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너는 공부를 더 잘헐 수가 있을 것이다】

2021. 6. 24. 16:04송담선사 법문

‘망상(妄想)이 많아서 못헌다.’ 망상 많은 사람일 수록에 오히려 더 허기가 좋은 것이여. 왜 그러냐? 망상도 안 일어나고 아무 생각도 없이 멍헌 사람은 그 사람은 참 참선(參禪) 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이 뭣고?’ 허라 그러니까 멍허니 앉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볼 수가 없지마는, 번뇌망상(煩惱妄想)이 쉴 새 없이 일어난 사람은 일어나는 그놈을 돌려서 ‘이 뭣고?’ 허기 때문에 더 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에 살인강도(殺人强盜)를 허고 절로 피신(避身)해 와가지고 다행히 선지식(善知識)한테 법문(法門)을 듣고,

“나같이 사람을 죽인 죄 지은 큰 죄수(罪囚)가 어떻게 도(道)를 닦겠습니까?”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너는 공부를 더 잘헐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를 좀 잘허겄게 가르켜 주십시오.”

“‘이 뭣고?’를 해라.”

자기는 나가봤자 당장 형사(刑事) 포도청(捕盜廳)에, 형사들한테 만나면 당장 잽혀 들어갔다 하며는 사형, 사형수(死刑囚)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 선지식 슬하(膝下)에 숨어서 살면서 일생을 그 지게를 지고 산에 가서 사무를 베다가 부목(負木)을 살면서 ‘이 뭣고?’를 해가지고 대도(大道)를 성취(成就)헌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참선(參禪)은 큰 사회에서 충격을 받고 큰 죄(罪)를 지은 사람이 오히려 크게 무상(無常)을 깨닫고 도(道)를 닦은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조실(祖室)스님도 어째서 그렇게 열아홉(19세)에 선방(禪房)에 가가지고 그렇게 어려서 참선(參禪)을 해가지고 그렇게 소년시절에 견성(見性)을 허셨냐 하며는 동기(動機)가 있었습니다. [서장(書狀)]. [치문(緇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처음에 염불(念佛)을 좀 익히고, 그다음에 [초발심자경(初發心自警)]을 배우고 그다음에 [치문(緇門)]을 배우고 그다음에 인자 이 [서장(書狀)]을 배우는데, 같이 공부허는 친구허고 인자 [서장]이라고 허는 중학(中學) 과정에 첫 번째 배우는 책이 있는데, 그 도반, 인제 그 기가 맥히게 다정한 같이 공부허는 친군데, 그 사람이 퍽 기운은 건강한 사람으로서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죽어, 죽었습니다.

그 죽은 것을 보고 그 무상(無常)한 것을 깨닫고 어떻게 슬프고 허전허게 슬프게 울다가 잠이 들었는데, 잠이 들어서 꿈을 꾸시는데, 지옥고(地獄苦)의 꿈을, 지옥, 지옥을 구경을 하셨는데 지옥에서 그 코가, 참 코설주가 부러질 정도로 고약한 냄새가 나서 보니까 사, 큰 돌로 된 맷돌이 있는데 밑에 맷돌은 왼쪽으로 돌아가고 웃(윗)짝은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서로 반대쪽으로 그 큰 수십 아람이 되는 돌 맷돌이 칠칠칠칠칠칠 돌아가는데, 죄 지은 사람들을 콩나물처럼 수십 명썩을 그 지옥에 옥졸(獄卒)이 그 죄수(罪囚), 죄 짓고 들어온 중생(衆生)을 콩나물처럼 요렇게 한 아름씩 들고는 그 맷돌 구녕(구멍)에다 집어넣는데 칠칠칠칠 돌아가면서 뼉다구, 창자, 피, 고름, 똥, 오줌이 섞인 놈이 그 거무수룸 허니 벌건 놈이 그 맷돌에서 그 출출출출출출출 질쭉한 놈이 흘려 내려오는데 도대체 비리고 구리고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그 말이여.

또 어디를 가니까 큰 밑에다가 돌 반석(盤石)을 놓고 거기다가 수십 명씩을 갖다가 죄수를 갖다가 콩나물 다발처럼 갖다놓고는 위에서 큰 돌 반석을 갖다가 철썩 갖다가 놓면 바싹 깨져가지고 백지장같이... 백지장처럼 되는데 거기서 또 피, 오줌, 고름, 똥이 섞어져서 나오고, 또 어디를 가면 사람을 또 세워놓고는 머리빡부터서 밑에까지 큰 톱으로 주욱 미치랔 바치랔 박을 썰듯이 사람을 썰어 내리고, 또 어디를 가니까 혓바닥을 추욱 빼서 십리나 빼자 앉혀놓고는 거기를 갖다가 쟁기로 갈아. 또 어디를 가니까 산이 순 바늘이 캄캄한 숲으로 온 산이 칼이 꽃혀져갖고 있는 디를(데를) 사람을 위에서부터 굴려. 그러면 두굴두굴두굴두굴 온 몸띵이가 피투성이가 되아가지고는 갈기갈기 찢겨. 그래가지고 뭣헌 데는 또 구루쇠를 벌겋니 녹혀가지고는 아가리를 터억 벌려놓고 거기다 구리쇠 물을 다 갖다가 쳐붓어. 그러면 그냥 몸은 그냥 바싹바싹 타서 그냥 지글지글지글지글, 이러고 앉았어.

그렇게 모다 죽으며는 업풍(業風)이라고 허는 바람이 있는디 업풍을 부채질을 술술술 부치면 그렇게 눈 한번 깜작 사이에 타고 가리가리허고 피가 된 놈이 다시 원상태로 다시 살아나. 그러면 또 앞의 그 식으로 또 그렇게 죽이고 죽인 다음에는 또 바람 부채질을 허면 다시 살아나는데, 하루에 만 번을 살렸다 만 번을 죽였다 한디, 도대체 그 구경을 쑥 한 바퀴 돌고나니까 골이 짝 벌어질랴고 아프고 그냥 현기증이 나는데, 어서 나갈라고 그놈을 열어 미트는데, 다리를 건너오는데 다리가 삭신 부러지면서 눈을 뚝 뜨시는데 꿈이었었다 그 말이여. 그래서 ‘아! 내 다정하고 친한 친구가 이렇게 죽었는디 나도 얼마 안 있으면 곧 죽는디 저러헌 지옥고를 받게 되겄구나. 내가 이 책을 오래, 경(經)을 볼 수가 없어. 어서 생사해탈(生死解脫) 허는 참선(參禪)을 해야지 내가 글, 글 보다가 죽으며는 죽은 뒤에 과거에 한량없이 많이 지은 죄로 지옥에 갈텐디 지옥(地獄)에 가서 언제 나올 기약(期約)이 없겠구나.’

그 길로 열일곱 살(17살) 먹은 소년(少年)이 직지사(直指寺) 선방(禪房)에 가서 제산(霽山)스님 회상(會上)에 가서 참선 허시는데, 죽비(竹篦)를 치며는 참선을 하고, 입선(入禪)을 하고, 또 방선(放禪) 죽비를 치며는 나와서 사람들이 잡담(雜談)을 허고 지대방에 와서 잡담으로 세월을 보내고, 또 딱딱~ 또 목탁(木鐸) 치면 밥 먹고, 밥 먹고 나오면 쉬고, 쉬는 동안에 잡담허고, 그러고 또 인자 입선시간이 되며는 참선을 허고, 참선 또 방선허면 또 잡담허고, 그럭저럭 사람들이 그러는데 당신은 도저히 그러헌 분위기 속에 휩쓸려서 헐 수가 없어. 그래서 ‘에잇, 남이야 입선을 허거나 말거나’ 법당(法堂) 뒤에다가 꺼적(거적)을 하나 딱 갖다가 놓고 그 위에다가 조그만한 방석을 하나 갖다놓고는 법당 뒤에 앉아서 참선(參禪)을 허는데, 남이야 방선을 허거나 입선을 허거나 그까짓 거 전혀 관여 말고, 허지를 않고는 거기서 참선을 허는데 그렇게 그 용맹심(勇猛心)이 저절로 난다 그 말이여. 나가지고 공부허시다가 이렇게 껌뻑 잠이 오면 일어나서 또 왔다 갔다 허다가 또 정신이 또 깨끗허면 다시 또 꺼적(거적)에 가서 앉아서 또... 그러다가 인자 공양목탁(供養木鐸)을 치면 가서 대중(大衆) 따라서 한 술 공양을 허고 공양만 했다하면 다시 그 자리에 가서 또 그렇게 해서, 그렇게 한 철을 지내셨다 그 말이여.

남이, 처음에 시작할 때는 ‘아이고 어린 것이 말뚝신심(信心)을 내가(내가지고) 저것이 몇 일 가다가 헐라고 저 어린 것이. 지금 몇 일 갈라고 허는가.’ 쑥떡 쑥떡 쑥떡 모다 비웃고 처음엔 그랬는디, 열흘을 그렇게 해, 한 달을 그렇게 해, 두 달을 그렇게 했는데, 대중들의 눈이 ‘허, 그참 이상허네. 어린애가 무슨, 몇 일 못가서 지가 그만 둘 줄 알았는디...’ 아 날이 갈수록 인자 한결같이 그렇게 허는 것을 보고 대중이 모다 처음엔 손가락질을 하고 흉보던 사람들이 새 정신이 났다 그 말이여. 그래가지고 모다 잡담 허던 사람이 잡담을 안 허고,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던 사람이 발심(發心)이 되아가지고 가행정진(加行精進)을 모다 시작해가지고 참 다른 대중까지 모다 한 철을 그렇게 알뜰히 공부를 마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철을 그렇게 허시고 그 다음 해제(解制)를 허고도 계속 반 철 동안을 그렇게 공부를 해가지고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허셨단 말이여.


- 송담선사 법문 세등 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