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부처’라면 왜 수행을 합니까?]

2021. 11. 26. 21:25짧은 글

「先德問云:『即心是佛,何假修行?』
선덕이 물어 이르되, “마음이 부처인데, 어째서 수행을 합니까?”

答:『秖為是故,所以修行。
답하되, 다만 그러한 까닭에 수행하는 것이다. (마음이 부처이기 때문에 수행을 하는 것이다. )


如鐵無金,雖經鍛鍊,不成金用。
철 속에 금이 없다면, 비록 아무리 단련鍛鍊을 거친다 하더라도 (쇠로)금을 이루어서 쓸 수는 없는 것과 같다.

- [만선동귀집] - 영명지각선사.

…..


【오늘의 수행이】

「先德問云:『即心是佛,何假修行?』答:『秖為是故,所以修行。如鐵無金,雖經鍛鍊,不成金用。

선덕(先德)이 물어 이르되, “마음이 곧 부처라면 무엇 때문에 다시 수행을 하는가?” 답하되, “다못 그러하기 때문에 수행하는 것이다. 마치 금의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쇠붙이라면 비록 오랫동안 단련(鍛鍊)한다 하더라도 금을 이루어서 쓸 수는 없는 것과 같다.”

賢首國師云:「今佛之三身、十波羅蜜,乃至菩薩利他等行,並依自法,融轉而行。即眾生心中,有真如體大,今日修行,引出法身;由心中有真如相大,今日修行引出報身;由心中有真如用大,今日修行,引出化身。由心中有真如法性,自無慳貪,今日修行,順法性無慳,引出檀波羅蜜等。」
현수국사(賢首國師)가 이르시되, “지금부처의 삼신(三身)은 십바라밀(十波羅蜜)과 나아가 보살(菩薩)의 남을 위한 행[利他行]들이 아울러 자신의 법[自法]에 의지하여 녹여가면서 행(行)하는 것이다. 중생심(衆生心) 가운데에 즉(即)하여 진여체대(眞如體大)가 있으니 오늘의 수행이 법신(法身)을 인출(引出)하며, 마음 가운데에 진여상대(眞如相大)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오늘의 수행이 보신(報身)을 인출(引出)하며, 마음 가운데에 진여용대(眞如用大)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오늘의 수행이 화신(化身)을 인출(引出)한다. 마음 가운데에 진여법성(眞如法性)의 제 간탐심(慳貪心) 없음을 말미암아 오늘의 수행이 법성(法性)의 간탐(慳貪, 아끼는 마음) 없는 마음을 따라서 단바라밀(檀波羅蜜) 등을 인출(引出)하는 것이다.”

當知三祇修道,不曾心外得一法、行一行。何以故?但是自心,引出自淨行性,而起修之。故知摩尼沈泥,不能雨寶;古鏡積垢,焉能鑒人?
마땅히 알지니, 삼지겁(三祇劫) 동안의 수도(修道, 도를 닦는 것)가 일찍이 마음 밖에서는 한 법(法)도 얻을 수 없으며 한 행(行)도 행할 수 없다. 왜 그런가하면, 다만 이 자심(自心, 자신의 마음)으로 자신의 조촐한 행[淨行]의 성(性)을 인출(引出)하여 그러한 수행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알지니, 마니(摩尼)구슬이 진흙에 묻혀 있고서는 비를 내릴 수 있는 보배가 되지 못하며, 옛 거울이 먼지가 쌓여있고서는 어찌 능히 사람을 비출 수가 있겠는가?

雖心性圓明、本來具足,若不眾善顯發,萬行磨治,方便引出,成其妙用,則永翳客塵,長淪識海,成妄生死,障淨菩提。是以祖教分明,理事相即,不可偏據而溺見河。』」
비록 심성(心性)이 뚜렷이 밝아 본래구족(本來具足)하여 있다고는 하나, 만약 온갖 선(善)으로 드러내어 발(發)하고, 만행(萬行)으로 갈고 다스리며, 방편(方便)으로 끌어내어 그 묘용(妙用)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실로 영원히 객진번뇌(客塵煩惱)에 덮히고 길이 정식(情識)의 바다에 빠져서 허망한 생사(生死)를 이루니 조촐한 보리(菩提)를 장애(障礙)하고 말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옛 조사(祖師)의 가르침은 분명(分明)해서 이(理)와 사(事)가 서로 즉(即)하였으니(다름이 없으니), 그대들은 부디 치우친 것을 근거로 삼아서 오줌(溺)을 강(河)으로 보지 말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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