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松堂埜老頌]

2018. 7. 3. 08:23짧은 글

[碧松堂埜老頌]


贈一禪禪和子

旣是一也 離眞妄絶名相 乾乾淨淨 洒
洒落落 喚什麽作禪 若言萬像森羅
悉是如來實相 見聞覺知 無非般若靈
光 猶是天魔種族外道邪宗 怎生是一
味禪 拈拂子摵一摵 喚侍者點茶來
良久云 翠竹和風直 紅花帶露香

———

【寄淵大師

囦囦性海元無碍
萬像森羅影現中



寐語作麽生
鶴唳猿啼夜
松檜揷靑空


【기연대사

연연囦囦한 본성의 바다는 원래로 걸림이 없고
만상삼라萬像森羅는그 가운데 비추이네.

咄돌!

왠 잠꼬대를 하느냐.
학이 울고 잔나비 우는 밤에
소나무 전나무를 푸른 허공에 심네.

———


賽六空求語

六牎虛豁豁
魔佛自亡羊
若更尋玄妙
浮雲遮日光


【육공이 법어를 구하기에

여섯 창은 비어서 넓고 넓으니
마구니 부처는 스스로 갈 바를 몰라라.
다시 현묘한 이치를 찾을 것 같으면
뜬 구름이 날 빛을 가려버리네.

———

示法俊禪伯

逢君贈與鏌鎁釼
勿使鋒鋩生綠苔
五蘊山前如見賊
一揮能斬箇箇來


【법준선백에게 보인다

그대를 만나 막야인鏌鎁釼을 주나니
칼날 끝에 이끼 끼게 하지 말아라.
오온 산 앞에 도적을 볼것 같으면
한 번 휘둘러 오는 낱낱이 베어버려야 하네.


———

示眞一禪子

眞一 湖南人也
雖無世才 性行非凡
請我伽陁 辭不獲已
濡筆揮之

花笑階前雨
松鳴檻外風
何須窮妙旨
這箇是圓通


【진일 선자에게 보인다

진일眞一은 호남湖南 사람이다.
비록 세속의 재주는 없으나 성품과 행실이 비범하다.
나에게 가타伽陁를 청하니 사양하여 어기지 아니하고
붓을 적셔 휘둘러 쓴다.


꽃은 섬돌 앞 빗 속에 웃고
솔은 난간 밖 바람 속에 우네.
어찌 모름지기 달리 묘한 뜻을 찾을 것인가
바로 이것이 온 세계에 가득찬 진리가 아니고 무엇이랴.


———

次魚學士得江韻

碧松徒爲碧松老
非德非材孰肯之
學士樂山兼樂水
年年來訪一開眉一

孝悌仁親兼自足
光輝溢國遍鄕閭
何期不鄙天竺子
一下飛來親手書二


———

次金承旨臞韻

唐虞再盛當今日
多士能通古聖心
嗟我林泉孤息影
瞢瞢長想杏壇深


———

次朴牧使祥韻

忠孝綱中寶
公廉世上珎
問誰楊州鶴
夫子海東人
贈曦峻禪德

學道先須究聖經
聖經只在我心頭
驀然踏著家中路
回首長空落鴈秋

도 배움에 먼저 성인의 경전을 궁구해야 하나니
성인의 경전은 다못 내 심두心頭에 있을 뿐이네.
문득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밟고서
머리를 돌이켜 먼 허공을 바라 보니
기러기 내려 앉는 가을이로구나.

———

【贈學熈禪子

月皛山前後
風淸海外中
問誰眞面目
更有點天鴻


【학희 선자에게 준다

달은 산의 앞 뒤에서 하얗게 밝고
바람은 바다 밖의 가운데에서 맑다.
참 면목을 누구에게 물을까.
도리어 점점이 하늘 날으는 기러기가 있구나.

———

【示義禪小師

一衣又一鉢
出入趙州門
踏盡千山雪
歸來臥白雲

옷 한 벌에 발릿대 하나로
조주의 문을 들고 나며
일천 산에 내린 눈 다 밟고서
돌아와 흰 구름 위에 누웠다.

———

【贈玉崙禪德

雪髮春風面
逍遙山市中
無窮聲與色
觸處自空空


봄바람 얼굴 눈 내린 백발이
산과 시내 한가운데를 소요하네.
무궁한 소리와 색이
부딪히는 곳마다 스스로 비고 비었어라.

———

示靈芝小師

芳草三春雨
丹楓九月霜
若將詩句會
笑殺法中王

풀꽃 피는 삼춘三春의 비
단풍 지는 구월九月의 서리
만약 싯구로 알아버리면
한바탕 웃게되는 법중法中의 왕.

———

【示牧庵

無生歌一曲
遠峀夕陽紅
家山牛背臥
吹面落花風


【목암에게 보인다

무생無生의 한 곡조를 부르니
깊숙한 암혈巖穴에 석양은 붉다.
고향 산천山川 소 등에 누웠으니
얼굴에 부는 꽃 날으는 바람.


———

【寄道源大師

松牎閴寂鳥間關
碧澗寒巖獨自閑
去去來來誰是伴
狸狸相戱老山山


【도원 대사에게 보낸다


———

贈心印禪子

山矗矗水泠泠
風習習花㝠㝠
道人活計只如此
何用區區順世情(一)

叅禪明了了
栢樹立中庭
可笑南詢子
徒勞百十城(二)

산은 삐쭉 삐쭉하고 물은 영롱히 맑으며
바람은 보드랍고 꽃은 그윽하다.
도道 닦는 사람의 살아나가는 방도가 이같을 뿐
어찌 구구하게 세간의 정情을 따를 필요가 있겠는가.

참선은 밝고 분명하니
잣나무가 뜰 안에 섰느니라.
가히 우습다 남순동자여.
헛되이 백십성을 다녔구나.

———

【讃達摩眞

落落巍巍子
誰開碧眼睛
夕陽山色裏
春鳥自呼名


【달마의 진영에 찬讃하다

낙락落落하고 외외巍巍한 자子.
누가 푸른 눈동자 열었나.
석양夕陽의 산색山色 속에
봄 새는 제 이름을 부른다.


———

【自嘲

碧松堂裏之愚子
咄咄踈慵百不能
只得行行巖下路
擡眸雲外搏天鵬二


【스스로 비웃다

벽송당碧松堂 안에 어리석은자여.
쯧쯧! 거칠고 게을러 백가지를 능치 못하고,
할수없이 가고 간 바위 아랫 길에서
눈동자 들어 구름 밖 하늘 붕새를 잡네.

碧松堂埜老頌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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