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5. 16:04ㆍ송담선사 법문
【처자妻子와 권속眷屬】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요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이로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하면
일타연화생비탕(一朶蓮花生沸湯)이로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라.
인생이 많이 살면 한 백 년(100년) 사는데, 백 년 인생살이라고 허는 것은 뜬 환상이요 꼭두각, 각시와 같으며 물 가운데서 솟아오르는 물거품과 같은 그렇게 무상(無常)하고 허망(虛妄)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다 그 말인데,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고
그렇거늘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바쁘게 설쳐대고 있는가?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 년 동안을 그렇게 바쁘게 설쳐대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구나.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하면
만약 그렇게 바쁜 가운데에 ‘정말 인생이 무엇을 위해서 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정말 참되게 살고 알뜰하게 살고...’ 그 참 소식을 안다며는,
일타연화생비탕(一朶蓮花生沸湯)이다.
한 떨기 아름다운 연꽃이 펄펄 끓는 물속에서 그 아름다운 꽃이 피는 거와 같을 것이다.
인생은 무상하고 정말 살아도 살아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 수가 없고, 부모는 아들과 딸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장사도 하고 농사도 짓고 취직도 하고 온갖 그 직업을, 직업전선에 나가가지고 참 애를 쓰지만 그것이 정말 자녀를 위한 행복인가? 가정을 위한 행복인가? 한도 끝도 없고 참 원한에 사무친 그런 일생을 지내게 되는데, 그, 그렇게 바쁘게 설쳐댔지마는 그 ‘바쁜 속에 참 소식(消息)’을 알아야 한다.
그 참소식이란 게 과연 무엇이냐? 무상(無常)한 생사(生死) 속에서 영원(永遠)을 사는 길이 반드시 있다 그 말이여. 그것을 가르켜 주신 분이 바로 왕궁(王宮)에 부귀(富貴)도 헌 신짝처럼 버리시고 설산(雪山)에 들어가셔서 육 년(6년) 고행(苦行)을 허시고 마침내는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달라가지고 팔십 세(80세)를 일기(一期)로 열반(涅槃)에 드실 때까지, ‘어떻게 하면 이 불쌍한 중생들로 하여금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을 설(說)해놓으신 것이 바로 펼...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요, 팔만대장경에 온갖 방편(方便) 가운데에 최고에 수행법을 일러놓으신 것이 바로 이 참선법(參禪法)이고, 그것을 중국(中國)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오면서 간화선(看話禪)이라고 허는 화두(話頭)를, ‘공안(公案)을 참구(參究)해가지고 참나를 깨닫는 법’이 오늘날에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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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하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로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로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妻子)와 권속(眷屬)이 숲과 같고 대나무와 같이 그렇게 즐비하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
금(金)과 은(銀)과 옥(玉)과 비단(緋緞)이 산태미처럼 쌓인 그런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일생을 잘산다 하더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다.
숨 한번 내쉬지 못하고 들어마시지 못하면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저승으로 가는데, 갈 때는 처자가 따라올 수도 없고 아들과 손자가 따라올 수도 없고 혼자 가야돼. 금은옥백 그런 재산은 한 톨도 가지고, 한 것 가지고 가지 못하고 놔둔 채 빈손으로 가게 된다 그 말이지.
그러니 생각해보면 처자권속도 소용이 없고 금은보화도 소용이 없고 억만 재산도 다 소용이 없으니 허망하기가, 생각해볼수록 허망하기가 한이 없다, 이런 고인(古人)에 시(詩)를 읊었습니다.
그러면, 출가(出家)한 분은 처자권속이 없고 무슨 모아 논 재산도 없고 그러니, 살아서도 처자권속도 없고 죽어서도 울어줄 처자권속도 없고 모아 논 재산도 없으니 이래저래 빈손으로 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말한 처자권속(妻子眷屬)은 호적(戶籍)에 있는 처자권속만 처자권속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어났다 꺼졌다하는 번뇌(煩惱)와 망상(妄想)과 좋은 생각 나쁜 생각 이러헌 것들이 다 ‘권속(眷屬)’입니다. 그것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그런 생각들이 내생(來生)에는 자성중생(自性衆生)으로서 인연, 인연(因緣)을 맺었으니, 그것이 내생에는 처자권속이 되고 나를 빚을 받으러 오는 빚쟁이가 될 것이고, 잘해준 사람은 나한테 잘해주는 은혜 갚는 사람이 될 것이나 잘해준 것은 별로 없고 남에게 폼만 쟤고 신세만 지었으면 그것이 다 내생에는 자식이 되고 처자권속이 되아가지고 빚을 받으러 올 것이다 그 말인데,
그래서 일어나는 생각을 바로 거기에 즉(即)해서 화두(話頭)를 들고 참선(參禪)을 헌다면 그런 권속들이 그런 인연으로 좋은 곳으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도통(道通)해서만 중생제도(衆生濟度)를 허는 것이 아니라 ‘이 뭣고?’ 헐 때마다 자성중생을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도록, 이 정법문중(正法門中)에 다시 태어나도록 헌다면 그것이 바로 얼마나 좋은 중생교화(衆生敎化)가 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허는 수행자가, 정법을 믿는 사람이 허는 중생교화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역대조사(歷代祖師)들도 그런 말씀을 허셨고 산승(山僧)도 역시 그러헌 중생교화야 말로 우리가 일 분 일 초도 잊어서는 안 될 그러헌 교화(敎化)라고 생각을 합니다.
- 송담선사 법문 68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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