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1. 19:22ㆍ짧은 글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卷下
白雲 景閑抄錄

【남대수안南臺守安】
南臺守安和尙 因僧問寂寂無依時如何 師云寂寂底聻 乃有頌曰
남대수안화상南臺守安和尙이 “적적寂寂하여 의지함 없는 때는 어떠합니까?”한 스님의 물음을 인하여, 선사가 이르시되, “적적寂寂하다...” 가만히 있다가 “적聻!”하시고 송頌으로 말하되,
南臺靜坐一爐香
終日凝然萬慮忘
不是息心除妄想
都緣無事可思量
남대南臺는 고요히 앉으니 한 향로의 향이라
종일토록 응연凝然하여 만 가지 생각을 잊네.
마음을 그쳐서 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연緣에 사량思量할 일이 없는 것이네.
【현사사비玄沙師備】
———
玄沙因鏡淸問 學人乍入叢林 乞師指个入路 師云還聞偃溪水聲麽 淸云聞 師云從這裏入 淸於言下得个入處
현사玄沙가 “학인學人은 막 총림叢林에 들어왔으니 스님께 이 들어갈 길을 가리켜주시기를 구걸합니다.” 하는 경청鏡淸의 물음을 인하여, 선사가 이르시되, “도리어 언계偃溪의 물소리를 듣느냐?” 경청이 이르되 “듣습니다.” 선사가 이르시되, “이 속을 좇아 들어가거라.” 경청이 말 아래[言下]이 입처入處를 얻었다.
———
玄沙上堂云 我與釋迦老子同叅 且道 叅見阿誰 時有僧出禮拜 擬伸問 師云錯錯 便下座
현사玄沙가 당堂에 올라 이르시되, 내가 석가노자와 더불어 함께 참叅하였으니 또 일러라. 참叅하여 누구를 보았느냐? 그때 한 스님이 나와 예배하고 헤아려 물으려하니, 선사가 이르시되, “그르쳤다! 그르쳤어!”하고 곧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
玄沙上堂 聞鷰子聲 乃云深談實相 善說法要 便下座
현사玄沙가 당堂에 올라 제비소리를 듣고서 이르시되, “실상實相을 깊이 말하고 법의 요체[法要]를 잘 설하였구나.” 하시고 곧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
玄沙因雪峯云 備頭陀何不出嶺遊方 師才出嶺 踢着脚指頭 不覺作忍痛聲云 彼處虛空 此處虛空 我身無有 痛自何來 休休 達磨不來東土 二祖不往西天 廻雪峯更不出嶺
현사玄沙가 “사비두타師備頭陀는 어찌하여 산을 벗어나 제방諸方을 유람하지 않는가?”하는 설봉雪峯의 말을 인하여, 선사가 막 고갯마루를 벗어나려는데 발가락 끝을 부딪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치되, “저곳도 허공이요 이곳도 허공이며 내 몸은 있음이 없거늘, 이 고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쉬고 쉬어라! 달마達磨는 동토東土에 오지 않았고, 이조혜가二祖慧可는 서천으로 가지 않았도다.” 하고서 설봉雪峯에게로 돌아와 다시는 고갯마루를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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