(두어보라). 비록 귀貴한들 어찌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리오? 

 

【둘짯 句ᄂᆞᆫ ᄒᆞ다가 妄 ᄇᆞ리고 眞 求ᄒᆞ면 親疏ㅣ 반ᄃᆞᆨ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金ᄉᆞ라기 비록 貴ᄒᆞ나 누네 디면 ᄀᆞ료미 이ᄂᆞ니 그럴ᄉᆡ 眞도 ᄯᅩ 셰디 아니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만약 망妄을 버리고 진眞을 구求하면 친소親疏가 반닥한(완연한, 뚜렷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금金싸라기(금가루)가 비록 귀貴하나 눈에 떨어지면 가림이(장애가) 이루어지나니, 그럴새 진眞도 또한 세우지 아니하는 것이라.】

 

 

 

不斷妄호리니, 妄與眞源이 同一相이니라. 曾看江上앳 弄潮人호니, 未聞愛水ᄒᆞ리 嫌波浪호라.

 

妄ᄋᆞᆯ 긋디 마로리니 妄과 眞괘 根源이 ᄒᆞᆫ 相이니라 일즉 ᄀᆞᄅᆞᆷ 우희 밀믈 弄ᄒᆞᆯ 사ᄅᆞᄆᆞᆯ 보니 믈 ᄃᆞᅀᆞ리 믌결 믜릴 듣디 몯호라

 

망妄을 끊지 말리니, 망妄과 진眞이 근원根源이 한 상相이니라. 일찍이 강 위의 밀물 농弄(희롱)하는 사람을 보니, 물 사랑하는 이가 물결 미워하는 것을 듣지 못하도다.

 

【둘짯 句ᄂᆞᆫ 眞과 妄괘 ᄒᆞᆫ 體면 엇뎨 구틔여 妄ᄋᆞᆯ 그츠리오 三四 句ᄂᆞᆫ 믌결와 믈왜 ᄒᆞ나히면 엇뎨 구틔여 믌결ᄋᆞᆯ 믜리오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진眞과 망妄이 한 체體면 어찌 구태여 망妄을 끊으리오?’ 삼사三四 구句는 ‘물결과 물이 하나이면 어찌 구태여 물결을 미워하리오?’ 하는 것이라. 】

 

 

 

了知二法이 空無相호리니, 眞妄ᄋᆞᆯ 忘來옌 妄是眞이니라. 若謂是眞인댄 還是妄이리니, 若忘眞妄ᄒᆞ야도 更愁人이리라.

 

두 法이 空ᄒᆞ야 相 업소ᄆᆞᆯ ᄉᆞᄆᆞᆺ 아로리니 眞妄ᄋᆞᆯ 니저 오맨 妄^이 이 眞이니라 ᄒᆞ다가 眞이라 너기린댄 도로 이 妄이리니 ᄒᆞ다가 眞妄ᄋᆞᆯ 니저도 ᄯᅩ 사ᄅᆞᄆᆞᆯ 시르미리라

 

두 법法이 공空하여 상相 없음을 사무쳐 알리니, 진망眞妄을 잊어 옴엔 망妄이 이 진眞이니라. 만약 진眞이라 여길진댄 도로 이 망妄이리니, 만약 진망眞妄을 잊어도 또한 사람을 시름함이리라.

 

【둘짯 句ᄂᆞᆫ 妄이 곧 眞이라 세짯 句ᄂᆞᆫ ᄒᆞ다가 眞ᄋᆞᆯ 眞이라 알면 듣그레 나디 몯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브튼 ᄃᆡᆯ ᄠᅥ히며 ᄆᆡ인 ᄃᆡᆯ 그르며 자최ᄅᆞᆯ ᄡᅳᆯ며 ᄂᆞᆺ 싯논 ᄠᅳ디라】

 

【둘째 구句는 망妄이 곧 진眞이라. 셋째 구句는 만약 진眞을 진眞이라 알면 티끌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붙은 데를 떼며 메인 데를 끄르며(풀며) 자최를 쓸며 낯 씻는 뜻이라.】

 

 

 

無相無空ᄒᆞ며 無不空ᄒᆞ니, 無去無來ᄒᆞ며 無所止ᄒᆞ도다. 松下清風이 掃盡苔ᄒᆞ니, 茅菴이 依舊白雲裏로다.

 

相 업스며 空 업스며 不空도 업스니 감 업스며 옴 업스며 브튼 곧 업도다 솔 아랫 ᄆᆞᆯᄀᆞᆫ ᄇᆞᄅᆞ미 잇글 ᄡᅳ러 다ᄋᆞ니 새 니욘 菴子ㅣ 녜ᄅᆞᆯ 브터 白雲ㅅ 소비로다 

 

상相 없으며 공空 없으며 불공不空도 없으니, 감 없으며 옴 없으며 붙은 곳 없도다. 솔 아래의 맑은 바람이 이끼를 쓸어 다하니, 볏짚 이은 암자菴子가 예를 의지하여 백운白雲의 속이로다. 

 

【不空ᄋᆞᆫ 中이니 相 업스며 空 업슨 고대 體와 用과 다 니즌 ᄆᆞᅀᆞ미 잇ᄂᆞ니 이 ^ 不空이라 세 無字ᄂᆞᆫ 三 句ᄅᆞᆯ 두디 아니호미라 둘짯 句ᄂᆞᆫ 三世예 住티 아니호미오 세짯 句ᄂᆞᆫ 三 句ᄅᆞᆯ 다 아ᅀᅩ미오 네짯 句ᄂᆞᆫ 三 句ᄅᆞᆯ 도로 두미라ᄯᅩ 三四 句ᄂᆞᆫ 三 句에 븓디 아니ᄒᆞᆫ 平常ᄒᆞᆫ 境이라】

 

【’불공不空’은 중中이니 상相 없으며 공空 없는 곳에 체體와 용用을 다 잊은 마음이 있나니 이 불공不空이라. 세 무자‘無’字는 삼구三句를 두지 아니함이라. 둘째 구句는 삼세三世에 주住하지 아니함이요, 셋째 구句는 삼구三句를 다 앗음이요.(빼앗음이요) 넷째 구句는 삼三 구句를 도로 둠이라. 또 삼사三四 구句는 삼구三句에 붙지 아니한 평상平常한 경境(경계)이라.】

 

 

 

即是如來眞實相이니, 明月蘆花ㅣ 色莫齊ᄒᆞ도다. 普眼이 當時無覓處ㅣ여, 夜來和雨宿寒溪ᄒᆞ도다.

 

곧 이 如來ㅅ 眞實ᄒᆞᆫ 相이니 ᄇᆞᆯᄀᆞᆫ ᄃᆞᆯ와 ᄀᆞᆳ곳괘 비치 ᄀᆞᄌᆞᆨ디 아니ᄒᆞ도다 普眼이 그ᄢᅴ 얻디 몯ᄒᆞᆫ 고디여 바ᄆᆡ 비와 섯거 ᄎᆞᆫ 내해 자도다 [普眼菩薩이 普賢보ᅀᆞᆸ고져 ᄒᆞ샤ᄃᆡ 몯ᄒᆞ샤 세 번 定에 드러 三千大千世界ᄅᆞᆯ 다 보샤ᄃᆡ 普賢ᄋᆞᆯ 얻디 몯ᄒᆞ샤 부텨ᄭᅴ 와 ᄉᆞᆯ오신대 부톄 니ᄅᆞ샤ᄃᆡ 네 오직 靜三昧 中에 ᄒᆞᆫ 念 니ᄅᆞ와ᄃᆞ면 곧 普賢^을 보리라 ᄒᆞ야시ᄂᆞᆯ 普眼이 ᄀᆞᆺ ᄒᆞᆫ 念 니ᄅᆞ와ᄃᆞ시니 곧 普賢이 空中에 六牙白象 ᄐᆞ시고 겨시거늘 보ᅀᆞ오시니라]

 

곧 이 여래如來의 진실眞實한 상相이니, 밝은 달과 갈대꽃의 빛이 가지런하지 아니하도다. 보안普眼이 그때 얻지 못한 곳이여, 밤에 비와 섞여 찬 내(溪, 시내)에 자도다. [보안보살普眼菩薩이 보현普賢을 뵈옵고자 하시되 못하시어 세 번 정定에 들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다 보시되 보현普賢을 얻디(찾지) 못하시어 부처께 와 사뢰되, 부처 이르시되 “네 오직 정삼매靜三昧 중中에 한 념念 일으키면 곧 보현普賢을 보리라” 하시거늘 보안普眼이 곧 한 념念 일으키시니 곧 보현普賢이 공중空中에 육아백상六牙白象을 타시고 계시거늘 뵈오시니라.]

 

【첫 句ᄂᆞᆫ 三句 들워 버서 ᄇᆞ룐 고디 이 平實ᄒᆞᆫ 體相이라 ᄇᆞᆯᄀᆞᆫ ᄃᆞᆯ와 ᄀᆞᆳ곳괘 다 비치 ᄒᆡ니 ᄒᆡᆫ 비츠로 보면 ᄀᆞᆯ와 ᄃᆞᆯ왜 ᄒᆞᆫ가지니 이ᄂᆞᆫ 理라 그러나 ᄀᆞᆯ와 ᄃᆞᆯ왜 달오미 이실ᄉᆡ 니ᄅᆞ샤ᄃᆡ 비치 ᄀᆞᄌᆞᆨ디 아니타 ᄒᆞ시니 이ᄂᆞᆫ 事ㅣ라 이 普賢ㅅ 境界니 普眼菩薩ᄋᆞᆫ 理門에 主ᄒᆞ실ᄉᆡ 普賢ᄋᆞᆯ 보ᅀᆞᆸ디 몯ᄒᆞ시니 이런ᄃᆞ로 니ᄅᆞ샤ᄃᆡ 얻ᄌᆞᆸ디 몯ᄒᆞᆫ 고디라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生死애 오ᄋᆞ로 이셔 ᄒᆞᆯᄀᆡ 그ᅀᅳ며 므를 ᄯᅴ윤 야ᇰᄌᆡ니이ᄅᆞᆯ 假借ᄒᆞ야 普賢ㅅ 境界ᄅᆞᆯ 나토시니라】

 

【첫 구句는 삼구三句 뚫어 버린 곳이 이 평실平實한 체상體相이라. 밝은 달과 갈대꽃이 다 빛이 희니, 흰 빛으로 보면 갈대와 달이 한가지니 이는 리理(이치)이라. 그러나 갈대와 달이 다름이 있을새 이르시되, ‘빛이 가지런하지 아니하다’ 하시니 이는 사事(일)이라. 이 보현普賢의 경계境界이니 보안보살普眼菩薩은 리문理門에 주主하실새 보현普賢을 뵈옵지 못하시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시되, ‘얻어잡지 못한 곳’이라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생사生死에 온전히 있어 흙에 끌며 물을 띤 모양이니, 이를 가차假借하여(빌려서) 보현普賢의 경계境界를 나투시니라.】

 

 

 

心鏡이 明ᄒᆞ야 耀遐邇ᄒᆞ니, 杲日이 昇空ᄒᆞ야도 難可比로다. 一片寒光이 湛不流ᄒᆞ니, 大千沙界ㅣ 從茲起ᄒᆞ도다.

 

ᄆᆞᅀᆞᇝ 거우뤼 ᄇᆞᆯ가 먼 ᄃᆡ 갓가온 ᄃᆡ 비취니 ᄆᆞᆯᄀᆞᆫ ᄒᆡ 虛空애 올아도 어루 가ᄌᆞᆯ뵤미 어렵도다 ᄒᆞᆫ 조각 ᄎᆞᆫ 光이 ᄆᆞᆯ가 흐르디 아니ᄒᆞ니 大千沙界 이ᄅᆞᆯ 브터 니도다

 

마음거울이 밝아 먼 데 가까운 데 비추이니, 맑은 해 허공虛空에 올라도 가히 비교함이 어렵도다. 한 조각 찬 광光이 맑아 흐리지 아니하니, 대천사계大千沙界가 이로부터 일어나도다.

 

【세짯 句ᄂᆞᆫ 變티 아니ᄒᆞᆫ ᄠᅳ디오 네짯 句ᄂᆞᆫ 緣을 좃ᄂᆞᆫ ᄠᅳ디니 녜 닐오ᄃᆡ 無明이 法性과로 諸法을 徧滿히 應호미 닐온 조ᄒᆞᆫ 緣이오 法性이 無明과로 諸法을 徧滿히 지ᅀᅩ미 닐온 더러운 緣이니 이제 이 緣 조초ᄆᆞᆫ 더러운 緣에 븓디 아니ᄒᆞᆫ 大用이라】

 

【셋째 구句는 변變치 아니한 뜻이요, 넷째 구句는 연緣을 좇는 뜻이니, 옛에 이르되 ‘무명無明이 법성法性과 더불어 제법諸法을 편만徧滿히 응應함이 이른바 조촐한(깨끗한) 연緣이요, 법성法性이 무명無明과 더불어 제법諸法을 편만徧滿히 지음이 이른바 더러운 연緣이니’, 이제(지금) 이 연緣 좇음은 더러운 연緣에 붙지 아니한 대용大用이라.】

 

 

 

鑒無礙ᄒᆞ야 絕毫釐ᄒᆞ니 萬牀千形을 共不知ᄒᆞ도다. 寂寂光中人去後에, 鼻似眉毛ᄒᆞ니 是阿誰오. 

 

비취요미 ᄀᆞ룜 ^ 업서 毫釐ㅣ 그츠니 萬 가짓 얼굴와 즈믄 얼구를 다 아디 몯ᄒᆞ도다 괴외ᄒᆞ며 괴외ᄒᆞᆫ 光 中에 사ᄅᆞᆷ 간 後에 고히 눈섭터리 ᄀᆞᆮᄒᆞ니 이 누고 [毫釐ᄂᆞᆫ 열 忽이 ᄒᆞᆫ 毫ㅣ오 열 毫ㅣ ᄒᆞᆫ 釐라]

 

비추임이 가리움 없어 호리毫釐가 끊어지니, 만萬 가지의 얼굴과 천 얼굴을 다 알지 못하도다. 고요하며 고요한 광光 중中의 사람이 간 후後에, 코가 눈썹 털 같으니 이 누고? [호리毫釐는 열 홀忽이 한 호毫이고 열 호毫가 한 리釐이라]

 

【비취요미 ᄀᆞ룜 업스면 一切 境界 다 거우룻 가온ᄃᆡ 낟논 디라 오ᄋᆞᆫ 體 이 거우륄ᄉᆡ 毫釐ㅣ 그츠며 다 아디 몯다 니ᄅᆞ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毫釐ㅣ 그츤 ᄠᅳ들 證得ᄒᆞᆫ 오ᄂᆞᆳ날 사ᄅᆞ미라 네짯 句ᄂᆞᆫ 오ᄂᆞᆳ날 사ᄅᆞᆷ 업슨 고대 本來ㅅ 사ᄅᆞ미 업디 아니ᄒᆞᆯ시라 그러나 곳굼근 氣息 잇고 눈섭 터리ᄂᆞᆫ 氣息 업스니 知見을 即ᄒᆞ야 知見 업슬시라】

 

【비추임이 가리움 없으면 일체경계一切境界가 다 거울 가운데 나타나는 지라 온전한 체體가 이 거울일새, ‘호리毫釐가 끊어지며, 다 알지 못한다’ 이르시니라. 셋째 구句는 호리毫釐가 끊어진 뜻을 증득證得한 오늘날 사람이라. 넷째 구句는 오늘날 사람 없는 곳에 본래本來의 사람이 없지 아니한 것이라.  그러나 콧구멍은 기식氣息이 있고 눈썹 털은 기식氣息이 없으니, 지견知見을 즉即하여 지견知見이 없는 것이라.】

 

 

 

廓然瑩徹ᄒᆞ야 周沙界ᄒᆞ니, 相見혼ᄃᆡᆫ 全非舊日顏이로다. 莫謂從來無覓處ᄒᆞ라, 有時擺尾上南山ᄒᆞᄂᆞ다.

 

훤ᄒᆞ야 조ᄒᆞ며 ᄉᆞᄆᆞ차 沙界예 ᄀᆞᄃᆞᆨᄒᆞ니 서르 본ᄃᆡᆫ 오ᄋᆞ로 녯 야ᇰᄌᆡ 아니로다 녜브터 오매 어둘 고디 업다 니ᄅᆞ디 말라 잇다감 ᄭᅩ리 흐늘오 南山애 오ᄅᆞᄂᆞ다 

 

훤하여 조촐하며 사무쳐 사계沙界에 가득하니, 서로 볼진댄 온전히 옛 모습 아니로다. 예부터 옴에 얻을 곳이 없다 이르지 말라. 이따금 꼬리 흔들고 남산南山에 오르도다.

 

【녯 야ᇰᄌᆞᄂᆞᆫ 비릇 업시 오ᄆᆞ로 곡도 ᄀᆞᆮᄒᆞ며 거츤 몸과 ᄆᆞᅀᆞᆷ괘니 닐온 오ᄂᆞᆳ날 서르 보논 面目ᄋᆞᆫ 뎌 ᄀᆞᆮ디 아니ᄒᆞ니라 오ᄂᆞᆳ날 서르 보논 面目ᄋᆞᆫ 이제 눈 알ᄑᆡ 나타 分明ᄒᆞ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ᄭᅩ리 흐늘오 南山애 오ᄅᆞ다 ᄒᆞ시니라 雪峯이 니ᄅᆞ샤ᄃᆡ 南山애 ᄒᆞᆫ 옰 쟈래고힌 ᄇᆡ야미 잇ᄂᆞ니 너희 모ᄃᆞᆫ 사ᄅᆞᄆᆞᆫ 보며 보라 ᄒᆞ시니 南ᄋᆞᆫ 明正ᄒᆞᆫ 方이니 分明ᄒᆞᆫ ᄠᅳ디라 쟈래고힌 ᄇᆡ야미라 호ᄆᆞᆫ 얼굴 혜아리디 어려운 ᄒᆞᆫ 낫 毒ᄒᆞᆫ 거시라】

 

【‘옛 모양’은 비롯함이 없이 옴으로 곡도(꼭두각시) 같으며 망령된 몸과 마음이니, 일러 오늘날 서로 보는 면목面目은 저 같지 아니하니라. 오늘날 서로 보는 면목面目은 이제 눈앞에 나타나 분명分明하니, 그럴새 이르시되 ‘꼬리 흔들고 남산南山에 오르다’ 하시니라. 설봉雪峯이 이르시되, ‘남산南山에 한 올의 자라코인 뱀이 있나니 너희 모든 사람은 보며 보라.’ 하시니 ‘남南’은 명정明正한 방方이니 분명分明한 뜻이라. ‘자라코인 뱀’이라 함은 모양 헤아리기 어려운 한낱 독毒한 것이라.】

 

 

 

 

萬象森羅ㅣ 影現中ᄒᆞ니, 法法이 非虗ㅣ며 亦非實이로다. 是名是相이 本無生이니, 衆毛師子ㅣ 一毛畢이니라.

 

萬象과 森羅왜 그르메 가온ᄃᆡ 나ᄐᆞ니 法마다 虛 아니며 ᄯᅩ 實아니로다 이 일훔이 相이 本來 無生이니 여러 터럭 師子ㅣ ᄒᆞᆫ 터럭의 ᄆᆞᄎᆞ니라 [萬象ᄋᆞᆫ ᄯᅡ해 잇ᄂᆞᆫ 거시오 森羅ᄂᆞᆫ 하ᄂᆞᆯ해 잇ᄂᆞᆫ 거시라]

 

만상萬象과 삼라森羅가 그림자 가운데 나타나니, 법法마다 허虛 아니며 또 실實아니로다. 이 이름과 상相이 본래무생本來無生이니, 여러 터럭(털) 사자師子가 한 터럭의 마침이니라. [만상萬象은 땅에 있는 것이요, 삼라森羅는 하늘에 있는 것이라.]

 

【虛티 아니호ᄆᆞᆫ 影像이 分明ᄒᆞᆯ시라 實티 아니호ᄆᆞᆫ 오ᄋᆞᆫ 體 이 거우뤼라 實티 아니ᄒᆞ며 虛티 아니ᄒᆞᆫ 젼ᄎᆞ로 니ᄅᆞ샤ᄃᆡ 本來 無生이라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師子ㅣ 一一 터럭 가온ᄃᆡ 다 師子ㅣ 나ᄐᆞ니 ᄒᆞᆫ 터럭 師子ㅣ 여러 터럭에 다 들며 여러 터럭 師子ㅣ ᄒᆞᆫ 터럭의 다 드러 ᄀᆞᆲᄀᆞᆲ히 서르 비취여 ᄒᆞ나콰 여러쾌 ᄀᆞ^룜 업서 두 面ㅅ 거우룻 像이 ᄀᆞᆲᄀᆞᆲ히 섯거 비취니 이 華嚴 事事ㅣ ᄀᆞ룜 업슨 法界라】

 

【‘허虛하지 아니함’은 영상影像이 분명分明한 것이라. ‘실實하지 아니함’은 온전한 체體가 이 거울이라. 실實하지 아니하며 허虛하지 아니한 전차로(까닭으로) 이르시되, ‘본래무생本來無生이라’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사자師子가 일일一一의(낱낱의) 터럭 가운데 다 사자師子가 나타나니, 한 터럭 사자師子가 여러 터럭에 다 들어가며 여러 터럭 사자師子가 한 터럭에 다 들어가니, 겹겹이 서로 비취어 하나와 여럿이 가리움 없어 두 면面의 거울에 상像이 겹겹이 섞여 비추이니, 이 화엄華嚴의 사사事事가 가리움 없는 법계法界이라.】

 

 

 

一顆圓光이 非內外ᄒᆞ니, 近無形狀ᄒᆞ며 遠無垠ᄒᆞ도다. 兒童ᄋᆞᆫ 不識ᄒᆞ고 空名邈ᄒᆞ야, 却道團團似月輪ᄒᆞᄂᆞ다.

 

ᄒᆞᆫ 낫 두려운 光이 안팟 아니니 갓가와 얼굴 업스며 머러 ᄀᆞᆺ 업도다 아ᄒᆡᄂᆞᆫ 아디 몯ᄒᆞ고 쇽졀업시 일훔 지허 닐오ᄃᆡ 두려우미 月輪 ᄀᆞᆮ다 ᄒᆞᄂᆞ다

 

한 낱 두렷한 광光이 안팎이 아니니, 가까워 얼굴(形狀) 없으며 멀어서 갓이 없도다. 아이는 알지 못하고 속절없이 이름지어 이르되, ‘두렷함이 월륜月輪(달) 같다’ 한다.

 

【얼굴 밧긔 거우루 업슬ᄉᆡ 안히 아니오 거우루 밧긔 얼굴 업슬ᄉᆡ 밧 아니며 밧 아닌 젼ᄎᆞ로 머러 ᄀᆞᆺ 업스며 안히 아닌 젼ᄎᆞ로 갓가와 얼굴 업스니라 三四 句ᄂᆞᆫ 能히 親히 證티 몯ᄒᆞ얏ᄂᆞᆫ 사ᄅᆞᄆᆡ 거즛 마리라】

 

【얼굴(形狀) 밖에 거울이 없을새 안이 아니요 거울 밖에 얼굴 없을새 밖이 아니며, 밖이 아닌 전차로 멀어서 갓이 없으며, 안이 아닌 전차로 가까워 얼굴 없느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능能히 친親히 증證치 못한 사람의 거짓말이라.】

 

 

 

豁達空ᄋᆞᆫ 魔所誘ㅣ니, 只言萬物都無有ᄒᆞᄂᆞ다. 去路ㅣ 猶賒커늘 日已西ᄒᆞ니, 可憐獨似喪家狗ㅣ로다.

 

훤히 ᄉᆞᄆᆞᄎᆞᆫ 空ᄋᆞᆫ 魔ᄋᆡ 달애욘 배니 오직 닐오ᄃᆡ 萬物이 다 이숌 업다 ᄒᆞᄂᆞ다 갈 길히 오히려 멀어늘 나리 ᄒᆞ마 西의 가니 어엿브다 집 일흔 가히 ᄒᆞ오ᅀᅡ ᄀᆞᆮ도다 

 

훤히 사무친 공空은 마魔의 달래는(유혹하는) 바이니, 오직 이르되 ‘만물萬物이 다 있음이 없다’ 한다. 갈 길이 오히려 멀거늘 날이 이미 서西에 가니, 어여쁘다(가련하다) 집 잃은 개가 홀로 같도다. 

 

【훤히 ᄉᆞᄆᆞᄎᆞᆫ 空이라 호ᄆᆞᆫ 斷見外道ᄋᆡ 空見이라 三四 句ᄂᆞᆫ 正ᄒᆞᆫ 길히 아ᅀᆞ라이 ᄀᆞ리오 智日이 ᄒᆞ마 ᄃᆞᄆᆞ니 빗거 어드운 길헤 드러 家鄕ᄋᆞᆯ 일허 ᄇᆞ릴시라】

 

【‘훤히 사무친 공空’이라 함은 단견외도斷見外道의 공견空見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정正한 길이 아스라이(희미하게) 가리고 지일智日(지혜 날)이 이미 잠기니, 빗겨 어두운 길에 들어가 가향家鄕을 잃어버린 것이라.】

 

 

 

撥因果ᄒᆞ논디 更堪傷ᄒᆞ니, 迷失夷途코 暗且狂ᄒᆞ도다. 苦楚ᄅᆞᆯ 他時親受處에ᅀᅡ, 始知善惡業難忘ᄒᆞ리라.

 

因^果ᄅᆞᆯ ᄡᅳ러 ᄇᆞ리논 디 가ᄉᆡ야 슬험직ᄒᆞ니 平ᄒᆞᆫ 길ᄒᆞ란 몰라 일코 어듭고 ᄯᅩ 미치도다 苦로이 툐ᄆᆞᆯ 다ᄅᆞᆫ ᄢᅴ 親히 受ᄒᆞᆯ 고대ᅀᅡ 善과 惡괏 業이 니조미 어려운 ᄃᆞᆯ 비르서 알리라

 

인과因果를 쓸어버리는 것이 다시 슬퍼함직하니, 평平한(평탄한) 길은 몰라서 잃고 어둡고 또 미치도다. 고苦로이(괴로이) 침을 다른 때에 친親히 수受할 곳에서야, 선善과 악惡의 업業이 잊음이 어려운 것을 비로소 알리라.

 

【因果ᄂᆞᆫ 善과 惡괏 因果ㅣ라 外道ㅣ 거츠리 너교ᄃᆡ 天堂이 거즛 지ᅀᅮ미며 地獄이 眞實ㅅ 말 아니라 사ᄅᆞ미 주거 다시 나디 아니커니 뉘 苦와 樂괏 報ᄅᆞᆯ 受ᄒᆞ리오 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ᄡᅳ러 ᄇᆞ리다 ᄒᆞ시니라】

 

【인과因果는 선善과 악惡의 인과因果이라. 외도外道가 망령되이 여기되 ‘천당天堂이 거짓 지음이며 지옥地獄이 진실眞實의 말 아니라 사람이 죽어 다시 나지 아니하거니 뉘(누가) 고苦와 락樂의 보報를 수受하리오?’ 할새 이르시되, ‘쓸어버리다’ 하시니라.】

 

 

 

漭漭蕩蕩ᄒᆞ야 招殃禍ᄒᆞᄂᆞ니, 惡不加悛ᄒᆞ며 善不修ᄒᆞᄂᆞ다. 無悟無迷ᄅᆞᆯ 開口是니, 泥犂예 未到ᄒᆞᆫ 젠 卒難休ㅣ리라.

 

漭漭蕩蕩ᄒᆞ야 殃禍ᄅᆞᆯ 브르ᄂᆞ니 惡ᄋᆞᆯ 더 고티디 아니ᄒᆞ며 善을 닷디 아니ᄒᆞᄂᆞ다 아롬 업스며 몰롬 업소ᄆᆞᆯ 입 열면 이(是)니 泥犂예 다ᄃᆞᆮ디 아니ᄒᆞᆫ 젠 내죠ᇰ내 마로^미 어려우리라 [漭漭ᄋᆞᆫ 멀 시오 蕩蕩ᄋᆞᆫ 훤ᄒᆞᆯ시라 泥犂ᄂᆞᆫ 地獄이라]

 

망망탕탕漭漭蕩蕩하여 앙화殃禍를 부르나니, 악惡을 더 고치지 아니하며 선善을 닦지 아니한다. 아롬(깨달음) 없으며 모름(미혹함) 없음을 입을 열면 이(是)니, 니리泥犂에 다다르지 아니한 땐 내종내(乃終, 끝내) 맒이(그만둠이) 어려우니라. [‘망망漭漭’은 먼 것이요 ‘탕탕蕩蕩’은 훤한 것이라. ‘니리泥犂’는 지옥地獄이라.]

 

【漭漭蕩蕩ᄋᆞᆫ 殃禍ᄋᆡ ᄀᆞᆺ 업소ᄆᆞᆯ 니ᄅᆞ시니라 아롬 업스며 몰롬 업다 호ᄆᆞᆫ 因果ᄅᆞᆯ ᄡᅳ러 ᄇᆞ리ᄂᆞᆫ 마리라 입 열면 이라 호ᄆᆞᆫ 입 열면 이 말 밧긔 ᄂᆞ외야 어딘 말 업슬시라 】

 

【‘망망탕탕漭漭蕩蕩’은 앙화殃禍의 갓 없음을 이르시니라. ‘아롬(앎) 없으며 모롬(모름) 없다’ 함은 인과因果를 쓸어버리는 말이라. ‘입 열면 이(是)라’ 함은 입 열면 이 말 밖에 다시는 어진 말 없는 것이라.】

 

 

 

棄有著空이 病亦然ᄒᆞ니, 背空取有도 還如是ᄒᆞ니라. 鉢袋ᄅᆞᆯ 持來호ᄃᆡ 夜未央인 제, 老盧도 只見錐頭利ᄒᆞ니라.

 

有 ᄇᆞ리고 空애 브토미 病이 ᄯᅩ 그러ᄒᆞ니 空 ᄇᆞ리고 有 取홈도 ᄯᅩ 이 ᄀᆞᆮᄒᆞ니라 바릿 주머니ᄅᆞᆯ 디녀 오ᄃᆡ 바미 ᄇᆞᆰ디 아니ᄒᆞ야신 제 ᄒᆞᆫ 老盧도 오직 솔옷 그티 ᄂᆞᆯ카오ᄆᆞᆯ 보니라 [老ᄂᆞᆫ 늘글 시오 盧ᄂᆞᆫ 六祖ㅅ 姓이니 壇經에 니ᄅᆞ샤ᄃᆡ 五祖ㅣ 바미 三更이어늘 慧能ᄋᆞᆯ 堂內예 오라 ᄒᆞ샤 곧 頓敎와 옷과 바리와 傳ᄒᆞ시고 너ᄅᆞᆯ ^ 第六代祖 삼노니 이대 護念ᄒᆞ야 모ᄅᆞᄂᆞᆫ 사ᄅᆞᄆᆞᆯ 너비 濟度ᄒᆞ라 ᄒᆞ실ᄉᆡ 바미 ᄇᆞᆰ디 아니타 ᄒᆞ시니라] 

 

유有 버리고 공空에 붙으니(집착하니) 병病이 또한 그러하니, 공空 버리고 유有 취取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바리때 주머니를 지녀 오되 밤이 밝지 아니하신 때에, 한 노로老盧도 오직 송곳 끝이 날카로움을 보니라. [‘노老’는 늙은 것이요 ‘로盧’는 육조六祖의 성姓이니, <단경壇經>에 이르시되, 오조五祖가 밤이 삼경三更이거늘 혜능慧能을 당내堂內에 오라 하시어 곧 돈교頓敎와 옷과 바리때를 전傳하시고 “너를 제 육대조第六代祖로 삼노니 잘 호념護念하여 모르는 사람을 널리 제도濟度하라.” 하실새 ‘밤이 밝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첫 句ᄂᆞᆫ 二乘이라 둘짯 句ᄂᆞᆫ 凡夫와 常見外道ㅣ라 네짯 句ᄂᆞᆫ 六祖ㅣ 頌云ᄒᆞ샤ᄃᆡ 菩提ㅣ 本來 즘게 업고 ᄆᆞᆯᄀᆞᆫ 거우뤼 ᄯᅩ 臺 아니니 本來 ᄒᆞᆫ 것도 업거니 어느 고대 듣그리 버믈리오 ᄒᆞ시니 이 마리 空애 딘 ᄃᆞᆺ ᄒᆞᆯᄉᆡ 이ᄅᆞᆯ 혀 空애 브토매 證ᄋᆞᆯ 사ᄆᆞ시니라 녜 닐오ᄃᆡ 오직 솔옷 귿 ᄂᆞᆯ카오ᄆᆞᆯ 보고 ᄭᅳᆳ 머리 方호ᄆᆞᆯ 보디 몯다 ᄒᆞ니 솔옷 ᄂᆞᆯ카오ᄆᆞᆫ 空이오 ᄭᅳᆯ 方호ᄆᆞᆫ 有ㅣ라】

 

【첫 구句는 이승二乘이라. 둘째 구句는 범부凡夫와 상견외도常見外道이라. 넷째 구句는 육조六祖가 송운頌云하시되, ‘보리菩提가 본래本來 나무 없고 맑은 거울이 또 대臺 아니니, 본래本來 한 것도 없거니 어느 곳에 티끌이 버믈리오(얽매이리오)?’ 하시니,  이 말이 공空에 떨어진 듯 할새 이를 끌어와 공空에 붙음에 증證을 삼으시니라. 예 이르되, 오직 송곳 끝 날카로움을 보고 끝머리가 방方함(네모남)을 보지 못한다 하니, 송곳 날카로움은 공空이요 끝 방方함은 유有이라.】

 

 

 

猶如避溺ᄒᆞ고 而投火ᄒᆞ니, 水火ㅣ 雖殊ㅣ나 害豈差ㅣ리오. 若入荒田ᄒᆞ야 隨手得ᄒᆞ면, 不勞移步ᄒᆞ야 便還家ᄒᆞ리라.

 

ᄃᆞᆷ교ᄆᆞᆯ 避ᄒᆞ고 브레 드롬 ᄀᆞᆮᄒᆞ니 믈와 블왜 비록 다ᄅᆞ나 害 엇뎨 다ᄅᆞ리오 ᄒᆞ다가 기ᅀᅳᆫ 바ᄐᆡ 드러 소ᄂᆞᆯ 조차 得ᄒᆞ면 잇비 거름 옮기디 아니ᄒᆞ야 곧 지븨 도라가리라 

 

잠김을 피避하고 불에 들어감과 같으니, 물과 불이 비록 다르나 해害가 어찌 다르리오? 만약 깃은(풀이 무성한) 밭에 들어가 손을 좇아 득得하면(얻으면), 수고로이 걸음 옮기지 아니하여 곧 집에 돌아가리라.

 

【녜 닐오ᄃᆡ 耆婆ㅣ 프를 자ᄇᆞ니 妙藥 아니니 업다 ᄒᆞ니 기ᅀᅳᆫ 바ᄐᆡ 손 조차 得다 혼 마리 이ᄅᆞᆯ 브터 나니 이 일도 ᄯᅩ 그러ᄒᆞ야 空과 有와 善과 惡과ᄅᆞᆯ ᄀᆞᆯᄒᆡ디 아니ᄒᆞ야 셧논 고디 곧 이라 이 ᄠᅳ들 보와 得ᄒᆞ면 空애 이실 젠 空이 이 家鄕이오 有에 이실 젠 有ㅣ 이 家鄕일ᄉᆡ 니ᄅᆞ샤ᄃᆡ 잇비 거름 옮기디 아니ᄒᆞ야 지븨 도라가리라 ᄒᆞ시니라】

 

【예 이르되, ‘기파耆婆가 풀을 잡으니 묘약妙藥 아님이 없다’하니, ‘무성한 밭에 손을 좇아 득得하다’ 한 말이 이로부터 나오니, 이 일도 또 그러하여 공空과 유有와 선善과 악惡을 가리지 아니하여 섰는 곳이 곧 이(是)라. 이 뜻을 보아 득得하면 공空에 있을 때는 공空이 이 가향家鄕이요 유有에 있을 때는 유有가 이 가향家鄕일새 이르시되, ‘피곤히 걸음 옮기지 아니하여 집에 돌아가리라’ 하시니라.】

 

 

 

捨妄心ᄒᆞᄂᆞ니, 將心除妄ᄒᆞ면 妄還深ᄒᆞ리라. 了妄即眞ᄒᆞ야 眞不有ᄒᆞ면, 一條麻線에 兩條針이리라.

 

妄心ᄋᆞᆯ ᄇᆞ리ᄂᆞ^니 ᄆᆞᅀᆞᆷ 가져 妄 덜면 妄이 도ᄅᆞ혀 기프리라 妄이 곧 眞인 ᄃᆞᆯ 아라 眞ᄋᆞᆯ 두디 아니ᄒᆞ면 ᄒᆞᆫ 옰 삼시레 두 옰 바ᄂᆞ리리라

 

망심妄心을 버리나니, 마음 가져 망妄을 덜면 망妄이 도리어 깊으리라. 망妄이 곧 진眞인 줄을 알아 진眞을 두지 아니하면, 한 올의 삼 실에 두 올의 바늘이리라.

 

【眞이 妄ㅅ 그테 ᄀᆞᄌᆞ며 妄이 眞ㅅ 根源에 ᄉᆞᄆᆞᄎᆞ니 眞도 ᄯᅩ 올ᄒᆞ며 妄도 ᄯᅩ 올ᄒᆞ야 두 그티 自在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ᄒᆞᆫ 옰 삼시레 두 옰 바ᄂᆞ리리라 ᄒᆞ시니라】

 

【진眞이 망妄의 끝에 갖추어지며 망妄이 진眞의 근원根源에 사무치니, 진眞도 또 옳으며 망妄도 또 옳아야 두 끝이 자재自在할새 이르시되, ‘한 올의 삼 실에 두 올의 바늘이리라’ 하시니라.】

 

 

 

取眞理ᄒᆞᄂᆞ니, 片甲纖鱗ᄋᆞᆫ 未爲美니라.  木女ㅣ 穿雲ᄒᆞ야 笑不休커ᄂᆞᆯ, 大洋海底에 紅塵起ᄒᆞᄂᆞ다.

 

眞理ᄅᆞᆯ 取ᄒᆞᄂᆞ니 片甲과 纖鱗ᄋᆞᆫ 아ᄅᆞᆷ답디 아니ᄒᆞ니라 나모겨지비 구룸 들워 우ᅀᅮᆷ 마디 아니커늘 大洋 바닷 미틔 블근 듣그리 니ᄂᆞ다 [片甲 纖鱗ᄋᆞᆫ 小乘이라 大洋ᄋᆞᆫ 바ᄅᆞ리 어위큰 야ᇰᄌᆡ라]

 

진리眞理를 취取하나니, 편갑片甲과 섬린纖鱗은 아름답지 아니하니라. 나무 계집이 구름을 뚫어 웃음을 마지(구치지) 아니하거늘, 대양大洋 바다의 밑에 붉은 티끌이 일어난다. [편갑片甲(갑옷 조각, 패전병)과 섬린纖鱗(어린 비늘, 잔챙이)은 소승小乘이라. 대양大洋은 바다가 넓고 큰 모양이라.]

 

【三四 句ᄂᆞᆫ 眞과 妄과ᄅᆞᆯ 取ᄒᆞ며 ᄇᆞ료매 븓디 아니ᄒᆞᆫ 思議 몯ᄒᆞᆯ 境界라】

 

【삼사三四 구句는 진眞과 망妄을 취取하며 버림에는 붙지 아니한 사의思議 못할 경계境界라.】

 

 

 

取捨之心이 成巧僞ᄒᆞᄂᆞ니, 眞妄이 須知性不殊호리라. 半滅半生ᄋᆞ로 修至道ᄒᆞ면, 還如登木望芙蕖ᄒᆞ리라.

取ᄒᆞ며 捨ᄒᆞ논 ᄆᆞᅀᆞ미 工巧ᄒᆞ며 거츠로미 이ᄂᆞ니 眞과 妄괘 性이 다ᄅᆞ디 아니ᄒᆞᆫ ᄃᆞᆯ 모로매 아로리라 半滅ᄒᆞ며 半生ᄋᆞ로 至極ᄒᆞᆫ 道ᄅᆞᆯ 닷ᄀᆞ면 남긔 올아 蓮ㅅ곳 ᄇᆞ라미 도ᄅᆞ혀 ᄀᆞᆮᄒᆞ리라

 

취取하며 사捨하는 마음이 공교工巧하며 거츠롬이(거짓됨이) 이루어지나니, 진眞과 망妄이 성性이 다르지 아니한 줄을 모름지기 알리라. 반멸半滅하며 반생半生으로 지극至極한 도道를 닦으면, 나무에 올라 연蓮꽃을 바람과(바라는 것과) 도리어 같으리라.

 

【半滅半生이라 호ᄆᆞᆫ 몰랫ᄂᆞᆫ ᄢᅴ 煩惱ㅣ 나ᄆᆞᆯ 보디 몯ᄒᆞ며 智慧ㅣ 滅호ᄆᆞᆯ 보디 몯ᄒᆞ고 안 ᄢᅴ 智慧 나ᄆᆞᆯ 보디 몯ᄒᆞ며 煩惱ㅣ 滅호ᄆᆞᆯ 보디 몯ᄒᆞᆯ시니 ᄒᆞ다^가 모ᄅᆞᆫ ᄢᅴ 煩惱ㅣ 나고 智慧ㅣ 滅ᄒᆞ며 안 ᄢᅴ 智慧 나고 煩惱ㅣ 滅ᄒᆞ요ᄆᆞ로 實ᄋᆞᆯ 사마 道 닷ᄀᆞ면 能히 道와 서르 應티 몯ᄒᆞ릴ᄉᆡ 니ᄅᆞ샤ᄃᆡ 남긔 올아 蓮ㅅ곳 ᄇᆞ라미 ᄀᆞᆮ다 ᄒᆞ시니라】

 

【‘반멸반생半滅半生’이라 함은, 모른 때에 번뇌煩惱가 남을 보지 못하며 지혜智慧가 멸滅함을 보지 못하고, 안 때에 지혜智慧가 남을 보지 못하며 번뇌煩惱가 멸滅함을 보지 못하는 것이니, 만약 ‘모른 때에 번뇌煩惱가 나고 지혜智慧가 멸滅하며, 안 때에 지혜智慧가 나고 번뇌煩惱가 멸滅함[半滅半生]’으로 실實을 삼아 도道 닦으면 능能히 도道와 서로 응應하지 못할새 이르시되, ‘나무에 올라 연蓮꽃을 바람이 같다’ 하시니라.】

 

 

 

學人不了ᄒᆞ야 用修行ᄒᆞᄂᆞ니, 了得修行ᄒᆞ면 豈虗妄이리오 若將瓮響ᄒᆞ야 作鐘聲ᄒᆞ면 不獨無實이라 兼自誑이리라

 

ᄇᆡ호ᄂᆞᆫ 사ᄅᆞ미 아디 몯ᄒᆞ야 ᄡᅥ 行ᄋᆞᆯ 닷ᄂᆞ니 아라 行 닷ᄀᆞ면 엇뎨 虛妄ᄒᆞ리오 ᄒᆞ다가 독 소리ᄅᆞᆯ 가져 붑 소리 사ᄆᆞ면 實 업슬 ᄯᆞᄅᆞᆷ 아니라 ᄯᅩ 제 소ᄀᆞ리라

 

배우는 사람이 알지 못하여 써 행行을 닦나니, 알아 행行 닦으면 어찌 허망虛妄하리오? 만약 독(瓮) 소리를 가져서 북소리(종소리) 삼으면, 실實 없을 따름 아니라 또 제(스스로) 속으리라. 

 

【아다 호ᄆᆞᆫ 性 보미니 大抵ᄒᆞᆫ 디 性 본 後에 行 닷골디니 性 보미 正티 아니ᄒᆞ면 行 닷고미 반ᄃᆞ기 邪ᄒᆞ리어니 엇뎨 能히 寶所애 바ᄅᆞ 다ᄃᆞᄅᆞ리오 도ᄀᆞᆯ 가^져 붑 사ᄆᆞᆯ 사ᄅᆞᄆᆞᆫ 取ᄒᆞ며 捨호ᄆᆡ 그르 호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實 업다 호ᄆᆞᆫ 붑소리ᄋᆡ 實 업슬 시니 實ᄒᆞᆫ 證 업소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알다’ 함은 성性을 봄이니, 대저大抵한디(무릇) 성性을 본 후後에 행行을 닦을지니, 성性을 봄이 정正하지 아니하면 행行 닦음이 반드시 사邪하리니 어찌 능能히 보소寶所에 바로 다다르리오? ‘독(瓮)을 가져서 북(鐘, 종) 삼을 사람’이 취取하며 사捨함이 그릇됨을 견주시니라. ‘실實 없다’ 함은 북소리(종소리)에 실實 없는 것이니 실實한 증證 없음을 견주시니라.】

 

 

 

深成認賊ᄒᆞ야 將爲子ᄒᆞ니, 愛妄이 纏心ᄒᆞ야 不自知ᄒᆞ도다. 待到年窮ᄒᆞ야 君自看ᄒᆞ라. 荒涼家業ᄋᆞᆫ 更由誰오.

 

도ᄌᆞᄀᆞᆯ 그르 아라 가져 아ᄃᆞᆯ 사모미 기피이니 妄 ᄃᆞᆺ오미 ᄆᆞᅀᆞ매 얼켜 제 아디 몯ᄒᆞ도다 기드려 ᄒᆡ 다오매 니르러 그듸 보라 家業을 서의케 호ᄆᆞᆫ ᄯᅩ 누ᄅᆞᆯ 브트뇨

 

도적을 그릇 알아 가져 아들 삼음이 깊이 이루어지니, 망妄 사랑함이 마음에 얽혀 제(스스로) 알지 못하도다. 기다려 해(年) 다함에 이르러, 그대 보라, 가업家業을 서의케(황량하게, 쓸쓸하게) 함은 또 누구를 붙으리오(말미암으리오)?

 

【ᄯᅩ 누ᄅᆞᆯ 브트뇨 호ᄆᆞᆫ 오직 도ᄌᆞᆨᄋᆞᆯ 그르 아라 아ᄃᆞᆯ 사모ᄆᆞᆯ 븓다 ᄒᆞᆯ시라】

 

【또 ‘누구를 붙으리오(말미암으리오)?’ 함은 오직 도적을 그릇 알아 아들 삼음을 ‘붙다(말미암다)’ 하는 것이라.】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上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상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下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損法財ᄒᆞ야 功自棄ᄒᆞᄂᆞ니, 往返三途ㅣ어니 何所恃리오. 省覺ᄋᆞᆫ 由來在剎那ᄒᆞ니, 不必辛勤ᄒᆞ야 坐獲利ᄒᆞ리라.

 

法財ᄅᆞᆯ 업게 ᄒᆞ야 功ᄋᆞᆯ 제 ᄇᆞ리ᄂᆞ니 三途애 가락오락 ᄒᆞ거니 어느 고ᄃᆞᆯ 미드리오 ᄭᆡ야 아로ᄆᆞᆫ 녜브터 오매 刹那애 잇ᄂᆞ니 구틔여 苦로이 브즈러니 아니ᄒᆞ야 안자셔 利ᄅᆞᆯ 어드리라

 

법재法財를 없게 하여 공功을 제 스스로 버리나니, 삼도三途에 가락오락 하거니 어느 곳을 믿으리오? 깨어 앎은 예부터 옴에 찰나刹那에 있나니, 구태여 고苦로이 부지런히 아니하여 앉아서 이利(이익)를 얻으리라.

 

【法財ᄂᆞᆫ 七聖財와 恒沙聖德과 百千三昧ᄃᆞᆯ히라 功ᄋᆞᆫ 般若와 서르 應ᄒᆞᆫ 眞實ᄒᆞᆫ 功用이라】

 

【‘법재法財’는 칠성재七聖財와 항사성덕恒沙聖德과 백천삼매百千三昧 등이라. ‘공功’은 반야般若와 서로 응應한 진실眞實한 공용功用이라.】

 

 

 

滅功德ᄋᆞᆯ 更何猜이리오. 五爲門戶ㅣ오 一爲媒니라. 從前寶所애 無關鑰거늘, 自是時人이 不肯來ᄒᆞᄂᆞ다.

 

功德 업게 호ᄆᆞᆯ 다시 엇뎨 疑心ᄒᆞ리오 다ᄉᆞ시 門戶ㅣ ᄃᆞ외오 ᄒᆞ나히 中媒 ᄃᆞ외니라 녜브터 寶所애 다다 쇠 ᄌᆞᆷ고미 업거늘 제 이 時節ㅅ 사ᄅᆞ미 즐겨 오디 아니ᄒᆞᄂᆞ다

 

공덕功德 없게 함을 다시 어찌 의심疑心하리오? 다섯이 문호門戶가 되고 하나가 중매中媒가 되니라. 예부터 보소寶所(보배 처소)에 닫아 쇠(자물쇠) 잠금이 없거늘, 제(스스로) 이 시절時節의 사람이 즐겨 오지 아니한다.

 

【둘짯 句ᄂᆞᆫ 알ᄑᆡᆺ 五識이 밧긧 도ᄌᆞᆨ ᄃᆞ외야 門ᄋᆡ 나ᄃᆞᆯ어든 第六 意識이 도ᄌᆞᆨᄋᆡ 中媒 ᄃᆞ외야 지븻 보ᄇᆡᄅᆞᆯ 아ᅀ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앞의 오식五識이 밖의 도적이 되어 문門에 나고 들거든(出入) 제육의식第六意識이 도적의 중매中媒가 되어 집의 보배를 앗는(빼앗는) 것이라.】

 

 

* 「無防天堂少徃至者 三毒煩惱爲自家財 無誘惡道多徃入者 四蛇五欲爲妄心寶」.

막음이 없건만 천당에 가는 자가 적음은 삼독번뇌로 자기 집 재산을 삼는 까닭이요, 꾀지 않건만 악도에 들어가는 자가 많음은 사사와 오욕으로 망령되이 마음의 보배를 삼는 까닭이다. 

 

- [發心修行章]

 

 

 

莫不由斯心意識이니, 從來共住호ᄃᆡ 若寃讎ᄒᆞ니라. 如今已與同家業이라, 無限珍財ᄅᆞᆯ 更不偷ᄒᆞ리라.

 

이 心意識ᄋᆞᆯ 븓디 아니홈 업스니 녜브터 ᄒᆞᆫ ᄃᆡ 이쇼ᄃᆡ 寃讐 ᄀᆞᆮᄒᆞ니라 이제 ᄒᆞ마 家業이 ᄒᆞᆫ가지라 그지업슨 珍財ᄅᆞᆯ ᄂᆞ외야 도ᄌᆞᆨ 아니ᄒᆞ리라

 

이 심의식心意識을 붙지(말미암지) 아니함이 없으니, 예부터 한 데에 있으되 원수寃讎 같으니라. 이제 이미 가업家業이 한가지라, 그지없는 진재珍財를 다시 도적(훔치지) 아니하리라.

 

【心ᄋᆞᆫ 八識이오 意ᄂᆞᆫ 七識이오 識ᄋᆞᆫ 六識이라 ᄒᆞᆫ ᄃᆡ 잇다 호ᄆᆞᆫ 닐온 몸과 ᄒᆞᆫᄢᅴ 나며 ᄆᆞᅀᆞᆷ과 이리 ᄒᆞᆫ가지라 ᄒᆞᆯ시라】

 

【‘심心’은 팔식八識이요 ‘의意’는 칠식七識이요 ‘식識’은 육식六識이라. ‘한 데 있다.’ 함은 이른바 몸과 함께 나며 마음과 일이 한가지라 하는 것이라.】

 

 

 

是以禪門에 了却心ᄒᆞ야, 兀兀騰騰度朝夕이니라. 佛祖ᄅᆞᆯ 相看ᄒᆞ논 驀路ㅣ 同ᄒᆞ니, 大暑엔 迎凉코 寒向日ᄒᆞᄂᆞ니라.

 

이런ᄃᆞ로 禪門엔 ᄆᆞᅀᆞᄆᆞᆯ 아라 兀兀騰騰ᄒᆞ야 아ᄎᆞᆷ 나죄ᄅᆞᆯ 디내욜디니라 佛祖ᄅᆞᆯ 서르 보논 바ᄅᆞᆫ 길히 ᄒᆞᆫ가지니 큰 더위옌 서늘호ᄆᆞᆯ 맛고 치위옌 ᄒᆡᄅᆞᆯ 向ᄒᆞᄂᆞ니라 [兀兀ᄋᆞᆫ ᄀᆞ마니 이실 시오]

 

이런 까닭으로 선문禪門엔 마음을 알아, 올올등등兀兀騰騰하여 아침 나죄(저녁)을 지낼지니라. 불조佛祖를 서로 보는 바른(곧은) 길이 한가지니, 큰 더위엔 서늘함을 맞고 추위엔 해를 향向하나니라. [‘올올兀兀’은 가만히 있는 것이요, ‘등등騰騰’은 일 없는 것이라.]

 

【세 큰 劫에 苦로이 ᄒᆞ뇨ᄆᆞᆫ 오직 이 이ᄅᆞᆯ 爲ᄒᆞ요미니 ᄒᆞ다가 이 이ᄅᆞᆯ 알면 엇뎨 ᄡᅥ 브즈러니 굴리오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兀兀騰騰이라 ᄒᆞ시니라 禪門에 ᄆᆞᅀᆞᄆᆞᆯ 알면 서흐레 ᄇᆞᆲ디 아니ᄒᆞ야 佛祖와 서르 應ᄒᆞ릴ᄉᆡ 니ᄅᆞ샤ᄃᆡ 바ᄅᆞᆫ 길히 ᄒᆞᆫ가지라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일 ᄆᆞᄎᆞᆫ 사ᄅᆞᄆᆡ 平常ᄒᆞᆫ 行李라】

 

【세 큰 겁劫에 고苦로이 하는 것은 오직 이 일을 위爲함이니, 만약 이 일을 알면 어찌 써 부지런히 굴리오? 그럴새 이르시되, ‘올올등등兀兀騰騰이라’ 하시니라. 선문禪門에 마음을 알면 서흐레(섬돌, 층계) 밟지 아니하여 불조佛祖와 서로 응應할새 이르시되, ‘바른 길이 한가지라’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일 마친 사람의 평상平常한 행리行李라.】

 

 

 

頓入無生知見力이니, 無生知見ᄋᆞᆯ 若爲論고. 有時예 望月過深夜ᄒᆞ고, 幾爲求齋ᄒᆞ야 到遠村커니오.

 

無生知見에 모로기 든 히미니 無生知見ᄋᆞᆯ 엇뎨 論ᄒᆞ료 잇다감 ᄃᆞᄅᆞᆯ ᄇᆞ라 기픈 바ᄆᆞᆯ 디나고 몃마 齋 求ᄒᆞ야 먼 村 니르러뇨

 

무생지견無生知見에 몰록 들어간 힘이니, 무생지견無生知見을 어찌 논論하리오? 이따금 달을 바라보며 깊은 밤을 지나고, 얼마나 재齋를 구求하여 먼 촌村에 이르렀던고?

 

【둘짯 句ᄂᆞᆫ 無生知見ᄋᆞᆯ 너 爲ᄒᆞ야 ᄀᆞᄅᆞ쳐 펴리라 세짯 句ᄂᆞᆫ 보미니 家舍ᄅᆞᆯ 여희디 아니호미니 證ᄒᆞᆫ 고디라 네짯 句ᄂᆞᆫ 아로미니 途中에 샤ᇰ녜 이쇼미니 化門이라 이 보ᄆᆞᆫ 하ᄂᆞᆯ 보며 ᄯᅡ 보며 뫼 보며 믈 보ᄂᆞᆫ 보미오 이 아로ᄆᆞᆫ 골폼 알^며 블움 알며 치움 알며 더움 아ᄂᆞᆫ 아로미니 이 無生知見이라】

 

【둘째 구句는 무생지견無生知見을 너 위爲하여 가르쳐 펴리라. 셋째 구句는 봄이니 가사家舍(집)를 여의지 아니함이니, 증證한 곳이라. 넷째 구句는 아롬(앎)이니 도중途中에 상례로(늘) 있음이니 화문化門이라. 이 봄은 하늘 보며 땅 보며 산 보며 물 보는 봄[見]이요, 이 앎은 고픔(배고픔)을 알며 부름(배부름)을 알며 추움을 알며 더움을 아는 앎[知]이니 이 무생지견無生知見이라.】

 

 

 

大丈夫ᄂᆞᆫ 威且愛ᄒᆞ니, 草偃風行이라 無窒礙ᄒᆞ도다. 不止賢愚에 作羽儀라, 險惡途中에 人所賴니라.

 

大丈夫ᄂᆞᆫ 저프고 ᄯᅩ ᄃᆞᆺ오니 플 누우미 ᄇᆞᄅᆞᆷ 녀미라 마고미 업도다 어딜며 사오나오매 羽儀 ᄃᆞ욀 ᄯᆞᄅᆞᆷ 아니라 險ᄒᆞᆫ 모딘 길헤 사ᄅᆞ미 힘닙논 배니라 [羽儀ᄂᆞᆫ 儀表ㅣ라]

 

대장부大丈夫는, 두렵고(위엄이 있고) 또 사랑하니, 풀 누움이 바람 움직임이라 막음이 없도다. 어질며 어리석음에 우의羽儀가 될 따름 아니라, 험險한 모진 길에 사람이 힘입는 바이니라. [우의羽儀는 의표儀表(본보기)이라.]

 

【저푸ᄆᆞᆫ 魔羣 降伏ᄒᆡ샤미오 ᄃᆞᆺ오ᄆᆞᆫ 衆生 어엿비 너기샤ᄃᆡ 赤子ᄀᆞ티 ᄒᆞ실시라】

 

【두려움은 마군魔羣을 항복降伏하심이요, 사랑함은 중생衆生을 어엿비(가엽게) 여기시되 적자赤子(갓난아기)같이 하시는 것이라.】

 

 

 

秉慧劒ᄒᆞ야 雪霜寒ᄒᆞ니, 寰海何人이 敢正看이리오. 剔起眉毛ᄒᆞ야 便歸去ᄒᆞ야도, 髑髏峯後에 草漫漫ᄒᆞ리라.

 

慧劒ᄋᆞᆯ 자바 눈과 서리왜 서늘ᄒᆞ니 寰海옛 어느 사ᄅᆞ미 구틔여 正히 보리오 눈섭 터리ᄅᆞᆯ 헤혀 니ᄅᆞ와다 곧 도라가도 髑髏峯 뒤헤 프리 ᄀᆞᄃᆞᆨᄒᆞ리라 [寰海ᄂᆞᆫ 하ᄂᆞᆯ 아래ᄅᆞᆯ 다 니ᄅᆞ니라]

 

혜검慧劒을 잡아 눈과 서리가 서늘하니, 환해寰海의 어느 사람이 구태여 정正히 보리오? 눈썹 털을 헤쳐서 곧 돌아가도, 촉루봉髑髏峯 뒤에 풀이 가득하리라. [환해寰海는 하늘 아래를 다 이르니라.]

 

【둘짯 句ᄂᆞᆫ 正ᄒᆞᆫ 누느로 보디 몯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몸 일흐며 목숨 일허 니러가ᄆᆞᆯ 免티 몯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비록 니러 곧 가도 ᄇᆞᆯ셔 주근 사ᄅᆞ미라 ᄃᆡ고리 드르헤 ᄀᆞᄃᆞᆨ다 호미니 髑髏ㅣ 사혀 뫼 ᄀᆞᆮᄒᆞᆯᄉᆡ 髑髏峯이라 ᄒᆞ시니라】

 

【둘째 구句는 정正한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몸 잃으며 목숨 잃어 일어나 감을 면免치 못하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비록 일어나 곧 가도 벌써 죽은 사람이라 ‘대가리가 들에 가득하다’ 함이니, 촉루髑髏(해골)가 쌓여 뫼(산) 같을새 ‘촉루봉髑髏峯’이라 하시니라.】

 

 

 

般若鋒兮오 金剛燄이니, 堅猛ᄒᆞ야 能燒亂相林ᄒᆞ놋다. 一掃에 更無毫髮許ᄒᆞ야도, 傍人ᄋᆞᆫ 猶笑老婆心ᄒᆞᄂᆞ다.

 

 

般若 ᄂᆞᆯ히오 金剛 븘나오리니 굳고 ᄆᆡ와 亂相ㅅ 수프를 能히 ᄉᆞ놋다 ᄒᆞᆫ 적 ^ ᄡᅳ로매 ᄂᆞ외야 머리터럭 마도 업서도 겨틧 사ᄅᆞᄆᆞᆫ 오히려 늘근 할ᄆᆡ ᄆᆞᅀᆞᄆᆞᆯ 웃ᄂᆞ다 

 

반야般若 날(칼날)이요 금강金剛 불나올(불꽃)이니, 굳고 매워(사나워) 난상亂相(어지러운 모양)의 수풀을 능能히 불사르는구나. 한 번 쓺에 다시 머리터럭 만큼도 없어도, 곁에 사람은 오히려 늙은 할미 마음을 웃는다. 

 

【네짯 句ᄂᆞᆫ 臨濟ㅅ 喝와 德山ㅅ 棒도 第一等 ᄒᆞᆯᄀᆡ 그ᅀᅳ며 므를 ᄯᅴ다 혼 ᄠᅳ디라】

 

【넷째 구句는 ‘임제臨濟의 할喝과 덕산德山의 방棒도 제일등第一等이  흙에 끌며 물을 띠다’ 하는 뜻이라.】

 

 

 

非但能摧外道心이니, 戴盆鍱腹이 何窮數ㅣ리오. 靈山애 據坐ᄒᆞ샤 略搖鞭ᄒᆞ신댄, 良馬ㅣ 追風ᄒᆞ야 自迴去ᄒᆞ니라.

 

能히 外道ᄋᆡ ᄆᆞᅀᆞᆷ 것글 ᄯᆞᄅᆞᆷ 아니니 盆ᄋᆞᆯ 이며 ᄇᆡᄅᆞᆯ 鍱호미 엇뎨 數ㅣ 다ᄋᆞ리오 靈山애 坐애 據ᄒᆞ샤 자ᇝ간 채ᄅᆞᆯ 뮈우신댄 됴ᄒᆞᆫ ᄆᆞ리 ᄇᆞᄅᆞᆷ 조차 제 도라가니라

 

능能히 외도外道의 마음만 꺾을 따름이 아니니, 분盆(동이)을 이며 배를 섭鍱함이 어찌 수數가 다하리오? 영산靈山에 좌坐에 거據하시어 잠깐 채를(채찍을) 흔드신댄, 좋은 말이 바람을 조차 제(스스로, 제게로) 돌아가니라. 

 

【盆ᄋᆞᆯ 이다 호ᄆᆞᆫ 블 다ᄆᆞᆫ 그르슬 일 시니 블 셤기ᄂᆞᆫ 外道ㅣ라 ᄇᆡᄅᆞᆯ 鍱다 호ᄆᆞᆫ 外道ㅣ 구리로 ᄇᆡᄅᆞᆯ ᄡᆞ고 닐오ᄃᆡ 智慧 ᄀᆞᄃᆞᆨᄒᆞ야 너머 밧긔 날가 젇노라 ᄒᆞᄂᆞ니 이 다 外^道ᄋᆡ 이리라 坐애 據ᄒᆞ시다 호ᄆᆞᆫ ᄌᆞᆷᄌᆞᆷᄒᆞ샤미니 外道ㅣ 부텨ᄭᅴ 묻ᄌᆞ오ᄃᆡ 有言도 묻ᄌᆞᆸ디 아니ᄒᆞ며 無言도 묻ᄌᆞᆸ디 아니ᄒᆞ노ᅌᅵ다 ᄒᆞ야ᄂᆞᆯ 부톄 黙然ᄒᆞ신대 外道ㅣ 讚歎ᄒᆞ야 닐오ᄃᆡ 世尊이 大慈大悲로 내 迷雲ᄋᆞᆯ 여르샤 나ᄅᆞᆯ 시러 들에 ᄒᆞ야시ᅌᅵ다 外道 간 後에 阿難이 묻ᄌᆞ오ᄃᆡ 外道ㅣ 엇던 고ᄃᆞᆯ 證ᄒᆞ고 시러 드로ᅌᅵ다 니ᄅᆞᄂᆞ니ᅌᅵᆺ고 부톄 니ᄅᆞ샤ᄃᆡ 世옛 됴ᄒᆞᆫ ᄆᆞ리 챗 그르멜 보고 녀미 ᄀᆞᆮᄒᆞ니라 ᄒᆞ시니라】

 

【‘분盆ᄋᆞᆯ 이다’ 함은 불을 담은 그릇을 이는 것이니, 불을 섬기는 외도外道이라. ‘배를 섭鍱하다’ 함은 외도外道가 구리로 배를 싸고 이르되, “지혜智慧가 가득하여 넘쳐서 밖으로 나갈까 두려워하노라” 하나니, 이는 다 외도外道의 일이라. ‘좌坐에 거據하시다’ 함은 잠잠하심이니, 외도外道가 부처께 물으시되, “유언有言(말 있음)도 묻지 아니하며 무언無言(말 없음)도 묻지 아니하나이다” 하거늘, 부처 묵연黙然하신대 외도外道가 찬탄讚歎하여 이르되, “세존世尊이 대자대비大慈大悲로 내 미운迷雲(미혹의 구름)을 열어주시어 나를 능히 들게 하시나이다” 외도外道가 간 후後에 아난阿難이 묻자오되, “외도外道가 어떤 곳을 증證하고서 ‘능히 들어갔다’ 이르나니잇고?” 세世(세간)의 좋은 말이 채(채찍)의 그림자를 보고서 가는 것과 같으니라” 하시니라.】

 

 

 

早曾落却天魔膽ᄒᆞ시니, 邪正이 相交ᄒᆞ나 勢可知니라. 自是汝曹ㅣ 憎愛重이언뎌ᇰ, 非于佛子ㅣ 不慈悲니라.

 

일즉 天魔ᄋᆡ 애ᄅᆞᆯ ᄠᅥ러 ᄇᆞ리시니 邪와 正괘 서르 섯그나 勢ᄅᆞᆯ 어루 아롤디니라 제 ^ 이 너희 무리 믜우며 ᄃᆞᆺ오미 므거우미언뎌ᇰ 佛子ㅣ 慈悲 아니호매 븓디 아니ᄒᆞ니라

 

일찍이 천마天魔의 애(간담)를 떨어버리시니, 사邪와 정正이 서로 섞이나 세勢를 가히 알지니라. 제(스스로) 이 너희 무리가 미우며 사랑함이 무거움이언정, 불자佛子가 자비慈悲를 아니함에 붙지(관계치) 아니하니라.

 

【勢ᄅᆞᆯ 어루 아다 호ᄆᆞᆫ 大丈夫ㅣ 智眼이 ᄇᆞᆯ가 이대 能히 ᄀᆞᆯᄒᆡ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너희 무리 믜며 ᄃᆞᆺ논 ᄆᆞᅀᆞ미 重ᄒᆞ야 正法을 惱亂ᄒᆞᆯᄉᆡ 마디 몯ᄒᆞ야 魔ᄅᆞᆯ 降伏ᄒᆡ 디위 佛子ㅣ 慈悲 아니호매 븓디 아니ᄒᆞ니라】

 

【‘세勢를 가히 알다’ 함은 대장부大丈夫가 지안智眼(지혜 눈)이 밝아 잘 능能히 가리는(분별하는) 것이니, 삼사三四 구句는 너희 무리 미우며 사랑하는 마음이 중重하여 정법正法을 뇌란惱亂케 할새 마지못하여 마魔를 항복降伏케 하는 것이지, 불자佛子가 자비慈悲롭지 아니함에 붙지(관계치) 아니하니라.】

 

 

 

震法雷ᄒᆞ시니, 一擊에 轟然徧九垓ᄒᆞ도다 莫謂從來無影象ᄒᆞ라 含靈이 曾爲眼齊開ᄒᆞ니라

 

法雷ᄅᆞᆯ 뮈우시니 ᄒᆞᆫ 적 툐매 轟然ᄒᆞ야 九垓예 ᄀᆞᄃᆞᆨᄒᆞ도다 녜브터 오매 그르메와 얼굴와 업다 니ᄅᆞ디 말라 含靈이 일즉 누늘 ᄀᆞᄌᆞ기 여니라 [轟然ᄋᆞᆫ 여러 술윗 소리니 法雷ㅅ 소리ᄅᆞᆯ 니ᄅᆞ시니라]

 

법뇌法雷를 움직이시니(떨치시니), 한 번 침에 굉연轟然하여 구해九垓에 가득하도다. 예부터 옴에 그림자와 얼굴(象)이 없다 이르지 말라. 함령含靈이 일찍이 눈을 가지런히 여니라. [‘굉연轟然’은 여러 수레의 소리니 법뢰法雷의 소리를 이르시니라.]

 

【九垓ᄂᆞᆫ 九州ㅣ니 大千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그르메와 얼굴 업다 호ᄆᆞᆫ 法性이 부여 괴외ᄒᆞᆯ시라 누니 ᄀᆞᄌᆞ기 여다 호ᄆᆞᆫ 利益ᄋᆞᆯ 닙디 아니ᄒᆞ니 업슬시라】

 

【‘구해九垓’는 구주九州이니, 대천大千을 견주시니라. ‘그림자와 얼굴 없다’ 함은 법성法性이 비어 고요한 것이라. ‘눈이 가지런히 열리다’ 함은 이익利益을 입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라.】

 

 

 

擊法鼓ᄒᆞ시니, 西天此土앳 親規矩ㅣ시니라. 癡人이 睡重ᄒᆞ야 自無聞이언뎌ᇰ, 不是觀音이 心未普ㅣ시니라.

 

法鼓ᄅᆞᆯ 티시니 西天과 此土앳 親ᄒᆞᆫ 規矩ㅣ시니라 어린 사ᄅᆞ미 ᄌᆞ미 므거워 제 듣디 몯호미언뎌ᇰ 觀音이 ᄆᆞᅀᆞᆷ 넙디 몯ᄒᆞ샤미 아니시니라 [規矩ᄂᆞᆫ 法이라]

 

법고法鼓를 치시니, 서천西天과 차토此土에 친親한 규구規矩이시니라. 어린(어리석은) 사람이 잠이 무거워 제(스스로) 듣지 못함이언정, 관음觀音이 마음 넓지 못하심이 아니시니라. [규구規矩는 법法이라.]

 

【法鼓ᄂᆞᆫ 號令이라 네짯 句ᄂᆞᆫ 圓通門ᄋᆞᆯ 八字ᄅᆞᆯ 여르시니라 八字ᄂᆞᆫ 門ㅅ 두 부체ᄅᆞᆯ 다 열 시니 모로기 내야 뵈논 야ᇰᄌᆡ라】

 

【‘법고法鼓’는 호령號令이라, 넷째 구句는 원통문圓通門을 팔자八字로 여시니라. ‘팔자八字’는 문門의 두 부체(문짝)를 다 여는 것이니, 몰록(문득) 내어 보이는 모양이라.】

 

 

 

布慈雲兮灑甘露ᄒᆞ시니, 人間天上애 絕纖塵ᄒᆞ도다. 濛濛一味ㅣ 無差別ᄒᆞ나, 洗出萌芽ᄒᆞ야 萬種新이로다. 

 

慈雲ᄋᆞᆯ 펴샤 甘露ᄅᆞᆯ ᄡᅳ리시니 人閒과 天上애 ᄀᆞᄂᆞᆫ 듣글도 긋도다 濛濛ᄒᆞᆫ ᄒᆞᆫ 마시 差別이 업스나 엄ᄋᆞᆯ 시서 내야 萬 가지 새롭도다 [濛濛ᄋᆞᆫ ᄀᆞᄂᆞᆫ 비라]

 

자운慈雲을 펴시어 감로甘露를 뿌리시니, 인간人閒과 천상天上에 가는 티끌도 끊도다. 몽몽濛濛한 한 맛이 차별差別이 없으나, 움(萌芽, 싹)을 씻어내어 만萬 가지가 새롭도다. [몽몽濛濛은 가는 비라]

 

【둘짯 句ᄂᆞᆫ 甘露 ᄡᅳ리신 고대 凡情과 聖解왜 다 스러딜시라 三四 句ᄂᆞᆫ 如來ㅅ ᄒᆞᆫ 소리로 펴 니ᄅᆞ샤매 衆生이 類ᄅᆞᆯ 조차 各各 알시라】

 

【둘째 구句는 감로甘露를 뿌리신 곳에 범정凡情과 성해聖解가 다 스러지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여래如來의 한 소리로 펴 이르심에 중생衆生이 류類를 좇아 각각各各 아는 것이라.】

 

 

 

龍象ᄋᆞᆫ 蹴踏애 潤無邊ᄒᆞ니, 自在縱橫ᄒᆞ야 勿羇絆ᄒᆞ도다. 衆生이 未盡證菩提ㄴ댄, 終不輕離煩惱岸ᄒᆞᄂᆞ니라.

 

龍象ᄋᆞᆫ ᄇᆞᆯ오매 불우미 ᄀᆞᆺ 업스니 縱橫애 自在ᄒᆞ야 얽ᄆᆡ이디 아니ᄒᆞ도다 衆生이 다 菩提ᄅᆞᆯ 證티 몯ᄒᆞ린댄 내죠ᇰ내 가ᄇᆡ야이 煩惱ㅅ ᄀᆞᅀᅢ 여희디 아니ᄒᆞᄂᆞ니^라 [縱ᄋᆞᆫ 아라우히오 橫ᄋᆞᆫ 四方이라]

 

용상龍象(용과 코끼리)은 밟음에 불림(적심, 윤택함)이 갓이 없으되, 종횡縱橫에 자재自在하여 얽매이지 아니하도다. 중생衆生이 다 보리菩提를 증證하지 못할진댄, 마침내 가벼이 번뇌煩惱의 갓에 여의지 아니하나니라. [종縱은 아래 위요 횡橫은 사방四方이라]

 

【둘짯 句ᄂᆞᆫ 世閒 出世閒애 自在ᄒᆞᆫ 行李라 三四 句ᄂᆞᆫ 衆生ᄋᆞᆯ 다 濟度코ᅀᅡ 내 부텨 ᄃᆞ외요려 ᄒᆞᆯ시니 大乘菩薩이 고ᄅᆞᆫ ᄂᆞᆷ 利케 ᄒᆞ실시라】

 

【둘째 구句는 세간世閒 출세간出世閒에 자재自在한 행리行李라. 삼사三四 구句는 중생衆生을 다 제도濟度하고자 내 부처되려 하는 것이니, 대승보살大乘菩薩이 괴로운 남을 이利케(이롭게) 하는 것이라.】

 

 

 

三乘五性이 皆醒悟ᄒᆞ니, 舒即參差코 卷即同ᄒᆞ도다. 鷰雀鸞凰이 飛各異나, 到頭엔 終不離虗空ᄒᆞᄂᆞ니라.

 

三乘과 五性괘 다 ᄭᆡ야 아니 펴면 곧 參差ᄒᆞ고 거드면 곧 ᄒᆞᆫ가지로다 져비와 새와 鸞과 鳳괘 ᄂᆞ로미 各各 다ᄅᆞ나 다ᄃᆞᄅᆞᆫ 그텐 내죠ᇰ내 虛空ᄋᆞᆯ 여희디 아니ᄒᆞᄂᆞ니라 [參差ᄂᆞᆫ ᄀᆞᄌᆞᆨ디 아니ᄒᆞᆯ시라]

 

삼승三乘과 오성五性이 다 깨어 아나니, 펴면 곧 참차參差하고(가지런하지 아니하고) 거두면 곧 한가지로다. 제비와 새와 난鸞과 봉鳳이 낢이 각각各各 다르나, 다다른 끝엔 마침내 허공虛空을 여의지 아니하나니라. [참차參差는 가지런하지 아니한 것이라] 

 

【三乘ᄋᆞᆫ 聲聞 緣覺과 菩薩왜라 五性ᄋᆞᆫ 善性과 惡性과 定性과 不定性과 闡提性괘라 펴면 곧 參差타 호ᄆᆞᆫ 펴면 곧 三乘 五性이오 거드면 곧 ᄒᆞᆫ가지라 호ᄆᆞᆫ 거드면 이 곧 ᄒᆞᆫ 性이라 ᄒᆞᆯ시니 펴면 곧 參差ᄒᆞ면 져비와 새와 鸞과 鳳괘 ᄂᆞ로미 各各 달옴 ᄀᆞᆮ고 거드면 곧 ᄒᆞᆫ가지면 다ᄃᆞᄅᆞᆫ 그테 내죠ᇰ내 虛空 여희디 아니홈과 ᄀᆞᆮᄒᆞ니라】

 

【‘삼승三乘’은 성문聲聞 연각緣覺과 보살菩薩이라. ‘오성五性’은 선성善性과 악성惡性과 정성定性과 부정성不定性과 천제성闡提性이라. ‘펴면 곧 참차參差하다.’ 함은 펴면 곧 삼승三乘 오성五性이요, ‘거두면 곧 한가지라.’ 함은 거두면 이 곧 한 성性이라 하는 것이니, 펴면 곧 참차參差하면 ‘제비와 새와 난鸞과 봉鳳이 낢이 각각各各 다름’과 같고, 거두면 곧 한가지이면 ‘다다른 끝에 마침내 허공虛空을 여의지 아니함’과 같으니라.】

 

 

 

雪山肥膩更無雜ᄒᆞ니, 時雨時風에 不露根ᄒᆞᄂᆞ니라. 莫謂緜緜無一事ᄒᆞ라, 曾傳消息ᄒᆞ야 到王孫ᄒᆞ니라.

 

雪山앳 肥膩ᄂᆞᆫ ᄂᆞ외야 섯근 것 업스니 時節ㅅ 비와 時節ㅅ ᄇᆞᄅᆞ매 불휘 낟디 아니ᄒᆞᄂᆞ니라 니ᅀᅳ취여 ᄒᆞᆫ 일도 업다 니ᄅᆞ디 말라 일즉 消息을 傳ᄒᆞ야 王孫ᄋᆡ게 니르니라 [肥膩ᄂᆞᆫ 픐 일후미니 雪山ㅅ ᄒᆡᆫ ᄉᆈ 肥膩草ᄅᆞᆯ 머그면 醍醐ᄅᆞᆯ 내ᄂᆞ니라 醍醐ᄂᆞᆫ 쇼ᄅᆞᆯ 브터 졋 나고 져즐 브터 酪 나고 酪ᄋᆞᆯ 브터 生酥 나고 生酥ᄅᆞᆯ 브터 熟酥 나고 熟酥ᄅᆞᆯ 브터 醍醐ㅣ 나ᄂᆞ니라] 

 

설산雪山에 비니肥膩는 다시 섞인 것 없으니, 시절時節의(때맞춰오는) 비와 시절時節의 바람에 뿌리 드러나지 아니 하나니라. 니스취어(면면緜緜하여, 잇대어서) 한 일도 없다 이르지 말라. 일찍이 소식消息을 전傳하여 왕손王孫에게 이르니라. [‘비니肥膩’는 풀의 이름이니 설산雪山의 한 소가 비니초肥膩草를 먹으면 제호醍醐를 내나니라. ‘제호醍醐’는 소로부터 젖이 나고 젖으로부터 락酪이 나고 락酪으로부터 생소生酥가 나고 생소生酥로부터 숙소熟酥가 나고 숙소熟酥로부터 제호醍醐가 나나니라.] 

 

【肥膩ᄂᆞᆫ 一乘法을 가ᄌᆞᆯ비시니 비와 ᄇᆞᄅᆞ매 불휘 낟디 아니타 호ᄆᆞᆫ 佛祖ᄋᆡ ᄀᆞᄅᆞ쳐 뵈시논 方便에 디디 아니ᄒᆞᆯ시라 王孫ᄋᆞᆫ 王孫草ㅣ니 肥膩草ㅅ 불휘 낟디 아니ᄒᆞᄂᆞ다 니ᄅᆞ디 말라 王孫草ㅣ 곧고대 옷곳ᄒᆞ니 이ᄂᆞᆫ 大用ᄋᆞᆯ 니ᄅᆞ시니라 ᄯᅩ 王孫ᄋᆞᆫ 釋尊과 達磨와ᄅᆞᆯ ᄀᆞᄅᆞ치니 둘히 다 王孫이시니라】

 

【‘비니肥膩’는 일승법一乘法을 견주시니, ‘비와 바람에 뿌리 드러나지 아니하다’ 함은 불조佛祖의 가르쳐 보이시는 방편方便에 떨어지지 아니한 것이라. ‘왕손王孫’은 왕손초王孫草이니 ‘비니초肥膩草의 뿌리 드러나지 아니하도다’ 이르지 말라. 왕손초王孫草가 곳곳에 향기로우니 이는 대용大用을 이르시니라. 또 왕손王孫은 석존釋尊과 달마達磨를 가리키니 둘이 다 왕손王孫이시니라.】

 

 

 

純出醍醐ᄅᆞᆯ 我常納이라 ᄒᆞ시니, 若非寶器면 貯應難이니라. 舉世何人이 知此味오, 寒山이 撫掌코 笑豐干ᄒᆞ니라.

 

고ᄅᆞᆫ 醍醐 내릴 내 샤ᇰ녜 드리노라 ᄒᆞ시니 ᄒᆞ다가 보ᄇᆡᆺ 그릇곳 아니면 다모미 어려우니라 오ᄋᆞᆫ 世옛 어느 사ᄅᆞ미 이 맛 아ᄂᆞ뇨 寒山이 소ᇇ벽 티고 豊干ᄋᆞᆯ 우ᅀᅳ니라 [天台寒山子ᄂᆞᆫ 야ᇰᄌᆡ 여위시들오 뵈오시 다 ᄠᅥ러디고 봇거플로 곳갈 ᄒᆞ고 나모신 ᄭᅳᅀᅳ고 ᄢᅵ어든 國淸寺애 拾得의게 와 쥬ᇰ의 먹던 즈ᇫ의 밥과 즈ᇫ의 ᄂᆞᄆᆞᆯ와 어더 먹더니 唐 閭丘公이 丹丘ㅅ 員 나거늘 豊干禪師ㅣ 가 니ᄅᆞ샤ᄃᆡ 그듸 任所애 文殊 普賢ᄋᆞᆯ 가 뵈ᅀᆞ오라 公이 닐오ᄃᆡ 이 두 菩薩이 어듸 겨시니ᅌᅵᆺ고 師ㅣ 니ᄅᆞ샤ᄃᆡ 國淸寺애 밥 지ᅀᅳ며 그릇 싯ᄂᆞᆫ 寒山 拾得이 이라 ᄒᆞ야시ᄂᆞᆯ 公이 저ᅀᆞᆸ고 가니라 後에 公이 天台山ᄋᆡ 가 뵈ᅀᆞ온대 寒山이 閭丘ᄋᆡ 손 자바 웃고 닐오ᄃᆡ 豊干ᄋᆡ 헌ᄉᆡ로다 ᄒᆞ시니라]

 

‘고른(순수한) 제호醍醐 낸 것을 내 상례로(늘) 들이노라(納)’ 하시니, 만약 보배의 그릇이 아니면 담음이 어려우니라. 온 세世의 어느 사람이 이 맛을 아는고? 한산寒山이 손뼉치고 풍간豊干을 웃으시니라. [천태天台 한산자寒山子는 모습이 여위어 시들고 베옷이 다 떨어지고 봇(자작나무)껍질로 고깔을 하고 나무신(나막신)을 끌고 끼니때가 되거든 국청사國淸寺의 습득拾得에게 와 중의 먹던 즛의(찌꺼기) 밥과 즛의(찌꺼기) 나물을 얻어먹더니, 당唐의 여구공閭丘公이 단구丹丘의 원員으로 나거늘 풍간선사豊干禪師가 가서 이르시되, “그대 임소任所에 문수文殊와 보현普賢을 가 뵈오시라.” 공公이 이르되, “이 두 보살菩薩이 어디 계시나잇고?” 사師가 이르시되, “국청사國淸寺에 밥 지으며 그릇 씻는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이 이분이라.” 하시거늘 공公이 젓수고(절하고) 가니라. 후後에 공公이 천태산天台山에 가 뵈옵는데 한산寒山이 여구閭丘의 손을 잡아 웃고 이르되, “풍간豊干의 헌 혀로다(豐干饒舌이로다).” 하시니라.]

 

【고ᄅᆞᆫ 醍醐 내다 호ᄆᆞᆫ 雪山ㅅ 白牛ㅣ 肥膩草 먹고 고ᄅᆞᆫ 醍醐ᄅᆞᆯ 내ᄂᆞ니 一乘法味ᄅ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소ᇇ벽 티다 호ᄆᆞᆫ 理ㅣ 至極 기퍼 닐어 아로미 어려운 고디라 오직 소ᇇ벽 틸 ᄯᆞᄅᆞᆷ이니 이 맛 안 고댓 消息ᄋᆞᆯ 나토시니라 ᄯᅩ 寒山이 니ᄅᆞ샤ᄃᆡ 豊干ᄋᆡ 헌ᄉᆡ라 ᄒᆞ시니 그러면 이ᄀᆞ티 論量홈도 ᄯᅩ 헌ᄉᆡ라 ᄒᆞᆯ시라】

 

【‘고른(순수한) 제호醍醐 내다’ 함은 설산雪山의 백우白牛가 비니초肥膩草를 먹고 고른(순수한) 제호醍醐를 내나니, 일승법미一乘法味를 견주시니라. ‘손뼉치다’ 함은 리理가 지극至極히 깊어 일러서 앎이 어려운 곳이라 오직 손뼉을 칠 따름이니, 이 맛 안 곳의 소식消息을 나투시니라. 또 한산寒山이 이르시되, ‘풍간豊干의 헌 혀라’ 하시니, 그러면 이같이 논량論量함도 또한 헌 혀라 하는 것이라.】

 

 

 

一性이 圓通一切性ᄒᆞ니, 是性ᄋᆞᆫ 悠悠ᄒᆞ야 一即多ㅣ니라. 若了一多ㅣ면 非一異니, 一異無來예 會得麼아.

 

ᄒᆞᆫ 性이 一切性에 두려이 ᄉᆞᄆᆞᄎᆞ니 이 性ᄋᆞᆫ 悠悠ᄒᆞ야 ᄒᆞ나히 곧 여러히니라 ᄒᆞ다가 ᄒᆞ나콰 여러흘 알면 ᄒᆞ나콰 달옴괘 아니니 ᄒᆞ나콰 달옴과 업서 오매 아ᄂᆞᆫ다 모ᄅᆞᄂᆞᆫ다

 

한 성性이 일체성一切性에 두렷이 사무치니, 이 성性은 유유悠悠하여 하나가 곧 여럿이니라. 만약 하나와 여럿을 알면 하나와 다름이 아니니, 하나와 다름이 없어 옴에 아는가 모르는가?

 

【이 性이라 호ᄆᆞᆫ 우희 닐온 ᄒᆞᆫ 性이라 悠悠ㅣ라 호ᄆᆞᆫ 넙고 커 ᄀᆞᆺ 업슬시라 ᄒᆞ나히 곧 ^ 여러히라 호ᄆᆞᆫ ᄒᆞ나콰 一切왜니 ᄒᆞᆫ 性이 一切 性에 두려이 ᄉᆞᄆᆞᆺ다 호미 ᄒᆞ나히 곧 여러히라 세짯 句ᄂᆞᆫ ᄒᆞ다가 ᄒᆞ나콰 여러흘 알면 法이 ᄒᆞ나 아니며 달옴 아닐시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나콰 달옴 업슨 고ᄃᆞᆯ 모ᄃᆞᆫ 사ᄅᆞᄆᆞᆫ 아ᄂᆞᆫ다 모ᄅᆞᄂᆞᆫ다 ᄒᆞᆯ시라】

 

【‘이 성性’이라 함은 위에 이른 한 성性이라. ‘유유悠悠’라 함은 넓고 커서 갓이 없는 것이라. ‘하나가 곧 여럿이라’ 함은 하나와 일체一切이니, ‘한 성性이 일체성一切性에 두렷이 사무치다’ 함이 하나가 곧 여럿인 것이라. 셋째 구句는 만약 하나와 여럿을 알면 법法이 하나 아니며 다름 아닌 것이라. 넷째 구句는 ‘하나와 다름없는 곳을 모든 사람은 아는가 모르는가?’ 하는 것이라.】

 

 

 

一法徧含一切法ᄒᆞ니, 一法이 爲主ㅣ오 衆爲賓ᄒᆞᄂᆞ니라. 無主無賓에 即賓主ㅣ니, 芥納須彌ㅣ 不礙人ᄒᆞ니라.

 

ᄒᆞᆫ 法이 一切法을 다 머구므니 ᄒᆞᆫ 法이 主ㅣ ᄃᆞ외오 여러히 손 ᄃᆞ외ᄂᆞ니라 主 업스며 손 업슨 ᄃᆡ 곧 손과 主왜니 芥子애 須彌 드료미 사ᄅᆞᆷ 막디 아니ᄒᆞ니라

 

한 법法이 일체법一切法을 다 머금으니, 한 법法이 주主가 되고 여럿이 손[客]이 되나니라. 주主 없으며 손[客] 없는 데에 곧 손[客]과 주主이니, 개자芥子에 수미須彌가 듦이 사람을 막지 아니하니라. 

 

【主 업스며 손 업다 호ᄆᆞᆫ 닐온 ᄇᆞᆯ곰과 어드움괘 섯거 노가 ᄂᆞᆫ호디 몯ᄒᆞᆯ 고디라 곧 손과 主ㅣ라 호ᄆᆞᆫ 닐온 體와 用과ᄋᆡ ᄂᆞᆫ호며 ᄂᆞᆫ호디 아니호미 막디 아니ᄒᆞᆯ시라 사ᄅᆞᆷ 막디 아니^타 호ᄆᆞᆫ 이 ᄒᆞ나콰 여러쾌 마곰 업슨 境ᄋᆞᆫ 사ᄅᆞᄆᆡ 샤ᇰ녯 分이라 알 時節 기드리디 아니ᄒᆞ리라】

 

【‘주主 없으며 손 없다’ 함은 이른바 밝음과 어두움이 섞여 녹아 나누지 못하는 곳이라. ‘곧 손과 주主이라’ 함은 이른바 체體와 용用의 나누며 나누지 아니함이 막지(방해롭지) 아니한 것이라. ‘사람을 막지 아니하다’ 함은, 이 하나와 여럿이 막음 없는 경境(경계)은 사람의 상례의 분分이라 알(깨달을) 시절時節을 기다리지 아니하리라.】

 

 

 

一月이 普現一切水ᄒᆞ니, 非邇非遐ㅣ라 體自常ᄒᆞ도다. 南北東西예 分影去ᄒᆞ나, 亭亭天外예 有餘光ᄒᆞ니라.

 

ᄒᆞᆫ ᄃᆞ리 一切 므레 너비 나ᄐᆞ니 갓갑디 아니ᄒᆞ며 머디 아니혼 디라 體 제 덛덛ᄒᆞ도다 南北東西예 그르메 ᄂᆞᆫ호아 가나 亭亭ᄒᆞᆫ 하ᄂᆞᆯ 밧긔 나ᄆᆞᆫ 비치 잇ᄂᆞ니라 [亭亭ᄋᆞᆫ 져기 ᄇᆞᆯᄀᆞᆫ 야ᇰᄌᆡ라]

 

한 달이 일체一切 물에 널리 나투니, 가깝지 아니하며 멀지 아니한 것이라 체體가 제(스스로) 덧덧하도다(항상하도다). 남북동서南北東西에 그림자 나누어 가나, 정정亭亭한 하늘 밖에 남은 빛이 있나니라. [정정亭亭은 적이(조금) 밝은 모양이라.]

 

【ᄒᆞ나히 곧 一切ㄹᄉᆡ 갓가옴 아니오 一切 곧 ᄒᆞ나힐ᄉᆡ 머디 아니ᄒᆞ니라 즈믄 ᄇᆡ ᄒᆞᆫ ᄃᆡ 모다 ᄒᆞᆫ ᄃᆞᄅᆞᆯ ᄒᆞᆫ가지로 보다가 四方애 各各 가니 즈믄 ᄃᆞ리 ᄒᆞᆫ가지 아닐ᄉᆡ 니ᄅᆞ^샤ᄃᆡ 그르메ᄅᆞᆯ ᄂᆞᆫ호아 가다 ᄒᆞ시니 이ᄂᆞᆫ ᄒᆞ나히 곧 一切오 네짯 句ᄂᆞᆫ 一切 곧 ᄒᆞ나히라】

 

【하나가 곧 일체一切일새 가까움 아니요, 일체一切가 곧 하나일새 멀지 아니하니라. 즈믄(천) 배 한 데에 모여 한 달을 한가지로 보다가 사방四方에 각각各各 가니(흩어져 가니) 즈믄(천) 달이 한 가지 아닐새 이르시되 ‘그림자를 나누어 가다’ 하시니 이는 하나가 곧 일체一切요, 넷째 구句는 일체一切가 곧 하나이라.】

 

 

 

一切水月ᄋᆞᆯ 一月이 攝ᄒᆞ니, 月不分形ᄒᆞ며 水不孤ᄒᆞ도다. 時人이 未透清波路ᄒᆞ야, 只道寒光이 滿太虗ᄒᆞᄂᆞ다.

 

一切ㅅ 므렛 ᄃᆞᄅᆞᆯ ᄒᆞᆫ ᄃᆞ리 자ᄇᆞ니 ᄃᆞ리 얼굴 ᄂᆞᆫ호디 아니ᄒᆞ며 므리 외ᄅᆞ외디 아니ᄒᆞ도다 時節ㅅ 사ᄅᆞ미 ᄆᆞᆯᄀᆞᆫ 믌결 길흘 ᄉᆞᄆᆞᆺ디 몯ᄒᆞ야 오직 닐오ᄃᆡ 서늘ᄒᆞᆫ 비치 大虛에 ᄀᆞᄃᆞᆨ다 ᄒᆞᄂᆞ다

 

일체一切의 물엣 달을 한 달이 잡으니(攝, 거두어들이니), 달이 얼굴(형상) 나누지 아니하며 물이 외롭지 아니하도다. 시절時節의 사람이 맑은 물결의 길을 사무치지 못하여, 오직 이르되 ‘서늘한 빛이 대허大虛에 가득하다’ 하도다. 

 

【므리 외ᄅᆞ외디 아니타 호ᄆᆞᆫ 므렛 ᄃᆞ리 외ᄅᆞ외디 아니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그르멧 ᄃᆞ리 本月에 다ᄅᆞ디 아니호ᄆᆞᆯ 아디 몯ᄒᆞ야 오직 그르멧 ᄃᆞᄅᆞᆯ 잡ᄂᆞ니 그러면 얼굴 업슨 法^身이 곧 마다 얼굴 ᄂᆞᆫ호왯거늘 모ᄃᆞᆫ 사ᄅᆞ미 오직 色相ᄋᆞᆯ 보고 法身ᄋᆞᆯ 보디 몯ᄒᆞᆯ시라】

 

【‘물이 외롭지 아니하다’ 함은 물엣 달이 외롭지 아니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그림자 달이 본월本月에 다르지 아니함을 알지 못하여 오직 그림자의 달을 잡나니, 그러면 얼굴(형상) 없는 법신法身이 곳마다 얼굴 나누었거늘 모든 사람이 오직 색상色相을 보고 법신法身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

 

 

 

諸佛法身이 入我性ᄒᆞ니, 無我無人이어늘 謾聖凡이로다. 幽徑落花ᄂᆞᆫ 紅似火ㅣ오, 繞門流水ᄂᆞᆫ 碧如藍ᄒᆞ도다.

 

諸佛 法身이 내 性에 드니 나 업스며 사ᄅᆞᆷ 업거늘 쇽졀업시 聖과 凡괘로다 기픈 길헤 디옛ᄂᆞᆫ 고ᄌᆞᆫ 블고미 블 ᄀᆞᆮ고 門ᄋᆡ 횟도라 흐르ᄂᆞᆫ 므른 파라호미 족 ᄀᆞᆮ도다

 

제불법신諸佛法身이 내 성性에 드니, 나 없으며 사람 없거늘 속절없이 聖과 凡이로다. 깊은 길에 떨어진 꽃은 붉음이 불같고, 문門에 횟돌아 흐르는 물은 파람이 쪽(쪽빛) 같도다.

 

【둘짯 句ᄂᆞᆫ 諸佛 法身이 내 性에 든 고디 나 업스며 사ᄅᆞᆷ 업거늘 쇽졀업시 聖凡 일훔 이실시라 三四 句ᄂᆞᆫ 凡聖에 븓디 아니ᄒᆞᆫ 平常ᄒᆞᆫ 境이라】 

 

【둘째 구句는 제불법신諸佛法身이 내 성性에 든 곳이 나 없으며 사람 없거늘, 속절없이 성범聖凡의 이름 있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범성凡聖에 붙지 아니한 평상平常한 경境이라.】 

 

 

 

我性이 還共如來合ᄒᆞ니, 合處ᄂᆞᆫ 非他ㅣ며 非自己니라. 須彌頂上애 鐵舩이 沈커늘, 穿耳胡僧이 暗彈指ᄒᆞᄂᆞ다. 

 

내 性이 도ᄅᆞ혀 如來와로 어우니  어운 고ᄃᆞᆫ ᄂᆞᆷ 아니며 내 몸 아니니라 須彌 뎌ᇰ바깃 우희 쇠ᄇᆡ ᄃᆞᆷ거늘 귀 ᄃᆞᆯ온 되 쥬ᇰ이 그ᅀᅳ기 彈指ᄒᆞᄂᆞ다 [귀 ᄃᆞᆯ온 되 쥬ᇰᄋᆞᆫ 達磨ᄅᆞᆯ ᄉᆞᆯ오니라]

 

내 성性이 도리어 여래如來와 어우르니(합하니), 어우른(합한) 곳은 남 아니며 내 몸 아니니라. 수미須彌 정바기(정상)의 위에 쇠 배가 잠기거늘, 귀 뚫은 되 중(오랑캐 스님)이 그윽이 탄지彈指하도다(손가락 퉁기도다). [‘귀 뚫은 되 중’은 달마達磨를 사뢰니라.]

 

【둘짯 句ᄂᆞᆫ 내 性이 도ᄅᆞ혀 如來와 어운 고대 凡과 聖과 나와 ᄂᆞᆷ괘 一一 자최 그츨시라 須彌 뎌ᇰ바기 우흔 相 다ᄋᆞ고 일훔 업슨 고디라 쇠ᄇᆡ ᄃᆞᆷ다 호ᄆᆞᆫ 相 다ᄋᆞ고 일훔 업슨 고대 뮈우디 몯ᄒᆞᆯ시라 彈指호ᄆᆞᆫ 大用애 드위혀 니ᄅᆞ와ᄃ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내 성性이 도리어 여래如來와 합한 곳에 범凡과 성聖과 나와 남이 일일一一이(낱낱이) 자최(흔적) 끊어진 것이라. ‘수미須彌 정상 위’는 상相 다하고 이름 없는 곳이라. ‘쇠 배 잠기다’ 함은 상相 다하고 이름 없는 곳에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라. ‘탄지彈指’함은 대용大用에 뒤집어 일으키는 것이라.】

 

 

 

一地예 具足一切地ᄒᆞ니, 行位ㅣ 差別이나 只此身이니라. 歷盡僧祇三大劫ᄒᆞ니, 今年이 還似去年貧ᄒᆞ도다.

 

一地예 一切地 ᄀᆞᄌᆞ니 行位 다ᄅᆞ나 오직 이 모미니라 僧祇 세 大劫ᄋᆞᆯ 디내야 다ᄋᆞ니 올히 니건 ᄒᆡᆺ 가난과 도ᄅᆞ혀 ᄀᆞᆮ도다 [僧祇ᄂᆞᆫ ᄀᆞ초 닐올뎬 阿僧祇니 예셔 닐오맨 그지업슨 數ㅣ니 그지업슨 數 세히 이 세 大劫이니라]

 

일지一地에 일체지一切地를 갖추니, 행위行位(행하는 자리)가 다르나 오직 이 몸이니라. 승기僧祇 세 대겁大劫을 지내어 다하니, 올해가 지난해의 가난과 도리어 같도다. [‘승기僧祇’는 갖추어 이를진댄 아승기阿僧祇니 여기서 이름엔 그지없는  수數이니, 그지없는 수數 셋이 이 ‘세 대겁大劫’이니라]

 

【첫 句ᄂᆞᆫ 圓敎앳 行位라 二三四 句ᄂᆞᆫ 닷고ᄃᆡ 닷곰 업스며 아로ᄃᆡ 아론 바 업슬시라】 

 

【첫 구句는 원교圓敎의 행위行位라. 이삼사二三四 구句는 닦되 닦음 없으며 알되 안 바가 없는 것이라.】 

 

 

 

非色非心非行業이니, 戲論言辭ㅣ 揔不如ᄒᆞ니라. 唯有華山潘處士옷, 途中에 吟望倒騎驢ᄒᆞ니라.

 

色 아니며 ᄆᆞᅀᆞᆷ 아니며 行業 아니니 戱論과 말ᄉᆞ미 다 ᄀᆞᆮ디 아니ᄒᆞ니라 오직 華山 潘處士옷 긼 가온ᄃᆡ 이퍼 ᄇᆞ라 라귀ᄅᆞᆯ 갓ᄀᆞ로 ᄐᆞ니라 [潘處士ᄂᆞᆫ 일후미 潘閬이니 華山ᄋᆡ 가 노니다가 도라올 제 뫼ᄒᆞᆯ ᄃᆞᅀᅡ 길헤 라귀ᄅᆞᆯ 갓ᄀᆞ로 타 뫼ᄒᆞᆯ ᄇᆞ라며 오니라]

 

색色 아니며 마음 아니며 행업行業 아니니, 희론戱論과 말씀이 다 같지 아니하니라. 오직 화산華山의 반처사潘處士가, 곧 길 가운데에(오는 도중에) 읊어 바라보고 나귀를 거꾸로 타니라. [‘반처사潘處士’는 이름이 반량潘閬이니, 화산華山에 가서 노닐다가 돌아올 때 산을 사랑하여 길에(도중에) 나귀를 거꾸로 타고 산을 바라보며 오니라.]

 

【色ᄋᆞᆫ 마ᄀᆞᆫ 色이라 ᄆᆞᅀᆞᄆᆞᆫ 아ᄂᆞᆫ ᄆᆞᅀᆞ미라 行業ᄋᆞᆫ 善과 惡괏 行과 善과 惡괏 業이니 이 닐온 戱論言辭ㅣ라 라귀 갓ᄀᆞ로 ᄐᆞ다 호ᄆᆞᆫ 샤ᇰ녜 途中에 이셔 家舍ᄅᆞᆯ 여희디 아니ᄒᆞᆯ시라】

 

【‘색色’은 막은 색色이라. ‘마음’은 아는 마음이라. ‘행업行業’은 선善과 악惡의 행行과 선善과 악惡의 업業이니, 이 이른바 희론언사戱論言辭이라. ‘나귀 거꾸로 타다.’ 함은 상례로 도중途中에 있어 가사家舍(집)를 여의지 아니한 것이라.】

 

 

 

彈指예 圓成八萬門이니, 八萬法門이 唯一處ㅣ니라. 若迷一處ᄒᆞ면 謾馳求ᄒᆞ리니, 一處ᄅᆞᆯ 若明ᄒᆞ야도 無本據ㅣ니라.

 

彈指예 八萬 門이 두려이 이니 八萬 法門이 오직 ᄒᆞᆫ 고디니라 ᄒᆞ다가 ᄒᆞᆫ 고ᄃᆞᆯ 모ᄅᆞ면 쇽졀업시 ᄃᆞᆮ녀 求ᄒᆞ리니 ᄒᆞᆫ 고ᄃᆞᆯ ᄒᆞ다가 ᄇᆞᆯ겨도 브툴 고디 업스니라

 

탄지彈指에 팔만八萬 문門이 두렷이 이루어지니, 팔만八萬 법문法門이 오직 한 곳이니라. 만약 한 곳을 모르면 속절없이 다녀 구求하리니, 한 곳을 만약 밝혀도 붙을(의거할) 곳이 없느니라.

 

【둘짯 句ᄂᆞᆫ 萬法이 ᄒᆞᆫ 고ᄃᆞᆯ 브터 흘러 날시라 세짯 句ᄂᆞᆫ ᄒᆞᆫ 고ᄃᆞᆯ 모ᄅᆞ면 올티 아니ᄒᆞᆯ ^ 시니 오ᄂᆞᆯ 낤 이ᄅᆞᆯ ᄇᆞᆯ기디 아니ᄒᆞ면 本來ㅅ 모ᄆᆞᆯ 모ᄅ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ᆫ 고ᄃᆞᆯ ᄇᆞᆯ겨도 올티 아니ᄒᆞᆯ시니 ᄒᆞ다가 오ᄂᆞᆯ낤 이ᄅᆞᆯ ᄇᆞᆯ기면 本來ㅅ 모ᄆᆞᆯ 모ᄅᆞ리라 ᄒᆞᆯ시라 ᄯᅩ ᄒᆞᆫ 고ᄃᆞᆯ 모ᄅᆞ면 올티 아니타 호ᄆᆞᆫ 凡情ᄋᆞᆯ 셰디 아니호미오 ᄒᆞᆫ 고ᄃᆞᆯ ᄇᆞᆯ기면 올티 아니타 호ᄆᆞᆫ 聖解ᄅᆞᆯ 셰디 아니호미라】

 

【둘째 구句는 만법萬法이 한 곳으로부터 흘러 나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한 곳을 모르면 옳지 아니한 것이니, 오늘날 이를 밝히지 아니하면 본래本來의 몸을 모르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한 곳을 밝혀도 옳지 아니한 것이니, 만약 오늘날 이를 밝히면 본래本來의 몸을 모르리라’ 하는 것이라. 또 ‘한 곳을 모르면 옳지 아니하다’ 함은 범정凡情을 세우지 아니함이요, ‘한 곳을 밝히면 옳지 아니하다’ 함은 성해聖解를 세우지 아니함이라.】

 

 

* 「具足凡夫法 凡夫不知, 具足聖人法 聖人不知. 聖人若知 卽是凡夫, 凡夫若知 卽是聖人」

범부凡夫가 구족具足한 법은 범부가 모르고, 성인聖人이 구족具足한 법은 성인이 모른다. 성인이 만약 안다면 곧 범부이고, 범부가 만약 안다면 곧 성인이다.  

 

- 밀운선사密雲禪師.

 

 

 

剎那애 滅却三祇劫ᄒᆞᄂᆞ니, 一念無生이라 一亦非니라. 大地盡同銀色界어니, 有何岐路ㅣ 不同歸리오.

 

刹那애 三祇劫을 업게 ᄒᆞᄂᆞ니 一念이 나미 업서 一도 ᄯᅩ 아니니라 大地 다 ᄒᆞᆫ가짓 銀色界어니 어느 가린 길히 ᄒᆞᆫ ᄃᆡ 가디 아니ᄒᆞ리 이시리오

 

찰나刹那에 삼기겁三祇劫을 없게 하나니, 일념一念이 남이 없어 일一도 또  아니니라. 대지大地가 다 한가지의 은색계銀色界이거니, 어느 갈린 길(갈림길)이 한 데에 가지(돌아가지) 아니할 것이 있으리오?

 

【둘짯 句ᄂᆞᆫ 一念이 念 업슬 시니 ᄒᆞ나토 ᄯᅩ 아니라 호ᄆᆞᆫ 一念도 ᄯᅩ 업슬시라세^짯 句ᄂᆞᆫ 一色 差別 업슨 境界라 네짯 句ᄂᆞᆫ 가린 길히 오직 人天 諸趣ᄯᆞᄅᆞᆷ 아니라 三賢 十地도 다 가린 길히니 一色이 差別 업슨 젼ᄎᆞ로 어느 가린 길히 ᄒᆞᆫ가지로 가디 아니ᄒᆞ리 이시리오 ᄒᆞ시니라】

 

【둘째 구句는 ‘일념一念이 념念 없는 것[無念]이니 하나도 또한 아니라’ 함은 일념一念도 또한 없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일색一色 차별差別 없는 경계境界라. 넷째 구句는 ‘갈린 길(갈림길)이 오직 인천제취人天諸趣(사람과 하늘과 여러 취趣)일 따름 아니라 삼현십지三賢十地(삼현과 십지)도 다 갈린 길이니, 일색一色이 차별差別 없는 전차로(까닭으로) 어느 갈린 길이 한가지로 가지 아니할 것이 있으리오.’ 하시니라.】

 

 

* 삼현십지三賢十地: 삼현三賢은 십주十住와 십행十行과 십회향十回向을 이르고, 십성十聖은 십지보살十地菩薩을 이른다. 

 

 

 

一切數句와 非數句ㅣ, 性相이 紛拏ᄒᆞ야 萬種名이니라. 閉戶只言天未曉ᄒᆞ고, 不知門外예 日頭生ᄒᆞ도다.

 

一切 數句와 數句 아니왜 성性과 상相괘 어즈러워 萬 가짓 일후미니라 門 닫고셔 오직 닐오ᄃᆡ 하ᄂᆞᆯ히 새디 아니타 ᄒᆞ고 門 밧긔 ᄒᆡ 도닷ᄂᆞᆫ ᄃᆞᆯ 아디 몯ᄒᆞ도다

 

일체一切 수구數句와 수구數句 아님이, 성性과 상相이 어지러워 만萬 가지의 이름이니라. 문門 닫고서 오직 이르되 ‘하늘이 새지 아니한다’하고 문門 밖에 해 돋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數句ᄂᆞᆫ 곧 差別이니 닐온 밧 相이라 數句 아니라 호ᄆᆞᆫ 곧 差別 업소미니 닐온 밧 性이라 門 닫다 호ᄆᆞᆫ 惑이 어드워 數와 數 아뇨매 디여 이쇼ᄆᆞᆯ 니ᄅᆞ시^고 ᄒᆡ 돋다 호ᄆᆞᆫ 智 ᄇᆞᆯ가 數와 數 아뇨매 디디 아니ᄒᆞᆫ 고ᄃᆞᆯ 니ᄅᆞ시니라】

 

【‘수구數句’는 곧 차별差別이니 이른바 상相이라. ‘수구數句 아니라’ 함은 곧 차별差別 없음이니 이른바 성性이라. ‘문門 닫다’ 함은 혹惑이 어두워 수數와 수數 아님에 떨어져 있음을 이르시고, ‘해 돋다’ 함은 지智 밝아 수數와 수數 아님에 떨어지지 아니한 곳을 이르시니라.】

 

 

 

與吾靈覺ᄋᆞ로 何交涉이리오, 千聖眞機ᄂᆞᆫ 不易親이니라. 明州布袋ᄂᆞᆫ 多狂怪ᄒᆞ샤, 閙中에 常把示行人ᄒᆞ시니라.

 

내 靈覺ᄋᆞ로 엇뎨 서르 干涉ᄒᆞ리오 千 聖ㅅ 眞機ᄂᆞᆫ 親호미 쉽디 아니ᄒᆞ니라 明州 布袋ᄂᆞᆫ 어둑 미치고 怪異ᄒᆞ샤 수ᅀᅳᄂᆞᆫ 가온ᄃᆡ 샤ᇰ녜 자바 녀ᄂᆞᆫ 사ᄅᆞᆷ 뵈시니라 [唐ㅅ 明州 奉花縣 布袋和尙이 샤ᇰ녜 막다히예 뵈 주머니ᄅᆞᆯ ᄆᆡ야 믈읫 머굴 거슬 그 주머니예 녀허 메오 져재며 ᄆᆞᅀᆞᆯᄒᆡ 드러 아니 비롤 것 업시 비더니 잇다감 ᄆᆞᄅᆞᆫ 고기와 ᄆᆞᄅᆞᆫ ᄯᅩᇰ과 드러셔 닐오ᄃᆡ 이 彌勒內院이라 ᄒᆞ더니라]

 

내 영각靈覺으로 어찌 서로 간섭干涉하리오? 천성千聖의 진기眞機는 친親함이 쉽지 아니하니라. 명주포대明州布袋는 어둑(많이, 크게) 미치고 괴이怪異하시어 시끄러운 가운데 상례로 (마른 고기와 마른 똥을)잡아서 녀는(가는, 다니는) 사람에게 보이시니라. [당唐의 명주明州 봉화현奉花縣 포대화상布袋和尙이 상례로 막대기에 베주머니를 매어 무릇 먹을 것을 그 주머니에 넣어 메고 저자며(시장이며) 마을에 들어 아니 빌 것이 없이 빌더니, 이따금 마른 고기와 마른 똥을 들어서 이르되 “이것이 미륵내원彌勒內院이라” 하더니라.]

 

【眞機ᄂᆞᆫ 곧 靈覺이라 녀ᄂᆞᆫ 사ᄅᆞᆷ 뵈다 호ᄆᆞᆫ 布袋和尙이 져쟤 가 ᄆᆞᄅᆞᆫ 고기 ^ 자ᄇᆞ며 ᄆᆞᄅᆞᆫ ᄯᅩᇰ무적 자바 사ᄅᆞᆷ 뵈며 니ᄅᆞ샤ᄃᆡ 이 彌勒內院이라 ᄒᆞ시니 그러면 親호미 쉽디 아니홈 아니로다】

 

【‘진기眞機’는 곧 영각靈覺이라. ‘녀는(가는) 사람 뵈다’ 함은 포대화상布袋和尙이 저자에 가 마른 고기 (손에)잡으며 마른 똥 무더기를 잡아 사람에게 보이며 이르시되, “이것이 미륵내원彌勒內院이라.” 하시니, 그러면 친親함이 쉽지 아니함 아니로다.】

 

 

 

不可毀니, 天兵魔后도 徒威美ᄒᆞ도다. 慈光照處에 各歸投ᄒᆞ야, 清鏡觀來예 自慚恥ᄒᆞ니라. 

 

어루 허디 몯ᄒᆞ리니 天兵과 魔后도 쇽졀업시 저히며 아ᄅᆞᆷ답도다 慈光 비취신 고대 各各 歸投ᄒᆞ야 ᄆᆞᆯᄀᆞᆫ 거우루 보매 제 붓그리니라

 

가히 헐지 못하리니, 천병天兵과 마후魔后도 속절없이 두렵게 하며 아름답도다. 자광慈光(자애로운 광명) 비추신 곳에 각각各各 귀투歸投(歸命, 귀명)하야, 맑은 거울 봄에 제(스스로) 부끄러워하니라.

 

【天兵ᄋᆞᆫ 魔軍이오 魔后ᄂᆞᆫ 魔女ㅣ라 쇽졀업시 저히며 아ᄅᆞᆷ답다 호ᄆᆞᆫ 兵ᄋᆞ로 저히며 色ᄋᆞ로 흐리우ᄂᆞ니 그러면 威ᄂᆞᆫ 이 天兵이오 美ᄂᆞᆫ 이 魔后ㅣ니라 네짯 句ᄂᆞᆫ 魔王 세 ᄯᆞ리 부텨ᄅᆞᆯ 亂ᄒᆞᅀᆞ오려타가 곧 늘근 할미 ᄃᆞ외니 어루 ^ 허디 몯ᄒᆞᆯ ᄠᅳ들 혀 證ᄒᆞ니라】

 

【‘천병天兵’은 마군魔軍이요 ‘마후魔后’는 마녀魔女이라. ‘속절없이 두렵게 하며 아름답다’ 함은, 병兵으로 두렵게 하며 색色으로 흐리우나니, 그러면 ‘위威’는 이 천병天兵이요 ‘미美’는 이 마후魔后이니라. 넷째 구句는 마왕魔王의 세 딸이 부처를 난亂하시게(어지러우시게) 하려하다가 곧 늙은 할미가 되니, 가히 헐지(무너뜨리지) 못하는 뜻을 끌어와 증證(증명)하니라.】

 

 

* 귀투歸投: 귀투신명歸投身命, 신명身命을 바쳐 돌아감(귀의歸依함).

 

 

 

不可讚이니, 虗空ᄋᆞᆫ 未省曾離閒이니라. 善吉巖中에 草不生ᄒᆞ니, 憍尸ᄂᆞᆫ 謾把天花散ᄒᆞ도다.

 

어루 기리디 몯ᄒᆞ리니 虛空ᄋᆞᆫ 자ᇝ간도 離散ᄒᆞ며 그추믈 아디 몯ᄒᆞᄂᆞ니라 善吉ᄋᆡ 바횟 가온ᄃᆡ 프리 나디 아니ᄒᆞ니 憍尸ᄂᆞᆫ 쇽졀업시 하ᄂᆞᆳ 고ᄌᆞᆯ 자바 흗도다 [善吉ᄋᆞᆫ 須菩提ㅅ 일후미니 날 時節에 祥瑞옛 光明이 지븨 ᄀᆞᄃᆞᆨ거늘 相 볼 사ᄅᆞ미 닐오ᄃᆡ 善ᄒᆞ며 吉토다 ᄒᆞ야ᄂᆞᆯ 일후믈 善吉이라 ᄒᆞ며 善現이라 ᄒᆞ니라 憍尸ᄂᆞᆫ 帝釋ㅅ 姓이니 須菩提ㅣ 巖中에 便安히 안잿거시늘 帝釋이 곳 비허 讚嘆ᄒᆞᆫ대 須菩提 니ᄅᆞ샤ᄃᆡ 곳 빋ᄂᆞ닌 누고 帝釋이 니ᄅᆞ샤ᄃᆡ 尊者ㅣ 般若ᄅᆞᆯ 이대 니ᄅᆞ시^거늘 듣ᄌᆞᆸ고 讚嘆ᄒᆞᅀᆞᆸ노ᅌᅵ다 須菩提 니ᄅᆞ샤ᄃᆡ 내 般若애 ᄒᆞᆫ 字도 니ᄅᆞ디 아니ᄒᆞ얏노라 帝釋이 니ᄅᆞ샤ᄃᆡ 尊者ㅣ 닐옴 업스시며 내 드롬 업스니 닐옴 업스며 드롬 업소미ᅀᅡ 이 眞實ㅅ 般若ㅣ니ᅌᅵ다 ᄒᆞ니라]

 

가히 기리지 못하리니, 허공虛空은 잠깐도 이산離散하며(여의어 흩어지며) 그침을 알지 못하나니라. 선길善吉의 바위 가운데에 풀이 나지 아니하니, 교시憍尸는 속절없이 하늘의 꽃을 잡아 흩도다(흩뿌리도다). [선길善吉은 수보리須菩提의 이름이니, 날 시절時節에 상서祥瑞의 광명光明이 집에 가득하거늘 상相(관상) 보는 사람이 이르되, “선善하며 길吉하도다.” 하거늘 이름을 ‘선길善吉’이라 하며 ‘선현善現’이라 하니라. 교시憍尸는 제석帝釋의 성姓이니, 수보리須菩提가 암중巖中(바위 가운데)에 편안便安히 앉아있으시거늘 제석帝釋이 꽃 비허(뿌려) 찬탄讚嘆하는데 수보리須菩提가 이르시되, “꽃 뿌리는 이는 누군고?” 제석帝釋이 이르시되, “존자尊者가 반야般若를 잘 이르시거늘 듣잡고 찬탄讚嘆하옵나이다.” 수보리須菩提가 이르시되, “내 반야般若에 한 자字도 이르지 아니하였노라.” 제석帝釋이 이르시되, “존자尊者가 이르심 없으시며 내 들음이 없어야사 이 진실眞實의 반야般若이니이다.” 하니라.]

 

【草ᄂᆞᆫ 言草와 念草ㅣ라 허러도 허롬 밋디 몯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쇽졀업시 저히며 아ᄅᆞᆷ답다 ᄒᆞ시고 기려도 기류미 밋디 몯ᄒᆞᆯᄉᆡ 쇽졀업시 하ᄂᆞᆳ 고ᄌᆞᆯ 자바 흗다 ᄒᆞ시니라】

 

【‘초草’는 언초言草와 념초念草이라. 헐어도(무너뜨려도) 헒이 미치지 못할새 이르시되, ‘속절없이 두렵게 하며 아름답다’ 하시고, 기려도 기림이 미치지 못할새 ‘속절없이 하늘의 꽃을 잡아 흩다(뿌리다)’ 하시니라.】

 

 

 

體若虗空ᄒᆞ야 勿涯岸ᄒᆞ니, 秘藏微言ᄋᆞ로 莫可詮이로다. 十聖三賢ᄋᆡ 不知處ㅣ여, 有時예 閑掛寺門前ᄒᆞ얏다.

 

體ㅣ 虛空 ᄀᆞᆮᄒᆞ야 ᄀᆞᆺ 업스니 秘藏앳 微妙ᄒᆞᆫ 말로 어루 니ᄅᆞ디 몯ᄒᆞ리로다 十聖三賢ᄋᆡ 아디 몯ᄒᆞᆫ 고디여 잇다감 뎘 門 알ᄑᆡ 겨르ᄅᆞ이 거러 잇다 [十聖ᄋᆞᆫ 十^地聖人이오 三賢ᄋᆞᆫ 十住와 十行과 十回向괘라]

 

체體가 허공虛空 같아서 갓 없으니, 비장秘藏의 미묘微妙한 말로 가히 이르지 못하리로다. 십성삼현十聖三賢의 알지 못한 곳이여. 이따금 절의 문門 앞에 한가로이 걸려 있도다. [십성十聖은 십지성인十地聖人이요 삼현三賢은 십주十住와 십행十行과 십회향十回向이라]

 

【네짯 句ᄂᆞᆫ 對ᄒᆞ야 나토미 分明ᄒᆞᆯ시라】 

 

【넷째 구句는 대對하여 나툼이 분명分明한 것이라.】 

 

 

 

不離當處ᄒᆞ야 常湛然ᄒᆞ니, 非是衆生이며 非是佛이니라. 驀然撞倒須彌山ᄒᆞ야ᅀᅡ, 始信從來無一物인 ᄃᆞᆯ ᄒᆞ리라.

 

當ᄒᆞᆫ 고ᄃᆞᆯ 여희디 아니ᄒᆞ야 샤ᇰ녜 ᄆᆞᆯᄀᆞ니 이 衆生 아니며 이 부텨 아니니라 믄득 須彌山ᄋᆞᆯ 딜어 갓ᄀᆞ로와다ᅀᅡ 녜브터 오매 ᄒᆞᆫ 것도 업슨 ᄃᆞᆯ 비르서 알리라

 

당當한 곳을 여의지 아니하여 상례로(항상) 맑으니, 이는 중생衆生 아니며 이는 부처 아니니라. 문득 수미산須彌山을 대질러(부딪혀서) 거꾸러뜨려야사, 예부터 옴에 한 것(한 물건)도 없는 줄을 비로소 알리라.

 

【둘짯 句ᄂᆞᆫ 샤ᇰ녜 ᄆᆞᆯᄀᆞᆫ 고대 凡도 업스며 聖도 업슬시라 세짯 句ᄂᆞᆫ 相ᄋᆞᆯ 取ᄒᆞᄂᆞᆫ 障惑ᄋᆞᆯ 딜어 갓ᄀᆞ로와ᄃ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상례로 맑은 곳에 범凡도 없으며 성聖도 없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상相을 취取하는 장혹障惑을 대질러 거꾸러뜨리는 것이라.】

 

 

 

覓即知君의 不可見ᄒᆞ노니, 不見ᄋᆞᆫ 須從此路歸어다. 病鳥ᄂᆞᆫ 只栖蘆葉下커니와, 俊鷹은 才舉에 搏天飛ᄒᆞᄂᆞ니라.

 

어드면 곧 그듸의 보디 몯ᄒᆞᆯ ᄃᆞᆯ 아노니 보디 몯ᄒᆞ닌 모로매 이 길흘 브터 갈디어다 病ᄒᆞᆫ 새ᄂᆞᆫ 오직 ᄀᆞᆳ닙 아래 깃기섯거니와 ᄂᆞᆯ난 매ᄂᆞᆫ ᄀᆞᆺ 드로매 하ᄂᆞᆯᄒᆞᆯ ᄀᆞ리텨 ᄂᆞᄂᆞ니라

 

얻으면(찾으면) 곧 그대의 보지 못하는 것을 아노니, 보지 못한 이는 모름지기 이 길을 좇아 (돌아)갈지어다. 병病든 새는 오직 갈잎(갈대 잎) 아래 깃기섯거니와(깃들었거니와, 둥지를 틀었거니와), 날랜 매는 갓(이제 막) 듦에 하늘을 날개 쳐서 나나니라.

 

【둘짯 句ᄂᆞᆫ 어늬 이 길코 ᄂᆞᆺ 알ᄑᆡ ᄒᆞᆫ 길히 활시울 고돔 ᄀᆞᆮ다 ᄒᆞ면 ᄒᆞᆫ 옰 산길히라 세짯 句ᄂᆞᆫ 머리 수기고 괴외히 안자 그ᅀᅳ기 思量ᄒᆞᄂᆞᆫ 무리라 네짯 句ᄂᆞᆫ ᄀᆞᆺ 드러든 곧 落處ᄅᆞᆯ 아ᄂᆞᆫ 사ᄅᆞ미라】

 

【둘째 구句는 어느 곳이 이 길인고? 낯 앞에 한 길이 활 시울(弦, 시위) 곧음과 같다 하면 한 올(가닥)의 산 길이라. 셋째 구句는 머리 숙이고 고요히 앉아 그윽이 사량思量하는 무리라. 넷째 구句는 갓 들거든 곧 낙처落處를 아는 사람이라.】

 

 

 

取不得이니, 雲生電轉ᄒᆞ야 寰區ㅣ 黑ᄒᆞ도다. 臨濟途中에 空手迴ᄒᆞ니, 被人剛喚白拈賊ᄒᆞ니라.

 

取호ᄆᆞᆯ 得디 몯ᄒᆞ리니 구루미 나며 번게 올마 寰區ㅣ 거머ᄒᆞ도다 臨濟 긼 가온ᄃᆡ 손 부여 도라오시니 사ᄅᆞ^ᄆᆡ 나ᄌᆡ 도ᄌᆞᆨ 잡다 구디 블로ᄆᆞᆯ 니브니라 [寰區ᄂᆞᆫ 하ᄂᆞᆯ 아래ᄅᆞᆯ 다 니ᄅᆞ니라]

 

취取함을 득得치(얻지) 못하리니, 구름이 나며 번개 옮아 환구寰區가 검어하도다. 임제臨濟가 길 가운데 손 비어 돌아오시니, 사람의 ‘낮에 도적 잡다’ 굳이 부름을 입으니라. [‘환구寰區’는 하늘 아래를 다 이르니라]

 

【寰區 검다 호ᄆᆞᆫ ᄇᆞᆯ곰과 어드움괘 섯거 노곤 고디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取호ᄆᆞᆯ 得디 몯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臨濟 쥬ᇰ을 뵈야 니ᄅᆞ샤ᄃᆡ ᄒᆞᆫ 位 업슨 眞人이 샤ᇰ녜 ᄂᆞᄎᆞᆯ 브터 나락 들락 ᄒᆞᄂᆞ니 보며 보라 ᄒᆞ야시ᄂᆞᆯ ᄒᆞᆫ 쥬ᇰ이 묻ᄌᆞ오ᄃᆡ 어늬 位 업슨 眞人이 ᅌᅵᆺ고 臨濟ㅣ 禪床ᄋᆡ ᄂᆞ려 멱 잡고 니ᄅᆞ샤ᄃᆡ 位 업슨 眞人이 이 므스고 ᄆᆞᄅᆞᆫ ᄯᅩᇰ무저기로다 ᄒᆞ야시ᄂᆞᆯ 雪峯이 듣고 니ᄅᆞ샤ᄃᆡ 臨濟 나ᄌᆡ 도ᄌᆞᆨ 자봄 ᄀᆞ자ᇰ ᄀᆞᆮ도다 ᄒᆞ시니 그러면 禪床애 ᄂᆞ려 멱 자ᄇᆞᆫ 고디 이 位 업슨 眞人ᄋᆞᆯ 이대 能히 자보미니라 그러나 各別히 자본 거시 낟디 아니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손 부여 도라오다 ᄒᆞ시니 이 取호ᄆᆞᆯ 得디 몯ᄒᆞ논 證이라】

 

【‘환구寰區 검다’ 함은 밝음과 어둠이 섞여 녹은 곳이니, 그럴새 이르시되, ‘취取함을 득得치(얻지) 못하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임제臨濟가 중(僧)을 뵈어 이르시되, “한 위位 없는 진인眞人이 상례로 낯을 좇아 나락 들락(나왔다 들어갔다) 하나니, 보며 보라.” 하시거늘, 한 중(僧)이 묻되, “어느(어느 것이) 위位 없는 진인眞人이닛고?” 임제臨濟가 선상禪床에서 내려 멱(멱살)을 잡고 이르시되, “위位 없는 진인眞人이 이 무엇고? 마른 똥무적(똥덩이)이로다.” 하시거늘, 설봉雪峯이 듣고 이르시되, “임제臨濟가 낮에 도적을 잡음과 매우 같도다.” 하시니, 그러면 선상禪床에서 내려와 멱 잡은 곳이 이 위位 없는 진인眞人을 이대(잘) 능能히 잡음이니라. 그러나 각별各別히 잡은 것이 나타나지 아니할새 이르시되, “손 비어 돌아오다” 하시니, 이것이 취取함을 득得치(얻지) 못하는 증證(증거)이라.】

 

 

 

捨不得이니, 四方上下애 皆充塞ᄒᆞ도다 鶖子ᄂᆞᆫ 何知리오 欲棄捐ᄒᆞ니 空惹天花徧衣裓ᄒᆞ니라

 

ᄇᆞ료ᄆᆞᆯ 得디 몯ᄒᆞ리니 四方上下애 다 ᄀᆞᄃᆞᆨᄒᆞ도다 鶖子ᄂᆞᆫ 엇뎨 알리오 ᄇᆞ리고져 ᄒᆞ니 쇽졀업시 하ᄂᆞᆳ 고지 오새 ᄀᆞᄃᆞ기 버므니라 [舍利弗은 예셔 닐오매 鶖子ㅣ니 어믜 누니 鶖 ᄀᆞᆮᄒᆞᆯᄉᆡ 鶖子ㅣ라 ᄒᆞ니라 維摩居士ㅅ 室에 ᄒᆞᆫ 天女ㅣ 모ᄃᆞᆫ 天人이 說法 듣ᄌᆞᆸᄂᆞᆫ ᄃᆞᆯ 보고 곧 몸 나토아 하ᄂᆞᆳ 고ᄌᆞ로 諸菩薩와 大弟子ㅅ 우희 흐르니 고지 菩薩ᄭᅴ 가닌 곧 다 ᄠᅥ러디고 大弟子ᄭᅴ 가닌 곧 브터 ᄠᅥ러디디 아니커늘 大弟子ᄃᆞᆯ히 神力으로 고ᄌᆞᆯ ᄠᅥ로ᄃᆡ 能히 업게 몯ᄒᆞ니 이 ᄇᆞ료ᄆᆞᆯ 得디 몯ᄒᆞᆯ시라

 

버림을 득得치 못하리니, 사방상하四方上下에 다 가득하도다. 추자鶖子는 어찌 알리오? 버리고자 하니 속절없이 하늘 꽃이 옷에 가득히 버므니라(쌓이니라.) [사리불舍利弗은 여기서 이름에 ‘추자鶖子’이니, 어미의 눈이 추鶖 같을새 추자鶖子이라 하니라. 유마거사維摩居士의 실室에 한 천녀天女가 모든 천인天人이 설법說法 듣는 것을 보고 곧 몸을 나투어 하늘 꽃으로 제보살諸菩薩과 대제자大弟子의 위에 흐르니(흩으니) 꽃이 보살菩薩께 간 것은 곧 다 떨어지고 대제자大弟子께 간 것은 곧 붙어 떨어지지 아니하거늘, 대제자大弟子들이 신력神力으로 꽃을 떨어내되 능能히 없게 못하니, 이것이 버림을 득得치(얻지) 못하는 것이라. 

 

【쇽졀업시 하ᄂᆞᆳ 고지 버므다 호ᄆᆞᆫ ᄇᆞ료ᄆᆞᆯ 得디 몯홀 面目ᄋᆞᆯ 나토시니라】

 

【‘속절없이 하늘의 꽃이 쌓이다’ 함은, 버림을 득得하지(얻지) 못하는 면목面目을 나투시니라.】

 

 

 

不可得中에 只麼得ᄒᆞᄂᆞ니, 無葉無根호ᄃᆡ 到處生ᄒᆞᄂᆞ니라. 昨日開簾호니 隨雨過ᄒᆞ더니, 今朝애 當路ᄒᆞ야 礙人行ᄒᆞᄂᆞ다.

 

어루 得디 몯ᄒᆞᆯ 中에 오직 그리 得ᄒᆞᄂᆞ니 닙 업스며 불휘 업소ᄃᆡ 간 ᄃᆡ마다 나ᄂᆞ니라 어젯 나랜 바ᄅᆞᆯ 여르니 비ᄅᆞᆯ 조차 디나더니 오ᄂᆞᆯ 아ᄎᆞ맨 길헤 當ᄒᆞ야 사ᄅᆞᄆᆡ 녀ᄆᆞᆯ ᄀᆞ리ᄂᆞ다

 

가히 득得하지(얻지) 못하는 중中에 오직 그리 득得하나니(얻나니), 잎 없으며 뿌리 없으되 가는 데마다 나나니라. 어젯 날엔 발(주렴)을 여니 비를 좇아 지나더니, 오늘 아침엔 길에 당當하여 사람의 행함(걸어감)을 가리도다.

 

【닙 업스며 불휘 업다 호ᄆᆞᆫ 자최 업서 잡드디 몯ᄒᆞᆯ시오 간 ᄃᆡ마다 나다 호ᄆᆞᆫ 다ᄒᆞᆫ ᄃᆡ마다 나타 잇디 아니ᄒᆞᆫ ᄃᆡ 업슬시라 三四 句ᄂᆞᆫ 神變 ᄀᆞᆮᄒᆞ야 잇논 고ᄃᆞᆯ 一定티 몯ᄒᆞᆯ시라】

 

【‘잎 없으며 뿌리 없다’ 함은 자취가 없어 잡들지 못하는 것이요, ‘가는 데(곳)마다 난다’ 함은 닿는 데마다 나투어 있지 아니한 데가 없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신변神變 같아서 있는 곳을 일정一定치(하나로 정하지) 못하는 것이라.】

 

 

 

默時說은 暗中明이니, 明暗忘來옌 若砥平ᄒᆞ니라. 不二法門ᄋᆞᆯ 終演處ㅣ여, 毗耶城內예 似雷聲ᄒᆞ도다.

 

ᄌᆞᆷᄌᆞᆷᄒᆞᆫ ᄢᅵ 닐오ᄆᆞᆫ 어드운 中에 ᄇᆞᆯ고미니 ᄇᆞᆯ곰과 어드움과ᄅᆞᆯ 니저 오맨 ᄡᅮᆺ돌 平홈 ᄀᆞᆮᄒᆞ니라 둘 아닌 法門ᄋᆞᆯ 내죠ᇰ애 펴신 고디여 毗耶城 안해 울엣 소리 ᄀᆞᆮ도다

 

‘잠잠한 때를 이름’은 어두운 중中에 밝음이니, 밝음과 어두움을 잊어 옴엔 숫돌 평平함과 같으니라. 둘 아닌 법문法門을 마침내 펴신 곳이여. 비야성毗耶城 안에 우레 소리 같도다. 

 

【둘짯 句ᄂᆞᆫ ᄇᆞᆯ곰과 어드움괘 둘 아닌 젼ᄎᆞ로 ᄡᅮᆺ돌 平홈 ᄀᆞᆮᄒᆞ니라 三四 句ᄂᆞᆫ 維摩ㅣ 黙然ᄒᆞᆫ 고디 이비 비록 말 아니ᄒᆞ나 그 소리 울에 ᄀᆞᆮᄒᆞᆯ시니 이 ᄌᆞᆷᄌᆞᆷᄒᆞᆫ ᄢᅵ 닐오민 ᄠᅳ디라】

 

【둘째 구句는 밝음과 어두움이 둘 아닌 전차로 숫돌 평平함 같으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유마維摩가 묵연黙然한(말 없는) 곳이 입이 비록 말 아니하나 그 소리 우레와 같은 것이니, 이것이 ‘잠잠한 때를 이른[默時說]’ 뜻이라.】

 

 

 

說時默은 絕夤緣ᄒᆞ니, 縮却舌頭ᄒᆞ야ᅀᅡ 始解宣ᄒᆞ리라. 四十九年ᄋᆞᆯ 無一字ᄒᆞ시니, 龍宮海藏ᄋᆞᆫ 若爲傳고.

 

니ᄅᆞᆯ ᄢᅵ ᄌᆞᆷᄌᆞᆷ호ᄆᆞᆫ 버므로미 그츠니 혓 그틀 움지혀ᅀᅡ 비르서 能히 펴리라 四十九 年^ᄋᆞᆯ ᄒᆞᆫ 字도 업다 ᄒᆞ시니 龍宮海藏ᄋᆞᆫ 엇뎨 傳ᄒᆞ뇨

 

이를 때 잠잠함은 버므롬(인연에 얽힘)이 끊어지니, 혀끝을 움츠려야사 비로소 능能히 펴리라. ‘사십구년四十九年을 한 자字도 없다’ 하시니, 용궁해장龍宮海藏은 어찌 전傳하였는고?

 

【엇뎨 傳ᄒᆞ뇨 호미 두 ᄠᅳ디 잇ᄂᆞ니 ᄒᆞ마 ᄒᆞᆫ 字도 업스면 海藏이 엇뎨 能히 傳ᄒᆞ뇨 ᄒᆞ면 이ᄂᆞᆫ 니ᄅᆞᄂᆞᆫ ᄢᅵ ᄌᆞᆷᄌᆞᆷ호미오 ᄯᅩ ᄒᆞ다가 ᄒᆞᆫ 字도 업스린댄 海藏이 엇뎨 이제 니르리 傳ᄒᆞ뇨 ᄒᆞ면 이ᄂᆞᆫ ᄌᆞᆷᄌᆞᆷᄒᆞᆫ ᄢᅵ 닐오미니라】

 

【‘어찌 전傳하였느뇨?’ 함이 두 뜻이 있나니, ‘이미 한 자字도 없으면 해장海藏이 어찌 능能히 전傳하였느냐?’ 하면 이는 ‘이르는 때가 잠잠함’이오, 또 ‘만약 한 자字도 없을진댄 해장海藏이 어찌 이제(지금)에 이르도록 전傳하였느냐?’ 하면 이는 ‘잠잠한 때를 이름’이니라.】

 

 

 

大施門開ᄒᆞ야 無擁塞ᄒᆞ니, 不厭流泉ᄒᆞ며 不愛山ᄒᆞ놋다. 面對塵灰ᄒᆞ고 頭似雪ᄒᆞ니, 步行騎馬ᄒᆞ야 過潼關ᄒᆞ도다.

 

키 주ᄂᆞᆫ 門 여러 마곰 업스니 흐르ᄂᆞᆫ 므를 아쳗디 아니ᄒᆞ며 뫼ᄒᆞᆯ ᄃᆞᆺ디 아니ᄒᆞ놋다 ᄂᆞᄎᆡ 듣글와 ᄌᆡᄅᆞᆯ ᄯᅴ오 머리ᄂᆞᆫ 눈 ᄀᆞᆮᄒᆞ니 거러 ᄃᆞᆮ니며 ᄆᆞᆯ 타 潼關ᄋᆞᆯ 디나도다 

 

크게 주는 문門 열어 막음이 없으니, 흐르는 물을 싫어하지 아니하며 뫼를(산을) 사랑하지 아니하는구나. 낯에 티끌과 재를 띄고 머리는 눈 같으니, 걸어다니며 말 타 동관潼關을 지나도다. 

 

【흐르ᄂᆞᆫ 므른 化門이오 뫼ᄒᆞᆫ 證혼 고디라 세짯 句ᄂᆞᆫ 샤ᇰ녜 途中에 이쇼미오 네^짯 句ᄂᆞᆫ 집 여희디 아니호미라 거러 ᄃᆞᆮ니다 호ᄆᆞᆫ 生死 긼 가온ᄃᆡ 발 드딀시라 ᄆᆞᆯ ᄐᆞ다 호ᄆᆞᆫ 발 드듼 ᄆᆞᅀᆞᆷ 업슬시라 潼關ᄋᆞᆯ 디나다 호ᄆᆞᆫ 집 여희디 아니ᄒᆞᆯ시라】

 

【‘흐르는 물’은 화문化門이요 ‘뫼(산)’는 증證한 곳이라. 셋째 구句는 상례로(늘)  도중途中에 있음이요, 넷째 구句는 집을 여의지 아니함이라. ‘걸어 다니다’ 함은 생사生死 길의 가운데 발 디딘 것이라. ‘말 타다’ 함은 발 디딘 마음 없는 것이라. ‘동관潼關을 지나다’ 함은 집을 여의지 아니한 것이라.】

 

 

 

有人이 問我호ᄃᆡ 解何宗고 커든, 不惜眉毛ᄒᆞ야 略爲通호리라. 東嶺에 雲生ᄒᆞ니 西嶺이 白ᄒᆞ고, 前山애 花發ᄒᆞ니 後山이 紅ᄒᆞ도다.

 

사ᄅᆞ미 날ᄃᆞ려 무로ᄃᆡ 어느 宗ᄋᆞᆯ 아ᄂᆞ뇨 커든 눈섭 터리ᄅᆞᆯ 앗기디 아니ᄒᆞ야 자ᇝ간 爲ᄒᆞ야 通호리라 東녁 수늘게 구루미 나니 西ㅅ녁 수늘기 하야ᄒᆞ고 앏 뫼해 고지 프니 뒷 뫼히 벌거ᄒᆞ도다

 

사람이 나더러(나에게) 묻되, ‘어느 종宗을 아느뇨?’ 하거든, 눈썹 털을 아끼지 아니하여 잠깐(간략히) 위爲하여 通하리라(통하게 하리라.) 동東녁 수늙에(멧부리에) 구름이 생겨나니 서西녁 수늙이(멧부리가) 햐얗고, 앞 뫼(산)에 꽃이 피니 뒷 뫼(산)가 벌겋도다.

 

【눈섭 터리ᄅᆞᆯ 앗기디 아니타 호ᄆᆞᆫ ᄒᆞ다가 宗旨ᄅᆞᆯ ᄎᆞ려 通ᄒᆞ면 法에 미두미 업슨 젼ᄎᆞ로 눈섭 터리 ᄠᅥ러디ᄂᆞ니 앗기디 아니타 닐오ᄆᆞᆫ 爲ᄒᆞ야 닐오려 ᄒᆞᄂᆞᆫ ᄠᅳ디라 三四 ^ 句ᄂᆞᆫ 이 用과 이 體와ᄅᆞᆯ 一定티 몯홀 面目이니 이 爲ᄒᆞ야 般若 니ᄅᆞ논 고디라】

 

【‘눈썹 털을 아끼지 아니하다’ 함은 만약 종지宗旨를 차려 통通하면 법法에 믿음이 없는 전차로(까닭으로) 눈썹 털이 떨어지나니, ‘아끼지 아니하다’고 이름은 위爲하여 이르려 하는 뜻이라. 삼사三四의 구句는 이 용用과 이 체體를 일정一定하게(하나로 정하지) 못할 면목面目이니, 이는 ‘위爲하여 반야般若 이르는 곳’이라.】

 

 

 

報道摩訶般若力이라 호리라, 古佛今佛ㅅ 眞秘密이니라. 謝三ᄋᆞᆫ 本是釣魚人이니, 過得溪來예 脚不濕ᄒᆞ도다.

 

알외야 닐오ᄃᆡ 摩訶般若 힘이라 호리라 녯 부텨 이젯 부텻 眞實ㅅ 秘密이니라 謝三ᄋᆞᆫ 本來 이 고기 낛ᄂᆞᆫ 사ᄅᆞ미니 내ᄒᆞᆯ 디나 오매 바리 젓디 아니ᄒᆞ도다 [謝三ᄋᆞᆫ 玄沙和尙이니 謝家앳 세짯 아ᄃᆞ리라]

 

아뢰어 이르되, ‘마하반야摩訶般若의 힘이라’ 하리라. 옛 부처, 이제 부처의 진실眞實의 비밀秘密이니라. 사삼謝三(玄沙師備, 현사사비)은 본래本來 이 고기 낚는 사람이니, 내(개천)를 지나옴에 발이 젖지 아니하도다. [‘사삼謝三’은 현사화상玄沙和尙이니 사가謝家의 셋째 아들이라.]

 

【세짯 句ᄂᆞᆫ 샤ᇰ녜 途中에 이쇼미오 네짯 句ᄂᆞᆫ 家舍 여희디 아니ᄒᆞᆯ시라】

 

【셋째 구句는 상례로(늘) 도중途中에 있음이요, 넷째 구句는 가사家舍를 여의지 아니한 것이라.】

 

 

 

 

或是或非ᄅᆞᆯ 人不識ᄒᆞᄂᆞ니, 不識伊家ᄂᆞᆫ 更是誰오. 換面改頭ㅣ 如幻化ᄒᆞ니, 兒童ᄋᆞᆫ 爭解等閑知리오.

 

或 올ᄒᆞ며 或 외요ᄆᆞᆯ 사ᄅᆞ미 아디 몯ᄒᆞᄂᆞ니 아디 몯ᄒᆞ리로다 이 집ᄋᆞᆫ ᄯᅩ 이 누고 ᄂᆞᆺ 밧고며 머리 ᄀᆞ로미 幻化 ᄀᆞᆮᄒᆞ니 아ᄒᆡᄂᆞᆫ 엇뎨 能히 넌즈시 알리오 

 

혹或 옳으며 혹或 그름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알지 못하리로다, 이 집은 또 이 누군고? 낯 바꾸며 머리 가로미(고침이) 환화幻化와 같으니 아이는 어찌 능能히 넌지시 알리오?

 

【이 집이라 호ᄆᆞᆫ 逆行 順行ᄒᆞᄂᆞᆫ 사ᄅᆞ미라 ᄯᅩ 이 누고 호ᄆᆞᆫ 이 凡가 이 聖가 이 엇던 사ᄅᆞᆷ고 ᄒᆞᆯ시라 幻化 ᄀᆞᆮ다 호ᄆᆞᆫ 곡도 ᄀᆞᆮᄒᆞ며 化 ᄀᆞᆮᄒᆞ야 神變과 ᄒᆞᆫ가지라 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모ᄃᆞᆫ 凡小ᄋᆡ 能히 혜아리디 몯ᄒᆞᆯ시라】

 

【‘이 집이라’ 함은 역행逆行 순행順行하는 사람이라. 또 ‘이 누군고?’ 함은 ‘이 범凡인가, 이 성聖인가, 이 어떤 사람인고?’ 한 것이라. ‘환화幻化 같다’ 함은 ‘곡도(꼭두각시) 같으며 화化 같아서 신변神變과 한가지라’ 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모든 범소凡小(범부와 소승)의 능能히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라.】

 

 

 

逆行順行ᄋᆞᆯ 天莫測ᄒᆞᄂᆞ니, 更無儀範이 作規箴이로다. 黃輿ᄂᆞᆫ 豈可窮邊際리오. 徒把折錐ᄒᆞ야 候淺深ᄒᆞᄂᆞ다.

 

거스리 行ᄒᆞ며 順히 行호ᄆᆞᆯ 하ᄂᆞᆯ히 測量 몯ᄒᆞᄂᆞ니 ᄯᅩ 儀範이 法 ᄃᆞ외요미 업도다 黃輿ᄂᆞᆫ 엇뎨 어루 ᄀᆞᅀᆞᆯ 다ᄋᆞ리오 쇽졀업시 것근 솔옷 자바 녀트며 기푸ᄆᆞᆯ 자히ᄧᆞᄂᆞ다 [儀範ᄋᆞᆫ 儀表ㅣ오 黃輿ᄂᆞᆫ 大地라]

 

거슬러 행行하며 순順하게 행行함을 하늘이 측량測量하지 못하나니, 또 의범儀範이 법法 됨이 없도다. 황여黃輿(대지)는 어찌 가히 갓을 다하리오? 속절없이 꺾은 송곳 잡아 옅으며 깊음을 재어 살피도다. [‘의범儀範’은 의표儀表이고 ‘황여黃輿’는 대지大地라]

 

【둘짯 句ᄂᆞᆫ 이 사ᄅᆞᄆᆡ 行李ᄂᆞᆫ 逆거나 順커나 올커나 외어나 호매 變化호미 다ᄋᆞᆳ 업슬시라 三四 句ᄂᆞᆫ 이 사ᄅᆞᄆᆡ 境界ᄂᆞᆫ 져근 아롬과 져근 봄괘 能히 測量 몯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이 사람의 ‘행리行李’는 역逆하거나 순順하거나 옳거나 그르거나 함에 변화變化함이 다함이 없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이 사람의 ‘경계境界’는 적은 아롬(앎)과 적은 봄(견해)이 능能히 측량測量 못하는 것이라.】

 

 

 

吾早曾經多劫修호니, 因修ᄒᆞ야ᅀᅡ 乃證無生力이니라. 癡人ᄋᆞᆫ 求道호ᄃᆡ 不修行ᄒᆞᄂᆞ니, 還似蒸沙ᄒᆞ야 望充食이로다.

 

내 일즉 多劫ᄋᆞᆯ 디내야 닷고니 닷고ᄆᆞᆯ 因ᄒᆞ야ᅀᅡ 無生力ᄋᆞᆯ 證ᄒᆞᄂᆞ니라 어린 사ᄅᆞᄆᆞᆫ 道ᄅᆞᆯ 求호ᄃᆡ 行ᄋᆞᆯ 닷디 아니ᄒᆞᄂᆞ니 몰애 ᄠᅧ 밥 삼고져 ᄇᆞ라오미 도ᄅᆞ혀 ᄀᆞᆮ^도다

 

내 일찍이 다겁多劫을 지내어 닦으니, 닦음을 인因하여야 무생력無生力(남이 없는 힘)을 증證하나니라. 어린(어리석은) 사람은 도道를 구求하되 행行을 닦지 아니하나니, 모래 쪄서 밥 삼고자 바라는 것이 도리어 같도다.

 

【몰애 ᄠᅧ 밥 삼다 호ᄆᆞᆫ 오직 제 잇블 ᄲᅮ니언뎌ᇰ 엇뎨 됴ᄒᆞᆫ 飮食 ᄃᆞ외리오 ᄒᆞᆯ시라】

 

【‘모래를 쪄 밥을 삼다’ 함은, ‘오직 제 애쓸 뿐이언정 어찌 좋은 음식飮食이 되리오’ 하는 것이라】

 

 

 

不是等閑히 相誑惑이니, 從來眞僞ᄂᆞᆫ 豈相干이리오. 虎皮羊質ᄋᆞᆫ 知多少오, 要識眞金인댄 火裏看이니라.

 

넌즈시 서르 소겨 惑ᄒᆡ논 디 아니니 녜브터 오매 眞과 僞왜 엇뎨 서르 干涉ᄒᆞ리오 버ᄆᆡ 갓과 羊ᄋᆡ 얼굴와ᄂᆞᆫ 모ᄅᆞ리로다 언매나 ᄒᆞ뇨 眞實ㅅ 金ᄋᆞᆯ 알오져 ᄒᆞ린댄 븘 소배 볼디니라

 

넌지시 서로 속여 혹惑(미혹)케 한 것이 아니니, 예부터 옴에 진眞과 위僞(거짓)가 어찌 서로 간섭干涉하리오? 범의 갓(가죽)과 양羊의 얼굴(몸뚱이)은 모르리로다, 얼마나 하는고? 진실眞實의 금金을 알고자할진댄 불 속에서 볼지니라. 

 

【둘짯 句ᄂᆞᆫ 眞과 僞왜 서르 섯디 아니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밧ᄀᆞ로 善知識 얼구리 ᄀᆞᆮᄒᆞ나 안ᄒᆞ론 버ᄆᆡ 가치며 羊ᄋᆡ 얼굴이라 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百鍊ᄒᆞᆫ  精ᄒᆞᆫ 金^이 다ᇰ다ᅌᅵ 고텨 ᄃᆞ외디 아니ᄒᆞᄂᆞ니 險ᄒᆞᆫ 모딘 境界예 다ᄃᆞ라ᅀᅡ 眞僞ᄅᆞᆯ 어루 ᄀᆞᆯᄒᆡ릴ᄉᆡ 니ᄅᆞ샤ᄃᆡ 븘 소배 보라 ᄒᆞ시니라】

 

【둘째 구句는 진眞과 위僞(거짓)가 서로 섞이지 아니한 것이라. 셋째 구句는 ‘밖으로 선지식善知識 얼굴이 같으나 안으로 범의 가죽이며 양羊의 얼굴(몸뚱이)이라’ 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백련百鍊(백 번 정련精鍊)한 정精한 금金이 마땅히 (다른 것으로)고쳐 되지 아니하나니, 험險한 모진 경계境界에 다다라서야 진위眞僞를 가히 가릴새 이르시되, ‘불 속에서 보라’ 하시니라.】

 

 

 

建法幢ᄒᆞ시니, 靈山榜樣이 更無雙ᄒᆞ도다. 髽角女兒ㅣ 戴席帽ᄒᆞ야, 手攜筇杖ᄒᆞ고 過寒江ᄒᆞ도다.

 

法幢ᄋᆞᆯ 셰시니 靈山ㅅ 榜樣이 ᄂᆞ외야 雙이 업도다 髽角ᄒᆞᆫ 겨지비 席帽ᄅᆞᆯ 이여 소내 대막대 잡고 ᄎᆞᆫ ᄀᆞᄅᆞᄆᆞᆯ 디나도다

 

법당法幢을 세우시니, 영산靈山의 방양榜樣(모범, 법식)이 다시 쌍雙이 없도다. 좌각髽角(좌계髽髻; 쪽머리)한 계집이 석모席帽를 이어 손에 대막대 잡고 찬 강을 지나도다.

 

【靈山ㅅ 榜樣ᄋᆞᆫ 곳 자ᄇᆞ샨 이리라 髽角ᄋᆞᆫ 삼ᄋᆞ로 머리 ᄆᆡ요ᄆᆞᆯ ᄲᅳᆯᄀᆞ티 ᄒᆞᄂᆞ니 婦人ᄋᆡ 凶服이오 席帽ᄂᆞᆫ 珠玉ᄋᆞ로 ᄭᅮ몃ᄂᆞ니 婦人ᄋᆡ 盛ᄒᆞᆫ 吉服이라 이 吉와 凶과ᄅᆞᆯ 一定티 몯홀 야ᇰᄌᆡ니 닐온 두 ᄀᆞᅀᅢ 다 셔디 아니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中道애 잇디 아니ᄒᆞᆯ시라】

 

【‘영산靈山의 방양榜樣’은 꽃을 잡은 일이라. ‘좌각髽角’은 삼으로 머리 맨 것을 뿔 같이 하나니 부인婦人의 흉복凶服이요, ‘석모席帽’는 주옥珠玉으로 꾸몄나니 부인婦人의 성盛한 길복吉服이라. 이 길吉과 흉凶을 일정一定하지(하나로 정하지) 못하는 양자니(모양이니) 이른바 두 갓에 다 서지 아니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중도中道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立宗旨ᄒᆞ시니, 左凹右凸ᄋᆞᆯ 誰相委리오. 海門舩子ㅣ 過楊州ᄒᆞ니, 八臂那吒ㅣ 姦似鬼ᄒᆞ도다.

 

宗旨ᄅᆞᆯ 셰시니 左ᄂᆞᆫ 오목ᄒᆞ고 右ᄂᆞᆫ 블어나ᄆᆞᆯ 뉘 서르 알리오 海門엣 船子ㅣ 楊州 디나니 여듧 ᄇᆞᆯ힌 那吒ㅣ 姦邪호미 귓것 ᄀᆞᆮ도다 [那吒ᄂᆞᆫ 北方 毗沙門天王ᄋᆡ 세짯 아ᄃᆞ리니 머리 세히오 ᄇᆞᆯ히 여듧이라]

 

종지宗旨를 세우시니, 좌左는 오목하고 우右는 불어남을(불룩함을) 뉘(누가) 서로 알리오? 해문海門의 선자船子(배)가 양주楊州를 지나니, 여덟 팔인 나타那吒가 간사姦邪함이 귓것(귀신) 같도다. [‘나타那吒’는 북방北方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의 셋째 아들이니 머리 셋이요 팔이 여덟이라]

 

【左ᄂᆞᆫ 陽이오 凹ᄂᆞᆫ 陰이라 右ᄂᆞᆫ 陰이오 凸ᄋᆞᆫ 陽이니 ᄯᅩ 두 ᄀᆞᅀᅢ 다 셔디 아니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中道애 잇디 아니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規模애 디디 아니ᄒᆞᆫ 方 업슨 산 用이라】

 

【‘좌左’는 양陽이오 ‘요凹’는 음陰이라 ‘우右’는 음陰이오 ‘철凸’은 양陽이니, 또 두 갓에 다 서지 아니한 것이라. 셋째 구句는 중도中道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규모規模에 떨어지지 아니한 방方(방위) 없는 산 용用이라.】

 

 

 

明明佛勑ᄋᆞᆫ 曹溪ㅣ 是니, 如今何處ㅣ 是曹溪오. 日日에 日從東畔出이오, 朝朝애 雞向五更啼ᄒᆞᄂᆞ다.

 

佛勑ᄋᆞᆯ 明明히 ᄒᆞ시닌 曹溪ㅣ 이니 이제 어느 고디 이 曹溪오 날마다 ᄒᆡ 東녁 ᄀᆞᅀᆞᆯ 조차 나고 아ᄎᆞᆷ마다 ᄃᆞᆯ기 五更ᄋᆞᆯ 向ᄒᆞ야 우ᄂᆞ다 

 

불칙佛勑을 명명明明히(밝고 밝게) 하신 이는 조계曹溪가 이 분이니, 이제 어느 곳이 이 조계曹溪오? 날마다 해 동東녁 갓을 좇아 나고(나오고), 아침마다 닭이 오경五更을 향向하여 운다.

 

【첫 句ᄂᆞᆫ 如來ㅅ 授記之勑ᄋᆞᆯ 받ᄌᆞ와 東土애 明明이 ᄒᆞ시닌 曹溪六祖ㅣ 이라 둘짯 句ᄂᆞᆫ 곧마다 이 曹溪라 서르 니ᅀᅥ 긋디 아니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平常ᄒᆞᆫ 이리니 平常境界ㅣ 이 曹溪라 ᄒᆞᆯ시라】

 

【첫 구句는 여래如來의 수기지칙授記之勑을 받자와 동토東土에 명명明明이 하신 이는 조계육조曹溪六祖가 이분이라. 둘째 구句는 곳마다 이 조계曹溪라 서로 이어 끊어지지 아니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평상平常한 일이니 ‘평상경계平常境界가 이 조계曹溪라’ 한 것이라.】

 

 

 

第一迦葉이 首傳燈ᄒᆞ시니, 糞掃爲衣ᄒᆞ야 自知足ᄒᆞ시다. 只因起舞洩天機ᄒᆞ샤, 直至而今에 遭齒錄ᄒᆞ시니라.

 

第一 迦葉이 처ᅀᅥᆷ 브를 傳ᄒᆞ시니 ᄯᅩᇰ ᄡᅳ론 거스로 오ᄉᆞᆯ ᄆᆡᇰᄀᆞᄅᆞ샤 ᄌᆞ걔 足ᄋᆞᆯ 아ᄅᆞ시다 오직 니러 춤 처 天氣 漏洩호ᄆᆞᆯ 因ᄒᆞ샤 바ᄅᆞ 이제 니르리 이베 닐오ᄆᆞᆯ 맛나시니라

 

제일가섭第一迦葉이 처음 불(등불)을 전傳하시니, 똥 쓴 것으로 옷을 만드시어 자기의 족足(만족)을 아시도다. 오직 일어나 춤춰 천기天氣를 누설漏洩함을 인因하시어, 바로 이제(지금)에 이르기까지 입에 이름을 만나시니라.

 

【둘짯 句ᄂᆞᆫ 文彩 업스며 머리ᄲᅳᆯ 업서 傳ᄒᆞ며 受ᄒᆞ논 門에 디디 아니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文彩 비르서 나ᄐᆞ며 머리ᄲᅳ리 ᄒᆞ마 나ᄐᆞ니 傳ᄒᆞ며 受ᄒᆞᄂᆞᆫ 門에 디여 잇ᄂᆞᆫ ᄃᆞᆺ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문채文彩 없으며 머리 뿔 없어 전傳하며 수受하는 문門에 떨어지지 아니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문채文彩 비로소 나투며 머리 뿔이 이미 나투니, 전傳하며 수受하는 문門에 떨어져 있는 듯 한 것이라.】

 

 

 

二十八代ᄂᆞᆫ 西天記니, 不戀幽巖ᄒᆞ시고 共入塵ᄒᆞ시다. 杖子一枝ㅣ 無節目ᄒᆞ닐, 慇懃分付夜行人ᄒᆞ시니라.

 

二十八代ᄂᆞᆫ 西天ㅅ 記니 기픈 바회란 ᄃᆞᆺ디 아니ᄒᆞ시고 다 듣그레 드르시다  막다히 ᄒᆞᆫ가지 節目 업스닐 慇懃히 바ᄆᆡ 녀ᄂᆞᆫ 사ᄅᆞᄆᆡ게 ᄂᆞᆫ호아 브티시니라

 

이십팔대二十八代는 서천西天의 기記니, 깊은 바위는 닷지(사랑하지) 아니하시고 다 티끌에 들어가시다. 막대기 한 가지 절목節目 없는 것을, 은근慇懃히 밤에 다니는 사람에게 나누어 브티시니라(맡기시니라).

 

【둘짯 句ᄂᆞᆫ 證ᄋᆞᆯ 조차 化ᄅᆞᆯ 니ᄅᆞ와다 이 ᄀᆞᅀᅢ 오실시라 三四 句ᄂᆞᆫ 文彩예 디디 아니ᄒᆞᆫ ᄆᆡᇰᄀᆞ디 아니혼 ᄒᆞᆫ 옰 막대ᄅᆞᆯ 生死ㅅ 어드운 바ᄆᆞᆯ 向ᄒᆞ야 이 막대 맛뎌 업듣디 아니케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증證을 좇아 화化를 일으켜 이 갓에 오신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문채文彩에 떨어지지 아니한 만들지 아니한 한 올(가닥)의 막대를, 생사生死의 어두운 밤을 향向하여 이 막대를 맡겨 엎어지지 아니하게 한 것이라.】

 

 

 

入此土ᄒᆞ샤 信機緣ᄒᆞ시니, 五葉花開ㅣ 豈偶然이리오. 無聖廓然ᄋᆞᆯ 人不會ᄒᆞᆯᄉᆡ, 九年ᄋᆞᆯ 孤坐鼻撩天ᄒᆞ시다.

 

이 ᄯᅡ해 드르샤 機緣ᄋᆞᆯ 아ᄅᆞ시니 다ᄉᆞᆺ 닙 곳 푸미 엇뎨 偶然ᄒᆞ리오 聖 업서 훤호ᄆᆞᆯ 사ᄅᆞ미 아디 몯ᄒᆞᆯᄉᆡ 아홉 ᄒᆡᄅᆞᆯ 외ᄅᆞ이 안자 고히 하ᄂᆞᆯᄒᆞᆯ 디ᄅᆞ시니라

 

이 땅에 드시어 기연機緣을 아시니, 다섯 잎 꽃 핌이 어찌 우연偶然이라 하리오? 성聖 없어 훤함을 사람이 알지 못할새, 아홉 해를 외로이 앉아 코가 하늘을 찌르시니라.

 

【機緣ᄋᆞᆯ 아다 호ᄆᆞᆫ 機緣ᄋᆡ 니그며 닉디 아니ᄒᆞ며 니르며 니르디 아니호ᄆᆞᆯ 알 시니 닐온 達磨ㅣ 赤懸神州에 大乘 氣象 잇ᄂᆞᆫ ᄃᆞᆯ 보시고 西로셔 오샤 法을 傳ᄒᆞ시니라 다ᄉᆞᆺ 닙 곳 프다 호ᄆᆞᆫ 達磨 傳法偈예 니ᄅᆞ샤ᄃᆡ 내 本來 이 ᄯᅡ해 오ᄆᆞᆫ 法을 傳ᄒᆞ야 모ᄅᆞᄂᆞᆫ ᄠᅳ들 救호미니 ᄒᆞᆫ 고ᄌᆡ 다ᄉᆞᆺ 니피 퍼 여름 ᄆᆡ조미 自然 일리라 ᄒᆞ시다 사ᄅᆞ미 아디 몯다 호ᄆᆞᆫ 知音ᄋᆞᆯ 맛나디 몯ᄒᆞᆯ시라 외ᄅᆞ이 아ᇇ다 호ᄆᆞᆫ 正令ᄋᆞᆯ 오ᄋᆞ로 자ᄇᆞᆯ시라 녜 닐오ᄃᆡ 훤ᄒᆞ야 聖 업다 호ᄆᆞᆯ 알오져 ᄒᆞ린댄 아홉 ᄒᆡ ᄇᆞᄅᆞᆷ 도라 안ᄌᆞᆫ 고ᄃᆞᆯ 向ᄒᆞ야 잡드러 보라 ᄒᆞ니라】

 

【‘기연機緣을 알다’ 함은 기연機緣의 익으며 익지 아니하며 이르며 이르지 아니함을 안 것이니, 이른바 달마達磨가 적현신주赤懸神州에 대승大乘의 기상氣象이 있는 것을 보시고 서西에서 오시어 법法을 전傳하시니라. ‘다섯 잎 꽃 피다’ 함은 달마達磨 전법게傳法偈에 이르시되, “내 본래本來 이 땅에 옴은 법法을 전傳하여 모르는 뜻을 구救함이니, 한 가지에 다섯 잎이 펴 열매 맺음이 자연自然 이루어지리라.” 하시다. ‘사람이 알지 못하다’ 함은 지음知音을 만나지 못한 것이라. ‘외로이 앉다’ 함은 정령正令을 온전히 잡는 것이라. 옛 이르되, “‘훤하여 성聖 없다’ 함을 알고자 할진댄, 아홉 해 바람(벽) 돌아앉은 곳을 향向하여 잡들여 보라” 하니라.】

 

 

 

菩提達磨ㅣ 爲初祖ㅣ시니, 謾道西來ᄒᆞ야 欲付衣ᄒᆞᄂᆞ다. 却羨梁王ᄋᆡ 眞慷慨ᄒᆞ노라. 寒江ᄋᆞᆯ 趂過ᄒᆞ야 不容歸ᄒᆞ니라.

 

菩提達磨ㅣ 初祖ㅣ ᄃᆞ외시니 西로셔 와 옷 브티고져 쇽졀업시 ^ 니ᄅᆞᄂᆞ다 도ᄅᆞ혀 梁王ᄋᆡ 眞實ㅅ 慷慨ᄅᆞᆯ 브노라 ᄎᆞᆫ ᄀᆞᄅᆞᄆᆞᆯ 디내 ᄧᅩ차 도라가ᄆᆞᆯ 容納디 아니ᄒᆞ니라

 

보리달마菩提達磨가 초조初祖가 되시니, 서西에서 와 옷을 붙이고자(맡기고자, 전하고자) 속절없이 이르도다. 도리어 양왕梁王의 진실眞實의 강개慷慨를 부러워하노라. 찬 강을 지나며 쫓아(뒤쫓아) 돌아감을 용납容納치 아니하니라. 

 

【둘짯 句ᄂᆞᆫ 達磨ㅣ 西로셔 오샤ᄆᆞᆫ 오직 옷 傳ᄒᆞ시며 法 브티고졔시니 그러나 사ᄅᆞᆷ마다 本來 제 ᄀᆞᄌᆞᆯᄉᆡ 옷 傳홀 分 업슬시라 三四 句ᄂᆞᆫ 梁王이 眞實ㅅ 丈夫ㅣ라 達磨ᄅᆞᆯ ᄧᅩ차 梁ᄋᆡ 도라오ᄆᆞᆯ 許티 아니ᄒᆞ니 梁王ᄯᆞᄅᆞᆷ 아니라 사ᄅᆞᆷ마다 本來 ᄀᆞᄌᆞ니 達磨ㅣ 西로셔 오샤 므슷 이ᄅᆞᆯ ᄭᅬ ᄡᅳ료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달마達磨가 서西에서 오심은 오직 옷을 전傳하시며 법法 맡기고자 하심이니, 그러나 사람마다 본래本來 제 가질새(자지고 있는 까닭으로) 옷 전傳할 분分이 없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양왕梁王이 진실眞實의 장부丈夫이라 달마達磨를 쫓아 양梁에 돌아옴을 허許치(허락하지) 아니하니, 양왕梁王따름이 아니라 사람마다 본래本來 가졌으니, ‘달마達磨가 서西에서 오시어 무슨 일을 꾀하여 쓰리오?’ 한 것이라. 】

 

 

 

六代傳衣ᄅᆞᆯ 天下聞ᄒᆞᄂᆞ니, 表法ᄒᆞ야 聊將記宗旨ᄒᆞ시니라. 當時放下ㅣ 勿肴訛커늘, 何事로 人來ᄒᆞ야 提不起오. 

 

六代 옷 傳ᄒᆞ샤ᄆᆞᆯ 天下ㅣ 듣ᄂᆞ니 法ᄋᆞᆯ 表ᄒᆞ야 가져 宗旨ᄅᆞᆯ 記ᄒᆞ시^니라 그ᄢᅴ 노하 ᄇᆞ리샤미 어긔디 아니커늘 므슷 일로 사ᄅᆞ미 와 자바 니ᄅᆞ왇디 몯ᄒᆞ뇨

 

육대六代에 옷 전傳하심을 천하天下가 듣나니, 법法을 표表하여 가져서 종지宗旨를 기記하시니라. 그때 놓아버리심이 어기지 아니하시거늘, 무슨 일로 사람이 와서 잡아 일으키지 못하느뇨?

 

【둘짯 句ᄂᆞᆫ 안ᄒᆞ로 心印ᄋᆞᆯ 傳ᄒᆞ야 本心에 맛게 ᄒᆞ시고 밧그로 袈裟ᄅᆞᆯ 브텨 宗旨ᄅᆞᆯ 表ᄒᆞ시니라 노하 ᄇᆞ리샤ᄆᆞᆫ 그려긔 지체셔 가ᄇᆡ얍고 니ᄅᆞ왇디 몯호ᄆᆞᆫ 泰山ᄋᆡ셔 므거우니 이ᄂᆞᆫ 得失 업슨 ᄠᅳ디라 ᄯᅩ 노하 ᄇᆞ료ᄆᆞᆫ 傳授 잇ᄂᆞᆫ ᄠᅳ디오 니ᄅᆞ왇디 몯호ᄆᆞᆫ 傳授 업슨 ᄠᅳ디라】

 

【둘째 구句는 안으로 심인心印을 전傳하여 본심本心에 맞게 하시고 밖으로 가사袈裟를 부쳐(맡겨) 종지宗旨를 표表하시니라. ‘놓아버리심’은 기러기 깃보다 가볍고 ‘일으키지 못함’은 태산泰山보다 무거우니 이는 득실得失 없는 뜻이라. 또 ‘놓아버림’은 전수傳授하여 잇는 뜻이요, ‘일으키지 못함’은 전수傳授 없는 뜻이라.】

 

 

 

後人이 得道ᄅᆞᆯ 何窮數ㅣ리오, 不是唯從嶺外來니라. 須信春陽이 及萬物ᄒᆞ야, 高低花木이 一時開호리라.

 

後ㅅ 사ᄅᆞ미 道 得호ᄆᆞᆯ 엇뎨 數ㅣ 다ᄋᆞ리오 오직 嶺 밧글 조차 오미 아니니라 보ᇝ 陽氣ㅣ 萬物에 미처 노ᄑᆞ며 ᄂᆞᆺ가온 곳남기 ᄒᆞᆫᄢᅴ 푸믈 모로매 아로리라

 

후後의 사람이 도道 득得함을 어찌 수數가 다하리오, 오직 령嶺(고개) 밖을 좇아서 옴이 아니니라. 봄의 양기陽氣가 만물萬物에 미쳐 높으며 낮은 꽃나무 한때 핌을 모름지기 알리라.

 

【둘짯 句ᄂᆞᆫ 法이 沙界예이 ᄀᆞᄃᆞᆨᄒᆞᆫ 젼ᄎᆞ로 오직 領外ᄅᆞᆯ 브터 온 디 아니라 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達磨ㅅ 工巧ᄒᆞᆫ ᄇᆞᄅᆞᆷ 부루믈 기드리디 아니ᄒᆞ야도 自然 곳 퍼 여름 여ᄂᆞ다 ᄒᆞᆯ시니 보ᇝ ᄇᆞᄅᆞᆷ 가디 아니ᄒᆞᆫ 고대 블 ᄀᆞᆮᄒᆞᆫ 千萬 가지라 닐옴과 ᄀᆞᆮᄒᆞ니라】

 

【둘째 구句는 법法이 사계沙界에 이 가득한 전차로 ‘오직 령외領外를 좇아서 온 것이 아니라’ 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달마達磨의 공교工巧한 바람 붊을 기다리지 아니하여도 자연自然 꽃 펴 열매 열린다 한 것이니, ‘봄바람이 가지 아니한 곳에 불같은 천만千萬 가지라’ 이름과 같으니라.】

 

 

 

眞不立호리니, 白駒도 未似流波急이니라. 當日文王이ᅀᅡ 却識珍이어ᄂᆞᆯ, 卞和ᄂᆞᆫ 堪笑ㅣ라 空垂泣ᄒᆞ도다.

 

眞ᄋᆞᆯ 셰디 아니호리니 白駒도 흐르ᄂᆞᆫ 믌겨ᄅᆡ ᄲᆞᆯ로미 ᄀᆞᆮ디 몯ᄒᆞ니라 그 날 文王이ᅀᅡ 도ᄅᆞ혀 보ᄇᆡᄅᆞᆯ 알어늘 卞和ᄂᆞᆫ 우ᅀᅥᆷ직다 쇽졀업시 우도다 [白駒ᄂᆞᆫ ᄒᆡᆺ 그르메라 卞和ㅣ 衡山 玉ᄋᆞᆯ 어더 進上ᄒᆞ야ᄂᆞᆯ 楚文王이 玉 아니라 코 卞和ᄋᆡ 바ᄅᆞᆯ 버히니라]

 

진眞을 세우지 아니하리니, 백구白駒도 흐르는 물결의 빠름과 같지 못하니라. 그 날 문왕文王이라야 도리어 보배를 알거늘, 변화卞和는 웃음직하다 속절없이 울도다. [‘백구白駒’는 해의 그림자라. ‘변화卞和’가 형산衡山의 옥玉을 얻어 진상進上하거늘(바치거늘) 초문왕楚文王이 ‘옥玉이 아니라’ 하고 변화卞和의 발을 베니라.]

 

【흐르ᄂᆞᆫ 믌결이 ᄲᆞᄅᆞ다 호ᄆᆞᆫ 眞常 흘로미니 ᄒᆞ다가 眞ᄋᆞᆯ 닛디 몯ᄒᆞ면 오히려 이 眞常 흘로민 젼ᄎᆡ라 文王ᄋᆞᆫ 眞ᄋᆞᆯ 셰디 아니ᄒᆞᆫ 사ᄅᆞ미오 卞和ᄂᆞᆫ 眞ᄋᆞᆯ 셴 사ᄅᆞ미라】

 

【‘흐르는 물결이 빠르다’ 함은 진상眞常의 흐름이니, 만약 진眞을 잊지 못하면 오히려 이 진상眞常의 흐름인 전차라. ‘문왕文王’은 진眞을 세우지 아니한 사람이요 ‘변화卞和’는 진眞을 세운 사람이라.】

 

 

 

妄本空ᄒᆞ니, 遊子ㅣ 思鄉ᄒᆞ야 歲已窮ᄒᆞ도다. 舉足이 是家ㅣ라 歸便得이어니, 何勞流恨ᄒᆞ야 向西風고.

 

妄이 本來 뷔니 遊子ㅣ 本鄕 ᄉᆞ라ᇰᄒᆞ야 ᄒᆡ ᄒᆞ마 다ᄋᆞ도다 발 드로미 이 지비라 도라가면 곧 어드리어니 엇뎨 잇비 恨ᄋᆞᆯ 흘려 西ㅅ녁 ᄇᆞᄅᆞᄆᆞᆯ 向ᄒᆞ료

 

망妄이 본래本來 비니, 유자遊子가 본향本鄕을 사랑하야(思) 해가 이미 다하도다. 발 들음이 이 집이라 돌아가면 곧 얻으리어니, 어찌 잇비(수고로이) 한恨을 흘려 서西녘 바람을 향向하리오?

 

【세짯 句ᄂᆞᆫ 발 아래 이 家鄕이라 도라보면 셧ᄂᆞᆫ 고디 곧 眞이라 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ᄀᆞᅀᆞᆳ ᄇᆞᄅᆞ미 ᄀᆞᆺ 뮈니 가난ᄒᆞᆫ 사ᄅᆞ미 어듸ᄅᆞᆯ 브트료 ᄒᆞ니 이ᄀᆞ티 恨ᄋᆞᆯ 흘려 西風ᄋᆞᆯ 向^ᄒᆞᆯ시라】

 

【셋째 구句는 발아래 이 가향家鄕이라 ‘돌아보면 섰는 곳이 곧 진眞이라’ 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가을바람이 갓(겨우) 뮈니(움직이니) 가난한 사람이 어디를 의지하리오?’ 하니 이같이 한恨을 흘려 서풍西風을 향向한 것이라. 】

 

 

 

有無ᄅᆞᆯ 俱遣ᄒᆞ면 不空空이니, 若欲存空인댄 還是礙니라. 山人去後에 老猿이 啼ᄒᆞ고, 茅屋空來예 白雲이 在ᄒᆞ도다.

 

有와 無와ᄅᆞᆯ 다 ᄇᆞ리면 不空도 뷔니 ᄒᆞ다가 空ᄋᆞᆯ 두고져 ᄒᆞ린댄 도ᄅᆞ혀 이 ᄀᆞ료미니라 山人 간 後에 늘근 나비 울오 새 지비 부여 오매 白雲이 잇도다

 

유有와 무無를 다 (보내)버리면 불공不空도 비니, 만약 공空을 두고져 할진댄 도리어 이 가림이니라. 산인山人이 간 후後에 늙은 납(원숭이)이 울고, 새집(띳집)이 비어 옴에 백운白雲이 있도다. 

 

【有와 無와 다 ᄇᆞ린 ᄆᆞᅀᆞ미 이 不空이니 닐온 밧 中이라 不空이 뷔다 호ᄆᆞᆫ 中을 허로미라 둘짯 句ᄂᆞᆫ 中 허론 ᄆᆞᅀᆞᄆᆞᆯ ᄯᅩ 니ᄌ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空과 不空애 븓디 아니ᄒᆞᆫ 平常ᄒᆞᆫ 境이라 ᄯᅩ 人과 境과 업슨 고대 人境이 歷然ᄒᆞᆯ시라】

 

【유有와 무無를 다 버린 마음이 이 ‘불공不空’이니 이른바 중中이라. ‘불공不空이 비다’ 함은 중中을 헒이라. 둘째 구句는 중中 헐은 마음을 또 잊은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공空과 불공不空에 의지하지 아니한 평상平常한 경境이라. 또 인人과 경境이 없는 곳에 인경人境이 역연歷然한 것이라.】

 

 

 

二十空門에 元不著ᄒᆞ니, 眞妄이 悠悠ᄒᆞ야 病已除ᄒᆞ도다. 一徑이 穿雲ᄒᆞᆫᄃᆡ 人不到ᄒᆞᄂᆞ니, 千巖萬壑이 遶吾盧ᄒᆞ얏다.

 

二十空門에 본ᄃᆡ 着디 아니ᄒᆞ니 眞과 妄괘 悠悠ᄒᆞ야 病ᄋᆞᆯ ᄒᆞ마 더도다 ᄒᆞᆫ 길히 구룸 들온 ᄃᆡ 사ᄅᆞ미 니르디 몯ᄒᆞᄂᆞ니 즈믄 바회와 萬 골왜 내 지블 횟도랏다

 

二十이십공문空門에 본디 착着하지 아니하니, 진眞과 망妄이 유유悠悠하여 병病을 이미 덜도다. 한 길이 구름 뚫는데 사람이 이르지 못하나니, 천 바위와 만 골(골짜기)이 내 집을 횟돌도다.  

 

【ᄒᆞ다가 이 空 아닌 空ᄋᆞᆫ 二十空門에 디디 아니ᄒᆞ니 그럴ᄉᆡ 니ᄅᆞ샤ᄃᆡ 着디 아니타 ᄒᆞ시며 病ᄋᆞᆯ ᄒᆞ마 더다 니ᄅᆞ시니라 ᄒᆞᆫ 길ᄒᆞᆫ 空有에 븓디 아니ᄒᆞᆫ ᄒᆞᆫ 옰 산길히니 사ᄅᆞ미 샤ᇰ녜 ᄇᆞᆯ오ᄃᆡ 아디 몯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니르디 몯다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法이 ᄀᆞᆺ디 아니ᄒᆞ니 업슬시라】

 

【만약 이 공空 아닌 공空은 이십공문二十空門에 떨어지지 아니하니, 그럴새 이르시되 ‘착着하지 아니하다’ 하시며 ‘병病을 이미 덜다’ 이르시니라. ‘한 길’은 공空 유有에 붙지(착着하지) 아니한 한 올(한 가닥)의 산 길이니, 사람이 항상 밟되 알지 못할새 이르시되 ‘이르지 못하다’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법法이 갖추어지지 아니한 것이 없는 것이라. 】

 

 

 

一性ᄋᆞᆫ 如來體로 自同ᄒᆞ니, 同中예 無路ᄒᆞ니 任西東이니라. 井底蝦蟇ᄂᆞᆫ 吹鼓角거늘, 門前露柱ᄂᆞᆫ 笑燈籠ᄒᆞᄂᆞ다.

 

一性ᄋᆞᆫ 如來體로 제 ᄒᆞᆫ가지니 ᄒᆞᆫ 가진 中에 길히 업스니 西와 東과ᄅᆞᆯ 므던히 너굘디니라 우믌 미틧 머고리ᄂᆞᆫ 鼓角ᄋᆞᆯ 불어늘 門 알ᄑᆡᆺ 나ᄐᆞᆫ 기든 燈籠ᄋᆞᆯ 웃ᄂᆞ다

 

일성一性은 여래체如來體로 제 한가지니, 한가지인 중中에 길이 없으니 서西와 동東을 무던히 여길지니라. 우물 밑의 머고리(개구리)는 고각鼓角을 불거늘, 문門 앞에 나툰 기둥은 등롱燈籠을 웃는다.

 

【둘짯 句ᄂᆞᆫ 十方이 ᄇᆞᄅᆞᆷ 업고 四面이 ᄯᅩ 門 업스니 西東애 ᄃᆞᆮ뇨ᄆᆞᆯ ᄆᆞᅀᆞᄆᆞ로 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ᄠᅳ데 걷나며 보ᄆᆞᆯ 여흰 思議 몯홀 境界라】 

 

【둘째 구句는 시방十方이 바람 없고 사면四面이 또 문門 없으니 서동西東에 다님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뜻에 건너뛰며 봄을 여읜 사의思議 못할 경계境界라.】 

 

 

 

心是根이니, 暗聳斜蟠ᄒᆞ야 已露痕ᄒᆞ도다. 直下可憐이어늘 人不見ᄒᆞ야, 空將枝葉ᄒᆞ야 付兒孫ᄒᆞᄂᆞ다.

 

ᄆᆞᅀᆞ미 이 불휘니  그^ᅀᅳ기 소사나며 빗기 서리여 ᄒᆞ마 자최 낟도다  바ᄅᆞ 어루 ᄃᆞᅀᆞᆯ 디어늘 사ᄅᆞ미 보디 몯ᄒᆞ야 쇽졀업시 枝葉 가져 兒孫ᄋᆡ게 브티ᄂᆞ다

 

마음이 이 뿌리니,  그윽이 솟아나며 빗겨(비스듬히) 서리어 이미 자취를 나투도다. 바로 가히 사랑할 것이어늘 사람이 보지 못하여, 속절없이 지엽枝葉을 가져서 아손兒孫에게 분부하도다(주도다, 맡기도다)

 

【그ᅀᅳ기 솟다 호ᄆᆞᆫ 竪로 三際예 다ᄋᆞ고 빗기 서리다 호ᄆᆞᆫ 橫ᄋᆞ로 十方애 ᄀᆞᄃᆞᆨᄒᆞᆯ시라 ᄒᆞ마 자최 낟다 호ᄆᆞᆫ 體ㅣ 眞常이 나ᄐᆞᆯ시라 어루 ᄃᆞᆺ다 호ᄆᆞᆫ 서르 傳ᄒᆞ욜 分이 업슬시라 네짯 句ᄂᆞᆫ 佛祖ㅣ 서르 傳ᄒᆞ며 서르 심기샤미 오직 이 枝葉엣 이리라 ᄒᆞᆯ시라】

 

【‘그윽이 솟다’ 함은 수竪(세로)로 삼제三際(과거, 현재, 미래)에 다하고 ‘빗겨 서리다’ 함은 횡橫으로 시방十方에 가득한 것이라. ‘이미 자취 나투다’ 함은 체體가 진상眞常이 나툰 것이라. ‘가히 사랑하다’ 함은 서로 전傳할 분分이 없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불조佛祖가 서로 전傳하며 서로 심어주심이 오직 이 지엽枝葉의 일이라’ 한 것이라.】

 

 

 

法是塵이니, 一點이나 纔生ᄒᆞ면 即喪眞ᄒᆞ리라. 勿謂名中에 無實義ᄒᆞ라. 紛紛全露本來身이니라.

 

法이 이 듣그리니 ᄒᆞᆫ 點이나 ᄀᆞᆺ 나면 곧 眞ᄋᆞᆯ 일흐리라 名中에 實ᄒᆞᆫ ᄠᅳᆮ 업다 니ᄅᆞ디 말라 어즈러이 本來^ㅅ 모미 오ᄋᆞ로 나ᄐᆞ니라 

 

法이 이 티끌이니, 한 점點이나 갓(겨우) 나면 곧 진眞을 잃으리라. 명중名中에 실實한 뜻 없다 이르지 말라. 어지러이 본래本來의 몸이 온전히 나타나니라.

 

【둘짯 句ᄂᆞᆫ 허므리라 三四 句ᄂᆞᆫ 名相애 法王身이 오ᄋᆞ로 나ᄐ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허물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명상名相에 법왕신法王身이 온전히 나타나는 것이라.】

 

 

 

兩種이 猶如鏡上痕ᄒᆞ니, 障覆靈明ᄒᆞ논 디 類心垢ᄒᆞ도다. 山河大地ㅣ 勿絲毫커니, 誰掛高臺코 辨妍醜리오.

 

두 가지 거우루 우흿 허믈 ᄀᆞᆮᄒᆞ니 靈明ᄋᆞᆯ ᄀᆞ리와 덥논 디 ᄆᆞᅀᆞ맷 ᄠᆡ ᄀᆞᆮ도다 山河大地 실 터럭도 업거니 뉘 노ᄑᆞᆫ 臺예 걸오 이ᄃᆞ며 골업소ᄆᆞᆯ ᄀᆞᆯᄒᆡ리오

 

두 가지가 거울 위의 허물 같으니, 영명靈明을 가리워 덮는 것이 마음에 때 같도다. 산하대지山河大地가 실 터럭도 없거니 뉘 높은 대臺에 걸고 이쁘며 꼴 없음(추함)을 가리리오?

 

【靈明ᄋᆞᆫ 거우루의 ᄇᆞᆯ고미라 三四 句ᄂᆞᆫ 山河大地 ᄆᆞᅀᆞᆷ 거우루에 나ᄐᆞ면 오ᄋᆞᆫ 體이 거우뤼라 ᄯᅩ 다ᄅᆞᆫ 거시 업스니 뉘 그 가온ᄃᆡ 이 이ᄃᆞ며 이 골업소ᄆᆞᆯ ᄀᆞᆯᄒᆡ리오】 

 

【‘영명靈明’은 거울의 밝음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산하대지山河大地가 마음 거울에 나타나면 온 체體가 거울 위라 또 다른 것이 없으,니 뉘 그 가운데에 이 이쁘며 이 꼴 없음을 가리리오?】 

 

 

 

痕垢ᄅᆞᆯ 盡除ᄒᆞ면 光始現ᄒᆞᄂᆞ니, 孤明이 獨露ᄒᆞ니 大千이 寒ᄒᆞ도다. 無塵ᄋᆞᆯ 未許傳衣鉢이온, 弄影ᄋᆞᆫ 須知不易觀호리라.

 

허믈와 ᄠᆡ와ᄅᆞᆯ 다 덜면 비치 비르서 낟ᄂᆞ니 외로왼 ᄇᆞᆯ고미 ᄒᆞ오ᅀᅡ 나ᄐᆞ니 大千이 서늘ᄒᆞ도다 듣글 업다 ᄒᆞ닐 衣鉢 傳호ᄆᆞᆯ 許티 몯ᄒᆞ리온 그르메 놀이린 수이 보디 몯호ᄆᆞᆯ 모로매 아로리라

 

허물과 때를 다 덜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나니, 외로운 밝음이 홀로 나투니 대천大千이 서늘하도다. ‘티끌 없다’ 한 이를 의발衣鉢 전傳함을 허許치(허락지) 못할 것이어늘, 그림자 놀일진댄 수이(쉽게) 보지 못함을 모름지기 알리라.

 

【듣글 업다 ᄒᆞ닐 許티 몯다 호ᄆᆞᆫ 本來 ᄒᆞᆫ 것도 업거니 어느 고대 듣그리 버믈료 ᄒᆞ욘 말로 보건댄 六祖도 ᄂᆞᄆᆡ 衣鉢ᄋᆞᆯ 得호미 맛다ᇰ티 아니ᄒᆞᆫ ᄃᆞᆺ ᄒᆞᆯ시라 그르메 놀이다 호ᄆᆞᆫ 演若達多ᄋᆡ 이리라 ᄒᆞ다가 이 ᄒᆞᆫ 點ㅅ 孤明ᄋᆞᆫ 어루 有心ᄋᆞ로 求티 몯ᄒᆞ리며 어루 無心ᄋᆞ로 求티 몯ᄒᆞ리라 ᄒᆞᆯ시라】

 

【‘티끌 없다 한 이를 허許하지 못하다’ 함은 ‘본래本來 한 것도 없거니 어느 곳에 티끌이 버믈리오?’ 한 말로 보건댄 육조六祖도 남의 의발衣鉢을 득得함이 마땅치 아니한 듯 한 것이라. ‘그림자 놀이다’ 함은 연야달다演若達多의 일이라. 만약 이 한 점點의 고명孤明은 가히 유심有心으로 구求하지 못할 것이며 가히 무심無心으로 구求하지 못하리라 한 것이라.】

 

 

 

心法ᄋᆞᆯ 雙忘ᄒᆞ면 性即眞이니, 眞性은 非無ㅣ며 亦非有ㅣ니라. 少林에 幾度ᄅᆞᆯ 暗思量고, 維摩도 未敢輕開口ᄒᆞ시니라.

 

心과 法과 둘흘 니ᄌᆞ면 性이 곧 眞이니 眞性ᄋᆞᆫ 無 아니며 ᄯᅩ 有 아니니라 少林에 몃 버ᄂᆞᆯ 그ᅀᅳ기 思量ᄒᆞ야시뇨 維摩도 가ᄇᆡ야이 입 여디 아니ᄒᆞ시니라

 

심心과 법法 둘을 잊으면 성性이 곧 진眞이니, 진성眞性은 무無 아니며 또 유有 아니니라. 소림少林에 몇 번을 그윽이 사량思量하셨느뇨? 유마維摩도 가벼이 입 열지 아니하시니라.

 

【둘짯 句ᄂᆞᆫ 有와 無왜 둘 아닐시라 세짯 句ᄂᆞᆫ 達磨ㅣ 아홉 ᄒᆡᄅᆞᆯ ᄇᆞᄅᆞᆷ녁 도라 ᄌᆞᆷᄌᆞᆷ코 안ᄌᆞ실시라 네짯 句ᄂᆞᆫ 維摩ㅣ 黙然ᄒᆞ실 시니 心과 法과 둘흘 니즌 고ᄃᆞᆫ 닐어 아로미 밋디 몯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유有와 무無가 둘 아닌 것이라. 셋째 구句는 달마達磨가 아홉 해를 바람녘(벽쪽으로) 돌아 잠잠코 앉아계신 것이라. 넷째 구句는 유마維摩가 묵연黙然한 것이니 심心과 법法 둘을 잊은 곳은 일러서 앎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

 

 

 

嗟末法에 背眞風ᄒᆞᄂᆞ니, 觸物昏迷혼 디 若騃童ᄒᆞ도다. 空立三車火宅外ᄒᆞ니, 何時예 同到四衢中이리오.

 

슬프^다 末法에 眞風ᄋᆞᆯ 지여 ᄇᆞ리ᄂᆞ니 物에 다호매 아ᄌᆞᆯᄒᆞ야 모ᄅᆞ논 디 어린 아ᄒᆡ ᄀᆞᆮ도다 三車ᄅᆞᆯ 火宅 밧긔 쇽졀업시 셰니 어느 ᄢᅴ 네 긼 가온ᄃᆡ ᄒᆞᆫ가지로 가리오 [三車 火宅ᄋᆞᆫ 法華애 잇ᄂᆞ니라] 

 

슬프다! 말법末法에 진풍眞風(진실한 가풍)을 져버리나니, 물物에 닿음에 아질아질(혼미昏迷)하여 모르는 것이 어린아이 같도다. 삼거三車를 화택火宅 밖에 부질없이 세우니, 어느 때 네 길 가운데 한가지로 가리오? [삼거화택三車火宅은 법화法華에 있나니라.] 

 

【三車ᄂᆞᆫ 三乘法을 表ᄒᆞ시고 四衢途中ᄋᆞᆫ 大白牛車ㅣ니 一乘法을 表ᄒᆞ시니라 三四句ᄂᆞᆫ 三乘敎法ᄋᆞᆯ 오히려 제 아디 몯ᄒᆞ곤 엇뎨 ᄒᆞᄆᆞᆯ며 一乘普法이ᄯᆞ녀 ᄒᆞᆯ시라】

 

【‘삼거三車’는 삼승법三乘法을 표表하시고 ‘사구도중四衢途中’은 대백우거大白牛車이니 일승법一乘法을 표表하시니라. 삼사구三四句는 ‘삼승교법三乘敎法을 오히려 제 알지 못하거늘 어찌 하물며 일승보법一乘普法에 있어서랴?’ 한 것이라.】

 

 

* 삼거화택三車火宅: ‘화택火宅의 삼거三車’는 곧 불타는 집에서 어린 아들을 구救하기 위爲하여 세 수레를 공교하게 만드시어 작은 지혜智慧로 제도濟度하기 위하여 권교權敎로 삼승三乘을 이르심이요, 네 거리의 골고루 준 큰 ‘백우거白牛車’는 곧 이 실교實敎인 대승大乘이라. 

 

 

 

惡時世ㅣ 近三灾ᄒᆞ니, 煩惱衆生이 喚不迴ᄒᆞᄂᆞ다. 刀兵飢饉千般苦ㅣ, 盡是人心의 造出來니라.

 

모딘 時世ㅣ 三灾예 갓가오니 煩惱衆生이 블러도 도디 마ᄂᆞ다 刀兵과 飢饉과 ^ 즈믄 가짓 苦ㅣ 다 이 사ᄅᆞᄆᆡ ᄆᆞᅀᆞᄆᆡ 지ᅀᅥ 나오니라 [큰 三灾ᄂᆞᆫ 믈와 블와 ᄇᆞᄅᆞᆷ괘오 져근 三灾ᄂᆞᆫ 刀兵과 飢饉과 病괘니 飢ᄂᆞᆫ 곡식 업슬 시오 饉ᄋᆞᆫ ᄂᆞᄆᆞᆯ 업슬시라]

 

모진 시세時世가 삼재三灾에 가까우니, 번뇌중생煩惱衆生이 불러도 돌지(돌아보지) 아니하도다. 도병刀兵과 기근飢饉과 즈믄가지(천 가지) 고苦가, 다 이 사람의 마음이 지어 나오니라. [큰 삼재三灾는 물과 불과 바람이오, 적은 삼재三灾는 도병刀兵과 기근飢饉과 병病이니, ‘기飢’는 곡식이 없는 것이요 ‘근饉’은 나물이 없는 것이라.]

 

 

 

衆生이 薄福ᄒᆞ야 難調制니, 險詖奔騰이 若踔猿ᄒᆞ도다. 岸樹ㅣ 欲崩이며 魚小水어늘, 悲哉不悟昔人言ᄒᆞ논뎌.

 

衆生이 福이 열워 질드료미 어려우니 險詖ᄒᆞ며 奔騰호미 봄뇌ᄂᆞᆫ 납 ᄀᆞᆮ도다 두듥엣 즘게 믈어디고져 호미며 져근 므렛 고기어늘 슬프다 녯 사ᄅᆞᄆᆡ 마ᄅᆞᆯ 아디 몯ᄒᆞ논뎌 [奔騰ᄋᆞᆫ ᄃᆞᆮ닐시라]

 

중생衆生이 복福이 엷어 길들임이 어려우니, 음험險詖하며 분등奔騰함이 봄뇌는(뛰노는) 납(원숭이) 같도다. 두듥의(언덕의) 즘게(나무)가 무너지려 함이며 작은 물의 고기이거늘, 슬프다! 옛 사람의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여. [분등奔騰은 다니는 것이라]

 

【險ᄋᆞᆫ 平티 아니ᄒᆞᆯ시오 詖ᄂᆞᆫ 말ᄉᆞ미 正티 아니ᄒᆞᆯ시라 두듥엣 즘게 믈어디고져 호ᄆᆞᆫ 두 쥐 울믜 너흘시라 져근 므렛 고기ᄂᆞᆫ 져근 므렛 고기 ᄀᆞᆮ거니 이 므슴 樂이리오 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두듥엣 즘게 ᄀᆞᆮᄒᆞ며 져근 므렛 고기 ᄀᆞᆮ다 호미 이 녯 사ᄅᆞᄆᆡ 마리라】

 

【‘험險’은 평平하지 아니한 것이요, ‘피詖’는 말씀이 정正하지 아니한 것이라. ‘두듥의 즘게(나무)가 무너지고자 함’은, 두 쥐가 율무를 물어뜯는 것이라. ‘적은 물의 고기’는 ‘적은 물의 고기 같거니 이 무슨 낙樂이리오?’ 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두듥의 나무와 같으며 작은 물의 고기와 같다’ 함이 이 옛 사람의 말이라.】

 

 

 

去聖이 遠兮邪見深ᄒᆞ니, 我慢이 纏緜ᄒᆞ야 昧眞佛ᄒᆞᄂᆞ다. 導師ㅣ 悲濟ᄂᆞᆫ 幾辛勤고 마ᄅᆞᆫ, 愛河애 暫出ᄒᆞ야 還沈沒ᄒᆞᄂᆞ다.

 

聖에 버ᇰ으로미 머러 邪見이 기프니 我慢이 얼거 眞佛을 아ᄌᆞᆯᄒᆞᄂᆞ다 導師ㅣ 慈悲로 濟度ᄒᆞ샤ᄆᆞᆫ 몃마 苦로외며 브즈런커시뇨 마ᄅᆞᆫ 愛河애 자ᇝ간 낫다가 도로 ᄌᆞᆷᄂᆞ다

 

성聖의 벙으로움이(벌어짐이, 가신지가) 멀어 사견邪見이 깊으니, 아만我慢이 얽혀 진불眞佛을(참 부처를) 아질아질(혼미昏迷)하도다. 도사導師가 자비慈悲로 제도濟度하심은 얼마나 고苦로우며(괴로우며) 부지런하셨느뇨 마는, 애하愛河에 잠깐 났다가 도로 잠긴다(침몰한다). 

 

 

 

魔強法弱ᄒᆞ야 多怨害ᄒᆞ니, 善惡이 雖殊ᄒᆞ나 佛性ᄋᆞᆫ 同ᄒᆞ니라. 好向此時ᄒᆞ야 明自己어다, 百年光影이 轉頭에 空ᄒᆞᄂᆞ니라.

 

魔ᄂᆞᆫ 强ᄒᆞ고 法ᄋᆞᆫ 弱ᄒᆞ야 怨讐로이 害호미 하니 善과 惡^괘 비록 다ᄅᆞ나 佛性ᄋᆞᆫ ᄒᆞᆫ가지니라 이 ᄢᅳᆯ 됴히 向ᄒᆞ야 내 모ᄆᆞᆯ ᄇᆞᆯ굘디어다 百年光影이 머리 도ᄅᆞ혀매 뷔ᄂᆞ니라

 

마魔는 강强하고 법法은 약弱하야 원수怨讐로 해害함이 많으니, 선善과 악惡이 비록 다르나 불성佛性은 한가지니라. 이 때를 좋이(좋게) 향向하야 내 몸을 밝힐지어다. 백년百年의 광영光影이 머리 돌이킴에 비어지나니라.

 

 

 

聞說如來頓教門ᄒᆞᅀᆞᆸ고, 半笑半瞋ᄒᆞ야 情不悅ᄒᆞᄂᆞ다. 一朝애 歸去ᄒᆞ야 見慈親ᄒᆞ면, 方知自昔ᄋᆞ로 同家業ᄒᆞ리라.

 

如來ㅅ 頓敎門ᄋᆞᆯ 니ᄅᆞ샤ᄆᆞᆯ 듣ᄌᆞᆸ고 半만 웃고 半만 서글허 ᄠᅳ데 깃디 아니ᄒᆞᄂᆞ다 ᄒᆞᄅᆞᆺ 아ᄎᆞᄆᆡ 도라가 慈親ᄋᆞᆯ 보면 녜브터 家業이 ᄒᆞᆫ 가진 ᄃᆞᆯ 비르서 알리라

 

여래如來의 돈교문頓敎門을 이르심을 듣고, 반半만 웃고 반半만 성내어 뜻에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루아침에 돌아가 자친慈親(자신의 어머니)을 보면 옛부터 가업家業이 한가지인(같음인) 것을 비로소 알리라.

 

【慈親 보다 호ᄆᆞᆫ 本來ㅅ 父母ᄅᆞᆯ 볼시라 네짯 句ᄂᆞᆫ 魔外와 佛祖왜 그 根本ᄋᆞᆯ 推ᄒᆞ건댄 父母ㅣ ᄒᆞᆫ가지며 家業이 ᄒᆞᆫ가지라 본ᄃᆡ 이 집 안햇 사ᄅᆞ미라 ᄒᆞᆯ시라】 

 

【‘자친慈親을 보다’ 함은 본래本來의 부모父母를 보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외마魔外와 불조佛祖가 그 근본根本을 추推하건댄(미루어보건댄) 부모父母가 한가지며 가업家業이 한가지라 ‘본디(처음부터) 이 집 안에 사람’이라 하는 것이라.】 

 

 

 

恨不滅除호ᄃᆡ 令瓦碎ᄒᆞᄂᆞ니, 眞空ᄋᆞᆫ 無相커늘 謾參辰이니라. 蚍蜉ᄂᆞᆫ 可笑ㅣ라 不量力ᄒᆞ고, 欲鼓微風ᄒᆞ야 撼大樁ᄒᆞᄂᆞ다.

 

滅ᄒᆞ야 더로ᄃᆡ 디새 ᄇᆞᇫ아디ᄃᆞᆺ게 몯호ᄆᆞᆯ 恨ᄒᆞᄂᆞ니 眞空ᄋᆞᆫ 얼굴 업거늘 쇽졀업시 參辰이니라 蚍蜉ᄂᆞᆫ 우ᅀᅥᆷ직다 힘ᄋᆞᆯ 혜아리디 아니ᄒᆞ고 죠고맛 ᄇᆞᄅᆞᄆᆞᆯ 니ᄅᆞ와다 大椿ᄋᆞᆯ 뮈우고져 ᄒᆞᄂᆞ다 [參ᄋᆞᆫ 虎星이오 辰ᄋᆞᆫ 龍星이니 ᄒᆞᆫᄢᅴ 아니 돋ᄂᆞ니라 蚍蜉ᄂᆞᆫ 큰 가야미라]

 

멸滅ᄒᆞ야 덜되 기와 부서지듯이 못함을 한恨하나니, 진공眞空은 얼굴(형상) 없거늘 속절없이 삼진參辰이니라. 비부蚍蜉(왕개미)는 웃음직함이라 힘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조그만 바람을 일으켜 대춘大椿을 뮈우고져(흔들고져, 움직이고져)하도다. [‘삼參’은 호성虎星이오 ‘진辰’은 용성龍星이니 한때에 아니 돋느니라(뜨느니라). ‘비부蚍蜉’는 큰 개미라.]

 

【魔ᄋᆡ 有爲와 부텻 無相괘 參과 辰과ᄋᆡ ᄒᆞᆫᄢᅴ 돋디 아니홈 ᄀᆞᆮᄒᆞ니 眞空애 어긔유미 參辰 ᄀᆞᆮᄒᆞᆯ시라】

 

【‘마魔의 유위有爲’와 ‘부처의 무상無相’이 삼參과 진辰의 함께 돋지 아니함 과 같으니, 진공眞空에 어김이 삼진參辰과 같은 것이라.】

 

 

* 삼진參辰: 삼성參星과 진성辰星의 합칭인데, 삼성은 서쪽에 있고 진성은 동쪽에 있으며 이 별이 나오면 저 별이 져서 동시에 볼 수가 없다. 진성은 상성商星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도를 추구하는 것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삼성參星과 진성辰星처럼 병립할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 대춘大椿: 중국(中國) 고대(古代)의 큰 나무 이름이니, 8천 년을 봄으로 하고 8천 년을 가을로 하여 3만 2천 년이 인간(人間)의 1년에 해당한다. 뜻이 바뀌어 사람의 장수(長壽)를 축하(祝賀)하는 데에 이르는 말이 되었다.

 

 

 

作在心이라 何大錯ᄒᆞ니, 如將金彈ᄒᆞ야 逐飛雀ᄒᆞ도다. 無明郎主ㅣ 恣貪瞋ᄒᆞ야, 用盡家財호ᄃᆡ 渾不覺ᄒᆞᄂᆞ다. 

 

지ᅀᅩ미 ᄆᆞᅀᆞ매 잇논 디라 ᄌᆞ모 키 錯ᄒᆞ니 金彈子 가져 ᄂᆞᄂᆞᆫ 새 ᄧᅩ초미 ᄀᆞᆮ도다 無明郞主ㅣ 貪瞋ᄋᆞᆯ ᄀᆞ자ᇰᄒᆞ야 家財ᄅᆞᆯ 다 ᄡᅮᄃᆡ 모로기 아디 몯ᄒᆞᄂᆞ다

 

지음이 마음에 있는지라 자못 크게 착錯하니(그르치니), 금탄자金彈子를 가져서 나는 새 쫓음이 같도다. 무명랑주無明郞主가 탐진貪瞋을 마음대로하야 가재家財를 다 쓰되 모로기(문득) 알지 못한다.

 

【둘짯 句ᄂᆞᆫ 됴ᄒᆞᆫ 金彈ᄋᆞᆯ 쇽졀업시 ᄇᆞ릴 시니 됴ᄒᆞᆫ 佛性ᄋᆞ로 佛法 허러 本來ㅅ ᄆᆞᅀᆞᆷ 일흘시라 세짯 句ᄂᆞᆫ 無明이 主宰 ᄃᆞ욀ᄉᆡ 郞主ㅣ라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法財ᄅᆞᆯ ᄒᆞ야ᄇᆞ리며 功德ᄋᆞᆯ 업게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좋은 금탄金彈(총알)을 속절없이(공연히) 버리는 것이니, 좋은 불성佛性으로 불법佛法 헐어 본래本來의 마음을 잃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무명無明이 주재主宰가 될새 ‘랑주郞主’라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법재法財를 헐어버리고 공덕功德을 없게 하는 것이라.】

 

 

 

殃在身이라 難脫離니, 到此ᄒᆞ야 徒分愚與智니라. 痛楚酸寒이 百萬般이니, 父子ㅣ 雖親ᄒᆞ나 不容替니라.

 

殃禍ㅣ 모매 이숄디라 버서 여희요미 어려우니 이ᅌᅦ 니르러 ᄒᆞᆫ갓 愚와 智와ᄅᆞᆯ ᄂᆞᆫ호니라 알피 ^ 티며 싀서늘호미 百萬 가지니 父子ㅣ 비록 親ᄒᆞ나 ᄀᆞᄅᆞᆷ 받디 아니ᄒᆞᄂᆞ니라

 

앙화殃禍가 몸에 있을지라 벗어 여읨이 어려우니, 이에 이르러서 한갓(헛되이) 우愚와 지智를 나누니라. 알피티며(몹시 아프고) 싀서늘호미(시고 서늘함이, 어렵고 가난함이) 백만百萬 가지니, 부자父子가 비록 친親하나 갈음(바꾸어 대신하여) 받지 아니하나니라. 

 

【이ᅌᅦ 니르러 쇽졀업시 ᄂᆞᆫ호다 호ᄆᆞᆫ 聰明코 靈利ᄒᆞ니 能히 제 業ᄋᆞᆯ ᄀᆞ리오디 몯ᄒᆞ면 地獄 中에 니르러ᅀᅡ 아래브터 쇽졀업시 愚와 智와 ᄂᆞᆫ호오ᄆᆞᆯ 비르서 알리라】

 

【‘이에 이르러서 속절없이 나누다’함은 총명聰明코 영리靈利하니, 능能히 제 업業을 가리운 전차로(까닭으로) 지옥地獄 중中에 이르러야사 예전부터 속절없이 우愚와 지智로 나눔을 비로소 알리라.】

 

 

 

不須怨訴更尤人이어다, 自智不明ᄒᆞ야 乃昏塞이니라. 菩提煩惱ㅣ 舊無根이라, 只在回心一頃刻ᄒᆞ니라.

 

怨ᄒᆞ야 할며 ᄯᅩ 사ᄅᆞᄆᆞᆯ 허믈 모로매 마롤디어다 제 智 ᄇᆞᆰ디 몯ᄒᆞ야 어드워 마ᄀᆞ니라 菩提와 煩惱왜 녜로 불휘 업서 오직 ᄆᆞᅀᆞᆷ 두르혀미 ᄒᆞᆫ 頃刻애 잇ᄂᆞ니라

 

원怨(원망)하야 할며(헐뜯으며) 또 사람을 헒을(탓함을) 모름지기 말지어다. 제 지智(지혜)가 밝지 못하여 어두워 막히느니라. 보리菩提와 번뇌煩惱가 옛부터 뿌리가 없어 오직 마음 돌이킴이 한 경각頃刻(눈 깜박할 사이)에 있나니라.

 

【세짯 句ᄂᆞᆫ 모ᄅᆞ면 菩提로 煩惱 사ᄆᆞ니 佛性이 비록 구드나 煩惱ㅣ 能^히 헐오 알면 煩惱로 菩提 사ᄆᆞ니 識이 올마 智 ᄃᆞ욀시라】

 

【셋째 구句는 모르면 보리菩提로 번뇌煩惱를 삼으니 불성佛性이 비록 굳으나 번뇌煩惱가 능能히 헐고, 알면 번뇌煩惱로 보리菩提 삼으니 식識이 옮아 지智가 되는 것이라.】

 

 

 

欲得不招無閒業인댄, 若論無閒컨댄 酷難當이로다. 不唯謗法ᄒᆞ니 獨沈此ㅣ라. 六賊이 危人ᄒᆞᄂᆞ니 更可防이니라.

 

無閒앳 業을 브르디 마로ᄆᆞᆯ 得고져 ᄒᆞ린댄 ᄒᆞ다가 無閒ᄋᆞᆯ 論컨댄 모디러 當호미 어렵도다 法 誹謗ᄒᆞ리 ᄒᆞ오ᅀᅡ 이ᅌᅦ ᄃᆞᆷ길 ᄯᆞᄅᆞᆷ 아니라 여슷 도ᄌᆞᆨ이 사ᄅᆞᄆᆞᆯ 바ᄃᆞ랍게 ᄒᆞᄂᆞ니 다시 마골디니라

 

무간無閒의 업業을 부르지 맒을 득得코저(얻고자) 할진댄, 만약 무간無閒을 논論컨댄 모질어(혹독하여) 당當함이 어렵도다. 법法을 비방誹謗한 이가 혼자 이에 잠길(빠질) 따름이 아니라, 여섯 도적이 사람을 바다랍게(위태롭게) 하나니 다시 막을지니라.

 

 

 

莫謗如來正法輪이어다, 匱法因緣은 苦難究ㅣ니라. 縱經空劫ᄒᆞ야 寄他方ᄒᆞ야도. 此界成時예 復來受ᄒᆞᄂᆞ니라.

 

如來ㅅ 正法輪ᄋᆞᆯ 誹謗티 마롤디어다 法 허논 因緣ᄋᆞᆫ 苦로외^야 窮究티 어려우니라 비록 空劫ᄋᆞᆯ 디내야 他方애 브터도 이 界 일 ᄢᅴ 다시 와 受ᄒᆞᄂᆞ니라

 

여래如來의 정법륜正法輪을 비방誹謗치 말지어다. 법法 허는(없애는, 탕진하는) 인연因緣은 고苦로워서(괴로워서) 궁구窮究하기 어려우니라. 비록 공겁空劫을 지내어 타방他方에 의지하여도, 이 계界가 이뤄진 때에 다시 와서 수受하나니라(받느니라).

 

 

 

  栴檀林ᄋᆞᆫ, 極目蕭蕭ᄒᆞ야 一徑이 深ᄒᆞ도다. 遊子ᄂᆞᆫ 幾聞香撲鼻오마ᄅᆞᆫ, 等閑히 失却本來心이로다 

 

旃檀 수프른 누ᇇᄀᆞ자ᇰ 簫簫ᄒᆞ야 ᄒᆞᆫ 길히 깁도다 노니ᄂᆞᆫ 아ᄃᆞᄅᆞᆫ 몃마 香이 고해 불어든 듣거뇨마ᄅᆞᆫ 넌즈시 本來ㅅ ᄆᆞᅀᆞᄆᆞᆯ 일허 ᄇᆞ리놋다 

 

전단旃檀 수풀은, 눈 끝까지 소소簫簫하여 한 길이 깊도다. 노니는 아들은 몇 번이나 향香이 코에 불거든 들었느냐(맡았느냐)마는, 넌지시 본래本來의 마음을 잃어버리도다.

 

【수프른 一眞妙境이라 簫簫ᄂᆞᆫ 簫然空寂ᄒᆞᆯ시라 香이 고해 부다 호ᄆᆞᆫ 사ᄅᆞᆷ마다 ᄂᆞᆺ 알ᄑᆡ 펴 나타 分明ᄒᆞᆯ시라】

 

【‘수풀’은 일진묘경一眞妙境이라. ‘소소簫簫’는 소연공적簫然空寂한 것이라. ‘향香이 코에 불다’ 함은 사람마다 낯 앞에 펴 나타나 분명分明한 것이라.】

 

 

 

無雜樹ᄒᆞ니, 葉葉枝枝ㅣ 同雨露ㅣ니라. 執熱行人이 喚不歸ᄒᆞᄂᆞ니, 四時예 空把青陰布ㅣ로다. 

 

잡남기 업스니 닙마다 가지마다 비와 이슬왜 ᄒᆞᆫ가지니라 더위ᄅᆞᆯ 자바 녀ᄂᆞᆫ 사ᄅᆞ미 블러도 도라가디 아니ᄒᆞᄂᆞ니 四時예 쇽졀업시 퍼런 ᄀᆞᄂᆞᆯᄒᆞᆯ 자바 폇놋다

 

잡스런 나무가 없으니, 잎마다 가지마다 비와 이슬이 한가지니라(같느니라). 더위를 잡아서 가는 사람이 불러도 돌아가지 아니하나니, 사시四時에 속절없이 푸른 그늘을 잡아 폄이로다.

 

【둘짯 句ᄂᆞᆫ 一眞境 우희 恒沙 性德과 그지업슨 三昧왜 助道加行功ᄋᆞᆯ 因ᄒᆞ야 自然 더 길 시니 이 眞如ㅣ 안ᄒᆞ로 熏호미라 佛祖ㅅ 方便敎風이 아니니라 三四 句ᄂᆞᆫ 煩惱衆生이 비록 佛祖ㅅ 마ᄅᆞᆯ 듣ᄌᆞ오나 能히 光ᄋᆞᆯ 도ᄅᆞ혀 도라 비취요ᄆᆞᆯ 몯ᄒᆞᄂᆞ니 이 妙境ᄋᆞᆫ 녜며 이제며 쇽졀업시 제 分明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일진경一眞境 위에 항사성덕恒沙性德과 그지없는 삼매三昧가 조도가행공助道加行功을 인因하여 자연自然히 더 길 것이니, 이 진여眞如가 안으로 훈熏함(스며듦)이라 불조佛祖의 방편교풍方便敎風이 아니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번뇌중생煩惱衆生이 비록 불조佛祖의 말을 듣자오나 능能히 광光을 돌이켜 돌아 비춤을 못하나니, 이 묘경妙境은 예며 이제며 속절없이 제 분명分明한 것이라.】

 

 

 

鬱密森沈ᄒᆞᆫ ᄃᆡ 師子ㅣ 住ᄒᆞ니, 舉目애 長騰百丈威ᄒᆞᄂᆞ다. 遺迹ᄋᆞᆯ 不交林外見이어니, 更容何物이 此中歸리오.

 

鬱密ᄒᆞ고 森沈ᄒᆞᆫ ᄃᆡ 師子ㅣ 住ᄒᆞ니 눈 드로매 百丈 저푸믈 기리 니ᄅᆞ왇ᄂᆞ다 기튼 자최ᄅᆞᆯ 수플 밧ᄀᆞᆯ 서르 뵈디 아니커니 ᄯᅩ 어느 거시 이 가온ᄃᆡ 가ᄆᆞᆯ 容納ᄒᆞ리오 [鬱密ᄋᆞᆫ 기ᅀᆞᆫ 야ᇰᄌᆡ오 森沈ᄋᆞᆫ 기픈 야ᇰᄌᆡ라 法性境이니 大乘菩薩ᄋᆡ 住ᄒᆞᆫ 고디라]

 

울밀鬱密하고 삼침森沈한 데에 사자師子가 주住하니(머무니), 눈 듦에 백장百丈 저푸믈(두려움을, 위엄을) 길이 일으킨다. 기튼(남긴) 자최를 수풀 밖을 서로 보이지 아니하거니, ᄯᅩ 어느 것이 이 가운데 감을 용납容納하리오? [울밀鬱密은 기은(잡풀이 무성한) 모양이요 삼침森沈은 깊은 모양이라 법성경法性境(법성法性의 경계)이니, 대승보살大乘菩薩의 주住한 곳이라.]

 

【둘짯 句ᄂᆞᆫ 범ᄋᆞᆫ 百 步ㅅ 저푸미 잇고 師子ᄂᆞᆫ 百 丈ㅅ 저푸미 잇ᄂᆞ니 제 證ᄒᆞᆫ 고대 正令이라 三四 句ᄂᆞᆫ 三乘人ᄋᆡ 보디 몯홀 배라】 

 

【둘째 구句는 범은 백보百步의 위엄이 있고 사자師子는 백장百丈의 위엄이 있나니, 제 증證한 곳에 정령正令(바른 법령)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삼승인三乘人의 보지 못하는 바이라.】 

 

 

 

境靜林閒애 獨自遊ᄒᆞᄂᆞ니, 不住不行ᄒᆞ며 亦不倚ᄒᆞ도다. [毛+瑟][毛+瑟]金毛才拂時예, 無限清風이 隨步起ᄒᆞᄂᆞ니라.

 

境이 괴외ᄒᆞᆫ 수픐 ᄉᆞᅀᅵ예 ᄒᆞ오ᅀᅡ 제 노니ᄂᆞ니 住티 아니ᄒᆞ며 行티 아니ᄒᆞ며 ᄯᅩ 지여디 아니ᄒᆞ도다 [毛+瑟][毛+瑟]ᄒᆞᆫ 金 터리 ᄀᆞᆺ ᄠᅥᆯ 時節에 그지업슨 淸風이 거르믈 조차 니ᄂᆞ니라

 

경境이(경계가) 고요한 수풀 사이에 홀로 제 노니나니, 주住치 아니하며 행行치 아니하며 또 지여디(기대지) 아니하도다. [毛+瑟][毛+瑟]한 금金 털이 갓(겨우, 조금) 떨 시절時節에, 그지없는 청풍淸風이 걸음을 좇아 일어나나니라.

 

【住티 아니호ᄆᆞᆫ 家舍애 住티 아니ᄒᆞᆯ시라 行티 아니호ᄆᆞᆫ 途中에 行티 아니ᄒᆞᆯ시라 지여디 아니호ᄆᆞᆫ 中閒애 잇디 아니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恒沙 妙用이라】

 

【‘주住하지 아니함’은 가사家舍에 주住하지 아니한 것이라. ‘행行하지 아니함’은 도중途中에 행行하지 아니한 것이라. ‘지여디(기대지) 아니함’은 중간中閒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항사묘용恒沙妙用이라.】

 

 

 

走獸飛禽이 皆遠去ᄒᆞᄂᆞ니, 四顧寥寥ᄒᆞ야 一境이 空ᄒᆞ도다. 豈是從來無侶伴이리오. 爲他毛色이 不相同일ᄉᆡ니라.

 

ᄃᆞᆮᄂᆞᆫ 즘ᄉᆡᇰ과 ᄂᆞᄂᆞᆫ 새 다 머리 가ᄂᆞ니 四方ᄋᆞᆯ 도라보ᄃᆡ 寥寥ᄒᆞ야 一境^이 뷔도다 엇뎨 이 녜브터 오매 버디 업스리오 뎌 터럭과 빗괘 ᄀᆞᆮ디 아니ᄒᆞᆯᄉᆡ니라

 

다니는 짐승과 나는 새가 다 멀리 가나니, 사방四方을 돌아보되 요요寥寥하여 일경一境이 비도다. 어찌 이 예부터 옴에 벗이 없으리오? 저 털과 빛이 같지 아니한 까닭이니라.

 

【ᄃᆞᆮᄂᆞᆫ 즘ᄉᆡᇰᄋᆞᆫ 凡夫ㅣ라 ᄂᆞᄂᆞᆫ 새ᄂᆞᆫ 二乘이니 아래 닐온 터럭과 빗괘 서르 ᄀᆞᆮ디 아니ᄒᆞᆫ 사ᄅᆞ미라 머리 가다 호ᄆᆞᆫ ᄀᆞᆮ디 아니호ᄆᆞᆯ 니ᄅᆞ시니라 버든 ᄒᆞᆫ가짓 師子ㅣ라】

 

【‘다니는 짐승’은 범부凡夫이라 ‘나는 새’는 이승二乘이니, 아래(이전에) 이른 ‘털과 빛이 서로 같지 아니한 사람’이라. ‘멀리 가다’함은 같지 아니함을 이르시니라. ‘벗’은 한가지의 사자師子이라.】

 

 

 

師子兒ㅣ, 奮振全威ᄒᆞ니 也太奇ᄒᆞ도다. 入堀藏身ᄒᆞ야ᄂᆞᆫ 獨得妙ᄒᆞ니, 從來不許象王知ᄒᆞᄂᆞ니라.

 

師子ㅣ 삿기 오ᄋᆞᆫ 威ᄅᆞᆯ 니ᄅᆞ와다 ᄠᅥ니 키 奇特ᄒᆞ도다 堀에 드러 모ᄆᆞᆯ 갈마ᄂᆞᆫ ᄒᆞ오ᅀᅡ 妙ᄅᆞᆯ 得ᄒᆞ니 녜브터 오매 象王ᄋᆡ 아로ᄆᆞᆯ 許티 아니ᄒᆞᄂᆞ니라

 

사자師子가, 새끼 온(온전한) 위威(위엄)를 일으켜 떠니(떨치니) 크게 기특奇特하도다. 굴堀에 들어 몸을 갊아서는(갈무리해서는) 홀로 묘妙를 득得하니, 예부터 옴에 상왕象王의 앎을 허許락지 아니하나니라.

 

【堀에 난 師子ᄂᆞᆫ 化門이라 堀에 드러 몸 갈모ᄆᆞᆫ 自受用三昧라 象王ᄋᆞᆫ 權敎ㅅ 菩薩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 師子ㅣ 堀에 드러 몸 갈ᄆᆞᆫ 고ᄃᆞᆫ 象^王도 ᄯᅩ 여ᅀᅥ 보디 몯ᄒᆞᆯ시라】

 

【‘굴堀에 난 사자師子’는 화문化門(교화문)이라, ‘굴堀에 들어 몸 갊음’은 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라. 상왕象王은 권교權敎의 보살菩薩을 견주시니라. 사자師子가 굴堀에 들어 몸 갊은 곳은 상왕象王도 또한 여수어 보지(엿보지) 못하는 것이라.】

 

 

 

 

衆隨後ᄒᆞᄂᆞ니, 牙爪ᄅᆞᆯ 難藏이라 威已就ᄒᆞ도다. 空山애 遊戲옌 有多端ᄒᆞ나, 翻身一擲엔 無新舊ㅣ니라.

 

衆이 뒤좃ᄂᆞ니 엄과 톱과 갈모미 어려워 저푸미 ᄒᆞ마 이도다 뷘 뫼해 遊戱ᄒᆞᆯ 젠 그티 하미 이시나 몸 드위텨 ᄒᆞᆫ 적 더됴맨 새와 녜왜 업스니라

 

중衆이(무리가) 뒤를 좇나니, 어금니와 손톱 갊음(감춤)이 어려워 저푸미(위엄이) 이미 일도다. 빈 산에 유희遊戱할 땐 끝이 많음이 있으나, 몸 뒤쳐(뒤집어) 한 번 던짐에 새것과 옛것이 없느니라.

 

【空山ᄋᆞᆫ 師子ㅣ 나 긴 ᄯᅡ히라  몸 드위텨 ᄒᆞᆫ 적 더디다 호ᄆᆞᆫ 師子ㅣ 도로 튜미니 師子ㅣ 삿기 기러나 제 어미ᄅᆞᆯ 머구려 ᄧᅩᆺ거든 어미 河ᄋᆡ 걷내ᄠᅱ여 河ㅅ 가온ᄃᆡ 가 도로 텨 도라오나ᄃᆞᆫ 삿기ᄂᆞᆫ 뎌 ᄀᆞᅀᅢ 가ᄂᆞ니 이 傳티 아니ᄒᆞ논 妙ㅣ라 새와 녜왜 업다 호ᄆᆞᆫ 몸 드위텨 ᄒᆞᆫ 적 더됴ᄆᆞᆯ ᄇᆡ호면 새와 녜왜 달옴 업슬시라】

 

【‘공산空山’은 사자師子가 나서 자란 땅이라. ‘몸을 뒤쳐 한 번 던지다’ 함은 사자師子가 도로 침(打開, 나아갈 길을 엶)이니, 사자師子의 새끼가 자라나 제 어미를 먹으려 쫓거든 어미 하河(강)에 건너뛰어 하河의 가운데로 가 도로 쳐서(打開) 돌아오거든 새끼는 저쪽 가에 가나니, 이것이 전傳하지 아니하는 묘妙함이라. ‘새것과 옛것이 없다’ 함은 몸을 뒤쳐 한 번 던짐을 배우면 새것과 옛것이 다름이 없는 것이라.】

 

 

 

三歲예 便能大哮吼ᄒᆞᄂᆞ니, 種性이 無差ᄒᆞ야 勢力全ᄒᆞ도다. 坐斷東西ᄒᆞ야 無過路ᄒᆞ니, 巍巍長在碧巖前ᄒᆞᄂᆞ니라.

 

세 서레 곧 能히 키 우르ᄂᆞ니 種性이 달옴 업서 勢力이 오ᄋᆞ도다 東西ᄅᆞᆯ 그처 안자 디날 길히 업스니 巍巍ᄒᆞ야 파란 바회 알ᄑᆡ 사만 잇ᄂᆞ니라 [巍巍ᄂᆞᆫ 놉고 클시라] 

 

세 살에 곧 능能히 크게 우나니, 종성種性이 달음이 없어 세력勢力이 온전하도다. 동서東西를 끊어 앉아 지날 길이 없으니, 외외巍巍하여 푸른 바위 앞에 사뭇 있나니라. [외외巍巍는 높고 큰 것이라.] 

 

【디날 길 업소ᄆᆞᆫ 조ᅀᆞᄅᆞ왼 ᄂᆞᆯᄋᆞᆯ 자바 그처 凡聖ᄋᆞᆯ 通티 아니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證ᄒᆞᆫ 境에 여희디 아니ᄒᆞᆯ시라】

 

【‘지날 길 없음’은 종요로운 나루를 잡아끊어 범성凡聖을 통通하게 하지 아니하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증證한 경境(경계)에 여의지 아니하는 것이라.】

 

 

 

若是野干이 逐法王인댄, 林下山邊에 謾來去ㅣ니라. 狐假虎威ᄂᆞᆫ 徒自欺니, 纔逢本色ᄒᆞ얀 還驚懼ᄒᆞᄂᆞ니라.

 

ᄒᆞ다가 이 野干이 法王ᄋᆞᆯ ᄧᅩᄎᆞ린댄 수플 아래 묏 ᄀᆞᅀᅢ 쇽절업시 오며 가니라 여ᇫ이 버믜 威ᄅᆞᆯ 假借호ᄆᆞᆫ ᄒᆞᆫ갓 제 欺弄호미니 ᄀᆞᆺ 本色ᄋᆞᆯ 맛나ᄂᆞᆫ 도ᄅᆞ혀 놀라 젇ᄂᆞ니라 

 

만약 이 야간野干이 법왕法王쫓을진댄, 수풀 아래 산 가(가장자리)에 속절없이 오며 가니라. 여시(여우)가 범의 위威를 가차假借함은 한갓(헛되이) 제 기롱欺弄함이니, 갓(겨우) 본색本色을 만나서는 도리어 놀라 두려워 하나니라.

 

【수플 아래 묏 ᄀᆞᅀᆞᆫ 空寂ᄒᆞᆫ 境이라 三四 句ᄂᆞᆫ 眞實ㅅ 범을 맛나면 놀라 저허 므르ᄃᆞᄅᆞᆯ 시니 法王ㅅ ᄂᆞᆺ 알ᄑᆡ 니를면 ᄒᆞᆫ 디위 붓그료ᄆᆞᆯ 免티 몯ᄒᆞᆯ시라】

 

【‘수풀 아래 뫼의(산의) 가에’는 공적空寂한 경境(경계)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진실眞實로 범을 맛나면 놀라 두려워 물러 달아날 것이니, 법왕法王의 낯 앞에 이르면 한 번 부끄러움을 몇免하지 못할 것이라.】

 

 

 

百年ᄋᆞᆯ 妖怪히 虗開口ᄒᆞᄂᆞ니, 滅智灰身이 若暫閑ᄒᆞ도다. 爭似毗藍園樹下애, 纔生四顧絕追攀이리오.

 

百年ᄋᆞᆯ 妖怪히 쇽졀업시 입 여ᄂᆞ니 智ᄅᆞᆯ 滅ᄒᆞ며 모ᄆᆞᆯ ᄉᆞ로미 자ᇝ간 겨르ᄅᆞ외욤 ᄀᆞᆮ도다 毗藍園ㅅ 즘게 아래 ᄀᆞᆺ 나샤 四方 도라보샤매 조차 더위자봄 그추미 엇뎨 ᄀᆞᆮᄒᆞ리오 [毗藍園ᄋᆞᆫ 世尊이 처ᅀᅥᆷ 胎예 나실 제 毗藍園ㅅ 無憂樹 아래 ^ 닐굽 거름 두루 거르시고 눈으로 四方 도라보샤 ᄒᆞᆫ 소ᄂᆞ로 하ᄂᆞᆯ ᄀᆞᄅᆞ치시고 ᄒᆞᆫ 소ᄂᆞ로 ᄯᅡ ᄀᆞᄅᆞ치샤 니ᄅᆞ샤ᄃᆡ 하ᄂᆞᆯ 우 하ᄂᆞᆯ 아래 오직 내 ᄒᆞ오ᅀᅡ 尊호라 ᄒᆞ시니라]

 

백년百年을 요괴妖怪히 속절없이 입을 여나니, 지智를 멸滅하며 몸을 사름이 잠깐의 한가함 같도다. 비람원毗藍園의 큰나무 아래에 갓 나시어 사방四方을 돌아보심에 쫓아 붙잡음을 끊음이 어찌 같으리오? [‘비람원毗藍園’은 세존世尊이 처음 태胎에 나실 때 비람원毗藍園의 무우수無憂樹 아래에 일곱 걸음을 두루 걸으시고 눈으로 사방四方을 돌아보시어 한 손으로 하늘 가리키시고 한 손으로 땅 가르키시어 이르시되,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혼자 존尊하노라.” 하시니라.]

 

【二乘이 비록 智ㅣ 滅ᄒᆞ며 모ᄆᆞᆯ ᄉᆞ나 오히려 이 野干이어니와 世尊이ᅀᅡ 이 眞實ㅅ 師子ㅣ라 ᄒᆞᆯ시라】

 

【이승二乘이 비록 지智가 멸滅하며 몸을 사르나 오히려 이 야간野干이어니와, 세존世尊이어야 이 진실眞實의 사자師子라 하는 것이라.】

 

 

 

圓頓教ᄂᆞᆫ, 金龍이 出海ᄒᆞ니 休籠罩ㅣ어다. 霹靂이 纔轟애 雨似傾ᄒᆞᄂᆞ니, 無限人天이 夢中覺ᄒᆞ도다.

 

圓頓敎ᄂᆞᆫ 金龍이 바ᄅᆞ래 나니 籠ᄋᆞᆯ ᄭᅵ디 마롤디어다 霹靂이 ᄀᆞᆺ 轟호매 비 기우린 ᄃᆞᆺ ᄒᆞᄂᆞ니 그지업슨 人天이 ᄭᅮ미 ᄭᆡ도다

 

원돈교圓頓敎는, 금룡金龍이 바다에 나니(나오니) 농籠을 끼지(덮지) 말지어다. 벽력霹靂이 갓 굉轟함에(울림에) 비가 기울인 듯 하나니, 그지없는 인천人天이 꿈이 깨도다.

 

【金龍ᄋᆞᆫ 佛祖ㅣ라 籠ᄋᆞᆯ ᄭᅵ디 말라 호ᄆᆞᆫ 내 法王이 ᄃᆞ외야 法에 自在^호라 니ᄅᆞ샴과 ᄀᆞᆮᄒᆞ니라 霹靂이 ᄀᆞᆺ 轟타 호ᄆᆞᆫ 法雷ᄅᆞᆯ 뮈우실시라 비 기우린 ᄃᆞᆺ다 호ᄆᆞᆫ 慈悲ㅅ 구루믈 펴 甘露ᄅᆞᆯ ᄲᅳ리실시라 人天이 ᄭᅮᆷ ᄭᆡ다 호ᄆᆞᆫ 生死ㅅ 큰 ᄭᅮ믈 永히 ᄭᆡᆯ시라】

 

【‘금룡金龍’은 불조佛祖이라. ‘농籠을 끼지 말라’ 함은, ‘내 법왕法王이 되어 법法에 자재自在하노라’하고 이르심과 같으니라. ‘벽력霹靂이 갓 굉轟하다’ 함은, 법뢰法雷를 움직이는 것이라. ‘비 기울인 듯하다’ 함은, 자비慈悲의 구름을 펴서 감로甘露를 뿌리시는 것이라. ‘인천人天이 꿈 깨다’ 함은 생사生死의 큰 꿈을 영永히 깬 것이라.】

 

 

 

勿人情ᄒᆞ니, 若著人情ᄒᆞ면 道不成ᄒᆞ리라. 南陽國老ᄂᆞᆫ 區區ㅣ 甚ᄒᆞ야, 秖蹋毗盧頂上行이라 ᄒᆞ니라.

 

人情이 업스니 ᄒᆞ다가 人情에 브트면 道ㅣ 이디 아니ᄒᆞ리라 南陽國老ᄂᆞᆫ 區區호미 甚ᄒᆞ야 오직 毗盧 頂上ᄋᆞᆯ ᄇᆞᆯ와 ᄒᆞ니다 ᄒᆞ니라

 

인정人情이 없으니, 만약 인정人情에 붙으면(집착하면) 도道가 이디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남양국로南陽國老(남양혜충국사)는 구구區區함이 심甚하여 ‘오직 비로정상毗盧頂上을 밟아 다닌다’ 하니라.

 

【三乘 敎法ᄋᆞᆫ 人情ᄋᆞᆯ 구펴 順ᄒᆞ야 理ᄅᆞᆯ 니ᄅᆞ며 事ᄅᆞᆯ 니ᄅᆞ거니와 圓頓 敎法ᄋᆞᆫ 키 甚히 즈르고 ᄲᅡ혀나 人情에 갓갑디 아니ᄒᆞᆯᄉᆡ 人情 업다 니^ᄅᆞ시니라 唐 肅宗皇帝ㅣ 忠國師ᄭᅴ 묻ᄌᆞ오ᄃᆡ 어늬 이 十身調御ㅣᅌᅵᆺ고 師ㅣ 니ᄅᆞ샤ᄃᆡ 檀越이 毗盧 頂上ᄋᆞᆯ ᄇᆞᆯ와 ᄃᆞᆮ니시ᄂᆞ니ᅌᅵ다 ᄒᆞ시니 이 마리 人情에 브터 니ᄅᆞ신 ᄃᆞᆺ ᄒᆞᆯᄉᆡ 區區ㅣ 甚타 니ᄅᆞ시니라】

 

【삼승교법三乘敎法은 인정人情을 굽혀 순順하여 리理를 이르며 사事를 이르거니와, 원돈교법圓頓敎法은 크게 심甚히 지르고(지름길로 가깝게 가며) 빼어나 인정人情에 가깝지 아니할새 ‘인정人情 없다’ 이르시니라. 당唐 숙종황제肅宗皇帝가 충국사忠國師께 묻자오되 “어느 것이 이 십신조어十身調御이닛고(십신十身을 조복調服하고 제어制御하는 것입니까?)”  사師가 이르시되, “단월檀越이 비로정상毗盧頂上을 밟아 다니시나이다.” 하시니, 이 말이 인정人情에 붙어 이르신 듯 할새, ‘구구區區가 심甚하다’ 이르시니라.】

 

 

 

有疑不決이어든 直須爭이어다, 眞是眞非ᄂᆞᆫ 離煩惱ᄒᆞ니라. 終朝古路애 喚人行커늘, 爭柰迷徒ㅣ 戀荒草ᄒᆞᄂᆞ다.

 

疑心 이셔 決티 몯거든 바ᄅᆞ 모로매 ᄃᆞ톨디어다 眞實ㅅ 올홈과 眞實ㅅ 외욤과ᄂᆞᆫ 煩惱ᄅᆞᆯ 여희니라 아ᄎᆞ미 ᄆᆞᆺᄃᆞ록 녯 길헤 사ᄅᆞᄆᆞᆯ 블러 녀라 커늘 컨마ᄅᆞᆫ 모ᄅᆞᄂᆞᆫ 무리 荒草ᄅᆞᆯ ᄉᆞ라ᇰᄒᆞᄂᆞ다

 

의심疑心이 있어 결決하지 못하거든 바로 모름지기 다툴지니라. 진실眞實의 옳음과 진실眞實의 그름은 번뇌煩惱를 여의니라. 아침이 마치도록 옛 길에 사람을 불러 가라 하거늘, 그렇건마는 모르는 무리는 황초荒草를 사랑한다.

 

【眞實ㅅ 올홈과 眞實ㅅ 외요ᄆᆞᆫ 올ᄒᆞ면 올호미 미틔 니를오 외면 외요미 미틔 니르^ᄂᆞ니 이 對 그츤 올ᄒᆞ며 외요미라 서르 對ᄒᆞᆫ 是非 아니니라 녯 길흔 ᄒᆞᆫ 옰 산길히라 사ᄅᆞᆷ 블러 녀라 호ᄆᆞᆫ 佛祖ㅣ 사ᄅᆞᄆᆞᆯ 블러 ᄇᆞᆯ오라 ᄒᆞ실시라】

 

【‘진실眞實의 옳음과 진실眞實의 그름’은, 옳으면 옮음이 밑에[本] 이르고 그르면 그름이 밑에[本] 이르나니, 이는 ‘대對가 끊어진 옳으며 그름’이라 서로 대對한 시비是非가 아니니라. ‘옛 길’은 한 가닥 산길이라. ‘사람을 불러 가라 함’은 불조佛祖가 사람을 불러 밟으라 하신 것이라.】

 

 

 

不是山僧이 逞人我ㅣ라, 爲法忘軀ㅣ 正此時니라. 不向邪兵揮智刃ᄒᆞ면, 髻珠ㅣ 無纇ᄅᆞᆯ 有誰知리오.

 

이 山僧이 人我ᄅᆞᆯ ᄀᆞ자ᇰᄒᆞ논 디 아니라 法 爲ᄒᆞ야 몸 니조미 正히 이 ᄢᅵ니라 邪兵ᄋᆞᆯ 向ᄒᆞ야 智刃ᄋᆞᆯ 두루디 아니ᄒᆞ면 髻珠ㅣ 허믈 업소ᄆᆞᆯ 뉘 알리오

 

이 산승山僧이 인아人我를 가장하는[逞, 극진極盡히 하는] 것이 아니라, 법法을 위爲하여 몸 잊음이 정正히 이 때니라. 사병邪兵을 향向하여 지인智刃(지혜의 칼날)을 휘두르지 아니하면, 계주髻珠가 허물없음을 누가 알리오?

 

【둘짯 句ᄂᆞᆫ 몸과 목수믈 앗기디 아니ᄒᆞ야 聖化ᄅᆞᆯ 도아 펼시라 三四 句ᄂᆞᆫ 허믈 업소ᄆᆞᆫ 허믈 ᄠᆡ 업슬 시오 髻珠ᄂᆞᆫ 輪王ㅅ 髻 中엣 寶ㅣ니 邪兵ᄋᆞᆯ 것거 업게 ᄒᆞ면 輪王이 髻 中엣 寶로 賞ᄒᆞᄂᆞ니 髻珠ᄂᆞᆫ 一乘 寶法을 ^ 가ᄌᆞᆯ비시니 智刃ᄋᆞ로 邪ᄅᆞᆯ 것고 正ᄋᆞᆯ 나톤 고대 一乘寶法을 어루 알시라】

 

【둘째 구句는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여 성화聖化(성인의 교화)를 도와 펴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허물 없음’은 허물의 때 없는 것이요, ‘계주髻珠’는 륜왕輪王(전륜왕)의 계髻(상투) 중中의 보寶(보배)이니, 사병邪兵을 꺾어 없게 하면 륜왕輪王이 계髻 중中의 보寶로 상賞을 하나니, 계주髻珠는 일승一乘의 보법寶法을 견주시니(비유하시니), 지인智刃으로 사邪를 꺾고 정正을 나툰 곳에 일승보법一乘寶法을 가히 알 것이라.】

 

 

 

修行ᄒᆞ리 恐落斷常坑이니, 若落此坑ᄒᆞ면 難出離니라. 今朝打鼓ᄂᆞᆫ 爲三軍이니, 動著干戈ᄒᆞ면 還不是리라.

 

修行ᄒᆞ리 斷常ㅅ 구데 딜가 저헤니 ᄒᆞ다가 이 구데 디면 여희여 나미 어려우니라 오ᄂᆞᆳ 아ᄎᆞᄆᆡ 붑 툐ᄆᆞᆫ 三軍ᄋᆞᆯ 爲호미니 干戈ᄅᆞᆯ 뮈우면 도ᄅᆞ혀 올티 아니ᄒᆞ리라

 

수행修行하는 이가 단상斷常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두려우니, 만약 이 구덩이에 떨어지면 여의어 남이 어려우니라. 오늘 아침에 북 침은 삼군三軍을 위爲함이니, 간과干戈(창과 방폐)를 움직이면 도리어 옳지 아니하니라.

 

【세짯 句ᄂᆞᆫ 三等 根機ᄅᆞᆯ 爲ᄒᆞ야 法鼓ᄅᆞᆯ 텨 뮈울 시니 닐온 밧 亂ᄋᆞᆯ ᄲᅡ혀고 正에 도라가미라 네짯 句ᄂᆞᆫ 亂ᄋᆞᆯ ᄲᅡ혀 正에 도라가ᄆᆞᆯ 當ᄒᆞ야 本大平ᄋᆞᆯ 보미 올타 ᄒᆞᆯ시라】

 

【셋째 구句는 삼등三等 근기根機를 위爲하여 법고法鼓를 쳐서 움직이는 것이니, 이른바 난亂을 빼어내고 정正에 돌아감이라. 넷째 구句는 난亂을 빼어내고 정正에 돌아감을 당當하여 본대평本大平(본래 태평함)을 봄이 옳다 한 것이라.】

 

 

 

非不非니, 看取靈苗ㅣ 未發時ᄒᆞ라. 大鵬이 舉翼에 摩霄漢이어니, 肯學寒蟬의 戀死枝리오. 

 

외요미 외욤 아니니 靈ᄒᆞᆫ 어미 나디 아니ᄒᆞᆫ ᄢᅳᆯ 보아 取ᄒᆞ라 大鵬이 ᄂᆞ래 드로매 하ᄂᆞᆯᄒᆞᆯ ᄀᆞᆯ어니 엇뎨 ᄎᆞᆫ ᄆᆡ야ᄆᆡ 주근 가지 ᄉᆞ라ᇰ호ᄆᆞᆯ ᄇᆡ호리오

 

그름이 그름 아니니, 령靈한 움(새싹)이 나지 아니한 때를 보아 취取하라. 대붕大鵬이 낼개를 듦에 하늘을 갈거니 어찌 찬 매미의 죽은 가지 사랑함을 배우리오?

 

【둘짯 句ᄂᆞᆫ 바ᄅᆞ 本體ᄅᆞᆯ 자ᄇᆞ니 是非예 디디 아니ᄒᆞᆫ 고디라 大鵬ᄋᆞᆫ 이 上根大智오 하ᄂᆞᆯᄒᆞᆫ 이 淸虛之理오 ᄎᆞᆫ ᄆᆡ야미ᄂᆞᆫ 이 二乘이오 주근 가지ᄂᆞᆫ 이 寂滅이니 上根大智ㅣ 靈ᄒᆞᆫ 엄이 나디 아니ᄒᆞᆫ 前에 알면 엇뎨 ᄎᆞᆫ ᄆᆡ야ᄆᆡ 주근 가지 ᄉᆞ라ᇰ호ᄆᆞᆯ ᄇᆡ호리오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바로 본체本體를 잡으니, 시비是非에 떨어지지 아니한 곳이라. ‘대붕大鵬’은 이 상근대지上根大智요, ‘하늘’은 이 청허지리淸虛之理(맑은 허공의 이치)요, ‘찬 매미’는 이 이승二乘이요, ‘죽은 가지’는 이 적멸寂滅이니, ‘상근대지上根大智가 령靈한 움이 나지 아니한 전前에 알면 어찌 찬 매미의 죽은 가지 사랑함을 배우리오’ 한 것이라.】

 

 

 

是不是니, 西家ᄅᆞᆯ 置得東家地ᄒᆞ도다. 中心樹子ㅣ 若屬君이어든, 不用波波尋四至니라.

 

올호미 올홈 아니니 西ㅅ녁 지블 東녁 집 ᄯᅡ해 두도다 가온ᄃᆡᆺ 樹子ㅣ ᄒᆞ다가 그딋게 屬거든 브즈러니 四至 ᄎᆞ조ᄆᆞᆯ 마롤디니라 

 

옳음이 옳음 아니니, 서西녘 집을 동東녘 집 땅에 두도다. 가운데 수자樹子가(나무가, 숲이) 만약 그대에게 속屬하거든, 부지런히 사지四至[是非] 찾음을 말지니라.  

 

【西ᄅᆞᆯ 東ᄋᆡ 두다 호ᄆᆞᆫ 是 ᄯᅩ 非며 非ㅣ ᄯᅩ 是라 ᄒᆞᆯ시라 四至ᄂᆞᆫ 四面ㅅ ᄀᆞᅀᅵ니 是非라 祇園精舍 이ᄅᆞᆯ 제 四至 ᄀᆞᅀᆞᆫ 須達ᄋᆡ게 屬ᄒᆞ고 正中 즘게 수프른 太子ㅅ게 屬ᄒᆞ니 中心樹子ㅣ라 ᄒᆞ논 마리 이ᅌᅦ 브터 나니라】

 

【‘서西를 동東에 두다’ 함은, 시是 또한 비非며 비非가 또한 시是라 한 것이라. ‘사지四至’는 사면四面의 갓이니 시비是非라. 「기원정사祇園精舍를 이룰 때 사지四至 갓은 수달須達(수달장자)에게 속屬하고 정중正中의 큰 나무 수풀은 태자太子에게 속屬하니」 ‘중심수자中心樹子(가운데 나무)’라 하는 말이 이로부터 나니라.】

 

 

 

差之毫釐ᄒᆞ면 失千里ᄒᆞ리니, 非是相交ᄒᆞ야 昧己靈ᄒᆞ도다. 石火ㅣ 一揮예 天外去커늘, 癡人ᄋᆞᆫ 猶望月邊星ᄒᆞᄂᆞ다. 

 

毫釐만 어긔면 일호미 千里리니 非와 是왜 서르 섯거 己靈ᄋᆞᆯ 아ᄌᆞᆯᄒᆞ도다 돌햇 브리 ᄒᆞᆫ 적 둘우매 하ᄂᆞᆯ 밧긔 니거늘 어린 사ᄅᆞᄆᆞᆫ 오히려 ᄃᆞᆳ ᄀᆞᅀᅢᆺ 벼ᄅᆞᆯ ᄇᆞ라ᄂᆞ다

 

호리毫釐(털끝)만 어기면 잃음이 천리千里이리니, 비非(그름)와 시是(옳음)가 서로 섞여 기령己靈(자기의 신령함)을 아질하도다(혼미하도다). 돌엣 불이 한 번 휘두름에 하늘 밖에 가거늘, 어린(어리석은) 사람은 오히려 달 가의 별을 바라본다.

 

【非와 是왜 서르 섯다 호ᄆᆞᆫ 眞是眞非로 보면 是非 섯거 亂ᄒᆞᆯ시오 모ᄅᆞ며 아로ᄆᆞ로 보면 是非예 디여 是非 서르 섯글시라 세짯 句ᄂᆞᆫ 妙旨 ᄲᆞᄅᆞᆯ 시오 네짯 句ᄂᆞᆫ 돌햇 브ᄅᆞᆯ 그르 알시라】

 

【‘비非(그름)와 시是(옳음)가 서로 섞이다’ 함은, 진시진비眞是眞非로 보면 시비是非가 섞여 난亂한(어지러운) 것이요, 모르며 앎으로 보면 시비是非에 떨어져 시비是非가 서로 섞인 것이라. 셋째 구句는 묘지妙旨가 빠른 것이요, 넷째 구句는 돌엣 불을 잘못 안 것이라.】

 

 

 

是即龍女ㅣ 頓成佛이니, 修行ᄋᆞᆯ 不待歷三祇니라. 今人ᄋᆞᆫ 可嘆이라 多迷妄ᄒᆞ야, 日到南方호ᄃᆡ 自不知ᄒᆞᄂᆞ다.

 

올호ᄆᆞᆫ 곧 龍女ㅣ 믄득 부텨 ᄃᆞ외요미니 行 닷고ᄆᆞᆯ 三祇 디내요ᄆᆞᆯ 기드리디 아니ᄒᆞ니라 이젯 사ᄅᆞᄆᆞᆫ 슬프다 어둑 모ᄅᆞ고 거츠러 날마다 南方애 니르로ᄃᆡ 제 아디 몯ᄒᆞᄂᆞ다

 

옳음은 곧 용녀龍女가 문득 부처됨이니, 행行 닦음을 삼기三祇(三阿僧祇, 삼아승기)가 지남을 기다리지 아니하니라. 이젯 사람은 슬프다! 어둑하여 모르고 거칠어, 날마다 남방南方에 이르르되 제 알지 못한다. 

 

【三四 句ᄂᆞᆫ 龍女ㅣ 곧 南方애 가 부텨 ᄃᆞ욀ᄉᆡ 南方이라 니ᄅᆞ시니 그러나 明正ᄋᆞ로 南 삼ᄂᆞᆫ ᄠᅳ드로 보면 날마다 南方애 니를며 時마다 부텨 ᄃᆞ외논 디라 소리 드를 저기 證ᄒᆞᆯ ᄢᅵ며 色 볼 저기 證ᄒᆞᆯ ᄢᅵ라 念念에 맛ᄂᆞ니 그러나 모ᄅᆞ며 거츠로미 그러케 ᄒᆞ야 念念에 어긔여 디낼ᄉᆡ 니ᄅᆞ샤ᄃᆡ 날마다 南方애 니르로ᄃᆡ 제 아디 몯다 ᄒᆞ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용녀龍女가 곧 남방南方에 가서 부처가 될새 ‘남방南方’이라 이르시니, 그러나 명정明正으로 남南을 삼는 뜻으로 보면 날마다 남방南方에 이르르며 시時마다 부처 되는 것이라, 소리 들을 때가 증證할 때며 색色을 볼 때가 증證할 때라 념념念念에 만나나니, 그러나 모르며 거칠은(迷妄한) 것이 그렇게 하여 념념念念에 어기여 지낼새, 이르시되 ‘날마다 남방南方에 이르르되 제 알지 못한다’ 하시니라.】

 

 

* 「又言南方無垢者 南方以明正爲主 無垢以正順本覺 心得應眞爲義故」.  - 應雲空如大師.

 

 

 

非即善星이 生陷墜ᄒᆞ니, 因果ᄅᆞᆯ 都忘ᄒᆞ야 昧正知ᄒᆞ도다. 輪王種族ᄋᆞᆫ 無高下커늘, 死生ᄋᆞᆫ 何事로 不同岐오. 

 

외요ᄆᆞᆫ 곧 善星이 사라셔 ᄢᅥ디니 因과 果와ᄅᆞᆯ 다 니저 正知ᄅᆞᆯ 아ᄌᆞᆯᄒᆞ도다 輪王ㅅ 아ᅀᆞᄆᆞᆫ 놉ᄂᆞᆺ가이 업거늘 죽사리ᄂᆞᆫ 므슷 일로 갈아 ᄒᆞᆫ가지 아니오 

 

그름은 곧 선성善星이 살아서 (지옥에)꺼지니, 인因과 과果를 다 잊어 정지正知를 아질하도다(혼미하도다). 륜왕輪王의 겨레(친족)는 높고 낮음이 없거늘, 죽살이(死生, 생사)는 무슨 일로 갈라져 한가지가 아닌고?

 

【因果ᄅᆞᆯ 다 닛다 호ᄆᆞᆫ 善星이 因 업스며 果 업스며 몰롬 업스며 아롬 업스니라 ᄒᆞ야 因果ᄅᆞᆯ ᄡᅳ러 ᄇᆞ릴시라 正知ᄅᆞᆯ 아ᄌᆞᆯ타 호ᄆᆞᆫ 正ᄒᆞᆫ 知見ᄋᆞᆯ 아ᄌᆞᆯ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善星이 부텻 四寸 아ᇫ이라 ᄒᆞᆫ가짓 輪王 種族이니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ᆫ가짓 輪王 種族ᄋᆞ로 世尊ᄋᆞᆫ 이 三界예 큰 導師ㅣ시고 善星ᄋᆞᆫ 산 모미 地獄애 드논 젼ᄎᆡ라 ᄒᆞᆫ가짓 種族ᄋᆞ로 갈아 ᄒᆞᆫ가지 아뇨ᄆᆞᆫ 더러오며 조ᄒᆞᆫ 因緣이 다 眞如로브터 날시라】

 

【‘인과因果를 다 잊다’ 함은, 선성善星(선성비구)이 “인因이 없으며 과果가 없으며 모름이 없으며 앎이 없느니라” 하여 인과因果를 쓸어버린 것이라. ‘정지正知를 혼미하다’ 함은, 정正한 지견知見을 혼미한 것이라. 셋째 구句는 선성善星이 부처의 사촌四寸 아우라 한가지로 윤왕輪王의 종족種族이니라. 넷째 구句는 한가지 윤왕輪王의 종족種族으로 세존世尊은 이 삼계三界에 큰 도사導師이시고 선성善星은 산 몸이 지옥地獄에 드는 전차이라(까닭이라). 한가지의 종족種族으로 갈리어 한가지 아님은, ‘더러우며 조촐한 인연因緣이 다 진여眞如로부터 난 것’이라.】

 

 

 

吾早年來예 積學問ᄒᆞ야, 寸陰ᄋᆞᆯ 長恨急難留호라 源源이 恰似寒溪水ᄒᆞ니, 不到滄溟ᄒᆞ얀 肯便休ㅣ리오.

 

내 일즉 年來예 學問호ᄆᆞᆯ 사하 寸陰ᄋᆞᆯ ᄲᆞᆯ라 머믈옴 어려오ᄆᆞᆯ 기리 恨호라 源源^이 ᄎᆞᆫ 내햇 므리 마치 ᄀᆞᆮᄒᆞ니 滄溟에 니르디 아니ᄒᆞ얀 엇뎨 곧 말리오

 

내 일찍 년래年來에(여러 해 전부터) 학문學問 함을 쌓아, 촌음寸陰이 빨라 머무름이 어려움을 길이 한恨 하노라. 원원源源(근원이 깊어 끊임 없음)이 찬 냇물에 물과 마치(흡사) 같으니, 창명滄溟에 이르지 아니하여선 어찌 곧 말리오(쉬리오)?

 

【둘짯 句ᄂᆞᆫ 寸陰ᄋᆞᆯ 앗겨 學問ᄋᆞᆯ 브즈러니 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源源ᄋᆞᆫ 므리 흘러 다ᄋᆞ디 아니ᄒᆞᆫ 야ᇰᄌᆡ니 寒溪水ㅣ 滄溟ᄋᆡ 니르디 아니ᄒᆞᆫᄢᅴ 낫바ᄆᆞᆯ ᄇᆞ리디 아니ᄒᆞ야 사만 흐를 시니 滄溟ᄋᆡ 다ᄃᆞ로매 미처ᅀᅡ 곧 말면 休歇ᄒᆞᆫ 田地예 다ᄃᆞ로매 미처ᅀᅡ 學問ᄋᆞᆯ 말시라】

 

【둘째 구句는 촌음寸陰을 아껴 학문學問을 부지런히 하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원원源源’은 물이 흘러 다하지 아니하는 모양이라. 한계수寒溪水가 창명滄溟(큰 바다)에 이르지 아니한 때에는 낯밤을 버리지 아니하여 사뭇 흐르는 것이니, ‘창명滄溟(큰 바다)에 다다름(도달함)에 미쳐야 곧 말면’, 휴헐休歇한 전지田地에 다다름에 미쳐야사 학문學問을 마는(쉬는) 것이라.】

 

 

 

亦曾討疏尋經論호니, 念世ᄒᆞ야 期爲破暗燈호라. 憤悱ᄒᆞ야 欲窮沙數義어니, 豈知無說이 是眞乘이리오.

 

ᄯᅩ 일즉 疏ᄅᆞᆯ 어드며 經論ᄋᆞᆯ ᄎᆞ조니 世ᄅᆞᆯ 念ᄒᆞ야 어드움 허롤 燈 ᄃᆞ외요ᄆᆞᆯ 期約호라 憤悱ᄒᆞ야 沙數 ᄠᅳ들 다ᄋᆞ고졔어니 엇뎨 말 업소미 이 眞乘인 ᄃᆞᆯ 알리오

 

또한 일찍이 소疏ᄅᆞᆯ 얻으며 경론經論을 찾으니, 세世를 념念하여 어두움 헐어버릴 등燈이 됨을 기약期約하노라. 분비憤悱하여(분하고 원통히 여겨) 사수沙數(항하사수)의 뜻을 다하고자 함이어니, 어찌 말 없음이 이 진승眞乘인 줄을 알리오?

 

【世ᄅᆞᆯ 念타 호ᄆᆞᆫ 世ᄅᆞᆯ 어엿비 너길시라 어드움 허롤 燈 ᄃᆞ외다 호ᄆᆞᆫ 큰 이ᄅᆞᆯ 일워 世ᄅᆞᆯ 비취ᄂᆞᆫ 燈 ᄃᆞ외얌직ᄒᆞᆯ시니 그러나 疏ᄅᆞᆯ 어드며 經論ᄋᆞᆯ ᄎᆞ자 世예 비췰 燈 ᄃᆞ외요ᄆᆞᆯ 期約ᄒᆞ면 定盤星ᄋᆞᆯ 그르 알시라 憤ᄋᆞᆫ ᄆᆞᅀᆞ미 애ᄃᆞᆯ올 시오 悱ᄂᆞᆫ 이베 니ᄅᆞ고져 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닐옴 업스며 드롬 업스며 ᄒᆞᆫ 字도 니ᄅᆞ디 아니ᄒᆞᆫ 고디ᅀᅡ 어루 닐오ᄃᆡ 眞乘이라 ᄒᆞᆯ시라 [定盤星ᄋᆞᆫ 저욼 가ᄂᆞᆯ도니라]】

 

【‘세世를 념念하다’ 함은, 세世를 어여삐(불쌍히) 여기는 것이라. ‘어두움 헐어버릴 등燈이 되다’ 함은, 큰 일을 이루어 세世를 비추는 등燈이 됨직한 것이니, 그러나 ‘소疏를 얻으며 경론經論을 좇아 세世에 비출 등燈 됨을 기약期約’하면 정반성定盤星을 그릇 안 것이라. ‘분憤’은 마음이 애 닳은 것이요 ‘비悱’는 입에 이르고저 하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이름[說] 없으며 들음[聽] 없으며 한 자字도 이르지 아니한 곳이어야, 가히 이르되 ‘진승眞乘’이라 한 것이라. [정반성定盤星은 저울의 가늠하는 눈금이니라.]】

 

 

 

分別名相ᄒᆞ야 不知休호니, 猶如隔雲ᄒᆞ야 望天日ᄒᆞ도다. 相盡名忘ᄋᆞᆯ 直示君호리라. 新羅附子ㅣ오 金州漆이니라. 

 

名相ᄋᆞᆯ 分別ᄒᆞ야 마로ᄆᆞᆯ 아디 몯호니 구루믈 隔ᄒᆞ야 하ᄂᆞᆳ ᄒᆡ ᄇᆞ라미 ᄀᆞᆮ도다 相이 다ᄋᆞ고 일훔 니조ᄆᆞᆯ 그듸ᄅᆞᆯ 바ᄅᆞ 뵈요리라 新羅앤 附子ㅣ오 金州옌 漆이^니라

 

명상名相을 분별分別하여 맒(쉼)을 아지 못하니, 구름에 격隔하여(막히어) 하늘의 해를 바라봄(기다림)과 같도다. 상相이 다하고 이름 잊음을 그대에게 바로 보이리라. 신라新羅엔 부자附子요 금주金州엔 칠漆이니라.

 

【둘짯 句ᄂᆞᆫ 名相ᄋᆞᆯ 分別ᄒᆞ야 제 몸 ᄇᆞᆯ기ᄂᆞᆫ 사ᄅᆞᄆᆞᆫ 구룸 隔ᄒᆞ야 하ᄂᆞᆳ ᄒᆡ ᄇᆞ람 ᄀᆞᆮ거니 어느 時節에 하ᄂᆞᆳ ᄒᆡᄅᆞᆯ 어더 보리오 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新羅 附子와 金州 漆이 이 名相 差別이니 名相ᄋᆞᆯ 當ᄒᆞ야 名相 업손 고ᄃᆞᆯ 바ᄅᆞ 뵐시라】

 

【둘째 구句는 ‘명상名相을 분별分別하여 제 몸 밝히려는 사람은 구름에 격隔하여(막히어) 하늘의 해를 바라봄(기다림)과 같거니 어느 시절時節에 하늘의 해를 얻어 보리오?’ 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신라新羅의 부자附子(바곳의 어린뿌리, 극약劇藥)와 금주金州의 칠漆’이 이 명상차별名相差別이니, 명상名相을 당當하여 명상名相 없는 곳을 바로 보인 것이라.】

 

 

 

入海算沙ᄂᆞᆫ 徒自困이니, 秖爲惺惺이라 轉不堪이니라. 唯有文殊옷 知此數ᄒᆞ샤, 前三三與後三三이라 ᄒᆞ시니라.

 

바ᄅᆞ래 드러 몰애 혜요ᄆᆞᆫ ᄒᆞᆫ갓 제 困호미니 오직 惺惺호미라 더욱 ᄒᆞ얌직디 몯ᄒᆞ니라 오직 文殊옷 이 數ᄅᆞᆯ 아ᄅᆞ샤 前三三 後三三이라 ᄒᆞ시니라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헤아림은 한갓(헛되이) 제 곤困(피곤)함이니, 오직 성성惺惺함이라 더욱 함 직하지 못하니라. 오직 문수文殊만이 이 수數를 아시어,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이라 하시니라.

 

【오직 惺惺이라 호ᄆᆞᆫ 惺惺ᄋᆞᆯ 因ᄒᆞ야 名相ᄋᆞᆯ 分別ᄒᆞᆯᄉᆡ 더욱 ᄒᆞ얌직디 몯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無着이 淸凉山ᄋᆡ 가샤 文殊 親히 보ᅀᆞ와 묻ᄌᆞ오ᄃᆡ 쥬ᇰ이 언매나 ᄒᆞ니ᅌᅵᆺ고 文殊ㅣ 對答ᄒᆞ샤ᄃᆡ 前三三 後三三이라 ᄒᆞ시니 이 數ᄅᆞᆯ ᄇᆞᆯ기면 허믈 ᄒᆞ욜 分이 업스니라 前三三 後三三이라 ᄒᆞ면 이 ᄒᆞ나 이 둘 이 세힌 面目이라】

 

【‘오직 성성惺惺이라’ 함은, 성성惺惺을 인因하여 명상名相을 분별分別할새 ‘더욱 함 직하지 못하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무착無着이 청량산淸凉山에 가시어 문수文殊를 친親히 뵈시어 묻자오되, “대중이 얼마나 많나니잇고?”나니, 문수文殊가 대답對答하시되,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이라” 하시니, 이 수數를 밝히면 허물 할 분分이 없느니라.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이라’ 하면 이 하나, 이 둘, 이 셋인 면목面目이라.】

 

 

 

却被如來苦訶責호니, 馳求外物ᄋᆞᆯ 幾時停고, 衣珠ㅣ 無價ᄒᆞ니 雖然在나, 爭柰昏昏醉未醒ᄒᆞᄂᆞ다. 

 

如來ㅅ 苦로이 구지즈샤ᄆᆞᆯ 도ᄅᆞ혀 니부니 外物에 ᄃᆞᆮ녀 求호ᄆᆞᆯ 어느 時節에ᅀᅡ 말료 衣珠ㅣ 값 업스니 비록 이시나 컨마ᄅᆞᆫ 아ᄃᆞᆨ히 醉ᄒᆞ야 ᄭᆡ디 아니ᄒᆞᄂᆞ다 [衣珠ᄂᆞᆫ 法^華얘 잇ᄂᆞ니라]

 

여래如來의 고苦로이(괴로이) 꾸짖으심을 도리어 입으니, 외물外物에 다녀(나아가, 치달려) 구求함을 어느 시절時節에야 말리오(멈추리오)? 의주衣珠(옷 속에 보배)가 값 없으니 비록 있으나, 그렇건마는 아득히 취醉하여 깨어나지 아니한다. [의주衣珠는 법화法華에 있나니라]

 

【外物에 ᄃᆞᆮ녀 求호ᄆᆞᆫ 名相ᄋᆞᆯ 分別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醉ᄒᆞ야 ᄭᆡ디 몯ᄒᆞ야 能히 ᄡᅳ디 몯ᄒᆞᆯ시라】

 

【‘외물外物에 다녀(나아가) 구求함’은 명상名相을 분별分別하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취醉하여 깨어나지 못하여 능能히 쓰지 못하는 것이라.】

 

 

 

數他珍寶ᄒᆞᆫᄃᆞᆯ 有何益이리오, 自己家財란 却棄捐ᄒᆞ도다. 兩手로 擎來ᄒᆞ야 如得用이면, 不須辛苦走山川ᄒᆞ리라.

 

ᄂᆞᄆᆡ 珍寶ᄅᆞᆯ 혜아린ᄃᆞᆯ 므슴 利益 이시리오 제 모맷 家財란 도ᄅᆞ혀 ᄇᆞ리도다 두 소ᄂᆞ로 자바 와 ᄒᆞ다가 ᄡᅮᄆᆞᆯ 得ᄒᆞ면 구틔여 苦로이 山川에 ᄃᆞᆮ니디 아니ᄒᆞ리라

 

남의 진보珍寶를 헤아린들 무슨 이익利益이 있으리오?, 제 몸엣 가재家財(집 재산)일랑 도리어 버리도다. 두 손으로 잡아와 만약 씀을 득得하면(얻으면), 구태여 고苦로이(괴로이) 산천山川에(산과 시내로) 다니지 아니하리라.

 

【세짯 句ᄂᆞᆫ 제 짓 珍財ᄅᆞᆯ 두 소내 자바 와 ᄡᅳ고져 커든 곧 ᄡᅳ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므슴 스스ᇰ ᄎᆞᄌᆞ며 道 무르료 ᄒᆞᆯ시라】

 

【셋째 구句는 제 집의 진재珍財를 두 손에 잡아와 쓰고자 하거든 곧 쓰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무슨 스승을 찾으며 도道를 물으리오?’ 한 것이라.】

 

 

 

從前蹭蹬ᄒᆞ야 覺虗行호니, 直到天南及天北ᄒᆞ도다. 幾迴綠水青山邊에, 撞著祖師코 還不識ᄒᆞ야니오.

 

아래브터 蹭蹬ᄒᆞ야 쇽졀업시 ᄃᆞᆮ뇬 ᄃᆞᆯ 아로니 바ᄅᆞ 하ᄂᆞᆳ 南녁과 ᄯᅩ 하ᄂᆞᆳ 北녁의 다ᄃᆞᆮ도다 몃 디위 綠水靑山ㅅ ᄀᆞᅀᅢ 祖師ᄅᆞᆯ 다디ᄅᆞ고 도ᄅᆞ혀 아디 몯ᄒᆞ야니오 [蹭蹬ᄋᆞᆫ 行ᄒᆞ야 나ᅀᅡ가디 몯ᄒᆞᆯ시라]

 

이전부터 층등蹭蹬하여(비틀거려) 속절없이(공연히) 다닌 것을 아노니, 바로 하늘의 남南녘과 또 북北녘에 다다르도다. 몇 번이나 녹수청산綠水靑山의 갓에 조사祖師를 들이받고도 도리어 알지 못하느뇨? [층등蹭蹬은 행行하여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라.]

 

【둘짯 句ᄂᆞᆫ 東西南北에 헤ᄃᆞᆮ닐시라 三四 句ᄂᆞᆫ 산 祖師ᄅᆞᆯ 귿마다 다딜오ᄃᆡ 글어 아디 몯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동서남북東西南北에 헤매어 다니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산 조사祖師를 끝마다 들이받되 끌러(풀어) 알지 못하는 것이라.】 

 

 

 

多年ᄋᆞᆯ 枉作風塵客호니, 去日衣衫이 半不存ᄒᆞ도다. 咫尺故園에 歸未得ᄒᆞ니, 慈親이 空倚日斜門ᄒᆞ얏다.

 

여러 ᄒᆡᄅᆞᆯ 구펴 風塵客이 ᄃᆞ외요니 가던 나랫 衣杉이 半만 잇디 아니ᄒᆞ도다 咫尺인 녯 위안해 도라가ᄆᆞᆯ 得디 몯ᄒᆞ니 慈親이 ᄒᆡ 빗근 門에 쇽졀업시 지옛다

 

여러 해를 굽혀 풍진객風塵客이 되오니, 가던 날에 의삼衣杉이 반半만(절반도) 있지 아니하도다. 지척咫尺인 옛 위안(정원)에 돌아감을 득得치(얻지) 못하니, 자친慈親이(어머니가) 해 비낀(해 비스듬히 넘어가는) 문門에 속절없이 기대었도다.

 

【가던 나리라 호ᄆᆞᆫ 집 여희오 갈시라 衣杉ᄋᆞᆫ 녜 닐오ᄃᆡ 慈母ᄋᆡ 소냇 시리 노니ᄂᆞᆫ 아ᄃᆞᄅᆡ 몸 우흿 오시로다 갈 저긔 ᄎᆡᆨᄎᆡ기 호오ᄆᆞᆫ 아니 더듸 도라올가 너기다 ᄒᆞ니 이 本來ㅅ 오시며 어믜 나혼 뵈젹삼이라 半만 잇디 아니타 호ᄆᆞᆫ 他鄕ᄋᆡ 流落ᄒᆞ야 오래 지븨 도라오ᄃᆞᆯ 몯ᄒᆞᆯᄉᆡ 本來ㅅ 衣杉이 다 ᄒᆞ야딜시라 咫尺인 녯 위 안히라 호ᄆᆞᆫ 발 아래 이 家鄕이라 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그 아ᄃᆞ리 도라오디 아니ᄒᆞ니 慈親이 쇽졀업시 門ᄋᆞᆯ 지여 ᄇᆞ랄시라】

 

【‘가던 날’이라 함은, 집을 여의고 가는 것이라. ‘의삼衣杉’은 옛에 이르되, ‘자모慈母(자애로운 어머니)의 손에 실’이 노니는 아들의 몸 위의 옷이로다. 갈 적에 빽빽이(다붓다붓이) 함은 ‘아니 더디게 돌아올까 여기다’ 하니, 이 본래本來의 옷이며 어미가 낳은 베적삼이라. ‘반半만 있지 아니하다’ 함은, 타향他鄕에 유락流落하여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를 못할새, 본래本來의 의삼衣杉이 다 해어진 것이라. ‘지척咫尺인 옛 위안(정원)’이라 함은, ‘발아래가 이 가향家鄕(고향집)이라’ 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그 아들이 돌아오지 아니하니 자친慈親이(어머니가) 속절없이 문門에 기대어 바라보는 것이라.】

 

 

 

 

種性이 邪커늘ᅀᅡ, 更遇邪師ᄒᆞ니 病轉加ᄒᆞ도다. 開明ᄒᆞᆯ 若遇眞知識ᄒᆞ면, 縱令枯木이라도 亦生花ᄒᆞ리라.

 

種性이 邪커늘ᅀᅡ ᄯᅩ 邪ᄒᆞᆫ 스스ᇰ을 맛나니 病이 더욱 더으도다 여러 ᄇᆞᆯ길 眞實ㅅ 知識ᄋᆞᆯ ᄒᆞ다가 맛나면 비록 이운 남기라도 ᄯᅩ 곳 프게 ᄒᆞ리라

 

종성種性이 사邪하거늘(삿되거늘), 또 사邪한(삿된) 스승을 만나니 병病이 더욱 더하도다. 열어서 밝힐 진실眞實의 지식知識(선지식)을 만약 만나면, 비록 마른나무라도 또한 꽃 피게 하리라.

 

【ᄇᆞᆯ곰 여다 호ᄆᆞᆫ 어득ᄒᆞᆫ ᄃᆡᆯ 여러낼시라 비록 이운 남기라도 ᄯᅩ 곳 프게 ᄒᆞ다 호ᄆᆞᆫ 너를 여러 ᄇᆞᆰ게 호미 이운 남긔 곳 품ᄀᆞ티 ᄒᆞᆯ시라 性에 邪ᄒᆞᆫ 習ᄋᆞᆯ 熏ᄒᆞ야 正ᄒᆞᆫ 道ㅅ 엄 업슬ᄉᆡ 이운 남기라 니ᄅᆞ시니라】

 

【‘밝음을 열다’ 함은, 어둑한 곳을 열어내는 것이라. ‘비록 마른나무라도 또한 꽃 피게 한다’ 함은, 너를 열어 밝게 함이 마른 나무에 꽃 핌과 같이 하는 것이라. 성性에 사邪한 습習을 훈熏하야 정正한 도道의 움(싹이) 없을새 ‘마른나무’라 이르시니라.】

 

 

 

錯知解ᄒᆞ니, 知爲障兮오 解爲礙니라. 了悟空花ㅣ 本不生ᄒᆞ면, 繁然動作애 無憎愛ᄒᆞ리라.

 

아롬과 解왜 錯ᄒᆞ니 아로미 마고미 ᄃᆞ외오 解ㅣ ᄀᆞ료미 ᄃᆞ외니라 空花ㅣ 本來 남 아닌 ᄃᆞᆯ ᄉᆞᄆᆞᆺ 알면 어즈러이 ^ 動作애 믜우며 ᄃᆞᆺ오미 업스리라

 

앎과 해解를 착錯하니(그르치니), 앎이 막음(장애)이 되고 해解가 가림이 되나니라. 공화空花가 본래本來 남[生]이 아닌 줄을 사무쳐 알면, 어지러이 동작動作에 미워하며 사랑함이 없으리라.

 

【세짯 句ᄂᆞᆫ 凡聖이 本來 부여 一切 諸法이 本來 제 無生이라 ᄒᆞᆯ시라 知ᄂᆞᆫ 凡情에 븓고 解ᄂᆞᆫ 聖解예 브트니라】

 

【셋째 구句는 ‘범성凡聖이 본래本來 비어 일체一切의 제법諸法이 본래本來 제 무생無生이라’ 한 것이라. 지知는 범정凡情에 붙고 해解는 성해聖解에 붙느니라.】

 

 

 

不達如來ㅅ 圓頓制ᄒᆞ고, 秖將空有ᄒᆞ야 競頭爭ᄒᆞᄂᆞ다. 葉公이 好畫도 還如此ᄒᆞ야, 才見眞龍코 却自驚ᄒᆞ니라.

 

如來ㅅ 圓頓法制ᄅᆞᆯ 아디 몯ᄒᆞ고 오직 空有 가져 머리 ᄃᆞ토아 ᄃᆞ토ᄂᆞ다 葉公ᄋᆡ 그림 즐굠도 ᄯᅩ 이 ᄀᆞᆮᄒᆞ야 眞實ㅅ 龍ᄋᆞᆯ ᄀᆞᆺ 보고 도ᄅᆞ혀 제 놀라니라

 

여래如來의 원돈법제圓頓法制를 알지 못하고, 오직 공유空有를 가져서 머리 다투어 다툰다. 섭공葉公의 그림 즐김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진실眞實의 용龍을 갓 보고 도리어 제 놀라나니라.

 

【둘짯 句ᄂᆞᆫ 外道로 보면 外道ㅣ 斷애 브트며 常애 븓고 二乘ᄋᆞ로 보면 二乘ᄋᆡ 보논 배 空有에 나디 아니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空有ᄅᆞᆯ 가져 ᄃᆞ토다 ᄒᆞ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葉公이 龍 그료ᄆᆞᆯ 즐기더니 眞實ㅅ 龍이 現커늘 붇 ᄇᆞ리고 두려 ᄃᆞᄅᆞ니라 네짯 句ᄂᆞᆫ 空有 가져 ᄃᆞ토다가 如來ㅅ 두려운 頓敎法門ᄋᆞᆯ 듣ᄌᆞᆸ고 제 退屈홀 ᄆᆞᅀᆞᆷ 내야 能히 信ᄒᆞ야 드디 몯호미 葉公이 그림 즐기다가 眞實ㅅ 龍ᄋᆞᆯ ᄀᆞᆺ 보고 도ᄅᆞ혀 제 저홈과 ᄀᆞᆮᄒᆞ니라 眞龍ᄋᆞᆫ 이 圓頓 敎法이오 畵龍ᄋᆞᆫ 이 空有二見이라】

 

【둘째 구句는 외도外道로 보면 외도外道가 단斷에 붙으며 상常에 붙고, 이승二乘으로 보면 이승二乘에 보는 바 공유空有에서 나지[出, 벗어나지] 아니할새, 이르시되 ‘공空과 유有를 가져서 다투다’ 하시니라. 셋째 구句는 섭공葉公이 용龍 그림을 즐기더니, 진실眞實의 용龍이 현現하거늘(나타나거늘) 붓을 버리고 두려워 달아나니라. 넷째 구句는 공유空有를 가져서 다투다가 여래如來의 두려운 돈교법문頓敎法門을 듣고 제 퇴굴退屈할 마음을 내어 능能히 신信하여 들어오지 못하니, 섭공葉公이 그림을 즐기다가 진실眞實의 용龍을 갓 보고 도리어 제 두려워함과 같으니라. ‘진용眞龍(진짜의 용)’은 이 원돈교법圓頓敎法이요 ‘화룡畵龍(그림의 용)’은 이 공유空有의 두 견見이라.】

 

 

 

二乘ᄋᆞᆫ 精進ᄒᆞ나 勿道心ᄒᆞᄂᆞ니, 自證偏空ᄒᆞ야 求出離ᄒᆞᄂᆞ다. 三途諸子ㅣ 日焚燒커늘, 不肯迴心ᄒᆞ야 用悲智ᄒᆞᄂᆞ다.

 

二乘ᄋᆞᆫ 精進ᄒᆞ나 道心ᄋᆞᆯ 아니ᄒᆞᄂᆞ니 偏空ᄋᆞᆯ 제 證ᄒᆞ야 여희여 나ᄆᆞᆯ 求ᄒᆞᄂᆞ다 三途諸子ㅣ 날로 봇달커늘 ᄆᆞᅀᆞᆷ 도ᄅᆞ혀 悲智 ᄡᅮ믈 즐기디 아니^ᄒᆞᄂᆞ다

 

이승二乘은 정진精進하나 도심道心을 아니하나니, 편공偏空(치우친 공)을 제 증證하여 여의어 벗어남을 구求하도다. 삼도三途의 제자諸子가 날로 볶고 달이거늘 마음을 돌이켜 비지悲智(자비와 지혜) 씀을 즐기지 아니하도다. 

 

【偏空ᄋᆞᆯ 제 證타 호ᄆᆞᆫ 偏空ᄋᆞᆫ 이 人空이라 여희여 나ᄆᆞᆯ 求타 호ᄆᆞᆫ 生死 여희여 나ᄆᆞᆯ 求호미니 오직 自利ᄅᆞᆯ 求ᄒᆞᆯ시라 날로 봇달타 호ᄆᆞᆫ 諸子ㅣ 火宅 中에 이셔 날로 봇달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ᄂᆞᆷ 利케 홀 ᄆᆞᅀᆞᆷ 업슬시라】

 

【‘편공偏空을 제 증證하다’ 함은, 편공偏空은 이 인공人空이라. ‘여의어 벗어남을 구求하다’ 함은, 생사生死를 여의어 벗어남을 구求함이니 오직 자리自利(자신의 이익)를 구求하는 것이라. ‘날로 볶고 달이다’ 함은, 제자諸子가 화택火宅(불타는 집) 중中에 있어 날로 볶고 달이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남을 이利롭게 할 마음이 없는 것이라.】

 

 

 

外道ᄂᆞᆫ 聦明ᄒᆞ나 無智慧ᄒᆞ니, 取捨ᄅᆞᆯ 居懷커니 肯暫忘이리오. 楊朱ㅣ 只恨多歧路ᄒᆞ고, 不知脚下ㅣ 是家鄉인 ᄃᆞᆯ ᄒᆞ니라.

 

外道ᄂᆞᆫ 聰明ᄒᆞ나 智慧 업스니 取ᄒᆞ며 捨호ᄆᆞᆯ ᄆᆞᅀᆞ매 둣거니 엇뎨 자ᇝ간인ᄃᆞᆯ 니ᄌᆞ리오 楊朱ㅣ 오직 가린 길 하ᄆᆞᆯ 恨ᄒᆞ고 발 아래 이 家鄕인 ᄃᆞᆯ 아디 몯ᄒᆞ니라

 

외도外道는 총명聰明하나 지혜智慧가 없으니, 취取하며(가지며) 사捨함을(버림을) 마음에 두었거니 어찌 잠깐인들 잊으리오? 양주楊朱가 오직 갈림길 많음을 한恨(한탄)하고, 발아래가 이 가향家鄕인 줄을 알지 못하니라.

 

【取ᄒᆞ며 捨호ᄆᆞᆫ 常見外道ᄂᆞᆫ 常ᄋᆞᆯ 取ᄒᆞ고 斷ᄋᆞᆯ ᄇᆞ리며 斷見外道ᄂᆞᆫ 斷ᄋᆞᆯ 取ᄒᆞ고 常ᄋᆞᆯ ᄇᆞ리ᄂᆞ니라 三四 句ᄂᆞᆫ 楊朱ㅣ 가린 길헤 다ᄃᆞ라 울오 닐오ᄃᆡ 어루 東ᄋᆞ로도 가리며 西로도 가리로다 ᄒᆞ니 그러면 길흘 몰라 일코 셧ᄂᆞᆫ 고디 곧 眞인 ᄃᆞᆯ 아디 몯ᄒᆞᆯ시니 外道ㅣ 智慧 업서 本애 도라가며 根源에 도라가ᄆᆞᆯ 아디 몯ᄒᆞᆯ시라】

 

【‘취取하며 사捨함(가지며 버림)’은 상견외도常見外道는 상常을 취取하고 단斷을 버리며 단견외도斷見外道는 단斷을 취取하고 상常을 버리나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양주楊朱가 갈림길에 다다라서 울고 이르되, “가히 동東으로도 갈리며[歧] 서西로도 갈림이로다” 하니, 그러면 「길을 몰라 잃고 서 있는 곳이 곧 진眞인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외도外道가 지혜智慧 없어 본本(근본)에 돌아가며 근원根源에 돌아감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 亦愚癡ᄒᆞ니, 起坐ㅣ 都如木偶兒ᄒᆞ도다. 自有生涯ㅣ 傳祖父ㅣ어ᄂᆞᆯ, 草鞋ᄅᆞᆯ 踏盡호ᄃᆡ 不曾知ᄒᆞᄂᆞ다. 

 

ᄯᅩ 어리미혹ᄒᆞ니 닐며 안조미 다 남ᄀᆞ로 ᄆᆡᇰᄀᆞᆫ 아ᄒᆡ ᄀᆞᆮ도다 제 뒷ᄂᆞᆫ 生涯ㅣ 祖父의게 傳혼 거시어늘 草鞋ᄅᆞᆯ ᄇᆞᆯ와 다오ᄃᆡ 자ᇝ간도 아디 몯ᄒᆞᄂᆞ다

 

또한 어리석어 미혹하니, 일어나며 앉음이 다 나무로 만든 아이 같도다. 제 두어있는 생애生涯가 조부祖父에게서 전傳한 것이어늘, 초혜草鞋(짚신)을 밟아 다하되 잠깐도 알지 못한다.

 

【둘짯 句ᄂᆞᆫ 情 업슨 物 ᄀᆞᆮᄒᆞ야 知 업스며 覺 업슬시라 三四 句ᄂᆞᆫ 生涯ㅣ 祖父의게 傳得ᄒᆞ야 寶藏이 自在호ᄃᆡ ᄡᅮ믈 아디 몯ᄒᆞ야 쇽졀업시 草鞋ᄅᆞᆯ ᄇᆞᆯ와 밧글 向ᄒᆞ야 ᄃᆞᆮ녀 求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정情 없는 물物과 같아서 지知가 없으며 각覺이 없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생애生涯가 조부祖父에게서 전득傳得하야(전해 얻어) 보장寶藏이 자재自在하되(보배 창고가 스스로에게 있으되) 씀을 알지 못하여, 속절없이 초혜草鞋(집신)를 밟아 밖을 향向하여 다녀 구求하는 것이라.】

 

 

 

亦小騃ᄒᆞ니, 觸目이 無常이어늘 任憎愛ᄒᆞᄂᆞ다. 時將沙土ᄒᆞ야 學圍城ᄒᆞᄂᆞ니, 嗟爾那知寰宇大리오.

 

ᄯᅩ 젹고 어리니 눈 다ᄒᆞᆫ ᄃᆡ 덛덛호미 업거늘 믜우며 ᄃᆞᆺ오ᄆᆞᆯ 任然히 ᄒᆞᄂᆞ다 ᄢᅳ로 몰애ᄅᆞᆯ 가져 城 둘오ᄆᆞᆯ ᄇᆡ호ᄂᆞ니 슬프다 네 寰宇ㅣ 큰 ᄃᆞᆯ 엇뎨 알리오

 

또한 적고 어리석으니, 눈 닿은 데 항상함이 없거늘, 미우며 사랑함을 임연任然히(되는대로) 한다. 때때로 모래를 가져서 성城 두름을(애워쌈을) 배우나니, 슬프다! 네 환우寰宇(천하)가 큰 줄을 어찌 알리오?

 

【城 둘오ᄆᆞᆫ 小兒論애 닐오ᄃᆡ 孔子ㅣ 길 녀실 제 아ᄒᆡ 몰애로 城 ᄆᆡᇰᄀᆞᆯ어늘孔子ㅣ 술위 자바 무르샤ᄃᆡ 엇뎨 술위ᄅᆞᆯ 避티 아니ᄒᆞᄂᆞᆫ다 아ᄒᆡ 對答호ᄃᆡ 城이 ^ 술위 避호미 올ᄒᆞ녀 술위 城 避호미 올ᄒᆞ녀 孔子ㅣ 우ᅀᅳ시고 술위 돌아가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져근 아롬과 져근 보ᄆᆞ로 큰 道ᄅᆞᆯ 아디 몯ᄒᆞᆯ시라】

 

【‘성城 두름’은 [소아론小兒論]에 이르되, 공자孔子가 길을 가실 때에 아이가 모래로 성城을 만들거늘 공자孔子가 수레를 잡아(멈추고) 물으시되, “어찌 수레를 피避하지 아니하느냐?” 아이가 대답對答하되, “성城이 수레를 피避함이 옳은가요, 수레가 성城을 피避함이 옳은가요?”하니, 공자孔子가 웃으시고 수레를 돌려서 가시니라. 넷째 구句는 적은 앎과 적은 봄으로 큰 도道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

 

 

 

空拳指上애 生實解ᄒᆞᄂᆞ니, 癡小狂迷혼 디 類暗夫ᄒᆞ도다, 若了此心에 無所得ᄒᆞ면, 春風秋月이 自蕭疎ᄒᆞ리라 

 

뷘 주머귀 가락 우희 實ᄒᆞᆫ 아로ᄆᆞᆯ 내ᄂᆞ니 어리며 져그며 미치고 미혹혼 디 어드운 사ᄅᆞᆷ과 ᄀᆞᆮ도다 ᄒᆞ다가 이 ᄆᆞᅀᆞ매 得혼 바 업소ᄆᆞᆯ 알면 보ᇝ ᄇᆞᄅᆞᆷ과 ᄀᆞᅀᆞᆳ ᄃᆞ리 제 簫疎ᄒᆞ리라 [簫疎ᄂᆞᆫ 조ᄒᆞᆯ시라]

 

빈주먹 손가락 위에 실實한 앎을 내나니, 어리며 적으며 미치고 미혹한 것이 어두운 사람과 같도다. 만약 이 마음에 득得한 바 없음을 알면, 봄의 바람과 가을의 달이 제 소소簫疎하리라. [소소簫疎는 조촐한(맑은) 것이라.]

 

【어리며 져그며 미치고 미혹다 호ᄆᆞᆫ 아ᄒᆡᄅᆞᆯ 니ᄅᆞ시니라 어드운 사ᄅᆞᆷ ᄀᆞᆮ다 호ᄆᆞᆫ 아ᄒᆡ로 凡夫ᄅ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이 ᄆᆞᅀᆞᆷ 아다 호ᄆᆞᆫ 이 本來ㅅ ᄆᆞᅀᆞ미니 平常ᄒᆞᆫ ᄆᆞᅀᆞ미라 得^혼 바 업다 호ᄆᆞᆫ 平常心ᄋᆞᆯ 알오 아론 ᄆᆞᅀᆞᆷ 업슬시라 平常心 아론 고디 곧 이 平常境界ㄹᄉᆡ 니ᄅᆞ샤ᄃᆡ 보ᇝ ᄇᆞᄅᆞᆷ ᄀᆞᅀᆞᆳ ᄃᆞ리 제 簫疎타 ᄒᆞ시니라】

 

【‘어리며 적으며 미치며 미혹하다’ 함은, 아이를 이르시니라. ‘어두운 사람 같다’ 함은 아이로 범부凡夫에 견주시니라. ‘이 마음 알다’ 함은, 이 본래本來의 마음이니, 평상平常한 마음이라. ‘득得한(얻은) 바 없다’ 함은, 평상심平常心을 알고도 안 마음이 없는 것이라. 평상심平常心 안 곳이 곧 이 평상경계平常境界일새, 이르시되 ‘봄의 바람과 가을의 달이 제(스스로) 소소簫疎하다’ 하시니라.】

 

 

 

執指爲月ᄒᆞ야 枉施功ᄒᆞᄂᆞ니, 不唯失月이라 還迷指니라. 忽然見月코 指還忘ᄒᆞ면, 森羅萬象이 寒光裏리라. 

 

소ᇇ가락 자바 ᄃᆞᆯ 사마 쇽졀업시 功夫 드리ᄂᆞ니 ᄃᆞᆯ 일흘 ᄯᆞᄅᆞᆷ 아니라 도ᄅᆞ혀 소ᇇ가락도 모ᄅᆞ니라 믄득 ᄃᆞᆯ 보고 소ᇇ가락ᄋᆞᆯ 도로 니즈면 森羅萬象이 ᄎᆞᆫ 光明ㅅ 소비리라

 

손가락을 잡아(집착하여) 달을 삼아 속절없이 공부功夫 드리나니, 달을 잃을 따름이 아니라 도리어 손가락도 모르나니라. 문득 달을 보고 손가락을 도로 잊으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찬 광명光明의 속이리라.

 

【둘짯 句ᄂᆞᆫ ᄃᆞᆯ와 소ᇇ가락ᄋᆞᆯ 다 일흘 시니 圓覺經에 니ᄅᆞ샤ᄃᆡ 修多羅 敎ㅣ ᄃᆞᆯ ᄀᆞᄅᆞ쵼 소ᇇ가락 ᄀᆞᆮᄒᆞ니 ᄒᆞ다가 ᄃᆞᄅᆞᆯ 보면 ᄀᆞᄅᆞ쵼 배 ᄆᆞᄎᆞ매 ᄃᆞᆯ 아닌 ᄃᆞᆯ ᄉᆞᄆᆞᆺ 알리라 ᄒᆞ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理ᄅᆞᆯ 알오 마ᄅᆞᆯ 니즐 시니 ᄃᆞᆯ 보고 소ᇇ가락 보ᄆᆞᆯ 아니ᄒᆞ야 지븨 도라가 길 무^로ᄆᆞᆯ 아니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ᄆᆞᅀᆞᇝ ᄃᆞ리 외ᄅᆞ이 두려워 光明이 萬像ᄋᆞᆯ 머구믈시라】

 

【둘째 구句는 달과 손가락을 다 잃은 것이니, <원각경圓覺經>에 이르시되, ‘수다라修多羅의 교敎가 달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으니, 만약 달을 보면 가리킨 바가 마침내 달이 아닌 줄을 사무쳐 알리라 하시니라. 셋째 구句는 리理를 알고 말을 잊는 것이니, 달을 보고 손가락 봄을 아니하여 집에 돌아가 길 물음을 아니하는 것이라. 네째 구句는 마음 달이 외로이 두렷하여 광명光明이 만상萬像을 머금은 것이라.】

 

 

 

根境法中에 虗揑怪ᄒᆞ니, 影事交羅ᄒᆞ야 昧正修ᄒᆞ도다. 可笑ㅣ라 幻師ㅣ 逢幻物ᄒᆞ야, 自看코 疑怖ᄅᆞᆯ 不知休ᄒᆞᄂᆞ니라.

 

根과 境괏 法中에 쇽졀업시 비븨여 怪異ᄒᆞ니 그르멧 이리 섯거 버러 正ᄒᆞᆫ 닷고ᄆᆞᆯ 아ᄌᆞᆯᄒᆞ도다 우ᅀᅥᆷ직다 幻師ㅣ 幻物을 맛나 제 보고 疑心ᄒᆞ야 두륨 마로ᄆᆞᆯ 아디 몯ᄒᆞᄂᆞ다

 

근根과 경境과의 법중法中에서 속절없이(헛되이) 비비어 괴이怪異하니, 그림자의 일이 섞여 벌려져(펼쳐져) 정正한 닦음을 아질하도다(혼미하도다). 웃을만하다! 환사幻師가 환물幻物을 만나, 제(스스로) 보고 의심疑心하여 두려움 맒을(의심하고 두려워함 쉴 줄을) 알지 못한다.

 

【根과 境과ᄂᆞᆫ 內六根과 外六塵괘니 六識ᄋᆞᆫ 서르 좃ᄂᆞ니라 法ᄋᆞᆫ 根 塵 識 세히 다 이 法이라 비븨여 怪異타 호ᄆᆞᆫ 누늘 비븨여 怪異ᄅᆞᆯ 낼 시^니 根과 境괏 法中에 보며 드르며 아로매 짓논 바와 ᄒᆞ논 배 다 이 비븨여 怪異호미라 그르멧 이리 섯거 버다 호ᄆᆞᆫ 六塵에 緣ᄒᆞᄂᆞᆫ 그르메로 내 ᄆᆞᅀᆞᄆᆞᆯ 사ᄆᆞ면 六塵이 다 이 그르메니 五識이 塵ᄋᆞᆯ 取ᄒᆞ야 六識이 分別ᄒᆞᆯᄉᆡ 그르멧 이리 섯거 버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幻師ㅣ 제 범을 ᄆᆡᇰᄀᆞ라 두고 도ᄅᆞ혀 疑心ᄒᆞ야 저후믈 내ᄂᆞ니 根境法中에 비븨여 내욘 이레 實 사모미 이 ᄀᆞᆮᄒᆞ니 楞嚴에 니ᄅᆞ샤ᄃᆡ 제 ᄆᆞᅀᆞ매 제 ᄆᆞᅀᆞᄆᆞᆯ 取ᄒᆞ니 幻 아닌 거시 幻法이 ᄃᆞ외다 ᄒᆞ시니라】

 

【‘근根과 경境’은 내육근內六根(안의 육근)과 외육진外六塵(밖의 육진)이니, 육식六識은 서로를 좇나니라. ‘법法’은 근根 ‧ 진塵 ‧ 식識의 셋이 다 이 법法이라. ‘비비며 괴이怪異하다’ 함은 눈을 비벼서 괴이怪異를(허공 꽃을) 내는 것이니, 근根과 경境의 법중法中에 보며 들으며 앎에 짓는 바와 하는 바가 다 이 ‘비벼서 괴이怪異함’이라. ‘그림자의 일이 섞여 벌려져(펼쳐져) 있다’ 함은, 육진六塵에 연緣하는 그림자로 내 마음을 삼으면 육진六塵이 다 이 그림자이니, 오식五識이 진塵을 취取하여 육식六識이 분별分別할새 ‘그림자의 일이 섞여 벌려있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환사幻師가 제(스스로) 범을 만들어 두고 도리어 의심疑心하여 두려움을 내나니, 근경법根境法 중中에 비벼서 낸(지어낸) 일에 실實함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 <능엄楞嚴>에 이르시되, ‘제 마음에 제 마음을 취取하니, 환幻 아닌 것이 환법幻法이 되다’ 하시니라.】

 

 

* 「自心에 取自心하여 非幻이 成幻法하나니, 不取하면 無非幻하리라. 非幻도 尙不生하면 幻法이 云何位하리오.」

 

제 마음에 제 마음을 취取하여 환 아닌 것이 환법이 되나니, 취하지 아니하면 환 아닌 것이 없으리라. 환 아닌 것도 오히려 나지 아니하면 환법이 어찌 서리오?

 

  • <首楞嚴經> 第 五卷. 

 

 

 

不見一法이 即如來니, 春至커늘 群花ㅣ 冒雨開ᄒᆞ도다. 是色是心ᄋᆞᆯ 人不會ᄒᆞᆯᄉᆡ, 撞鐘擊鼓ᄒᆞ야 上高臺호라.

 

ᄒᆞᆫ 法도 보디 몯호미 곧 如來니 보미 니를어늘 모ᄃᆞᆫ 고지 비 마자 펫도다 이 色 이 ᄆᆞᅀᆞ^ᄆᆞᆯ 사ᄅᆞ미 아디 몯ᄒᆞᆯᄉᆡ 붑 티며 鼓 텨 노ᄑᆞᆫ 臺예 올오라 

 

한 법法도 보지 못함이 곧 여래如來이니, 봄이 이르거늘 모든 꽃이 비를(무릅쓰고) 맞아 피었도다. 이 색色과 이 마음을 사람이 알지 못할새, 북(鐘, 종)을 치며 고鼓(북)를 쳐서 높은 대臺에 오르노라.

 

【첫 句ᄂᆞᆫ 모ᄃᆞᆫ 法이 녜브터 오매 샤ᇰ녜 제 寂滅ᄒᆞᆫ 相이니 敎中에 니ᄅᆞ샤ᄃᆡ ᄒᆞ다가 모ᄃᆞᆫ 相이 相 아닌 ᄃᆞᆯ 보면 곧 如來ᄅᆞᆯ 보리라 ᄒᆞ시니 그러면 相이 곧 相 아닐ᄉᆡ 보미 봄 아니라 ᄒᆞᆯ시라 둘짯 句ᄂᆞᆫ 보미 니를어늘 온 가짓 고지 프고 鷓鴣ㅣ 버들 우희 우다 ᄒᆞ논 ᄠᅳ디라 세짯 句ᄂᆞᆫ 보논 밧 모ᄃᆞᆫ 境이 오직 本來ㅅ ᄆᆞᅀᆞᆷ 보미니 色이 곧 이 ᄆᆞᅀᆞ미라 네짯 句ᄂᆞᆫ 모ᄃᆞᆫ 사ᄅᆞᄆᆞᆯ 너비 알욀시라】

 

【첫 구句는 『모든 법法이 예로부터 옴에 상례로(늘) 제 적멸寂滅한 상相이니』 교敎 중中에 이르시되, 『만약 모든 상相이 상相 아닌 줄 보면 곧 여래如來를 보리라』 하시니, 그러면 ‘상相이 곧 상相 아닐새 봄이 봄 아니라’ 하는 것이라. 둘째 구句는 ‘봄이 이르거늘 온갖 꽃이 피고 자고鷓鴣가 버들 위에서 운다’ 하는 뜻이라. 셋째 구句는 보는 바의 모든 경境이(경계가) 오직 본래本來의 마음을 봄이니, 색色이 곧 이 마음이라. 넷째 구句는 모든 사람에게 널리 아뢰는 것이라.】

 

 

 

方得名爲觀自在니, 能觀이 如月ᄒᆞ나 未忘明ᄒᆞ도다. 欲知法法이 元覉絆인댄, 大地山河ㅣ 是眼睛이니라.

 

반ᄃᆞ기 일후믈 得호ᄃᆡ 觀自在니 能觀이 ᄃᆞᆯ ᄀᆞᆮᄒᆞ나 ᄇᆞᆯ고ᄆᆞᆯ 닛디 몯ᄒᆞ도다 法法^이 얼긴 ᄃᆡ 업슨 ᄃᆞᆯ 알오져 ᄒᆞ린댄 大地 山河ㅣ 이 눈ᄌᆞᅀᆡ니라

 

반드시(바야흐로) 이름을 득得하되(얻되) ‘관자재觀自在’이니, 능관能觀이 달 같으나 밝음을 잊지 못하도다. 법법法法이 얽힌 데 없는 줄을 알고저 할진댄, 대지산하大地山河가 이 눈자위니라.

 

【能觀이 ᄃᆞᆯ ᄀᆞᆮ다 호ᄆᆞᆫ 分明ᄒᆞ야 알ᄑᆡ 나ᄐᆞᆯ시라 ᄇᆞᆯ고ᄆᆞᆯ 닛디 몯다 호ᄆᆞᆫ 能觀이 오히려 이셔 ᄃᆞᆯ 디여 光 업소ᄆᆞᆯ 得디 몯ᄒᆞᆯ시라 法法이 얼긴 ᄃᆡ 업다 호ᄆᆞᆫ 法法이 本來 제 解脫ᄒᆞᆯ시라 大地 山河ㅣ 이 눈ᄌᆞᅀᆡ라 호ᄆᆞᆫ 大地 다 이 沙門ᄋᆡ ᄒᆞᆫ ᄧᅡᆨ 누니니 오직 이 ᄒᆞᆫ ᄧᅡᆨ 누니면 므슴 能觀과 所觀과ᄅᆞᆯ 니ᄅᆞ리오이 ᄀᆞᆮᄒᆞᆫ 田地예 다ᄃᆞᄅᆞ면 그 보미 自在ᄒᆞ야 ᄂᆞ외야 둘히 업스니라】

 

【‘능관能觀이 달 같다’ 함은, 분명分明하여 앞에 나타난 것이라. ‘밝음을 잊지 못하다’ 함은, 능관能觀이 오히려 있어 달 떨어져 광光 없음을 득得치(얻지) 못하는 것이라. ‘법법法法이 얽힌 데 없다’ 함은, 법법法法이 본래本來 제 해탈解脫한 것이라. ‘대지산하大地山河가 이 눈자위라’ 함은, 대지大地가 다 이 사문沙門의 한 짝 눈이니, 오직 이 한 짝 눈이면 무슨 능관能觀과 소관所觀을 이르리오? 이 같은 전지田地에 다다르면 그 봄이 자재自在하여 다시 둘이 없느니라.】

 

 

 

了即業障이 本來空이니, 法法이 無根커늘 妄分別ᄒᆞᄂᆞ다. 心生이 即是法生時니, 心若無生ᄒᆞ면 法自滅ᄒᆞ리라.

 

알면 곧 業障이 本來 뷔니 法法이 불휘 업거늘 거츠리 分別ᄒᆞᄂᆞ다  ᄆᆞᅀᆞᆷ ^ 나미 곧 이 法 나ᄂᆞᆫ ᄢᅵ니 ᄆᆞᅀᆞ미 ᄒᆞ다가 나디 아니ᄒᆞ면 法이 제 滅ᄒᆞ리라

 

알면 곧 업장業障이 본래本來 비니, 법법法法이 뿌리가 없거늘 거츨이(망령되이) 분별分別한다. 마음 남이 곧 이 법法 나는 때이니, 마음이 만약 나지 아니하면 법法이 제(스스로) 멸滅ᄒᆞ리라.

 

【첫 句ᄂᆞᆫ 罪福性이 뷘 ᄃᆞᆯ ᄉᆞᄆᆞᆺ 알시라 法法이 불휘 업다 호ᄆᆞᆫ 法法이 남 업스니 虛妄ᄒᆞ욘 젼ᄎᆡ라 三四 句ᄂᆞᆫ ᄆᆞᅀᆞ미 나면 種種 法이 나고 ᄆᆞᅀᆞ미 滅ᄒᆞ면 種種 法이 滅ᄒᆞᆯ시니 一切 諸法이 ᄆᆞᅀᆞᄆᆞᆯ 조차 옮ᄂᆞ니라】

 

【첫 구句는 죄복罪福의 성性이 빈 줄을 사무쳐 아는 것이라. ‘법법法法이 뿌리 없다’ 함은, 법법法法이 남 없으니 망妄(허망)한 전차라(까닭이라). 삼사 三四 구句는 ‘마음이 나면 종종種種 법法이 나고 마음이 멸滅하면 종종種種 법法이 멸滅하는 것’이니, 일체一切 제법諸法이 마음을 좇아 옮나니라.】

 

 

* 『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種種法滅』: 마음이 나면 갖가지 법이 나고, 마음이 멸하면 갖가지 법이 멸한다.  

 

『所謂心性常無念故 名爲不變 以「不達一法界故 心不相應忽然念起」 名爲無明』: 이른바 심성心性은, 항상 무념無念인 까닭으로 이름하여 ‘불변不變’이라 하고, 「일법계一法界를 통달하지 못하는 까닭으로 마음이 상응하지 못하여[心不相應] 홀연히 생각이 일어남」을 이름하여 ‘무명無明’이라 한다. 

 

-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未了ᅟᅵᆫ댄 還須償宿債ᄒᆞᄂᆞ니, 金鏘馬麥ᄋᆞᆯ 更何疑리오. 誰言祖佛이 無逃處오, 日捨全身호ᄃᆡ 尚未知ᄒᆞ시ᄂᆞ니라.

 

아디 몯ᄒᆞ린댄 도ᄅᆞ혀 모로매 녯 비들 갑ᄂᆞ니 쇠 鏘과 ᄆᆞᄅᆡ 밀ᄒᆞᆯ ᄯᅩ 엇뎨 疑心ᄒᆞ리오 祖師와 부텨왜 逃亡홀 고디 업다 뉘 니ᄅᆞᄂᆞ뇨 날로 오ᄋᆞᆫ 모ᄆᆞᆯ ᄇᆞ리샤ᄃᆡ 오히려 아디 몯ᄒᆞ시ᄂᆞ니라 [金鏘과 馬麥ᄋᆞᆫ 因果經에 니ᄅᆞ샤ᄃᆡ 世尊이 因時예 바^ᄂᆞᆯ로 니 디ᄅᆞ시며 사오나온 바ᄇᆞ로 사ᄅᆞᆷ 이바ᄃᆞ시니 이 因緣ᄋᆞ로 成道ᄒᆞ신 後에 이 두 難ᄋᆞᆯ 보시니라]

 

알지 못할진댄 도리어 모름지기 옛 빚을 갚나니, 쇠 장鏘과 말의 밀을 또 어찌 의심疑心하리오? 조사祖師와 부처가 도망逃亡할 곳이 없다고 누가 이르느뇨? 날로 온 몸을 버리시되 오히려 알지 못하시나니라. [금장金鏘과 마맥馬麥은 <인과경因果經>에 이르시되, 세존世尊이 인시因時에 이(치아) 찌르시며 사나운(억센, 나쁜) 밥으로 사람을 이바다시니(대접해드리니), 이 인연因緣으로 성도成道하신 후後에 이 두 난難(어려움)을 보시니라. 장鏘은 창槍 같은 것이라.]

 

【三四 句ᄂᆞᆫ 빋 逃亡홀 고디 업슬 시니 엇뎨 避홀 고디 업서 빋 가ᄑᆞ리오 날마다 오ᄋᆞᆫ 몸과 오ᄋᆞᆫ 命을 ᄇᆞ려 害ᄅᆞᆯ 니브샤ᄃᆡ 오히려 아디 몯ᄒᆞ시면 짓디 아니홈 ᄀᆞᆮ거니 엇뎨 잇비 避ᄒᆞ리오 ᄒᆞᆯ시라】

 

【삼사三四 구句는 ‘빚을 도망逃亡할 곳이 없는 것이니, 어찌 피避할 곳이 없어 빚 갚으리오? 날마다 온 몸으로 온 명命(목숨)을 버려 해害를 입으시되 오히려 알지 못하시면, 짓지 아니함과 같거니 어찌 잇비(가쁘게, 수고로이) 피避하리오?’ 한 것이라.】

 

 

 

飢逢王膳ᄒᆞ야도 不能餐ᄒᆞᄂᆞ니, 高下心生ᄒᆞ야 自離閒이니라. 呼來與食ᄒᆞ야도 尚如斯콘, 嗟哉라 餓死人何限이리오.

 

주으린 사ᄅᆞ미 님그ᇝ 차반 맛나도 能히 먹디 몯ᄒᆞᄂᆞ니 놉ᄂᆞᆺ가온 ᄆᆞᅀᆞ미 나 제 ᄉᆞᅀᅵ 버ᇰ으니라 블러 오라 ᄒᆞ야 밥 주어도 오히려 이 ᄀᆞᆮ곤 슬프다 주으려 죽ᄂᆞᆫ 사ᄅᆞᄆᆞᆫ 엇뎨 그지ᄒᆞ리^오

 

주린 사람이 임금의 차반(반찬)을 만나도 능能히 먹지 못하나니, 높고 낮은 마음이 나서 제(스스로) 사이가 벌어지니라. 불러서 오라하여 밥을 주어도 오히려 이와 같거늘, 슬프다! 굶주려 죽는 사람은 어찌 한정하리오?

 

【첫 句ᄂᆞᆫ 如來ㅣ 方便門을 여르샤 眞實ᄒᆞᆫ 相ᄋᆞᆯ 뵈시니 모ᄃᆞᆫ 衆生이 能히 아라 드디 몯ᄒᆞᄂᆞ니 가ᄌᆞᆯ비건댄 주으린 사ᄅᆞ미 님그ᇝ 차반 맛나 제 사오나온 ᄆᆞᅀᆞᆷ 내야 먹디 몯홈 ᄀᆞᆮᄒᆞ니라 둘짯 句ᄂᆞᆫ 놉ᄂᆞᆺ가온 ᄆᆞᅀᆞ미 제 ᄉᆞᅀᅵ 버ᇰ으러 能히 먹디 몯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블러 飮食 주어도 먹디 아니ᄒᆞ곤 親히 주ᄆᆞᆯ 맛나디 몯ᄒᆞ야 주으려 주그닌 이긔여 혜디 몯ᄒᆞᆯ시라 밥 주ᄆᆞᆫ 法 맛됴미오 주으려 주그닌 法 듣디 몯ᄒᆞᆫ 사ᄅᆞ미라】

 

【첫 구句는 여래如來가 방편문方便門을 여시어 진실眞實한 상相을 보이시니, 모든 중생衆生이 능能히 알아 들어가지 못하나니, 견주어보건댄 굶주린 사람이 임금의 차반을 만나도 제(스스로) 사나운(망령된) 마음을 내어 먹지 못함과 같으니라. 둘째 구句는 높고 낮은 마음이 제(스스로) 사이 벌어져 능能히 먹지 못하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불러서 음식飮食을 주어도 먹지 아니하니(아니하거늘) 친親히 줌을 만나지 못하여 굶주려 죽은 이는 이겨(감당하여)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라. 밥을 줌은 법法을 맡김이요, 굶주려 죽은 이는 법法을 듣지 못한 사람이라.】

 

 

 

病遇醫王ᄒᆞᆫᄃᆞᆯ 爭得瘥ㅣ리오, 頓除藥病ᄒᆞ야도 未忘筌이니라. 何如塗毒一聲鼓애, 臥聽行聞이 盡悄然이리오. 

 

病ᄒᆞ니 醫王ᄋᆞᆯ 맛난ᄃᆞᆯ 엇뎨 됴호ᄆᆞᆯ 得ᄒᆞ리오 藥과 病과ᄅᆞᆯ 모로기 더러도 筌ᄋᆞᆯ 닛디 몯ᄒᆞ니라 毒 ᄇᆞᄅᆞᆫ ᄒᆞᆫ 소릿 뷔페 누워셔 드르며 ᄃᆞᆮ니며 드르니 다 ᄉᆞᆲᄉᆞᆲ호미 엇뎨 ᄀᆞᆮᄒᆞ리오

 

병病드니 의왕醫王을 만난들 어찌 좋아짐을 득得하리오(얻으리오), 약藥과 병病을 몰록 덜어도 전筌(통발)을 잊지는 못하니라. 독毒을 바른 한 소리의 북에, 누워서 들으며 다니며 들으니 다 삷삷함이[극極에 달達한 초연悄然함과 극치極致의 고요함(성성惺惺함)과] 어찌 같으리오?

 

【藥과 病과ᄅᆞᆯ 모로기 더다 호ᄆᆞᆫ 藥ᄋᆞ로 病 더론 고디 病 덜오 藥 니ᄌᆞᆯ 시니 藥과 病괘 다 업슬ᄉᆡ 모로기 더다 ᄒᆞ시니라 筌ᄋᆞᆯ 닛디 몯다 호ᄆᆞᆫ 藥과 病과 서르 다ᄉᆞ리ᄂᆞᆫ 門이 그추믈 得디 몯ᄒᆞᆯ시니 藥과 病과ᄅᆞᆯ 모로기 더로ᄆᆞᆫ 大地 다 이 藥 ᄀᆞᆮ혼 디라 어늬 이 病이리오 病 밧긔 藥 업스며 藥 밧긔 病 업스니 이 ᄀᆞᆮᄒᆞ야도 오히려 筌ᄋᆞᆯ 닛디 몯ᄒᆞᆯ시라 毒 ᄇᆞᄅᆞᆫ ᄒᆞᆫ 소릿 부피라 호ᄆᆞᆫ 내 敎ㅅ ᄠᅳ디 毒 ᄇᆞᄅᆞᆫ 부피 ᄀᆞᆮᄒᆞ야 ᄒᆞᆫ 소리 툐매 먼 ᄃᆡ 갓가온 ᄃᆡ 드르니 다 죽ᄂᆞ니 塗毒ᄋᆞᆫ 이 理毒이니 凡情^과 聖解왜 븓디 몯ᄒᆞᆯ시라 누워셔 드르닌 몰라 情에 잇ᄂᆞ니오 ᄃᆞᆮ니며 듣ᄂᆞ닌 오ᄂᆞᆳ날 修行ᄒᆞ야 나ᅀᅡ가ᄂᆞᆫ 사ᄅᆞ미라】

 

【‘약藥과 병病을 몰록 덜다’ 함은, 약藥으로 병病 덜어낸 곳이 병病 덜고 약藥 잊는 것이니, 약藥과 병病이 다 없을새 ‘몰록 덜다[頓除]’ 하시니라. ‘전筌을 잊지 못하다[未忘筌]’ 함은, 약藥과 병病을 서로 다스리는 문門이 그침을 득得하지(얻지) 못한 것이니, 약藥과 병病을 몰록 덜어냄은 대지大地가 다 이 약藥 같은 지라 어느 것이 이 병病이리오? 병病 밖에 약藥 없으며 약藥 밖에 병病 없으니, 이 같아도 오히려 전筌을 잊지 못한 것이라. ‘독毒을 바른 한 소리의 북이라’ 함은, 내 교敎의 뜻이 독毒을 바른 북과 같아서, 한 소리 침에 먼 데와 가까운 데서 들은 이는 다 죽나니, 도독塗毒(독을 바름)은 이 이독理毒(이치의 독)이니 범정凡情과 성해聖解가 붙지 못하는 것이라. 누워서 들은 이는 몰라(미혹하여) 정情에 있는 이요, 다니며 듣는 이는 오늘날 수행修行하여 나아가는 사람이라.】

 

 

 

* 병病 밖에 약藥 없으며 약藥 밖에 병病 없으니: 

 

『文殊, 一日, 令善財採藥次云, “不是藥者, 採將來.” 善財云, “山中無不是藥者.” 文殊云, “是藥者, 採將來.” 善財, 於地上, 拾得一莖草, 度與文殊. 文殊接得, 示衆云, “此藥, 亦能殺人, 亦能活人.”』

 

문수보살文殊菩薩이 하루는 선재동자善財童子에게 약초를 캐어오라 하시며 이르시되, “약 아닌 풀이 있으면 캐오너라”고 하시니, 선재가 이르되, “산에

는 약 아닌 것이 없습니다”라 하였다. 문수가 이르시되, “그럼 약 풀을 캐오너라.” 하시니, 선재가 땅에서 한 줄기 풀을 주워 문수께 바쳤다. 문수가 받아들고 대중에게 보여 이르시되, “이 약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느니라.” 하였다. 

 

- 『화엄경행원품소초華嚴經行願品疏鈔』권3

 

 

 

在欲行禪ᄋᆞᆫ 知見力이니, 居塵ᄒᆞ니 終日自無塵ᄒᆞ도다. 安心을 不必論華野ㅣ어다. 踏著眉毛ᄒᆞ면 是處眞이리라.

 

欲애 이셔 禪行호ᄆᆞᆫ 知見ᄋᆡ 히미니 듣그레 이시나 나리 ᄆᆞᆺᄃᆞ록 제 듣글 업도다 ᄆᆞᅀᆞᆷ 便安호ᄆᆞᆯ 구틔여 華와 野와ᄅᆞᆯ 論티 마롤디어다 눈섭터리ᄅᆞᆯ ᄇᆞᆯ오면 이 고디 眞이리라

 

욕欲에 있어 선禪을 행行함은 지견知見의 힘이니, 티끌에 있으나 날이 맟도록 제 티끌 없도다. 마음 편안便安함을 구태여 화華와(서울과, 시끄러운 곳과) 야野를(시골을, 고요한 곳을) 논論하지 말지어다. 눈썹 털을 밟으면 이곳이 진眞이리라.

 

【첫 句ᄂᆞᆫ 欲界예셔 禪那 行ᄒᆞ요ᄆᆞᆫ 般若知見ᄋᆡ 히미라 ᄒᆞᆯ시라 둘짯 句ᄂᆞᆫ 欲애 이셔 禪ᄋᆞᆯ 行ᄒᆞ야 수ᅀᅳᄂᆞᆫ 中에 괴외호ᄆᆞᆯ 일울시라 세짯 句ᄂᆞᆫ 華^ᄂᆞᆫ 셔울히오 野ᄂᆞᆫ ᄆᆡ히니 ᄒᆞᆫ ᄆᆞᅀᆞᆷ 理ᄂᆞᆫ 華野ㅣ 다ᄅᆞ디 아니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ᆫ 줄깃 눈섭터리ᄅᆞᆯ 能히 ᄇᆞᆯ오면 간 고디 이 ᄆᆞᅀᆞᆷ 便安ᄒᆞᆯ 고디라 ᄒᆞᆯ시라】

 

【첫 구句는 ‘욕계欲界에서 선나禪那를 행行함은 반야지견般若知見의 힘이라’ 하는 것이라. 둘째 구句는 욕欲에 있어 선禪을 행行하여 수스는(들레는, 시끄러운) 가운데에 고요함을 이루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화華’는 서울이요 ‘야野’는 뫼(시골)이라. 한 마음[一心]인 리理(이치)는 화華와 야野가 다르지 아니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한줄기의 눈썹 털을 능能히 밟으면 가는 곳이 이 마음 편안便安할 곳이라’ 하는 것이라.】

 

 

 

火裏예 生蓮ᄋᆞᆫ 終不壞ᄒᆞᄂᆞ니, 花似須彌코 葉似空ᄒᆞ도다. 普散清香三界內ᄒᆞᄂᆞ니, 不憂容易落西風이어다.

 

븘 소배 난 蓮ᄋᆞᆫ 내죠ᇰ내 壞티 아니ᄒᆞᄂᆞ니 고지 須彌 ᄀᆞᆮ고 니피 虛空 ᄀᆞᆮ도다 ᄆᆞᆯᄀᆞᆫ 香ᄋᆞᆯ 三界 안해 너비 흗ᄂᆞ니 西風에 수이 듀믈 시름티 마롤디어다

 

불 속에 난 연蓮은 마침내 괴壞치(무너지지) 아니하나니, 꽃이 수미須彌와 같고 잎이 허공虛空과 같도다. 맑은 향香을 삼계三界 안에 널리 흩나니, 서풍西風에 수이(쉽게) 떨어짐을 시름하지 말지어다.

 

【둘짯 句ᄂᆞᆫ 이 ᄒᆞᆫ ᄲᅳᆳ 고ᄌᆞᆫ 불휘 沙界예 서리오 니피 須彌ᄅᆞᆯ 둡ᄂᆞᆫ 젼ᄎᆡ니 體ᄅᆞᆯ 자바 니ᄅᆞ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用ᄋᆞᆯ 자바 니ᄅ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世閒ㅅ 草木ᄋᆞᆫ 西風에 ᄠᅥ러디거니와 이 ᄒᆞᆫ ᄲᅳᆳ 고ᄌᆞᆫ 五欲 八風ᄋᆡ 부러 듀믈 닙디 아니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이 한 뿌리의 꽃은 뿌리가 사계沙界(恒沙世界)에 서리고 잎이 수미須彌를 덮는 전차이니(까닭이니), 체體를 잡아서 이르시니라. 셋째 구句는 용用을 잡아서 이르시니라. 넷째 구句는 세간世閒의 초목草木은 서풍西風에 떨어지거니와 이 한 뿌리의 꽃은 오욕五欲과 팔풍八風에 불려 떨어짐을 입지 아니하는 것이라.】

 

 

 

勇施犯重코 悟無生ᄒᆞ니, 善惡ᄋᆞᆫ 從來勿差互ᄒᆞ니라. 五陰雲開ᄒᆞ야 月滿天ᄒᆞ니, 不須更問還家路ㅣ어다.

 

勇施ㅣ 重ᄋᆞᆯ 犯코 無生ᄋᆞᆯ 아니 善과 惡과ᄂᆞᆫ 녜브터 오매 서르 어긔디 아니ᄒᆞ니라 五陰 구루미 여러 ᄃᆞ리 하ᄂᆞᆯ해 ᄀᆞᄃᆞᆨᄒᆞ니 구틔여 지븨 도라갈 길흘 다시 묻디 마롤디어다 [重ᄋᆞᆫ 四重根本앳 罪라]

 

용시勇施(용시비구勇施比丘)가 중重을(중죄를) 범犯하고 무생無生을 아니(깨달으니), 선善과 악惡은 예로부터 옴에 서로 어기지 아니하니라. 오음五陰의 구름이 열려 달이 하늘에 가득하니, 구태여 집에 돌아갈 길을 다시 묻지 말지어다. [중重은 사중근본四重根本의 죄罪라.]

 

【둘짯 句ᄂᆞᆫ 善을 지ᅀᅳ면 善을 得고 惡ᄋᆞᆯ 지ᅀᅳ면 惡ᄋᆞᆯ 得호미 毫釐 마도 어긔디 아니ᄒᆞᆯ시라 ᄯᅩ 善과 惡과 가린 길히 ᄒᆞᆫ가지 아니니 그러나 서르 어긔디 아니ᄒᆞ면 善과 惡괘 ᄒᆞ나히라 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ᄆᆞᅀᆞᇝ ᄃᆞ리 알ᄑᆡ 나ᄐ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발 아래 이 家鄕이니 ᄇᆞᆯ오면 곧 이라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선善을 지으면 선善을 득得하고 악惡을 지으면 악惡을 득得함이 호리毫釐(털끝) 만큼도 어기지 아니하는 것’이라. 또 ‘선善과 악惡의 갈린 길이 한 가지 아니니[不同], 그러나 서로 어기지 아니하면 선善과 악惡이 하나이라’ 한 것이라. 셋째 구句는 ‘마음 달이 앞에 나툰 것’이라. 넷째 구句는 ‘발아래(脚跟下)가 이 가향家鄕이니 밟으면 곧 이(是)라’ 한 것이라.】

 

 

 

早時예 成佛ᄒᆞ야 于今在ᄒᆞ니, 相好端嚴이 百萬般이로다. 金口宣揚ᄋᆞᆯ 如不會어든, 七斤衫下애 試尋看ᄒᆞ라.

 

일즉 부텨 ᄃᆞ외야 이제 잇ᄂᆞ니 相好ㅣ 端嚴ᄒᆞ샤미 百萬 가지로다 金口로 펴샤ᄆᆞᆯ ᄒᆞ다가 아디 몯거든 七斤杉 아래 아마커나 ᄎᆞ자 보라

 

일찍 부처 되어 지금에 있나니, 상호相好가 단엄端嚴하심이 백만百萬 가지로다. 금구金口로 펴심을 만약 알지 못하였거든, 칠근삼七斤杉 아래에 아무렇거나(시험삼아) 찾아보라.

 

【金口로 펴시다 호ᄆᆞᆫ 經에 니ᄅᆞ샨 勇施比丘의 부텨 ᄃᆞ외욘 이리니 罪性이 本來 뷔다 혼 말ᄉᆞᆷᄃᆞᆯ히라 七斤杉 아래라 호ᄆᆞᆫ 趙州ㅣ 니ᄅᆞ샤ᄃᆡ 내 靑州ㅣ 이실 저긔 ᄒᆞᆫ 領ㅅ 뵈 젹삼ᄋᆞᆯ 지ᅀᅩ니 므거우미 닐굽 斤이러라 ᄒᆞ시니라 아마커나 ᄎᆞ자 보라 호ᄆᆞᆫ 누비옷 아랫 이ᄅᆞᆯ 보아 取ᄒᆞ라 ᄒᆞ시니 누비옷 아랫 이ᄅᆞᆯ 아라 곧 부텨 ᄃᆞ욀시라】

 

【‘금구金口로 펴시다’ 함은, 경經에 이르신 용시비구勇施比丘의 부처가 된 일이니, ‘죄성罪性이 본래本來 비다(공空하다)’ 한 말씀들이라. ‘칠근삼七斤杉 아래’라 함은, 조주趙州가 이르시되 “내 청주靑州에 있을 적에 한 령領의 베적삼을 지으니(만드니) 무거움이 일곱 근斤이더라” 하시니라. ‘아무렇거나 찾아보라’ 함은, 누비옷 아래의 일을 보아 취取하라 하시니, 누비옷 아래의 일을 알아 곧 부처 되는 것이라.】

 

 

 

師子吼애, 三十三人이 盡驚走ᄒᆞᄂᆞ다. 畫瓶ᄋᆞᆯ 打破코 却歸來ᄒᆞ니, 青山流水ㅣ 還依舊ᄒᆞ도다. 

 

師子ㅣ 울우매 셜혼세 사ᄅᆞ미 다 놀라 ᄃᆞᆮᄂᆞ다 그룐 病ᄋᆞᆯ 텨 ᄣᆞ리고 도라오니 퍼런 뫼콰 흐르ᄂᆞᆫ 므리 도로 녜 ᄀᆞᆮ도다 [畵甁ᄋᆞᆫ 出耀經에 니ᄅᆞ샤ᄃᆡ 남진이 그룐 甁에 ᄯᅩᇰᄋᆞᆯ ᄀᆞᄃᆞ기 다마 부우릴 구디 막고 겨집 주고 닐오ᄃᆡ 내 몸 본 ᄃᆞ시 가지라 ᄒᆞᆫ대 겨지비 바다 賞翫ᄒᆞ더니 남진이 텨 ᄣᆞ려 뵈야 닐오ᄃᆡ 네 내 몸 보라 ᄯᅩ 이 ᄀᆞᆮᄒᆞᆯ ᄯᆞᄅᆞ미라 ᄒᆞ니라] 

 

사자師子의 울음에, 서른 세 사람이 다 놀라 달아난다. 그린 병病을 쳐서 때리고 돌아오니,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 도리어 예와 같도다(依舊). [화병畵甁은 <출요경出耀經>에 이르시되, 남진이(사내가) 그린(그림으로 장식한) 병甁에 똥을 가득히 담아 부리를 굳게 닫아 계집에게 주고 이르되, “내 몸을 본 듯이 가지라.” 하였는데, 계집이 받아 상완賞翫하더니(귀중히 아끼고 즐기더니), 남진이(사내가) 쳐서 때려(깨뜨려) 보여주고 이르되, “네 내 몸을 보라. 또한 이와 같을 따름이니라.” 하니라.] 

 

【셜흔 세 사ᄅᆞᄆᆞᆫ 卅三祖師ㅣ니 師子ㅣ 우르ᄂᆞᆫ 고대 셜흔세 사ᄅᆞ미 놀라 두리여 므르ᄃᆞ라 손발 둘 고디 업슬시라 三十三 人ᄲᅮᆫ 아니라 三世 諸佛도 ᄯᅩ ᄒᆞᆫ 바타ᇰ 붓그료ᄆᆞᆯ 免티 몯ᄒᆞ실시라 師子ᄂᆞᆫ 佛祖 中엣 ᄒᆞᆫ 사ᄅᆞ미니 向上^앳 이ᄅᆞᆯ 자바 니ᄅᆞᄂᆞᆫ 젼ᄎᆞ로 佛祖ㅣ 다 놀라 ᄃᆞᄅᆞ니라 그룐 病ᄋᆞᆫ 色身ㅅ 뵈주머니라 텨 ᄣᆞ리다 호ᄆᆞᆫ 뵈주머니ᄅᆞᆯ 일흐며 갓ᄂᆞᄆᆞᄎᆞᆯ 노하 ᄇᆞ릴시라 도라오다 호ᄆᆞᆫ 뵈주머니ᄅᆞᆯ 일흔 고대 凡ᄋᆞᆯ 브터 聖에 들시라 퍼런 뫼콰 흐르ᄂᆞᆫ 므른 내 짓 田地니 도로 녜 ᄀᆞᆮ다 호ᄆᆞᆫ 各別ᄒᆞᆫ 奇特 업슬시라】

 

【‘서른 세 사람’은 삽삼조사卅三祖師이니, 사자師子가 우는 곳에 서른 세 사람이 놀라 두려워 물러 달아나 손발 둘 곳이 없는 것이라. 삼십삼인三十三人뿐 아니라 삼세제불三世諸佛도 또한 한바탕 부끄러움을 면免하지 못하신 것이라. ‘사자師子’는 불조佛祖 중中의 한 사람이니, 향상向上의 일을 잡아 이르는 전차로 불조佛祖가 다 놀라 달아나니라. ‘그린 병甁’은(그림으로 장식한 항아리는) 색신色身의 베주머니라. ‘쳐서 때리다’ 함은, 베주머니를 잃으며 갓나맟을(가죽주머니를)놓아버리는 것이라. ‘돌아오다’ 함은, 베주머니를 잃은 곳에 범凡을 붙어(범凡을 의지해) 성聖에 드는 것이라.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은 내 집의 전지田地이니, ‘도로 예와 같다’함은, 각별各別한 기특奇特함이 없는 것이라.】

 

 

 

無畏說ᄋᆞᆫ, 直與迷徒로 去釘楔이니라. 溪邊野老ᄂᆞᆫ 勿攢眉어다. 夏有炎暉코 冬有雪ᄒᆞ니라.

 

저훔 업슨 닐오ᄆᆞᆫ 바ᄅᆞ 모ᄅᆞᄂᆞᆫ 물로 몯과 쇠야밀 ᄲᅡ혀니라 냇ᄀᆞᅀᅢᆺ 野老ᄂᆞᆫ 눈섭 비븨디 마롤디어다 녀르멘 더운 ᄒᆡᆺ귀 잇고 겨ᅀᅳ렌 누니 잇ᄂᆞ니라

 

두려움 없는 이름(설함)은, 바로 모르는(미혹한) 무리로(무리로 더불어서) 못과 쐐기를 뽑느니라. 냇가의 야로野老는 눈썹을 비비지 말지어다. 여름엔 더운 햇귀(해 그림자, 빛)가 있고 겨울엔 눈이 있나니라.

 

【몯과 쇠야밀 ᄲᅡ혀다 호ᄆᆞᆫ 凡情과 聖解와ᄅᆞᆯ 낫나치 자바 더딜시라 세짯 句ᄂᆞᆫ 風^穴이 니ᄅᆞ샤ᄃᆡ ᄒᆞ다가 ᄒᆞᆫ 듣그를 세면 나라히 興盛ᄒᆞ고 野老ㅣ ᄡᅵᇰ긔며 ᄒᆞᆫ 듣글도 셰디 아니ᄒᆞ면 나라히 배야 업고 野老ㅣ 便安타 ᄒᆞ시니 그러면 今時ᄅᆞᆯ 셰며 今時ᄅᆞᆯ 셰디 아니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녀르메 더운 ᄒᆡᆺ귀 잇고 겨ᅀᅳ렌 눈 이쇼미 이 本來 大平ᄒᆞᆫ 田地라 野老ᄋᆡ 家風이니 野老ㅣ 이 ᄀᆞᆮᄒᆞᆫ 田地ᄅᆞᆯ 어덧거니 엇뎨 시르미리오 ᄒᆞᆯ시라】

 

【‘못과 쐐기를 뽑는다’함은, 범정凡情과 성해聖解를 낱낱이 잡아 던지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풍혈風穴이 이르시되, “만약 한 티끌을 세우면 나라가 흥성興盛하고 야로野老가 찡그리며, 한 티끌도 세우지 아니하면 나라가 망하여 없고 야로野老가 편안便安하다” 하시니, 그러면 금시今時를 세우며 금시今時를 세우지 아니하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여름에 더운 햇귀(해 그림자)가 있고 겨울엔 눈이 있음이 본래태평本來大平한 전지田地라 야로野老의 가풍家風이니 야로野老가 이와 같은 전지田地를 얻었거니 어찌 시름하리오?’ 한 것이라.】

 

 

 

深嗟懵憧頑皮靼ᄒᆞ노니, 故國이 非遙ㅣ어늘 不肯過ᄒᆞᄂᆞ다. 還似浮萍의 根蔕斷ᄒᆞ야, 悠悠生死애 信風波ᄒᆞᄂᆞ다.

 

懵憧ᄒᆞ며 頑皮靼호ᄆᆞᆯ 기피 슬노니 녯 나라히 머디 아니커늘 즐겨 가디 아니ᄒᆞᄂᆞ다 도ᄅᆞ혀 ᄠᅳᆫ 萍ᄋᆡ 불휘 고고리 그춤 ᄀᆞᆮᄒᆞ야 悠悠ᄒᆞᆫ 生死애 ᄇᆞᄅᆞᆷ 믌겨ᄅᆞᆯ 좃ᄂᆞ^다 [懵憧ᄋᆞᆫ ᄉᆞᆯ갑디 아니ᄒᆞᆯ시오 頑皮靼ᄋᆞᆫ ᄉᆈ 고갯 ᄀᆞ자ᇰ 둗거운 가치니 이ᄂᆞᆫ 小乘이 根性이 鈍ᄒᆞ야 大法 듣고 아디 몯호ᄆ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몽동懵憧하며 완피달頑皮靼함을 깊이 슬퍼하노니, 옛 나라가 멀지 아니하거늘 즐겨 가지 아니하도다. 도리어 뜬 평萍(부평초)의 뿌리 꼭지가 끊어짐 같아서, 유유悠悠한 생사生死에 바람과 물결을 좇도다. [‘몽동懵憧’은 살갑지(슬기롭지) 아니한 것이요, ‘완피달頑皮靼’은 쇠고기의 가장 두꺼운 가죽이니, 이는 소승小乘이 근성根性이 둔鈍하여 대법大法을 듣고도 알지 못함을 견주어 뵈이시니라.]

 

【녯 나라히 머디 아니타 호ᄆᆞᆫ 발 아래 이 家鄕이라 ᄒᆞᆯ시라 즐겨 가디 아니타 호ᄆᆞᆫ 能히 信ᄒᆞ야 드디 아니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불여 가며 ᄃᆞ마 오미 므렛 萍 ᄀᆞᆮᄒᆞ야 生死ㅅ 바ᄅᆞ래 브즐우즐 ᄃᆞᆮ닐시라】

 

【‘옛 나라가 멀지 아니하다’ 함은, 발아래가 이 가향家鄕(고향집)이라 한 것이라. ‘즐겨 가지 아니하다’ 함은, 능能히 신信하여 들어가지 아니하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불려서 가며 잠기어 옴이 물의 평萍(부평초) 같아서, 생사生死의 바람에 브즐우즐(안절부절 못하여, 이리저리) 다니는 것이라.】

 

 

 

只知犯重이 障菩提ㄴ ᄃᆞᆯ ᄒᆞᄂᆞ니, 罪性이 如波ᄒᆞ야 結氷起ᄒᆞ니라. 癡人ᄋᆞᆫ 渴死호ᄃᆡ 不低頭ᄒᆞᄂᆞ니, 豈識凝冰이 全是水리오. 

 

오직 重ᄋᆞᆯ 犯호미 菩提 마고민 ᄃᆞᆯ 아ᄂᆞ니 罪性이 믌겨리 어름 어러 니롬 ᄀᆞᆮᄒᆞ니라 어린 사ᄅᆞᄆᆞᆫ 목 ᄆᆞᆯ라 주구ᄃᆡ 머리 수기디 아니ᄒᆞᄂᆞ니 엇뎨 얼읜 어르미 오^ᄋᆞ로 이 므린 ᄃᆞᆯ 알리오

 

오직 중重을(중죄를) 범犯함이 보리菩提 막음인 줄을 아나니, 죄성罪性은 물결이 얼음 얼어 일어남과 같으니라. 어린(어리석은) 사람은 목말라 죽되 머리를 숙이지 아니하나니, 어찌 엉긴 얼음이 온전히 이 물인 줄을 알리오?

 

【둘짯 句ᄂᆞᆫ 圭峯이 니ᄅᆞ샤ᄃᆡ 가ᄌᆞᆯ비건댄 치운 ᄃᆞ래 므리 ᄆᆡ자 어름 ᄃᆞ외욤 ᄀᆞᆮ다 ᄒᆞ시니 그러면 罪性이 믌겨리 어름 ᄃᆞ외야 니롬 ᄀᆞᆮᄒᆞᆯ시니 罪性이 本來 空ᄒᆞᆫ 고ᄃᆞᆫ 이 므리라 어린 사ᄅᆞᄆᆞᆫ 목 ᄆᆞᆯ라 죽다 호ᄆᆞᆫ 어르미 오ᄋᆞ로 이 므리어늘 컨마ᄅᆞᆫ 모ᄃᆞᆫ 사ᄅᆞ미 能히 먹디 아니ᄒᆞᆯᄉᆡ 목 ᄆᆞᆯ라 주글시라 머리 수기디 아니타 호ᄆᆞᆫ 이쇼미 머디 아니커늘 能히 머리 수겨 點檢ᄒᆞ야 보디 아니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罪性이 本來 뷘 고ᄃᆞᆯ 아디 몯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규봉圭峯이 이르시되, ‘견주어보건댄 추운 달에 물이 맺혀 어름 됨과 같다.’하시니, 그러면 ‘죄성罪性은 물결이 얼음 되어 일어남과 같은 것’이니 죄성罪性이 본래本來 공空한 곳은 이 물이라. ‘어린(어리석은) 사람은 목말라 죽다’ 함은, 얼음이 온전히 이 물이거늘 그렇건마는 모든 사람이 능能히 먹지 아니할새 목말라 죽는 것이라. ‘머리 숙이지 아니하다’ 함은, 있음이 멀지 아니하거늘 능能히 머리 숙여 점검點檢하여 보지 아니하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죄성罪性이 본래本來 빈 곳을 알지 못한 것이라.】 

 

 

 

不見如來開祕訣ᄒᆞᄂᆞ니, 祕訣ᄋᆞᆫ 何人이 敢舉揚이리오. 穿耳胡僧이 應大笑호ᄃᆡ, 明明雪上애 更加霜이라 ᄒᆞ리라. 

 

如來ㅣ 祕訣 여ᄅᆞ샤ᄆᆞᆯ 보ᅀᆞᆸ디 몯ᄒᆞᄂᆞ니 祕訣ᄋᆞᆫ 어느 사ᄅᆞ미 구틔여 드러 펴리오 귀 ᄃᆞᆯ온 되 쥬ᇰ이 다ᇰ다ᅌᅵ ᄀᆞ자ᇰ 우ᅀᅮᄃᆡ 明明ᄒᆞᆫ 눈 우희 ᄯᅩ 서리 더으리라 ᄒᆞ리라 

 

여래如來가 비결祕訣 열어주심을 보지 못하나니, 비결祕訣은 어느 사람이 구태여 들어 펴리오? 귀 뚫은 되중[胡僧, 달마達磨]이 마땅히 크게 웃되, ‘명명明明한(밝고 밝은) 눈 위에 또 서리를 더함이라’ 하리라. 

 

【如來祕訣 여르샤ᄆᆞᆯ 보ᅀᆞᆸ디 몯ᄒᆞ논 젼ᄎᆞ로 니ᄅᆞ샤ᄃᆡ 祕訣ᄋᆞᆫ 어느 사ᄅᆞ미 구틔여 드러 펴리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ᄒᆞ다가 如來ㅅ 祕訣ᄋᆞᆫ ᄇᆞᆯ셔 ᄀᆞ자ᇰ 펴 나탓거니 엇뎨 다시 드러 펴리오 ᄒᆞ다가 다시 드러 펴면 눈 우희 서리 더으릴ᄉᆡ 다ᇰ다ᅌᅵ ᄀᆞ자ᇰ 우ᅀᅳ리라 ᄒᆞ시니라】

 

【여래비결如來祕訣 열어주심을 보지 못하는 전차로(까닭으로) 이르시되, ‘비결祕訣은 어느 사람이 구태여 들어서 펴리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만약 여래如來의 비결祕訣은 벌써 크게 펼쳐져 나투었거니 어찌 다시 들어서 펴리오? 만약 다시 들어서 펴면 눈 위에 서리를 더하는 것일새 ‘마땅히 크게 웃으리라’ 하시니라.】

 

 

 

有二比丘ㅣ 犯婬殺ᄒᆞ고, 恥列金田上士名ᄒᆞ니라. 惶怖ᄒᆞ야 不知心所自ᄒᆞ고, 欲依淨戒ᄒᆞ야 救餘生ᄒᆞ니라.

 

두 比丘ㅣ 淫과 殺와ᄅᆞᆯ 犯ᄒᆞ고 金田에 上士ㅅ 일후메 버로ᄆᆞᆯ 붓그리니라 두리^여 ᄆᆞᅀᆞᆷ 브튼 바ᄅᆞᆯ 아디 몯ᄒᆞ야 조ᄒᆞᆫ 戒ᄅᆞᆯ 브터 餘生ᄋᆞᆯ 救코져 ᄒᆞ니라 [金田ᄋᆞᆫ 僧伽籃ᄋᆞᆯ 모도아 닐오미니 須達長者ㅣ 祇陀太子園을 사 精舍ᄅᆞᆯ 지ᅀᅩᄃᆡ 그 ᄯᅡ해 金을 ᄀᆞᄃᆞᆨ게 혀 ᄌᆡ사하 주고 사실ᄉᆡ 뎌ᄅᆞᆯ 金田이라 ᄒᆞᄂᆞ니라]

 

두 비구比丘가 음淫과 살殺을 범犯하고, 금전金田에 상사上士의 이름에 벌려있음을 부끄러워하니라. 두려워하여 마음이 붙은 바를(두려운 마음이 비롯된  곳을) 알지 못하여, 조촐한 계戒를 붙어(의지하여) 여생餘生을 구救하고자 하니라. [‘금전金田’은 승가람僧伽籃을 모아 이름이니, 수달장자須達長者가 기타태자祇陀太子의 원園(정원)을 사서 정사精舍를 짓되 그 땅에 금金을 가득하게 혀(깔아) 재 쌓아서 주고 사실새[買] 저[彼, 그곳]를 금전金田이라 하나니라.]

 

【둘짯 句ᄂᆞᆫ 聖人무레 參預호ᄆᆞᆯ 붓그릴시라 세짯 句ᄂᆞᆫ 妄心의 불휘 업소ᄆᆞᆯ 아디 몯ᄒᆞ야 제 두류믈 낼시라 네짯 句ᄂᆞᆫ 이제브터 後에 戒 디녀 몸 고텨 내 餘生ᄋᆞᆯ 救홈 ᄀᆞᆮ디 몯다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성인聖人무리에 참예參預함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망심妄心의 뿌리 없음을 알지 못하여 제 두려움을 내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이제부터 후後에 계戒를 지녀 몸 고쳐서 내 여생餘生을 구救함과 같지 못하다’ 한 것이라.】

 

 

 

波離ㅣ 螢光ᄋᆞ로 增罪結호ᄃᆡ, 較量輕重ᄒᆞ야 柝毫釐ᄒᆞ니라. 可憐[憨+鳥][憨+鳥]이 心雖急ᄒᆞ나, 脚下魚行커늘 柰不知ᄒᆞᄂᆞ다.

 

波離ㅣ 반되 光明ᄋᆞ로 罪ᄅᆞᆯ 더 ᄆᆡ요ᄃᆡ 가ᄇᆡ야오며 므거우믈 마초ᄧᅥ 혜아려 毫^釐ᄅᆞᆯ 分析ᄒᆞ니라 어엿브다 [憨+鳥][憨+鳥]이 ᄆᆞᅀᆞ미 비록 ᄲᆞᄅᆞ나 발 아래 고기 ᄃᆞᆮ니거늘 아디 몯ᄒᆞᄂᆞ다 [波離ᄂᆞᆫ 持律 第一 優波離尊者ㅣ라 두 比丘ㅣ 山中에 菴子 짓고 修行호ᄃᆡ 조ᄒᆞᆫ 戒ᄅᆞᆯ 구디 디니더니 ᄒᆞᆫ 比丘ㅣ 나 니거늘 ᄒᆞᆫ 比丘ㅣ 菴中에 禪定ᄒᆞ다가 ᄒᆞᆫ 겨지비 오나ᄂᆞᆯ 조ᄒᆞᆫ 戒ᄅᆞᆯ 犯ᄒᆞ고 안 ᄆᆞᅀᆞ매 깃디 아니ᄒᆞ야 ᄒᆞᆫ ᄃᆡ 잇던 比丘ㅣ 도라오나ᄂᆞᆯ 戒ㅣ 犯ᄒᆞ욘 이ᄅᆞᆯ 니ᄅᆞᆫ대 그 比丘ㅣ 怒ᄒᆞ야 그 겨지블 ᄧᅩᄎᆞ니 기픈 굴허ᇰ에 ᄲᅡ디여 주그니 ᄒᆞᆫ 比丘ᄂᆞᆫ 無心ᄋᆞ로 婬ᄋᆞᆯ 犯코 ᄒᆞᆫ 比丘ᄂᆞᆫ 無心ᄋᆞ로 殺ᄋᆞᆯ 犯ᄒᆞ야 둘히 優波離尊者ᄭᅴ 가 懺悔ᄅᆞᆯ 비ᅀᆞᆸ거늘 尊者ㅣ 小乘ᄋᆞ로 罪ᄅᆞᆯ ᄆᆡ신대 두 比丘ㅣ 疑心ᄋᆞᆯ 決티 몯ᄒᆞ야 維摩居士ᄭᅴ 가 懺悔ᄒᆞ고 제 ᄒᆞ욘 이ᄅᆞᆯ ᄉᆞᆯ온대 維摩ㅣ 구지저 니ᄅᆞ샤ᄃᆡ 優^波離ㅣ 機 보ᄆᆞᆯ 잘 몯ᄒᆞ도다 이 두 比丘ㅣ 大乘ᄋᆞᆯ 오래 닷ᄀᆞ니 엇뎨 바ᄅᆞᄅᆞᆯ ᄉᆈ 자고개 드리리오 ᄒᆞ실ᄉᆡ 니ᄅᆞ샤ᄃᆡ 波離ㅣ 반되 光明ᄋᆞ로 罪ᄅᆞᆯ 더 ᄆᆡ다 ᄒᆞ시니라 大士ㅣ 니ᄅᆞ샤ᄃᆡ 罪性이 안해 잇디 아니ᄒᆞ며 밧긔 잇디 아니ᄒᆞ며 中閒애 잇디 아니ᄒᆞ야 前際예 가디 아니ᄒᆞ며 後際예 오디 아니ᄒᆞ며 中際예 잇디 아니혼 디라 三際예 求ᄒᆞ야도 자ᇝ간도 得디 몯ᄒᆞ리라 ᄒᆞ야시ᄂᆞᆯ 두 比丘ㅣ 忽然 大悟ᄒᆞ야 無生忍ᄋᆞᆯ 어드니라 [憨+鳥][憨+鳥]ᄋᆞᆫ 고기 자바 먹ᄂᆞᆫ 새라 

 

파리波離(우바리존자)가 반딧불의 광명光明으로 죄罪를 더 맺게 하되, 가벼우며 무거움을 마초쩌(상고詳考하여, 자세히 살펴서) 혜아려 호리毫釐(털끝)를 분석分析하니라. 어엿브다(가엽도다)! 감감[憨+鳥][憨+鳥]이 마음이 비록 빠르나 발아래에 고기 다니거늘 알지 못하도다. [‘파리波離’는 계율 가짐이 제일인 우바리존자優波離尊者이라. 두 비구比丘가 산중山中에 암자菴子를 짓고 수행修行하되 조촐한(깨끗한) 계戒를 굳게 지니더니, 한 비구比丘가 나가 다니거늘 한 비구比丘가 암중菴中에(암자에서) 선정禪定을 하다가 한 계집이 오거늘 조촐한 계戒를 범犯하고 안의 마음에 기쁘지 아니하여 한 곳에 있던 비구比丘가 돌아오거늘 계戒를 범犯한 일을 이르되 그 비구比丘가 노怒하여 그 계집을 쫓으니 깊은 수렁에 빠져 죽으니, 한 비구比丘는 무심無心으로 음婬(음행)을 범犯하고 한 비구比丘는 무심無心으로 살殺(살생)을 범犯하여 둘이 우바리존자優波離尊者께 가서 참회懺悔를 하여 뵈옵거늘, 존자尊者가 소승小乘으로 죄罪ᄅᆞᆯ 맺으시는데 두 비구比丘가 의심疑心을 결決치(결정하지) 못하여 유마거사維摩居士께 가서 참회懺悔하고 제 하였던 일을 사뢰었는데, 유마維摩가 꾸짖어 이르시되, “우바리優波離가 기機(근기) 봄을 잘 못하도다. 이 두 비구比丘가 대승大乘을 오래 닦으니 어찌 바다를 소의 발자국에 들어가게 하리오?” 하실새 이르시되, “파리波離(우바리)가 반딧불의 광명光明으로 죄罪를 더 맺는다” 하시니라. 대사大士가 이르시되, “죄성罪性이 안에 있지 아니하며 밖에 있지 아니하며 중간中閒에 있지 아니하여, 전제前際에 가지 아니하며 후제後際에 오지 아니하며 중제中際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삼제三際에 구求하여도 조금도 득得하지(얻지) 못하리라.” 하시거늘 두 비구比丘가 홀연忽然히 대오大悟하여 무생인無生忍을 얻으니라[감감(憨+鳥)(憨+鳥)은 고기 잡아 먹는 새라.]

 

【輕重ᄋᆞᆯ 마초아 혜아리다 호ᄆᆞᆫ 罪의 輕重ᄋᆞᆯ 마초아 혜아릴시라 고기ᄂᆞᆫ 이 罪性이 本來 空ᄒᆞᆫ 고댓 妙旨오 발 아래라 호ᄆᆞᆫ 잇논 ᄃᆡ 머디 아니ᄒᆞᆯ시니 컨마ᄅᆞᆫ 아디 몯다 호ᄆᆞᆫ 罪性이 本來 空ᄒᆞᆫ 고댓 妙旨ᄅᆞᆯ 아디 몯ᄒᆞᆯ시라】

 

【‘경중輕重을 자세히 살펴서 헤아리다’함은, 죄罪의 경중輕重을 자세히 헤아리는 것이라. ‘고기’는 이 죄성罪性이 본래本來 공空한 곳의 묘지妙旨(묘한 뜻)요, ‘발 아래’라 함은 있는 곳이 멀지 아니한 것이니, ‘그렇건마는 알지 못하다’ 함은, 죄성罪性이 본래本來로 공空한 곳의 묘지妙旨를 알지 못한 것이라.】

 

 

 

維摩大士ㅣ 頓除疑ᄒᆞ시니, 三處無心ᄋᆞᆯ 略輕據ᄒᆞ시다. 番人이 捉得麒麟兒ᄒᆞ야, 放入祇園ᄒᆞ니 無覓處ᄒᆞ도다.

 

維摩大士ㅣ 모로기 疑心ᄋᆞᆯ 더르시니 세 고대 ᄆᆞᅀᆞᆷ 업소ᄆᆞᆯ 자ᇝ간 가ᄇᆡ야이 브트시다 番人이 捉得騏麟兒ᄒᆞ야 番人이 麒麟兒ᄅᆞᆯ 자바 得ᄒᆞ야 祇園에 노하 드리니 어둘 고디 업도다 [祇園ᄋᆞᆫ 祇陀太子ᄋᆡ 받ᄌᆞ온 園일ᄉᆡ 因ᄒᆞ야 일훔ᄒᆞ니라]

 

유마거사維摩大士가 몰록 의심疑心을 덜어내시니, 세 곳에 마음 없음을 잠깐 가벼이 붙으시다(의거하시다). 번인番人이 기린아麒麟兒를 잡아 득得하여(얻어서), 기원祇園에 놓아 들이니 얻을(찾을) 곳이 없도다. [‘기원祇園’은 기타태자祇陀太子의 받들어 바친 정원[園]일새 (이로)인因하여 이름하니라.]

 

【둘짯 句ᄂᆞᆫ 大士ㅣ 그 疑心ᄋᆞᆯ 덜오져 ᄒᆞ샤 안콰 밧과 中閒과 세 고대 罪性이 다 뷔욘 理ᄅᆞᆯ 브터 무르시니라 番人ᄋᆞᆫ 이 智오 麒麟ᄋᆞᆫ 이 理오 祇園ᄋᆞᆫ 부텨 겨신 고디라 닐오ᄃᆡ 智로 理예 마자 理와 智와 둘히 노가 바ᄅᆞ 如來ㅅ 平等境界예 드니 자ᇝ간도 眞妄 罪福 名相이 업슬ᄉᆡ 그리 니ᄅᆞ시^니라】

 

【둘째 구句는 대사大士가 그 의심疑心을 덜어내고자 하시어 안과 밖과 중간中閒의 세 곳에 죄성罪性이 다 비어있는 이理(이치)를 붙어(의거하여) 물으시니라. ‘번인番人’은 이 지智요, ‘기린麒麟’은 이 리理요, ‘기원祇園’은 부처 계신 곳이라. 이르되 지智가 리理에 맞아 리理와 지智가 둘이 녹아서 바로 여래如來의 평등경계平等境界에 들어가니, 잠깐도 진망眞妄과 죄복罪福과 명상名相이 없을새 그리 이르시니라.】

 

 

 

猶如赫日이 消霜雪ᄒᆞ니, 雪霜이 消盡커늘 見青春이로다. 誰向靈雲ᄋᆡ 開眼處ᄒᆞ야, 認得桃花舊主人ᄒᆞ리오.

 

빗난 ᄒᆡ 서리와 눈과 노굠 ᄀᆞᆮᄒᆞ니 눈과 서리왜 다 녹거늘 퍼런 보ᄆᆞᆯ 보도다 뉘 靈雲ᄋᆡ 눈 여룬 고ᄃᆞᆯ 向ᄒᆞ야 桃花 녯 主人ᄋᆞᆯ 알리오 [靈雲和尙이 桃花 보시고 道 아라 頌云ᄒᆞ샤ᄃᆡ 셜흔 ᄒᆡ 오매 갈 ᄎᆞᆺᄂᆞᆫ 客이라니 몃 디위ᄅᆞᆯ 닙 디며 ᄯᅩ 가지 도다뇨 ᄒᆞᆫ 적 桃花 본 後ᄅᆞᆯ 브터 바ᄅᆞ 이제 니르로ᄃᆡ 다시 疑心 아니ᄒᆞ노라 ᄒᆞ시니라]

 

빛난 해가 서리와 눈을 녹임과 같으니, 눈과 서리가 다 녹거늘 푸른 봄을 보도다. 뉘(누가) 영운靈雲의 눈을 연 곳을 향向하여, 도화桃花(복사꽃)의 옛 주인主人을 알리오? [영운화상靈雲和尙이 도화桃花를 보시고 도道를 알아 송운頌云하시되(송으로 읊으시되), ‘서른 해를 지나옴에 칼 찾는 객客이더니, 몇 번을 잎 지며 또 가지 돋았던가? 한 번 도화桃花를 본 후後로부터 바로 지금에 이르렀으되, 다시 의심疑心치 아니하노라’ 하시니라.]

 

【둘짯 句ᄂᆞᆫ ᄒᆞᆫ 念機 도ᄅᆞ혀매 곧 陽 도라옴 ᄀᆞᆮ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靈雲이 桃花 보시고 道 아론 고대 녯 主人이 알ᄑᆡ 나ᄐᆞᆯ 시니 桃花 우희 對ᄒᆞ야 나^ᄐᆞᆫ 分明ᄒᆞᆫ 消息이니 桃花 녯 主人ᄋᆞᆯ 아라ᅀᅡ 올타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한 념기念機를(념의 기틀을) 돌이킴에 곧 양陽이 돌아옴과 같은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영운靈雲이 도화桃花를 보시고 도道를 깨달은 곳에 옛 주인主人이 앞에 나타난 것이라, ‘도화桃花 위에서 대對하여 나타난 분명分明한 소식消息이니, 도화桃花로 옛 주인主人을 알아야사 옳다’ 한 것이라.】

 

 

 

不思議어늘 謾度量ᄒᆞᄂᆞ니, 善惡이 無從ᄒᆞ야 性本常ᄒᆞ니라. 香嚴童子ᄂᆞᆫ 虗開口ᄒᆞ도다. 舉足애 何曾識道場이리오.

 

思議 몯홀디어늘 쇽졀업시 度量ᄒᆞᄂᆞ니 善과 惡괘 브툼 업서 性이 本來 덛덛ᄒᆞ니라 香嚴童子ᄂᆞᆫ 쇽졀업시 이블 여도다 발 드로매 엇뎨 道場ᄋᆞᆯ 알리오

 

사의思議 못할것이어늘, 속절없이 탁량度量하나니(헤아리나니), 선善과 악惡이 붙음(좇아 온 바) 없어 성性이 본래本來로 떳떳[常]하니라. 향엄동자香嚴童子는 속절없이 입을 열도다. 발을 듦에 어찌 도량道場임을 알리오?

 

【쇽졀업시 度量타 호ᄆᆞᆫ 思議 몯홀 고딜ᄉᆡ 어루 度量티 몯ᄒᆞᆯ시라 善과 惡괘 브툼 업다 호ᄆᆞᆫ 브터온 곧 업스며 ᄯᅩ 간 곧 업슬 시니 善과 惡괘 ᄠᅳᆫ 구룸 ᄀᆞᆮᄒᆞ야 다 닐며 업논 고디 업슬시라 性이 本來 덛덛다 호ᄆᆞᆫ 善과 惡괘 브툼 업슨 고대 善과 惡^괏 性이 本來 덛덛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香嚴童子ㅣ 니ᄅᆞ샤ᄃᆡ 발 들며 발 드듸요매 道場 아니니 업다 ᄒᆞ시니 그러면 내 ᄆᆞᅀᆞ미 이 道場이라 ᄒᆞᆯ시니 ᄃᆞᆮ니며 안ᄌᆞ며 누으며 호매 샤ᇰ녜 그 中에 잇다 ᄒᆞᆯ시라 ᄒᆞ마 이 思議 몯홀 道場이면 입 여롤 分이 업스니 香嚴이 드러 부텨ᄭᅴ ᄉᆞᆯ오실ᄉᆡ 니ᄅᆞ샤ᄃᆡ 쇽졀업시 입 여다 ᄒᆞ시니라】

 

【‘속절없이 탁량度量하다’ 함은, 사의思議 못할 곳일새 가히 탁량度量하지 못하는 것이라. ‘선善과 악惡이 붙음이(좇아 온 바가) 없다’ 함은, 좇아 온 곳 없으며 또한 간 곳 없는 것이니, 선善과 악惡이 뜬구름과 같아서 다 일어나며 없는 곳[起滅處]이 없는 것이라. ‘성性이 본래本來로 떳떳하다’ 함은, 선善과 악惡이 좇아온 바가 없는 곳에 선善과 악惡의 성性이 본래本來로 떳떳(항상)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향엄동자香嚴童子가 이르시되, “발을 들며 발을 디딤에 도량道場 아님이 없다” 하시니, 그러면 내 마음이 이 도량道場이라 한 것이니 다니며 앉으며 누우며 함에 상례로 그 중中에 있다 한 것이라. 이미 이 사의思議하지 못할 도량道場이면 입을 열 분分이 없으니, 향엄香嚴이 들어 부처께 아뢰실새, 이르시되 ‘속절없이 입 열다’ 하시니라.】

 

 

 

解脫力ᄋᆞᆫ 若高風ᄒᆞ니, 無影無形호ᄃᆡ 觸處通ᄒᆞ니라. 萬里浮雲이 消散盡커늘, 一輪明月이 在寒空ᄒᆞ도다.

 

解脫 힘ᄋᆞᆫ 노ᄑᆞᆫ ᄇᆞᄅᆞᆷ ᄀᆞᆮᄒᆞ니 그르메 업스며 얼굴 업소ᄃᆡ 다 ᄒᆞᆫ 고대 通ᄒᆞ니라 萬 里예 ᄠᅳᆫ 구루미 스러 흐러 업거늘 一輪 ᄇᆞᆯᄀᆞᆫ ᄃᆞ리 ᄎᆞᆫ 虛空애 잇도다

 

해탈解脫의 힘은 높은 바람과 같으니, 그림자 없으며 형상 없으되 닿은 곳에 통通하니라. 만리萬里에 뜬 구름이 스러져(사라져) 흩어 없거늘, 일륜一輪(한 바퀴) 밝은 달이 찬 허공虛空에 있도다.

 

【노ᄑᆞᆫ ᄇᆞᄅᆞᆷ ᄀᆞᆮ다 호ᄆᆞᆫ 解脫 힘ᄋᆞᆯ ᄇᆞᄅᆞᆷᄋᆞ로 가ᄌᆞᆯ비시니라 둘짯 句ᄂᆞᆫ 얼굴 업소ᄃᆡ 큰 神力 이실시라 세짯 句ᄂᆞᆫ 西風 一陣 ᄡᅳ러 자최 업슬시라 네짯 句ᄂᆞᆫ 五陰 구룸 여러 ᄃᆞ리 하ᄂᆞᆯ해 ᄀᆞᄃᆞᆨᄒᆞᆯ시라】

 

【‘높은 바람 같다’함은, 해탈解脫의 힘을 바람으로 견주시니라. 둘째 구句는 형상 없으되 큰 신력神力이 있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서풍西風이 一陣(한차례, 한바탕) 쓸어 자취 없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오음五陰의 구름이 열려 달이 하늘에 가득한 것이라.】

 

 

 

妙用이 恒沙ㅣ라 也無極ᄒᆞ니, 昔有深緣ᄒᆞ야 得暫逢ᄒᆞ도다. 翻想未淘眞化日혼ᄃᆡᆫ, 幾迴流浪호ᄃᆡ 若飄蓬ᄒᆞ야니오.

 

妙用이 恒沙ㅣ라 極이 업스니 녜 기픈 緣이 이셔 자ᇝ간 맛보ᄆᆞᆯ 得ᄒᆞ도다 眞化애 일이디 몯ᄒᆞᆫ 나ᄅᆞᆯ 도ᄅᆞ혀 혜아룐ᄃᆡᆫ 몃 디위ᄅᆞᆯ 흘러 ᄃᆞᆮ뇨ᄃᆡ ᄡᅮᆨ 불욤 ᄀᆞᆮᄒᆞ야니오

 

묘용妙用이 항사恒沙라 극極(다함)이 없으니, 옛의 깊은 연緣이 있어 잠깐 마주봄을 득得하도다(얻도다). 진화眞化(진실한 교화)에 일지(淘, 씻어내지) 못한 날을 돌이켜 헤아려보건댄, 몇 번을 흘러 다니되[流浪] 쑥 불림(불려 날아다님)과 같았는고?

 

【둘짯 句ᄂᆞᆫ 녜 善知識과 緣ᄋᆞᆯ ᄆᆡ욘 젼ᄎᆞ로 이제 善知識ᄋᆞᆯ 맛나다 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善知識ᄋᆡ 眞化ᄅᆞᆯ 닙디 몯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生死애 흘러 브^즐우즐 ᄃᆞᆮ닐시라】

 

【둘째 구句는 ‘예(지난날) 선지식善知識과 연緣을 맺은 전차로(까닭으로) 이제 선지식善知識을 만나다’ 한 것이라. 셋째 구句는 선지식善知識의 진화眞化(진실한 교화)를 입지 못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생사生死에 흘러 브즐우즐(이리저리, 정처 없이) 다니는 것이라.】

 

 

 

四事로 供養ᄋᆞᆯ 敢辭勞호리오, 譬如餧驢ᄒᆞ며 及餧馬호리라. 槽頭에 拾得ᄒᆞ야 鉢中에 盛ᄒᆞ니, 四海何人이 敢酬價ㅣ리오.

 

네 일로 供養호ᄆᆞᆯ 엇뎨 잇부믈 말리오 가ᄌᆞᆯ비건댄 라귀 머기며 ᄯᅩ ᄆᆞᆯ 머굠ᄀᆞ티 호리라 구ᅀᅵ예 주ᅀᅥ 바리예 다ᄆᆞ니 四海예 어느 사ᄅᆞ미 비들 가ᄑᆞ리오 [네 이ᄅᆞᆫ 옷과 飮食과 눕ᄂᆞᆫ 그릇과 醫藥괘라]

 

네 가지 일로 공양供養함을 어찌 잇부믈(수고롭다) 말리오(사양하리오)? 견주어보건댄 나귀를 먹이며 또 말을 먹임과 같이 하리라. 구유(모이 주는 그릇)에서 주워 바리(발우)에 담으니, 사해四海에 어느 사람이 빚을 갚으리오? [‘네 가지 일’은 옷과 음식飮食과 눕는 그릇과(도구와) 의약醫藥이라.]

 

【라귀 머기며 ᄆᆞᆯ 머굠ᄀᆞ티 타 호ᄆᆞᆫ 各別히 가폼 ᄇᆞ라논 ᄆᆞᅀᆞᆷ 업슬시니 녜 粮 빌 쥬ᇰ이 쇼ᄒᆡ 지븨 니거늘 쇼히 무로ᄃᆡ 므스글 求ᄒᆞᄂᆞᆫ다 쥬ᇰ이 닐오ᄃᆡ ᄀᆞᆯᄒᆡ디 아니호미 올ᄒᆞ니라 ᄒᆞ야ᄂᆞᆯ 쇼히 즉재 ᄆᆞᆯ 구ᅀᅵ옛 草ᄅᆞᆯ 바리예 다마 주니라 이ᅌᅦ 혀 니ᄅᆞ샤ᄆᆞᆫ 相애 住티 아니^ᄒᆞᆫ 布施ᄅᆞᆯ 니ᄅᆞ시니 ᄒᆞ다가 三輪이 空寂디 몯ᄒᆞ면 도로 녯 비들 갑ᄂᆞ니 이제 이 布施ᄂᆞᆫ 相애 住혼 배 업서 三輪이 空寂ᄒᆞ야 般若와 서르 應ᄒᆞ야 ᄆᆞᄎᆞ매 思議 몯홀 功德이 일ᄉᆡ 니ᄅᆞ샤ᄃᆡ 어느 사ᄅᆞ미 갑ᄉᆞᆯ 가ᄑᆞ리오 ᄒᆞ시니라】 

 

【‘나귀 먹이며 말 먹임과 같이 하다’ 함은, 각별各別히 갚음을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옛 량粮(양식) 빌(탁발하던) 중(스님)이 속인의 집에 가거늘 속인이 묻되, “무엇을 구求하는가?” 중이 이르되, “가리지 아니함이 옳으니라.” 하거늘, 속인이 즉시에 말 구유(모이그릇)에 있는 초草를(풀을) 바리에 담아 주니라. 이에 끌어와(인용하여) 이르심은, 상相에 주住하지(머물지, 집착하지) 아니한 보시布施를 이르시니, 만약 삼륜三輪이 공적空寂하지 못하면 도로 옛 빚을 갚나니, 이제 이 보시布施는 상相에 주住한 바 없어 삼륜三輪이 공적空寂하여 반야般若와 서로 응應하여 마침내 사의思議하지 못할 공덕功德이 이루어질새 이르시되, ‘어느 사람이 값을 갚으리오?’ 하시니라.】 

 

 

 

萬兩黃金도 亦消得이니, 此心荷戴ᄂᆞᆫ 卒難論이로다. 直饒施寶ㅣ 如沙數ᄒᆞ야도, 未及曹溪一點恩ᄒᆞ니라.

 

萬 兩 黃金도 ᄯᅩ 슬리니 이 ᄆᆞᅀᆞᆷ 메여 이요ᄆᆞᆫ ᄆᆞᄎᆞ매 論호미 어렵도다. 비록 보ᄇᆡᄅᆞᆯ 施호미 몰앳 數 ᄀᆞᆮᄒᆞ야도 曹溪ㅅ ᄒᆞᆫ 點 恩을 밋디 몯ᄒᆞ니라

 

만냥萬兩의 황금黃金도 또한 스러지리니, 이 마음을 매어 임은(짊어져 받듦은) 마침내 논論함이 어렵도다. 비록 보배를 시施(보시)함이 모래의 수數와 같아도 조계曹溪의 한 점點 은恩을(은혜에) 미치지 못하니라.

 

【이 ᄆᆞᅀᆞᄆᆞᆫ 黃金ᄋᆞ로 供養知識ᄒᆞᄂᆞᆫ ᄆᆞᅀᆞ미라 메여 이다 호ᄆᆞᆫ 善知識ᄋᆞᆯ 일시라 세짯 句ᄂᆞᆫ 無盡 珍寶로 布施ᄒᆞᆯ시라 曹溪ㅅ ᄒᆞᆫ 點 恩ᄋᆞᆫ ^ 이 曹溪消息이라 밋디 몯다 호ᄆᆞᆫ 珍寶로 布施ᄂᆞᆫ 이 財施오 曹溪 ᄒᆞᆫ 點 恩ᄋᆞᆫ 이 法施니 財施ㅣ 法施ᄅᆞᆯ 밋디 몯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曹溪 一點 恩ᄋᆞᆯ 밋디 몯다 ᄒᆞ시니라】

 

【‘이 마음’은, 황금黃金으로 공양지식供養知識(선지식께 공양)하는 마음이라. ‘매어서 이다’ 함은, 선지식善知識을 짊어져 받드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무진無盡한(다함이 없는) 진보珍寶로 보시布施하는 것이라. 조계曹溪의 한 점點 은恩은(은혜는), 이 조계소식曹溪消息이라. ‘미치지 못하다’ 함은, ‘진보珍寶로 보시布施’는 이 재시財施요 ‘조계曹溪의 한 점點 은恩’은 이 법시法施니, 재시財施가 법시法施에 미치지 못할새 이르시되, ‘조계曹溪의 일점一點 은恩을 미치지 못하다’ 하시니라.】

 

 

 

粉骨碎身ᄒᆞ야도 未足酬ㅣ니, 謾說乾坤과 及雨露ㅣ로다. 古今에 誰是報恩人고, 若有絲頭ᄒᆞ면 即辜負ᄒᆞ리라.

 

骨ᄋᆞᆯ ᄇᆞᅀᆞ며 모ᄆᆞᆯ ᄇᆞᇫ아도 足히 갑디 몯ᄒᆞ리니 하ᄂᆞᆯ콰 ᄯᅡ콰 비와 이슬와ᄅᆞᆯ 쇽졀업시 니ᄅᆞ도다 녜와 이제와애 뉘 이 恩 가ᄑᆞᆫ 사ᄅᆞᆷ고 ᄒᆞ다가 싨 귿매나 이시면 곧 지여 ᄇᆞ리리라 

 

골骨을 부수며 몸을 부수어도 족足히 갚지 못하리니, 하늘과 땅과 비와 이슬을 속절없이 이르도다. 예와 이제에 뉘(누가) 이 은恩(은혜) 갚은 사람인고? 만약 실 끝만큼이나 있으면 곧 저버리리라(기대를 저버리리다, 허물을 짊어지리라.)

 

【비와 이스릐 恩ᄋᆞᆫ 色身ᄋᆞᆯ 칠 ᄯᆞᄅᆞ미어니와 一句ㅅ 恩ᄋᆞᆫ 法身ᄋᆞᆯ 칠ᄉᆡ 니ᄅᆞ샤ᄃᆡ 쇽졀업시 니ᄅᆞ다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다가 싨 귿 매나 凡情聖解옷 다^ᄋᆞ디 몯ᄒᆞ면 一句에 相應티 몯ᄒᆞ릴ᄉᆡ 니ᄅᆞ샤ᄃᆡ 지여ᄇᆞ리리라 ᄒᆞ시니라】

 

【‘비와 이슬의 은恩’은 색신色身을 칠(牧, 기를) 따름이어니와 ‘일구一句의 은恩’은 법신法身을 칠새 이르시되, ‘속절없이 이르다’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만약 실 끝만큼이라도 범정凡情과 성해聖解가 다하지 못하면, 일구一句에 상응相應하지 못할새, 이르시되 ‘저버리다’ 하시니라.】

 

 

 

一句에 了然超百億이니, 若論一句ᅟᅵᆫ댄 我無能호라. 如斯舉唱ᄒᆞ야 明宗旨ㄴ댄, 笑殺西來碧眼僧ᄒᆞ리라.

 

ᄒᆞᆫ 句에 了然히 百億을 걷내ᄠᅱ니 ᄒᆞ다가 一句ᄅᆞᆯ 論ᄒᆞ린댄 내 能티 몯호라 이ᄀᆞ티 드러 닐어 宗旨ᄅᆞᆯ ᄇᆞᆯ기린댄 西로셔 온 눈 파란 쥬ᇰᄋᆞᆯ 우ᇫ이리라

 

한 구句에 요연了然히 백억百億을 건너뛰니, 일구一句를 논論할진댄 내 능能치 못하노라. 이같이 들어 일러 종지宗旨를 밝힐진댄, 서西에서 온 눈 푸른 중을 웃기리라.

 

【첫 句ᄂᆞᆫ 僧祇ᄅᆞᆯ 디내디 아니ᄒᆞ야 法身ᄋᆞᆯ 얻다 닐옴과 ᄀᆞᆮᄒᆞ니라 둘짯 句ᄂᆞᆫ ᄒᆞ다가 이 一句ᅟᅵᆫ댄 드러 닐올 分이 업다 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그리 드러 니ᄅᆞ면 ᄇᆞᆯ셔 닐구베 디며 여듧에 딜ᄉᆡ 西로셔 온 눈 파란 쥬ᇰᄋᆞᆯ 우ᇫ이리라 ᄒᆞ시니라】

 

【첫 구句는 ‘승기僧祇(아승기겁)를 지내지 아니하여 법신法身을 얻다’고 이름과 같으니라. 둘째 구句는 만약 이 일구一句일진댄 들어 이를 분分이 없다 한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그렇게 들어 이르면 벌써 일곱에 떨어지며 여덟에 떨어질새[墮七墮八], ‘서西에서 온 눈 푸른 중을 웃기리라’ 하시니라.】

 

 

 

法中王ᄋᆞᆫ, 只者ㅣ 是니 十體三身이 不相似ᄒᆞ니라. 自有靈光이 照古今이어니, 何必胷前에 題卍字ㅣ리오.

 

法中王ᄋᆞᆫ 이거시 이니 十體 三身이 서르 ᄀᆞᆮ디 아니ᄒᆞ니라 제게 잇ᄂᆞᆫ 靈光이 古今에 비취어니 엇뎨 구틔여 가ᄉᆞᆷ 알ᄑᆡ 卍字ᄅᆞᆯ 스리오 

 

법중왕法中王은, 이것이 이니, 십체十體와 삼신三身이 서로 같지 아니하니라. 제게 있는 영광靈光이 고금古今(예와 지금)에 비취거니, 어찌 구태여 가슴 앞에 만자卍字를 쓰리오?

 

【이거시 이라 호ᄆᆞᆫ 다ᄅᆞᆫ 고대 디디 아니ᄒᆞᆯ시라 十體ᄂᆞᆫ 十身이니 十體ᄅᆞᆯ 니ᄅᆞ면 三身이 攝ᄒᆞ야 드니라 서르 ᄀᆞᆮ디 몯다 호ᄆᆞᆫ 十體 三身이 法中王과 서르 ᄀᆞᆮ디 몯ᄒᆞᆯ시니 十體 三身ᄋᆞᆫ 이 오ᄂᆞᆳ날 새로 인 부톄오 法中王ᄋᆞᆫ 이 本源自性天眞佛인 젼ᄎᆡ라 三四 句ᄂᆞᆫ 모ᄃᆞᆫ 사ᄅᆞᄆᆡ 分上애 제게 잇ᄂᆞᆫ 靈光이 古今에 비취면 저마다 이 法中王이어니 엇뎨 구틔여 가ᄉᆞ매 卍字 스며 뒤헤 圓光 잇ᄂᆞ닐 부톄라 ᄒᆞ리오 ᄒᆞᆯ시라】

 

【‘이것이 이’라 함은,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아니한 것이라. ‘십체十體’는 십신十身이니 십체十體를 이르면 ‘삼신三身’이 섭攝하여 드니라. ‘서로 같지 못하다’ 함은, 십체十體와 삼신三身이 법중왕法中王과 서로 같지 못한 것이니, ‘십체十體와 삼신三身’은 이 오늘날 새로 이룬 부처요 ‘법중왕法中王’은 이 본원자성천진불本源自性天眞佛인 전차라(까닭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모든 사람의 분상分上에 제게 있는 영광靈光이 고금古今에 비추이면 저마다 이 법중왕法中王이거니, 어찌 구태여 가슴에 만자卍字를 쓰며 뒤에 원광圓光[後光, 光背]이 있는 이를 부처라 하리오?’ 한 것이라.】

 

 

 

最高勝ᄒᆞ니 若爲宣이리오. 靈山小室이 盡虗傅이로다. 無言童子ㅣᅀᅡ 能宣說ᄒᆞ리니, 來來ᄒᆞ야 棄你의 草鞋錢ᄒᆞ라.

 

ᄆᆞᆺ 노파 勝ᄒᆞ니 엇뎨 펴리오 靈山과 小室왜 다 쇽졀업시 傳ᄒᆞ도다 말ᄉᆞᆷ 업슨 童子ㅣᅀᅡ 能히 펴 니ᄅᆞ리니 오며 와 네 草鞋ㅅ 錢ᄋᆞᆯ ᄇᆞ리라 [錢ᄋᆞᆫ 돈이니 草鞋 사ᄂᆞᆫ 갑시라]

 

가장 높아 승勝(수승)하니 어찌 펴리오? 영산靈山(석가)과 소실小室(달마)이 다 속절없이 전傳하도다. 말씀 없는 동자童子라야 능能히 펴 이르리니, 오며 와서 네 초혜草鞋(짚신)의 전錢(값)을 버리라. [전錢은 돈이니 초혜草鞋를 사는 값이라.]

 

【ᄆᆞᆺ 놉고 勝타 호ᄆᆞᆫ 三界예 노피 걷내ᄠᅱ오 大方애 ᄒᆞ오ᅀᅡ 거를시라 둘짯 句ᄂᆞᆫ 靈山과 小室와 傳ᄒᆞ샨 밧 이리 法中王이니 그러나 다 쇽졀업시 傳ᄒᆞ면 ᄒᆞᆫ 사ᄅᆞᄆᆡ 虛傳ᄋᆞᆯ 萬人이 實히 傳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혀 업슨 사ᄅᆞ미ᅀᅡ 어루 펴 니ᄅ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말 업슨 童子ㅣ 能히 펴 니ᄅᆞ면 사ᄅᆞᄆᆞᆯ 조차 得디 아니^ᄒᆞ리어니 엇뎨 草鞋ᄅᆞᆯ ᄇᆞᆯ와 헐워 스스ᇰ ᄎᆞ자 道 무르리오 ᄒᆞᆯ시라】

 

【‘가장 높고 승勝하다’ 함은, 삼계三界에 높이 건너뛰고 대방大方에 홀로 걷는 것이라. 둘째 구句는 영산靈山과 소실小室이 전傳하신 바의 일이 법중왕法中王이니, 그러나 다 속절없이 전傳하며 한 사람의 허전虛傳(헛되이 전함)을 만인萬人이 실實히 전傳하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혀(말) 없는 사람이라야 가히 펴서 이르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말 없는 동자童子라야 능能히 펴서 이른다면, 사람을 좇아 득得하지 아니 하리어니 어찌 초혜草鞋를(짚신을) 밟아 헐게 하여 스승을 찾아 도道를 물으리오?’ 한 것이라.】

 

 

 

恒沙如來ㅣ 同共證ᄒᆞ시니, 更無別法이 可傳持로다. 海天에 明月初生處ㅣ여. 巖樹啼猿의 正歇時로다.

 

恒沙 如來ㅣ ᄒᆞᆫ가지로 다 證ᄒᆞ시니 ᄯᅩ 各別ᄒᆞᆫ 法이 어루 傳持홈 업도다 바ᄅᆞᆳ 하ᄂᆞᆯ해 ᄇᆞᆯᄀᆞᆫ ᄃᆞ리 처ᅀᅥᆷ 난 고디여 바횟 즘게예 우ᄂᆞᆫ 나ᄇᆡ 正히 歇ᄒᆞᆯ ᄢᅵ로다

 

항사恒沙의 여래如來가 한가지로 다 증證(증득)하시니, 또 각별各別한 법法이 가히 전지傳持함(전하여 가짐) 없도다. 바다의 하늘에 밝은 달이 처음 난 곳이여. 바위의 나무에 우는 납이(원숭이가) 정正히 헐歇할(쉴) 때로다.

 

【첫 句ᄂᆞᆫ 證혼 밧 法이 잇ᄂᆞᆫ ᄃᆞᆺᄒᆞᆯ시오 둘짯 句ᄂᆞᆫ 法이 어루 傳홈 업슬시라 三四 句ᄂᆞᆫ 그ᄢᅴᆺ 이ᄅᆞᆯ 因ᄒᆞ야 니ᄅᆞᆯ시니 平常ᄒᆞᆫ 境界라 ᄯᅩ 照ㅣ로ᄃᆡ 샤ᇰ녜 寂이며 寂이로ᄃᆡ 샤ᇰ녜 照ㅣ라 寂과 照왜 ᄒᆞᆫ ᄢᅵᆯ시라】

 

【첫 구句는 증證한 바의 법法이 있는 듯 한 것이요, 둘째 구句는 법法이 가히 전傳함 없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그 때의 일을 인因하여 이른 것이니 평상平常한 경계境界라. 또한 조照(비춤)이로되 상례로(늘) 적寂이며 적寂이로되 상례로 조照(비춤)이라, 적寂과 조照가 한 때인 것이라.】

 

 

 

我今에 解此如意珠호니, 瑩徹光明이 無背面ᄒᆞ도다. 如今에 拋在衆人前ᄒᆞ니, 擬議思量인댄 還不見ᄒᆞ리라.

 

내 이제 이 如意珠ᄅᆞᆯ 아로니 조ᄒᆞ야 ᄉᆞᄆᆞᄎᆞᆫ 光明이 앏뒤 업도다 이제 모ᄃᆞᆫ 사ᄅᆞᄆᆡ 알ᄑᆡ ᄇᆞ려 잇ᄂᆞ니 너겨 議論ᄒᆞ며 思量ᄒᆞ린댄 도ᄅᆞ혀 보디 몯ᄒᆞ리라

 

내 이제 이 여의주如意珠를 아니, 사무친 광명光明이 앞뒤가 없도다. 이제(지금에) 모든 사람의 앞에 버려(던져져) 있나니, 여겨 의론議論하며 사량思量할진댄 도리어 보지 못하리라.

 

【둘짯 句ᄂᆞᆫ ᄒᆡ 오히려 바ᄆᆞᆯ 背커니 거우뤼 엇뎨 뒤흘 비취리오 오직 이 摩尼ᄂᆞᆫ 조ᄒᆞ야 ᄠᆡ 업서 두려이 ᄇᆞᆯ가 ᄉᆞᄆᆞᆺᄂᆞᆫ 젼ᄎᆞ로 니ᄅᆞ샤ᄃᆡ 앏뒤 업다 ᄒᆞ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當ᄒᆞᆫ 고ᄃᆞᆯ 여희디 아니ᄒᆞ야 샤ᇰ녜 ᄆᆞᆯᄀ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어드면 그듸 보디 몯호ᄆᆞᆯ 아노라 ᄒᆞᆯ시라】

 

【둘째 구句는 해가 오히려 밤을 배背하거니(등지거니) 거울이 어찌 뒤를 비추리오? 오직 ‘이 마니摩尼’는 조촐하여 때[垢]가 없어 두렷이 밝아 사무친 전차로(까닭으로) 이르시되, ‘앞뒤가 없다’ 하시니라. 셋째 구句는 당當한 곳을 여의지 아니하여 상례로 맑은 것이라. 넷째 구句는 ‘얻으면(찾으면) 그대 보지 못함을 아노라[覓即知君不可見]’ 한 것이라.】

 

 

 

信受之者애 皆相應호리라. 笑入千峯ᄒᆞ야 不轉頭ᄒᆞ도다. 飯後山茶三兩盞애, 塵沙佛祖ㅣ 盡悠悠ᄒᆞ도다.

 

信ᄒᆞ야 바ᄃᆞᆯ 사ᄅᆞᄆᆡ게 다 서르 應호리라 웃고 千峯애 드러 머리 도ᄅᆞ혀디 아니ᄒᆞ도다 밥 後ㅅ 묏 차 두ᅀᅥ 盞애 塵沙 ᄀᆞᆮᄒᆞᆫ 佛祖ㅣ 다 悠悠ᄒᆞ도다

 

신信하여 받을 사람에게 다 서로 응應하리라. 웃고 천봉千峯에 들어가서 머리 돌이키지 아니하도다. 밥(식사) 후後의 묏차(산 차) 두서너 잔盞에 진사塵沙(티끌 모래) 같은 불조佛祖가 다 유유悠悠하도다.

 

【첫 句ᄂᆞᆫ 오ᄂᆞᆳ날 機ᄅᆞᆯ 應ᄒᆞᄂᆞᆫ 門이오 둘짯 句ᄂᆞᆫ 機 應ᄒᆞᄂᆞᆫ 門ᄋᆞᆯ 當ᄒᆞ야 靑山 뎌 ᄀᆞᅀᅢ 몸 드위티ᄂᆞᆫ ᄠᅳ디라 세짯 句ᄂᆞᆫ 平常ᄒᆞᆫ 境界니 이 平常ᄒᆞᆫ 境界ᄂᆞᆫ 佛祖ㅣ 울워러 봄도 밋디 몯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塵沙佛祖ㅣ 다 悠悠타 ᄒᆞ시니 釋迦ㅣ 오히려 이 門 자ᄇᆞᆫ 사ᄅᆞ미오 迦葉이 곧 이 말 傳ᄒᆞᄂᆞᆫ 죠ᇰ이라 닐옴 ᄀᆞᆮᄒᆞ니라】

 

【첫 구句는 오늘날 기機를 응應하는 문門이요, 둘째 구句는 기機 응應하는 문門을 당當하여(문에 나아가) 청산靑山 저 갓에 몸을 뒤집는 뜻이라. 셋째 구句는 평상平常한 경계境界이니 이 평상平常한 경계境界는 불조佛祖가 우러러 봄도 미치지 못할새 이르시되, ‘진사불조塵沙佛祖가 다 유유悠悠하다’ 하시니, ‘석가釋迦가 오히려 이 문門 잡은 사람이요 가섭迦葉이 곧 이 말을 전傳하는 종이라’ 이름과 같으니라.】

 

 

 

了了見ᄋᆞᆯ 更何言이리오. 萬物이 惟新ᄒᆞ니 又一年이로다. 去去未歸ᄒᆞᄂᆞᆫ 何處客고, 竹房이 深鎖斷雲邊ᄒᆞ얏다. 

 

ᄆᆞᆯᄀᆞᆺᄆᆞᆯᄀᆞ시 보ᄆᆞᆯ 다시 엇뎨 니ᄅᆞ리오 萬物이 오직 새로외니 ᄯᅩ ᄒᆞᆫ ᄒᆡ로다 가며 가 도라^오디 아니ᄒᆞᄂᆞᆫ 어느 고댓 客고 竹房이 그츤 구루ᇝ ᄀᆞᅀᅢ 기피 거렛다

 

말갓말갓이(환하게) 봄을, 다시 어찌 이르리오? 만물萬物이 오직 새로우니 또 한 해로다. 가며 가서 돌아오지 아니하는 어느 곳의 객客인고? 죽방竹房이 그친 구름 갓에 깊이 걸려(잠겨져) 있도다.

 

【明明히 잇ᄂᆞᆫ ᄃᆞᆯ 아로ᄃᆡ 입 여디 몯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다시 엇뎨 니ᄅᆞ리오 ᄒᆞ시니라 둘짯 句ᄂᆞᆫ 今日門이니 그러나 今日門이 오히려 이 客 ᄃᆞ왼 사ᄅᆞ밀ᄉᆡ 니ᄅᆞ샤ᄃᆡ 어느 고댓 客고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本分ᄋᆞᆯ 니ᄅᆞ시니 발 아래 이 家鄕이라 ᄒᆞᆯ시라】

 

【명명明明히(밝고 밝게) 있는 줄 알되 입을 열지 못할새 이르시되, ‘다시 어찌 이르리오?’ 하시니라. 둘째 구句는 금일문今日門이니, 그러나 금일문今日門이 오히려 이 객客이 된 사람일새 이르시되, ‘어느 곳의 객客인고?’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본분本分을 이르시니, ‘발아래 이 가향家鄕이라’ 한 것이라.】

 

 

 

 

無一物ᄒᆞ야 空寥寥ᄒᆞ니, 豈是曾經劫火燒ㅣ리오. 越王ᄋᆞᆫ 任有傾吳策이로다. 范蠡孤舟ᄅᆞᆯ 不易招ㅣ니라.

 

ᄒᆞᆫ 것도 업서 부여 寥寥ᄒᆞ니 엇뎨 이 劫火ᄋᆡ ᄉᆞ로ᄆᆞᆯ 일즉 디내리오 越王ᄋᆞᆫ 吳 기우릴 謀策 두쇼ᄆᆞᆯ 므더니 너굘디로다 范蠡ᄋᆡ 외ᄅᆞ왼 ᄇᆡᄅᆞᆯ 수이 브르디 몯ᄒᆞ니라

 

한 것[一物]도 없어 비어서 요요寥寥하니, 어찌 이 겁화劫火의 불사름을 일찍이 지내리오? 월왕越王은 오吳를 기울일 모책謀策 두심을 무던히 여길지로다. 범려范蠡의 외로운 배를 수이(쉽게) 부르지는 못하니라.

 

【劫火ᄅᆞᆯ 기드리디 아니ᄒᆞ야 곧 이제 부여 ᄒᆞᆫ 것도 업슬ᄉᆡ 니ᄅᆞ샤ᄃᆡ 엇뎨 이 劫火 ᄉᆞ로ᄆᆞᆯ 일즉 디내리오 ᄒᆞ시니라 三四 句ᄂᆞᆫ 越王이 范蠡ᄅᆞᆯ ᄡᅥ 吳國ᄋᆞᆯ 滅ᄒᆞ니 范蠡 닐오ᄃᆡ 큰 일훔 아래 오래 사로미 어려우니라 ᄒᆞ고 ᄇᆡ 타 가니라 大平이 本來 이 將軍ᄋᆡ 닐오미나 將軍ᄋᆡ 大平 보ᄆᆞᆯ 許티 아니ᄒᆞ야ᅀᅡ 올타 ᄒᆞ니 范蠡ᄋᆡ 외ᄅᆞ왼 ᄇᆡᄅᆞᆯ 수이 브르디 몯ᄒᆞ면 將軍이 오히려 이쇼미니 부여 ᄒᆞᆫ 것도 업슨 고대 惑 그츤 智ㅣ 오히려 잇논 ᄠᅳ디라 ᄯᅩ 越王ᄋᆡ 吳國 기우료ᄆᆞᆫ 이 부여 寥寥ᄒᆞᆫ 고디니 닐온 밧 始大平이오 范蠡ᄂᆞᆫ 惑 그츤 智ᄅᆞᆯ 가ᄌᆞᆯ비니 惑 그츤 智ᄅᆞᆯ ᄯᅩ 니저ᅀᅡ 本大平ᄋᆞᆯ 보리라】

 

【겁화劫火를 기다리지 아니하여 곧 이제 비어서 한 것(一物, 한 물건)도 없을새 이르시되, ‘어찌 이 겁화劫火 불사름을 일찍이 지내리오?’ 하시니라. 삼사三四 구句는 월왕越王이 범려范蠡를 써서 오국吳國을 멸滅하니, 범려范蠡가 이르되, ‘큰 이름 아래에 오래 살기가 어려우니라.’ 하고 배를 타고 가니라. 대평大平(태평)이 본래本來 이 장군將軍의 이름이나 ‘장군將軍의 대평大平 봄을 허許치(하락지) 아니하야사 옳다’ 하니, 범려范蠡의 외로운 배를 수이(쉽게) 부리지 못하면 장군將軍이 오히려 있음이니, 비어서 한 것도 없는 곳에 혹惑 그츤(끊은) 지智가 오히려 있는 뜻이라. 또 ‘월왕越王의 오국吳國을 기울임’은 이 비어서 요요寥寥한 곳이니, 이른 바 시대평始大平(태평을 비롯함)이요, ‘범려范蠡’는 혹惑 그츤(끊은) 지智를 견주시니 혹惑 그츤(끊은) 지智를 또 잊어야사 본대평本大平(본태평)을 보리라.】

 

 

 

亦無人ᄒᆞ니, 唯有虗空이 是舊隣이로다. 幻滅幻生이 皆不有ㅣ어니, 更從何處ᄒᆞ야 覓疎親이리오.

 

ᄯᅩ 사ᄅᆞᆷ 업스니, 오직 虛空이 이 녯 이우지로다 곡도 滅ᄒᆞ며 곡도 나미 다 이숌 아니어니 다시 어느 고ᄃᆞᆯ 브터 疎親ᄋᆞᆯ 어드리오

 

또한 사람 없으니, 오직 허공虛空이 이 옛 이웃이로다. 곡도(幻, 환) 멸滅하며 곡도(환) 남이 다 있음 아니어니, 다시 어느 곳을 붙어(좇아) 소친疎親(멀고 가까움)을 얻으리오?

 

【둘짯 句ᄂᆞᆫ ᄒᆞᆫ 무적 虛空이 녜 ᄉᆞᄆᆞᄎᆞ며 이제 ᄉᆞᄆᆞ차 그춤 업스며 滅홈 업슬시라 세짯 句ᄂᆞᆫ 믈읫 生滅ᄒᆞᄂᆞᆫ 法이 ᄭᅮᆷ ᄀᆞᆮᄒᆞ며 곡도 ᄀᆞᆮᄒᆞ야 本來 ᄒᆞᆫ 것도 업슬시라 네짯 句ᄂᆞᆫ 眞妄이 本來 뷜시라】 

 

【둘째 구句는 한 무더기 허공虛空이 옛에 사무치며 이제에 사무쳐 그침이 없으며 멸滅함 없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무릇 생멸生滅하는 법法이 꿈 같으며 곡도(환) 같아서 본래本來 한 것도 없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진망眞妄이 본래本來 빈 것이라.】 

 

 

 

亦無佛ᄒᆞ니, 昔人이 空下驪龍窟ᄒᆞ도다. 相好ᄅᆞᆯ 徒言百劫修ㅣ로다. 紅鑪焰裏옌 難停物이니라.

 

ᄯᅩ 부텨 업스니 녯 사ᄅᆞ미 驪龍 窟에 쇽졀업시 ᄂᆞ리도다 相好ᄅᆞᆯ 百劫ᄋᆞᆯ 닷다 ᄒᆞᆫ갓 니ᄅᆞ도다 벌건 화^로 븘나올 소밴 物 머므룸 어려우니라 [驪龍ᄋᆞᆫ 거믄 ᄆᆞ龍이라]

 

또한 부처 없으니, 옛 사람이 여룡驪龍 굴窟에 속절없이 나리도다(내려오도다). 상호相好를 백겁百劫을 닦아 한갓(헛되이) 이르도다. 벌건 화로 불나올(불꽃) 속엔 물物 머무름이 어려우니라. [‘여룡驪龍’은 검은 말 용龍이라]

 

【녯 사ᄅᆞᄆᆞᆫ 부톄오 驪龍ᄋᆞᆫ 無明이오 窟ᄋᆞᆫ 生死ㅅ 窟穴이라 衆生과 부텨와 ᄀᆞᄌᆞ기 平ᄒᆞᆫ 理로 보면 ᄒᆞᆫ 衆生도 어루 度홈 업스며 ᄯᅩ 能히 化ᄒᆞᄂᆞᆫ 부텨 업슬ᄉᆡ 쇽졀업시 ᄂᆞ리다 니ᄅᆞ시니라 紅爐ᄂᆞᆫ 곧 無生이라】

 

【‘옛 사람’은 부처요, ‘여룡驪龍’은 무명無明이요, ‘굴窟’은 생사生死의 굴혈窟穴이라. 중생衆生과 부처와 가지런히 평平(평등)한 리理(이치)로 보면 한 중생衆生도 가히 도度(제도)함 없으며 또한 능能히 화化하는 부처 없을새 ‘속절없이 나리다’ 이르시니라. ‘홍로紅爐’는 곧 무생無生이라】

 

 

 

大千沙界ㅣ 海中漚ㅣ니, 起滅이 無從콘 誰是主오. 雪峯이 曾與衆人看ᄒᆞ시니, 萬里無雲커늘 日卓午ㅣ로다.

 

大千 沙界 바ᄅᆞᆺ 가온ᄃᆡᆺ 더푸미니 닐며 滅호미 브튼 ᄃᆡ 업곤 뉘 이 主오 雪峯이 일즉 모ᄃᆞᆫ 사ᄅᆞᆷᄋᆞ로 보게 ᄒᆞ시니 萬 里예 구룸 업거늘 ᄒᆡ 나지로다

 

대천사계大千沙界가 바닷 가운데 거품이니, 일어나며 멸滅함이 붙은(좇은) 데 없거늘 뉘(누가) 이 주主인고? 설봉雪峯이 일찍이 모든 사람으로 보게 하시니, 만리萬里에 구름 없거늘 해가 낮[正午, 정오]이로다.

 

【첫 句ᄂᆞᆫ 大千 沙界ㅣ 覺性ㅅ 가온ᄃᆡ 이쇼미 믈 우흿 ᄒᆞᆫ 더품 ᄀᆞᆮᄒᆞᆯ시라 둘짯 ^ 句ᄂᆞᆫ 니로미 브튼 바 업스며 滅호미 브튼 바 업서 제 닐며 제 滅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뉘 이 主오 ᄒᆞ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雪峯이 쥬ᇰᄋᆞᆯ 뵈야 니ᄅᆞ샤ᄃᆡ 大地ᄅᆞᆯ 다 지버 와 조ᄡᆞᆯ 낫 킈 ᄀᆞᆮᄒᆞ닐 ᄂᆞᆺ 알ᄑᆞᆯ 向ᄒᆞ야 더됴니 거머ᄒᆞ야 아디 몯ᄒᆞᆯᄉᆡ 붑 텨 너비 請ᄒᆞ야 보라 ᄒᆞ시니라 네짯 句ᄂᆞᆫ 大地 다 ᄆᆞᆯᄀᆞ며 조ᄒᆞ야 ᄒᆞᆫ 싨 귿 마도 ᄉᆞᅀᅵ 隔홈 업슬시라】 

 

【첫 구句는 대천사계大千沙界가 각성覺性의 가운데 있음이 물 위의 한 거품 같은 것이라. 둘째 구句는 일어남이 좇은 바 없으며 멸滅함이 좇은 바 없어서 제(스스로) 일어나며 제 멸滅할새 이르시되, ‘뉘(누가) 이 주主오(주인인고)?’ 하시니라. 셋째 구句는 설봉雪峯이 중(스님)을 뵈어 이르시되, 대지大地를 다 집어와 좁쌀 낟알 크기 같은 것을 낯 앞을 향向하여 던지니 검어서 알지 못할새, 북을 쳐서 널리 청請하여 ‘보라’ 하시니라. 넷째 구句는 대지大地가 다 맑으며 조촐하여 한 실의 끝 만큼도 사이가 격隔함(벌어짐) 없는 것이라.】 

 

 

 

一切賢聖이 如電拂ᄒᆞ니, 亦無形狀ᄒᆞ며 亦無名ᄒᆞ도다. 天空白月人歸後에, 幾握吹毛ᄒᆞ야 斷不平커뇨. 

 

一切 聖賢이 번게 ᄠᅥ롬 ᄀᆞᆮᄒᆞ니 ᄯᅩ 形狀 업스며 ᄯᅩ 일훔 업도다 하ᄂᆞᆯ 뷔오 ᄒᆡᆫ ᄃᆞ래 사ᄅᆞᆷ 도라간 後에 몃마 吹毛 자바 不平ᄋᆞᆯ 긋거뇨 [吹毛ᄂᆞᆫ 갌 일후미니 ᄂᆞᆯ해 터럭ᄋᆞᆯ 부러도 그츨ᄉᆡ 吹毛ㅣ라]

 

일체一切의 성현聖賢이 번게 떨침과 같으니, 또한 형상形狀 없으며 또 이름 없도다. 하늘 비고 흰 달에 사람 돌아간 후後에, 얼마나 취모吹毛를 잡아 불평不平(평등치 못함)을 끊었느뇨? [‘취모吹毛’는 칼의 이름이니, 칼날에 터럭을 불어도 끊어질새 취모吹毛이라.]

 

【세짯 句ᄂᆞᆫ ᄃᆞᆯ 아래 사ᄅᆞᆷ 업슬 시니 ᄃᆞᆯ 아래 사ᄅᆞᆷ 업슨 고디 이 소내 吹毛 자ᄇᆞᆫ 사ᄅᆞᄆᆡ 솃ᄂᆞᆫ 고디라 네짯 句ᄂᆞᆫ 鏌鎁ᄅᆞᆯ 빗기 자바 正令ᄋᆞᆯ 오ᄋᆞᆯ와 大平ᄒᆞᆫ 나라ᄒᆡ 어리미혹ᄒᆞ닐 버히다 ᄒᆞ며 석 잣 갈ᄒᆞᆯ ᄀᆞ라 不平ᄒᆞᆫ 사ᄅᆞᄆᆞᆯ 기드려 버히다 홈과 ᄀᆞᆮᄒᆞ니라 ᄯᅩ 하ᄂᆞᆯ 뷔며 ᄒᆡᆫ ᄃᆞᄅᆞᆫ 일훔 얼굴 업슨 고디오 사ᄅᆞᆷ 도라간 後ㅣ라 호ᄆᆞᆫ 始智ᄅᆞᆯ 니주미오 네짯 句ᄂᆞᆫ 始智 니존 고ᄃᆞᆯ ᄯᅩ 두디 아니ᄒᆞᆯ시라 [鏌鎁ᄂᆞᆫ 갌 일후미라]】

 

【셋째 구句는 달 아래에 사람 없는 것이니, 달 아래에 사람 없는 곳이 이 ‘손에 취모吹毛 잡은 사람의 서있는 곳’이라. 넷째 구句는 ‘막야鏌鎁를 빗겨(비스듬히) 잡아 정령正令(바른 명령)을 온전히 하여 대평大平(태평)한 나라의 어리석고 미혹한 이를 베어버린다’ 하며, ‘석 자의 칼을 갈아 불평不平한 사람을 기다려 베다’ 함과 같으니라. 또 ‘하늘이 비며 흰 달’은, 이름과 얼굴 없는 곳이요 ‘사람 돌아간 후後’라 함은, 시지始智를 잊음이요, 넷째 구句는 시지始智 잊은 곳을 또 두지 아니한 것이라. [‘막야鏌鎁’는 칼의 이름이라.]】

 

 

 

假使鐵輪ᄋᆞᆯ 頂上旋ᄒᆞ야도, 任運隨緣ᄒᆞ야 無所作ᄒᆞ도다. 火蕩風搖ᄒᆞ야 萬物이 空ᄒᆞ나, 未見青天이 解摧落이로다. 

 

비록 鐵輪ᄋᆞᆯ 뎌ᇰ바깃 우희 둘어도 任運ᄒᆞ야 緣ᄋᆞᆯ 조차 짓논 바 업도다 블 브트며 ᄇᆞᄅᆞᆷ 이어 萬物이 뷔나 퍼런 하ᄂᆞᆯ히 能히 것거듀ᄆᆞᆯ 보디 몯ᄒᆞ리로다

 

비록 철륜鐵輪을 정수리 위에 둘려도, 임운任運하여(움직임에 맡겨) 연緣을 좇아 짓는 바 없도다. 불 붙으며 바람 흔들어 만물萬物이 비나(공空하나), 푸른 하늘이 능能히 꺾여 떨어짐을 보지 못할 것이로다.

 

【더운 鐵丸ᄋᆞ로 頂上애 둘어도 바ᄅᆞ 無心ᄒᆞ야 安然히 뮈디 아니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任運ᄒᆞ야 緣ᄋᆞᆯ 조차 짓논 바 업다 ᄒᆞ시니라 세짯 句ᄂᆞᆫ 劫火ㅣ ᄉᆞᄆᆞ차 須彌와 巨海왜 ᄀᆞ라 滅ᄒᆞ야 나몸 업슬시라 네짯 句ᄂᆞᆫ 世界 헐 時節에 이거ᄉᆞᆫ 허디 아니ᄒᆞᆯ시라】

 

【더운 철환鐵丸으로 정상頂上(정수리 위)에 둘러도, 바로 무심無心하여 안연安然히 움직이지 아니할새 이르시되, ‘임운任運하여 연緣을 좇아 짓는 바 없다’ 하시니라. 셋째 구句는 겁화劫火가 사무쳐 수미須彌와 거해巨海를 갈아 멸滅하여 남음 없는 것이라. 넷째 구句는 세계世界가 헐어질 시절時節에 이것은 헐어지지 않는 것이라.】

 

 

 

定慧圓明ᄒᆞ야 終不失ᄒᆞᄂᆞ니, 能敵塵勞ᄒᆞ야 體自常ᄒᆞ도다. 今古애 更無增減處ᄒᆞ니, 昔人이 聊把ᄒᆞ야 喻金剛ᄒᆞ시니라.

 

定과 慧왜 두려이 ᄇᆞᆯ가 내죠ᇰ내 일티 아니ᄒᆞᄂᆞ니 塵勞ᄅᆞᆯ 能히 이긔여 體 제 덛덛ᄒᆞ도다 이제와 녜와애 ᄯᅩ 더으며 더논 고디 업스니 녯 사ᄅᆞ미 자바 金剛애 가ᄌᆞᆯ비시니라

 

정定과 혜慧가 두렷이 밝아 마침내 잃지 아니하나니, 진로塵勞를 능能히 이겨 체體가 제 떳떳하도다. 이제와 옛에 또 더하며 덜한 곳이 없으니, 옛 사람이 잡아 금강金剛에 견주시니라.

 

【塵勞ᄅᆞᆯ 能히 이긔다 호ᄆᆞᆫ 塵勞ᄂᆞᆫ 이 다ᄉᆞ리논 病이오 定 慧ᄂᆞᆫ 이 能히 다ᄉᆞ리ᄂᆞᆫ 藥이니 能히 塵勞ᄅᆞᆯ 이긔면 藥ᄋᆞ로 病 다ᄉᆞ릴시라 體 제 덛덛다 호ᄆᆞᆫ 定 慧 金剛 ᄀᆞᆮᄒᆞ야 그 體 제 덛덛ᄒᆞᆯ시라 세짯 句ᄂᆞᆫ ᄒᆞ다가 이 般若眞體ㄴ댄 生滅 아니며 더으며 더롬 아닐시라 네짯 句ᄂᆞᆫ 黃面老人이 구드며 ᄂᆞᆯ카온 두 ᄠᅳ들 取ᄒᆞ야 金剛ᄋᆞ로 가ᄌᆞᆯ비시니라】

 

【‘진로塵勞를 능能히 이기다’ 함은, ‘진로塵勞’는 이 다스리는 병病이요, ‘정혜定慧’는 이 능能히 다스리는 약藥이니, 능能히 진로塵勞를 이기면 약藥으로 병病을 다스리는 것이라. ‘체體 제 떳떳하다[常]’ 함은, 정혜定慧가 금강金剛과 같아서 그 체體가 제 떳떳한 것이라. 셋째 구句는 만약 이 반야般若의 진체眞體인댄 생멸生滅이 아니며 더하며 덜함이 아닌 것이라. 넷째 구句는 황면노인黃面老人이 굳으며 날카로운 뜻을 취取하여 ‘금강金剛’으로 견주시니라.】

 

 

 

日可冷이어니와, 眞金ᄋᆞᆫ 豈解重爲鑛이리오. 魔工이 煽韛ᄅᆞᆯ 不能施ᄒᆞ야, 萬古애 徒勞心耿耿ᄒᆞ니라.

 

ᄒᆡᄂᆞᆫ 어루 ᄎᆞ게 홀디어니와 眞金ᄋᆞᆫ 엇뎨 能히 다시 鑛이 ᄃᆞ외리오 魔工이 붊글 能히 펴디 몯ᄒᆞ야 萬古애 ᄒᆞᆫ갓 잇비 ᄆᆞᅀᆞ미 ᄆᆞᆯᄀᆞᆺᄆᆞᆯᄀᆞᆺᄒᆞ니라 [鑛ᄋᆞᆫ 金과 돌콰 섯글시라]

 

해는 가히 차게 할지어니와, 진금眞金은 어찌 능能히 다시 광鑛(광석)이 되리오? 마공魔工이(마군魔軍의 솜씨가) 붊글(풀무를) 능能히 펴지(펴내지) 못하여, 만고萬古에 한갓(헛되이) 수고로이 마음이 말갛말갛하니라(말고 환하니라). [광鑛은 금金과 돌이 섞인 것이라.]

 

【둘짯 句ᄂᆞᆫ ᄒᆞᆫ 적 眞金體 ᄃᆞ외면 다시 鑛이 ᄃᆞ외디 아니ᄒᆞᆯ시라 三四 句ᄂᆞᆫ 魔工이 眞金 노교ᄆᆞᆯ 爲ᄒᆞ야 그 ᄆᆞᅀᆞ미 ᄆᆞᆯᄀᆞᆺᄆᆞᆯᄀᆞᆺᄒᆞᆯ시니 眞說이 眞金 ᄀᆞᆮᄒᆞ야 魔外 能히 허롤 배 아닐시라】

 

【둘째 구句는 한 때 진금체眞金體가 되면 다시 광鑛(광석)이 되지 아니하는 것이라. 삼사三四 구句는 마공魔工이 진금眞金을 녹이기 위爲하여 그 마음이 말갛말갛한 것이니, 진설眞說은 진금眞金 같아서 마외魔外(마군이와 외도)가 능能히 헐을 바가 아닌 것이라.】

 

 

 

 

月可熱이어니와, 此體ᄂᆞᆫ 如空ᄒᆞ야 非斷滅이니라. 人閒妄見ᄋᆞᆫ 有虧盈이언뎌ᇰ, 天外孤光ᄋᆞᆫ 無閒歇ᄒᆞ니라.

 

ᄃᆞᄅᆞᆫ 어루 덥게 홀디어니와, 이 體ᄂᆞᆫ 虛空 ᄀᆞᆮᄒᆞ야 그처 滅홈 아니니라 人閒앳 妄見ᄋᆞᆫ 이즈며 초미 이실 ᄲᅮ니언뎌ᇰ 하ᄂᆞᆯ 밧긧 외ᄅᆞ왼 光明ᄋᆞᆫ 歇ᄒᆞᆯ ᄉᆞᅀᅵ 업스니라

 

달은 가히 덥게 할지어니와, 이 체體는 허공虛空 같아서 그쳐 멸滅함이 아니니라. 인간人閒의 망견妄見은 이지러지며 참이 있을 뿐이언정, 하늘 밖의 외로운 광명光明은 헐歇할(쉴, 그칠) 사이가 없느니라.

 

【ᄃᆞᄅᆞᆯ 어루 덥게 ᄒᆞ다 호ᄆᆞᆫ ᄃᆞᄅᆞᆯ 덥게 몯ᄒᆞᆯ시라 이 體ᄂᆞᆫ ᄃᆞᄅᆞᆯ 자바 니ᄅᆞ시니라 虛空 ᄀᆞᆮᄒᆞ야 그처 滅홈 업다 호ᄆᆞᆫ 훤ᄒᆞ며 훤ᄒᆞ야 그춤 업스며 滅 업슬시라 세짯 句ᄂᆞᆫ 모ᄅᆞᆫ ᄢᅵ^오 네짯 句ᄂᆞᆫ 안 ᄢᅵ라】

 

【‘달이 가히 덥게 하다’ 함은, 달을 덥게 못하는 것이라. ‘이 체體’는 달을 잡아 이르시니라. ‘허공虛空과 같아서 그쳐 멸滅함이 없다’ 함은, 훤하며 훤하여 그침이 없으며 멸滅함이 없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모른(미혹한) 때요, 넷째 구句는 안(깨달은) 때이라.】

 

 

 

衆魔ㅣ 不能壞眞說이니, 眞說ᄋᆞᆫ 長如栢在庭ᄒᆞ니라. 幾見雪霜ᄋᆡ 凋萬木고마ᄅᆞᆫ, 盤空聳檻ᄒᆞ야 更青青ᄒᆞ도다. 

 

衆魔ㅣ 어루 眞說ᄋᆞᆯ 허디 몯ᄒᆞᄂᆞ니 眞說ᄋᆞᆫ 기리 자시 ᄠᅳᆯ헤 이숌 ᄀᆞᆮᄒᆞ니라 몃마 눈과 서리의 萬木ᄋᆞᆯ ᄠᅥ러디게 호ᄆᆞᆯ 보아뇨마ᄅᆞᆫ 虛空애 서리며 軒檻애 소사나 가ᄉᆡ야 퍼러ᄒᆞ도다

 

중마衆魔(마군의 무리)가 가히 진설眞說(진실한 설법)을 헐지 못하나니, 진설眞說은 길이 ‘잣이 뜰에 있음’과 같으니라. 얼마나 눈과 서리의 만목萬木 떨어지게 함을 보았는가마는, 허공虛空에 서리며 헌함軒檻(지붕아래 난간)에 솟아나 가새야(다시) 푸릇푸릇하도다.

 

【ᄠᅳᆯ헷 자시 서리와 눈과ᄋᆡ 것거디요ᄆᆞᆯ 닙디 아니ᄒᆞ야 ᄒᆞ오ᅀᅡ 퍼러ᄒᆞ니 眞說이 이 ᄀᆞᆮᄒᆞ야 魔外ᄋᆡ 허로ᄆᆞᆯ 닙디 아니ᄒᆞ야 그 體 구들시라】

 

【‘뜰에 있는 잣’이 서리와 눈의 꺾어 떨어뜨림을 입지 아니하여 홀로 푸르니, ‘진설眞說’이 이와 같아서 마외魔外(마군이와 외도)의 헒을 입지 아니하여 그 체體가 굳은 것이라.】

 

 

 

象駕ㅣ 崢嶸ᄒᆞ야 漫進途ᄒᆞᄂᆞ니, 眞體ᄂᆞᆫ 如空ᄒᆞ야 無所礙ᄒᆞ니라. 雲盡扶桑ᄒᆞ야 日已生이어늘, 爝火ㅣ 不停ᄒᆞ야 欲何待오.

 

象ㅅ 술위 니ᄅᆞ와다 ᄀᆞᄃᆞ기 길헤 나ᅀᅡ가ᄂᆞ니 眞體ᄂᆞᆫ 虛空 ᄀᆞᆮᄒᆞ야 마곤 배 업스니라 구루미 扶桑애 다아 ᄒᆡ ᄒᆞ마 돋거늘 횃브리 머므디 아니ᄒᆞ야 므스글 기드리ᄂᆞ뇨 [扶桑ᄋᆞᆫ ᄒᆡ 돋ᄂᆞᆫ ᄯᅡ히라]

 

상象(코끼리)의 수레가 일어나(높아) 가득히 길에 나아가나니, 진체眞體는 허공虛空과 같아서 막힌 바 없느니라. 구름이 부상扶桑(해 돋는 동쪽의 땅, 신성한 뽕나무)에서 다하여 해가 이미 돋아나거늘, 횃불이 머물지(그치지) 아니하여 무엇을 기다리느뇨? [부상扶桑은 해가 돋는 땅이라.]

 

【眞體ᄂᆞᆫ 닐온 밧 理의 體性이니 ᄒᆞ다가 眞體ㄴ댄 ᄇᆞᆯ셔 ᄀᆞ자ᇰ 알ᄑᆡ 나타 마곤 배 업슬시라 세짯 句ᄂᆞᆫ 大陽이 누네 ᄀᆞᄃᆞᆨᄒᆞ야 죠고맛 구룸도 거디 아니ᄒᆞᆯ시라 네짯 句ᄂᆞᆫ ᄒᆞ다가 小乘ᄋᆞ로 大乘境界ᄅᆞᆯ 가ᄌᆞᆯ비린댄 횃불 가져 ᄆᆞᆯᄀᆞᆫ ᄒᆡ 하ᄂᆞᆯ해 當ᄒᆞ닐 가ᄌᆞᆯ비고져 홈과 ᄀᆞᆮᄒᆞ니라】

 

【‘진체眞體’는 이른바 리理의 체성體性이니, 만약 진체眞體인댄 벌써 가장 앞에 나타나 막힌 바 없는 것이라. 셋째 구句는 대양大陽(태양)이 눈에 가득하여 조그마한 구름도 걸리지 아니한 것이라. 넷째 구句는 만약 소승小乘으로 대승경계大乘境界를 견주건댄(비교하건댄), 횃불을 가져서 말간(환한) 해가 하늘에 당當한 것을 견주고자(비교하고자) 함과 같으니라.】

 

 

 

誰見螗蜋ᄋᆡ 能拒轍이리오, 須臾에 粉碎ᄒᆞ나 意猶獰ᄒᆞ도다. 嗟尒니 不及蟬依木ᄒᆞ야, 飲露嘶風過一生ᄒᆞ놋다.

 

뉘 螗蜋ᄋᆡ 能히 술위 거스로ᄆᆞᆯ 보리오 須臾에 ᄇᆞᇫ아디나 ᄠᅳ디 오히려 모디도다 슬프다 네 ᄆᆡ야미 남ᄀᆡ 브터셔 이슬 마시며 ᄇᆞᄅᆞ매 우러 一生 디내요ᄆᆞᆯ 밋디 몯ᄒᆞ놋다

 

뉘(누가) 당랑螗蜋의 능能히 수레 거스름을 보리오? 수유須臾에 부수어지나 뜻이 오히려 모질도다(사납도다). 슬프다, 너! 매미 나무에 붙어서(의지하여) 이슬 마시며 바람에 울어 일생一生을 지냄에 미치지 못하는구나.

 

【螗蜋ᄋᆞᆫ 魔外ᄅᆞᆯ 가ᄌᆞᆯ비시고 ᄆᆡ야민 二乘ᄋᆞᆯ 가ᄌᆞᆯ비시니라】 

 

【‘당랑螗蜋’은 마외魔外에 견주시고 ‘매미[蟬]’는 이승二乘을 견주시니라.】 

 

 

 

大象ᄋᆞᆫ 不遊於兔徑ᄒᆞᄂᆞ니, 彈偏拆小ㅣ 豈徒然이리오. 無中有路애 如能入ᄒᆞ면, 金鎖玄關ᄋᆞᆯ 盡棄捐ᄒᆞ리라.

 

큰 象ᄋᆞᆫ 톳긔 길헤 노디 아니ᄒᆞᄂᆞ니 偏ᄋᆞᆯ 외다 ᄒᆞ며 小ᄅᆞᆯ 것구미 엇뎨 쇽졀업스리오 업슨 中에 잇ᄂᆞᆫ 길헤 ᄒᆞ다가 能히 들면 쇠 건 玄關ᄋᆞᆯ 다 ᄇᆞ리리라

 

큰 상象은(큰 코끼리는) 토끼의 길에 노닐지 아니하나니, 편偏[치우친 가르침]을 외다(그르다, 힐책)하며 소小를[소승을] 꺾음이 어찌 속절없으리오(쓸데없으리오)? 없는 중中에 있는 길[無中有路]에 만약 능能히 들어가면, 쇠로 걸어 잠근 현관玄關(현묘한 관문)을 다 버리리라.

 

【偏ᄋᆞᆫ 이 漸敎ㅣ오 小ᄂᆞᆫ 이 小乘이니 偏ᄋᆞᆯ 외다 ᄒᆞ며 小ᄅᆞᆯ 것구ᄆᆞᆫ 오직 大^ᄅᆞᆯ 기리며 圓ᄋᆞᆯ 기료ᄆᆞᆯ 爲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엇뎨 쇽졀업스리오 ᄒᆞ시니라 업슨 中에 잇ᄂᆞᆫ 길ᄒᆞᆫ 大乘ᄋᆡ 正ᄒᆞᆫ 길히오 쇠 거론 玄關ᄋᆞᆫ 二乘ᄋᆡ 寂滅ᄒᆞᆫ 구디라】

 

【‘편偏’은 이 점교漸敎요 ‘소小’는 이 소승小乘이니, 편偏을 외다(그릇되다) 하며 소小를 꺾음은 오직 대大를 기리며(칭찬하며) 원圓을 기림(칭찬함)을 위爲할새 이르시되, ‘어찌 속절없으리오?’ 하시니라. ‘없는 중中(가운데)에 있는 길[無中有路]’은 대승大乘의 정正한 길이요, ‘쇠로 걸어 잠근 현관玄關’은 이승二乘의 적멸寂滅한 구덩이라.】

 

 

 

大悟ᄂᆞᆫ 不拘於小節이니, 相取心修ᄒᆞ면 達者ㅣ 嗤ᄒᆞ리라. 舉止예 若無西子態면, 効顰取醜라 更堪悲ᄒᆞ니라. 

 

키 아닌 小節에 거리ᄭᅵ디 아니ᄒᆞᄂᆞ니 相ᄋᆞᆯ 取ᄒᆞ야 ᄆᆞᅀᆞᆷ 닷ᄀᆞ면 안 사ᄅᆞ미 우ᅀᅳ리라 ᄃᆞᆮ니며 ᄀᆞ마니 이쇼매 ᄒᆞ다가 西子ᄋᆡ 즈ᅀᅵ 업스면 ᄡᅵᇰ의욤 본바도매 골 업솜 取호미라 다시 슬험직ᄒᆞ니라

 

크게 안(크게 깨달은) 이는 소절小節(사소한 일)에 거리끼지 아니하나니, 상相을 취取하여 마음 닦으면 안(통달한) 사람이 웃으리라. 다니며 가만히 있음에 만약 서자西子(西施, 미인)의 짓이 없으면, 찡그림을 본받음에 골 없음(추함)만 취取함이라 다시 슬퍼할만 하니라.

 

【相 取ᄒᆞ야 ᄆᆞᅀᆞᆷ 닷ᄀᆞ면 能所ㅣ 반ᄃᆞᆨᄒᆞ야 道애 버ᇰ으로미 더욱 멀ᄉᆡ 훤히 안 사ᄅᆞᄆᆡ 우ᅀᅮᆯ 배 ᄃᆞ외ᄂᆞ니라 ᄡᅵᇰ의욤 ᄇᆡ호다 호ᄆᆞᆫ 莊子애 닐오ᄃᆡ 西施ㅣ ᄆᆞᅀᆞ매 病ᄒᆞ^야 ᄡᅵᇰ읜대 그 ᄆᆞᅀᆞᆳ 더러운 겨지비 보고 아ᄅᆞᆷ다이 니겨 도라가 ᄯᅩ ᄆᆞᅀᆞᆷ 바다 ᄡᅵᇰ읜대 그 ᄆᆞᅀᆞᆳ 가ᅀᆞ면 사ᄅᆞᄆᆞᆫ 보고 門 구디 닫고 나디 아니ᄒᆞ며 가난ᄒᆞᆫ 사ᄅᆞᄆᆞᆫ 보고 妻子ᄅᆞᆯ ᄃᆞ리고 나가니라 ᄒᆞ다가 키 아디 몯ᄒᆞ야셔 거츠리 마곰 업슨 行ᄋᆞᆯ 지ᅀᅳ면 엇뎨 더러운 겨집이 ᄡᅵᇰ의욤 ᄇᆡ홀 ᄯᆞᄅᆞ미리오 더욱 슬험직ᄒᆞ니라 이ᄂᆞᆫ 큰 아로ᄆᆞᆯ 기리고 아디 몯ᄒᆞ닐 警戒혼 마리라】

 

【상相을 취取하여 마음을 닦으면 능소能所가 반닥하여(분명하여) 도道에서 벌어짐이 더욱 멀새, ‘훤히 안 사람이 웃을 바’가 되나니라. ‘찡그림을 배우다’ 함은, <장자莊子>에 이르되, 서시西施가 마음에 병病을 하여 찡그리는데, 그 마을의 더러운 계집이 보고서 아름다이 여겨 돌아가 또 마음 받아 찡그리는데, 그 마을의 부유한 사람은 보고서 문門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아니하며 가난한 사람은 보고서 처자妻子를(처자식을) 데리고 나가느니라. 만약 크게 알지(깨닫지) 못하여서 거칠게 막힘없는 행行[無礙行]을 지으면, 어찌 더러운 계집이 찡그림만 배움일 따름이리오? 더욱 슬퍼할만 하니라. 이는 큰 아롬(큰 깨달음)을 기리고(칭찬하고) 알지 못한 이를 경계警戒한 말이라.】

 

 

 

莫將管見ᄒᆞ야 謗蒼蒼이어다, 漏管이 雖窮ᄒᆞ나 天豈小ㅣ리오. 心智ㅣ 開明ᄒᆞ야 妄見이 空ᄒᆞ면, 始知法界ㅣ 無邊表ᄒᆞ리라.

 

댓굼그로 보ᄆᆞᆯ 가져 蒼蒼ᄋᆞᆯ 誹謗 마롤디어다 들온 댓굼기 비록 다ᄋᆞ나 하ᄂᆞᆯ히 엇뎨 져그리오 心智 여러 ᄇᆞᆯ가 妄見이 뷔면  法界 ᄀᆞᆺ 밧기 업슨 ᄃᆞᆯ 비르^서 알리라

 

대나무 구멍으로 봄을 가져서 창창蒼蒼을 비방誹謗하지 말지어다. 뚫린 댓구멍은 비록 다하나(경계의 다함이 있으나) 하늘이 어찌 적으리오? 심지心智가 열려서 밝아 망견妄見이(망령된 견해가) 비면[空], 법계法界가 갓 밖이 없는 줄을 비로소 알리라.

 

 

 

未了ᅟᅵᆫ댄 吾今에 爲君決호리라 ᄒᆞ시니, 此意明明ᄒᆞ나 不易傳이니라. 誰肯歸來古巖下오. 任他滄海變桑田호리라.

 

아디 몯ᄒᆞ린댄 내 이제 그듸 爲ᄒᆞ야 決호리라 ᄒᆞ시니 이 ᄠᅳ디 明明ᄒᆞ나 傳호미 쉽디 아니ᄒᆞ니라 뉘 즐겨 녯 바회 아래 도라오료 뎌 滄海 ᄲᅩᇰ나모받 ᄃᆞ외요ᄆᆞᆯ 므던히 너교리라

 

‘알지 못할진댄 내가 이제 그대를 위爲하여 결決하리라’ 하시니, 이 뜻이 명명明明하나(밝고 밝으나) 전傳함이 쉽지 아니하니라. 뉘(누가) 즐겨 옛 바위 아래에 돌아오리오? 저 창해滄海가 뽕나무밭이 됨을 무던히 여기리라.

 

【이 君字ᄂᆞᆫ 우흿 君不見이라혼 君字로 서르 應ᄒᆞ야 ᄇᆞᅀᆡ야 ᄂᆞ려오니 처ᅀᅥᆷ 그듸ᄂᆞᆫ 보디 몯ᄒᆞᄂᆞᆫ다 니ᄅᆞ시고 ᄆᆞᄎᆞ매 그듸 爲ᄒᆞ야 決호려 니ᄅᆞ시고 다시 後ㅅ 말 업스면 바ᄅᆞ 그지업소ᄆᆞᆯ 得ᄒᆞ니 이 永嘉ㅅ 셔 겨신 고디라 이 바ᄅᆞ 그지업솜 得^ᄒᆞᆫ 고ᄃᆞᆫ 오직 제 깃글 ᄲᅮ니언뎌ᇰ 가져 그듸 나ᅀᅡᆷ직디 몯ᄒᆞᆯᄉᆡ 니ᄅᆞ샤ᄃᆡ 이 ᄠᅳ디 明明ᄒᆞ나 傳호미 쉽디 아니ᄒᆞ니라 ᄒᆞ시니라 녯 바회 아래라 호ᄆᆞᆫ 永嘉ㅅ 셔 겨신 고디나 뉘 즐겨 도라오료 니ᄅᆞ샤ᄆᆞᆫ 사ᄅᆞ미 알리 드므로ᄆᆞᆯ 슬흐실시라 네짯 句ᄂᆞᆫ 시혹 사ᄅᆞ미 와 古巖 아랫 이ᄅᆞᆯ 무르린댄 ᄎᆞᆯ하리 바ᄅᆞ리 ᄲᅩᇰ나모 바티 ᄃᆞ욀 ᄲᅮ니언뎌ᇰ ᄆᆞᄎᆞᆷ내 그듸 爲ᄒᆞ야 가ᄇᆡ야이 니ᄅᆞ디 아니호리라 ᄒᆞ실시라】

 

【이 ‘군’자(‘君’字)는 위의 ‘군불견君不見’이라고 한 군君 자로, 서로 응應하여 바새야(눈부시게) 내려오니, 처음에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君不見]?’라 이르시고 마침내(끝에는) ‘그대 위爲하여 결決하리라[爲君決]’ 이르시고, 다시 후後의 말[後語, 뒷말]이 없으면 ‘바로 그지없음을 득得’하니(얻으니), 이것이 영가永嘉의 서 계신 곳이라. 이 ‘바로 그지없음을 득得한 곳’은 오직 제(스스로) 기쁠 뿐이언정 가져서 그대에게 나아갈만하지는 못할새 이르시되, ‘이 뜻이 명명明明하나 전傳함이 쉽지 아니하니라[此意明明不易傳]’ 하시니라. ‘옛 바위 아래[古巖下]’라 함은, 영가永嘉의 서 계신 곳이나, ‘뉘(누구라서) 즐겨 돌아오리오[誰肯歸來]?’ 이르심은 사람이 알 이가 드묾을 슬퍼하신 것이라. 넷째 구句는 ‘시혹 사람이 와서 고암古巖 아래의 일을 물을진댄, 차라리 바다가 뽕나무 밭이 될 뿐이언정 마침내 그대를 위爲하여 가벼이 이르지는 아니하리라’ 하신 것이라.】

 

 

 

 

 

 

 

 

 

 

 

 

 

 

 

 

 

 

 

 

《後序》

 

 

 夫法ᄋᆞᆫ 不可見聞覺知로ᄃᆡ 而見聞覺知ㅣ 亦不外於法이니 迷之則凡이오 了之則聖故로 古之得道者ㅣ 非即非離ᄒᆞ며 不縛不脫ᄒᆞ야 應機顯用애 言或不能免호ᄃᆡ 而其自在則雖終日言이나 而未甞言이니 

 

法ᄋᆞᆫ 見聞覺知 아니로ᄃᆡ 見聞覺知ㅣ ᄯᅩ 法 밧기 아니니 모ᄅᆞ면 凡이오 알면 聖일ᄉᆡ 녜 道 得ᄒᆞᆫ 사ᄅᆞ미 卽디 아니ᄒᆞ며 여희디 아니ᄒᆞ며 얽디 아니며 벗디 아니ᄒᆞ야 機ᄅᆞᆯ 應ᄒᆞ야 顯히 ᄡᅮ매 닐오ᄆᆞᆯ 시혹 能히 免티 몯호ᄃᆡ 그 自在호ᄆᆞᆫ 비록 나리 ᄆᆞᆺᄃᆞ록 니ᄅᆞ나 자ᇝ간도 닐오미 아니니 

 

법法은 견문각지見聞覺知(보고 듣고 앎)가 아니로되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또한 법法 밖이 아니니, 모르면(미혹하면) 범凡이요 알면 성聖일새, 옛에 도道를 득得한 사람이 즉即하지 아니하며 여의지[離] 아니하며 얽매이지 아니하며 벗어나지 아니하여, 기機를 응應하여 현顯히(드러내어) 씀에 이름을[言] 시혹 능能히 면免하지 못하되 그 자재自在함은 비록 날이 맟도록 이르나[言] 잠깐도(조금도) 이르는 것[言]이 아니니,

 

 

 

 昔에 永嘉之見六祖애 振錫而立ᄒᆞ시니 目擊而道存矣어늘 小駐一宿ᄒᆞ샤 因爲之證道歌ᄒᆞ시니 道本無證커늘 證之以歌ᄒᆞ시니 雖不免於有言이나 而卒無所累者也ㅣ시니라 

 

녜 永嘉ㅣ 六祖 보ᅀᆞ오매 막대 흐늘오 셔 눈 다호매 道ㅣ 잇거늘 져기 머므러 ᄒᆞᄅᆞᆺ 밤 자샤 因ᄒᆞ야 道 證혼 놀애^ᄅᆞᆯ 지ᅀᅳ시니 道ᄂᆞᆫ 本來 證 업거늘 證ᄒᆞ고 눌애ᄒᆞ시니 비록 말ᄉᆞᆷ 이쇼ᄆᆞᆯ 免티 몯ᄒᆞ시나 ᄆᆞᄎᆞ매 허믈 업스시니라

 

지난날에 영가永嘉가 육조六祖를 뵈옴에 막대를 흔들고 서서 눈 닿음(마주대함)에 도道가 있거늘, 조금 머물러 하룻밤 주무심을 인因하여 도道를 증證한 노래를 지으시니, 도道는 본래本來 증證이 없거늘 증證하고 노래하시니, 비록 말씀 있음을 면免하지는 못하시나 마침내 허물없으시니라.

 

 

 

 則後世예 由其歌而悟入者ㅣ 不知其幾何也ㅣ며 又從而爲之註釋者ㅣ 亦不知其幾何也오 然이나 眞得永嘉之趣者ㅣ 蓋難其人矣니라 

 

그러면 後世예 그 놀애ᄅᆞᆯ 브터 아라 든 사ᄅᆞ미 아디 몯ᄒᆞ리로다 긔 언매나 ᄒᆞ며 ᄯᅩ 브터 住ᄒᆞ야 사긴 사ᄅᆞ미 ᄯᅩ 아디 몯ᄒᆞ리로다 언매나 ᄒᆞ뇨 그러나 眞實로 永嘉ㅅ ᄠᅳ들 得ᄒᆞ닌 그 사ᄅᆞ미 어려우니라

 

그러면 후세後世에 그 노래를 붙어(말미암아) 깨달아 든 사람이 알지 못하리로다 그 얼마나 되며, 또 좇아서 주註하여 새긴 사람이 또한 알지 못하리로다, 얼마나 되느뇨? 그러나 진실眞實로 영가永嘉의 뜻을 득得한(깨달은) 이는, (대개가) 그러한 사람이 (있기가)어려우니라.

 

 

 

 泉公禪師ㅣ 穎出其類ᄒᆞ샤 千頃領徒之暇애 於其歌句句之閒애 分爲之頌ᄒᆞ시니 大抵ᄒᆞᆫ디 隨色而言空ᄒᆞ시며 即定而言慧ᄒᆞ시며 不見一相而充滿法界ᄒᆞ며 不離一塵而圓具佛性ᄒᆞ니 其詞ㅣ 灑落ᄒᆞ며 其旨宏遠ᄒᆞ야 昭昭然 發永嘉之心於數百年曠絕之後ᄒᆞ시니 

 

泉公禪師ㅣ 그 무레 소사나샤 千頃ㅅ 徒衆 거느리신 餘暇애 그 놀애 句句ㅅ ᄉᆞᅀᅵ예 ᄂᆞᆫ호아 頌 지ᅀᅳ시니 大抵ᄒᆞᆫ디 色ᄋᆞᆯ 조차 空 니ᄅᆞ시며 定ᄋᆞᆯ 卽ᄒᆞ야 慧 니ᄅᆞ시며 ᄒᆞᆫ 相도 보디 몯호ᄃᆡ 法界예 ᄀᆞᄃᆞᆨᄒᆞ며 ᄒᆞᆫ 듣글도 여희디 아니호ᄃᆡ 佛性이 圓滿히 ᄀᆞᄌᆞ니 그 마리 洒落ᄒᆞ며 그 ᄠᅳ디 어위크고 머러 ᄆᆞᆯᄀᆞᆺᄆᆞᆯᄀᆞ시 永嘉ㅅ ᄆᆞᅀᆞᄆᆞᆯ 數百 年 머리 그츤 後에 펴시니

 

천공선사泉公禪師가 그 무리에 (빼어나)솟아나시어 천경千頃의 도중徒衆(믿는 대중)을 거느리신 여가餘暇에 그 노래 구구句句(구절마다)의 사이에 나누어 송頌을 지으시니, 대저大抵한데(대체로 보아) 색色을 좇아 공空을 이르시며 정定을 즉即하여(나아가) 혜慧를 이르시며 한 상相도 보지 못하되 법계法界에 가득하며 한 티끌도 여의지 아니하되 불성佛性이 원만圓滿히 갖추시니, 그 말씀이 쇄락洒落하며 그 뜻이 넓고도 크고 멀어서 말갛말갛이(맑고 환하게) 영가永嘉의 마음이 수백년數百年 멀리 끊어진 후後에 펴시니(발發하시니),

 

 

 

 予ㅣ 竊幸叩師之緒餘ᄒᆞ야 而因以開明故로 覽師之頌ᄒᆞᅀᆞᆸ고 慕其清風ᄒᆞ야 而不能自已ᄒᆞ야 命之鏤板ᄒᆞ야 用廣其傳ᄒᆞ노니 庶使㝵者로 通ᄒᆞ며 冥者로 明ᄒᆞ야 而一超애 頓以悟케 호미 乃師之賜也ㅣ니라

 

내 그ᅀᅳ기 幸ᄒᆞ야 師ㅅ 緖餘ᄅᆞᆯ 두드려 因ᄒᆞ야 여러 ᄇᆞᆯ길ᄉᆡ 師ㅅ 頌ᄋᆞᆯ 보ᅀᆞᆸ고 淸風ᄋᆞᆯ 思慕ᄒᆞ야 能히 내 마디 몯ᄒᆞ야 命ᄒᆞ야 板애 사겨 ᄡᅥ 그 傳ᄋᆞᆯ 너피노니 ᄇᆞ라오ᄆᆞᆫ 마ᄀᆞᆫ 사ᄅᆞᄆᆞ로 通ᄒᆞ며 어드운 사ᄅᆞᄆᆞ로 ᄇᆞᆯ겨 ᄒᆞᆫ 적 걷내ᄠᅱ유매 모로기 알에 호미 師의 주샤미니라

 

내가 그으기(남몰래) 행幸하여(다행으로 여겨) 사師의 서여緖餘(실마리)를 두드려서 인因하여 열어 밝힐새, 사師의 송頌을 뵈옵고 청풍淸風을 사모思慕하여 능能히 내 말지(그만두지) 못하여 명命하여 판板에 새겨서 써 그 전傳(전함)을 넓히노니, 바라옴은(바라는 것은) 막힌 사람으로 하여금 통通하게 하며, 어두운 사람으로 하여금 밝혀서, 한 번 건너뜀에 몰록 알게(깨닫게) 함이 사師의 주심(賜, 분부分付하심)이니라.

 

 

 

 

 

 

熙寧 九年 七月 十日 括蒼 祝況 後序

희령 구년 칠월 십일 괄창 축황 후서

 

영가대사 남명천선사계송永嘉大師南明泉禪師繼頌 

 

하下.

 

 - 새벽처럼 깨어있길 바라며.

 

 

 

 

 

 

 

 

 

 

 

 

 

 

 

 

 

 

 

 

 

 

 

 

 

 

 

 

 

 

 

 

 

 

 

 

 

 

 

 

 

 

 

 

【독송본讀誦本】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上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證道歌는 歌此曲이니, 

涅槃會上에 曾親囑하시다. 

金色頭陀가 笑不休하시니, 

數朶青山이 對茅屋하도다.

 

도道 증證한 노래는 이 노래를 불러가니, 

열반회상涅槃會上에 일찍이 친親히 부촉付屬하시다. 

금색두타金色頭陀가 웃음 그치지 아니하시니, 

두어 뿔 푸른 산이 띳집(초가)을 대對하였도다. 

 

 

 

君不見가 是何顏고, 

擬議思量하면 隔亂山하리라. 

從此曹磎門外句가, 

依前流落向人閒하리라.

 

그대는 아니 보는가? 이 어떤 낯인고? 

여겨서 의론議論하여 사량思量하면 어지러운 산이 가리우리라. 

이로부터(이를 좇아) 조계문曹溪門 밖의 구句가 

예전같이 흘러 떨어져 인간人閒에 향向하리라. 

 

 

 

絕學無爲閒道人은, 

雲蹤鶴態어니 何依托이리오. 

春深幽鳥가 不歸來하니, 

巖畔群花가 自開落하는구나.

 

배움이 그쳐 함이 없는 한가한 도인道人은, 

구름의 자취요 학鶴의 모습이니 어디 붙으리오? 

봄이 깊거늘 깊은 새 돌아오지 아니하니, 

바위 가에 모든 꽃이 스스로 피었다 졌다 하는구나.

 

 

 

不除妄想하며 不求眞하나니, 

眞妄이 都如鏡裏塵하니라. 

打破虛空光影斷하야사, 

此時에 方見本來人하리라.

 

망상妄想을 덜지 아니하며 진眞을 구求하지 아니하나니, 

진眞과 망妄이 다 거울 속의 티끌 같으니라. 

허공虛空의 빛 그림자를 쳐서 헐어버려 끊어야, 

이때 본래本來의 사람을 보리라.

 

 

 

無明實性이 即佛性이니, 

兩處는 由來強立名이니라. 

四海晏清時雨가 足하니, 

不勞野老로 賀昇平이니라.

 

밝음 없는 실實한 성性이 곧 불성佛性이니, 

두 곳은 예로부터 옴에 억지로 이름 세우니라. 

사해四海가 편안便安히 맑고 시절時節의 비가 족足하니, 

들 늙은이로 승평昇平 경하慶賀함을 수고롭게 말지니라. 

 

 

 

幻化空身이 即法身이니, 

若了法身이면 無內外하니라. 

疥狗泥豬는 却共知어늘, 

三世如來는 曾不會하시니라.

 

곡두(幻)같이 된 빈 몸이 곧 법신法身이니, 

만약 법신法身을 알면 안팎이 없느니라. 

도랑 먹은 개와 흙 묻은 돼지는 도리어 다 알거늘, 

삼세三世의 여래如來는 곧 알지 못하시니라. 

 

 

 

法身을 覺了하면 無一物하니, 

瑩若晴空에 絕點霞하도다. 

因憶靈山當日事하야, 

携筇春徑에 踏殘花하니라.

 

법신法身을 깨달아 알면 한 물건도 없으니, 

맑음이 갠 허공虛空에 한 점點의 노을도 없음과 같도다. 

인因하여 영산靈山의 그 날의 일을 생각하여, 

대막대를 잡고 봄 길에 지는 꽃을 밟느니라.

 

 

 

本源自性인 天眞佛은, 

目若青蓮하고 齒似珂하도다. 

未識慈尊은 須急去하라. 

迴頭하면 鷂子가 過新羅하리라.

 

본래本來의 근원根源이 제 성性인 천진불天眞佛은, 

눈이 푸른 연꽃 같고 이(齒)는 구슬 같도다. 

자애慈愛로우신 세존世尊을 알지 못한 이는 모름지기 빨리 가거라. 

머리 돌이키면 도롱태(새매)가 신라新羅를 지나리라. 

 

 

 

五陰은 浮雲이 空去來하나니, 

英英似有하나 還非實이니라. 

西風一陣이 掃無蹤하니, 

萬里山河가 共晴日이로다.

 

오음五陰은 뜬 구름이 속절없이 가며 오나니, 

치성熾盛하게 있는듯하나 도리어 실實(실다움)이 아니니라. 

서풍西風 한 무리가 쓸어 자취 없으니, 

만리萬里의 산하山河가 다 갠 날이로다. 

 

 

 

三毒은 水泡가 虛出沒하나니, 

起滅이 無蹤하야 不可窮이로다. 

勿謂水泡가 名相異하라. 

千波萬浪이 盡朝宗하나니라.

 

삼독三毒은 물 거품이 속절없이 나며 꺼지나니, 

일어나며 사라짐이 자취 없어 가히 다하지 못하리로다. 

물과 거품에 이름(名)과 얼굴(相)이 다르다 여기지 말라. 

천 물결과 만 물결이 다 조종朝宗하나니라. 

 

* 조종朝宗: 「선종禪宗의 근본 뜻에 계합契合함」을 의미한다. ‘조朝’는 뵙는다는 것이니, 첫째로 신하가 임금을 뵙고, 둘째로 아랫사람이 상관을 뵙고, 셋째로 자식이 부모를 향하는 것이다. ‘종宗’은 제후諸侯들이 여름에 천자天子를 조현朝見하는 예禮이다. [주례周禮]에, ‘봄에 천자天子를 조현朝見하는 것을 조朝라 하고, 여름에 조현朝見하는 것을 종宗이라 한다’ 하였다.

 

 

 

○ 證實相하면 絕離微니, 

不在東邊하며 不在西하니라. 

最好江南三二月에, 

折花風暖커늘 鷓鴣啼하노라.

 

실상實相을 증證하면 리離와 미微가 끊어지니,

동東녘 끝에 있지 아니하며 서西녘에 있지 아니하니라.

강남江南 이삼월二三月에 꽃 피고 바람이 덥거늘,

자고鷓鴣새 울음소리를 가장 즐기노라.

 

 

 

無人法하야 只此人이니,

見說今年이 直是貧이라호라.

擧目에 已無依倚處하나,

金剛이 門外에 尙含瞋이로다.

 

사람과 법法이 없어 오직 이 사람이니, 

‘올해가 바로 가난하다’ 이르거늘 보라. 

눈 듦에 이미 의지한 곳이 없으나, 

금강金剛이 문門 밖에 오히려 화(怒)를 머금었도다. 

 

 

 

剎那에 滅却阿鼻業하나니, 

休言善惡이 不同途이라 하라. 

須知罪性이 猶霜雪하야, 

慧日才昇에 一點無이니라.

 

찰나刹那에 아비업阿鼻業을 없게 하나니, 

선善과 악惡이 한 길이 아니라 이르지 말라. 

죄罪의 성性이 서리와 눈과 같아서, 

지혜智慧의 해가 갓 올라옴에 한 점點도 없는 것을 모름지기 알지니라.

 

 

 

若將妄語하야, 誑衆生하면 

自己인들 何緣으로 能出離하리오. 

此心은 終日類孤舟하야, 

只欲含靈이 免淪墜하시니라.

 

만약 거짓말을 가져서 중생衆生을 속이면, 

내 몸인들 어느 연緣으로 능能히 여의어 벗어나리오? 

이 마음은 저물도록 외로운 배와 같아서, 

오직 함령含靈(중생)이 꺼지어 떨어짐을 면免코자 하시니라.

 

 

 

自招拔舌塵沙劫이라 하시니, 

莫大之恩을 豈易酧이리오. 

對此하야 翻憐遠遊子의, 

光陰이 喪盡호되 不迴頭하노라.

 

‘내 진사겁塵沙劫에 혀 뽑힘을 부르리라’ 하시니, 

이보다 더 큼이 없는 은혜를 어찌 쉬이 갚으리오? 

이를 대對하여서 멀리 노니는 아들의 

광음光陰이 다하여 없어져 가되 머리 돌이키지 아니함을 뒤집어 어여삐 여기노라. 

 

 

 

頓覺了하고, 即忘筌호리니 

依舊眉毛가 在眼邊이로다. 

向上機關을 何足道이리오. 

飢來喫食하고 困來眠하나니라.

 

몰록 깨닫고는 곧 전筌(통발)을 잊으리니, 

예로부터 눈썹 털이 눈 가에 있도다. 

향상向上의 기관機關을 어찌 족足히 이르리오?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조느니라. 

 

 

 

如來禪을, 須密悟호리니 

寂靜無爲하야 超四句하니라. 

團扇을 雖將하야 擬月輪하나, 

俊鷹은 不打籬邊兔하나니라.

 

여래선如來禪을 모름지기 밀밀密密히 알지니, 

고요하여 함이 없어 사구四句에 건너뛰니라. 

둥그런 부채를 비록 가져서 달 둘레와 견주나, 

날랜 매는 울타리 가의 토끼를 치지 아니 하나니라.

 

 

 

六度萬行이 體中圓하니, 

眞體엔 無勞辨同別이니라. 

萬水蟾光을 任去留이어다. 

皎皎天心엔 唯一月이니라.

 

육도만행六度萬行이 체體의 가운데 원만하니, 

진체眞體엔 같으며 다름을 수고로이 가림(辨)이 없느니라. 

만萬 물(水)에 섬광蟾光[달]이 가며 머무름을 맡겨둘지어다. 

맑은 하늘 가운데엔 오직 한 달이니라. 

 

 

 

夢裏에 明明有六趣하니, 

苦樂이 相交하야 不暫停하나니라. 

欲出輪迴生死海인댄,

須從北斗하야 望南星이어다.

 

꿈 속에 밝고 밝게 육취六趣가 있나니, 

고苦와 낙樂이 서로 섞여 잠깐도 머물지 아니 하나니라. 

윤회하는 생사生死의 바다에서 벗어나고자할진댄, 

모름지기 북두北斗를 좇아서 남성南星을 바라볼지어다.

 

 

 

 

覺後에 空空하야 無大千하니, 

始信從前自拘縛호라. 

如今에 要識本來空인댄, 

門外青山이 倚寥廓이로다.

 

깬 후後에는 비어서 대천大千이 없으니, 

이전부터 제 스스로 매었던 줄을 비로소 신信하노라(믿노라). 

이제 본래本來 빈(空한) 줄을 모름지기 알려할진댄, 

문門 밖에 푸른 산이 훤한 데에 기대었도다. 

 

 

 

無罪福하며 妄眞捐하니, 

皎月이 當秋이라도 莫喻圓이로다. 

仗劒文殊도 猶不見이온, 

豈容生死가 到伊邊이리오.

 

죄罪와 복福이 없으며 망妄과 진眞을 버리니, 

맑은 달이 가을을 당當하여도 두렷함을 견주지 못하리로다. 

칼 짚은 문수文殊도 오히려 보지 못하거늘, 

어찌 생사生死가 저 가에 다다름이 있으리오? 

 

 

 

無損益하니 更何疑리오. 

佛祖도 從來自不知하시니라. 

南北東西에 無閒斷커늘, 

鳥窠가 空把布毛吹하니라.

 

손損(손해)과 익益(이익)이 없으니 다시 어찌 의심疑心하리오? 

불조佛祖도 예부터 옴에 스스로 알지 못하시니라. 

남南 북北 동東 서西에 끊어진 사이가 없거늘, 

조과鳥窠가 속절없이 베 터럭을 잡아 부니라.

 

 

 

寂滅性中엔 莫問覔이니, 

坐斷千峯하니 過者難하도다. 

莫訝空堂에 無客到하라. 

從來不許外人看이니라.

 

적멸성寂滅性 가운데엔 물어서 찾지 말지니, 

천 산을 끊어 앉으니 지나가는 이가 어려워하도다. 

빈 집에 손님 올 리 없음을 의심疑心치 말라. 

예전부터 옴에 밖의 사람 봄을 허락하지 아니하니라.

 

 

 

比來에 塵鏡을 未曾磨하니, 

心垢가 爲緣하야 漸昏黑이로다. 

神膏를 點出하야 一堂이 寒하니, 

始信靈光이 非外得호라.

 

요 사이에 티끌 묻은 거울을 닦지 아니하니, 

마음의 때가 연緣이 되어 점점漸漸 어두워져 검도다. 

신고神膏를 찍어내어 한 당堂이 서늘하니, 

신령한 광명이 밖에서 얻지 아니한 줄을 비로소 신信하노라(믿노라).

 

 

 

今日에 分明須剖析호리니, 

爭肯區區徇世情이리오. 

決散浮雲ᄒᆞ야 孤月이, 

上ᄒᆞ니 大千沙界一時明ᄒᆞ도다.

 

오늘날에 분명分明히 모름지기 쪼개어 분석하리니, 

어찌 부지런히 세정世情(세간의 뜻)을 쫓으리오? 

뜬 구름 흩어져 외로운 달이 돋으니, 

대천사계大千沙界가 한 때(一時)에 밝도다.

 

 

 

誰無念이리오 念皆眞이니, 

若了眞眞이면 未出塵하리라. 

到岸捨舟가 常式事이어니, 

何須更問渡頭人이리오.

 

뉘라서 념念이 없으리오? 념念이 다 진眞이니, 

만약 진眞을 진眞이라고 알면 티끌에 벗어나지 못하리라. 

저 언덕에 다다라 배를 버림이 상식의 일이거니, 

어찌 모름지기 강 건네주는 사람에게 다시 물으리오? 

 

 

 

誰無生이리오 生是妄이니, 

妄起無根하야 即實相이니라. 

一夜에 曹溪水逆流한데, 

平人이 無限隨波浪하니라.

 

뉘라서 남이 없으리오? 남[生]이 이 망妄이니, 

망妄 일어남이 뿌리가 없어 곧 실상實相이니라. 

하룻밤에 조계曹溪의 물이 거슬러 흐르는데, 

평범한 사람이 한 없이 물결을 좇느니라.

 

 

 

若實無生인댄 無不生이니, 

生生이 豈與無生으로 異리오. 

無不生時에 一物無하니, 

欲識無生인댄 萬法이 是니라.

 

만약 실實로 무생無生인댄 불생不生도 없으니, 

생生과 생生이 어찌 무생無生(남이 없음)과 다르리오? 

불생不生이 없는 때에 하나의 어떤 것도 없으니, 

무생無生을 알고자 할진댄 만법萬法이 이(是)라.

 

 

 

喚取機關木人問하라, 

此理는 從來不屬知하니라 

若謂無知를 是眞道인댄, 

秋風臺殿에 黍離離하리라.

 

기관목인機關木人을 불러서 물어라. 

이 이치는 예부터 옴에 앎에 속하지 아니하니라. 

만약 앎이 없음을 이 진도眞道(진실한 도)라 여길진댄, 

가을바람의 누대와 전각에 기장이 무성하리라.

 

 

 

求佛施功하면 早晚成이리오. 

無證無修하야사 功自久하리라. 

看取虗空이 滿目前하라. 

豈容捉搦에 隨人手이리오.

 

부처를 구求하여 공功을 들이면 어느 때에 이루리오? 

증證 없으며 닦음 없어야 공功이 스스로 오래이리라. 

허공虛空이 눈앞에 가득함을 보라. 

어찌 잡음에 사람의 손을 좇음이 있으리오?

 

 

 

放四大하야, 

獨坐獨行에 無罣礙하도다. 

破席을 閑拖하야 向日眠이어니, 

何心에 更覓超三界리오.

 

사대四大를 놓아, 

혼자 앉으며 혼자 다님에 막힘이 없도다. 

헌 돗자리를 한가로이 끌어와 해를 향向하여 조나니, 

어느 마음에 다시 삼계三界에 건너뜀을 얻으리오?

 

 

 

莫把捉호리니, 

翦翦規規하면 成大錯이리라. 

欲將心意하야 學修行인댄, 

大虗에 豈解生頭角이리오.

 

붙잡지 말지니, 

전전翦翦하며(잘게 부서지며, 破碎) 규규規規하면(뿌리 없이 떠다니면, 自失) 큰 착錯(그르침)이 이뤄지리라. 

심의心意를 가져 수행修行을 배우고자 할진댄, 

큰 허공虛空에 어찌 능能히 머리와 뿔이 생겨나리오?

 

 

 

寂滅性中에 隨飲啄하야, 

無思無慮하야 混時流하도다. 

曾餐一粒家田米호니, 

直至如今히 飽未休하여라.

 

적멸성寂滅性 가운데에 마시며 찍어 먹음을 좇아서, 

사량思量 없으며 분별없어 시류時流에 섞이도다. 

일찍이 한 낱 집 밭의 쌀을 먹으니, 

바로 지금에 이르도록 배부름이 마지 아니 하여라.

 

 

 

諸行이 無常하야 一切空하니, 

緣起緣終에 性本同하니라. 

欲捨緣生하고 求實義할진댄, 

猶如問北할 이 却行東하리라.

 

제행諸行이 항상함(常, 변치않음)이 없어 일체一切가 비니[空], 

연緣이 일어나고 연緣이 마침에 성性은 본래本來 한가지니라. 

연생緣生을 버리고서 실實한 뜻을 구求하고자 할진댄, 

북北녘을 묻는 이가 도리어 동東으로 감과 같으리라.

 

 

 

即是如來大圓覺이니, 

更無一物이 可雌黃이로다. 

倚簷山色은 連雲翠커늘, 

出檻花枝는 帶露香하도다.

 

곧 이 여래如來의 대원각大圓覺이니, 

다시 한 물건이 가히 자황雌黃함(고칠 것)이 없도다. 

집 기슭에 비스듬히 기댄 산 빛은 구름을 연이어서 퍼렇거늘, 

난간에 내민 꽃가지는 이슬 가져 향기롭도다. 

 

 

 

決定說을, 莫狐疑어다. 

直下承當하야도 已是遲니라. 

香嚴은 當日에 成何事오. 

擊竹하고 徒言上上機라 하도다.

 

결정決定된 말을 의심疑心치 말지어다. 

바로 알아도 벌써 늦었느니라. 

향엄香嚴은 그날에 무슨 일을 이루었는가? 

대[竹]를 치고서 속절없이 상상근기上上根機라 이르도다.

 

 

 

表眞乘하니 不虗僞하야, 

攝盡塵沙無量義하니라. 

堅密이 長如百鍊金하니, 

剛鎚猛燄으로 徒相試하도다.

 

진승眞乘을 표表하니 허虛하며 거짓되지 아니하여, 

진사塵沙(티끌모래) 같은 그지없는 뜻을 다 가졌나니라. 

굳음이 백 번을 불린 금金과 같으니, 

굳은 망치와 매운 불로 속절없이 서로 시험試驗하도다.

 

 

 

有人이 不肯인댄 任情徵이어다. 

意句交馳千萬狀이로다. 

園裏花枝를 任短長이니, 

青帝春風은 還一樣이니라.

 

시혹(時或) 사람이 신信치(믿지) 아니할진댄 마음껏 물을지어다. 

의구意句가 섞여 달려 천만千萬 모습이로다. 

정원 속에 꽃가지의 짧으며 긺을 무던히 여길지니, 

청제靑帝의 봄바람은 도리어 한 모양이니라. 

 

 

 

直截根源은 佛所印이시니, 

電轉風行이 頃刻閒이니라. 

火急歸來하야 莫迴顧이어다. 

須臾에 寒日이 下西山하리라.

 

바로 근원根源을 끊음은 부처의 허락하신 바이시니, 

번개 옮으며 바람 행함이 경각간頃刻間(눈 깜짝할 사이)이니라. 

빨리 돌아와 돌아봄을 말지어다. 

수유須臾(잠깐사이)에 차가운 해가 서산西山에 내리리라.

 

 

 

摘葉尋枝를 我不能하노니, 

數去飜來에 何所得이리오. 

可憐遊子가 逐芳菲하야, 

不覺紅塵이 蠧顏色이로다.

 

잎 따며 가지 찾음을 내 능能히 못하노니, 

헤아려 가며 도로 옴에 무엇을 얻으리오? 

가련하다! 노니는 아들이 향기로움을 좇아 

홍진紅塵(妄想)이 안색顔色(本來面目)을 좀 먹는 줄 알지 못하는구나.

 

 

 

摩尼珠는, 

本無瑕纇하야 絕精麁하니라. 

月白風清去年夜에, 

一帆飛過洞庭湖호라.

 

마니주摩尼珠는, 

본래本來 허물없어 정精(가늚)과 추麁가(거침이) 끊어지니라. 

달 밝고 바람 맑은 지난해 밤에, 

한 돛으로 동정호洞庭湖를 날아 지난다.

 

 

 

人不識하노니, 

無量劫來로 至今日이로다. 

放下皮囊하고 子細看이언정, 

不須向外空尋覓이어다.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무량겁無量劫으로 오늘날에 이르도다. 

가죽주머니를 놓아버리고 자세히 볼지언정, 

밖을 향向하여 속절없이 찾음을 모름지기 말지어다. 

 

 

 

如來藏裏에 親収得이니, 

要識如來藏也麼아. 

酸酒冷茶三五醆으로, 

長江에 風急거늘 浪花多하도다.

 

여래장如來藏 속에서 친親히 얻을지니, 

여래장如來藏을 알고자 하는가? 

신(시어버린) 술과 찬(차가워진) 차(茶) 세 다섯 잔으로, 

긴 강江에 바람이 빠르거늘 물결 꽃이 많도다.

 

 

 

六般神用이 空不空하니, 

在聖在凡에 無異質하니라. 

不二門開하야 任往還이어니, 

何須更問維摩詰이리오.

 

여섯 가지의 신령한 용用이 공空하되 공空하지 아니하니, 

성聖에 있거나 범凡에 있음에 다른 바탕(質) 없느니라. 

불이문不二門이 열려 마음대로 가락 오락 하거니, 

무엇을 구태여 유마힐維摩詰께 다시 물으리오?

 

 

 

一顆圓光이 色非色이니, 

那律能觀으로도 不易觀이로다. 

正體는 從來誰得見고, 

風高天地하니 雪霜寒하도다.

 

한 낱 두렷한 빛이 색色이로되 색色이 아니니, 

나율那律의 능能히 봄으로도 쉽게 보지 못하리로다. 

정正한 체體는 옛부터 옴에 누가 능히 보는고? 

하늘과 땅에 바람이 높으니 눈과 서리가 서늘하도다. 

 

 

 

淨五眼하면, 異還同이니, 

萬別千差가 畢竟空하도다. 

誰知塵劫無窮事를, 

如視菴摩가 在掌中이리오.

 

오안五眼이 깨끗하면 다름(異)이 도리어 한가지(同)니, 

만별萬別과 천차千差가 마침내 비도다(空). 

진겁塵劫의 다함없는 일이, 

암마菴摩가 손바닥 가운데 있음을 봄과 같음을 누가 알리오?

 

 

 

得五力하야사 是眞修이니, 

去去長依聖道流하는구나. 

直趣菩提心匪席이어니, 

有何魔外가 敢擡頭이리오.

 

오력五力을 얻어야사 이 진실眞實의 닦음이니, 

가며 감에 성인聖人의 도류道流에 길이 의지하는구나. 

바로 보리菩提에 나아가는 마음이 돗자리가 아니거니, 

어떤 마구니와 외도가 구태여 머리 들어 올릴 리가 있으리오.

 

 

 

唯證이라야 乃知라 難可測이니, 

一點孤明이 若大陽하도다. 

盲者는 不知光所在하야, 

低頭冷坐하야 暗思量하도다.

 

오직 증證한 이라야 아는지라 헤아림이 어려우니, 

한 점點의 외로운 밝음이 태양 같도다. 

눈이 먼 이는 광명光明 있는 곳을 알지 못하여, 

머리 숙이고 차갑게 앉아 그윽이 사량思量하도다.

 

 

 

鏡裏에 看形이 見不難하니, 

顏容이 雖似하나 還非實이니라. 

欲識當年舊主人인댄, 

剔起眉毛하라 在今日하니라.

 

거울 속에 얼굴 봄이 보기가 어렵지 아니하니, 

모양이 비록 같으나 도리어 실實이 아니니라. 

당년當年의 옛 주인主人을 알고자 할진댄, 

눈썹 털을 헤쳐라. 오늘날에 있느니라.

 

 

 

水中에 捉月이어니 爭拈得이리오, 

眞月은 何甞在水中이리오. 

但得癡猿의 狂解息하면, 

江河淮濟를 一時通하리라.

 

물의 가운데 달 잡음이어니 어찌 잡아 얻으리오? 

진실眞實의 달은 어찌 물 가운데 있으리오? 

오직 어리석은 원숭이가 미친 앎이 없으면, 

강江 하河 회淮 제濟를 한때에 통通하리라.

 

 

 

常獨行하야, 

過得潼關하야사 罷問程이니라. 

一徑森森한대 人不到하니, 

黃金殿上에 綠苔生하도다.

 

항상 혼자 행行하야, 

동관潼關을 지나서 길을 묻지 말지니라. 

한 길이 삼삼森森한데 사람이 가지 아니하니, 

황금전黃金殿 위에 파란 이끼가 나도다. 

 

 

 

常獨步하나니, 

從前更勿別門戶하니라. 

何事로 寒山은 愛遠遊하야, 

如今에 忘却來時路이라 하였는고.

 

항상 혼자 걷나니, 

이전부터 다시 문호門戶가 다르지 아니하니라. 

무슨 일로 한산寒山은 멀리 노님을 즐겨, 

이제 온 길을 잊으라 하였는고?

 

 

 

達者로 同遊涅槃路호니, 

看來엔 皎皎勿遮欄하도다. 

古今履踐이 何曾息이리오. 

遊子는 休言下脚難이라 하라.

 

통달한 사람으로 열반涅槃의 길에 한 데 노님이, 

봄엔 맑으며 맑아 막지(가리지) 아니하도다. 

예와 이제에 밟을 이가 어찌 잠깐인들 없으리오? 

유자遊子는 발 디디기 어렵다 이르지 말라.

 

 

 

調古神清하야 風自高하니, 

若涉絲毫하면 未相許하리라. 

妙峯頂上에 忽逢時에도, 

不與白雲으로 爲伴侶하니라.

 

격조格調가 옛스러우며 신神이 맑아 도풍道風이 스스로 높으니, 

만약 실 터럭 만큼이나 간섭하면 서로 허락지 아니하리라. 

묘봉妙峯 정상 위에 문득 만날 때에도, 

백운白雲으로 벗 삼지 아니하니라.

 

 

 

貌顇骨剛하야 人不顧하나니, 

取相凡夫가 豈易猜리오. 

子貢은 不知蔾藿味하야, 

空馳駟馬하야 入門來하도다.

 

모양 여위어 시들고 뼈 부르돋아 사람이 돌아보지 아니하나니,

상相을 취取하는 범부凡夫가 어찌 쉽게 헤아리리오? 

자공子貢은 여곽藜籗(콩잎)의 맛을 알지 못하여, 

속절없이 사마駟馬를 달려 문門에 들어오도다.

 

 

 

 

窮釋子는 續眞風하니, 

三世如來格調로 同이로다. 

莫訝通身無所有하라. 

伊家活計는 本來空하니라. 

 

가난한 석자釋子는 진풍眞風을 이으니, 

삼세여래三世如來의 격조格調로 한가지로다. 

온 몸이 있는바 없다 의심疑心 말라. 

이 집 활계活計는 본래本來 비었느니라. 

 

 

 

口稱貧하나 心煥爾하니, 

城市山林에 無所止하도다. 

著箇孃生破布衫하니 

幾經劫火하였느냐만 長如此하도다.

 

입으로는 가난하다 이르나 마음은 밝으니, 

성시城市(도시)와 산림山林(산중)에 붙은 곳이 없도다. 

어미 낳은 헌 베적삼 입으니 겁화劫火를, 

얼마나 지내었냐마는 마냥(길이) 이 같도다. 

 

 

 

實是身貧하나 道不貧하니, 

囊無一物하야 度青春이로다. 

報爾世人하노니 休取相이어다. 

一番拈起하니 一番新하도다.

 

실實로 몸이 가난하나 도道는 가난치 아니하니, 

가죽주머니에 한 어떤 것도 없어 푸른 봄을 지내는구나. 

너희 세상 사람에게 아뢰나니 상相을 취取하지 말지어다. 

한 번 잡아 일으키니 한 번 새롭도다.

 

 

 

貧則身常披縷褐하나니, 

相逢하야 不用笑繿縿이어다. 

有時에 抖擻하야 閑提起하니, 

勝得空披錦綉衫하도다.

 

가난하면 몸에 늘 누갈縷褐(누비옷)을 입나니, 

서로 만나 남삼纜縿(옷이 헐었음)을 웃지 말지어다. 

이따금 정신을 차려 한가로이 잡아 일으키니, 

속절없이 수놓은 비단적삼을 입음보다 더하도다.

 

 

 

道則心藏無價珍하니, 

世出世閒에 難可比로다. 

五蘊山前에 著眼看하라. 

點著거든 不來하면 千萬里리라.

 

도道는 마음에 값없는 구슬을 갈무리하였나니, 

세간世閒과 출세간出世閒에 견줌이 어렵도다. 

오온산五蘊山 앞에 눈을 두어 보라. 

점지點指하여 주거든, 오지 아니하면 천만리千萬里리라.

 

 

 

無價珍은 寶之寶이니, 

搜徧龍宮호되 無處討이로다. 

直饒舶主가 善機宜하야도,

開口論量하면 定相惱하리라.

 

값 없는 구슬은 보배의 보배이니, 

찾기를 용궁龍宮에서 다 하여도 얻을 곳이 없도다. 

아무리 박주舶主(불조佛祖)가 기의機宜를(기미機微에 응應하여 주심을) 잘 하여도, 

입을 열어 논하여 사량하면 필히 서로 괴로워 어려우리라.

 

 

 

用無盡하니, 豈能過이리오. 

今古에 源源하야 若逝波하도다. 

悲願所薰으로 方至此하니, 

毗耶香飯도 未爲多하도다.

 

씀이 다함이 없으니 어찌 능能히 지나리오? 

예와 지금에 연이어서 물결이 흘러감과 같도다. 

비원悲願의 훈薰하심(쏘이심)으로 비로소 이에 이르니, 

비야리毘耶離의 향적반香積飯도 많지 아니하도다.

 

 

 

利物應形에 終不悋하나니, 

還似龍王의 降雨初하도다. 

舉意에 風雲이 天下徧하나니, 

有何花木이 不沾濡이리오.

 

물物을 이롭게 하며 형形을 응應함에 마침내 아끼지 아니하나니, 

용왕龍王의 비 내릴 처음과 또 같도다. 

뜻 가짐에 바람과 구름이 천하天下에 가득하나니, 

어느 꽃과 나무가 젖지 아니하리오.

 

 

 

三身四智가 體中에 圓하니, 

此體는 從來無有二하니라. 

若於自性에 絕追求하면, 

萬種名言이 非實義리라.

 

삼신三身과 사지四智가 체體의 가운데 두렷하니(원만하니), 

이 체體는 예로부터 옴에 둘이 없느니라. 

만약 자성自性에 구求함이 그치면, 

만萬 가지의 이름과 말씀이 실實한 뜻이 아니리라. 

 

 

 

八解六通은 心地의 印이니, 

泥水空三用이 莫齊하도다. 

獨有鐵牛曾搭處하니, 

竹林東畔이오 石橋西니라.

 

팔해탈八解脫과 육신통六神通은 심지心地의 인印이니, 

흙과 물과 허공의 세 씀이 가지런하지 아니하도다. 

오직 쇠 소에 일찍이 친(인印을 찍은) 곳이 있나니, 

죽림竹林엔 동東녘 갓이요 석교石橋엔 서西의 녘이니라.

 

 

 

上士는 一決에 一切了하나니, 

勢若崩山하야 不小留하도다. 

豈似刻舟求劒者의, 

舟移커늘 猶自守舩頭이리오.

 

상사上士는 한 번 결단함에 일체一切를 다 깨쳐 아나니, 

세勢가 산 무너짐 같아서 조금도 머물지 아니하도다. 

배를 새겨서 칼 찾을 사람이, 

배가 옮아가거늘 오히려 뱃머리를 지킴과 어찌 같으리오?

 

 

 

中下는 多聞토록 多不信하나니, 

只爲離家한 歲月長이로다. 

勸尒하노니 從今息求索이어다. 

自有珍財가 滿故鄉하니라.

 

중근기 하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어둑하여 신信치(믿지) 아니하나니, 

오직 집 여읜 해와 달(세월)이 길도다. 

너를 권勸하노니 이제부터 구하지 말지어다. 

내게 있는 살림살이 재산이 고향故鄕에 가득하니라.

 

 

 

但自懷中엣 解垢衣호리니, 

此衣는 從來亦無價이니라. 

如今에 線綻하야 體全彰하니, 

更莫區區尋縫罅이어다.

 

오직 내 품의 때 묻은 옷을 벗으리니, 

이 옷은 예부터 옴에 또 값없느니라. 

이제 실이 타져 체體가 온전히 나투니, 

다시 부지런히 꿰맨 틈을 찾지 말지어다. 

 

 

 

誰能向外하야 誇精進이리오. 

取捨心生하면 染汙人이리라. 

桃源洞裏에 花開處는, 

不待東風하야 自有春하니라.

 

누가 능能히 밖을 향向하여 정진精進 잘하는 체 하리오? 

가지며 버릴 마음 나면 사람을 더럽히리라. 

도원桃源(무릉도원)의 골짜기 속에 꽃 피는 곳은, 

동東녘 바람을 기다리지 아니하여도 제게 봄이 있나니라. 

 

 

 

從他謗하면 意安寧하니, 

一切言語가 但風聲이니라. 

木人花鳥가 曾相遇하니, 

彼若無情하야 自不驚하도다. 

 

남의 비방誹謗을 좇으면 뜻이 편안便安하니, 

일체一切 말씀이 오직 바람 소리니라. 

나무 사람과 꽃 새가 일찍이 서로 만나니, 

저 뜻 없어 스스로 놀라지 아니하도다.

 

 

 

任他非호리니 非亦是니, 

非是가 何曾達了義리오. 

了義를 將何하야 爲指陳고, 

春深커늘 花落莓苔地하도다.

 

남의 그릇되다 함을 무던히 여기리니 그릇됨이 또 옳음이니, 

그릇되며 옳음이 어찌 요의了義를 알리오? 

요의了義를 무엇을 가져서 위爲하여 펴 가리키리오? 봄이 깊거늘 꽃이 이끼 낀 땅에 떨어지도다.

 

 

 

把火燒天이라 徒自疲니, 

蒼蒼이 豈解生煩惱이리오. 

若將自己하야 合虗空하면 

即是如來眞實道이니라.

 

불을 잡아 하늘을 사룸이라 헛되이 스스로 고단하니, 

창창蒼蒼(하늘)이 어찌 능能히 번뇌煩惱를 내리오? 

만약 내 몸을 가져 허공虛空에 합하면, 

곧 이 여래如來의 진실眞實한 도道이니라.

 

 

 

我聞코 恰似飲甘露호리니, 

一滴이 能令萬病消하나니라. 

高臥山堂하야 寂無事하니, 

任他今日又明朝하는구나.

 

내 듣고 감로甘露를 마심과 같이 하리니, 

한 방울이 능能히 만병萬病을 스러지게 하나니라. 

산당山堂에 높이 누워 고요하여 일 없으니, 

저 오늘날 또 내일 아침을 무던히 여기는구나.

 

 

 

消融頓入不思議라 하시니, 

如今不必更消融이어다. 

直下分明하니 猛提取하라. 

數竿脩竹一堂風이로다.

 

녹여 부사의不思議에 몰록 들리라 하시니, 

이제 구태여 다시 녹이지 말지어다. 

바로 분명分明하니 용맹勇猛히 잡아 취取하라. 

두어 줄기 긴 대와 일당一堂(한 집)의 바람이로다.

 

 

 

觀惡言호되,

若了無言하면 理不偏하리라. 

幾度江風이 連日起오마는, 

未聞沈却釣魚船호라.

 

모진 말을 보되, 

만약 말씀 없는 줄 알면 리理(이치)가 기울지 아니하리라. 

몇 번을 강풍江風이 여러 날 일어났는가마는, 

고기 낚는 배가 잠겼다 듣지 못하였노라.

 

 

 

是功德이니, 

慧劒을 親揮煩惱賊하도다. 

烟塵을 掃盡却歸來하니, 

一色一香이 皆淨國이로다.

 

이 공덕功德이니

혜검慧劒을 번뇌煩惱의 도적에게 친親히 휘두르도다. 

연기와 티끌을 다 쓸고 돌아오니, 

한 색色 한 향香이 다 깨끗한 나라이로다. 

 

 

 

此即成吾善知識이니, 

忍心如幻하야 攪無痕하도다. 

達多를 親授靈山記하시니, 

銘骨如何報此恩이리오.

 

이 곧 나를 만드는 선지식善知識이니, 

참는 마음이 곡도(꼭두각시) 같아서 휘저어도 허물없도다. 

제바달다를 친親히 영산기靈山記를 전하시니, 

뼈에 새긴들 어찌 이 은혜을 갚으리오?

 

 

 

不因訕謗起怨親이면, 

爭識曹溪路上人이리오. 

曾渡流沙天未曉하시니, 

至今滿面하니 是埃塵이로다.

 

꾸짖어 헐뜯음을 인因하여 원친怨親을 일으키지 않으면,
어찌 조계曹溪의 길 위에 사람을 알리오? 

류사流沙를 하늘이 밝지 아니하였거늘 일찍이 건너시니, 

지금에 이르도록 낯에 가득한 것이 이 티끌이로다. 

 

 

 

何表無生慈忍力이리오, 

無生을 自證코 忍還忘호리니, 

年來에 老大커시니 歸何處오. 

剎剎塵塵이 是故鄉이로다.

 

남이 없는 자인력慈忍力을 어찌 나투리오, 

무생無生을 스스로 증證하고 인忍을 도로 잊으리니, 

연래年來에 늙고 크시거니 어느 곳에 돌아가리오? 

나라마다 티끌마다 이 옛 본향本鄕이로다.

 

 

 

宗亦通이니 眞秘訣이니, 

摩竭當年에 曾爲說하시다. 

文殊가 撞倒老維摩하시니, 

至今에 有理어늘 難分雪이로다.

 

종宗을 또한 통通하리니 진실眞實의 비밀秘密한 결訣이니, 

마갈타摩竭陀에서 그 해에 일찍이 위爲하여 이르시다. 

문수文殊가 늙은 유마維摩를 대질러 거꾸러뜨리시니, 

지금에 이르도록 이치가 있거늘 분별分別하여 씻음이 어렵도다.

 

 

 

說亦通이니 義無量하니, 

應感隨機하야 爲宣暢하시니라. 

若得因言하야 達本根하면, 

止啼黃葉이 知虗妄이리라.

 

설說함을 또한 통通하리니 뜻이 그지없으니, 

감感에 응應하며 기機를 좇음에 위爲하여 펴시니라. 

만약 말씀을 인因하여 본래本來의 근원根源을 알면, 

울음 그친 누런 잎이 거짓 것인 줄을 알리라.

 

 

 

定慧가 圓明하야 不滯空하니, 

上下가 悠悠하야 無覓處하도다. 

有時에 自與白雲來하더니, 

昨夜엔 還隨明月去하도다.

 

정定과 혜慧가 두렷이 밝아 공空에 막혀있지 아니하니, 

아래 위가 유유悠悠하여(멀어서) 찾을 곳이 없도다. 

이따금 스스로 백운白雲과 더불어 오더니, 

어젯밤엔 도로 밝은 달을 좇아가도다. 

 

 

 

非但我今에 獨達了이라 하시니, 

是我는 何甞落見知리오. 

有我인댄 直應還未達이오. 

若言無我하야도 更愚癡하리라.

 

‘내 이제 혼자 알 따름 아니라’ 하시니, 

이 ‘나[我]’는 어찌 잠깐인들 견지見知에 떨어지리오? 

‘나 있다’ 할진댄 바로 또 통달通達치 못함이요, 

만약 이르되 ‘나 없다’ 하여도 또 우치愚癡(어리석어 미혹)하리라. 

 

 

 

恒沙諸佛이 體皆同하시니, 

此體는 從來無閒斷하니라. 

欲知此體인댄 爲君宣호리라. 

漁人이 笑立蘆花岸햐얏다.

 

항사恒沙 제불諸佛이 체體가 다 같으시니, 

이 체體는 예로부터 옴에 끊어진 사이 없느니라. 

이 체體를 알고자 할진댄 그대 위爲하여 펴리라. 

고기 잡는 사람이 갈대꽃 가에서 웃고 섰도다.

 

 

 

師子吼는 響而圓하니, 

振徹幽微하야 力自全하도다. 

有情昏暗이 蒙開曉하나니, 

長似春雷가 發半天하도다. 

 

사자師子 울음은 소리 두렷하니, 

깊으며 적은 데에 움직이며 사무쳐 힘이 스스로 온전하도다. 

유정有情의 어두움이 힘입어 열어 아나니[開曉], 

봄 우레가 하늘 한가운데에 발發함과 길이 같도다.

 

 

 

無畏說은 不迂斜하니, 

凡聖이 都如病眼花하도다. 

荊棘林中에 啓行路하야, 

相將共到法王家하는구나.

 

두려움 없는 말은 에두르고 비끼지 아니하니, 

범凡과 성聖이 다 병病든 눈에 꽃 같도다. 

가시수풀 가운데 다닐 길을 열어서, 

서로 더불어 법왕가法王家에 한가지로 이르는구나.

 

 

 

百獸가 聞之코 皆腦裂하나니, 

還如魔衆이 聞眞說하도다. 

愁怖歸來에 失舊容하니, 

不知本自無生滅하니라.

 

온 짐승이 듣고 머리가 다 깨어지나니, 

마군의 무리들이 진설眞說을 들음과 또 같도다. 

시름하여 두려워 돌아옴에 옛 모습을 잃으니, 

본래本來 제 생멸生滅 없음을 알지 못하니라.

 

 

 

香象은 奔波하야 失却威하나니, 

二乘의 證性이 還如此하니라. 

不知煩惱가 即菩提인달하고, 

自取泥洹하야 厭生死하도다.

 

향상香象은 함부로 다녀 위의를 잃나니, 

이승二乘의 성性을 증證함이 또 이 같으니라. 

번뇌煩惱가 곧 보리菩提인 줄을 알지 못하고, 

제 니원泥洹(열반)을 취取하여 생사生死를 싫어하도다.

 

 

 

天龍은 寂聽하고 生忻悅하나니, 

含生이 從此盡依歸하도다. 

幽巖이 寂寂한데 不迴首하고, 

却向人閒하야 著弊衣하도다.

 

천룡天龍은 고요히 듣고 기쁨을 내나니, 

함생含生이 이로부터 다 의귀依歸하도다. 

깊은 바위 고요한데 머리 돌이키지 아니하고, 

도리어 인간人閒을 향向하여 헌 옷을 입도다.

 

 

 

游江海하니, 

窮極淵源할 興猶在하도다. 

自有金甁이 勝寶珠하니, 

龍王은 不用空憂怪어다.

 

강과 바다에 헤매어 다니니, 

깊은 근원根源의 극에 다다를 흥興이 오히려 있도다. 

제게 있는 금병金甁이 보주寶珠보다 더하니, 

용왕龍王은 속절없이 시름하여 괴이怪異하게 여기지 말지어다.

 

 

 

涉山川하야, 

楖[木+栗]로 曾分野路烟호라. 

今日에 誰知當日事이리오. 

有時에 閑倚草堂前하였도다.

 

산과 시내를 걷너, 

즐률楖[木+栗, 만들지 않은 막대기]로 들길에 연기를 일찍이 나누어라. 

오늘날에 누가 그 날의 일을 알리오? 

이따금 초당草堂 앞에 한가로이 기대어있도다. 

 

 

 

尋師訪道는 爲參禪이니, 

何事로 玄沙는 不出嶺고. 

嗟尒今人은 苦自欺하야, 

撞破頟頭호되 猶未省하는구나.

 

스승 찾아 도道 물음은 참선參禪을 위爲함이니, 

무슨 일로 현사玄沙는 고갯마루에서 나오지 아니하였는고? 

슬프다! 너희 지금의 사람은 괴로이 스스로 속아, 

이마를 들이받아 헐어지되 오히려 깨닫지를 못하는구나.

 

* 「玄沙因雪峯云 備頭陀何不出嶺遊方 師才出嶺 踢着脚指頭 不覺作忍痛聲云 彼處虛空 此處虛空 我身無有 痛自何來 休休 達磨不來東土 二祖不往西天 廻雪峯更不出嶺」 

 

현사玄沙가 “사비두타師備頭陀는 어찌하여 산을 벗어나 제방諸方을 유람하지 않는가?”하는 설봉雪峯의 말을 인하여, 선사가 막 고갯마루를 벗어나려는데 발가락 끝을 부딪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치되, “저곳도 허공이요 이곳도 허공이며 내 몸은 있음이 없거늘, 이 고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쉬고 쉬어라! 달마達磨는 동토東土에 오지 않았고, 이조 혜가二祖慧可는 서천으로 가지 않았도다.” 하고서 설봉雪峯에게로 돌아와 다시는 고갯마루를 벗어나지 않았다. 

 

  • [직지直指] 백운경한白雲景閑.

 

 

 

自從認得曹溪路하야, 

鉢袋針筒을 日日開하노라. 

若見當年의 奔逐者이어든, 

爲傳盧老가 待君來라 하라.

 

조계曹溪의 길 앎으로부터, 

바리때 주머니와 바늘 통을 날마다 펴노라. 

만약 그 해의 쫓던 사람을 보거든, 

(그를) 위爲하여 전傳하되 ‘노로盧老(혜능)가 그대 오기를 기다리더라’ 하라.

 

 

 

了知生死가 不相干호니, 

若了死生하면 無去住하니라. 

跋提當日에 有遺風하시니, 

雙舉金趺하샤 向鶴樹하시다.

 

생生과 사死가 서로 관계치 아니한 줄을 사무쳐 아니, 

만약 생사生死를 알면 가며 있음이 없느니라. 

발제하跋提河의 그날에 유풍遺風이 계시니, 

금金 발 둘을 들어 학수鶴樹를 향向하시다.

 

 

 

行亦禪이니, 

不落中閒與二邊하도다. 

熊耳老師가 曾漏洩하샤, 

獨携隻履하샤 到西天하시니라.

 

다님이 또한 선禪이니, 

중간中閒과 두 갓에 떨어지지 아니하도다. 

웅이노사熊耳老師(웅이산熊耳山에 묻혔던 달마대사達磨大師)가 일찍이 누설漏洩하시어, 

홀로 한 짝 신을 들고서 서천西天으로 가시니라.

 

 

 

坐亦禪이니, 

非舉非沈이어니 豈兀然이리오. 

遊子는 不知春已去하야, 

誤聽黃鸝作杜鵑하도다.

 

앉음이 또한 선禪이니, 

도거掉擧 아니며 혼침昏沈 아니거니 어찌 올연兀然하리오? 

유자遊子(떠도는 아들)는 봄이 벌써 간 줄을 알지 못하여, 

황리黃鸝(꾀꼬리)를 잘못 들어 두견杜鵑(두견새)으로 삼도다. 

 

 

 

語默動靜에 體安然하니, 

萬境이 來侵하야도 渾不動하도다. 

著却當年破草鞋하니, 

護身符子도 全無用이로다.

 

말하며 잠잠하며 움직이며 고요함에 체體가 안연安然하니, 

온갖 경계 와서 침해侵害하여도 혼연渾然히 움직이지 아니하도다.

그 해의 헌 초혜草鞋(짚신)를 신으니, 

호신부자護身符子도 온전히 쓸데없도다.

 

 

 

縱遇鋒刀하야도 常坦坦하니, 

蘊空을 已證하야 即亡身하도다. 

臨危하야 莫訝無憂怖하라. 

祖父로 同家한 是此人이니라.

 

비록 날카로운 칼을 만나도 늘 훤하니, 

온蘊(오온)이 공空함을 이미 증證하여 곧 몸이 없도다. 

어려움을 만나 두려움 없음을 의심疑心 말라. 

할아비와 아비로 집이 한 가지인 이 사람이니라.

 

 

 

假饒毒藥이라도 也閑閑하니, 

曾得金人이 護生訣하도다. 

只聞凍水가 怯春風이오. 

未見濁泥汙明月이로다.

 

비록 독毒한 약藥이라도 무던하니, 

일찍이 금인金人의 중생 보호하는 비결(無生理)을 얻도다. 

오직 언 물이 봄바람을 두려워한다 들어도, 

더러운 흙이 명월明月을 더럽히는 것은 보지 못하리로다. 

 

 

 

我師가 得見然燈佛하샤, 

布髮泥塗를 志不移하시다. 

今日如來가 還出現하시니, 

休言無復似當時라 하라.

 

우리 스승님이 연등불然燈佛을 뵈시어, 

진흙 길에 머리 깔으심을 뜻을 옮기지 아니하시다. 

오늘날에 여래如來가 또 출현出現하시니, 

또 그때와 같지 못하다 이르지 말라.

 

 

 

多劫에 曾爲忍辱仙하시니, 

性等虗空하야 離瞋意하시다. 

寶刀가 無刃을 謾持來하도다. 

幾爲歌王하야 悲不已하야시뇨.

 

여러 겁劫에 일찍이 욕辱 참는 선인仙人이 되시니, 

성性이 허공虛空과 같아서 성내는 마음을 여의시다. 

보배의 칼이 날 없는 것을 속절없이 가져오도다. 

얼마나 가리왕歌利王을 위爲하여 슬퍼하심을 마지아니하셨던고?

 

 

 

幾迴生고, 

長夜가 冥冥한데 信脚行하도다. 

改頭換面이 無窮日하니, 

忘却當年엣 舊姓名하도다.

 

몇 번을 태어났는고? 

긴 밤이 어두운데 발을 좇아 다니는구나. 

머리 고치며 얼굴 바꿈이 날이 다함이 없으니, 

그 해의 옛 성명姓名을 잊어버리도다.

 

 

 

幾迴死오, 

積骨如山하야도 猶未已하도다. 

山前野老를 若相逢이면, 

跬步도 不移하야 歸故里하리라.

 

몇 번을 죽었는고? 

뼈 쌓음이 산 같아도 오히려 마지아니하도다. 

산 앞의 들 늙은이를 만약 서로 만나면, 

반半 걸음도 옮기지 아니하여 옛 마을에 돌아가리라.

 

 

 

生死가 悠悠하야 無定止하니, 

貪癡가 如酒하야 醉難醒이로다. 

冥然不記還家路하야, 

飄去沉來가 似水萍하도다.

 

살며 죽음이 멀어서 일정一定히 머무른 곳 없으니, 

탐심과 어리석음이 술 같아서 취醉하여 깨기가 어렵도다. 

아득하여 집에 돌아갈 길을 알지 못하여, 

(바람에)불려 가며 (물결에)잠기어 옴이 물의 부평초 같도다. 

 

 

 

自從頓悟了無生하야, 

性種을 熏成하야 斷憎愛하도다. 

是名是相이 絕纖毫하니, 

海闊山高를 人不會하도다.

 

몰록 깨달아 무생無生을 앎으로부터, 

성종性種(불성종자)을 훈습熏習하여 이루어 미우며 사랑함을 끊도다. 

이 이름과 이 상相이 가는 터럭만큼도 없으니, 

바다 넓으며 산 높음을 사람이 알지 못하도다.

 

 

 

於諸榮辱에 何憂喜리오, 

如石이 逢春하야 不變春하도다. 

試問庭前桃李樹하노라.

花開花落은 爲誰人고.

 

여러 영예과 인욕에 어찌 시름하며 기쁘리오? 

돌이 봄을 만나 봄에 변變치 아니함과 같도다. 

시험삼아 뜰 앞의 복숭화 오얏나무에게 묻노라. 

꽃 피며 꽃이 짐은 어느 사람을 위爲함인고?

 

 

 

○ 入深山하야, 

自樂朝昏에 養病顏하도다. 

時人이 欲識巖中意인댄, 

幽禽이 時與斷雲還하도다.

 

깊은 산에 들어, 

아침저녁[朝昏]에 병病든 모습 기름을 스스로 즐기는구나. 

시절時節의 사람이 바위 가운데의 뜻을 알고자 할진댄, 

깊은 새 때때로 끊어진 구름과 돌아오도다.

 

 

 

住蘭若하니, 

遠離塵囂한 眞靜者이로다. 

請看終日縱心猿하라. 

何似深居調意馬이리오.

 

난야蘭若(적정寂靜한 곳)에 주住하니, 

티끌과 시끄러움을 멀리 여읜 진실眞實의 고요한 사람이로다. 

청請하노니 날이 맟도록 심원心猿(마음 원숭이)을 놓아두는 이를 보라. 

어찌 깊이 살아[居] 의마意馬(의식意識)를 길들이는 것만 같으리오?

 

 

 

岑崟幽邃長松下에, 

一念이 凝然하니 萬慮가 灰하도다. 

塵中一徑이 連峯頂하니, 

誰解偷閑하야 向此來오.

 

잠음岑崟하며(산이 높으며) 유수幽邃한(그윽하여 깊은) 긴 솔 아래, 

일념一念이 어리니(엉기니) 만萬 가지의 사려思慮가 재가 되도다. 

티끌 가운데 한 길이 산의 정상에 이어졌나니, 

누가 능能히 한가함을 훔쳐서 이를 향向하여 오리오?

 

 

 

優遊靜坐野僧家하야, 

困即閒眠코 渴即茶이로다. 

暑往寒來에 何所有오. 

一條雲衲이 是生涯로다.

 

우유優游히(자약自若하여) 시골 중(僧)의 집에 적정寂靜히 앉아, 

고단하면 곧 한가로이 졸고 목마르면 곧 차茶로다. 

더위 가고 추위 옴에 있는바가 무엇인고? 

한 가닥 구름누비(雲衲)가 이 생애生涯로다.

 

 

 

閴寂安居가 實蕭洒하니, 

密密行藏이라 不露蹤하도다. 

千眼頓開하야도 無覓處이어니와, 

等閑門下에사 却相逢하리라.

 

고요하게 편안히便安히 삶이 실實로 소쇄蕭洒하니, 

밀밀密密한 행장行藏이라 자최 나투지 아니하도다. 

천 눈을 몰록 떠도 찾을 곳이 없거니와, 

넌즉한(마음 두지 아니한) 문門 아래에사 도리어 서로 만나리라.

 

 

 

覺即了하나니, 

日午三更이오 半夜曉이로다. 

桃花가 才謝커늘 杏花가 開하니, 

始信從來無欠少호라.

 

알면 곧 마치나니, 

낮이 삼경三更(迷)이요 밤이 새벽(悟)이로다. 

복숭아꽃이 겨우 지거늘 살구꽃이 피니, 

예로부터 옴에 모자람 없음을 비로소 신信하노라.

 

 

 

不施功하니, 

欲識無功인댄 恰似風하니라. 

無瞋無喜無心意호되, 

吹砂鼓霧하야 滿晴空하나니라

 

공功을 펴지 아니하니, 

공功 없음을 알고자할진댄 마치 바람과 같으니라. 

성냄 없으며 기쁨 없으며 마음 뜻 없으되, 

모래 불며 안개 쳐서 갠 허공虛空에 가득케 하나니라.

 

 

 

一切有爲法이 不同하니, 

好滌心源하야 求出離어다. 

露滴漚沈이 瞬息閒이니, 

浮生萬物이 皆如是하니라.

 

일체一切 함이 있는 법法이 한가지 아니니(不同), 

마음 근원根源을 좋이 씻어 여의어 벗어남을 구求할지어다. 

이슬 떨어지며 물방울 잠김이 눈 깜짝할 사이이니, 

부생만물浮生萬物(부평초 같이 사는 만물)이 다 이와 같으니라.

 

 

 

住相布施는 生天福이니, 

玉殿花臺에 任意過하는구나. 

休言拂石이 能堅久하라. 

若比無生인댄 是剎那이니라.

 

상相에 주住한(머문) 보시布施는 하늘에 날 복福이니, 

옥전화대玉殿花臺에 뜻다이(마음대로) 가는구나. 

‘불석拂石이 능能히 굳어서 오래간다’ 이르지 말라. 

만약 무생無生과 견줄진댄 이 찰나刹那이니라.

 

* ‘불석拂石’은 한 큰 돌이 있으되 방方이 사천리四千里이니, 100년에 천인天人이 한번 내려와 비단옷을 입고 저 돌을 쓸어 그 돌이 다 없어지면 ‘한 불석겁(一拂石劫)’이라 하나니라.

 

 

 

 

猶如仰箭射虗空하니, 

是箭은 無由空裏奠이니라. 

須求實相趣菩提하야, 

免向三途換頭面이어다.

 

화살을 우러러 허공虛空을 쏨과 같으니, 

이 화살은 허공虛空에 멈출 까닭이 없느니라. 

모름지기 실상實相을 구求하여 보리菩提에 나아가, 

삼도三途를 향向하여 머리와 얼굴 바꿈을 면免할지어다. 

 

 

 

勢力盡하면 漸傾欹하나니, 

猶若天人의 見五衰하니라. 

憔悴하야 始憂囹辟苦하나니, 

不似歡園에 正樂時하도다.

 

힘이 다하면 점점漸漸 기울어지나니, 

하늘 사람의 다섯 쇠함를 봄과 같으니라. 

쇠하고 시들어서야 영벽고囹辟苦를 비로소 시름하나니, 

환원歡園에서의 정正히 즐거운 시절時節과 같지 못하도다.

 

* ‘영囹’은 감옥이요 ‘벽辟’은 죄罪요, ‘환원歡園’은 제천帝釋의 환희로운 정원이라.

 

 

 

箭還墜호되 極方休하나니, 

識浪이 飄飄하야 若散漚하도다. 

還隨習業의 重牽去하나니, 

到此何甞得自由이리오.

 

화살이 도로 떨어지되 극極하면 반드시 그치나니, 

식랑識浪(식의 물결)이 표표飄飄[바람부는 모양]하여 물방울 흐름과 같도다. 도로 익힌 업業의 다시 이끌어 감을 좇나니, 

이에 이르러 어찌 자유로움을 얻으리오? 

 

 

 

招得來生에 不如意하나니, 

爲因이 不正하야 果還頗하도다. 

行檀호되 須使三輪淨호리니, 

罪福이 雖靈인줄 柰尒何오.

 

오는 생生에 뜻 같지 못함을 불러 얻나니, 

인因이 정正하지 아니하여 과果가 또 비뚤어지도다. 

단檀(보시布施)을 행行하되 모름지기 삼륜三輪을 깨끗이 하리니, 

죄罪와 복福이 비록 신령한들 네게 어떠하리오?

 

 

 

爭似無爲實相門이리오, 

欲知實相인댄 實無相하니라. 

春至커늘 幽禽이 盡日啼하고, 

月出커늘 漁舟가 連夜放이로다.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實相門과 같으리오, 

실상實相을 알고자할진댄 실實로 상相 없느니라. 

봄이 이르거늘 깊은 새 날이 맟도록 울고, 

달이 돋거늘 고기 잡는 배가 밤을 이어 (그물을)놓도다.

 

 

 

一超直入如來地하니, 

頓證이어니 何須滿月容이리오. 

還似龍門魚化日에, 

一聲雷後覓無蹤하도다.

 

한 번 건너뜀에 바로 여래지如來地에 드니, 

몰록 증證함이어니 어찌 만월용滿月容(보름달 용모)을 구求하리오? 

용문龍門에서 고기가 화化하는 날에, 

한 소리 우레 후後에 얻을 자최 없음과 같도다.

 

* 고기가 용龍 되어 그 비늘을 고치지 아니하며 사람이 부처 되어 그 낯을 고치지 아니하나니, 몰록 증證하면 곧 부처이거니 어찌 구태여 상호장엄相好莊嚴을 부처로 삼으리오?

 

 

 

但得本이언정, 

終朝更不勞脣吻이어다. 

一飽에 膨朜하야 萬事休하니, 

任他人笑無思忖이니라.

 

오직 본本을 득得할지언정, 

아침이 맟도록 다시는 입술을 고단히 말지어다. 

한 번 배부름에 배불러서 만사萬事를 쉬니, 

저 사람의 헤아림 없는 웃음을 무던히 여길지니라.

 

 

 

 

 

莫愁末호리니, 

世界無窮하나 都一撮이니라. 

折脚鐺兒를 不借人하야, 

煮粥煎茶에 自提掇하도다.

 

끝[말변사末邊事]을 시름하지 말지니, 

세계[末]가 다함이 없으나 모아서 한 움큼[本]이니라. 

발이 꺾인 솥[본분本分의 집 그릇]을 사람에게 빌리지 아니하여, 

죽粥 끓이며 차 달임에 스스로 잡들도다.

 

 

 

如淨琉璃가 含寶月하니, 

體用이 相交하야 璨尒明하도다. 

有眼하면 不能窺髣髴이어니와, 

無心하야사 方見本圓成하리라.

 

조촐한(맑은) 유리琉璃가 보월寶月(보배달)을 머금음과 같으니, 

체體와 용用이 서로 섞여 맑게 밝도다. 

눈이 있으면 비슷하게 엿봄도 능能히 못하려니와, 

무심無心하여야 본래本來로 두렷이(원만히) 이룸을 바야흐로 보리라.

 

 

 

我今에 解此如意珠호니, 

迸出寒光이 千萬仞이로다. 

四生六類는 恣須求이어다. 

世界는 有窮커니와 此無盡하니라.

 

내 이제 이 여의주如意珠를 아니, 

솟아나는 찬 광명光明이 천만인千萬仞이로다. 

사생육류四生六類는 내키는대로 모름지기 구求할지어다. 

세계世界는 다함이 있거니와 이는 다함이 없느니라. 

 

* 인仞은 ‘일곱 자’라.

 

 

 

自利利他에 終不竭하니, 

悲水心花가 半夜開하도다. 

金殿玉堂에 留不住하고, 

披毛戴角하야 又重來하는구나.

 

내 몸 이롭게 함과 남 이롭게 함에 마침내 다하지 아니하니, 

자비慈悲의 물과 마음 꽃이 반야半夜(한밤중)에 피도다. 

금전옥당金殿玉堂[正位]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고, 

털을 입고 뿔을 이고서 또 다시 오는구나. 

 

 

 

江月이 照하니, 

衲子家風이 最爲要하도다. 

夜靜同誰하야 話此心고, 

亂山에 時有孤猿이 呌하도다.

 

강에 달이 비추이니, 

납자衲子의 가풍家風이 가장 종요롭도다. 

밤 고요한데누구와 함께 이 마음을 이르리오? 

난산亂山(어지러운 산)에 때때로 외로운 납이(원숭이가) 울도다. 

 

 

 

松風이 吹하니, 

拂面蕭蕭無盡時하도다. 

根下茯苓이 神入妙하니, 

往來樵子는 幾人知오.

 

솔바람이 부니, 

얼굴에 불어 소소簫簫(서늘)하여 다할 때가 없도다. 

뿌리 아래의 복령茯苓이 신령하여 묘妙에 들어가니, 

가며 오는 초자樵子는(나무꾼은) 몇 사람이나 아느냐?

 

* ‘복령茯笭’은 송진이 땅에 들어 천년千年이면 화化하여 복령茯笭 되나니라. 

 

 

 

永夜清霄에 何所爲오, 

行時行行코 坐時坐이로다. 

馬生雙角하고 瓫生根하야도, 

終不爲君하야 輕說破호리라.

 

긴 밤 맑은 하늘에 하는 바가 무엇고? 

다닐 땐 다니며 다니고 앉은 땐 앉았도다. 

말에 두 뿔이 나고 항아리에 뿌리가 나도, 

마침내 그대 위爲하여 가벼이 이르지는 아니하리라. 

 

 

 

佛性戒珠는 心地에 印이니, 

普天匝地에 勿遺餘하도다. 

茫茫蠢蠢이 皆同有하니, 

誰道唯傳碧眼胡오,

 

불성佛性과 계주戒珠는 마음 땅의 인印이니, 

넓은 하늘과 두른 땅에 남겨 남지 아니하도다. 

망망준준茫茫蠢蠢이(온 세상의 벌레들도) 다 한 가지로 두어 있나니, 

누가 ‘오직 눈 파란 오랑캐(達磨)가 전傳하였다’ 이르리오? 

 

 

 

霧露雲霞가 體上에 衣니, 

衣體는 從來無別號하니라. 

休言一物도 不持來하라. 

大地山河가 皆我造이니라. 

 

안개와 이슬과 구름 노을이 체體 위의 옷이니, 

옷과 체體는 예로부터 옴에 다른 이름 없느니라. 

한 것[一物]도 가져오지 아니하였다 이르지 말라. 

대지大地와 산하山河가 다 내 지음[造]이니라. 

 

 

 

降龍鉢은 體堅牢하니, 

展盡靈通하야도 莫可逃이로다. 

大千沙界를 曾盛去하니, 

不怕拏雲萬丈高하도다.

 

용龍을 항복降伏시킨 발우(智, 바리때)는 체體가 굳으니, 

신령한 신통神通 펼침을 다하여도 가히 도망逃亡치 못하리로다. 

대천사계大千沙界를 일찍이 담아 가니, 

구름 움켜잡아 만장萬丈 높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도다. 

 

* 세존世尊이 화룡굴火龍窟에 가 주무시거늘 룡龍이 독기毒氣를 내어 세계世界 다 붙거늘 세존世尊이 삼매화三昧火를 펴시는데 대지大地가 모두가 불이라. 그 용龍이 궁窮하여 갈 데를 몰라 세존世尊의 발우 가운데에 물만 맑거늘 들어가니라.

 

 

 

解虎錫은 響遙空하니, 

分鬬하야 曾飛入亂峯하니라. 

不識怨親이 同一體하닌 

謾誇王屋에 有遺蹤하도다.

 

범 말린 막대기는, 소리 허공虛空에 아스라하니, 

싸움 말리느라 일찍이 난봉亂峯에 날아드니라. 

원怨(원수)과 친親(친함)이 한 체體인 것을 알지 못한 이는, 

왕옥王屋에 끼친 자취가 있다 속절없이 자랑하도다. 

 

* 왕옥王屋은 산의 이름이니 승조선사僧稠禪師가 왕옥산王屋山에 주암住菴하여 계시다가 두 범이 싸우거늘 석장錫杖을 던져 싸움을 말리시니라.

 

 

 

兩鈷金鐶이 鳴歷歷하니, 

只此圓通을 爲指南이니라. 

若見觀音眞住處하면, 

方知不在寶陀巖하리라.

 

양고兩鈷와 쇠고리 울음이 역역歷歷하니, 

오직 이 원통圓通을 지남指南으로 삼나니라. 

만약 관음觀音의 진실眞實로 주住한 곳을 보면, 

보타암寶陀巖에 있지 아니하심을 비로소 알리라. 

 

 

 

不是標形하야 虗事持라, 

欲使因聞하야 自迴向이니라. 

忽於聽處에 覓無蹤커든, 

更看迦葉의 古時樣하라.

 

이 형상을 표시하여 허사虛事로 지니는 것이 아니라, 

들음을 인因하여서 제 도리켜 향向하게 하고자함이니라. 

문득 듣는 곳에서 찾을 자최 없거든, 

또 가섭迦葉의 옛 때 모양을 보라.

 

* 옛적에 가섭迦葉이 건달바왕의 음악音樂을 들으시고 문득 일어나 춤추시니 이는 대용大用이라.

 

 

 

如來의 寶杖이 親蹤跡이시니, 

能與生靈의 斷網羅하나니라. 

兩鈷六鐶이 雖善表이나, 

不識全提하면 未足多하니라.

 

여래如來의 보장寶杖이 친親한 자최이시니, 

능能히 생령生靈의 그물을 끊나니라. 

양고兩鈷 여섯 고리는 비록 좋은 표식이나, 

전제全提[한 올의 막대]를 알지 못하면 족足히 많지(아름답지) 못하니라.

 

 

 

不求眞호리니, 

求眞하면 便是有疎親하리라. 

試將金屑하야 安雙眼하라. 

雖貴인들 如何不礙人이리오.

 

진眞을 구求하지 말리니, 

진眞을 구求하면 곧 소疏(성김)와 친親(친함)이 있으리라. 

시험삼아 금金싸라기를 가져 두 눈에 넣어보라. 

비록 귀貴한들 어찌 사람을 가리지(장애하지) 아니하리오?

 

 

 

不斷妄호리니, 

妄與眞源이 同一相이니라. 

曾看江上앳 弄潮人호니,

未聞愛水할 이가 嫌波浪호라.

 

망妄을 끊지 말리니, 

망妄과 진眞은 근원根源이 한 상相이니라. 

일찍이 강 위의 밀물 희롱하는 사람을 보니, 

물을 사랑하는 이가 물결 미워한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도다.

 

 

 

了知二法이 空無相호리니, 

眞妄을 忘來엔 妄是眞이니라. 

若謂是眞인댄 還是妄이리니, 

若忘眞妄하야도 更愁人이리라.

 

두 법法이 공空하여 상相 없음을 사무쳐 알리니, 

진망眞妄을 잊어 옴엔 망妄이 이 진眞이니라. 

만약 진眞이라 여길진댄 도로 이 망妄이리니, 

만약 진망眞妄을 잊어도 또한 사람을 시름케 함이리라.

 

 

 

無相無空하며 無不空하니, 

無去無來하며 無所止하도다. 

松下清風이 掃盡苔하니, 

茅菴이 依舊白雲裏로다.

 

상相 없으며 공空 없으며 불공不空도 없으니, 

감 없으며 옴 없으며 붙은 곳 없도다. 

솔 아래의 맑은 바람이 이끼를 쓸어 다하니, 

볏짚으로 이은 암자菴子가 예를 의지하여 백운白雲의 속이로다. 

 

 

 

即是如來眞實相이니, 

明月蘆花가 色莫齊하도다. 

普眼이 當時無覓處이여 

夜來和雨宿寒溪하도다.

 

곧 이 여래如來의 진실眞實한 상相이니, 

밝은 달과 갈대꽃의 빛이 가지런하지(같지) 아니하도다. 

보안普眼이 그때 얻지 못한 곳이여, 

밤에 비와 섞여 찬 시내에서 자도다. 

 

* 보안보살普眼菩薩이 보현普賢을 뵈옵고자 하시되 못하시어 세 번 정定에 들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다 보시되 보현普賢을 찾지 못하시어 부처께 와 사뢰되, 부처 이르시되 “네 오직 정삼매靜三昧 중中에 한 념念 일으키면 곧 보현普賢을 보리라” 하시거늘 보안普眼이 곧 한 념念 일으키시니 곧 보현普賢이 공중空中에 육아백상六牙白象을 타시고 계시거늘 뵈오시니라.

 

 

 

心鏡이 明하야 耀遐邇하니, 

杲日이 昇空하야도 難可比로다. 

一片寒光이 湛不流하니, 

大千沙界가 從茲起하도다.

 

마음거울이 밝아 먼 데 가까운 데를 비추이니, 

맑은 해 허공虛空에 올라도 가히 비교함이 어렵도다. 

한 조각 찬 광光이 맑아 흐르지 아니하니, 

대천사계大千沙界가 이로부터 일어나도다.

 

 

 

鑒無礙하야 絕毫釐하니 

萬牀千形을 共不知하도다. 

寂寂光中人去後에, 

鼻似眉毛하니 是阿誰오. 

 

비추임이 가리움 없어 호리毫釐가 끊어지니, 

만萬 가지의 모양과 천 형상을 다 알지 못하도다. 

고요하며 고요한 광光 중中의 사람이 가버린 후後에, 

코가 눈썹 털 같으니 이 누고? 

 

* 호리毫釐는 열 홀忽이 한 호毫이고 열 호毫가 한 리釐이라.

 

 

 

廓然瑩徹하야 周沙界하니, 

相見혼댄 全非舊日顏이로다. 

莫謂從來無覓處하라. 

有時擺尾上南山하도다.

 

훤하여 조촐하며 사무쳐 사계沙界에 가득하니, 

서로 볼진댄 온전히 옛 모습 아니로다. 

예로부터 옴에 찾을 곳 없다 이르지 말라. 

이따금 꼬리 흔들고 남산南山에 오르도다.

 

 

 

萬象森羅가 影現中하니, 

法法이 非虗이며 亦非實이로다. 

是名是相이 本無生이니, 

衆毛師子가 一毛畢이니라.

 

만상萬象과 삼라森羅가 그림자 가운데 나타나니, 

법法마다 허虛 아니며 또한 실實아니로다. 

이 이름과 상相이 본래무생本來無生이니, 

여러 터럭(털)의 사자師子가 한 터럭의 마침이니라. 

 

* 만상萬象은 땅에 있는 것이요, 삼라森羅는 하늘에 있는 것이라.

 

 

 

一顆圓光이 非內外하니, 

近無形狀하며 遠無垠하도다. 

兒童은 不識하고 空名邈하야,

却道團團似月輪하도다.

 

한 낱 두렷한 광光이 안팎이 아니니, 

가까워 형상形狀 없으며 멀어서 갓이 없도다. 

아이는 알지 못하고 속절없이 이름지어 이르되, 

‘두렷함이 월륜月輪(달) 같다’ 하도다.

 

 

 

豁達空은 魔所誘이니, 

只言萬物都無有하도다. 

去路가 猶賒커늘 日已西하니, 

可憐獨似喪家狗이로다.

 

훤히 사무친 공空은 마魔의 유혹하는 바이니, 

오직 이르되 ‘만물萬物이 다 있음이 없다’ 하도다. 

갈 길이 오히려 멀거늘 날이 이미 서西쪽으로 져가니 

가련하다 집 잃은 개와 홀로 같도다. 

 

 

 

撥因果함이 更堪傷하니, 

迷失夷途코 暗且狂하도다. 

苦楚를 他時親受處에사, 

始知善惡業難忘하리라.

 

인과因果를 쓸어버리는 것이 다시 슬퍼함직하니, 

평탄한 길은 미혹하여 잃어버리고 어둡고 또 미치도다. 

고초苦楚(괴로이 침)를 다른 때에 친親히 받을 곳에서야 

선善과 악惡의 업業이 잊기가 어려운 줄을 비로소 알리라.

 

 

 

漭漭蕩蕩하야 招殃禍하나니, 

惡不加悛하며 善不修하도다. 

無悟無迷를 開口是니, 

泥犂에 未到한 땐 卒難休이리라.

 

망망탕탕漭漭蕩蕩하여 앙화殃禍를 부르나니, 

악惡을 더 고치지 아니하며 선善을 닦지 아니하도다.

‘깨달음 없으며 미혹함 없음’을 입을 열어 말함이 이것이니, 

니리泥犂(지옥)에 다다르지 아니한 땐 끝내 그만둠이 어려우니라. 

 

* ‘망망漭漭’은 먼 것이요 ‘탕탕蕩蕩’은 훤한 것이라. ‘니리泥犂’는 지옥地獄이라.

 

 

 

棄有著空이 病亦然하니, 

背空取有도 還如是하니라. 

鉢袋를 持來호되 夜未央인 때, 

老盧도 只見錐頭利하니라.

 

유有를 버리고 공空에 집착함이 병病이 또한 그러하니, 

공空을 버리고 유有를 취取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바리때 주머니를 지녀서 오되 밤이 밝지 아니하신 때에, 

한 노로老盧도 오직 송곳 끝이 날카로움을 보니라. 

 

* <단경壇經>에 이르시되, 오조五祖가 밤이 삼경三更이거늘 혜능慧能을 당내堂內에 오라 하시어 곧 돈교頓敎와 옷과 바리때를 전傳하시고 “너를 제 육대조第六代祖로 삼노니 잘 호념護念하여 모르는 사람을 널리 제도濟度하라.” 하실새 ‘밤이 밝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옛부터 이르되, ‘오직 송곳 끝 날카로움을 보고 끝머리가 네모남을 보지 못한다’ 하니, 송곳 날카로움은 공空이요 끝 방方함은 유有이라. 

 

 

 

猶如避溺하고 而投火하니, 

水火가 雖殊이나 害豈差이리오. 

若入荒田하야 隨手得하면, 

不勞移步하야 便還家하리라.

 

(물에)잠김을 피避하려고 불에 들어감과 같으니, 

물과 불이 비록 다르나 해害가 어찌 다르리오? 

만약 풀이 무성한 밭에 들어가 손을 좇아 얻으면, 

피곤하게 걸음 옮기지 아니하야 곧 집에 돌아가리라.

 

 

 

捨妄心하나니, 

將心除妄하면 妄還深하리라. 

了妄即眞하야 眞不有하면, 

一條麻線에 兩條針이리라.

 

망심妄心을 버리나니, 

마음을 가져 망妄을 덜어내면 망妄이 도리어 깊으리라. 

망妄이 곧 진眞인 줄을 알아 진眞을 두지 아니하면, 

한 올의 삼 실에 두 올의 바늘이리라.

 

 

 

取眞理하나니, 

片甲纖鱗은 未爲美니라. 

木女가 穿雲하야 笑不休커늘, 

大洋海底에 紅塵起한다.

 

진리眞理를 취取하나니, 

편갑片甲과 섬린纖鱗은 아름답지 아니하니라. 

나무계집이 구름을 뚫어 웃음을 멈추지 아니하거늘, 

대양大洋의 바다 밑에 붉은 티끌이 일어난다. 

 

* 편갑片甲(갑옷 조각, 패전병)과 섬린纖鱗(어린 비늘, 잔챙이)은 소승小乘이라. 대양大洋은 바다가 넓고 큰 모양이라.

 

 

 

取捨之心이 成巧僞하나니, 

眞妄이 須知性不殊호리라. 

半滅半生으로 修至道하면, 

還如登木望芙蕖하리라.

 

가지며 버리는 마음이 공교工巧하며 거짓됨을 이루나니, 

진眞과 망妄이 성性이 다르지 아니한 줄을 모름지기 알리라. 

반멸半滅하며 반생半生으로 지극至極한 도道를 닦으면, 

나무에 올라 연蓮꽃을 바라는 것과 도리어 같으리라.

 

 

 

學人不了하야 用修行하나니, 

了得修行하면 豈虗妄이리오. 

若將瓮響하야 作鐘聲하면, 

不獨無實이라 兼自誑이리라.

 

배우는 사람이 알지 못하여 써 수행修行하나니, 

알고서 수행修行하면 어찌 허망虛妄하리오? 

만약 항아리 소리를 가져서 종소리로 삼으면, 

실實 없을 따름이 아니라 또 저를 속이는 것이리라.

 

 

 

深成認賊하야 將爲子하니, 

愛妄이 纏心하야 不自知하도다. 

待到年窮하야 君自看하라. 

荒涼家業은 更由誰오.

 

도적을 그릇 알아가져 아들 삼음이 깊이 이루어지니, 

망妄 사랑함이 마음에 얽혀서 스스로 알지 못하도다. 

기다려 해(年)가 다함에 이르러서 그대 스스로 보라, 

가업家業을 황량하게 함은 또 누구를 말미암음이리오?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上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상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下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損法財하야 功自棄하나니, 

往返三途이어니 何所恃리오. 

省覺은 由來在剎那하니, 

不必辛勤하야 坐獲利하리라.

 

법재法財를 없애버리고 공功을 제 스스로 버리나니, 

삼도三途에 오락가락하거니 어느 곳을 믿으리오? 

깨어 앎은 예로부터 옴에 찰나刹那에 있나니, 

구태여 괴롭게 부지런히 아니하여 앉아서 이익을 얻으리라.

 

 

 

滅功德을 更何猜리오. 

五爲門戶이오 一爲媒니라. 

從前寶所에 無關鑰거늘, 

自是時人이 不肯來한다.

 

공덕功德 없게 함을 다시 어찌 의심疑心하리오? 

다섯이 문호門戶가 되고 하나가 중매쟁이 되니라. 

예로부터 보소寶所(보배 처소)에 자물쇠 잠금이 없거늘, 

이 시절時節 사람이 제 스스로 즐겨 오지 아니한다.

 

 

 

莫不由斯心意識이니,

從來共住호되 若寃讎하니라. 

如今已與同家業이라. 

無限珍財를 更不偷하리라.

 

이 심의식心意識을 말미암지 아니함이 없으니, 

예로부터 한 데에 있으되 원수寃讎와 같으니라. 

이제 이미 더불어 가업家業이 한가지라, 

그지없는 보배재산을 다시 훔치지 아니하리라.

 

 

 

是以禪門에 了却心하야, 

兀兀騰騰度朝夕이니라. 

佛祖를 相看하는 驀路가 同하니, 

大暑엔 迎凉코 寒向日하나니라.

 

이런 까닭으로 선문禪門엔 마음을 알아, 

올올등등兀兀騰騰하여 아침저녁을 지낼지니라. 

불조佛祖를 서로 보는 곧은길이 한가지니, 

큰 더위엔 서늘함을 맞고 추위엔 해를 향向하나니라. 

 

* ‘올올兀兀’은 가만히 있는 것이요 ‘등등騰騰’은 일 없는 것이라.

 

 

 

頓入無生知見力이니, 

無生知見을 若爲論고. 

有時에 望月過深夜하고, 

幾爲求齋하야 到遠村커니오.

 

무생지견無生知見에 몰록 들어간 힘이니, 

무생지견無生知見을 어찌 논論하리오? 

이따금 달을 바라보며 깊은 밤을 지나고, 

얼마나 재齋를 구求하여 먼 마을에 이르렀던고?

 

 

 

大丈夫는 威且愛하니, 

草偃風行이라 無窒礙하도다. 

不止賢愚에 作羽儀라. 

險惡途中에 人所賴니라.

 

대장부大丈夫는 위엄이 있고 또 사랑하나니, 

풀 누움이 바람 움직임이라 막음이 없도다. 

어질며 어리석음에 우의羽儀가 될 따름 아니라, 

험險한 모진 길에 사람이 힘을 입는 바이니라. 

 

* ‘우의羽儀’는 본보기이라.

 

 

 

秉慧劒하야 雪霜寒하니, 

寰海何人이 敢正看이리오. 

剔起眉毛하야 便歸去하야도, 

髑髏峯後에 草漫漫하리라.

 

혜검慧劒을 잡아 눈과 서리가 서늘하니, 

환해寰海(하늘 아래)의 어느 사람이 구태여 정正히 보리오? 

눈썹 털을 헤쳐서 곧 돌아가도, 

촉루봉髑髏峯 뒤에 풀이 가득하리라. 

 

* 촉루봉髑髏峯은 죽은 해골이 산처럼 쌓인 곳이라.

 

 

 

般若鋒兮오 金剛燄이니, 

堅猛하야 能燒亂相林하는구나. 

一掃에 更無毫髮許하야도, 

傍人은 猶笑老婆心한다.

 

반야般若 칼날이요 금강金剛 불꽃이니, 

굳고 매워(사나워) 난상亂相의 수풀을 능能히 불사르는구나. 

한 번 쓺에 다시 머리터럭 만큼도 없어도, 

곁에 사람은 오히려 늙은 할미 마음(노파심)을 웃는다. 

 

 

 

非但能摧外道心이니, 

戴盆鍱腹이 何窮數이리오. 

靈山에 據坐하샤 略搖鞭하신댄, 

良馬가 追風하야 自迴去하니라.

 

능能히 외도外道의 마음 꺾을 따름 아니니, 

분盆(동이)을 이며 배를 섭鍱함(구리로 두름)이 어찌 수數가 다하리오? 

영산靈山에서 좌坐에 거據하시어 잠깐 채찍을 흔드신댄 

좋은 말이 바람을 쫓아 스스로 돌아가니라. 

 

* ‘분盆을 머리에 이다’ 함은 불을 담은 그릇을 이는 것이니 불을 섬기는 외도外道요, ‘구리로 배를 싼 것’도 외도外道의 일이라. 

 

 

 

早曾落却天魔膽하시니, 

邪正이 相交ᄒᆞ나 勢可知니라. 

自是汝曹가 憎愛重이언정, 

非于佛子가 不慈悲니라.

 

일찍이 천마天魔의 간담을 떨어버리시니, 

사邪와 정正이 서로 섞이나 세勢를 가히 알지니라. 

스스로 이 너희 무리가 미우며 사랑함이 무거움이언정, 

불자佛子가 자비慈悲를 아니함에 붙지 아니하니라.

 

 

 

震法雷하시니, 

一擊에 轟然徧九垓하도다. 

莫謂從來無影象하라. 

含靈이 曾爲眼齊開하니라.

 

법뇌法雷(법의 우레)를 떨치시니, 

한 번 침에 굉연轟然하여 구해九垓(九州, 大千)에 가득하도다. 

예로부터 옴에 그림자와 상象이 없다 이르지 말라. 

함령含靈이 일찍이 눈을 가지런히 여니라. 

 

* ‘굉연轟然’은 여러 수레의 소리.

 

 

 

擊法鼓하시니, 

西天此土에 親規矩이시니라.

癡人이 睡重하야 自無聞이언정, 

不是觀音이 心未普이시니라.

 

법고法鼓를 치시니, 

서천西天과 차토此土에 친親한 규구規矩(法)이시니라. 

어리석은 사람이 잠이 무거워 스스로 듣지 못함이언정, 

관음觀音이 마음 넓지 못하심이 아니시니라.

 

 

 

布慈雲兮灑甘露하시니, 

人間天上에 絕纖塵하도다. 

濛濛一味가 無差別하나, 

洗出萌芽하야 萬種新이로다. 

 

자운慈雲을 펴시어 감로甘露를 뿌리시니, 

인간人閒과 천상天上에 가는 티끌도 끊도다. 

몽몽濛濛한(가늘게 내리는 비) 한 맛이 차별差別이 없으나, 

움(萌芽, 싹)을 씻어내어 만萬 가지가 새롭도다. 

 

* 몽몽濛濛은 가는 비라.

 

 

 

龍象은 蹴踏에 潤無邊하니, 

自在縱橫하야 勿羇絆하도다. 

衆生이 未盡證菩提인댄, 

終不輕離煩惱岸하나니라.

 

용상龍象(용과 코끼리)은 밟음에 적심(윤택하게 함)이 갓이 없으되, 

종횡縱橫에 자재自在하여 얽매이지 아니 하도다. 

중생衆生이 다 보리菩提를 증證하지 못할진댄, 

마침내 가벼이 번뇌煩惱의 가(언덕)를 여의지 아니 하나니라.

 

 

 

三乘五性이 皆醒悟하니, 

舒即參差코 卷即同하도다. 

鷰雀鸞凰이 飛各異나, 

到頭엔 終不離虗空하나니라.

 

삼승三乘과 오성五性이 다 깨어서 아나니, 

펴면 곧 참차參差하고(가지런하지 아니하고) 거두면 곧 한가지로다. 

제비와 새와 난鸞과 봉鳳이 나는 것이 각각 다르나, 

다다른 끝엔 마침내 허공虛空을 여의지 아니 하나니라.

 

 

 

雪山肥膩更無雜하니, 

時雨時風에 不露根하나니라. 

莫謂緜緜無一事하라. 

曾傳消息하야 到王孫하니라.

 

설산雪山에 비니肥膩[一乘法]는 다시 섞인 것 없으니, 

시절時節의 비와 시절時節의 바람에 뿌리 드러나지 아니 하나니라. 

면면緜緜하여 한 일도 없다 이르지 말라. 

일찍이 소식消息을 전傳하여 왕손王孫[釋尊과 達磨]에게 이르니라. 

 

* ‘비니肥膩’는 풀의 이름이니 설산雪山의 한 소가 비니초肥膩草를 먹으면 제호醍醐를 내나니라.

 

 

 

 

純出醍醐를 我常納이라 하시니, 

若非寶器면 貯應難이니라. 

舉世何人이 知此味오. 

寒山이 撫掌코 笑豐干하니라.

 

‘순수한 제호醍醐 낸 것을 내 항상 들이노라(納)’ 하시니, 

만약 보배의 그릇이 아니면 담음이 어려우니라. 

온 세상의 어느 사람이 이 맛을 아는고? 

한산寒山이 손뼉치고 풍간豊干을 웃으시니라. 

 

 

 

一性이 圓通一切性하니, 

是性은 悠悠하야 一即多이니라. 

若了一多이면 非一異니, 

一異無來에 會得麼아.

 

한 성性이 일체성一切性에 두렷이 사무치니, 

이 성性은 유유悠悠하여(넓고 커 갓이 없어) 하나가 곧 여럿이니라. 

만약 하나와 여럿임을 알면 하나[一]와 다름[異]이 아니니, 

‘하나[一]와 다름[異] 없음’이 옴에, 아는가 모르는가?

 

 

 

一法徧含一切法하니, 

一法이 爲主이오 衆爲賓하나니라. 

無主無賓에 即賓主이니, 

芥納須彌가 不礙人하니라.

 

한 법法이 일체법一切法을 다 머금으니, 

한 법法이 주主가 되고 여럿이 손[賓]이 되나니라. 

주主 없으며 손[賓] 없는 데에 곧 손과 주主이니, 

개자芥子에 수미須彌가 들어감이 사람을 막지 아니하니라. 

 

 

 

一月이 普現一切水하니, 

非邇非遐이라 體自常하도다. 

南北東西에 分影去하나, 

亭亭天外에 有餘光하니라.

 

한 달이 일체一切 물에 널리 나투니, 

가깝지 아니하며 멀지 아니한 것이라 체體가 스스로 항상 하도다. 

남북동서南北東西에 그림자 나누어 가나, 

정정亭亭한 하늘 밖에 남은 빛이 있나니라. 

 

* ‘정정亭亭’은 조금 밝은 모양이라.

 

 

 

一切水月을 一月이 攝하니, 

月不分形하며 水不孤하도다. 

時人이 未透清波路하야, 

只道寒光이 滿太虗한다.

 

일체一切의 물엣 달을 한 달이 잡으니(攝), 

달이 형상을 나누지 아니하며 물이 외롭지 아니하도다. 

시절時節의 사람이 맑은 물결의 길을 사무치지 못하여, 

오직 이르되 ‘서늘한 빛이 대허大虛에 가득하다’ 한다.

 

 

 

諸佛法身이 入我性하니, 

無我無人이어늘 謾聖凡이로다. 

幽徑落花는 紅似火이고, 

繞門流水는 碧如藍하도다.

 

제불법신諸佛法身이 내 성性에 드니, 

나 없으며 사람 없거늘 속절없이 聖과 凡이로다. 

깊은 길에 떨어진 꽃은 붉음이 불같고, 

문門을 휘돌아 흐르는 물은 푸르기가 쪽빛 같도다.

 

 

 

我性이 還共如來合하니, 

合處는 非他이며 非自己니라. 

須彌頂上에 鐵舩이 沈커늘, 

穿耳胡僧이 暗彈指한다. 

 

내 성性이 도리어 여래如來와 어우르니(합하니), 

어우른(합한) 곳은 남 아니며 내 몸 아니니라. 

수미산須彌山 정상 위에 쇠 배가 잠기거늘, 

귀 뚫은 되중[胡僧]이 그윽이 탄지彈指하도다(손가락 퉁기도다). 

 

* ‘귀 뚫은 되 중’은 달마達磨를 말함이라. 

 

 

 

一地에 具足一切地하니, 

行位가 差別이나 只此身이니라. 

歷盡僧祇三大劫하니, 

今年이 還似去年貧하도다.

 

일지一地에 일체지一切地를 갖추니, 

행위行位가 다르나 오직 이 몸이니라. 

아승기阿僧祇 세 대겁大劫을 지내어 다하니, 

올해가 지난해의 가난과 도리어 같도다. 

 

 

 

非色非心非行業이니, 

戲論言辭가 揔不如하니라. 

唯有華山潘處士가, 

途中에 吟望倒騎驢하니라.

 

색色 아니며 마음 아니며 행업行業 아니니, 

희론戱論과 말씀이 다 같지 아니하니라. 

오직 화산華山의 반처사潘處士가, 

곧 길 가운데에(오는 도중에) 읊어 바라보고 나귀를 거꾸로 타니라. 

 

* 반처사潘處士는 이름이 반량潘閬이니, 화산華山에 가서 노닐다가 돌아올 때 산을 사랑하여 길에서 나귀를 거꾸로 타고 산을 바라보며 오니라.

 

 

 

彈指에 圓成八萬門이니, 

八萬法門이 唯一處이니라. 

若迷一處하면 謾馳求하리니, 

一處를 若明하야도 無本據이니라.

 

탄지彈指에 팔만八萬 문門이 두렷이 이루어지니, 

팔만八萬 법문法門이 오직 한 곳이니라. 

만약 한 곳을 모르면 속절없이 다니며 구求하리니, 

한 곳을 만약 밝혀도 의거할 곳이 없느니라.

 

 

 

剎那에 滅却三祇劫하나니, 

一念無生이라 一亦非니라. 

大地盡同銀色界어니, 

有何岐路가 不同歸리오.

 

찰나刹那에 삼기겁三祇劫을 없게 하나니, 

일념一念이 남이 없어 일一도 또한 아니니라. 

대지大地가 다 한가지의 은색계銀色界이거니, 

어느 갈림길이 한 데에 돌아가지 아니할 것이 있으리오?

 

 

 

一切數句와 非數句가, 

性相이 紛拏하야 萬種名이니라. 

閉戶只言天未曉하고, 

不知門外에 日頭生하도다.

 

일체一切 수구數句[差別, 相]와 수구數句 아님[無差別, 性]이, 

성性과 상相이 어지러워 만萬 가지의 이름이니라. 

문門 닫고서 오직 이르되 ‘하늘이 새지 아니한다’하고, 

문門 밖에 해 돋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與吾靈覺으로 何交涉이리오, 

千聖眞機는 不易親이니라. 

明州布袋는 多狂怪하샤, 

閙中에 常把示行人하시니라.

 

내 영각靈覺으로 어찌 서로 간섭干涉하리오? 

천성千聖의 진기眞機는 친親함이 쉽지 아니하니라. 

명주포대明州布袋는 크게 미치고 괴이怪異하시어, 

시끄러운 가운데 항상 (마른 고기와 마른 똥을)잡아서, 

다니는 사람에게 보이시니라. 

 

* 포대화상布袋和尙이 저잣거리며 마을에 들어가 아니 빌 것이 없이 빌더니, 이따금 마른 고기와 마른 똥을 들어보이며 이르되 “이것이 미륵내원彌勒內院이라” 하더라.

 

 

 

不可毀니, 

天兵魔后도 徒威美하도다. 

慈光照處에 各歸投하야, 

清鏡觀來에 自慚恥하니라. 

 

가히 헐지 못하리니, 

천병天兵[魔軍]과 마후魔后[魔女]도 속절없이 두렵게 하며 아름다움 보이도다. 

자광慈光(자애로운 광명) 비추신 곳에 각각 귀투歸投하야, 

맑은 거울을 봄에 스스로 부끄러워하니라.

 

* 귀투歸投: 귀투신명歸投身命, 신명身命을 바쳐 돌아감(귀명歸命함).

 

 

 

不可讚이니, 

虗空은 未省曾離閒이니라. 

善吉巖中에 草不生하니, 

憍尸는 謾把天花散하도다.

 

가히 기리지(찬탄하지) 못하리니, 

허공虛空은 잠깐도 여의어 흩어지며 그침[離閒]을 알지 못함이니라.

선길善吉[수보리]의 바위 가운데에 풀이 나지 아니하니, 

교시憍尸[제석천왕]는 속절없이 하늘의 꽃을 잡아 흩뿌리도다. 

 

 

 

體若虗空하야 勿涯岸하니, 

秘藏微言으로 莫可詮이로다. 

十聖三賢의 不知處이여, 

有時에 閑掛寺門前하였다.

 

체體가 허공虛空 같아서 갓 없으니, 

비장秘藏의 미묘微妙한 말로 가히 이르지 못하리로다. 

십성삼현十聖三賢의 알지 못한 곳이여. 

이따금 절의 문門 앞에 한가로이 걸려 있다. 

 

* 십성十聖은 십지성인十地聖人이요 삼현三賢은 십주十住와 십행十行과 십회향十回向이라.

 

 

 

不離當處하야 常湛然하니, 

非是衆生이며 非是佛이니라. 

驀然撞倒須彌山하야사, 

始信從來無一物인 줄 하리라.

 

당當한 곳을 여의지 아니하여 항상 맑으니, 

이는 중생衆生 아니며 이는 부처 아니니라. 

문득 수미산須彌山을 부딪혀서 거꾸러뜨려야사,

예로부터 옴에 한 물건도 없는 줄을 비로소 알리라.

 

 

 

○ 覓即知君의 不可見하노니, 

不見은 須從此路歸어다. 

病鳥는 只栖蘆葉下커니와, 

俊鷹은 才舉에 搏天飛하나니라.

 

찾으면 곧 그대의 보지 못하는 것을 아노니, 

보지 못한 이는 모름지기 이 길을 좇아 돌아갈지어다. 

병病든 새는 오직 갈댓잎 아래 깃들었거니와,

날랜 매는 갓 (날개를)듦에 하늘을 날개 치며 나나니라.

 

 

 

取不得이니, 

雲生電轉하야 寰區가 黑하도다. 

臨濟途中에 空手迴하니, 

被人剛喚白拈賊하니라.

 

취取함을 득得치(얻지) 못하리니, 

구름이 일어나며 번개가 옮아 환구寰區(하늘 아래)가 검어지도다.

임제臨濟가 길 가운데 빈손으로 돌아오시니, 

사람에게 ‘낮에 도적을 잡는다’라고 굳이 부름을 입느니라. 

 

 

 

 

捨不得이니, 

四方上下에 皆充塞하도다. 

鶖子는 何知리오 欲棄捐하니, 

空惹天花徧衣裓하니라.

 

버림을 득得치(얻지) 못하리니, 

사방四方과 上下에 다 가득하도다. 

추자鶖子(사리불)는 어찌 알리오? 버리고자 하니, 

속절없이 하늘 꽃이 옷에 가득히 쌓이니라. 

 

 

 

不可得中에 只麼得하나니, 

無葉無根호되 到處生하나니라. 

昨日開簾호니 隨雨過하더니, 

今朝에 當路하야 礙人行한다.

 

가히 얻지 못하는 중中에 오직 그리 얻나니, 

잎 없으며 뿌리 없으되 가는 데마다 나나니라. 

지난날엔 발(주렴)을 여니 비를 좇아 지나더니, 

오늘 아침엔 길에 당當하여 사람의 걸어감을 가리도다.

 

 

 

默時說은 暗中明이니, 

明暗忘來엔 若砥平하니라. 

不二法門을 終演處이여. 

毗耶城內에 似雷聲하도다.

 

‘잠잠한 때를 설說함’은 어두운 가운데 밝음이니, 

밝음과 어두움을 잊어 옴엔 숫돌 평평함과 같으니라. 

둘 아닌 법문法門을 마침내 펴신 곳이여. 

비야성毗耶城 안에 우레 소리 같도다. 

 

 

 

說時默은 絕夤緣하니, 

縮却舌頭하야사 始解宣하리라. 

四十九年을 無一字하시니, 

龍宮海藏은 若爲傳고.

 

설說할 때가 잠잠함은 인연因緣에 얽힘이 끊어지니, 

혀끝을 움츠려야사 비로소 능能히 펴리라. 

‘사십구년四十九年을 (설함이)한 자字도 없다’ 하시니, 

용궁해장龍宮海藏은 어찌 전傳하였는고?

 

 

 

大施門開하야 無擁塞하니, 

不厭流泉하며 不愛山하는구나. 

面對塵灰하고 頭似雪하니, 

步行騎馬하야 過潼關하도다.

 

크게 주는 문門 열어 옹색擁塞함이 없으니, 

흐르는 물[化門]을 싫어하지 아니하며 산[證處]을 사랑하지 아니하는구나. 

낯은 티끌과 재를 띄고 머리는 눈과 같으니, 

걸어 다니며[발 디딤] 말을 타고[발 디디지 않음] 동관潼關을 지나도다. 

 

 

 

有人이 問我호되 解何宗고 커든, 

不惜眉毛하야 略爲通호리라. 

東嶺에 雲生하니 西嶺이 白하고, 

前山에 花發하니 後山이 紅하도다.

 

사람이 나더러 묻되, ‘어느 종宗을 아느뇨?’ 하거든, 

눈썹 털을 아끼지 아니하여 잠깐 위爲하여 통通하게 하리라. 

동東녁 멧부리에 구름이 생겨나니 서西녁 멧부리가 햐얗고, 

앞 산에 꽃이 피니 뒷 산이 벌겋도다.

 

 

 

報道摩訶般若力이라 호리라, 

古佛今佛의 眞秘密이니라. 

謝三은 本是釣魚人이니, 

過得溪來에 脚不濕하도다.

 

아뢰어 이르되, ‘마하반야摩訶般若의 힘이라’ 하리라. 

옛 부처와 지금 부처의 진실眞實한 비밀秘密이니라. 

사삼謝三(玄沙師備, 현사사비)은 본래本來 이 고기 낚는 사람이니, 

내(개천)를 지나옴에 발이 젖지 아니하도다. 

 

* ‘사삼謝三’은 현사화상玄沙和尙이니 사가謝家의 셋째 아들이라.

 

 

 

或是或非를 人不識하나니, 

不識伊家는 更是誰오. 

換面改頭가 如幻化하니, 

兒童은 爭解等閑知리오.

 

혹或 옳으며 혹或 그름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알지 못하리로다, 이 집은(사람은) 또 이 누군고? 

낯 바꾸며 머리 고침이 환화幻化와 같으니, 

아이는 어찌 능能히 넌지시(공연히) 알리오?

 

 

 

逆行順行을 天莫測하나니, 

更無儀範이 作規箴이로다. 

黃輿는 豈可窮邊際리오. 

徒把折錐하야 候淺深한다.

 

거슬러 행行하며 순順하게 행行함을 하늘이 측량測量하지 못하나니, 

또 의범儀範(모범)이 법法 됨(정해짐)이 없도다. 

황여黃輿(대지)는 어찌 가히 갓을 다하리오? 

속절없이 꺾은 송곳을 잡아 옅고 깊음을 재어 살피도다. 

 

* ‘의범儀範’은 의표儀表이고 ‘황여黃輿’는 대지大地라.

 

 

 

吾早曾經多劫修호니, 

因修하야사 乃證無生力이니라. 

癡人은 求道호되 不修行하나니, 

還似蒸沙하야 望充食이로다.

 

내 일찍이 다겁多劫을 지내어 닦으니, 

닦음을 인因하여야 무생력無生力(남이 없는 힘)을 증證하나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도道를 구求하되 행行을 닦지 아니하나니, 

모래를 쪄서 밥 삼고자 바라는 것과 도리어 같도다.

 

 

 

不是等閑히 相誑惑이니, 

從來眞僞는 豈相干이리오. 

虎皮羊質은 知多少오. 

要識眞金인댄 火裏看이니라.

 

넌지시(공연히) 서로 속여 미혹하게 한 것이 아니니, 

예로부터 옴에 진眞(진실)과 위僞(거짓)가 어찌 서로 간섭干涉하리오? 

범의 가죽과 양羊의 몸은 모르리로다, 얼마나 되는고?

진실眞實의 금金을 알고자할진댄 불 속에서 볼지니라. 

 

 

 

建法幢하시니, 

靈山榜樣이 更無雙하도다. 

髽角女兒가 戴席帽하야, 

手攜筇杖ᄒᆞ고 過寒江ᄒᆞ도다

 

법당法幢을 세우시니, 

영산靈山의 방양榜樣(모범, 법식)이 다시 쌍雙이 없도다. 

좌각髽角(좌계髽髻; 쪽머리)한 계집이 석모席帽를 이어, 

손에 대막대 잡고 찬 강을 지나도다.

 

* ‘영산靈山의 방양榜樣’은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일이라. ‘좌각髽角’은 삼으로 머리 맨 것을 뿔 같이 한 것이니 부인婦人의 흉복凶服이요, ‘석모席帽’는 주옥珠玉으로 꾸민 것이니 부인婦人의 성盛한 길복吉服이라. 

 

 

 

 

立宗旨하시니, 

左凹右凸을 誰相委리오. 

海門舩子가 過楊州하니, 

八臂那吒가 姦似鬼하도다.

 

종지宗旨를 세우시니, 

좌左는 오목하고 우右는 불룩함을 누가 서로 알리오? 

해문海門의 선자船子(배)가 양주楊州를 지나니, 

여덟 팔인 나타那吒가 간사姦邪함이 귀신같도다. 

 

* ‘나타那吒’는 북방北方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의 셋째 아들이니 머리 셋이요 팔이 여덟이라.

 

 

 

明明佛勑은 曹溪가 是니, 

如今何處가 是曹溪오. 

日日에 日從東畔出이오, 

朝朝에 雞向五更啼한다.

 

불칙佛勑을 명명明明히 하신 이는 조계曹溪(혜능)가 이 분이니, 

이제 어느 곳이 이 조계曹溪오? 

날마다 해 동東녁 갓을 좇아 나오고,

아침마다 닭이 오경五更을 향向하여 울도다.

 

 

 

第一迦葉이 首傳燈핫시니, 

糞掃爲衣하야 自知足하시다. 

只因起舞洩天機하샤, 

直至而今에 遭齒錄하시니라.

 

제일가섭第一迦葉이 처음 등불을 전傳하시니, 

똥을 쓴 것으로 옷을 만드시어 스스로 만족을 아시도다. 

오직 일어나 춤춰 천기天氣를 누설漏洩함을 인因하시어, 

바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입에 기록됨을 만나시니라.

 

 

 

二十八代는 西天記니, 

不戀幽巖하시고 共入塵하시다. 

杖子一枝가 無節目하닐, 

慇懃分付夜行人하시니라.

 

이십팔대二十八代는 서천西天의 기記이니, 

깊은 바위는 사랑하지 아니하시고 다 티끌에 들어가시다. 

막대기 한 가지가 절목節目 없는 것을, 

은근慇懃히 밤에 다니는 사람에게 나누어 맡기시니라(분부하시니라).

 

 

 

入此土하샤 信機緣하시니, 

五葉花開가 豈偶然이리오. 

無聖廓然을 人不會할새, 

九年을 孤坐鼻撩天하시다.

 

이 땅에 드시어 기연機緣을 아시니, 

다섯 잎 꽃 핌이 어찌 우연偶然이라 하리오? 

성聖 없어 훤함을 사람이 알지 못할새, 

아홉 해를 외로이 앉아 코가 하늘을 찌르시니라.

 

* 옛 이르되, “‘훤하여 성聖 없다’ 함을 알고자 할진댄, 아홉 해 벽 돌아앉은 곳을 향向하여 잡들여 보라” 하니라.

 

 

 

菩提達磨가 爲初祖이시니, 

謾道西來하야 欲付衣한다. 

却羨梁王의 眞慷慨하노라. 

寒江을 趂過하야 不容歸하니라.

 

보리달마菩提達磨가 초조初祖가 되시니, 

서西에서 와 옷을 맡기고자 속절없이 이르도다. 

도리어 양왕梁王의 진실眞實의 강개慷慨를 부러워하노라. 

차가운 강을 지나며 뒤쫓아 돌아감을 용납容納치 아니하니라. 

 

 

 

六代傳衣를 天下聞하나니, 

表法하야 聊將記宗旨하시니라. 

當時放下가 勿肴訛커늘, 

何事로 人來하야 提不起오. 

 

육대六代에 옷(가사) 전傳하심을 천하天下가 들었나니, 

법法을 표表하여 가져서 종지宗旨를 기록하시니라. 

그때 놓아버리심이 어기지(잘못되지) 아니하시거늘, 

무슨 일로 사람이 와서 잡아 일으키지 못하느뇨?

 

 

 

後人이 得道를 何窮數이리오, 

不是唯從嶺外來니라. 

須信春陽이 及萬物하야, 

高低花木이 一時開호리라.

 

후後엣 사람이 도道 얻음을 어찌 수數가 다하리오, 

오직 고갯마루[嶺] 밖을 좇아서 옴이 아니니라. 

봄의 양기陽氣가 만물萬物에 미치어, 

높으며 낮은 꽃나무가 한때 피어남을 모름지기 알리라.

 

 

 

眞不立호리니, 

白駒도 未似流波急이니라. 

當日文王이사 却識珍이어늘, 

卞和는 堪笑이라 空垂泣하도다.

 

진眞을 세우지 아니하리니, 

백구白駒도 흐르는 물결의 빠름과 같지 못하니라. 

그 날 문왕文王이라야 도리어 보배를 알거늘, 

변화卞和는 웃음직하다가 속절없이 울도다. 

 

* ‘백구白駒’는 해의 그림자라. ‘변화卞和’가 형산衡山의 옥玉을 얻어 임금께 바치거늘 초문왕楚文王이 ‘옥玉이 아니라’ 하고 변화卞和의 발을 베니라.]

 

 

 

妄本空하니, 

遊子가 思鄉하야 歲已窮하도다. 

舉足이 是家이라 歸便得이어니, 

何勞流恨하야 向西風고.

 

망妄이 본래本來 비니(공空하니), 

유자遊子(떠도는 아들)가 본 고향을 사랑하야[思] 세월이 이미 다하도다. 

발을 듦이 이 집이라 돌아가면 곧 얻으리어니, 

어찌 수고로이 한恨을 흘려가며 서西녘 바람을 향向하리오?

 

 

 

有無를 俱遣하면 不空空이니, 

若欲存空인댄 還是礙니라. 

山人去後에 老猿이 啼하고, 

茅屋空來에 白雲이 在하도다.

 

유有와 무無를 다 (보내)버리면 불공不空도 비니, 

만약 공空을 두고져 할진댄 도리어 이 가림(장애)이니라. 

산인山人이 간 후後에 늙은 납(원숭이)이 울고, 

띳집(초가집)이 비어 옴에 백운白雲이 있도다. 

 

 

 

二十空門에 元不著하니, 

眞妄이 悠悠하야 病已除하도다. 

一徑이 穿雲한대 人不到하나니, 

千巖萬壑이 遶吾盧하도다.

 

이십공문二十空門에 본디 착着(집착)하지 아니하니, 

진眞과 망妄이 유유悠悠하여 병病을 이미 덜었도다.

한 길이 구름 뚫는데 사람이 이르지 못하나니, 

천 바위와 만 골짜기 내 집을 횟돌도다.  

 

 

 

一性은 如來體로 自同하니, 

同中에 無路하니 任西東이니라. 

井底蝦蟇는 吹鼓角거늘, 

門前露柱는 笑燈籠한다.

 

일성一性은 여래체如來體와 스스로 한가지니, 

한가지인 중中에 길이 없으니 서西와 동東을 무던히 여길지니라. 

우물 밑의 머고리(개구리)는 고각鼓角(군대 나발)을 불거늘, 

문門 앞에 나툰 기둥은 등롱燈籠을 웃는다.

 

 

 

心是根이니, 

暗聳斜蟠하야 已露痕하도다. 

直下可憐이어늘 人不見하야, 

空將枝葉하야 付兒孫한다.

 

마음이 이 뿌리니,  

그윽이 솟아나며[竪] 비스듬히 서리어[橫] 이미 자취를 나투도다. 

바로 가히 사랑할 것이어늘 사람이 보지 못하여, 

속절없이 지엽枝葉을 가져서 아손兒孫에게 분부分付하도다(맡기도다).

 

 

 

法是塵이니, 

一點이나 纔生하면 即喪眞하리라. 

勿謂名中에 無實義하라. 

紛紛全露本來身이니라.

 

법法이 이 티끌이니, 

한 점點이나 갓(겨우) 나면 곧 진眞을 잃으리라. 

명중名中(이름 가운데)에 실實한 뜻 없다 이르지 말라. 

어지러이 본래本來의 몸이 온전히 나타나니라.

 

 

 

兩種이 猶如鏡上痕하니, 

障覆靈明하는 것이 類心垢하도다. 

山河大地가 勿絲毫커니, 

誰掛高臺코 辨妍醜리오.

 

두 가지가 거울 위의 허물과 같으니, 

영명靈明(거울의 밝음)을 가리워 덮는 것이 마음에 때와 같도다. 

산하대지山河大地가 실 터럭도 없거니, 

뉘라서 높은 대臺에 걸어놓고 이쁘며 추함을 가리리오?

 

 

 

痕垢를 盡除하면 光始現하나니, 

孤明이 獨露하니 大千이 寒하도다. 

無塵을 未許傳衣鉢이온, 

弄影은 須知不易觀호리라.

 

허물과 때를 다 덜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나니, 

외로운 밝음이 홀로 나투니 대천大千이 서늘하도다. 

티끌 없다 한 이를 의발衣鉢 전傳함을 허락지 못할 것이어늘, 

그림자놀이 일진댄 쉽게 보지 못함을 모름지기 알리라.

 

* ‘티끌 없다 한 이’라 함은 혜능惠能이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라고 하신 일이요, ‘그림자놀이 일진댄’이라 함은 연야달다演若達多가 거울을 보고 자신의 머리가 없다고 도망간 일이라.

 

 

 

心法을 雙忘하면 性即眞이니, 

眞性은 非無이며 亦非有이니라. 

少林에 幾度를 暗思量고, 

維摩도 未敢輕開口하시니라.

 

심心과 법法 둘을 잊으면 성性이 곧 진眞이니, 

진성眞性은 무無 아니며 또한 유有 아니니라. 

소림少林에 몇 번을 그윽이 사량思量하셨느뇨? 

유마維摩도 가벼이 입 열지 아니하시니라.

 

 

 

嗟末法에 背眞風하나니, 

觸物昏迷혼 것이 若騃童하도다. 

空立三車火宅外하니, 

何時에 同到四衢中이리오.

 

슬프다! 말법末法에 진풍眞風(진실한 가풍)을 져버리나니, 

물物에 닿음에 혼미昏迷하여 모르는 것이 어린아이 같도다. 

삼거三車를 화택火宅 밖에 부질없이 세워두니, 

어느 때 네 길 가운데에 한가지로 이르리오? 

 

* 삼거화택三車火宅: ‘화택火宅의 삼거三車’는 곧 불타는 집에서 어린 아들을 구救하기 위爲하여 세 수레를 공교하게 만드시어 작은 지혜智慧로 제도 濟度하기 위하여 權敎로 삼승三乘을 이르심이요, 네 거리의 골고루 준 큰 ‘백우거白牛車’는 곧 이 실교實敎인 대승大乘이라. 

 

 

 

惡時世가 近三灾하니, 

煩惱衆生이 喚不迴한다. 

刀兵飢饉千般苦가,

盡是人心의 造出來니라.

 

모진 시세時世가 삼재三灾에 가까우니, 

번뇌중생煩惱衆生이 불러도 돌아보지 아니하도다. 

도병刀兵과 기근飢饉과 천 가지 고苦가, 

다 이 사람의 마음이 지어서 나오니라.

 

* ‘큰 삼재三灾’는 물과 불과 바람이오, ‘적은 삼재三灾’는 도병刀兵과 기근飢饉과 병病이니, ‘기飢’는 곡식이 없는 것이요 ‘근饉’은 나물이 없는 것이라.

 

 

 

 

衆生이 薄福하야 難調制니, 

險詖奔騰이 若踔猿하도다. 

岸樹가 欲崩이며 魚小水어늘, 

悲哉不悟昔人言하논저.

 

중생衆生이 복福이 엷어 길들임이 어려우니, 

음험하여 바르지 못하며 돌아다님이 뛰노는 원숭이 같도다. 

언덕의 큰 나무가 무너지려 함이며 적은 물의 물고기이거늘, 

슬프다! 옛 사람의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여.

 

 

 

去聖이 遠兮邪見深하니, 

我慢이 纏緜하야 昧眞佛한다. 

導師가 悲濟는 幾辛勤고 마는, 

愛河에 暫出하야 還沈沒한다.

 

성聖의 가신지가 멀어 사견邪見이 깊으니, 

아만我慢이 얽혀 진불眞佛을(참 부처를) 혼미昏迷)하도다. 

도사導師가 자비慈悲로 제도하심은 얼마나 괴로우며 부지런하셨느뇨 마는, 

애하愛河(애착의 강)에서 잠깐 벗어났다가 도로 잠기도다. 

 

 

 

魔強法弱하야 多怨害하니, 

善惡이 雖殊하나 佛性은 同하니라. 

好向此時하야 明自己어다. 

百年光影이 轉頭에 空하나니라.

 

마魔는 강强하고 법法은 약弱하야 원수怨讐로 해害함이 많으니, 

선善과 악惡이 비록 다르나 불성佛性은 한가지니라. 

이 때를 좋게 향向하야 내 몸을 밝힐지어다. 

백년百年의 광영光影이 머리 돌이킴에 비어지나니라.

 

 

 

聞說如來頓教門하옵고, 

半笑半瞋하야 情不悅한다. 

一朝에 歸去하야 見慈親하면, 

方知自昔으로 同家業하리라.

 

여래如來의 돈교문頓敎門을 이르심을 듣고, 

반半만 웃고 반半만 성내어 뜻에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루아침에 돌아가 자친慈親을(어머니를) 보면, 

예부터 가업家業이 한가지인 것을 비로소 알리라.

 

여래如來의 돈교문頓敎門을 이르심을 듣고, 반半만 웃고 반半만 성내어 뜻에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루아침에 돌아가 자친慈親(자신의 어머니)을 보면 옛부터 가업家業이 한가지인(같음인) 것을 비로소 알리라.

 

 

 

恨不滅除호되 令瓦碎하나니, 

眞空은 無相커늘 謾參辰이니라. 

蚍蜉는 可笑이라 不量力하고, 

欲鼓微風하야 撼大樁한다.

 

멸滅하여 덜되 기와 부서지듯이 못함을 한恨하나니, 

진공眞空은 얼굴(형상) 없거늘 속절없이 삼진參辰이니라. 

비부蚍蜉(왕개미)는 웃음직함이라 힘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조그만 바람을 일으켜 대춘大椿을 뮈우고져(흔들고져, 움직이고져)하도다. 

 

* ‘비부蚍蜉’는 큰 개미라.

 

* 삼진參辰: 삼성參星과 진성辰星의 합칭인데, 삼성參星[虎星]은 서쪽에 있고 진성辰星[龍星]은 동쪽에 있으며 이 별이 나오면 저 별이 져서 동시同時에 볼 수가 없다. 진성은 상성商星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도道를 추구하는 것과 이익利益을 추구하는 것은 삼성參星과 진성辰星처럼 병립竝立할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 대춘大椿: 중국中國 고대古代의 큰 나무 이름이니, 8천 년을 봄으로 하고 8천 년을 가을로 하여 3만 2천 년이 인간人間의 1년에 해당한다. 뜻이 바뀌어 사람의 장수長壽를 축하祝賀하는 데에 이르는 말이 되었다.

 

 

 

作在心이라 何大錯하니, 

如將金彈하야 逐飛雀하도다. 

無明郎主가 恣貪瞋하야,

用盡家財호되 渾不覺한다. 

 

지음[作]이 마음에 있는지라 자못 크게 착錯하니(그르치니), 

금탄자金彈子를(탄환을) 가지고서 나는 새를 쫓음과 같도다. 

무명랑주無明郞主가 탐진貪瞋(탐심 진심)을 마음대로하여, 

가재家財를(집안 재산을) 다 쓰되 문득 알지 못한다.

 

 

 

殃在身이라 難脫離니, 

到此하야 徒分愚與智니라. 

痛楚酸寒이 百萬般이니, 

父子가 雖親하나 不容替니라.

 

앙화殃禍가 몸에 있을지라 벗어나 여읨이 어려우니, 

이에 이르러서 헛되이 우愚(어리석음)와 지智(지혜)를 나누니라. 

몹시 아프고 시고 서늘함(어렵고 가난함)이 백만百萬 가지이니, 

부자父子가 비록 친親하나 바꾸어 대신하여 받지 아니 하나니라. 

 

 

 

不須怨訴更尤人이어다, 

自智不明하야 乃昏塞이니라. 

菩提煩惱가 舊無根이라. 

只在回心一頃刻하니라.

 

원망하여 헐뜯으며 또 사람(남) 탓함을 모름지기 말지어다. 

제 지혜가 밝지 못하여 어두워 막히느니라. 

보리菩提와 번뇌煩惱가 옛부터 뿌리가 없어, 

오직 마음 돌이킴이 한 경각頃刻(눈 깜박할 사이)에 있나니라.

 

 

 

欲得不招無閒業인댄, 

若論無閒컨댄 酷難當이로다. 

不唯謗法하니 獨沈此이라.

 六賊이 危人하나니 更可防이니라

 

무간無閒의(사이없는) 업業을 부르지 않음을 얻고자 할진댄, 

만약 무간無閒을 논論컨댄 혹독하여 당當하기가 어렵도다. 

법法을 비방誹謗한 이가 혼자 이에 빠질 따름이 아니라, 

여섯 도적이 사람을 위태롭게 하나니 다시 막을지니라.

 

 

 

莫謗如來正法輪이어다, 

匱法因緣은 苦難究이니라. 

縱經空劫하야 寄他方하야도, 

此界成時에 復來受하나니라.

 

여래如來의 정법륜正法輪을 비방誹謗치 말지어다. 

법法을 허는(없애는) 인연因緣은 괴로워서 궁구窮究하기 어려우니라. 

비록 공겁空劫을 지내어 타방他方에 의지하여도, 

이 계界가 이뤄진 때에 다시 와서 받느니라.

 

 

 

栴檀林은, 

極目蕭蕭하야 一徑이 深하도다. 

遊子는 幾聞香撲鼻오마는, 

等閑히 失却本來心이로다. 

 

전단旃檀 수풀은, 

눈 닿는 끝까지 소소簫簫하여 한 길이 깊도다. 

노니는 아들은 몇 번이나 향香이 코에 부는 것을 맡았느냐마는, 

넌지시 본래本來의 마음을 잃어버리도다.

 

 

 

無雜樹하니, 

葉葉枝枝가 同雨露이니라. 

執熱行人이 喚不歸하나니, 

四時에 空把青陰布이로다. 

 

잡스런 나무가 없으니, 

잎마다 가지마다 비와 이슬이 한가지니라(같느니라). 

더위를 잡아서 가는 사람이 불러도 돌아가지 아니하나니, 

사시四時에 속절없이 푸른 그늘을 잡아 펼침이로다.

 

 

 

鬱密森沈한 데에 師子가 住하니, 

舉目에 長騰百丈威한다. 

遺迹을 不交林外見이어니, 

更容何物이 此中歸리오.

 

울밀鬱密(무성)하고 삼침森沈한(깊은) 데에 사자師子가 주住하니(머무니), 

눈 듦에 백장百丈 두려움(위엄)을 길이 일으킨다. 

남긴 자최를 수풀 밖으로 서로 보이지 아니하거니, 

또 어느 것이 이 가운데 돌아감을 용납容納하리오? 

 

* ‘울밀鬱密’은 잡풀이 무성한 모양이요, ‘삼침森沈’은 깊은 모양이라. 이는 법성法性의 경계이니, 대승보살大乘菩薩의 주住한 곳이라.

 

 

 

境靜林閒에 獨自遊하나니, 

不住不行하며 亦不倚하도다. 

[毛+瑟][毛+瑟]金毛才拂時에, 

無限清風이 隨步起하나니라.

 

경계가 고요한 수풀 사이에 홀로 제 노니나니, 

주住치(머물지) 아니하며 행行치(가지) 아니하며 또 기대지 아니하도다. 

 

* [毛+瑟][毛+瑟]한 금金 털이 겨우 떨 시절時節에, 그지없는 청풍淸風이 걸음을 좇아 일어나나니라.

 

 

 

走獸飛禽이 皆遠去하나니, 

四顧寥寥하야 一境이 空하도다. 

豈是從來無侶伴이리오. 

爲他毛色이 不相同일새니라.

 

다니는 짐승과 나는 새가 다 멀리 가나니, 

사방四方을 돌아보되 요요寥寥하여 일경一境이(한 경계가) 비도다[空]. 

어찌 이것이 예로부터 옴에 벗이 없으리오? 

저 털과 빛이 같지 아니한 까닭이니라.

 

 

 

師子兒가, 

奮振全威하니 也太奇하도다. 

入堀藏身해서는 獨得妙하니 

從來不許象王知하나니라.

 

사자새끼가, 

온전한 위엄를 일으켜 떨치니 크게 기특奇特하도다. 

굴堀에 들어가 몸을 감추어서는 홀로 묘妙를 얻으니, 

예로부터 옴에 상왕象王(코끼리 왕)의 앎을 허許락하지 아니 하나니라.

 

 

 

衆隨後하나니, 

牙爪를 難藏이라 威已就하도다. 

空山에 遊戲엔 有多端하나, 

翻身一擲엔 無新舊이니라.

 

무리가 뒤를 좇나니, 

어금니와 손톱 감춤이 어려워 위엄이 이미 이루어지도다.

빈산에 유희遊戱할 땐 끝이 많음이 있으나, 

몸 뒤쳐(뒤집어) 한 번 던짐에 새것과 옛것이 없느니라.

 

 

 

三歲에 便能大哮吼하나니, 

種性이 無差하야 勢力全하도다. 

坐斷東西하야 無過路하니, 

巍巍長在碧巖前하나니라.

 

세 살에 곧 능能히 크게 우나니, 

종성種性이 다름이 없어 세력勢力이 온전하도다. 

동서東西를 끊어 앉아 지날 길이 없으니, 

외외巍巍하여(높고 커서) 푸른 바위 앞에 사뭇 있나니라. 

 

 

 

若是野干이 逐法王인댄, 

林下山邊에 謾來去이니라. 

狐假虎威는 徒自欺니, 

纔逢本色하얀 還驚懼하나니라.

 

만약 이 야간野干이(여우가) 법왕法王을 쫓을진댄, 

수풀 아래 산 가장자리에 속절없이 오며 가니라. 

여시(여우)가 범의 위세를 빌림은 헛되이 제 기롱欺弄함(속임)이니, 

겨우 본색本色을 만나서는 도리어 놀라 두려워 하나니라.

 

 

 

百年을 妖怪히 虗開口하나니, 

滅智灰身이 若暫閑하도다. 

爭似毗藍園樹下에, 

纔生四顧絕追攀이리오.

 

백년百年을 요괴妖怪히 속절없이 입을 여나니, 

지智를 멸滅하며 몸을 사름[灰身]이 잠깐의 한가함 같도다. 

비람원毗藍園 큰 나무 아래에 갓 나시어 사방四方을 돌아보심에, 

쫓아 부여잡음(攀緣) 끊음과 어찌 같으리오? 

 

 

 

圓頓教는, 

金龍이 出海하니 休籠罩이어다. 

霹靂이 纔轟에 雨似傾하나니, 

無限人天이 夢中覺하도다.

 

원돈교圓頓敎는, 

금룡金龍이 바다에서 나니(나오니) 농籠을 끼지(덮지) 말지어다. 

벽력霹靂이 잠깐 굉轟함에(울림에) 비가 기울인 듯 하나니, 

그지없는 인천人天이 꿈이 깨도다.

 

* ‘비 기울인 듯하다’ 함은, 자비慈悲의 구름을 펴서 감로甘露를 뿌리시는 것이라. ‘인천人天이 꿈 깨다’ 함은 생사生死의 큰 꿈을 영永히 깬 것이라.

 

 

 

勿人情하니, 

若著人情하면 道不成하리라. 

南陽國老는 區區가 甚하여, 

秖蹋毗盧頂上行이라 하니라.

 

인정人情이 없으니, 

만약 인정人情에 붙으면(집착하면) 도道가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남양국로南陽國老(남양혜충국사)는 구구區區함이 심甚하여, 

‘오직 비로정상毗盧頂上을 밟아 다닌다’ 하니라.

 

* 당唐 숙종황제肅宗皇帝가 충국사忠國師께 묻자오되 “어느 것이 이 십신조어十身調御이닛고(십신十身을 조복調服하고 제어制御하는 것입니까?)”  사師가 이르시되, “단월檀越이 비로정상毗盧頂上을 밟아 다니시나이다.” 하시니, 이 말이 인정人情에 붙어 이르신 듯 할새, ‘구구區區가 심甚하다’ 이르시니라.

 

 

 

有疑不決이어든 直須爭이어다, 

眞是眞非는 離煩惱하니라. 

終朝古路에 喚人行커늘, 

爭柰迷徒가 戀荒草한다.

 

의심疑心이 있어 결決하지 못하거든 바로 모름지기 다툴지니라

진실眞實의 옳음과 진실眞實의 그름은 번뇌煩惱를 여의니라. 

아침이 마치도록 옛 길에 사람을 불러서 (이 길을)가라 하거늘, 

그렇건마는 모르는 무리는 황초荒草를(거친 풀을) 사랑한다.

 

 

 

不是山僧이 逞人我이라, 

爲法忘軀가 正此時니라. 

不向邪兵揮智刃하면, 

髻珠가 無纇를 有誰知리오.

 

이 산승山僧이 인아人我를 가장하는[逞, 극진極盡히 하는] 것이 아님이라. 

법法을 위爲하여 몸 잊음이 정正히 이 때이니라. 

사병邪兵을(삿된 병사를) 향向하여 지인智刃(지혜의 칼날)을 휘두르지 아니하면, 계주髻珠가 허물없음을 누가 알리오?

 

 

 

修行하리 恐落斷常坑이니, 

若落此坑하면 難出離니라. 

今朝打鼓는 爲三軍이니, 

動著干戈ᄒᆞ면 還不是리라.

 

수행修行하는 이가 단상斷常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두려우니, 

만약 이 구덩이에 떨어지면 여의어 벗어남이 어려우니라. 

오늘 아침에 북 침은 삼군三軍을 위爲함이니, 

간과干戈(창과 방폐)를 움직이면 도리어 옳지 아니하니라.

 

 

 

非不非니, 

看取靈苗가 未發時하라. 

大鵬이 舉翼에 摩霄漢이어니, 

肯學寒蟬의 戀死枝리오.

 

그름이 그름 아니니, 

령靈한 움(새싹)이 나지 아니한 때를 보아 취取하라. 

대붕大鵬이 낼개를 듦에 하늘을 갈거니, 

어찌 찬 매미의 죽은 가지 사랑함을 배우리오?

 

 

 

是不是니, 

西家를 置得東家地하도다. 

中心樹子가 若屬君이어든, 

不用波波尋四至니라.

 

옳음이 옳음 아니니, 

서西녘 집을 동東녘 집 땅에 두도다. 

가운데 수자樹子가(나무가, 숲이) 만약 그대에게 속屬하거든, 

부지런히 사지四至(是非) 찾음을 말지니라.  

 

* 기원정사祇園精舍를 이룰 때에 사지四至 주변은 수달須達(수달장자)에게 속屬하고 정중正中의 큰 나무 수풀은 태자太子에게 속屬하니 ‘중심수자中心樹子(가운데 나무)’라 하는 말이 이로부터 나니라.

 

 

 

差之毫釐하면 失千里하리니, 

非是相交하야 昧己靈하도다. 

石火가 一揮에 天外去커늘, 

癡人은 猶望月邊星한다.

 

호리毫釐(털끝)만 어기면 잃음이 천리千里이리니, 

비非(그름)와 시是(옳음)가 서로 섞여 기령己靈(자기의 신령함)을 혼미하도다. 돌엣 불이 한 번 휘두름에 하늘 밖에 지나가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오히려 달 가의 별을 바라본다.

 

 

 

是即龍女가 頓成佛이니, 

修行을 不待歷三祇니라. 

今人은 可嘆이라 多迷妄하야, 

日到南方호되 自不知한다.

 

옳음은 곧 용녀龍女가 문득 부처됨이, 

행行 닦음을 삼아승기三阿僧祇가 지남을 기다리지 아니하니라. 

이젯 사람은 슬프다, 어둑하여 모르고 거칠어 날마다 남방南方에 이르르되 제 알지 못한다. 

 

 

 

非即善星이 生陷墜하니, 

因果를 都忘하야 昧正知하도다. 

輪王種族은 無高下커늘, 

死生은 何事로 不同岐오. 

 

그름[非]은 곧 선성善星 비구가 살아서 (지옥에)꺼지니, 

인因과 과果를 다 잊어 정지正知를(바른 지견을) 혼미하도다. 

전륜성왕의 친족은 높고 낮음이 없거늘, 

죽살이(死生, 생사)는 무슨 일로 갈라져 한가지가 아닌고?

 

* 선성善星은 부처의 사촌四寸 아우라 한가지로 윤왕輪王의 종족種族이니라.

 

 

 

吾早年來에 積學問하야, 

寸陰을 長恨急難留호라. 

源源이 恰似寒溪水하니, 

不到滄溟하얀 肯便休이리오.

 

내 일찍 년래年來에(여러 해 전부터) 학문學問 함을 쌓아, 

촌음寸陰이 빨라 머무름이 어려움을 길이 한恨 하노라. 

원원源源(근원이 깊어 끊임없음)이 마치 찬 냇물에 물과 같으니, 

창명滄溟에 이르지 아니하여선 어찌 곧 말리오(쉬리오)?

 

 

 

亦曾討疏尋經論호니, 

念世하야 期爲破暗燈호라. 

憤悱하야 欲窮沙數義어니, 

豈知無說이 是眞乘이리오.

 

또한 일찍이 소疏를 얻으며 경론經論을 찾으니, 

세상을 생각하여 어두움 헐어버릴 등燈이 되길 기약期約하노라. 

분하고 원통히 여겨 항하사수의 뜻을 다하고자 함이어니,

어찌 말 없음이 이 진승眞乘인 줄을 알리오?

 

 

 

分別名相하야 不知休호니, 

猶如隔雲하야 望天日하도다. 

相盡名忘을 直示君호리라. 

新羅附子요 金州漆이니라. 

 

명상名相을 분별分別하여 쉴 줄을 아지 못하니, 

구름에 격隔하여(막히어) 하늘의 해를 보려함과 같도다. 

상相이 다하고 이름 잊음을 그대에게 바로 보이리라. 

신라新羅엔 부자附子[극약劇藥]요 금주金州엔 칠漆이니라.

 

 

 

入海算沙는 徒自困이니, 

秖爲惺惺이라 轉不堪이니라. 

唯有文殊만이 知此數하시어 

前三三與後三三이라 하시니라.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헤아림은 한갓(헛되이) 제 피곤함이니, 

오직 성성惺惺함이라 더욱 함 직하지 못하니라. 

오직 문수文殊만이 이 수數를 아시어,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이라 하시니라.

 

* 무착無着이 청량산淸凉山에 가시어 문수文殊를 친親히 뵈시어 묻자오되, “대중이 얼마나 많나니잇고?”나니, 문수文殊가 대답對答하시되,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이라” 하시니, 이 수數를 밝히면 허물 할 분分이 없느니라. 

 

 

 

却被如來苦訶責호니, 

馳求外物을 幾時停고. 

衣珠가 無價하니 雖然在나, 

爭柰昏昏醉未醒한다. 

 

여래如來의 괴로이 꾸짖으심을 도리어 입으니, 

외물外物(바깥 물건)에 나아가(치달려) 구求함을 어느 시절時節에 멈추랴? 의주衣珠(옷 속 보배)가 값없으니 비록 있으나 그렇건마는, 

아득히 취醉하여 깨어나지 아니한다.

 

 

 

數他珍寶한들 有何益이리오, 

自己家財란 却棄捐하도다. 

兩手로 擎來하야 如得用이면, 

不須辛苦走山川하리라.

 

남의 진보珍寶(무진보배)를 헤아린들 무슨 이익利益이 있으리오? 

제 몸엣 가재家財(재산)일랑 도리어 버리도다. 

두 손으로 잡아와 만약 씀을 얻으면[得用], 

구태여 괴로이 산천山川에(산과 시내로) 다니지 아니하리라.

 

 

 

從前蹭蹬하야 覺虗行호니, 

直到天南及天北하도다. 

幾迴綠水青山邊에, 

撞著祖師코 還不識하야뇨.

 

이전부터 층등蹭蹬하여(비틀거려) 속절없이(공연히) 다닌 것을 아노니

바로 하늘의 남南녘과 또 북北녘에 다다르도다. 

몇 번이나 녹수청산綠水靑山 갓에,

조사祖師를 들이받고도 도리어 알지 못하느뇨? 

 

* 층등蹭蹬은 행行하여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라.

 

 

 

多年을 枉作風塵客호니, 

去日衣衫이 半不存하도다. 

咫尺故園에 歸未得하니, 

慈親이 空倚日斜門하얏다.

 

여러 해를 굽혀 풍진객風塵客이 되오니, 

가던 날에 의삼衣杉(삼베옷)이(헤져) 절반도 있지 아니하도다. 

지척咫尺인 옛 정원에 돌아감을 얻지 못하니, 

자친慈親이(어머니가) 해 비스듬히 넘어가는)문門에 속절없이 기대었도다.

 

 

 

種性이 邪하거늘, 

更遇邪師하니 病轉加하도다. 

開明할 若遇眞知識하면, 

縱令枯木이라도 亦生花하리라.

 

종성種性이 삿되거늘, 

또 삿된 스승을 만나니 병病이 더욱 더하도다. 

열어서 밝힐 진실眞實의 선지식善知識을 만약 만나면, 

비록 마른나무라도 또한 꽃 피게 하리라.

 

 

 

錯知解하니, 

知爲障兮오 解爲礙니라. 

了悟空花가 本不生하면, 

繁然動作에 無憎愛하리라.

 

앎과 해解가 착錯하니(그릇되니), 

앎이 막힘이 되고 해解가 가림이 되나니라. 

공화空花가(허공의 꽃이) 본래本來 남[生]이 아닌 줄을 사무쳐 알면, 

어지러이 동작動作함에 미워하며 사랑함이 없으리라.

 

 

 

不達如來의 圓頓制하고, 

秖將空有하야 競頭爭한다. 

葉公이 好畫도 還如此하야, 

才見眞龍코 却自驚하니라.

 

여래如來의 원돈법제圓頓法制를 알지 못하고, 

오직 공유空有를 가져서 머리 다투어 싸운다.

섭공葉公의 그림 즐김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진실眞實의 용龍을 갓 보고는 도리어 제 놀라나니라.

 

* 섭공葉公이 용龍 그리기를 즐겨하다가 진용眞龍(진짜 용)을 갓 보고는 도리어 제 두려워하여 달아나니라. ‘진용眞龍(진짜의 용)’은 이 원돈교법圓頓敎法이요 ‘화룡畵龍(그림의 용)’은 이 공유空有의 두 견見이라.

 

 

 

二乘은 精進하나 勿道心하나니, 

自證偏空하야 求出離한다. 

三途諸子가 日焚燒커늘, 

不肯迴心하야 用悲智한다.

 

이승二乘은 정진精進하나 도심道心을 (發하지)아니하나니, 

편공偏空(치우친 공)을 제 증證하여 여의어 벗어남을 구求하도다. 

삼도三途의 제자諸子가(모든 아들들) 날로 볶고 달여지거늘, 

마음을 돌이켜 비지悲智(자비와 지혜) 씀을 즐기지 아니하도다. 

 

 

 

外道는 聦明하나 無智慧하니, 

取捨를 居懷커니 肯暫忘이리오. 

楊朱가 只恨多歧路하고, 

不知脚下가 是家鄉인 줄 하니라.

 

외도外道는 총명聰明하나 지혜智慧가 없으니, 

취사取捨를(가지며 버림을) 마음에 두었거니 어찌 잠깐인들 잊으리오?

양주楊朱가 오직 갈림길 많음을 한恨(한탄)하고, 

발아래가 이 가향家鄕(고향집)인 줄을 알지 못하니라.

 

 

 

○ 亦愚癡하니, 

起坐가 都如木偶兒하도다. 

自有生涯가 傳祖父이어늘, 

草鞋를 踏盡호되 不曾知한다. 

 

또한 어리석고 미혹하니, 

일어나며 앉음이 다 나무로 만든 아이 같도다. 

제 두어있는 생애生涯가 조부祖父에게 전해 얻은[傳得] 것이어늘, 

초혜草鞋(짚신)을 밟아 다하되 잠깐도 알지 못한다.

 

 

 

亦小騃하니, 

觸目이 無常이어늘 任憎愛한다. 

時將沙土하야 學圍城하노니, 

嗟爾那知寰宇大리오.

 

또한 적고 어리석으니, 

눈 닿은 데 항상함이 없거늘 미우며 사랑함을 임연任然히(되는대로) 한다. 때때로 모래를 가져서 성城 애워쌈을 배우나니, 

슬프다! 네 환우寰宇(천하)가 큰 줄을 어찌 알리오?

 

* ‘성城을 애워쌈’은 [소아론小兒論]에 이르되, 공자孔子가 길을 가실 때에 아이가 모래로 성城을 만들거늘 공자孔子가 수레를 멈추고 물으시되, “어찌 수레를 피避하지 아니하느냐?” 아이가 대답對答하되, “성城이 수레를 피避함이 옳은가요, 수레가 성城을 피避함이 옳은가요?”하니, 공자孔子가 웃으시고 수레를 돌려서 가시니라. 

 

 

 

空拳指上에 生實解하나니, 

癡小狂迷함이 類暗夫하도다. 

若了此心에 無所得하면, 

春風秋月이 自蕭疎하리라. 

 

빈주먹 손가락 위에 실實한 앎을 내나니, 

어리며 적으며 미치고 미혹한 것이 어두운 사람과 같도다. 

만약 이 마음에 득得한(얻은) 바 없음을 알면, 

봄의 바람과 가을의 달이 제 소소簫疎하리라. 

 

* ‘소소簫疎’는 조촐한(맑은) 것이라.

 

 

 

執指爲月하야 枉施功하나니, 

不唯失月이라 還迷指니라. 

忽然見月코 指還忘하면, 

森羅萬象이 寒光裏리라.

 

손가락을 집착하여 달을 삼아 속절없이 공부功夫 드리나니, 

달을 잃을 따름이 아니라 도리어 손가락도 모르나니라. 

문득 달을 보고 손가락을 도로 잊으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찬 광명光明의 속이리라.

 

 

 

根境法中에 虗揑怪하니, 

影事交羅하야 昧正修하도다. 

可笑이라 幻師가 逢幻物하야, 

自看코 疑怖를 不知休하나니라.

 

근根과 경境의 법중法中에서 속절없이 (눈을)비비어 괴이怪異하니, 

그림자의 일이 섞여 벌려져 정正한 닦음을 혼미하도다. 

웃을만하다! 환사幻師가 환물幻物을 만나, 

스스로 보고 의심疑心하여 두려워함 쉴 줄을 알지 못하나니라.

* ‘근根과 경境’은 내육근內六根(안의 육근)과 외육진外六塵(밖의 육진)이니, 육신六識은 서로를 좇나니라.

 

 

 

不見一法이 即如來니, 

春至커늘 群花가 冒雨開하도다. 

是色是心을 人不會할새, 

撞鐘擊鼓하야 上高臺호라.

 

한 법法도 보지 못함이 곧 여래如來이니, 

봄이 이르거늘 모든 꽃이 비를(무릅쓰고) 맞아 피었도다. 

이 색色과 이 마음을 사람이 알지 못할새, 

종鐘을 치며 북을 쳐서 높은 대臺에 오르노라.

 

 

 

方得名爲觀自在니, 

能觀이 如月하나 未忘明하도다. 

欲知法法이 元覉絆인댄, 

大地山河가 是眼睛이니라.

 

바야흐로 이름을 얻되 ‘관자재觀自在’이니, 

능관能觀이(觀하는 자가) 달 같으나 밝음을 잊지 못하도다. 

법법法法이 얽힌 데 없는 줄을 알고자 할진댄, 

대지大地와 산하山河가 이 눈자위니라.

 

 

 

了即業障이 本來空이니, 

法法이 無根커늘 妄分別한다. 

心生이 即是法生時니, 

心若無生하면 法自滅하리라.

 

알면 곧 업장業障이 본래本來 비니[空이니], 

법법法法이 뿌리가 없거늘 망령되이 분별分別한다. 

마음 남이 곧 이 법法 나는 때이니, 

마음이 만약 나지 아니하면 법法이 제(스스로) 멸滅하리라.

 

* 『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種種法滅』: 마음이 나면 갖가지 법이 나고, 마음이 멸하면 갖가지 법이 멸한다.  

 

『所謂心性常無念故 名爲不變 以「不達一法界故 心不相應忽然念起」 名爲無明』: 이른바 심성心性은, 항상 무념無念인 까닭으로 이름하여 ‘불변不變’이라 하고, 「일법계一法界를 통달하지 못하는 까닭으로 마음이 상응하지 못하여[心不相應] 홀연히 생각이 일어남」을 이름하여 ‘무명無明’이라 한다. 

 

-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未了인댄 還須償宿債하나니, 

金鏘馬麥을 更何疑리오. 

誰言祖佛이 無逃處오, 

日捨全身호되 尚未知하시나니라.

 

알지 못할진댄 도리어 모름지기 옛 빚을 갚나니, 

쇠 장鏘과 말의 밀을 또 어찌 의심疑心하리오? 

조사祖師와 부처가 도망逃亡할 곳이 없다고 누가 이르느뇨? 

날로 온 몸을 버리시되 오히려 알지 못하시나니라. 

 

* ‘금장金鏘과 마맥馬麥’은 <인과경因果經>에 이르시되, 세존世尊이 인시因時에 치아를 찌르는 억센 밥으로 사람을 대접해드리니, 이 인연因緣으로 성도成道하신 후後에 이 두 난難(어려움)을 보시니라. ‘장鏘’은 창槍 같은 것이라.

 

 

 

飢逢王膳하야도 不能餐하나니, 

高下心生하야 自離閒이니라. 

呼來與食하야도 尚如斯커늘, 

嗟哉라 餓死人何限이리오.

 

주린 사람이 임금의 차반(반찬)을 만나도 능能히 먹지 못하나니, 

높고 낮은 마음이 나서 제(스스로) 사이가 벌어지니라. 

불러서 오라하여 밥을 주어도 오히려 이와 같거늘, 

슬프다! 굶주려 죽는 사람은 어찌 한정하리오?

 

 

 

病遇醫王한들 爭得瘥이리오, 

頓除藥病하여도 未忘筌이니라. 

何如塗毒一聲鼓에, 

臥聽行聞이 盡悄然이리오. 

 

병病드니 의왕醫王을 만난들 어찌 좋아짐을 얻으리오? 

약藥과 병病을 몰록 덜어도 전筌(통발)을 잊지는 못하니라. 

독毒을 바른 한 소리의 북에, 

누워서 들으며 다니며 들으니 다 극極에 달達한 초연悄然함과 어찌 같으리오?

 

* 병病 밖에 약藥 없으며 약藥 밖에 병病 없으니: 

『文殊, 一日, 令善財採藥次云, “不是藥者, 採將來.” 善財云, “山中無不是藥者.” 文殊云, “是藥者, 採將來.” 善財, 於地上, 拾得一莖草, 度與文殊. 文殊接得, 示衆云, “此藥, 亦能殺人, 亦能活人.”』

 

문수보살文殊菩薩이 하루는 선재동자善財童子에게 약초를 캐어오라 하시며 이르시되, “약 아닌 풀이 있으면 캐오너라”고 하시니, 선재가 이르되, “산에

는 약 아닌 것이 없습니다”라 하였다. 문수가 이르시되, “그럼 약 풀을 캐오너라.” 하시니, 선재가 땅에서 한 줄기 풀을 주워 문수께 바쳤다. 문수가 받아들고 대중에게 보여 이르시되, “이 약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느니라.” 하였다.  - 『화엄경행원품소초華嚴經行願品疏鈔』권3.

 

 

 

在欲行禪은 知見力이니, 

居塵하니 終日自無塵하도다. 

安心을 不必論華野이어다. 

踏著眉毛하면 是處眞이리라.

 

욕欲에 있어 선禪을 행行함은 지견知見의 힘이니, 

티끌에 있으나 날이 맟도록 제 티끌 없도다. 

마음 편안함을 구태여 화華와(서울과) 야野를(시골을) 논論하지 말지어다. 

눈썹 털을 밟으면 이곳이 진眞이리라.

 

 

 

火裏에 生蓮은 終不壞하나니, 

花似須彌하고 葉似空하도다. 

普散清香三界內하나니, 

不憂容易落西風이어다.

 

불 속에 난 연蓮은 마침내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꽃이 수미산須彌山과 같고 잎이 허공虛空과 같도다. 

맑은 향香을 삼계三界 안에 널리 흩나니, 

서풍西風에 쉽게 떨어짐을 시름하지 말지어다.

 

 

 

勇施犯重코 悟無生하니, 

善惡은 從來勿差互하니라. 

五陰雲開하야 月滿天하니, 

不須更問還家路이어다.

 

용시비구勇施比丘가 중죄重罪를 범犯하고 무생無生을 깨달으니, 

선善과 악惡은 예로부터 옴에 서로 어기지 아니하니라. 

오음五陰의 구름이 열려 달이 하늘에 가득하니, 

구태여 집에 돌아갈 길을 다시 묻지 말지어다. 

 

 

 

早時에 成佛하야 于今在하니, 

相好端嚴이 百萬般이로다. 

金口宣揚을 如不會어든, 

七斤衫下에 試尋看하라.

 

일찍 부처 되어 지금에 있나니, 

상호相好가 단엄端嚴하심이 백만百萬 가지로다. 

금구金口로 펴심을 만약 알지 못하였거든, 

칠근삼七斤杉(누비옷) 아래에 시험삼아 찾아보라.

 

 

 

師子吼에, 

三十三人이 盡驚走한다. 

畫瓶을 打破코 却歸來하니, 

青山流水가 還依舊하도다. 

 

사자師子의 울음에, 

서른 세 사람[卅三祖師]이 다 놀라 달아난다. 

그린 병病을 쳐서 때리고 돌아오니,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 도리어 예와 같도다(依舊). 

 

* ‘화병畵甁’은 <출요경出耀經>에 이르시되, 사내가 그림으로 장식한 병甁에 똥을 가득히 담아 마개를 굳게 닫아 계집에게 주고 이르되, “내 몸을 본 듯이 가지라.” 하였는데, 계집이 받아 상완賞翫하더니(귀중히 아끼고 즐기더니), 사내가 쳐서 깨뜨려 보여주고 이르되, “너는 내 몸을 보라. 또한 이와 같을 따름이니라.” 하니라.

 

 

 

無畏說은, 

直與迷徒로 去釘楔이니라. 

溪邊野老는 勿攢眉어다. 

夏有炎暉코 冬有雪하니라.

 

두려움 없는 설함은, 

바로 미혹한 무리로 더불어서 못과 쐐기를 뽑느니라. 

냇가의 야로野老는 눈썹을 비비지 말지어다. 

여름엔 더운 해 그림자가 있고 겨울엔 눈이 있나니라.

 

 

 

深嗟懵憧頑皮靼하노니, 

故國이 非遙이어늘 不肯過한다. 

還似浮萍의 根蔕斷하야 

悠悠生死에 信風波한다.

 

몽동懵憧하며 완피달頑皮靼함을 깊이 슬퍼하노니, 

옛 나라가 멀지 아니하거늘 즐겨 가지 아니하도다. 

도리어 뜬 부평초의 뿌리 꼭지가 끊어짐과 같아서, 

유유悠悠한 생사生死에서 바람과 물결을 좇도다. 

 

* ‘몽동懵憧’은 슬기롭지 아니한 것이요, ‘완피달頑皮靼’은 쇠고기의 가장 두꺼운 가죽이니 이는 소승小乘이 근성根性이 둔鈍하여 대법大法을 듣고도 알지 못함을 비유하심이라.

 

 

 

只知犯重이 障菩提인 줄 하나니, 

罪性이 如波하야 結氷起하니라. 

癡人은 渴死하되 不低頭하나니, 

豈識凝冰이 全是水리오. 

 

오직 중죄重罪를 범犯함이 보리菩提 막음인 줄을 아나니, 

죄성罪性은 물결이 얼음 얼어 일어남과 같으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목말라 죽되 머리를 숙이지 아니하나니, 

어찌 엉긴 얼음이 온전히 이 물인 줄을 알리오?

 

 

 

不見如來開祕訣하나니, 

祕訣은 何人이 敢舉揚이리오. 

穿耳胡僧이 應大笑하되, 

明明雪上에 更加霜이라 하리라.

 

여래如來가 비결祕訣 열어주심을 보지 못하나니, 

비결祕訣은 어느 사람이 구태여 들어 펴리오? 

귀 뚫은 되중[胡僧, 달마達磨]이 마땅히 크게 웃되, 

‘밝고 밝은 눈 위에 또 서리를 더함이라’ 하리라. 

 

 

 

有二比丘가 犯婬殺하고, 

恥列金田上士名하니라. 

惶怖하야 不知心所自하고, 

欲依淨戒하야 救餘生하니라.

 

두 비구比丘가 음淫과 살殺을 범犯하고, 

금전金田에 상사上士의 이름에 벌려있음을 부끄러워하니라. 

두려워하여 마음이 비롯된  곳을 알지 못하여, 

조촐한 계戒를 의지하여 여생餘生을 구救하고자 하니라. 

 

* ‘금전金田’은 승가람僧伽籃을 모아 이름이니, 수달장자須達長者가 기타태자祇陀太子의 정원을 사서 정사精舍를 짓되 그 땅에 금金을 가득하게 깔아 재 쌓아서 주고 사실새[買] 저[彼, 그곳]를 금전金田이라 하나니라.

 

 

 

波離가 螢光으로 增罪結호되, 

較量輕重하야 柝毫釐하니라. 

可憐[憨+鳥][憨+鳥]이 心雖急하나, 

脚下魚行커늘 柰不知한다.

 

파리波離(우바리존자)가 반딧불의 광명光明으로 죄罪를 더 맺게 하되, 

가벼우며 무거움을 자세히 살펴 헤아려서 호리毫釐(털끝)를 분석分析하니라. 어엿브다(가엽도다)! 감감[憨+鳥][憨+鳥]이 마음이 비록 빠르나, 

발아래에 고기 다니거늘 알지 못하도다. 

 

* ‘파리波離’는 계율 가짐이 제일인 우바리존자優波離尊者이라. 두 비구比丘가 산중山中에 암자菴子를 짓고 수행修行하되 청정한 계戒를 굳게 지니더니, 한 비구比丘가 나가 다니거늘 한 비구比丘가 암자에서 선정禪定을 하다가 한 여인이 오거늘 청정한 계戒를 범犯하고서 안의 마음에 기쁘지 아니하여 한 곳에 있던 비구比丘가 돌아오거늘 계戒를 범犯한 일을 이르되 그 비구比丘가 노怒하여 쫓다가 그 여인이 깊은 수렁에 빠져 죽으니, 한 비구比丘는 무심無心으로 음행을 범犯하고 한 비구比丘는 무심無心으로 살생을 범犯하여 둘이 우바리존자優波離尊者께 가서 참회懺悔를 하여 뵈옵거늘, 존자尊者가 소승小乘으로 죄罪를 맺으시는되 두 비구比丘가 의심疑心을 결정하지 못하여 유마거사維摩居士께 가서 참회懺悔하고 저들의 하였던 일을 사뢰었는데, 유마維摩가 꾸짖어 이르시되, “우바리優波離가 근기根機를 잘 보지 못하였도다. 이 두 비구比丘가 대승大乘을 오래 닦으니 어찌 바다를 소의 발자국에 들어가게 하리오?” 하실새 이르시되, “우바리가 반딧불의 광명光明으로 죄罪를 더 맺는다” 하시니라. 대사大士가 이르시되, “죄성罪性이 안에 있지 아니하며 밖에 있지 아니하며 중간中閒에 있지 아니하여, 전제前際에 가지 아니하며 후제後際에 오지 아니하며 중제中際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삼제三際에 구求하여도 조금도 얻지 못하리라.” 하시거늘 두 비구比丘가 홀연忽然히 대오大悟하여 무생인無生忍을 얻으니라. ‘감감(憨+鳥)(憨+鳥)’은 고기를 잡아 먹는 새라.

 

 

 

維摩大士가 頓除疑하시니, 

三處無心을 略輕據하시다. 

番人이 捉得麒麟兒하야, 

放入祇園하니 無覓處하도다.

 

유마거사維摩大士가 몰록 의심疑心을 덜어내시니, 

세 곳에 마음 없음을 잠깐 가벼이 의거하시다. 

번인番人[智]이 기린아麒麟兒[理]를 잡아 얻어서, 

기원祇園에 놓아 들이니 얻을(찾을) 곳이 없도다. 

 

* ‘기원祇園’은 기타태자祇陀太子가 받들어 바친 정원[園]일새 이로 인因하여 이름하니라.

 

 

 

猶如赫日이 消霜雪하니, 

雪霜이 消盡커늘 見青春이로다. 

誰向靈雲의 開眼處하야, 

認得桃花舊主人하리오.

 

빛난 해가 서리와 눈을 녹임과 같으니, 

눈과 서리가 다 녹거늘 푸른 봄을 보도다. 

뉘(누가) 영운靈雲의 눈을 연 곳을 향向하여, 

도화桃花(복사꽃)의 옛 주인主人을 알리오? 

 

* 영운화상靈雲和尙이 도화桃花를 보시고 도道를 깨달아 송頌으로 읊으시되, ‘서른 해를 지나옴에 칼 찾는 객客이더니, 몇 번이나 잎 지며 또 가지 돋았던가? 한 번 도화桃花를 본 후後로부터 바로 지금에 이르렀으되, 다시 의심疑心치 아니하노라’ 하시니라.

 

 

 

不思議어늘 謾度量하나니, 

善惡이 無從하야 性本常하니라. 

香嚴童子는 虗開口하도다. 

舉足에 何曾識道場이리오.

 

사의思議 못할것이어늘 속절없이 탁량度量하나니(헤아리나니), 

선善과 악惡이 좇아 온 바 없어 성性이 본래本來로 떳떳[常]하니라. 

향엄동자香嚴童子는 속절없이 입을 열도다. 

발을 듦에 어찌 도량道場임을 알리오?

 

 

 

解脫力은 若高風하니, 

無影無形호되 觸處通하니라. 

萬里浮雲이 消散盡커늘, 

一輪明月이 在寒空하도다.

 

해탈解脫의 힘은 높은 바람과 같으니, 

그림자 없으며 형상 없으되 닿은 곳에 통通하니라. 

만리萬里에 뜬 구름이 스러져 흩어 없거늘, 

일륜一輪(한 바퀴) 밝은 달이 찬 허공虛空에 있도다.

 

 

 

 

妙用이 恒沙라 也無極하니, 

昔有深緣하야 得暫逢하도다. 

翻想未淘眞化日한댄, 

幾迴流浪호되 若飄蓬하야니오.

 

묘용妙用이 항사恒沙라 극極(다함)이 없으니, 

옛의 깊은 연緣이 있어 잠깐 마주봄을 얻도다. 

(선지식의)진실한 교화에도 씻어내지 못한[未淘] 날을 돌이켜 헤아려보건댄, 

몇 번을 흘러 다니되[流浪] 쑥이 불려 날아다님과 같았는고?

 

 

 

四事로 供養을 敢辭勞호리오, 

譬如餧驢하며 及餧馬호리라. 

槽頭에 拾得하야 鉢中에 盛하니, 

四海何人이 敢酬價이리오.

 

네 가지 일로 공양供養함을 어찌 수고롭다 사양하리오? 

비유컨댄 나귀를 먹이며 또 말을 먹임과 같이 하리라. 

구유(모이 주는 그릇)에서 주워 바리(발우)에 담으니, 

사해四海에 어느 사람이 빚을 갚으리오? 

 

* ‘네 가지 일’은 옷과 음식飮食과 잠자리와 의약醫藥이라.

 

* ‘나귀 먹이며 말 먹임과 같이 하다’ 함은, 각별各別히 갚음을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옛날에 양식을 탁발하던 스님이 속인의 집에 가시거늘 속인이 묻되, “무엇을 구求하는가?” 스님이 이르되, “가리지 아니함이 옳으니라.” 하거늘, 속인이 즉시에 말 구유(모이그릇)에 있는 풀을 바리에 담아 주니, 이를 인용하여 이르심이라. 

 

 

 

萬兩黃金도 亦消得이니, 

此心荷戴는 卒難論이로다. 

直饒施寶가 如沙數하야도, 

未及曹溪一點恩하니라.

 

만냥萬兩의 황금黃金도 또한 스러지리니, 

이 마음을 메어서 임(짊어져 받듦)은 마침내 논論함이 어렵도다. 

비록 보배를 포시布施함이 모래의 수數와 같아도, 

조계曹溪의 한 점點 은혜恩惠에 미치지 못하니라.

 

 

 

粉骨碎身하야도 未足酬이니, 

謾說乾坤과 及雨露이로다. 

古今에 誰是報恩人고, 

若有絲頭하면 即辜負하리라.

 

골骨을 부수며 몸을 부수어도 족足히 갚지 못하리니, 

하늘과 땅과 비와 이슬을 속절없이 이르도다. 

예와 이제에 뉘(누가) 이 은恩을(은혜를) 갚은 사람인고? 

만약 실 끝만큼이라도 있으면 곧 저버리리라(기대를 저버리리라).

 

* ‘비와 이슬의 은恩’은 색신色身을 길러낼[牧] 따름이어니와, ‘일구一句의 은恩’은 법신法身을 길러냄이라.

 

 

 

一句에 了然超百億이니, 

若論一句인댄 我無能호라. 

如斯舉唱하야 明宗旨인댄, 

笑殺西來碧眼僧하리라.

 

한 구句에 요연了然히 백억百億을 건너뛰니, 

일구一句를 논論할진댄 내 능能치 못하노라. 

이같이 들어 일러 종지宗旨를 밝힐진댄, 

서西에서 온 눈 푸른 중을 웃기리라.

 

 

 

法中王은 只者가 是니, 

十體三身이 不相似하니라. 

自有靈光이 照古今이어니, 

何必胷前에 題卍字이리오.

 

법중왕法中王은 이것이 이[是]니, 

십체十體와 삼신三身이 서로 같지 아니하니라. 

제게 있는 영광靈光이 고금古今(예와 지금)에 비취거니, 

어찌 구태여 가슴 앞에 만자卍字를 쓰리오?

 

* ‘십체十體’는 십신十身이니 십체十體를 이르면 ‘삼신三身’이 섭攝하여 드니라. ‘서로 같지 못하다’ 함은, 십체十體와 삼신三身이 법중왕法中王과 서로 같지 못한 것이니, ‘십체十體와 삼신三身’은 이 오늘날 새로 이룬 부처요 ‘법중왕法中王’은 이 본원자성천진불本源自性天眞佛인 까닭이라. 

 

 

 

最高勝하니 若爲宣이리오. 

靈山小室이 盡虗傅이로다. 

無言童子라야 能宣說하리니, 

來來하야 棄你의 草鞋錢하라.

 

가장 높아 승勝(수승)하니 어찌 펴리오? 

영산靈山(석가)과 소실小室(달마)이 다 속절없이 전傳하도다. 

말씀 없는 동자童子라야 능能히 펴 이르리니, 

오며 와서 네 초혜草鞋(짚신)의 전錢(값)을 버리라. 

 

* 전錢은 돈이니 초혜草鞋를 사는 값이라.

 

 

 

恒沙如來가 同共證하시니, 

更無別法이 可傳持로다. 

海天에 明月初生處이여, 

巖樹啼猿의 正歇時로다.

 

항사恒沙의 여래如來가 한가지로 다 증證(증득)하시니, 

또 각별各別한 법法이 가히 전지傳持함(전하여 가짐) 없도다. 

바다의 하늘에 밝은 달이 처음 난 곳이여. 

바위의 나무에 우는 납이(원숭이가) 정正히 헐歇할(쉴) 때로다.

 

 

 

我今에 解此如意珠하니, 

瑩徹光明이 無背面하도다. 

如今에 拋在衆人前하니, 

擬議思量인댄 還不見하리라.

 

내 이제 이 여의주如意珠를 아니, 

사무친 광명光明이 앞뒤가 없도다. 

이제 모든 사람의 앞에 던져져 있나니, 

여겨서 의론議論하며 사량思量할진댄 도리어 보지 못하리라.

 

* 覓即知君不可見.

 

 

 

信受之者에 皆相應호리라. 

笑入千峯하야 不轉頭하도다. 

飯後山茶三兩盞에

塵沙佛祖가 盡悠悠하도다.

 

신信하여(믿어서) 받아들일 사람에게 다 서로 응應하리라. 

웃고 천봉千峯에 들어서 머리 돌이키지 아니하도다. 

밥 먹은 후後의 산 차[茶] 두서너 잔盞에, 

진사塵沙(티끌 모래) 같은 불조佛祖가 다 유유悠悠하도다.

 

 

 

了了見ᄋᆞᆯ 更何言이리오. 

萬物이 惟新하니 又一年이로다. 

去去未歸하는 何處客고, 

竹房이 深鎖斷雲邊하도다.

 

말갓말갓이(환하게) 봄을 다시 어찌 이르리오? 

만물萬物이 오직 새로우니 또 한 해로다. 

가며 가서 돌아오지 아니하는 어느 곳의 객客인고? 

죽방竹房이 그친 구름 갓에 깊이 걸려(잠겨져) 있도다.

 

 

 

 

無一物하야 空寥寥하니, 

豈是曾經劫火燒이리오. 

越王은 任有傾吳策이로다. 

范蠡孤舟를 不易招이니라.

 

한 것[一物]도 없어 비어서 요요寥寥하니, 

어찌 이 겁화劫火의 불사름을 일찍이 지내리오? 

월왕越王은 오吳나라 기울일 모책謀策 두심을 무던히 여길지로다. 

범려范蠡의 외로운 배를 쉽게 부르지는 못하니라.

 

 

 

亦無人하니, 

唯有虗空이 是舊隣이로다. 

幻滅幻生이 皆不有이어니, 

更從何處하야 覓疎親이리오.

 

또한 사람 없으니, 

오직 허공虛空이 이 옛 이웃이로다. 

곡도(幻, 환)가 멸滅하며 곡도(환)가 나는 것이 다 있음이 아니어니, 

다시 어느 곳을 좇아 소친疎親을 얻으리오?

 

 

 

亦無佛하니, 

昔人이 空下驪龍窟하도다. 

相好를 徒言百劫修이로다. 

紅鑪焰裏엔 難停物이니라.

 

또한 부처 없으니, 

옛 사람이 여룡驪龍[無明] 굴窟[生死]에 속절없이 내려오도다. 

상호相好를 백겁百劫을 닦아 헛되이 이르도다. 

벌건 화로[無生]의 불꽃 속엔 물物의 머무름이 어려우니라. 

 

* ‘여룡驪龍’은 검은 말 용龍이라.

 

 

 

大千沙界가 海中漚이니, 

起滅이 無從콘 誰是主오. 

雪峯이 曾與衆人看하시니, 

萬里無雲커늘 日卓午이로다.

 

대천사계大千沙界가 바닷 가운데 거품이니, 

일어나며 멸滅함이 좇은 데 없거늘 뉘(누가) 이 주主인고? 

설봉雪峯이 일찍이 모든 사람으로 보게 하시니, 

만리萬里에 구름 없거늘 해가 낮[正午, 정오]이로다.

 

 

 

一切賢聖이 如電拂하니, 

亦無形狀하며 亦無名하도다. 

天空白月人歸後에, 

幾握吹毛하야 斷不平커뇨. 

 

일체一切의 성현聖賢이 번게 떨침과 같으니, 

또한 형상形狀 없으며 또 이름 없도다. 

하늘 비고 흰 달에 사람 돌아간 후後에, 

얼마나 취모吹毛를 잡아 불평不平(평등치 못함)을 끊었느뇨? 

 

* ‘취모吹毛[鏌鎁]’는 칼의 이름이니, 칼날에 터럭을 불어도 끊어질새 취모吹毛이라.

 

 

 

假使鐵輪을 頂上旋하여도, 

任運隨緣하야 無所作하도다. 

火蕩風搖하야 萬物이 空하나, 

未見青天이 解摧落이로다. 

 

비록 철륜鐵輪을 정수리 위에 둘려도, 

임운任運하여(움직임에 맡겨) 연緣을 좇아 짓는 바 없도다. 

불붙으며 바람 흔들어 만물萬物이 비나(공空하나), 

푸른 하늘이 능能히 꺾여 떨어짐을 보지 못할 것이로다.

 

 

 

定慧圓明하야 終不失하나니, 

能敵塵勞하야 體自常하도다. 

今古에 更無增減處하니, 

昔人이 聊把하야 喻金剛하시니라.

 

정定과 혜慧가 두렷이 밝아 마침내 잃지 아니하나니, 

진로塵勞를 능能히 이겨 체體가 제 떳떳하도다. 

이제와 옛에 또 더하며 덜한 곳이 없으니, 

옛 사람이 잡아서 금강金剛에 견주시니라(비유하시니라).

 

 

 

日可冷이어니와, 

眞金은 豈解重爲鑛이리오. 

魔工이 煽韛를 不能施하야, 

萬古에 徒勞心耿耿하니라.

 

해는 가히 차게 할지어니와, 

진금眞金은 어찌 능能히 다시 광鑛(광석)이 되리오? 

마공魔工이(마군魔軍의 솜씨가) 풀무를 능能히 펴지 못하여, 

만고萬古에 한갓 수고로이 마음이 말갛말갛하니라(말고 환하니라). 

 

* 광鑛은 금金과 돌이 섞인 것이라.

 

 

 

月可熱이어니와, 

此體는 如空하야 非斷滅이니라. 

人閒妄見은 有虧盈이언정, 

天外孤光은 無閒歇하니라.

 

달은 가히 덥게 할지어니와, 

이 체體는 허공虛空 같아서 끊어 멸滅함이 아니니라. 

인간人閒의 망견妄見은 이지러지며 참이 있을 뿐이언정, 

하늘 밖의 외로운 광명光明은 헐歇할(쉴, 그칠) 사이가 없느니라.

 

 

 

衆魔가 不能壞眞說이니, 

眞說진 長如栢在庭하니라. 

幾見雪霜의 凋萬木고마는, 

盤空聳檻ᄒᆞ야 更青青하도다.

 

중마衆魔(마군의 무리)가 가히 진설眞說(진실한 설법)을 헐지 못하나니, 

진설眞說은 길이 ‘잣이 뜰에 있음’과 같으니라. 

얼마나 눈과 서리의 만목萬木 떨어지게 함을 보았는가마는, 

허공虛空에 서리며 헌함軒檻(마루)에 솟아나 다시 푸릇푸릇하도다.

 

 

 

象駕가 崢嶸하야 漫進途하나니, 

眞體는 如空하야 無所礙하니라. 

雲盡扶桑하야 日已生이어늘, 

작화爝火가 부정不停하야 欲何待오.

 

상象(코끼리)의 수레가 일어나(높아) 가득히 길에 나아가나니, 

진체眞體는 허공虛空과 같아서 막힌 바 없느니라. 

구름이 부상扶桑(해 돋는 동쪽의 땅)에서 다하여 해가 이미 돋아나거늘, 

횃불이 머물지(그치지) 아니하여 무엇을 기다리느뇨? 

 

 

 

誰見螗蜋의 能拒轍이리오, 

須臾에 粉碎하나 意猶獰하도다. 

嗟尒니 不及蟬依木하야, 

飲露嘶風過一生하는구나.

 

뉘(누가) 사마귀[螗蜋, 魔外]의 능能히 수레 거스름을 보리오? 

수유須臾(잠깐사이)에 부수어지나 뜻이 오히려 모질도다(사납도다). 

슬프다! 너, 매미[蟬, 二乘] 나무에 붙어서(의지하여), 

이슬 마시며 바람에 울어 일생一生을 지냄에도 미치지 못하는구나.

 

 

 

大象은 不遊於兔徑하나니, 

彈偏拆小가 豈徒然이리오. 

無中有路에 如能入하면, 

金鎖玄關을 盡棄捐하리라.

 

큰 상象(코끼리)은 토끼의 길에 노닐지 아니하나니, 

편偏[치우침, 漸敎]을 그르다 하며 소승小乘을 꺾음이 어찌 속절없으리오? 

없는 중中의 있는 길[無中有路]에 만약 능能히 들어가면, 

쇠로 걸어 잠근 현관玄關(현묘한 관문)을 다 버리리라.

 

 

 

大悟는 不拘於小節이니, 

相取心修하면 達者가 치嗤하리라. 

舉止에 若無西子態면, 

効顰取醜라 更堪悲하니라.

 

크게 깨달은 이는 소절小節(사소한 일)에 거리끼지 아니하나니, 

상相을 취取하여 마음 닦으면 안(통달한) 사람이 웃으리라. 

다니며 가만히 있음에 만약 서자西子(西施, 미인)의 태도 없으면, 

‘찡그림을 본받아 추함을 취取함’이라 다시 슬퍼할만 하니라.

 

* ‘찡그림을 배우다’ 함은 <장자莊子>에 이르되, 서시西施가 마음에 병病이 있어 얼굴을 찡그리는데, 그 마을의 추한 여인이 그것을 보고서 아름답다 여겨 집으로 돌아가 또한 본받아 얼굴을 찡그리는데, 그 마을의 부유한 사람은 그것을 보고서 문門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아니하며 가난한 사람만이 그것을 보고서 처자식을 함께 데리고 나가느니라. 만약 크게 깨닫지 못하여서 거칠게 막힘없는 무애행無礙行을 짓는다면, 어찌 추한 여인이 미인의 ‘얼굴 찡그림’만 배울 따름이리오? 더욱 슬퍼할만 하니라. 이는 큰 깨달음을 칭찬하고 미혹한 이를 경계警戒한 말이라.

 

 

 

莫將管見하야 謗蒼蒼이어다, 

漏管이 雖窮하나 天豈小이리오. 

心智가 開明하야 妄見이 空하면, 

始知法界가 無邊表하리라.

 

대나무 구멍으로 봄을 가져서 창창蒼蒼(하늘)을 비방誹謗하지 말지어다. 

뚫린 댓구멍은 비록 경계의 다함이 있으나 하늘이 어찌 그리 적으리오? 

심지心智가 열려서 밝아 망견妄見이(망령된 견해가) 비면[空], 

법계法界가 갓의 밖이 없는 줄을 비로소 알리라.

 

 

 

未了인댄 吾今에 爲君決호리라 하시니, 

此意明明하나 不易傳이니라. 

誰肯歸來古巖下오, 

任他滄海變桑田하리라.

 

‘알지 못할진댄 내가 이제 그대를 위爲하여 결決하리라’ 하시니, 

이 뜻이 명명明明하나(밝고 밝으나) 전傳함이 쉽지 아니하니라. 

뉘(누가) 즐겨 옛 바위 아래에 돌아오리오? 

저 창해滄海가 뽕나무밭이 됨을 무던히 여기리라.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下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하

 

 

《後序》

 

 

 夫法은 不可見聞覺知로되 而見聞覺知가 亦不外於法이니, 迷之則凡이오 了之則聖故로 古之得道者가 非即非離하며 不縛不脫하야 應機顯用에 言或不能免호되 而其自在則雖終日言이나 而未甞言이니, 

 

법法은 견문각지見聞覺知(보고 듣고 앎)가 아니로되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또한 법法 밖이 아니니, 모르면(미혹하면) 범凡이요 알면 성聖일새 옛에 도道를 득得한 사람이 즉即하지 아니하며 여의지[離] 아니하며 얽매이지 아니하며 벗어나지 아니하여, 기機를 응應하여 현顯히(드러내어) 씀에 이름을[言] 시혹 능能히 면免하지 못하되 그 자재自在함은 비록 날이 맟도록 이르나[言] 잠깐도(조금도) 이르는 것[言]이 아니니,

 

 

 

 昔에 永嘉之見六祖에 振錫而立하시니 目擊而道存矣어늘, 小駐一宿하샤 因爲之證道歌하시니, 道本無證커늘 證之以歌하시니, 雖不免於有言이나 而卒無所累者也이시니라.

 

지난날에 영가永嘉가 육조六祖를 뵈옴에 막대를 흔들고 서서 눈 닿음(마주대함)에 도道가 있거늘, 조금 머물러 하룻밤 주무심을 인因하여 도道를 증證한 노래를 지으시니, 도道는 본래本來 증證이 없거늘 증證하고 노래하시니, 비록 말씀 있음을 면免하지는 못하시나 마침내 허물없으시니라.

 

 

 

 則後世에 由其歌而悟入者가 不知其幾何也이며 又從而爲之註釋者가 亦不知其幾何也오. 然이나 眞得永嘉之趣者가 蓋難其人矣니라. 

 

그러면 후세後世에 그 노래를 말미암아 깨달아 든 사람이 알지 못하리로다 그 얼마나 되며, 또 좇아서 주註하여 새긴 사람이 또한 알지 못하리로다 얼마나 되느뇨? 그러나 진실眞實로 영가永嘉의 뜻을 득得한(깨달은) 이는, 대개 그러한 사람 있기가 어려우니라.

 

 

 

 泉公禪師가 穎出其類허사 千頃領徒之暇에 於其歌句句之閒에 分爲之頌하시니, 大抵한디 隨色而言空하시며 即定而言慧하시며 不見一相而充滿法界하며 不離一塵而圓具佛性하니, 其詞가 灑落하며 其旨宏遠하야 昭昭然發 永嘉之心於數百年曠絕之後하시니. 

 

천공선사泉公禪師가 그 무리에 빼어나게 특출하시어 천경千頃의 도중徒衆(믿는 대중)을 거느리신 여가餘暇에 그 노래 구구句句(구절마다)의 사이에 나누어 송頌을 지으시니, 대저大抵한데(대체로 보아) 색色을 좇아 공空을 이르시며 정定을 즉即하여 혜慧를 이르시며 한 상相도 보지 못하되 법계法界에 가득하며 한 티끌도 여의지 아니하되 불성佛性이 원만圓滿히 갖추시니, 그 말씀이 쇄락洒落하며 그 뜻이 넓게 크고 멀어서 맑고 환하게 영가永嘉의 마음이 수백년數百年 멀리 끊어진 후後에 펼쳐지시니,

 

 

 

 予가 竊幸叩師之緒餘하야 而因以開明故로 覽師之頌하옵고 慕其清風하야 而不能自已하야 命之鏤板하야 用廣其傳하노니, 庶使㝵者로 通하며 冥者로 明하야 而一超에 頓以悟케함이 乃師之賜也이니라.

 

내가 그으기(남몰래) 다행으로 여겨 사師의 실마리를 두드려서 인因하여 열어 밝힐새, 사師의 송頌을 뵈옵고 청풍淸風을 사모思慕하여 능能히 내 그만두지 못하여 명命하여 판板에 새겨서 써 그 전함을 넓히노니, 바라는 것은 막힌 사람으로 하여금 통通하게 하며 어두운 사람으로 하여금 밝혀서 한 번 건너뜀에 몰록 깨닫게 함이 사師의 주심(賜, 분부分付하심)이니라.

 

 

 

熙寧 九年 七月 十日 括蒼 祝況 後序

희령 구년 칠월 십일 괄창 축황 후서

 

 - 새벽처럼 깨어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