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樵夫, 늙은 나뭇꾼

2022. 9. 13. 20:06짧은 글

老樵夫 늙은 나뭇꾼
自砍柴 혼자 땔나무 베어서
綑青松 솔가지 묶고
夾綠槐 홰나뭇가지는 옆에다 끼었다.

茫茫野草秋山外 아득하던 들풀들은 가을 산을 떠나가고
豐碑是處成荒冢 공덕비 있던 이곳은 황폐한 무덤 되어
華表千尋臥碧苔 천 길 높던 화표華表*는 푸른 이끼로 누워있고
墳前石馬磨刀壞 묘 앞에 석마石馬는 숫돌조각 되었다.

倒不如閒錢沽酒 도리어 남는 돈으로 술이나 사서
醉醺醺山徑歸來 얼근히 취한채 산길 돌아옴만 같지 못하구나.

- 정판교 [도정십수] 二



* 화표華表: 흥성했던 날을 기념하고 공덕을 기리기 위해 무덤 앞에 아름답게 장식하던 여러 모양의 돌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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