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前路、문 앞에 길】

2018. 9. 16. 07:54카테고리 없음

欲界只是門前路
通身是病通身藥
遍界全眞遍界塵
古今疑殺幾多人

(욕계지시문전로欲界只是門前路)
문앞에 길,
문앞에 길.
집집마다 자기집 문앞에서 시작한 길이 모두가 다 장안으로 통하는 것이여. 서울로 다 통해.
어느 깊은 산골짝의 어느 촌에 있는 조그만한 오두막 살이라 하더라도 문 밖에 나가면 그길이 결국은 상감마마가 계신 서울로 통하는 길인데, 그 길을, 그 길이 결국은 어디로 가던지 통하는, 통하지만 가장 바로가는 길, 가장 가깝고 가장 바른길은 오직 하나밲에 없는 것입니다.

돌아서 가기로허면 북쪽에 있는 서울을 가는데 남쪽으로 가더라도 저리저리 돌고 돌아서 간다면 못갈 데는 아니지만, 가장 가깝고 가장 바르고 좋은 길은 그 많은 길 가운데에 하나 빽에는 없는 것입니다.


통신시병통신약​通身是病通身藥이여.
온 몸띠이가 전신全身이 다 이 병病이요 전체가 다 이 약藥이다 그말이여.

변계전진변계진遍界全眞遍界塵이여.
온 세계가 전부가 참이요 온 세계가 바로 띠끌이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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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생今生에 약불종사어若不從斯語하면 후생後生에 당연한만단當然恨萬端하리라.
금생에, 금생今生. 금생今生이라 하니까 앞으로 이십년 삼십년 내지 오십년 육십년 살다가 죽은, 죽은 그때까지를 금생이라 한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잘못 이해하신 것입니다.

금생今生이라 하는 것은 이 몸뚱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고 우리의 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금생今生이요 그 한 생각 꺼지면 바로 그것이 내생來生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생각 속에 구백생멸九百生滅이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 일어났다 꺼진 것이 한 평생이 아니라 그것도 크게 본 것이고 진짜 미세하게 보자면 한 생각 일념 속에 구백 생멸이 들어있어.
저 원자 현미경 같은 걸로 보면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그런 바이라스같은 그런 균이 굉장히 크게 보이는데 우리의 생멸심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한 생각 번쩍 일어났다 꺼지는, 번갯불 치듯이 일어났다가 꺼지는 그 일념 속에도 구백의 생멸, 생과 멸이 있다 그것입니다.
​​​그 한 생각 한생각. 한 생각 일어나가지고 꺼지기 전에 바로 이 당, 당當 일념一念. 이 일념에, 일어났을 때에 타악 화두를 들고 그 번갯불 번쩍허는 그 사이에 바늘 귀 끼듯이 그렇게 단속을 해 나가지 아니하면 후생에 당연 한만단 하리라.
당當 일념一念을 단속하지 아니하며는 바로 그 당념, 일, 일초 후에는 한恨이 만단萬端이나 될 것이다.

지끔 일념을 단속허지 아니허면 다음 일념이 무엇이 될 것이냐 그말이여. 삼악도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어. 이몸띵이 죽은 뒤에 지옥에 간 것은 그까짓거 아무껏도 아니여. 그건 내생 일이니깐 지금 알 수가 없고, 당장 지금 이 한 생각 단속허지 아니허면 일초 훗 일이 참 삼악도 갈 것 밲에는 더 있느냐 그말이여.

그 일초 일초가 합해서 내생來生이 되고 일초 일초가 합해서 무량겁無量劫이 되는데 그 일초, 한 생각 단속할 줄 모른다면 불법을 옳게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한 생각 단속만 할 줄 안다면 그속에 견성성불見性成佛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단속해 나갈 때에 별을 보면 별을 보는 그 자체가 깨달음이요 샛소리를 들으면 새 소리 들은 그 자체가 깨달음이여. 욕허는 소리를 들으면 욕하는 소리 그 자체가 바로 화엄경 법문이 되는 것입니다.

(한 동안 침묵하시다가 주장자를 치지 아니하고 내려 오시다.)

-송담선사 법문 286번.


* 깨닫고 깨닫지 못한 것은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고,
우리는 한 생각 단속하는 일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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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身是病通身藥。
身若空來藥亦空。
몸 전신이 다 이 병이요 몸 전체가 이 약이다.
몸이 만약 공해지면 약도 또한 공하리라.

- 法華經大意-明-無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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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身不向今生度
更向何生度此身

이 몸 이 생(今生)을 향하여 제도치 아니하면
다시 어느 생(何生)을 향하야 이 몸 제도하리오.

(前言有云 此身不向今生度 更向何生度此身
予因擬而言之曰 ​此心不向今生了 更向何生了此心)
이 마음 지금 생을 향하여 마치지(깨닫지) 아니하면 다시 어느 생을 향하여 이 마음을 마칠(깨달을) 것이냐.
- 法藏碎金錄-宋-晁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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