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0. 08:31ㆍ짧은 글
자기를 아는 것은 분명 하나의 과정이지 본질적으로 끝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을 알려는 행위, 즉 관계 속에서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고립이나 은둔이 아니라 사회, 아내, 남편, 형제 등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는 말이다.
관계 속에서 자신의 반응하는 바익과 반응을 하게 하는 그 본질을 깨닫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각성된, 깨어있는 정신과 예리한 인식이 필요하다.
내가 변화하면 세게도 변하한다. 인간 존재의 총체적인 과정이 낳은 산물이자 그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변화시키는 데는 자기 알아차림이 필수적이다. 자기의 본질을 알지 못하면 올바른 사고의 토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를 알지 못하면 변화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소망하는 자기(이것은 하나의 이상에 불과하므로 가공된 비실재적인 존재일 뿐이다)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알아야 한다. 변화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있는 그대로의 자기일 뿐 자신이 소망하는 자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의 자기를 알려면 엄청난 깨어있음이 필요하다. 존재하는 것은 끊임없이 변모하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
실제로는 탐욕스럽고 질투심이 강하며 폭력적이면서, 단순히 폭력스럽지 않고 탐욕스럽지 않은 것을 자신의 이상으로 삼으면 별 의미가 없다. 추하든 사악하든 짖궂든 그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나가는 것이 미덕美德(아름다운 덕德)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알지 못하면, 경험을 통해 환영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자기를 알면 경험으로 인해 우리 기억 속에 찌꺼기가 쌓이는 일은 없다.
‘자기인식’은 자기만의 특유한 방식, 의도와 목적, 생각과 욕망들을 매순간 발견發見하는 것이다. 너의 경험이니 나의 경험이니 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나의 경험이라는 것은 무지를 드러내는 말이다. 그리고 환영을 받아들이고 있는 증거다.
- 크리슈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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