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사 임종법문】

2018. 7. 4. 09:52카테고리 없음


【임종법문臨終法門】



귀의불 양족존 歸依佛 兩足尊
귀의법 이욕존 歸依法 離欲尊
귀의승 중중존 歸依僧 衆中尊


... 주인공主人公아 명심銘心하고 잘 들을 지어다.
모든 망상妄想에 걸리지 말고 영식靈識이 독로獨露하고 호호탕탕浩浩蕩蕩 할 지어다.
... 주인공主人公아. 영식靈識이 독로獨露하고 호호탕탕浩浩蕩蕩 할 지어다.
... 주인공主人公아. 영식靈識이 독로獨露하고 호호탕탕浩浩蕩蕩 할 지어다.

... 주인공主人公아. 명심하고 잘 들을 지어다.
업파랑에 헤매지 말고 영식靈識이 독로獨露하게 호호탕탕浩浩蕩蕩 할 지어다.

... 주인공主人公아. 부처님 제자로서 세세생생世世生生에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참 나를 깨달러 중생 제도 할 지어다. 주인공아 영식靈識이 독로獨露하고 호호탕탕浩浩蕩蕩 할 지어다.

지금으로부터 무상계無常戒를 설 하노니, 명심하여 잘 들을 지어다.





【無常戒】


이 무상계는 열반에 드는 문이요 고해를 건너는 배이라.
夫無常戒者。入涅槃之要門。越苦海之慈航。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께서 이 계로 인하여 열반에 드셨고, 모든 중생들이 이 계를 의지하여 고해를 건너느니라.
是故一切諸佛。因此戒故。而入涅槃。一切衆生。
因此戒 故。而度苦海。

영가여, 이제 그대가 육근과 육진을 벗어 버리고 신령한 의식만이 남아서 부처님의 무상 정계를 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某靈。汝今日。逈脫根塵。靈識獨露受佛無上淨戒。
何幸如也。

영가여, 겁화가 타오르면 대천세계가 온통 무너져서 수미산도 큰 바다도 모두 없어지거늘, 하물며 이 미약한 몸뚱이가 생로병사와 근심걱정을 어떻게 면하랴.
某靈。刼火洞燃。大千俱 壞。須彌巨海。磨滅無餘。
何況此身。生老病死。憂悲苦惱。能與遠違。

영가여, 머리카락, 터럭, 손톱, 발톱, 이빨, 가죽, 살, 힘줄, 뼈, 골수, 뇌장, 때 같은 것은 흙으로 돌아가고, 침, 눈물, 콧물, 피, 고름, 진액, 담, 정기, 대소변 따위는 물로 돌아가고, 따듯한 기운은 불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기운은 바람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이렇게 사대가 따로 따로 흩어지면 오늘날 그대의 죽은 몸이 어디에 있겠는가.
某靈。髮毛爪齒。皮肉筋骨。髓 腦垢色。皆歸於地。唾涕膿血。津液沫淡。精氣大小便利。皆歸於水。暖氣歸火。動靜歸風。四大各離 今日亡身。當在何處。

영가여, 사대는 헛것이니 아까울 게 없도다.
그대가 시초 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무명에서 행이, 행에서 식이, 식에서 명색이, 명색에서 육입이, 육입에서 접촉이, 접촉에서 감수가, 감수에서 애욕이, 애욕에서 취득이, 취득에서 소유가, 소유에서 태어남이, 태어남에서 늙음, 죽음, 근심, 걱정이 생기는 것이니,
某靈。四大虛假。非可愛惜汝從無始已來。至于今日。無明緣行。行緣識。識緣 名色。名色緣六入。六入緣觸。觸緣受。受緣愛。愛緣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死憂悲苦惱。

무명이 없어지면 행이 없어지고, 행이 없어지면 식이, 식이 없어지면 명색이, 명색이 없어지면 육입이, 육입이 없어지면 접촉이, 접촉이 없어지면 감수가, 감수가 없어지면 애욕이, 애욕이 없어지면 취득이, 취득이 없어지면 소유가, 소유가 없어지면 태어남이, 태어남이 없어지면 늙음, 죽음, 근심, 걱정이 없어지느니라.
無明 滅則行滅。行滅則識滅。識滅則名色滅。名色滅則六入滅。六入滅則觸滅。觸滅則受滅。受滅則愛滅 愛滅則取滅。取滅則有滅。有滅則生滅。生滅則老死憂悲苦惱滅。

모든 것은 본래부터 고요한 것이라. 불자가 도리를 닦으면 내세에 부처를 이루리라.
모든 것은 덧없어 생멸하는 것이라. 생과 멸이 없어지면 고요함이 낙이 되느니라.
諸法從本來。常自寂滅相。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諸行無常。是生滅法。生滅滅已。寂滅爲樂。

불타계에 귀의하고, 달마계에 귀의하고, 승가계에 귀의하라.
나무 과거 보승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歸依佛陁戒。歸依達摩戒。歸依僧伽戒。
南無 過去寶勝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영가여, 오음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신령한 의식만이 남아서 부처님의 무상 정계를 받았으니 얼마나 쾌활한가. 천당에도 극락에도 마음대로 태어나리니 쾌활한 일이로다. 쾌활한 일이로다.
某靈。脫却五陰 殼漏子。靈識獨露。受佛無上淨戒。
豈不快㢤。豈不快㢤。天堂佛刹。隨念徃生。快活快活。

서역에서 오신 조사의 뜻 당당하다. 제 마음만 맑히면 본 성품을 알으리라.
담연한 묘체는 처소가 따로 없어, 산하대지 어디에나 광명이 나타나네.
西來祖意最 堂堂。自淨其心性本鄕。
妙體湛然無處所。山河大地現眞光。






【다비문】

【삭발.

신원적 某 영가여. 新圓寂某靈駕。
태어날 제는 어데서 온 것이며 죽어서는 어데로 가는 건가.
生從何處來。死向何處去。

나는 것은 한 쪼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는 것은 한 쪼각 뜬 구름이 사라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디 허무한 것이니, 나고 죽고 가고 옴이 역시 마찬가지로다.
生也一片浮雲起。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生死去來亦如然。

그러나 여기에 한 물건이 있어서 항상 홀로 드러남이 맑은 듯 고요한듯하여 따라서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아니한다. 獨有一物常獨露。湛然不隨於生死。

영가여. 그대는 아는가. 이 한 고요하고 맑은 한 물건을.
某靈。還會湛然之一物麽。

타오르는 불길에 폭풍이 휘몰아쳐 하늘땅이 온통 무너진다 하더라도 이 한 물건은 언제나 백운 간에 소요자재 하리로다.
火蕩風搖天地壞。寥寥長在白雲間。

이제 이 삭발로 무명을 끊었으니 십사번뇌가 어찌 다시 일어나랴.
한 쪼각 흰 구름이 고을 어구에 걸렸으매, 얼마나 많은 새들이 돌아갈 길 못 찾는고.
今茲削髮。繼盡無明。十使煩惱。何由復起。
一片白雲橫谷口。幾多歸鳥盡迷巢。



【목욕沐浴云


신원적 ...영가여, 新圓寂某靈駕。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하거든, 마땅히 그 뜻을 허공처럼 맑히어라.
망상과 정취를 멀리 여의면 그 마음 향하는 바 걸림이 없으리라
若人欲識佛境界。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趣。令心所向皆無礙。

영가여, 이제 그 뜻을 허공처럼 맑히었는가.
만일 그렇지 못하거든 다시 내 설명을 들으라.
이 정각의 성품은, 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육도 중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당하고 모두 구족하며 어디에나 통하고 무엇에나 나타나니, 닦음을 기다려서 이루어짐이 아니라 본래부터 이렇게 또렷하고 분명하다.
某靈。還淨其意如虛空麽。其或未然。更聽註脚。
此正覺之性。上至諸佛。下至六凡。一一堂堂。一一具足。塵塵上通。物物上現。不待修成。了了明明。




(주장자를 한 번 보이시고 치심)
보았는가.
拈拄杖云。還見麽。

(죽비를 한 번 치심)
들었는가.
打一 下云。還聞麽。

이미 분명히 보았고 이미 똑똑히 들었으니, 필경 이 이것이 무엇인가.
무엇이 들었으며 무엇이 보았는가.
旣了了見。旣歷歷聞。畢竟是箇什麽。

부처님 얼굴은 밝고 밝은 보름달 같고, 또한 일천 해가 빛을 놓음 같다하리.
佛面猶如淨滿月。亦如千日放光明。

이제 이 목욕으로 환망 진구 씻고 보니 영영 죽지 않는 금강 같은 몸이로다.
청정한 법신이 안팎이 어디 있나. 나고 죽고 가고 오되 한결 같은 진상일세.
今茲沐浴。幻妄塵垢。獲得金剛之身。
淸淨法身無內外。去來生死一眞常。



【세수洗手云


신원적...영가여. 新圓寂某靈駕。
오되 옴이 없나니 밝은 달그림자가 천강에 나타남과 같고, 가되 감이 없나니 맑은 허공이 모든 세계에 나누임과 흡사하다.
來無所來。如朗月之影現千江。
去無所去。若澄空而形分諸刹。

영가여. 사대가 각각 흩어지니 꿈과 같은지라, 육진과 심식이 본래 모두 헛것이니라.
某靈。
四大各離如夢幻。六塵心識本來空。

부처님과 조사님의 회광처를 알고자 하는가.
해는 서산에 떨어지고 달은 동녘에 솟아온다.
欲識佛祖廻光處。日落西山月出東。

이제 손을 씻으매 이치를 분명히 잡았으니 시방 불법이 손바닥 안에 환 하도다.
今茲洗手。取理分明。十方佛法。皎然掌內。

눈에 가득한 푸른 산에 풀 한 포기도 없을 줄이야.
매달렸던 벼랑에서 손을 놓아라. 장부아여.
滿目靑山無寸樹。懸崖撒手丈夫兒。


【세족洗足云


신원적...영가여. 新圓寂某靈駕。

날 때에도 분명히 따라서 나지 않고 죽을 때에도 당당히 따라서 죽지 않네.
生時的的不隨生。死去堂堂不隨死。

나고 죽고 가고 옴에 간섭이 전혀 없어. 당당한 정채가 눈앞에 역역하네.
生死去來無干涉。正體堂堂在目前。

영가여, 이제 발을 씻고 만행을 원성하니 한 걸음에 뛰어서 법운지에 오르도다.
某靈。
今茲洗足。萬行圓成。一擧一步。超登法雲。

만일 능히 한 생각만 무념으로 돌아가면 높이 법신불의 정수리 위를 걸으리라.
但能一念歸無念。高步毗盧頂上行。




【착군着裙云


신원적...영가여. 新圓寂某靈駕。

사대가 이루어질 때도 이 한 점 신령하고 밝은 것은 따라서 이루어지지 아니하고, 사대가 무너질 때도 이 한 점 신령하고 밝은 것은 따라서 무너지지 아니한다.
四大成時。這一點靈明。不隨成。
四大壞時。這一點靈明。不隨壞。

생사와 성괴가 공화와 같거니 원수는 어데 있고 친함은 어디 있나.
모든 묵은 업이 찾아보아도 자취 없어. 탄탄한 넓은 길이 허공처럼 걸림 없다.
生死成壞等空華。寃親宿業今何在。
今旣不在覔無踨。坦然無礙若虛空

영가여. 세계마다 티끌마다 모두다 묘체이고, 어느 것 하나라도 가옹이 아님 없다.
某靈。
刹刹塵塵皆妙體。頭頭物物總家翁。

이제 바지를 입어 근문을 깨끗이 가리었으니 참괴장엄으로 보리를 증득하라.
今茲着裙。淨護根門。慚愧莊嚴。超證菩提。

만약 이 말에 근본을 통달하면 육진이 그대로 나의 신령한 한 광명일세.
若得因言達根本。六塵元我一靈光。




【착의着衣云


신원적...영가여. 新圓寂某靈駕。
무엇이 왔으며 무엇이 가는 건가.
올 때나 갈 때나 아무것도 본디 없다.
來時是何物。去時是何物。
來時去時。本無一物。

밝고 밝은 참 나의 있는 곳을 알려는가.
푸른 하늘 흰 구름이 만리에 통하도다.
欲識明明眞住處。靑天白雲萬里通。

이제 옷을 입어 추한 모습 가리우니 여래의 유인이며 원래로 이 나의 진상이로다.
今茲着衣。掩庇形穢。如來柔忍。是我元常。

우리 스승께서 연등불을 뵈옵고 일찍이 여러 겁을 인욕선이 되시니라.
我師得見燃燈佛。多刼曾爲忍辱仙。




【착관着冠云


신원적...영가여. 新圓寂某靈駕。
보고 듣는 것이 헛것에 가리움 같고 삼계가 온통 공화와 같으니라.
見聞如幻翳。三界若空華。

듣는 놈을 되 들으면 가리움이 없어지고, 티끌이 사라지면 깨달음이 두렷하다.
조촐함이 지극하면 빛이 통달하고 고요히 비추는 건 허공을 머금었네.
문득 와서 세간을 보니 마치 꿈속에 일이로다.
聞復翳根除。塵消覺圓淨。
淨極光通達。寂照含虛空。
却來觀世間。猶如夢中事。


이제 가장 높은 정수리에 갓을 쓰니 모든 성인께서 함께 유래하신 수 능엄 삼매로다.
今茲着冠。最上頂門。首楞三昧。千聖共由。

인지의 법행에서 퇴전하지 않는다면 마침내 등각 묘각에 틀림없이 오르리라.
因地法行心不退。終登等妙也無疑。



【정좌正坐云


신원적...영가여. 新圓寂某靈駕。
신령한 빛은 홀로 밝아서 육근도 육진도 멀리 벗어났나니, 참으로 떳떳한 본체가 드러나면 글에도 글자에도 거리낄 것이 없다.
靈光獨曜。逈脫根塵。體露眞常。不拘文字。

참 성품은 물 들음이 없어 본디부터 원만히 이루어진 것이라, 다만 망령된 반연만 여의면 곧 여여한 부처님이로다.
眞性無染。本自圓成。但離妄緣。即如如佛。

이제 바르게 앉았으니 이것이 법의 공함이며 이것이 모든 불보살의 굴택이라.
今茲正坐。是爲法空。諸佛菩薩。以爲窟宅。

승묘한 장엄의 보리좌에서 모든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시니 그대 이제 정좌함도 이와 같아서 자타가 일시에 불도를 이루도다.
妙菩提座勝莊嚴。諸佛坐已成正覺。
汝今正坐亦如是。自他一時成佛道。


【안좌게安位偈】

만점 푸른 산이 범찰을 둘렀는데 한줄기 붉은 해가 영대를 비추었네.
원각 묘장에 단정하게 앉아서 참 마음 매함 없이 연화대로 가시라.

萬點靑山圍梵刹。一竿紅日照靈臺。
圓覺妙場端坐處。眞心不昧向蓮臺。


- 송담선사 임종법문.

『작법귀감』 作法龜鑑下 원문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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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片白雲橫谷口。幾多歸鳥盡迷巢。

- 洛浦禪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