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6. 13:33ㆍ송담선사 법문
(주장자 들어 내려치심)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하야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고
나무아미타불.
금일척제번뇌렴今日滌除煩惱染하야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이니라.
나무아미타불.
———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하야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고,
한번 본심왕本心王을 등지고 어긴 이래以來로 몇 번이나 지옥 아귀 삼도三道의 윤회輪廻를 돌면서 사생四生의 고통을 거터왔... 거쳐왔던가!
금일척제번뇌렴今日滌除煩惱染하야,
오늘 번뇌煩惱의 생각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이다.
인연 따라서 다시 옛날에 본... 마음의 본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았다.
———
오늘 밀양 박씨 우선영가의 사십구재 천도법요식薦度法要式을 맞이해서, 주지시님을 비롯하야 온 대중과 또 유족遺族들의 정성情誠을 합合해서 사십구일 동안 온갖 정성을 다해가지고 오늘날 까지 영가靈駕 외 과거에 모든 지은...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업罪業을 참회하고 소멸해서, 오늘 마지막 사십구재 법요식을 통해서 생사없는 극락세계極樂世界로 왕생往生하시도록 그러헌 소원과 원력으로 법요식을 거행擧行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와 제석천왕帝釋天王을 비롯한 모든 우주법계에 성현聖賢과 신장神將들도 다 초빙招聘을 해서 모시고, 그리고서 영가 밀양박씨 우선영가와 경주김씨 영순영가를 위시爲始한 선망부모先亡父母와 원근친척遠近親戚과 우주법계宇宙法界에 모든 영가靈駕까지 다 이 자리에 초청을 해서, 첫째 정성어린 공양供養을 올리고, 그리고 최상승법문最上乘法門을 통해서 업장業障을 소멸消滅하고 극락왕생하는 그런 오늘 법요식입니다.
스님네가 하신 한문으로된 염불법문念佛法門이, <팔만대장경> 속에서 골수骨髓를 모아가지고 영가의 업장을 소멸하고, 그리고서 청정한 마음으로 극락세계에 가도록 하는 그러헌 법문으로 염불이 엮어 졌습니다.
그 법문 가운데에 가장 핵심적인 법문을, 간단히 영가와 또 모든 이 자리에 초빙된 많은 영가와, 또 이 자리에 참석하신 유족과 친지 여러분들 그리고 선남선녀善男善女와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위해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
첫째 사십구재(49재)를 봉행奉行하는 목적目的은, 그러헌 좋은 법문法門을 영가를 위해서 염불念佛로 해디리고, 그러므로 해서 업장業障을 소멸하고, 나아가서 청정한 본심本心 자성불自性佛로 하여금 영원히 생사生死 없는 곳으로 가게 하는 목적이 사십구재를 봉행하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동안 많이 헌, 그리고 오늘 한 그 염불의 내용은,
생본무생生本無生이요 멸본무멸滅本無滅이다.
생멸生滅이 본허本虛하야 실상實相이 상주常住하니.
(生本無生 滅本無滅 生滅本虗 實相常住 )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부모님을 의해서 몸을 받아가지고 태어납니다.
태어나되 우리 중생의 눈으로는 분명히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진 이 육체肉體를 받어서 태어났지마는, 그... 그 몸 육체를 끌고 다니는 주인공主人公, 그것을 자성自性이라고도 그러고 불성佛性이라고도 그러고 진여실상眞如實相이라고도 하고,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쉽게 말해서, 눈을 통해서 볼 줄도 알고 · 귀를 통해서 들을 줄도 알고 · 코를 통해서 모든 냄새를 맡을 중도 알고 · 혀를 통해서 모든 것을 맛볼 줄도 알고, 육근을 통해서 그 모든 생활을 하는데, 그러헌 우리의 몸 속에는 자성 부처님이 있고, 우리의 주인공은 깨달으면 부처님이라 그러고 깨닫지 못허며는 중생인데, 중생의 몸으로 있거나 깨달은 부처님의 몸이 되거나 그 자성불自性佛에는 조끔도 차등差等이 없어.
우리는 한 생각 번뇌심煩惱心을 냄으로 해서, 자기 본래부처님과 똑같은 청정실상淸淨實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그것을 수용受用을 못허고 중생衆生으로서 온갖 업業을 지으면서 그 지은 업으로 인해서 육도六道를 윤회輪廻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안타깝고 분하고 말로써 표현헐 수 없는 우리의 중생의 모습이요 신세身世입니다.
우리는 밀양박씨 우선영가의 사십구재 그 인연으로 이 자리에서 아무리 우리가 남녀노소男女老少와 빈부귀천貧富貴賤 그러헌 모냥으로 이렇게 살고 있지마는, 이 육체의 주인공主人公, 이 몸띵이를 끌고 다니는 우리의 마음자리는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똑같은 그런 존재인 것입니다.
그것을 영가靈駕를 위하고 대중大衆을 위해서 그것을 찾는 법法을 간단히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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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활生活해 나가면서 마음에 맞지 아니하면 썽을 내고, 언짢은 일을 당하면 미워하고 싸우고 그래가지고 왠수를 맺기도 합니다.
친구간에도, 일가친척간에도, 심지어는 형제간에도 싸우게 되고 왠수처럼 지내게 됩니다.
왜 부처님과 똑같은 그러헌 신성한 존재를 마음속에 몸속에 가지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짐승만도 못헌 그러헌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겠습니까?
한 생각 돌이키면 분憤한 생각도 가라앉고, 한 생각 바꾸아 먹으면 미운 생각도 없어지고, 모두가 다 나만 부처님을 모시고 사는게 아니라 ‘모든 중생이 다 똑같이 부처님을 다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그러헌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 받들고 서로 사랑하고 애끼면서 살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가 이러헌 험악한 세상이 아니될 것입니다.
그 한 생각 돌이킬 줄 모르고 살기 때문에, 모두가 다 한 형제간이고 한 집안 식군데 이웃끼리 싸우고 이웃나라와 싸우고 그러기를 수철년(수천년) 이래以來로 오면서 예나 이제나 똑같습니다.
온 나라가 역사가 자꾸 바뀌고 대통령이 바뀌고 왕이 바뀌면서 새로운 나라가 세워진다 하더라도, 마음자리 돌이켜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부처님을 찾아서 우리가 성현聖賢이 되지 않는 한은, 아무리 날이... 나라가 바뀌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쁜 시간에 장황히 말씀 드릴 수가 없고,
속상할 때 이런저런 생각... 생각을 점점허면 점점 부화가 나고 미운 생각이 나지만, 불법佛法을 믿고 정법正法을 믿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는 사람은, 그 썽나는 마음을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 몸띵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가?
이 썽나는... 썽내는 이놈이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을 허면, 한 번 두 번 세 번 허다보면, 가슴이 미어질 것 같은 분한 생각이 가라앉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생각 잘못 먹어가지고 육도윤회를 허니, 그 ‘한 생각을 돌이켜서 육도윤회六道輪廻로 부터서 해탈解脫하는 길’이 바로 불법佛法이고 최상승법最上乘法입니다.
참선... 요새 ‘참선법叅禪法’이라 하는데, 참선법이란게 다른게 아닙니다.
‘일어나는 생각을 돌이켜서 자기의 자성自性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이세상에 태어나되 생生한 것이 아니고, 한 평생 살다가 죽어가되 죽음이 아닌 것입니다.
생... 이 세상에 태어나고 죽고 하는 것이, 내 마음을 찾지 않고 그대로 살면 영원히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육도六道를 윤회하면서 죄罪를 받고 서로 싸우다가 그렇게 영원을 살아갈 텐데, 불법佛法을 믿고 참선叅禪을 허는 사람은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살면서 바로 극락세계極樂世界를 수용受用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천당에 죽어서 갈 것이 아니라 살아서 천당天堂에 가는법法은, 우리의 분한 마음을 돌이켜서 마음을 가라앉혀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으로 훨훨 타고 있는 이 마음을 돌이켜서 마음을 가라앉고... 가라앉히고 청정허게 헌다면, 이 몸띵이 간... 이대로 천당에도 태어날 수가 있고 극락세계에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귀빈 여러분,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 형제자매 도반여러분.
우리는 그럭저럭 살다보면 언제 죽던지 죽고 맙니다.
일분 후에 죽을런지 한시간 후에 죽을런지 십년후에 죽을런지 언제 죽던지 죽게되는데, 아직 젊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교통사고로 죽어가고, 물에 빠져 죽고, 한 떡 하나 먹고 체해서 죽기도 합니다. 강도가 들어서 총에 맞아 죽기도 하고, 칼로 찔려서 죽기도 합니다.
우리는 뒤로 미룰 일이 아닙니다.
언제 어데서,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간에 언제 어데서라도 항상 우리는 생각이 안 일어날 때가 없습니다.
무슨 생각이 일어나든지 생각이 일어나는데, 그 생각이 일어날 때 ‘이 뭣고?’ ‘이놈이 무엇인가? 이 뭣고?’
이렇게 우리의 생각을 돌이키면, 그것이 바로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 방법을 최상승법最上乘法이라 하는것입니다.
———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요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이요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이니라.
나무아미타불.
———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생生이라하는데 그 태어난 것은 한 조각 구름이 허공에 일어난 거와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이니라.)
한 평생 살다가 죽어가는데 죽은 것이 별 것이 아니라 하늘에 떠 있던 흰 구름이 없어지는 거와 같다 이거여.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이요)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이니라.)
뜬 구름이 그 실實다운 것이 아니여.
구름이 생겼다고 해도 금방 없어져버리고, 그런데 우리의 생사生死,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죽어가는 것이 또한 그와 마찬가지다 그말이여.
한 생각 잘못 먹어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죄만 짓다가 아무리 벼슬이 높고 권리가 있고 돈을 많이 벌었고 자손이 많고 뽐내고 살아봤자, 흰 구름 한 덩어리가 생겨갖고 떠돌아 댕이다가 바람 불면 없어져부르는 거와 똑같은 것이여.
재산을 가지고 갑니까, 권리가 많다고 해서 안 죽고 만석군이 천석군이로 살았다고 해서 숨 한번 넘어가면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는데, 염... 염라대왕이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지은 죄만 가지고 고문을 허고, 하루 동안에 만 번 죽이고 만 번 살리면서 온갖 고문을 허다가 지옥으로 쫓겨 가서 나올 기약이 없습니다.
명예 권리를 위해서 죄 지을 필요가 없고, 돈 많이 벌기 위해서 사기치고 살인하고 남을 죽이고 그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어쨋튼지 이만큼 건강하고 이만큼 살 때에 ‘오욕락五欲樂에 몸을 팔 것이 아니라’, 어쨋던지 이 자리에 오늘 만난 이 인연因緣으로 전부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고 ‘이 뭣고?’를 열심히 해서 세세생생世世生生에 부처님 회상會上에서 다시 또 만나기를 기약期約을 하면서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주장자 내려치심) 쿵!
-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6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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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知妙道ㅣ無形ᄒᆞ나 萬像이 不乖其致ᄒᆞ며 眞如ㅣ 寂滅ᄒᆞ나 衆響이 靡異其源이니라 迷之하면 則見倒ᄒᆞ야 惑生ᄒᆞ고 悟之ᄒᆞ면 則違順이 無地ᄒᆞ니라
閴寂이 非有ㅣ나 緣會而能生ᄒᆞ며 峨嶷이 非無ㅣ나 緣散而能滅ᄒᆞᄂᆞ니 滅이 旣非滅이어니 以何로 滅滅ᄒᆞ며 生이 旣非生이어니 以何로 生生이리오 生滅이 旣虛ᄒᆞ야 實相이 常住矣니라
그럴새 알라. 미묘微妙한 도道가 형形(형상)이 없으나 만상萬像이 그 리理(이치)에 어기지(어긋나지) 아니하며, 진여眞如가 적멸寂滅하나 모든 소리가 그 근원根源이 다르지 아니하니라.
미迷하면 봄(見, 견해)이 거꾸러져 혹惑(미혹)이 나고, 알면(깨달으면) 위순違順(어기고 따름)이 땅이 없느니라.
격적闃寂이 유有(있음)가 아니나 연緣이 모여서 능히 나며, 아억峨嶷이 무無(없음)가 아니나[억嶷은 산의 모양이라] 연緣이 흩어져 능能히 멸滅하나니, 멸滅이 이미 멸滅 아니거니 무엇으로 멸滅을 멸滅하며, 생生이 이미 생生이 아니거니 무엇으로 생生을 내리오. 생멸生滅이 이미 허虛하여 실상實相이 상례로 주住하니라(生滅旣虛實相常住.)
- 영가 현각<선종영가집>
———
性이 本無生이라 非滅生코 無生이며 性이 本無滅이라 非滅滅코 無滅이니 生滅이 元眞일ᄉᆡ 故로 曰實相이라
성性이 본래本來 남(生)이 없는지라 남(生)을 멸滅하여 남(生)이 없음이 아니며, 성性은 본래本來 멸滅함이 없는지라 멸滅을 멸滅하여 멸滅이 없음이 아니다.
생멸生滅이 원래元來 진眞일새 고故로 이르되 ‘실상實相’이라 하였다.
- 함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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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日 某靈、生本無生 滅本無滅 生滅本虗 實相常住
某靈、還會得無生滅底一句麽。良久。
俯仰隱玄玄 視聽明歷歷。 若也會得 頓證法身 永滅飢虗。其或未然 承佛神力 仗法加持 赴此香壇 受我妙供
금일 모某 영가여.
생生하되 본래 생生이 없고, 멸滅하되 본래 멸滅이 없다. 생멸生滅이 본디 허망虛妄하되 실상實相이 상주常住하느니라.
모某 영가여.
도리어 생멸生滅이 없는 이 일구一句를 알았느냐?
만약 깨달아서 몰록 법신法身을 증득證得하면, 공허空虛하게 주린것을 영원히 멸滅하리라.
혹 그렇지 못할진댄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받들어 가지加持의 법法을 의지하여 이 향단香壇에 나아가 나의 묘妙한 공양供養을 받으라.
- [운수단가사雲水壇謌詞] 휴정休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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