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化粧品】

2021. 9. 30. 10:00송담선사 법문



화두(話頭)를 타신 분은 열심히 ‘이 뭣고?’를 해서, 처음에는 별로 재미가 없지만 자꾸 ‘이 뭣고?’를 허다보며는 헐랴고 안 해도 저절로 허게 되고 헐랴고 안 해도 터억 ‘이 뭣고?’ 의심(疑心)이 딱 나타나게 되면 법희선열(法喜禪悅)이 생기게 되아있어. 법(法)에 기쁨과 선(禪)에 기쁨이 나게 되는데, 왜 나냐? 화두(話頭)를 자꾸 들고 공부를 안 허는 사람은 밤낮 번뇌망상(煩惱妄想)만 허고 살거든. 수천수만 번의 번뇌망상을 지어가지고 지내간 일 생각해서 속상허고, 다 잊어버리면 괜찮을 것을 생각해내가지고 ‘그런 나쁜 년, 그런 나쁜 놈, 그놈 가만 안 둔다.’고, 이래가지고, 그래서 뭐할 거냐 그 말이여. 지내간 일을, 기분 나쁜 일 생각해가지고.

‘이 뭣고?’를 허면 번뇌망상(煩惱妄想)이 일어날 겨를이 없고 자꾸 ‘이 뭣고?’를 허며는 마음이 맑아지고 깨끗해지고 부처님 마음과 가까워지니까 부처님이 항상 나에 속에서 나를 바른 데로 인도(引導)해주실 것이고 나에 이마를 항상 만져주실 것이고, 좋은 곳으로 나를 인도허시니까 뭐 속상할 일이 있고 죄(罪) 지을 일이 없거든. 그러니 항상 얼굴이 환해지고. 화장(化粧) 해봤자 자꾸 좋은 화장품 발라봤자 별로 이뻐지지 않습니다. 마음보를 고약한 마음을 돌려서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면 그 얼굴이 환해지고 이뻐지는 것이다 그 말이여. 마음보를 고약하게 쓰고 고약헌 마음에서 고약헌 말을 허면 아무리 이쁘게 쳐 발라봐야 그 사람 이쁘다고 안 헙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좋은 화장품(化粧品) 살 돈으로 보시(布施)허시고, 얼굴이 이뻐질라며는 항상 마음을 아름답게 가지고 착하게 가지시고, 더 빨리 이뻐질라면 ‘이 뭣고?’를 열심히 하시라 그 말이여.


-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4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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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說偈曰。

面上無瞋供養具。口裏無瞋吐妙香。
心裏無瞋是珍寶。無垢無染是真常

얼굴에 화냄이 없으니 ‘공양하는 그릇’이요
입 속에 화를 토해냄 없으니 ‘묘한 향’이니라.

마음 속에 화냄이 없으니 ‘진귀한 보물’이요
때 없고 물듬 없으니 이 ‘진상真常’이로다.



- [禪宗頌古聯珠通集] 卷 第 二十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