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8. 10:25ㆍ카테고리 없음
【일상의 비범, 비범한 일상】
(주장자를 들었다 법상을 한 번 내려치신 후)
이상以上으로써 해제법문法門을 다 설說해 마쳤습니다.
여러분은 조실스님의 고구정녕苦口丁寧한 법문을 녹음을 통해서 잘 들으셨고 그 위에 조실스님께서 여러분께 직접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만을 금방 송담이 올라와서 주장자를 들어서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그 주장자로 법상을 쳐서 그 소리를 들려 드림으로써 경신년 삼동결제 해제법문을 다 설해 마쳤습니다.
‘빨리 법문이 끝나서 점심을 오늘 빨리 먹겠다.’ 하고 기대를 하실른지 모르지만 그러한 생각을 갖으신 분을 위해서 말씀을 좀 더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백일기도 회향에다가 삼동결제 해제를, 해제법회를 겸한 뜻 깊은 법회法會입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결제요 결제 때마다 되풀이 되는 백일기도입니다.
사람은 같은 일이 되풀이 될 때에 그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여겨져 가지고 그러한 행사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만 좀 관심을 새롭게 하고 별로 새로운 것이 없고 마냥 비슷한 일이 되풀이 될 때에는 아무 느낌도 없이 범연泛然하게 지나쳐 버리는 그러한 수가 허다許多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몇 억만 년을 두고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또 이튿날이면 어김없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이렇게 똑같은 일이 되풀이됨으로 해서 아무도 해가 동쪽에서 떠가지고 서쪽으로 지는 것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생각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은 서쪽에서 떠가지고 동쪽으로 지는 수가 있으면 그 때는 야단법석을 하겠지만 어김없이 똑같은 일이 일어날 때에는 설사 그 일이 굉장히 어마어마한 일이라 할지라도 나중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 세상에 무슨 일이 크고 무슨 일이 엄청나다하더라도 설사 그 일이 세계적으로 세계를 깜짝 놀랄만한 그러한 사건이라 할지라도, 해가 동쪽에서 떠가지고 서쪽에서 진일에다가 비교하면 큰 바다 속에 조그마한 조각배가 넘어진 거기에도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조그마한 일에 지내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 이 일이야말로 지극히 평범平凡하고 하나도 조금도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이 보다도 더 엄청나고 무섭고 큰일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서 숨을 쉬고 있지만 우리가 몸담아 있는 이 허공 속에 공기, 이 공기를 한 푼도 돈도 요금도 지불하지 아니하고 아무도 방해한 사람도 없고 시비한 사람도 없이 제절로 숨을 들어 마셔 가지고 산소는 흡수하고, 그리고서 탄산가스를 배출하면서 그렇게 일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 공기야말로 공기 속에서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 일 만큼 우리 인생에 있어서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중대重大한 사실事實에 대해서 그렇게 중대시하고 중대한 큰 일로 생각한 사람은 또 별로 없습니다.
만약에 찰나刹那 간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가 없어져 버린다면 그 보다도 더 무섭고 중대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해제가 오늘 돌아왔는데 사실 석 달 동안 안거를 하고 오늘 해제를 하게 되고, 백일 동안 기도를 하고 오늘 회향을 맞이하는 데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오늘도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에서 지고 오늘도 우리는 아무 부담 없이 숨을 들어 마셨다가 또 내 쉬고, 계속해서 신진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해가 동쪽에서 떴다가 서쪽에서 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숨을 들어 마셨다가 내쉬고 있는 이 사실이 정말 이 우주법계에 있어서 또 우리의 인생일대人生一代에 있어서 정말 엄청나고 위대한 사건事件이요 사실事實이라고 하는 것을 이 자리에서 잠깐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봐야 할 그 시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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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정반왕궁淨飯王宮을 하직下直하시고 설산雪山에 들어가셔서 12년간이라고 하는 긴 세월을 자발적自發的으로 목숨바쳐 고행古行하신 끝에 드디어 납월臘月 팔일八日 샛별 반짝거리는 것을 보시고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셨는데 아침마다, 새벽마다 그 샛별은 반짝거리고 있었겠지만 평범平凡한 그 사실事實을 보시자 부처님께서는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셨습니다.
우리가 ‘깨닫는다.’ ‘확철대오事實를 한다.’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한다.’ 한 것을 무슨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특별特別한 어떠한 그러한 사건을 만나야 깨닫게 되고 그러한 깊고 깊은 어떠한 그러한 데에서 깨닫게 된다고 생각을 하신 분이 있을런지 모릅니다마는, 깨달음이라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다맛 반짝거리는 샛별을 보신 것입니다.
깨달았다 하니까 무슨 굉장한 것처럼 여러분들은 ‘현재 이 현실을 떠나서 무엇을 깨달았을까?’ 굉장히 그것을 궁금하게 생각하시겠지만 깨달은 사실을, 깨달은 현황을 말씀을 드리자면 부처님께서는 ‘다못 그 별을 보셨던 그 것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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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조실스님 포대화상 법문 가운데에,
‘부처 간 곳을 알고자 할 진대는 다못 말하는 이 말소리 이 놈이니라.’ 하신 법문을 들었습니다.
눈으로 청황적백靑黃赤白, 산과 나무, 물과 물소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귀로 듣는 것, 우리 일상생활日常生活 속에서 우리 앞에 제출提出되는 모든 빛깔과 모든 소리와 육식六識을 통해서 접接하는 모든 상황이 그것이 하나도 남김없이 낱낱이 우리로 하여금 눈뜰 수 있는, 깨닫게 할 수 있는 그러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눈으로 무엇을 보던지, 귀로 무엇을 듣던지, 손으로 무엇을 만지던지, 우리의 생각에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던지, 우리의 몸으로 무엇을 느끼던지, 일체처일체시一切處一切時가 낱낱이 참 나를 깨달을 수 있는 곳이요, 참 나를 깨달을 수 있는 계기契機인 것입니다.
과거의 모든 불보살과 모든 조사 선지식들은 그렇게 해서 다 일대사를 해결을 하고 일대사一大事를 요달了達을 하고 나아가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계십니다.
법의 수레바퀴를 끊임없이 굴리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 이 시간까지도 깜깜한 채 나를 보지 못하고, 불성佛性을 깨닫지 못하고, 진리와 계합契合이 못한 채 지금도 답답한 가슴을 안고 하루하루를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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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가 되어서 지금은 참선叅禪을 해봤자 깨닫기가 어렵다.’ ‘우리는 근기가 약해서 해봤자 소용이 없다.’ ‘과거에 업이 많아서 우리는 금생에 아무리 해봤자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말들은 자포자기한 말 외에는 아무 뜻이 없는 소리인 것입니다.
지금도 삼천년 전이나 다름없이
하늘에서는 별이 반짝거리고,
산은 높고,
물은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도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귀를 통해서 모든 소리도 다 들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도 밥을 먹을 수 있고,
발로 걸어갈 수가 있습니다.
세상이 우주법계에 삼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삼천년 전에 부처님께 눈과 코와 입과 귀가 있으시다면 우리도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고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무슨 까닭으로 해서 우리는 여태껏 도업道業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 원인이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쓸데없는 일에는 자존심을 가지고, 중대한 일대사 문제에 있어서는 자포자기를 허고 있는 까닭인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나의 온갖 아만과 자존심을 다 버릴 때에 참으로 가장 중대한, 위대한 일에 있어서 목숨을 바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일에 집착執着을 해가지고 거기에 집착을 하고 있는 동안에 큰 중대한 일에 대해서 등한히 하게 되고, 망각을 하게 되는 까닭에 우리는 할 말이 없으니까 말세를 내세우고, 근기 약함을 핑계하는 그래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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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간 곳이 어디냐? 다못 말하는 이놈이다!’
조끔도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를 설파說破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에 개합契合하지 못하다면 화엄경 법화경을 천 만번을 읽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간단한, 너무나도 당연하고 쉬운 단적인 한 말씀에 개합 할 수가 있느냐?
우리가 알고 있는 교리, 우리가 들어서 이해하고 있는 모든 이치,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그러한 사량심思量心을 가지고 이러한 말을 이해할랴고 한다면 호리지차毫釐之差에 천지현격天地懸隔인 것입니다. 이 말은 중생의 사량심으로 이해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량심으로 ‘아하! 그러한 뜻이다.’ 하고 알았다면 이미 천 만리 멀리 틀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말소리 이놈’, 이러한 ‘말씀 자체’는 조금도 거짓이 아닌 것입니다.
문제는 활구참선,‘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가 무엇인가?’
‘조사가 서쪽으로 온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데
‘판치생모版齒生毛니라.’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다못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혔을 때, ‘꽉 막혀서 알 수 없는 의심만이 독로할 때’, 바로 ‘조사가 서쪽으로 온 뜻에 개합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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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56억 7천만년 뒤에 부처님 다음 부처님, 석가여래 다음 부처님으로 출세하실 미륵 부처님께서 포대화상 이라한, 어찌 보면 거지같고 어찌 보면 미친 사람 같고 그러한 모습으로 화현으로 출세하신 그러한 선지식이, 그러한 선지식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이 세계에도 수없이 많이 출현을 하고 계실은지 모릅니다.
그러한 선지식, 그러한 화신불化神佛이 출현하신 것을 그 때 사람들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그러한 화신불化神佛, 그러한 선지식善知識이 우리 주변 우리 가정에 수없이 많이 계실은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눈뜨지 못한 탓으로 그러한 선지식과 화신불을 매일같이 친견하고 있으면서도 그 분을 알아보지를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내가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는 남편이 부처님의 화신일은지도 모르고, 나와 같이 살고 있는 아내가 그러한 화신일은지도 모르고, 이웃에 사는 고약한 사람이 화신불일은지도 모르고, 일가친척 친구 가운데에 화신불이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화신불은 누가 보던지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모습이 거룩하고, 행동이 거룩하고, 그렇게만 꼭 출현을 하시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도인이 출현할 때에 81가지, 81가지의 행동, 행실, 모습으로 출현을 하시는 것입니다.
기왕이면 누구나 보면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렇게 거룩하고 훌륭하고 점잖하게만 출현하셨으면 참 좋겠지만 그러한 모습으로만 출현을 하시지 않고, 오히려 중생의 눈으로 볼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믿음이 가지 않게, 오히려 중생의 마음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그러한 모습으로 출현한 경우가 90%가 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의원醫員은 중생衆生이 병病이 날 때 병을 고치는데 목적目的이 있듯이, 선지식善知識과 불보살佛菩薩이 화현化現하실 때에는 중생의 사견邪見, 중생의 삿된 소견所見, 그것을 바로 잡아주는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병을 나술라면 침으로 찌르고, 불로 지지고, 칼로 수술을 하고, 쓴 약을 먹여서 치료하듯이, 어린애들이 쓴 약을 먹기 싫어하고 달고 맛있는 그러한 과자만을 좋아한다고 해서 마냥 단 과자만 먹일 수가 없는 것처럼, 중생의 못된 버릇 삿된 소견을 고치려면 중생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고 작은 온갖 충격을 가하지 않고서는 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척사현정斥邪顯正, 파사현정破邪顯正’, 삿된 소견所見을 깨뜨려 버리고 바른 소견所見을 나타나게 하는 데에 바로 불보살佛菩薩과 선지식의 화현化現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가불 역경계로써 채찍을 가하지 아니하고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고서 자기를 좀 칭찬해주고 부드럽게 해주면 좋다 그러고, 조금 자기의 뜻에 거슬리고 까끄랍고 하면 싫다고 토라지고, 이래가지고서는 무량겁 생사업장이 녹을 까닭이 없고, 생사윤회를 해탈할 가망은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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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신유년을 맞이해서 15일이 지났습니다.
하루하루가 흐르는 물같이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금년今年도 온 세계가 또 우리 국내도 여러 가지로 큰일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온 세계가 온통 큰일들이 일어나고, 온 나라가 큰일을 맞이해서 아무리 복잡하고 어렵다하더라도 그럴 수록에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정진精進해야 할 것입니다.
발심發心만 한 사람이면 어렵고 어려운 일을 당할 수록에 더 공부하는 데에 힘을 얻게 되는 법입니다.
편안하고 무사無事하고 모든 여건이 좋기만 하면 대단히 공부가 잘될 것 같지만 우리는 중생이요, 우리는 너무 편안하고 좋으면 무사안일無事安逸에 빠져서 진취進就가 있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과거에 모든 나라들이 외부로부터 침공해 들어오려고 하는 적이 없고, 국내에서는 계속 충간忠諫하는 그러한 왕과 국가정책에 대해서 계속 실랄한 충고를 하고 자극을 주는 그러한 사람이 없을 때, 그 나라는 나라에 대해서 자기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상감마마에 소장을 올리고, 진정서를 올리고, 이럴 때에 그 나라는 더욱 발전을 개선되어 가고 그러한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일신상一身上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또는 직장 회사 국가 사회 모든 면에 있어서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이런 때야말로 우리가 참으로 정신 차려서 공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고 하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이 과학 문명이 발달이 되어서 그래가지고 잘 먹고, 잘 입고 편리하게 왕래하고 참 살기가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 반면 우리는 많은 것을 망각하고, 많은 중요한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차만 타고 다니기 때문에 다리 힘이 없어지고 사람 건강은 발로 걸어 다녀야만 오장육부가 튼튼해지게 되어있는데, 걷지를 아니 하니까 점점점점 오장육부가 퇴화退化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잡곡 채소 모다 그러한 것을 잘 먹어야 하는데 우유다,
계란이다, 고기다, 또 무슨 종합비타민이다 좋다고 한 것은 다 고루고루 잘 먹고 하지만 그러한 것들 때문에 또 그렇게 잘 살게 하기 위해서 이 자연은 오염이 되고 그러한 안일한 자세에서 그러한 것을 자꾸 섭취하기 때문에 우리는 점점 우리의 혈액도 오염이 되고, 몸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속으로는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에 골병이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써 우리의 몸은 고혈압이다, 중풍이다, 동맥경화증이다, 간암이다, 자궁암이다. 이러한 당뇨병이나 온갖 현대의학으로서도 어찌해 볼 수 없는 그러한 무서운 병들이 우리의 생명을 좀 먹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살아갈 길은,
첫째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마음을 본연本然의 자세로 돌아가도록 그러기 위해서는 이 최상승법 활구참선活句叅禪을 통해서 정진精進을 해야 하고,
다음으로는 될 수 있으면 많이 걷고, 음식도 너무 호의호식好衣好食에 빠지지 말고, 잡곡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이렇게 생활을 개선해 나간다면 반드시 건강한 육체도 건전한 정신으로 만나기 어려운 사람 몸을 받아났고,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만나서 반드시 우리의 소원 생사해탈을 성취할 것입니다.
우리 불자佛子로서 해나갈 길은 식생활 개선 또 우리의 정신자세를 바로 잡고 그래가지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의 본참화두本叅話頭 ‘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뭣고?’ 건강이 안 좋을 때도 ‘이뭣고?’ 어떠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도 ‘이뭣고?’ 이렇게 한 생각 한 생각을 단속해 나가고, 한 시간 한 시간을 이렇게 살아가고 하루하루를 이렇게 단속團束해 나가기를 당부當付해 마지않습니다.
앞으로 석달 간 춥도 덥지도 않는 그러한 좋은 계절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좋은 계절을 십분 활용을 해서 아침에는 조금 일찍 일어나서 30분 동안, 1시간 정진 참선을 하시고 낮에도 언제 어데서 무엇을 하고 계시던지 한 생각 한 생각 돌이켜서 ‘이뭣고?’ 밤에 주무시기 전에도 앉아서 30분, 한 시간 정진을 하시다가 자리에 들어가시고 자리에 들어가서도 누운 채 단전호흡을 하면서 ‘이뭣고?’ 하면서 언제 잠든 중 모르게 잠이 들도록 이렇게 석 달 동안을 열심히 공부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결제동안에 절에 오셔서 석 달 동안을 규칙생활을 하시면서 정진을 하시는 것은 산철에 공부를 잘하기 위한 특별 수련기간인 것입니다. 결제 때는 공부하고 산철에는 여기 저기 구경이나 다니고 그럭저럭 지내도 괜찮다 그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공부는 때와 장소가 없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불보살을 친견할지 모르고, 언제 어데서 확철대오를 할런지 모르기 때문에 마치 언제 중대한 뉴스가 나올른지 모르기 때문에 항시 라디오나 TV의 다이얼을 꼭 거기에다가 맞추어 놓고 있어야 한 것처럼, 중대한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건이 있을 때 어떠한 중대한 뉴스가 있을런지 모를 때에는 다이얼을 항시 맞춰놓고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는 언제 어디서 진심 불을 친견할은지 모르고 언제 무엇 하다가 툭 터질런지를 모르니까 항시 우리는 화두를 툭 들고 거기에다가 다이얼을 딱 맞추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이얼을 맞추고 있지 않다가 중대한 뉴스가 지내가 버리면 듣지를 못한 것처럼, 화두를 들고 있지 아니하면 깨달음은 오지를 아니한 것이고, 화두를 들고 있지 아니하면 불보살이 수없이 우리의 눈앞에 지내가도 우리는 모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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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간백운청수성坐看白雲聽水聲하고
도로성색본가풍都盧聲色本家風이로구나
인륜상월만공산一輪霜月滿空山한디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로구나.
좌간백운청수성坐看白雲聽水聲이다.
앉아서 흰 구름을 보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도로성색都盧聲色이 본가풍本家風이로다.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귀로 듣는 물소리나, 눈으로 볼 수 있는 흰 구름이나, 온갖 것이 다 본가풍이더라.
인륜상월一輪霜月이 만공산滿空山한디,
한 바퀴 서릿 달이 공산에 가득한데,
한안寒雁이 여천향북비唳天向北飛로구나.
차운 기러기는 하늘에 울면서 북으로 날아가는구나.
- 송담선사 법문 13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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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我聞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爾時,世尊食時,著衣持鉢,入舍衛大城乞食。
於其城中,次第乞已,還至本處。
飯食訖,收衣鉢,洗足已,敷座而坐。
- 『금강반야바라밀경』