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8. 09:02ㆍ짧은 글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既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舟揺揺以輕颺
風飄飄而吹衣
거래[去來]에서 돌아가자[歸]!
전원田園에 잡초가 무성하려하니 어찌 돌아가지 아니하랴! 이미 내 마음이 형形의 부림을 받게 되었으니, 어찌 한탄하며 홀로 슬퍼만 하랴.
이미 지나간 일은 고칠 수 없음을 깨달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은 따르면 될 일임을 알았네.
실로 길을 잃었으나 그리 멀어지진 않았으니,
지금이 옳고 지난날은 그릇됨을 깨닫도다.
배는 흔들리며 가볍게 나아가고,
바람은 표표飄飄히 옷자락에 불어 온다.
———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既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생사生死의 거래去來 위에서 거래去來 없음의 집으로 돌아가자[歸]!
내 밭과 정원에 잡초가 무성하려 하니 어찌 돌이켜 돌아가지 아니하랴! 내 마음이 형形(몸)의 부림을 받게 되었는데 어찌 한탄하며 홀로 슬퍼만 하겠는가.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이미 지나간 일들은 고칠 수 없음을 깨닫고
앞으로 다가올 일은 인연을 따르면 될 일임을 알았네.
실로 미혹迷惑한 길 위에 있으나 집[覺]에서 그리 멀어지진 않았으니, 지금 깨달아 돌아오면 옳고[歸, 今是] 지난날 생사生死를 반복함은 그릇됨[去來, 昨非]이라.
[거래去來에서 귀歸하자, 생사生死에서 각覺하자]
舟揺揺以輕颺
風飄飄而吹衣
오고 가며 방황하던 이 길 위에서 정신 차려 내 밭과 정원[田園]으로 돌아오는 이 법法을 알아서 대해大海를 건너는 배[般若船]를 탔으니, 어찌 배의 흔들림 없기를 바랄 수야 있겠는가. 바람은 표표히 나부끼며 볼을 스치고 내 옷자락을 흔드네.
* 거래去來: 오고 감을 함께 쉰 것이 참으로 돌아감이라.
迷一心而往六趣者 去也 動也 悟法界而復一心者 來也 靜也 雖迷悟之有殊 乃本源則一也 所以云 所言法者 謂衆生心
일심一心을 미혹迷惑하여 육취六趣에 가는 것이 감[去]이요 움직임[動]이며, 법계法界를 깨달아 일심一心에 돌아간 것이 옴[來]이며 고요함[靜]이니, 비록 미혹함과 깨달음이 다름이 있으나 본래의 근원[本源]은 하나[一]이니, 그런 까닭으로 이르되, ‘이른바 법法이라 하는 것은 중생의 마음[衆生心]이라 이르느니라.’ 하심이라.
—————
‧ 불원복不遠復: 『不遠復 无祗悔 元吉』
멀지 않아서 되돌아오니 후회하는 일이 없음이요, 길吉함의 으뜸이라.
- [周易] <復卦> 初九.
‧ 중화中和: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 發而皆中節謂之和』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하고, 이미 일어나서는 모두 中으로 돌아가도록 조절하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 [中庸]
‧ 『一念回光是丈夫』: 한 생각 빛을 돌이키면 이 장부丈夫라.
- 浮休善修.
【시각오선인示覺悟禪人 법어法語】

시각오선인示覺悟禪人 법어法語
보제존자普濟尊者
염기염멸念起念滅을 위지생사謂之生死이니 당생사지제當生死之際하야 수진력제화두須盡力提起話頭호리니
념念이 일며 념念이 멸滅함을 생사生死라 이르나니, 생사生死의 곳을 당當하는 때에 모름지기 힘을 다하여 화話

두頭를 거擧하리니,
화두話頭가 순일純一하면 기멸起滅이 즉진即盡하리라
화두話頭가 한갈앋하면(한결같아지면) 기起하며 멸滅함(일어나고 사라짐)이 없으리라.
기별즉진처起滅即盡處를 위지적謂之寂하나니
기起하며 멸滅함이 곧 그친 곳을 이르되 적寂이라 하나니,

적중寂中에 무화두無話頭하면 위지무기謂之無記하나니라.
고요한 중中에 화두話頭가 없으면 무기無記라 이르나니라. 【무기無記는 어즐한(희미한) 것이라】
적중寂中에 불매화두不昧話頭하면 위지령謂之靈하나니,
고요한 중中에 화두話頭를 어즐치(희미하지) 아니하면 이르되 령靈

령이라 하나니,
즉차공적即此空寂과 영지靈知가 무괴무잡無壞無雜하야 여시용공如是用功하면 불일성지不日成之하리라.
이 공적空寂과 영지靈知가 헐어지지도 아니하며 어지럽지도 아니하야 이 모양으로 공부工夫를 지으면 날이 못되어서 이루리라.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혜의 불, 智慧之火] (0) | 2022.11.21 |
---|---|
[여시인연如是因緣] (0) | 2022.11.20 |
【직지直指】 남대수안南臺守安、현사사비玄沙師備 (0) | 2022.11.11 |
[조료照了、각오覺悟와 각찰覺察] (0) | 2022.11.06 |
【난蘭, 사람이 없다하여 (0) | 2022.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