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2. 20:23ㆍ글뭉치
同安察禪師十玄談并序
夫玄談妙句。逈出三乘。既不混緣。亦非獨立。當臺應用。如朗月以晶空。轉影泯機。似明珠而隱海。且學徒有等。妙理無窮。達事者稀。迷源者眾。森羅萬象物物上明。或即理事雙袪。名言俱喪。是以慇懃指月。莫錯端倪。不迷透水之針。可付開拳之寶。略序微言。以彰事理卿公事苑云。叢林所行十玄談皆無序引。愚曩游廬阜。得其序於同安影堂。今錄之云耳卿公事苑云。叢林所行十玄談皆無序引。愚曩游廬阜。得其序於同安影堂。今錄之云耳。
心印
마음 인이라.
問君心印作何顏。心印何人敢授傳。歷劫坦然無異色。呼為心印早虛言。須知本自靈空性。將喻紅爐火裏蓮。莫謂無心云是道。無心猶隔一重關。
그대더러 묻노라. 마음 인印은 어떤 모양인고? 마음 인印을 어느 사람이 구태어 주거니 받거니 하리오. 역겁歷劫에 훤출하여 다른 빛이 없거늘 심인心印이라 이르면 벌써 거짓말이라. 모름지기 알아야 하리라. 본래 스스로 령靈하고 공空한 성(靈空性)이 장차 화로의 불 속에 연蓮이로다. 무심無心을 도道라 하지 말라. 무심無心이라 하여도 한 겹의 관關이 가리리라.
祖意
조사의 뜻이라.
祖意如空不是空。靈機爭墮有無功。三賢固未明斯旨。十聖那能達此宗。透網金鱗猶滯水。回途石馬出沙籠。慇懃為說西來意。莫問西來及與東。
조사祖師의 뜻이 공空하되 공空하지 아니하니, 령靈의 조각(기틀)이 어찌 있다 없다 한 공부에 떨어지리오. 삼현三賢이 오히려 이 말을 심히 알지 못하거니, 십성十聖인들 어찌 수이(쉽게) 이 말을 사무쳐 알리오? 그물을 사무친(꿰뚫은) 금 고기[金鱗]가 오히려 물에 거리끼고(막히고), 길을 횟도는 돌 말[石馬]이 모래 낀 데에서 벗어나도다. 부지런히 위하여 서녘으로부터 오신 뜻을 이르노니, ‘서녘으로부터 왔다’ ‘동녘에 있다 ‘ 함을 묻지 말라.
玄機
현묘한 조각이라.
迢迢空劫勿能收。豈為塵機作繫留。妙體本來無處所。通身何更有蹤由。靈然一句超群象。逈出三乘不假修。撒手那邊千聖外。迴程堪作火中牛。
먼 공겁空劫에 수이(쉽게) 거두지 못할 것이니, 어찌 세간世間의 조각(기틀)이 되어 매어 머무름이 되리오? 미묘한 체體가 본래本來로 처소處所가 없거니, 몰록 어찌 다시 근원根源을 물으리오? 령靈한 한 구句가 모든 상象을 넘어서 벗어나니, 멀리 삼승三乘에 내달아 닦음을 가차假借하지 아니하도다. 저 곳 천성千聖 밖의 손을 뿌리치고 내달리니, 길을 회호回互하는 것이라 불 가운데 소라고 함 직하다.
塵異
티끌과 다름이라.
濁者自濁清者清。菩提煩惱等空平。誰言卞璧無人鑒。我道驪珠到處晶。萬法泯時全體現。三乘分別強安名。丈夫皆有衝天志。莫向如來行處行。
흐림이 절로 흐리며 맑음이 절로 맑으니, 보리菩提와 번뇌煩惱가 한 가지로 공空하고 평平하도다. 누가 이르되 변화卞和의 구슬을 사람이 볼 이가 없다 하느뇨? 내 이르리라. 모진(사나운) 용의 구슬이 간 데마다 맑고 맑게 있다 하리라. 만법萬法 없는 시절에 전체全體가 나타나고, 삼승三乘 나눈 곳이 구태어 하다 못해 이름지으니라. 대장부大丈夫는 제 하늘을 사무칠 뜻이 있는지라, 부처 다니던 땅으로 다니지 아니하나니라.
演教[佛教]
부처의 교문敎門이라.
三乘次第演金言。三世如來亦共宣。初說有空人盡執。後非空有眾皆緣。龍宮滿藏醫方義。鶴樹終談理未玄。真淨界中纔一念。閻浮早已八千年。
삼승차제三乘次第로 금金 같은 말을 베푸시니, 삼세三世의 부처 또한 한가지로 베푸시니라. 처음에 ‘있다’ ‘없다’ 하여 이르시거늘 사람이 거의가 다 매였거늘, 후에 공空하여 있음이 아니라 하시거늘 모두 다 버리도다. 용궁龍宮에 가득히 넣어 있는 것은 약藥 하는 뜻이요, 학수鶴樹의 나중 말씀에 이理가 현묘玄妙치 못하도다. 진정眞實의 깨끗한 세계 가운데에 한 념念이라도 일으키면, 염부제閻浮提에 벌써 팔천년八千年이 되리라.
達本[還鄕曲]
본향本鄕으로 돌아가는 노래라.
勿於中路事空王。策杖還須達本鄉。雲水隔時君莫住。雪山深處我非忘。尋思去日顏如玉。嗟歎迴來鬢似霜。撒手到家人不識。更無一物獻尊堂。
가운뎃 길에 공왕空王을 섬기지 말고, 막대기 짚어 다 본향本鄕으로 사무쳐 돌아가라. 구름과 물이 가린 데(막힌 곳)에 그대 있지 말라. 눈 내린 깊은 데에 내 바쁘지 아니하니라. 슬픔직하다! 가던 날에는 모습이 젊더니, 애닯다! 올 때는 귀밑이 세었도다. 손 털어 집에 감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다시 한 것(한 물건)도 아버님께 바칠 것이 없도다.
還源[破還鄕曲]
본향本鄕에 감을 헐어버린 노래라.
返本還源事已差。本來無住不名家。萬年松逕雪深覆。一帶峯巒雲更遮。賓主穆時全是妄。君臣合處正中邪。還鄉曲調如何唱。明月堂前枯樹華。
본향本鄕에 돌아가며 근원根源에 돌아가려 한 일도 또 그릇되니, 본래 있을 땅이 없는지라 집이라는 이름도 못할 것이로다. 만년萬年 솔 길엔 눈이 깊이 덮혔고, 두른 묏부리엔 구름이 또 가리었도다. 손과 주인이 서로 마음 잘 가짐도 전부 거짓 일이요, 임금과 신하가 맞은 것도 정正한 중中에 사법邪法이로다. 본향本鄕에 돌아가는 노래를 어찌 부르리오? 달 밝은 집 앞에 시든 나무의 꽃이로다.
迴機
조각을 돌리다.
涅槃城裏尚猶危。陌路相逢沒定期。權挂垢衣云是佛。却裝珍御復名誰。木人夜半穿靴去。石女天明戴帽歸。萬古碧潭空界月。再三撈漉始應知。
열반성涅槃城 속에도 오히려 어렵거늘, 문득 길에 서로 만나봄이 전혀 기억이 없도다. 일부러 더러운 옷을 입은 이를 부처라 하려니와, 곧 보배 옷 입은 이를 또 누구라 하리오? 나무 사람이 밤중에 신발 신어서 가고, 돌 계집이 새벽에 고깔 쓰고서 가도다. 오랜 푸른 못에 허공의 달을 다시금 세 번 건져야사 비로소 알리라.
轉位[轉位歸]
위位를 옮아 돌아가다.
披毛戴角入廛來。優鉢羅華火裏開。煩惱海中為雨露。無明山上作雲雷。鑊湯爐炭吹教滅。劍樹刀山喝使摧。金鎖玄關留不住。行於異類且輪迴。
털 가지고 뿔 이어 저자에 들어오니, 우발라優鉢羅의 꽃이 불 속에 피도다. 번뇌煩惱의 바다 가운데는 비와 이슬이 되고, 무명無明의 산 위에는 구름과 우레 되도다. 화탕노탄鑊湯爐炭 지옥을 불어서 없게 하고, 검수도산劍樹刀山 지옥을 놀래켜 무너지게 하도다. 쇠로 잠근 현묘玄妙한 관關에 머물러 있지 못할새, 다른 길에 다녀 구르리도다.
一色[正位前]
枯木巖前差路多。行人到此盡蹉跎。鷺鸞立雪非同色。明月蘆華不似他。了了了時無可了。玄玄玄處亦須訶。殷勤為唱玄中曲。空裏蟾光撮得麼。
마른 나무 바위 앞 갈래길 많아, 행인이 여기에 이르러서 다 미끄러 넘어지도다. 백로가 눈 위에 서도 한가지빛이 아니요, 밝은 달 갈대꽃이 타他와 같지 않도다. 마침을 마쳐 마친 곳에 마침이 없으며, 현묘함이 현묘하여 현묘한 곳에도 또한 우습도다. 부지런히 위하여 현묘玄妙한 중中의 노래를 부르니, 허공의 달빛을 쥘 것인가!
- [景德傳燈錄] -宋-道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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