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蒙山和尙六道普說》몽산화상 육도보설

2019. 8. 25. 18:21글뭉치

《蒙山和尙六道普說》

몽산화상육도보설

- 언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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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人이 欲了知三世一切佛린댄 應觀法界性에 一切唯心造인달호리라.

만약 사람이 삼세의 모든 부처를 알고저 할진댄, 법계의 성품에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짓는 것을 반드시 보아야하리라.

———

諸佛子識得心也未야 心也者난 虗而靈하며 寂而妙하니,

모든 불자는 마음을 알았냐 몰랐냐. 마음은 비었으되 신령하며, 고요하되 미묘하니,


是諸賢聖之祖이며 是一切法之宗이니라.

이 마음이 모든 현인賢人 성인聖人의 으뜸(祖)이며, 이 마음이 일체법의 마루(宗)니라.

———

萬相森羅이 自此發現하며 六凢四聖이 自此而分하며 經書語言工巧技藝도 自此而彰하며 諸多劫運壽量이 自此而顕하나니,

만상삼라萬相森羅가 이로부터 일어나며, 육범사성六凡四聖이 이로부터 나누어지며, 경經과 글과 말과 공교工巧한 재주가 이로부터 나타나며, 여러 많고 많은 겁에 목숨에 한계를 두어 나옴(분단생사分段生死)이 이로부터 나타나니,


統萬德而無相하며 爍群昏而有功하니 悟之者曰佛이오 迷之者曰衆生이니라.

만덕萬德을 모두 모아 가지고 있으되 모양(相)이 없으며, 군혼群昏(깨닫지 못한 중생)이 밝힐 공功을 두었으니,
안(깨달은) 사람을 이른바 부처(佛)라 함이요, 모른(깨닫지 못한) 사람을 이른바 중생衆生이라 함이니라.

———

佛與衆生이 是賞罰之虛名이니 心佛衆生이謂之三無差別이니,

부처와 중생이 이 상賞주고 벌罰하는 거짓 이름이니,
마음(心)과 부처(佛)와 중생(衆生)이 이른바 셋이 차별이 없으니,


窮究到極則處하얀 心亦是假名이며 佛亦是稱乎耳니 故로 云非心非佛曰道이라하니 道亦是强名이리라. 故로 南泉云하샤대 不是心이며 不是佛이며 不是物이라하시니,

궁구窮究하야 극칙처極則處에 다다라서는, 마음이라 함도 또 이 거짓 이름이며 부처라 함도 또 일컬을 따름이니, 이럴새 마음도 아니며 부처도 아님을 일러 도道라고 하니, 도道라고 함도 또 이 구태어 이름 지은 것이니라.
이런 전차로(까닭으로) 남전南泉이 일으시되, “이 마음도 아니며 이 부처도 아니며 이 물物도 아니라”하시니라.

———

到這裏하얀 能洞徹玄微者이아 不歷階梯하야 一超直入如來地하리라.

이곳에 다다라서는 능히 현미玄微(微妙함)에 훤히 다다라야 다리(階梯)를 지나지 아니하여 한 번 건너뛰어 여래지如來地에 들어가리라.

———

其或未然인댄 山僧은 當爲分別十法界하야 細詳直指호리니,
그 혹여 그렇지 못할진댄 산승山僧은 반드시 위하여 십법계十法界를 가려(분별하여) 자세히 바로 가리킬(直指) 것이니,


願諸佛子난 同時悟去이어다. 今에 各從一法界來하야 各各已受苦惱하란대 便冝惺惺하야 求大解脫이어다.

원컨댄 모든 불자佛子는 한때(同時) 알아(깨달아) 갈지어다. 이제 각각이 일법계一法界로부터(옴에) 각각이 이미 괴로움을 받았으므로 곧 마땅히 성성惺惺히 하야(정신을 차려 맑게 깨어서) 큰 해탈을 구할지어다.

———

只如地獄道之苦난 囙何而有이며 諸多不善器具난 又是誰造오.
그러한 지옥도의 괴로운 고苦는 누구를 인因하여 있으며, 여러 많고 많은 좋지 못한 연장은 또 이 누가 짓느냐?

———

大地獄者난 則有定所커니와 諸小地獄안 隨處有之하니,
큰 지옥은 일정한 곳이 있거니와 여러 적은 지옥은 가는 데 마다(곳을 따라) 있나니,


山澤海隅와 岳司와 城隍과 郊野無人之境에 皆有衆生이 受苦하나니 総非琰王이 置立이니라,

산택山澤(산과 못), 해우海隅(바닷가)와 악사岳司(산 정상의 서낭당)와 성城과 황隍과 들에 사람 없는 경계에 다 중생이 괴로운 고苦를 받나니, 다 염왕琰王이 두어 세운 것이 아니라,


皆是汝等이前世爲人時에 昧此眞心하고 不信因果하며 或不孝二親하며 或毁謗三寶하며 或欺賢罔聖하며 或損物傷生하야 恣造諸惡하다가,

다 이 너희들이 전세前世에 사람이 되어 있을 때에, 이 진실한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인과因果를 믿지 아니하며,
때로 혹 친부모에게 효도치 아니하며, 때로 혹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를 비방하여 무너뜨리며, 때로 혹 현인賢人을 기롱하며 성인을 속이며, 때로 혹 만물萬物을 헐어버리며 중생을 죽여서 마음대로 여러가지 악惡을 짓다가,


一旦애 身亡報轉하야 業力이 發現하야 諸多惡境에 長劫冥冥한대 一日萬死重生하나니 身碎커든 業風吹又活하며 命終커든 羅刹喝애 重生하나니 是以로 號爲地獄法界이라하나니라.

하루아침에 몸이 죽어 업보業報가 옮아 업력業力이 나타나 여러 모진 경계에서 기나긴 겁劫에 어두운 데 있어 하루 만 번 죽고 만 번 사나니, 몸이 부서지거든 업풍業風이 불어 또 살며, 목숨이 마치거든 나찰귀왕이 ‘핵!’ 함에 다시 사나니, 이러할새 이름이 지옥법계地獄法界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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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論餓鬼道者컨대 無非汝等이 在人道中하야 恣情執見하며 慳貪嫉妬하며 狡猾陰謀하야 作種種邪非하며 造般般惡業하던 드로 遂招此報하니 身形醜惡하며 眷属이 乖張하야 熱惱애 煎熬하야 甘漿도 莫及하야 飢渴之苦이 過於倒懸하니 是以로 號為餓鬼法界라 하나니라.

만약에 아귀도餓鬼道를 이르건댄, 너희들이 인도人道 중에 있어 마음대로 뜻에 사견邪見을 잡으며, 아껴 탐착貪着하며, 질투하여 분노하며, 교활히 하며, 간사하게 하여 은밀히 헤아려 여러가지의 간사하고 그릇된 일을 지으며, 가지가지 모진 업을 아니할 일 없이 지은대로 이 업보를 얻으니, 몸이 더럽고 모질며, 권속에 사람이 어그러져 갈라지며, 더워 괴로움에 볶고 태워, 씻어 버린 뜨물도 얻어 먹지 못하여 굶주리며 목말라 괴로운 고苦를 받음이 거꾸로 매달림 보다 더하니, 이러할새 이름이 아귀법계餓鬼法界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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傍生道者난 皆因遂忘迷眞하야 縱貪嗔癡愛하며 行婬佚驕奢하야 不知三綱五常하며 不修五戒十善하니 是故로 今者애 以命還命하며 以力償力하야 適相食瞰호되 以肉供湌하니 因果이 無差하며 以身償債호되 大身小身으로 隨業受報하나니 毛群羽族水陸飛沈에 死此生彼하야 受諸苦惱커니 何由解脫하리오 胎卵濕化애 輪回未息하나니 如是等類를 謂之傍生法界라 하나니라.

방생도傍生道라는 것은, 다 망념妄念을 좇고 진상眞常을 모름을 인因하야(모르는 까닭에) 탐貪 진嗔 치애癡愛를 놓아버려 사치한 음욕婬欲을 행하되 잘 아는양(교만)하여 삼강오상三綱五常(倫)을 알지 못하며 오계십선五戒十善을 닦지 아니하니, 이럴새 이제 목숨으로써 목숨을 갚으며 힘으로써 힘을 갚아, 서로 음식을 먹되 고기로써 빚을 갚아 큰 몸과 적은 몸으로 업業을 좇아서 과보果報를 얻나니, 털 가진 무리와 깃(羽) 가진 무리와 물에 잠겼으며 뭍에 날아다녀 여기서 죽어 저기서 가서 나서 여러 고뇌苦惱를 얻거니 어느 적에 벗어버리리오?
태생胎生과 란생卵生과 습생濕生과 화생化生이 윤회輪回가 끝나지 아니하나니 이 같은 무리를 일러 방생법계傍生法界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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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羅道者난 前因이 貢高傲慢하며 頑狼豪强하야 瞋心으로 作福하며 惡心으로 持戒하던드로 招此果報하니 大力者난 與帝釋과로 爭權커든 不劣者난 棲身水穴하야 或現三頭六臂하며 出沒五趣四生하나니라.

수라도修羅道라는 것은, 전세前世의 인因이 마음 씀을 높이(교만)하야 남을 업신여기며 버릇없는 마음을 하며, 완치(頑癡완고하고 어리석은)한 마음과 거스르는 마음과 호귀(豪貴호기 있고 귀한척 하는)한 마음과 굿센양(완고한) 하는 마음을 가져 성내는 마음으로 복을 지으며 모진 마음으로 계를 지니는 대로 이 과보를 얻으니, 힘이 센 수라왕修羅王은 수미산 위 끝에 도리천에 계신 제석帝釋과 싸움 싸우거든, 사나운 아수라왕은 바닷물 내며 들이키며 하는 물구멍에 몸을 깃들이며, 혹은 머리 셋과 팔 여섯의 몸을 나투며, 오취五趣 사생四生에 나갔다 들어갔다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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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福德子난 歸依三寶하야 志趣菩提커든 無善因者난 嗔心이 正熾하야 熱惱애 自苦하야 常懷闘諍之念하며 每現威猛之形하나니 是名이 阿修羅法界라 하나니라.

복덕福德 있는 사람은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돌아가 의지(歸依)하여 뜻이 보리심菩提心에 나아가거든, 좋은 인(善因, 善根)이 없는 이는 성내는 마음이 정正히 치성하야 더워 고통스러움에 스스로 고苦를 받아 항상 다투어 싸울 마음을 품어 있으며, 매양 씩씩하고 용맹한 얼굴을 나투나니, 이 이름이 아수라법계阿修羅法界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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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道者난 善因랄 宿布하야 幸獲人倫호되 或生中國邊方하야 或受男形女相하며 或智或愚하며 或賤或貴하며 或貧或富하며 或苦或樂하나니 皆非天地與之라 總由前業果報이니라. 故로 云호되 欲知前世因인댄 今生애 受者이 是오 欲知未來果인댄今生에 作者이 是니라.

인도人道라는 것은, 좋은 인연因緣을 전생前生에 만들어 펴 다행히 이번에 사람의 무리를 얻되, 혹 중국에나 변두리 나라에 나되 혹 남자의 몸과 계집의 얼굴을 얻으며, 혹 슬기로우며 혹 어리석으며, 혹 천인賤人이 되며 혹 귀인貴人이 되며, 혹 가난하며 혹 부유하며, 혹 괴로이 살며 혹 즐거움으로 사나니, 다 하늘과 땅이 준 것이 아니라
다 전생前生의 과보果報인 탓이라.
이럴할새 알라. 전세前世에 한 인연因緣을 알고져 할진댄 이 생(今生)에 받아 쓰는 것이 이것이오, 후생後生에 과果를 알고져 할진댄 금생今生에 짓는 인연因緣이 이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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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道之中에 唯有人道이 殊勝하니 有志氣者난 可以超凡入聖하야 截断輪回하야 成佛作祖하나니라.

육도六道 가운데 오직 인도人道가 따로 승(殊勝)하니 지기志氣를 두고(가지고) 있는 이는 가히 범부凡夫를 건너 뛰어 성인의 지위에 들어 윤회를 그쳐(끊어) 부처가 되며 조사가 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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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道애 不修하면 他道애 難修이니 有一等衣食不給者와 又至愚無知者하니 皆是前業이 深重하야 久歷傍生하다가 今得人身하나 是自傍生中來하니 是以로 愚迷하니 深可憐愍이로다. 此番에 失却하면 根本애 轉微하리라. 若能努力修行하면 獲大利益하리라.

인도人道에서 닦지 아니하면 타도他道(다른 세상)에서 닦음이 어려우니, 한가지는 옷과 밥이 족足하지 못하거니와 또 지극히 어리석어 앎이 없는 사람이 있나니, 다 이것은 전생前生의 업보業報가 깊고 무거워 오래 방생도傍生道에 다니다가 이제 인신人身(사람 몸)을 얻었으나, 이는 방생 중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럴새 어리석고 미혹하나니, 심深히 가히 불쌍하도다. 이번에 인신人身을 잃으면 마음이 더욱 적으리니(더욱 희미하리니), 만약에 능히 힘써 수행을 닦으면 큰 이익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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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道者난 欲界六天과 色界十八天과 無色界四天괘니 欲界六天예 惟兜率陁天봇 是學般若菩薩의 生䖏오 內院난 是一生補處菩薩의 所居이니 所以로 三灾不到하나니,

천도天道라는 것은, 욕계欲界 여섯 천과 색계色界 열여덟 천과 무색계無色界 네 천이니, 욕계 여섯 천에 오직 도솔타천兜率陁天만 반야般若 배우는 보살의 사는 곳이오, 내원內院은 이 일생보처是一生補處 보살의 사는 곳이라, 이럴새 삼재三灾가 가지(이르지) 못하나니,


餘天난 皆是人道中에 脩五戒十善하며 廣施種種徳行하야 随其高低果報하야 受生하나니 人間一千六百年날 他化自在天의 為一畫夜하나니 壽數도 亦如是하니라. 自此已上一天의 倍於一天하니라. 自二禪以下로 及人世界히 大三灾至時예 未免有壊하나이라.

여남은(나머지) 천天은, 다 이 인도人道 중에 오계五戒와 십선十善을 닦으며 가지가지 덕행德行을 널리 펴 높고 낮은 과보果報를 좇아 받아 나나니, 인간人間(세계)에서의 일천육백년을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서는 한 낮밤으로 삼나니 목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로부터 위에 한 하늘(一天)에 사는 목숨이 한 하늘(一天)씩 더한 것이니라. 이선천二禪天으로부터 아래로 인간세계에 미쳐 대삼재大三灾 이를(다다를) 시절에는 무너짐을 면치 못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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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忉利以上天人난 各有宮殿이 隨身하며 光明이 照体하야 不用日月之照明하며 受用이 隨念現前하나니 壽난 八萬四千劫이니라. 有得四禪八㝎者라도 多是未明此道하야 未入聖流할새 等曰衆生이니라. 忽爾五衰相現하야 奄入杳冥하야 依前受苦하야 輪回諸趣하나니라.

도리천忉利天으로부터 위의 천인天人은 제각기 궁전宮殿이 몸을 좇아(따라) 있으며, 광명이 몸을 비추며 해와 달이 비추는 광명을 쓰지 아니하나니, 수용受用은 념念을 좇아(따라) 앞에 나타나니 목숨은 팔만사천 겁을 사나니라. 사선四禪과 팔정八定을 얻은 사람이라도 이 마음(此心) 도리道理를 알지 못하야 성인 무리(聖流)에 들지 못할새 한가지로 이르되 중생衆生이니라. 문득 오쇠五衰가 서로 나타나 그윽이 어두운 데에 들어가 옛날과 같이 괴로운 고苦를 받아 여러 취(諸趣)에 구르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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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獄과 餓鬼와 傍生과 修羅와 人天괘 謂之六道며 名이 六凡法界니라.

지옥도地獄道와 아귀도餓鬼道와 방생도傍生道와 수라도修羅道와 인도人道와 천도天道를 일러 육도六道이며, 이름이 육범법계六凡法界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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聲聞緣覺菩薩佛를 謂之四聖이니,

성문聲聞과 연각緣覺과 보살菩薩과 불佛을 일러 네 가지 성(四聖)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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聲聞者난 聞說四諦하고 而悟證空無相無願解脫하야 滯於化城하며 未至寶所하나니라.

성문聲聞이라 하는 것은, 사제법四諦法 이르심을 듣고, 공해탈空解脫과 무상해탈無相解脫과 무원해탈無願解脫을 알아(깨달아) 증證하여 화성化城(신통변화시켜 만든 성城. 화엄경 52위位의 차별을 둔 것에 비유)에 걸려(막혀) 있어 불보소佛寶所(부처님 자리)에 가지 못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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緣覺者난 觀十二因緣하야 悟無生法忍호되 智惠有限하야 缺大悲大願大智行하며 欠修十波羅蜜하며 不求大果하며 不顧後流할새 故曰獨覺이라.

연각緣覺이라는 것은, 십이인연十二因緣을 보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알아(깨달아) 지혜가 그슴(한계)있어, 큰 자비와 큰 발원과 큰 지혜와 큰 행들이 이지러지며, 십바라밀十波羅蜜을 닦지 못하며, 대과大果를 구하지 아니하며, 훗 사람 제도할 발원을 아니할새 혼자 안(깨달은)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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菩薩者난 有順流하며 有逆流하니 順流者난 自十信十住十行十回向十地等覺妙覺하야 歷五十二位하야
而至佛果커든 逆流者난 具大志氣하야 先取頓悟無生法忍하야 發明大智하야 得大機用한 然後에 廣行慈悲行願하야 度諸衆生하나니라.

보살菩薩이라는 것은, 순류順流도 있으며 역류逆流도 있나니, 순류順流는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回向 십지十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으로부터 쉰 두 위(52位)를 지내어 불과佛果에 이르거든, 역류逆流는 큰 지기志氣를 갖추어 먼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취取하야 (몰록) 알아(깨달아) 큰 지혜(大智)를 바로 밝히어(明하야) 큰 기용機用을 얻은 후에사 자비慈悲와 행원行願을 널리 행하여 모든 중생衆生을 제도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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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者난 福德智慧兩足하야 已全十力하샤 獲四無畏와 十八不共法하야 行願이 圓滿하샤 訂圓滿果하시니 三身이 圓現하시며 十号俱彰하시니라. 已上四聖六凡알 謂之十法界라 하나니라.

불佛(부처)이라는 것은, 복덕福德과 지혜智慧 둘이 갖추어 족足하시고, 이미 열 가지 힘(十力)이 온전하시어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畏)과 열여덟 가지 불공법(十八不共法)을 얻으셔서 행원行願이 원만圓滿하시며 원만과圓滿果를 바로잡으시니(訂), 삼신三身이 두렷이(원만하게,全) 나타나시며 열 가지 이름(十号)이 갖추어져 나타나시니라.
이미 위에서 네 가지 성인(四聖)과 여섯 가지 범부(六凡)를 일러 십법계十法界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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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覺林菩薩이 云하샤대 應觀法界性이 一切唯心造인달하라하시니라.

이러할새 각림보살覺林菩薩이 이르시되, ‘반드시 법계성法界性이 일체 오직 마음으로 짓는 것을 보라’ 하셨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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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佛子난 曾回光返照麽아 若直下애 悟明此心하면 縱有阿鼻之業이라도 自然如湯消氷하야 卽入如來地하리라.

모든 불자佛子는 일찍 빛을 돌이켜 돌아보라, 살폈느냐 살펴보지 못했느냐?
만약 바로 들어가 이 마음<此心>을 알면(깨달아 밝히면) 비록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갈 업業이 있을지라도 자연히 더운 물에 살얼음 녹듯 하야 여래지如來地에 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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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殊이 云하샤대 覺海性이 澄圓하니 澄圓한 覺이 元妙하니라. 元明이 照生所하니 所立하며히 照性이 亡하니라.
迷妄하여 有虛空커날 依空하야 立世界하니 想澄하야 成國土하니 知覺ㅣ 乃衆生이니라. 空生大覺中혼디 如海一漚發탓하니 有漏微塵國이 皆依空所生하니 漚滅하면 空本無콘 况復諸三有따냐.

문수文殊가 이르시되, “각해성覺海性(깨달음인 바다의 성품)이 맑고 두렷(원만)하니, 맑고 두렷(원만)한 각覺(깨달음)이 본래 미묘微妙하니라. 본래 밝은 것(元明)이 비취어 소所를 내니(生) 소所가 서자마자 비치던 성性이 없어지느니라.
어리석고 허망(迷妄)하여 허공虛空이 있거늘 허공에 붙어 세계가 서니라(만들어지나니라). 여기는 념念이 맑아 신하국토臣下國土가 되고(만들어지고) 아는 것(知覺)은 중생衆生이 되니라.
공空이 대각大覺에서 나는것이 바다에 한 거품 나듯 하니, 새어짐(漏)이 있는 미진微塵 같은 나라가 다 허공으로 부터 나나니, 거품이 없으면 허공이 본래 없거늘 하물며 또 여러가지 삼유三有가 있더냐.”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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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爲衆生이 迷眞逐妄하여 輪回不已할새 累他諸佛이 示現人間하샤 廣說諸經과 及種種譬喩와 種種方便하샤 再三再四提撕하시며 或單單直指하샤만 只要諸佛子로 返妄歸眞하야 得大安樂하야 爲大自在人이니라.

오직 중생이 진상眞常을 몰라 망상妄常을 좇아 윤회輪回를 그만두지 아니할새, 누겁累劫(여러 겁)에 저 제불諸佛(여러 부처님)이 인간 세상에 나타내 보이시어 여러 경經과 또 가지 가지 비유譬喩와 가지 가지 방편方便을 널리 이르시어 다시금 다시금 세 네번 잡드르시며 혹은 다만다만(單單,유독) 바로 가리키심은, 오직 모름지기 모든 불자佛子로 하여금 망상妄常을 배반背叛하고 진상眞常에 돌아가 큰 안락을 얻어 크게 자재自在한 사람이 되게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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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로 云호대 心生하면 種種法生하고 心滅하면 種種法滅하나니 我無一切心콘 何用一切法이리오.

이럴새(그러므로) 이르시되, “마음이 나면 갖 가지 법이 나고 마음이 없으면 갖 가지 법이 없나니라. 일체 모든 마음이 없으면(없는데) 어디에 일체법을 쓰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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豈不見가. 灵山會上애 五百比丘得四禪定하며 獲五神通호되 未得無生法忍하야 以宿命智通아로 見過去生中에 殺父害母하야 作諸重罪인달고 各各懷疑하야 於甚深法에 不能訂入할새,

어찌 못보았는가. 영산회상灵山會上에서 오백 비구比丘가 네 가지 선정(四禪定)을 얻으며 다섯 가지 신통(五神通)을 얻되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지 못하여, 숙명지통宿命智通으로써 과거생 중에 아비를 죽이며 어미를 죽여 여러 모진 죄 지은 것을 보고, 각각이 의심疑心을 가져 심甚히 깊이 법法에 능히 증訂치(證入하지) 못할새,


文殊師利以佛神力아로 手握利釼하야 持逼如來하신대 如來謂文殊曰하샤대 住住하라 不應作逆하리니
勿得害吾이어다. 吾必被害호대 爲善아로 被害호리라.

문수사리가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써서 손에 날카로운 칼을 잡아 여래께 다그치시니(핍박하니), 여래께서 문수사리에게 이르시되, “천천히 조심스럽게 하라! (내) 응당 (죽임을) 거스르지 아니하리라. 나를 죽이지 말지어다. 내 반드시 죽음을 입되(당한다 해도) 선善한 마음으로 죽음을 입으리라(당하리라).” 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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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殊師利난 從本以來로 無有我人컨마란 但內心에 見有我人하니 內心起時예 我必被害호니 卽名爲害라 하신대

문수사리는 옛부터 옴으로 아인심我人心이 없건마는 오직 내심內心에 아인我人이 나타나 있나니, 안 마음(內心) 일어날 때에 내 반드시 죽음을 입으니(당하니, 被害) 곧 이를 일컬어서 ‘죽음 입음(당함,爲害)’이라 하신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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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에 五百比丘이 同悟此心이 如夢如幻하야 夢幻之中애 無有我人과 乃至能生所生父母인달코 同聲아로 賛曰호대 文殊大智士여 深達法源底하샤 自手握利劒하야 持逼如來身하시니 如劒佛亦厼라 一相이라 無有二하며 無相이라 亦無生콘 是中에 云何殺이리오.

이에 오백 비구比丘가 아버지를 죽이며 어머니를 죽이던 마음이 꿈(夢)과 같으며 환상(幻) 같아서 꿈과 환상 같은 가운데 아인我人(나와 남)과 능생能生 소생所生의 (두) 부모父母가 없는 것을 다 알아(깨달아) 한 가지 소리로 찬탄하여 말하길, “문수대지보살文殊大智菩薩이시여! 깊은 법法의 근원根源을 알아서 자기 손으로 날카로운 칼을 잡아 여래의 몸에 다그치시니(핍박하시니), 칼이 같아서 부처께도 또한 그러하더라. 한 상相이라 두 상相이 없으며, 상相이 없음이라 또 남(生)이 없거니 이 가운데 무엇을 죽일 것이 있으리오.” 라고 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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奇哉라 五百比丘이 前生애 作此極重惡業하야니 於心에 豈無疑㝵리오마난 若不遇文殊이 與佛와 施大方便이러든 焉能解脫이리오.

놀랍구나! 오백 비구가 전생前生에 이 가장 무거운 모진(나쁜)업을 지었으니 어찌 의심이 없으리오마는, 만약 문수文殊가 또 부처님과 큰 방편 펴는 것을 만나지 아니하였던들 어찌 능히 벗어 버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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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佛子난 今者애 皆自惡道中하야 承三寶威光하야 來赴山僧의 平等法會하여니 那介前生애 不作惡業來이며 許多時랄 受惡道之苦리오. 還曾思省麽아.

여러 불자佛子는 다 악도惡道 중中으로부터 삼보三寶의 위광威光을 받아 산승山僧의 평등법회平等法會에 나아왔으나, 어찌 전생前生에 악업惡業을 지어오며 허다한(많고 많은) 시절을 악도惡道의 괴로운 고苦를 받지 아니하리오.
도리어(돌이켜) 잠깐이나 사량思量(깊이 해아림)하야 아랐느냐, 몰랐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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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聞山僧의 擧五百比丘因緣하고 皆當頓悟어다.
妄心이 如夢如幻하면 所作惡業도 亦是夢幻이며 業既是幻이며 惡道도 亦是幻이며 種種是幻이라 亦無作業者하며 亦無受報者하니 於斯에 當得解脫하면 獲勝妙眞樂하리라.

이제 산승이 오백 비구의 인연을 들어서 일러줌을 듣고, 응당 망심妄心 같으며 꼭두각시(환幻) 같으며 짓는 악업惡業도 또 이 몽환夢幻이며 악업이 이미 이 환幻이며 악도惡道도 또 이 환幻이며, 가지 가지가 이 환幻이며, 또 짓는 악업이 없으며 또 받는 보報가 없는 것을 (몰록)알지니라. 이에 반드시 해탈解脫을 얻으며 가장 미묘한 진락眞樂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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或有疑㝵를 未除者인댄 山僧이 別有一方便호니 卽今에 爲汝等하야 除諸疑㝵去也호리라.
諸佛子난 惺惺著하라. 喝一喝코 云호대 會麽아 會麽아.
不得喚作一喝리어다.

혹 의심이 있는 마음(有疑心)의 가림(가려버림)을 덜지(제거하지) 못할진댄, 산승山僧은 각별히 한 방편方便을 두노니, 곧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여러 의심을 덜어 가게(제거케) 하리라. 여러 불자佛子는 정신을 맑게 차려서(惺惺) 두라. 할喝을 한번 ‘액!’ 하고 일으시되, “아랐냐 말았냐(몰랐냐), 알았냐 말았냐?. 한 번 ‘액!’한 소리를 이르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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直下애 疑情알 氷釋하고 正眼랄 豁開하며 便見得與諸佛와 同一妙体하며 共一見聞하리라. 然雖如是나 我今에 觀諸佛子호니 久失人身하고 墮於幽冥하며 或墮餓鬼와 及傍生道中하며 或滯八難諸惡道者이 受諸苦惱하야 昏迷正念코 况無量劫來로 背覺合塵하야 不知有此超凡入聖妙道잇다냐

바로(당장) 의심 뜻(疑情)을 얼음 녹이듯 하고 정正한(바른) 눈을 훤히 열면 곧 또 제불諸佛과 다 동일同一한 묘체妙体이며 다 하나(共一)인 견문見聞인것을 보리라.
비록 이 같으나 내 이제 여러 불자佛子를 보니 오랫동안 사람 몸(人身)을 잃고 검고 어두운 데 떨어지며 혹은 아귀餓鬼와 또 방생도傍生道 가운데 떨어지며, 혹은 팔난八難의 여러 악도惡道에 걸린(빠진)사람이 여러 고뇌苦惱를 받아서 여러 정념正念을 모르거늘, 하물며 무량겁無量劫으로부터 오면서 본각本覺을 배반하고 육진六塵에 어울려 이 범부凡夫를 건너 성인聖人 무리에 들 미묘微妙한 도道를 알지 못함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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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者애 雖承吾願力하어 咸赴此會하란대 山僧이 特爲單提直指하나 然而多有執迷하야 未捨邪見하야 自生障㝵하야 未得悟此眞心하논디 深可憐愍이로다.

이제 비록 나의 원력願力을 의지하여(이어받아, 받들어) 다 이 회會에 나아왔으나 산승山僧이 오직 (그대들을)위하야 다만 잡아 바로 가리키지만(直指), 그러나 많이 미혹됨을 잡아서(집착) 사견邪見을 버리지 아니하야 모든 장애障碍를 내어 이 진실한 마음(眞心)을 알지(깨닫지) 못하는 것이 깊이 가히 가련可憐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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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僧이 痛念하논단 汝等이 與佛로 等有一點靈明하며 又且過去無量劫無量劫最初劫中에 同預三才之列하얀마난 諸佛난 彼時便自惺惺하샤 悟明妙道하샤 以此妙道로 於無量劫中에 廣度衆生커시날

산승山僧이 괴롭게 생각하는 것은, 너희들이 또 부처님과 한가지로 일점영명一點靈明을 갖추고 있으며, 또 과거 무량겁의 무량겁 가장 처음 겁劫 중에 함께 삼재三才(하늘, 땅, 사람) 벌임을 붙었건마는(참예하였건마는), 제불諸佛은 그 시절에 곧 자기 스스로 정신을 또렷이 차리시어(惺惺하시어) 묘도妙道를 밝게 알아서(깨달아서), 이 묘도妙道로써 무량겁無量劫 중에 널리 중생을 제도하시거늘,


吾與汝等은 皆因逐妄迷眞하고 恣意作業하야 轉轉執迷하야 親近惡友하야 習學姦猾巧詐하야 淳消朴裘하고 自求其苦하나니

나와 또 너희들은 다 망념妄念을 좇고 진상眞常을 모름으로 인하여 마음대로 뜻(意)에 악업惡業을 지어 더욱 더욱 어리석음(미혹)을 잡아, 모진 벗을 친히 사귀어 간사하며 교묘히 속이며 헐뜯는 이를 익히 배우며, 맑은 성性을 스러지게 하며 검박撿朴한 이를 무너뜨리고저 그 고苦를 구하나니,

山僧은 幸於釋迦文佛末法之中에 再得人身하야 乘宿世微善하야 敬信三寶之力하야 得圓僧相하야 參訪眞善智識하야 自以生死大事로 爲念하야 下苦工夫하야 究明此道하야 得少分相應호니

산승山僧은 행幸혀(다행히) 석가모니불의 말법 가운데에 다시 인신人身(사람 몸)을 얻어, 옛 세상에서 조그마한 선善 심음을 인因하야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의 힘을 공경(敬)하며 신信하야, 원만한 중(僧)의 상相을 얻어 진실한 선지식善智識을 만나 절하옵고, 나고 죽는 일이 큼(生死大事)을 념念을 삼아서 수고로이 공부功夫를 들여 이 묘도妙道를 궁구窮究하야 알아서(깨달아서) 조그마한 순리順理나 상응相應함을 얻으니,

汝等은 尙滯惡趣하야 受諸苦惱할새 由是로 山僧은 立志卓庵하야 發平等願하며 行平等行하야 於辛巳年許의 看華嚴經一百部하야 全爲一切僧道로 同會同盟하며 及六道中諸佛子로 懺滌罪儧하고 增嵩福慧하며 代爲汝等하야 結般若勝緣하노니

너희들은 아직도 악취惡趣에 걸려 있어 여러 고뇌苦惱를 받을새, 이로부터(이로 말미암아) 산승은 높은 암자에서 뜻을 세워 평등원平等願을 내며 평등행平等行을 행하야, 신사년辛巳年에 화엄경華嚴經 일백부一百部를 보아, 온전히 일체승도一切僧道를 위하야 한 법회에 함께 모으고자 맹세하며, 또 육도중六道中에 모든 불자佛子로 죄업罪業을 참회懺悔하고 복덕福德과 지혜智慧가 더하도록 하며, 너희들을 위하여 반야승연般若勝緣(반야의 수승한 인연)을 맺도록(만들게)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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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祈난 各各悟明妙道하야 超脫苦趣하고 圓明種智하야 續佛慧命이니라 是以로 今者애 預於六月二十九日에 同本庵僧道로 祝白三寶證明하고 看誦大方廣佛華嚴經과 及諸品經呪하야 爲諸佛子하야 消滅前生에 種種不善業障하고 莊嚴無上佛果菩提이니라.

비는 바(所祈)는, 각각이 묘도妙道를 알아(깨달아) 밝혀 고취苦趣(고통의 세계)를 건너 벗어나서, 갖가지 지智를 원만히 밝혀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잇으리라. 이럴새 이제 유월 이십 구일에 같은 이 암자(本庵) 승도僧道와 참예叅預하여 빌어 삼보三寶를 증명證明하고,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과 또 모든 품品 경經 주呪를 읽어 모든 불자佛子를 위하여 전생前生에 가지 가지 불선不善한 업장業障을 스러지게하여 없게(消滅)하고 무상불과보리無上佛果菩提를 장엄莊嚴케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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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宵에 圓滿修設無遮無㝵法食一筵하야 誦諸神呪加持하야 平等供養하노니 諸佛子衆은 消除飢渴이어다 山僧은 持爲普說法要하노니 願諸佛子은 捨邪皈正하야 脫苦得樂이어다.

오늘 밤에 가려진 곳 없으며 막은데도 없는 법식法食을 한 법연法筵에 원만히 벌려 여러 가지 신주, 진언, 가지를 읽어 평등히 공양하노니, 모든 불자 대중은 배고프고 목마름(飢渴)을 스러 덜지어다(사라지게 제거할지로다).
산승山僧은 오직 위하야 법요法要(부처님의 중요한 가르침)를 널리 이르노니, 원컨대 모든 불자佛子는 사심邪心을 버리고 정도正道에 돌아가 고苦를 벗어버리고 낙樂을 얻을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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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當更擧一二機緣하야 以諸佛威光오로 令汝等이 於此會中에 便登解脫門하야 永離惡道苦케 호리라. 世尊이 因黑氏梵志以神通力오로 兩手에 擎兩株合歡梧桐花하야 來供養佛하샤 佛呼梵志하신대 梵志이 應諾하야늘 佛이 云하샤대 放下着하라 梵志放下右手一株花하야날 佛이 又云하샤대 放下着하라 梵志이 放下左手一株花하야날 佛이 又云하샤대 仙人아 放下着하라 하신대 梵志이 云호대 兩手花을 皆以放下하야니 更放下介什麽이닛고. 佛이 云하샤대 非令汝의 放下手中花이라 汝可放下外六塵內六根中六識하야 放捨淨盡하야 到無可捨處하야사 是汝의 脫生死하며 斷輪回處이라 하신대 於是에 梵志이 悟無生法忍하니라.

이제 마땅히 다시 한두 기연機緣을 들어 일러(거론擧論)제불諸佛의 위광威光을 써서 너희들로 하여금 이 회중會中에 곧 해탈문解脫門에 올라 길이(영원히) 악도惡道의 고苦를 여의게 하리라. 세존이 흑씨黑氏 범지梵志가 신통력으로써 두 손에 두 낱의 오동나무 꽃(梧桐花)을 잡아 부처님께 가 공양하려 하는 것을 인하시어 부처님이 범지梵志를 부르시니 범지가 “예!” 하거늘,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놓아 버려라!” 하시니, 범지가 오른쪽 손에 든 한 가지 꽃을 놓아 버렸는데, 부처님께서 또 이르시되, “놓아 버리라!” 하시니, 범지가 왼쪽 손에 든 한 가지 꽃을 놓아 버렸다.
부처님께서 또 이르시되, “선인仙人아! 놓아 버리라!” 하시니, 범지 이르되, “두 손에 꽃을 다 놓아 버렸는데 다시 무엇을 놓아 버리리잇고?” 하니,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너의 손에 꽃을 놓아 버리라 하는것이 아니라, 너의 가히 외육진外六塵과 내육근內六根과 중육식中六識을 놓아 버려 깨끗이 다하고(남아 있지 않고) 가히 버릴 것 없음에 다달아야만 이 너의 죽고 사는 것(生死)을 벗어버리며 윤회를 그칠(끊는) 곳이라” 하시니, 이에 범지梵志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아니라(깨달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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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佛子난 聞山僧의 恁麽擧時예 亦當放捨六塵六根六識알 放捨하야 到淨盡處하면 便見眞淨妙明이 不生不滅한 常住眞心하리라 其量이 廣大하야 能包虛空하며 或要小時예 能入微塵하나니 如是妙體은 無相如空호대 有大神通光明機用할새 故로 曰不空이니라 決定是有호대 視之不見하며 聽之不聞할새 謂之不有이니라.

여러 불자佛子들은 산승山僧이 이렇게 들어 말함을 들을 때에, 또 반드시 육진六塵과 육근六根과 육식六識을 놓아 버리며, (놓아버려서) 깨끗이 다한 곳(淨盡處)에 다다르면 곧 진정묘명眞淨妙明이 생生 아니며 멸滅 아닌 한 상주진심常住眞心을 보리라. 그 헤아림이 넓고 커서 능히 허공을 포함하며(감싸며) 혹은 짧은 시간에 능히 적은 티끌에 드나니, 이러한 미묘한 체(妙體)는 모양(相) 없어 허공과 같으되 큰 신통광명大神通光明의 기용機用이 있을새 이를 일러 ‘허공이 아니다(不空)’하며, 일정一定히(분명히)있으나 보되 보지 못하며 듣되 듣지 못할새 이를 일러, ‘있지 아니하다(不有)’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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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空안 不空이오 妙有난 不有이니 方隅로 不可定其居하며 劫數로 不可窮其壽이니라 到這裏하야난 何處에 有諸惡道이며 那討生死輪回이며 焉得飢渴及種種苦惱이리오.

진공眞空은 허虛한(비어있는) 완공宛空이 아니오 묘유妙有는 세간世間에 망유妄有가 아니라, 동서남북東西南北 네 방위(四方)로도 그 사는 데를 일정一定히(분명히) 못하며 겁수劫數로도 그 목숨을 헤아리지 못하리로다. 이곳에 다다라서는 어느 곳에 모든 악도惡道가 있으며, 어찌 생사윤회生死輪回를 찾으며, 어찌 주림과 목마름(飢渴)과 가지 가지 고뇌苦惱를 얻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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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以로 百丈이 道호대 靈光이 獨耀하야 逈脫根塵하며 體露眞常하야 不拘文字하며 眞性ㅣ 無染하야 本自圓成하니 但離妄緣하면 卽如如佛이라 하신댄 彼時예 有靈利漢이러니 名曰古靈이니 於言下애 頓悟하니라.

이러할새 백장百丈이 이르시되, “신령한 광명이 홀로 비치어 육근六根 육진六塵 육식六識을 멀리 벗어나며, 진상체眞常體가 나타나 문자文字에 구애받지 아니하며, 진성眞性은 더럽지 아니하야 본래 제 두렷이(원만히) 이루나니, 오직 망상妄想을 여의면 곧 여여如如한 부처이니라.” 하신데 그때 영리하며 날랜 사람이 있더니 이름이 고령古靈이더니 그 말씀을 들어 알으시니라.(몰록 깨달으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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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夜애 山僧이 爲諸佛子하야 擧了也케 하나니 佛子도 亦當頓悟이어다 何謂오 各各有這一點靈明하니 彼旣丈夫이라 汝亦尒니라.

오늘밤에 산승山僧이 여러 불자를 위하야 들어 일러서 알게 하나니, 여러 불자도 또 반드시 몰록 알아야(단박 깨달아야) 할지어다. 어째서인고? 각각 각기 일점영명一點靈明을 두었나니(가지고 있나니) 저 이미 장부이라 너희도 또 그러할 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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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佛子난 不須外求하고 但廻光返照하야 見徹眞性하면 卽名成佛이니라 成佛者난 何謂오 於一念中에 悟一切法空할시라 空者난 大覺也이니 覺名ㅣ 佛ㅣ니라 人是舊時人ㅣ오 換却舊時行履處니라.

모든 불자佛子는 모두 밖으로 구하지 말고 오직 심광心光을 돌이켜 살펴 진성眞性을 사무쳐(꿰뚫어)보면 곧 이름이 부처됨(成佛)이라. 부처라 함은 무엇인가? 일념一念 중에 일체법一切法이 공空함을 아는(깨닫는) ​​​​것이라. ‘안다’고 함은(공空이라는 것은) 큰 ‘각覺(깨달음)’일새라. 아는 것(覺, 깨달음)이 이름이 ‘부처’니라. 사람은 이 옛 시절 사람이오, 옛 시절에 사나운 마음 행하던 곳을 바꿀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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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僧안 見汝等이 從前不覺하야 恣情作業하야 受諸苦惱하난달코 由是로 當有願호대 願諸佛子ㅣ 發大信心하야 信此妙道하야 早求大解脫하야 發菩提心하야 轉度未悟衆生ㅣ니라 諸佛子ㅣ 先登果位하야 證無上菩提하거든 山僧안 却來會中하야 作上首菩薩하야 助宣正法하며,

산승은 너희들이 옛 부터 마음을 알지 못하야 마음껏(마음 내키는대로) 뜻에 악업을 지어 여러 고뇌를 받을새, 이로부터 잠깐 발원을 두되, ‘원컨대 모든 불자佛子가 큰 신信(믿음)을 내어 이 묘도妙道를 신信하야(믿어) 빨리 큰 해탈을 구하여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알지(깨닫지) 못한 중생을 옮겨(바꾸어) 제도할지니라. 모든 불자가 먼저 과위果位에 올라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證(증득) 하거든 산승은 또 그 회중會中에 와서 상수보살上首菩薩이 되어 정법正法을 도와 펴리라.’ 하며,


又願호대 於諸佛末法中에 廣行財施法施하야 攝化有情하야 恢弘妙道하야 扶持末運ㅣ니라 是以로 今宵애 苦口叮寧하노니 諸佛子난 會麽아 超凡入聖인단 今正是時니 各着精彩하야 當機妙悟하야 慰我本願이어다.

또 발원하되, ‘제불諸佛 말법末法 중에 널리 재시財施와 법시法施를 행하여 유정有情을 잡아 교화하야 널리 묘도妙道를 넓혀 말운末運(말세가 다가올 때)에 잡아 지니게 하나니라.’ 이러할새 오늘밤에 입에 시고 짠 것이 다하도록 다하노니, ​​​​모​든 불자佛子는 [알겠는가!] 범부凡夫를 건너뛰어 성위聖位(성인의 지위)에 들어올진댄, ​지금 정正히(바로) 이 시절이니(今正是時), 각각이 정신을 차려서 또렷이(惺惺) 두어 ​기틀(機)을 당當함에 미묘微妙히 알아(깨달아) 나의 본원(本願)을 위로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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再爲汝等하여 擧一因緣하여 發汝의 眞機호리라 昔日에 有僧이 問乾峯云호대 十方薄伽梵이 一路涅般門이라커시니 未審케라 路頭난 在什麽處오. 峯이 以柱杖오로 畵一畵한대 僧이 又擧問雲門한대 門이 拈起扇子云호대 扇子이 [足+孛]跳上三十三天하여 築著帝釋鼻孔한대 東海鯉魚랄 朾一棒하니 雨似盆傾이라 하니,

다시 너희들을 위하여 한 인연을 들어 일러(거론擧論) 너의 진기眞機(참 기틀)를 내게(발發하게) 하리라. 옛날에 혹 어떤 중衆(스님)이 있어 건봉乾峯화상께 물어 이르되, “‘시방의 바가범(부처님)이 한 길 열반문이라’ 하시니 알지 못해라. 열반 길은 어느 곳에 있느뇨?” 건봉乾峯이 막대기로 허공에 획을 그어 보이신대, 또 그 중이 운문雲門화상께 들어 일러(擧論) 묻는데, 운문雲門이 부채를 잡아 이르시되, “이 부채가 솟아 삼십삼천에 올라 제석帝釋의 콧구멍을 치니(찌르니) 제석이 노여워하여 동해 바다에 용을 한 막대기로 후려치니 용왕龍王이 노여워하여 비를 바다에 뿌리니 술동이 기울이듯 하니라.” 하니,


汝等이 見澈二尊宿麽아 一人난 如大地普載하고 一人난 如明月淸風하니 汝等이 向大地普載處로 悟去하면 便得淸淨涅槃之樂하고 於明月淸風處로 悟去하면 便得禪悅法喜之樂하리라.

너희들이 두 존숙尊宿의 방편을 사무쳐 보았느냐 못 보았느냐? 한 사람은 큰 땅에 널리 실림(大地普載)과 같고, 또 한 사람은 명월청풍明月淸風과 같으니, 너희들이 대지보재처大地普載處로 향하여 알아가면 곧 청정열반淸淨涅槃 의 낙樂을 얻고, 명월청풍처明月淸風處로 알아(깨달아) 가면 곧 선열법희禪悅法喜의 낙樂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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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或未然인댄 山僧도 亦有一路涅槃門호니 路頭이 甚直하니 汝等이 若是嗟過乾峯雲門인댄 直下애 著眼하야 當機薦取하라 喝一喝코 云호대 從此悟徹하면 便獲最極尊重大自在樂과 慈悲喜捨無量力樂하리라

그 혹 그렇지 못할진댄 산승도 또 한 길 열반문을 두었나니 길이 심히 곧도다. 너희들이 만약에 이 건봉과 운문, 둘의 방편에도 몰라 지날진댄(지나쳐버릴진댄) 바로 들어 눈떠 기機에(기틀을 당當해) 마땅히 알아라. 할喝을 한 번 ‘액!’ 하고 이르시되, “이로부터 사무쳐 알면 곧 최극존중最極尊重의 대자재락大自在樂과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무량력락無量力樂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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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然如是나 且道하라 與諸佛諸祖涅槃路난 是同가 是別아 唯此一事이 實이오 餘二則非眞이니라

비록 이 같으나 또 이르라. 또 제불諸佛 제조諸祖의 열반로涅槃路(열반의 길)는 이 한가지냐 이 다르냐? 오직 한 일이 진실이요 나머지 둘은 진실이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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看他호내 天親菩薩이 自兜率宮中오로 下來커시날 無着이 問云호대 人間四百年날 彼天내 爲一晝夜하미 弥勒이 於少時예 成就五百億天人하며 悟無生法忍이라커시니 未審케라 說什麽法고 天親云호대 也只是說這介法이언마란 只是梵音淸雅하야 令人樂聞이라 하시니

저(他)를 보니 천친보살天親菩薩이 도솔궁중兜率宮中으로부터 내려오시거늘, 무착無着이 물어 이르되, “‘인간人間의 사백년을 저 천(도솔천)에서는 한 낮밤으로 삼으며, 미륵弥勒이 오래지 않은 동안에 오백억 천인天人을 이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알게(깨닫게) 하나니라.’ 하시니 알지 못해라! 어떤 법을 이르느뇨?” 라 하니, 천친天親이 일으시되, “오직 이 낱 법(這介法)을 이르건마는, 다맛 이 깨끗한 소리(梵音)가 아주 맑아, 사람으로 하여금 즐겨 듣게 하시나니라”하시니,

介法이라 過去無量諸佛과 歷代祖師와 未來 一切諸佛도 皆共這一介이 舌頭이라 無有二道하니 故經에 云호대 十方三世佛이 一道로 超出이라 하시니라 若有異於此者인댄 皆非正道이니라

낱 법(介法)이라. 과거 무량제불過去無量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와 미래일체제불未來 一切諸佛이 다 같이 이 한 낱(這一介) 혀끝이라 두 가지 도道가 없느니라. 이럴새 경經에 이르되, ‘시방삼세불十方三世佛이 하나의 길(一道)로 건너뛰어 나오시니라’. 만약 여기에서 벗어남이(다름이) 있으면 아니라(모두 정도正道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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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如西天七賢女이 同遊屍多林하다가 見一死屍하고 一女이 指爲諸娣曰호대 屍在這裏타커니와 人向什處去오 中有一賢女이 云호대 作麽作麽한대 諸賢女이 諦觀하야 各各契悟하야날 感帝釋이 散花共養코 云호대 惟願諸賢女아 有何所須오 我當終身供給호리라 한대 女이 云호대 我家애 四事七珎이 悉皆具足거니와 唯要三般物하노니 一要無陰陽地一片이오 二要앤 無根樹子一株오 三要앤 呌不響山谷一所ㅣ라 한댄 帝釋ㅣ 云호대 一切所須은 我悉有之커니와 若此三般物인댄 我悉無다회 女云호대 汝無此物하면 爭解济人할다 한대 帝釋ㅣ 無語하야 遂同往하야 白佛한대 佛言하샤대 我諸弟子大阿羅漢도 皆悉不解此義어니와 唯有諸大菩薩ㅣ아 乃解此義라 하시니.

오직 서천국西天國에 어진 일곱명의 여인(七賢女)들이 주검(시체)을 많이 버린 숲에서 함께 노닐다가 한 죽은 주검(시체)를 보고서 한 여인이 여러 여인을 가르쳐 이르되, “주검은 여기에 있거니와, 사람은 어느 곳으로 가느냐?” 한대, 그 중에 한 여인이 이르되, “아쇠라, 아쇠라! 어디로 가느냐?” 한대, 그 일곱 어진 여인들이 자세히 (살펴)보아 각각 각기 마음을 맞추어 알거든(깨달으니), 제석帝釋이 꽃을 뿌려 공양하고 이르되, “오직 원컨대, 모든 어지신 여인들이여, 무엇을 구하느냐? 내 반드시 몸이 맟도록(다하도록) (그대들이 구하는 바를)공급 하리라.” 한데, 여인들이 이르되, “우리 집에 네 가지 일(四事)과 일곱 가지 보배(七珍)가 다 갖춰져 있거니와, 오직 세 가지 물(三般物)을 구하노니, 한 구함은 ‘음양 없는 땅 한편(無陰陽地一片)’이오, 둘째 구함은 ‘뿌리 없는 나무 한 주(無根樹子一株)’이오, 셋째 구함은 울되(소리 지르되) 소리(메아리) 없는 한 곳(산골짜기, 呌不響山谷一所)’ 이라” 한데, 제석帝釋이 이르되, “일체 구하는 바는 내게 다 있거니와, 만약 이 세 가지 물物인대는 내 진실로 없어라.” 한대, 그 여인이 이르되, “그대 이 물物이 없으면, 어찌 능히 사람을 제도하는가?” 한대, 제석이 말을 못하여 함께 가 부처님께 사뢰온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제자대아라한弟子大阿羅漢도 이 뜻을 알지 못하거니와, 오직 제대보살諸大菩薩이라야 이 뜻을 아나니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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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佛子난 汝解此義不아 天帝釋은 是大千之主이어시니 如何實無此三般物오 他與七賢女로 還有優劣아 不아 山僧ㅣ 當時에 若作天帝釋ㅣ런든 隨機하야 向他道호대 有이라커니와 諸賢女난 要此三般物하야 作什麽오

여러 불자佛子는 너희들이 이 뜻(義)을 아랐냐? 못 알았냐? 천제석天帝釋은 대천세계大千世界에 으뜸(主)이시거니와 어찌 진실로 이 삼반물三般物이 없으리오. 또 저 칠현녀七賢女가 도리어 어질며(뛰어남) 사나움(못남)이 있느냐. 산승山僧이 만약 그 때 천제석天帝釋이 되어 있었다면 근기根機를 좇아 저들에게 이르되, “있다!” 하거니와, “모든 어지신 여인들이여, 삼반물三般物을 구하여 무엇 하려 하느냐?”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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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宵에 諸佛子도 悟此妙道하면 山僧도 亦當供養하며 若要這三般物인단 亦不違汝問하야 卽今아 分付與汝去也호리라.

오늘 밤에 여러 불자도 이 묘도妙道를 알면(깨달으면) 산승山僧도 또 반드시 공양供養할것이며, 만약에 삼반물三般物을 구할진댄, 또한 너희 물음을 거스르지 않아 곧 이제 나누어 너희들에게 맞겨 가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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喝一喝코 云호대 見麽見麽아

할喝을 한 번 “핵!” 하고 이르되, “보았냐, 못 보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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或有未具摩醯眼者인댄 今再爲汝하야 註破호리라 無陰陽地예 光明發現了也하며 無根樹子애 開花了也하며 呌不響山谷애 淸風起了也커다

“혹 마혜왕摩醯王의 눈이 갖추어지지 못하였을 진댄, 이제 다시 너희를 위하여 이르리라. 음양 없는 땅에 광명이 남도 마쳤으며, 뿌리 없는 나무에 꽃 핌도 마쳤으며, 울되(소리 지르되) 소리(메아리) 없는 산골짝에 청풍淸風 일어남도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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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悟底난 於此애 成就一切智하야 得意生身하야 自在遊諸佛國하야 樂其眞樂ㅣ어니와 未悟者난 持此機緣하야 往生西方極樂世界하야 拜問阿彌陀佛하라 彼佛이 慈悲廣大하시며 行願이 深洪하실새 決以上品오로 相待하시나니
珎重하라

크게 안(깨달은) 이는 이에 일체지一切智를 이뤄 의생신意生身을 얻어 모든 불국佛國에 자재自在하게 노닐어 그 진락眞樂(진리의 즐거움)을 즐기거니와, 그 알지(깨닫지) 못한 사람은 이 기연機緣을 가져 서방극락세계西方極樂世界에 가서(왕생하여) 아미타불께 절하고 물으라. 저 부처님 자비慈悲가 넓고 크시며 행원行願이 깊고 넓으실새 일정一定히(결정코) 상품上品으로 서로 기다리시나니 이대 가라(珎重하라- 아주 소중히 하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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隆慶元年夘丁秋日全羅道淳昌地鷲岩寺.

융경원년隆慶元年(1567, 선조 즉위년) 묘정夘丁(정묘년丁卯年) 가을날, 전라도全羅道 순창淳昌 취암사鷲岩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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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스님 출가동기出家動機】


이제 몽산蒙山스님 불교 들어온 동기動機도, 이 몽산스님 바로 몽산법어<蒙山法語>가 제일인디 몽산스님 들어온 우선 역사도 보제.
아 이 그렇게 불교를 반대 비방을 허고, ‘뭐 참선叅禪허면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허고, 중생衆生이 성불成佛을 헐 것 같으면 죽지않는 법이 있고 육신통六神通이 있고, 그런 고약헌 놈들이 없다’고, 모도 사람을 모도 속이는 아, 비방 반대를 기가 맥 천하에 없이 허다가, 아 지 산, 즈그 산소가 절 뒤에 가서 있는디 해필 절 뒤에다 가서 산소를 썼는디, 그 절을 앞을 지내야 산소에 가서 성, 절을 허고 성 성묘省墓인가 뭐를 허고 온디, 성묘허고 돌아오는디 그놈의 절도 보기싫어서, 참선허는 중 꼬라지도 보기싫어서 저리 둘러서 오는디 비가 어쩧게 따러지든지 헐수 없어서 그 일주문一柱門 밖에서 비를 피허는디 모도 참선허는 중들이 거그서 참선험서 금생今生에, 어디 참 설법을 허든가 어쩌든가 설법을 허는디 그 설법허는 놈이 귀에 들어왔다 그말이여.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허면,
이놈을 금생에 제도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가”

하는 아 그런 게송偈頌을 옲음서 법문허는디, 아 그놈은 글은 잘한게 들이, 들어온다 그말이여.
그놈의 들어 귀를 막고 안 들을라고 혀도 들어와서 듣고는 왔네.
와서 낮잠을 잔디 주임을 주침晝寢을 허는디, 아! 꿈에 뜻밖에 웬 사람이 검은 옷 흰놈 두 벌을 가지고 와서 서로 입힐라 한다.
흰 흰놈 입힐라 하고 검은놈 입힐라 하고, 아! 이런놈의 꼴좀 보소.

아! 가만히 몽산은 옷이 둘다 좋아.
번쩍번쩍허니 그리 좋아. 이놈도 받어 받고 싶고 이놈도 받고싶고 헌디, 뒤에서 웬 노인이 그 키가 참 9척이나 된 큰 부인이, 저 그러헌 노인老人이 한분이 오더니 이놈을 한번 때리고 흰옷 입은 놈을 한번 때리고 이놈을 한번 때리고 때리고 “오늘 그 대승설법大乘說法을 들었는디 이놈들, 그 대승설법 들은 거다가서 그런 옷을 입혀?! 이놈, 네 이놈들! 응 반야설법般若說法을 들은 무슨 거 못힙힌다.” 거 둘을 확 다 내떤져 버렸다 그말이여.

던져 버린게 검엉옷은 내던져 번지고 흰옷 하나만 추켜들고는 마루짝 밑으로 들어가. 뒤집 자기 자는 취침집 뒷집 마루장 밑으로 들어가.
거 꿈이 이상하다 그말이여. 그놈의 꿈 꿈도 그것좀 그 허망한게 꿈이제만은, 하도 이상스러워서 가만히 낮잠, 그 비를 맞고 와서 그 밥 점심밥 먹고는 곤해서 잠을 자고나서 낮꿈을 꾸고는 아 거 뒷집에 아는 집이고 들어댕기는 집이니까 친구집인게 들어가서 그 마루밑이를 꿈을 꾸었으니께 이래 들여다 본게, 아! 껌엉 강아지 한 마리는 죽고 내던져 버린 껌엉 옷은 껌엉옷 내던져버리는 껌은 강아지는 죽고 흰강아지 한나만 하얀놈 하나 나 나가지고 복슬복슬복실허고 있다 그말이여.

‘이놈의 꿈이 그것 이상스럽다. 내가 그놈의 흰 옷만 입었으면 껌엉옷만 입었으면 껌엉 강아지가 되었구나.
이렇게 수태하는 법이, 이렇게 받아 나는 법이 인생 모도 몸뚱이 받아나는 게 이렇구나! 야 이게 부처님의 정법이 이렇구나. 그 대승설법 들었다고 그걸 날 못 입는다고 노인이 때리는 것이 참 그것이 나를 옳게 지도허는 법이고. 어라 내가 출가를 해야겠구나.’

그 양반 행동, 그 습관 행동 전부 때려치워 버려 버리고는 그 길로 완산 정응선사를 찾아갔네.
그 때 완산정응선사皖山正凝禪師가 참 이름이 높은 스승인데 완산정응선사를 찾아가서 완산 정응스님한테가서 인자 그만 참 위법망구爲法忘軀네.
그때 가서 그 비방하던, 완산 정응이 뭣이냐고 그렇게 욕하고 비당하다가 다시 그때는 부처님이다 그만 가서 위법망구허고, “법을 배우러 왔습니다.”허고 절을하니까,
벌쎄 몽산은 그 유명한 학자인 줄을 다 아니까, 알고서 완산 정응선사가 턱- 몽산 절허는 걸 보고 선자문운이여.
먼첨 물어 이르되,

“이환신득급마爾還信得及麼”
니가 그렇게 비 불법을 비방한 놈인데 비방헌 사람인데 신해 가지고 왔냐 그래 물었네.
이환, 여그 있어! 이환신득급 환신득급마, 네가 도리어 신을 얻어 가지고 바로 믿어가지고 왔냐.

몽산이 이르되,
“약신불급若信不及이면,‘ 만약 믿지 안햇으면,
부도자리不到這裏입니다. 여기 오지 않겠습니다.
제가 여기 안왔습니다.
스님한테 올 리가 있습니까 그전 같음사 오겠습니까?”
그러니까
”오냐, 그럴 것이다. 동기발심動機發心이로구나.
십분신득十分信得이라도, 열 번을 믿었드래도,
갱요지개更要持戒해라. 열 번을 믿었래도 갱요지개해라. 이담부텀은 네 속습俗習 버려 버리고 중 중 중衆이 되어가지고 그행자 행자노릇도 허고 몯 중허는 행실을 배우고 그 계행戒行을 배워라 사미율을 배워라.”

- 전강선사 법문 389번. 64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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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실 스님께서 맨 처음에 말씀하신 몽산화상蒙山和尚도 애당초에는 유교 사상儒敎思想에 철저히 젖어 있는 선비였습니다.
불교, 스님 하면은 진절머리를 내고, 절 근처에는 지나가다가도 보지도 아니하고, 목탁 소리가 나면 귀를 막을 정도로, 중을 보면은 어제 먹은 밥이 거꾸로 넘어올 정도로 비위가 상하고 이렇게 불법佛法을 비방하고 반대하던 그런 선비였습니다.

그러나 선영先塋에 성묘省墓를 갔다가 오는 길에 비가 쏟아져서 잠깐 절 일주문一柱門에서 비를 피하다가, 거기서 절에서 화엄경《華嚴經》을 설하는 법문法門을 한마디 듣고 그리고 집에를 와서 낮잠이 들었다가, 꿈에 어떤 노인老人이 와 가지고 흰 옷을 입힐라다, 검은 옷을 입힐라다 이러는 가운데에 그런 싱갱이를 하고 있자, 어떤 사람이 와 가지고 그 노인을 꾸짖으면서 ”금방 오늘 절에서 화엄경 법문을 들었는데 그 사람에게 어찌 그런 옷을 입힐 수가 있느냐”고 꾸짖어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깨서 보니까 그 꿈에 본 그 자리를 찾아가 보니 강아지 새끼가, 개가 새끼를 나았는데 흰 새끼가 죽어 있었다.
이러헌 광경을 보고서 ‘아하, 내가 틀림없이 이 흰 강아지로 태어날 것을 오늘 절 일주문一柱門에 비를 피하다가 화엄경 법문을 들으므로 해서 그 공덕으로 강아지 보報를 받을 것을 면했구나’하는 것을 깨닫고,
그길로 절에 가서 완산皖山 정응선사正凝禪師를 만나 가지고 참선법參禪法을 배워 그래가지고 확철대오廓徹大悟했다고 하는 그러한 법문이 계셨습니다.

참선叅禪을 할라면은 그러헌 생사生死가 무서운, ‘무상無常이 신속迅速해서 숨 한번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죽음이 돌아온다’고 하는 그런 철저한 발심發心이 없고서는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세등 10번. 6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