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如여여, 자유와 가능성]

2023. 5. 25. 19:55짧은 글

‧ 『如如』:  如者「不動」 如者「動」, 不動而動 動而不動.

『여여如如하다』:  
앞의 ‘여如’라는 것은 동動하지 않음[不動]이요,
뒤의 ‘여如’ 는 동動함[動]이라.

동動하지 않음[不動]으로 어디서든 해탈解脫할 수 있고, 동動함으로 자비慈悲로울 수 있다.

—————


‘I am…………’ 이라고 적혀 있지?  
I am' 다음엔 뭐가 생략된 것일까? 아니면 뭐가 들어가야 할까?"

"그래. 그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기도 하고, 그 무엇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진짜 우리가 그래.

나는 김 아무개'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이름에 갇혀 있는, 그냥 그렇고 그런 김 아무개' 라는 사람일 뿐이야. 자기를 못난이라고 생각하면 못난이에 불과하고, 죄인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구원 받기 힘든 죄 많은 사람이 되어버리고, 개떡이라고 생각하면 보현이 보원이는 진짜 개떡 같은 사람일 뿐이지.

그러나 자신을 정말 선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우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것이고, 왕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 왕인 것이며, 자신의 참모습이 부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언젠가 진짜 부처를 찾아 성불할 거야.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우리 스스로를 그 어떤 이름으로도 규정짓지 않는 것이지. 자기를 그 어떤 틀에도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두는 것.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 텅 비어있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실제이고 본래 자기야. 본래부터 완성되어 있는 우리의 근원이고 우리가 마침내 이르러야 할 본연의 고향이지.

- 덕현 스님[잔년殘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