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3. 18:44ㆍ짧은 글
《真心息妄》
未審宗門以何法治妄心也。曰以無心法治妄心也。或曰。人若無心便同草木。無心之說請施方便。曰今云無心。非無心體名無心也。但心中無物名曰無心。如言空瓶。瓶中無物名曰空瓶。非瓶體無名空瓶也。故祖師云。汝但於心無事於事無心。自然虛而靈寂而妙。是此心旨也。據此則以無妄心非無真心妙用也。
“알지 못하겠나이다. 종문에는 어떤 법으로써 망심을 다스리나요?”
답왈, “무심법(無心法)으로 망심(妄心)을 다스리노라.”
어떤 이가 가로되, “사람이 무심(無心)하면 문득 초목(草木)과 같으니 무심(無心)이라는 말을 청컨댄 방편(方便)을 베풀어 말씀해주소서.”
답왈, “이제 무심(無心)을 말하는 것은 참마음 체(體)가 없다는 걸로 무심이라고 이름한 것이 아니라 다못 「마음 가운데 물건이 없는 것」을 무심(無心)이라고 하는 것이니, 빈 병을 말하자면 병 가운데 물건이 없는 것을 빈 병이라고 하는 것이요 애초에 병이 없는 것을 빈 병이라 하는 것이 아니니라. 고(故)로 조사(祖師)가 말씀하시되,
네가 다못 「마음에 일이 없으며(於心無事), 일에 마음이 없으면(於事無心)」 자연히 비고도 신령(神靈)하고 고요하고도 묘(妙)하다 하니 이 마음에 지취(旨趣)이니라.
이것을 볼지라도 망령(妄靈)된 마음만 없을지언정 진심묘용(眞心妙用)이 없단 말이 아니니라.
- 보조지눌 <수심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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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但於心無事於事無心。自然虛而靈寂而妙。是此心旨也。
네가 다못 「마음에 일이 없으며(於心無事), 일에 마음이 없으면(於事無心)」 자연히 비고도 신령(神靈)하고 고요하고도 묘(妙)하다 하니 이 마음에 지취(旨趣)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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