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妄想 자체가 객覺이여】

2020. 2. 5. 05:20전강선사 법문




천리장성목저만千里長城牧笛晩이요
운납암상낙화홍雲衲岩上落花紅이니라.
송하松下에 월명정다소月明情多少오
산계연심추색만山溪煙深秋色滿이니라.

 
그 참선叅禪공부, 세상에 참선공부겉이 쉬운 것은 없어.
그렇게 쉽건마는 낯, 낯 씻다가 코만치기요, 얼굴씻지 얼굴씻을 때 코 안만쳐지나?
그대로 코만쳐지는 것인데 얼굴씻글 때 코만치는 것이여.

허- 그것 참.
천하에 그렇게 쉬웁건마는 어째도 그렇게 모도 안된다고 야단들이고, 망상妄想 따문에 못허겄다고 야단이고, 망상 그놈 따문에 참선叅禪을 허는 것이고 망상妄想 따문에 화두話頭가 그놈이 있는 것이지, 망상 없으면 무슨 화두가 있나.
화두話頭가 또 없어. 망상妄想 그놈 따문에 화두話頭가 따악 그놈이 인자 있지.

그래서 화두話頭 그놈은 망상妄想을 다루는 놈이여.
망상을 잡두리 허는 놈이여.
화두話頭 그놈이 아니며는 망妄을 대체 주체할 수가 없어.

일어나는 전체가 맹(망妄)이니까. 깨달지 못했으니 맹妄이지. 깨달았으믄 전부 그놈이 각覺인디, 까달라 깨달으며는 망妄이 없는 것이 아니여. 망妄 그놈이 객覺이여 그만.
낱낱이 각覺이지 조끔도 뭐 여읠것도 없고,
망상妄想을 여의고 객覺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망상妄想 자체가 객覺이여. 그대로가 각覺이여.

시운(수은水銀)을 한뭉치 내어 던졌다.
이놈이 천 쪼가리 그놈이 조그마한 덩어리가 모도 갈라져서 만 덩어리가 되고 몇 만 덩어리가 되아.
쓸어 모으며는 한 뎅이여.
망妄 역시 그 깨달지 못혀. 중생衆生 때에는 전부 망妄이더니 깨달아 놓고 보니 그놈이 낱낱이 다 각覺이다.
하나도, 그러니깐 미진수微塵數 법계法界지. 가는 띠끌 수 법계法界라.
<화엄경>에 일사천하 미진수 품이지.
<화엄경> 품수가 일사천하 미진수 품이여.

- 전강선사 법문 1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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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夜南海波斯捉著西天正賊
待到天明點火看却是東村王大伯

어젯밤 남해에서 파사라는 서쪽 나라 도둑을 잡아서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가 불을 밝혀 보니 동촌의 왕대감이더라.

- 중봉명본中峰 明本禪師선사 <신심명 벽의해信心銘闢義解>



*파사波斯는 페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