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념轉念】

2021. 3. 27. 22:16송담선사 법문

昔東印土國王。請二十七祖般若多羅齋。王問云。
何不看經。祖曰。貧道入息不居陰界。出息不涉眾
緣。常轉如是經。百千萬億卷。此即頻頻轉念之意
也。

옛날 동 인도 땅에 국왕國王이 이십칠(27)조祖 반야다라般若多羅에게 재齋를 청請하였다. (그런데 재를 지내면서도 반야다라존자는 경전을 읽지 않았다.)
왕이 물어 이르길, “어째서 경經을 보지 않으십니까?”
조사祖師가 말하길, 빈도貧道는(산승은) 숨 들이쉬되 (안으로)오음五陰 · 십팔계十八界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숨 내쉬되 (밖으로)온갖 연緣에 간섭되지 않으니, 늘 이와 같이 경전 백천만억 권을 읽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주 자주 념念을 굴린다’하는 뜻입니다.

-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宋-宗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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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塵旣然, 則不越此念, 不破此塵, 入息不居陰界, 出息不涉萬緣, 常轉如是經, 百千萬億卷又何勞?

모든 티끌이 이미 그러하다면, 이 념을 넘어서지 않고, 이 티끌을 부수지도 않고서, 숨을 들이쉴 때에 오온 십팔계에 머물지 않고, 숨을 내쉴 때에 온갖 인연에 간섭되지 않아, 언제나 이와 같이 이렇게 경(經)을 굴리니(읽으니), 백천만억(百千萬億)권이라 하더라도 또한 어찌 피로하랴?

- 대혜보각선사어록大慧普覺禪師語錄 제15권 [보설(普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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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約祖宗門下앳 一卷經하야 言之컨댄 則入息出息에 常轉經커니 豈待形於紙墨然後에사 以爲經哉리오.

만약 조종문하祖宗門下에 일권경一卷經을 잡아 이르건댄, 들이쉬며 내쉼에 항상 경經을 전轉커니(굴리거니) 어찌 종이와 먹에 나타남을 기다린 후에야 경經이라 하리오.

- <금강경 삼가해> 함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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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띵이 끌고 다니는 그 한 물견’을 소에다가 비유하고, ‘그 잃어버린 소가 콧속에, 코밑에 뱅뱅 돈다’고 허는 그 표현을, 우리가 그 표현을 통해서 나의 존재하는 곳을 확인을 허고 그곳에 즉(即)해서 항상 화두(話頭)를 거각(擧却)해나간다면, 도처(到處)가, 방에 앉었건 뜨락을 거닐으건, 차를 타건, 똥을 누건,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가 바로 참나 찾는 선불장(選佛場)이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허던지 코밑에 들랑거리는 그 숨이 있는 곳에 언제나 자기(自己)를 확인(確認)할 수가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340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